제주경찰이 야간 주민치안 향상을 위해 시범 운영 중인 4조 3교대 지구대 근무가 경찰 내부에서도 찬.반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등 논란이 뜨겁다.
가장 큰 이유는 새벽 2시에 근무를 교대하기 때문이다. 야간 근무시간이 대폭 감소돼 피로도가 급감했다는 쪽과 교대 시간이 부적절하다는 양측이 맞서고 있는 상태다.
#지구대 현행 및 시범운영 근무체계
현재 지구대에서 경찰관들은 4개팀이 2교대로 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주간(09~20시), 야간(20~09시), 비번, 휴무로 나눠진다. 즉, 첫째 날은 주간, 둘째 날은 야간, 셋째 날은 비번, 넷째 날은 휴무로, 하루 24시간을 4개팀 가운데 2개팀이 근무하는 시스템이다.
제주 동부경찰서 중앙지구대는 지난달 1일부터 주간(09~18시), 전야(18~02시), 후야(02~09), 비번으로 나눠 하루 4개팀 중 3개팀이 근무를 실시하는 4조 3교대를 시범 운영 중이다.
현행 근무체계에서 주간 근무를 2시간 줄인 반면 야간근무는 2시간 늘리는 대신 2개팀이 나눠 근무토록 하고 있다.
근무시간은 나흘 간 24시간으로 동일하다.
현행 근무체계는 주간 근무에 비해 피로도 및 업무강도가 높은 야간근무를 13시간 이상함으로써 피로도가 높다는 이유에서 4조 3교대를 시범 운영 중이다.
피로도가 가중됨에 따라 개개인의 건강은 물론 주민 치안 만족도도 떨어진다는 것도 큰 이유였다.
그러나 1개월 시범 운영 뒤 자체 조사 결과, 4조 3교대 근무를 ‘반대한다’는 입장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지구대 직원 36명 중 절반이 넘는 20명이 ‘무조건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 나머지 16명은 찬성 또는 유보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반대의 경우 ‘이틀 근무, 이틀 휴무’식의 근무에서 하루를 더 일하게 됨에 따라 매일 출근하는 기분이 드는데다 근무 교대시간(새벽 2시)이 취객들로 골머리를 앓는 등 새벽시간 대 가장 사건사고가 많은 시간 때라는 이유로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찬성은 야간 근무시간 축소로 체력적 부담이 줄어 4조 3교대 근무에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시범운영 확대
제주경찰은 시범운영이 부정적인 측면이 많았음에도 치안수요가 많은 야간시간 대 근무체계 개선을 위해 4조 3교대 운영을 확대키로 했다.
동부경찰서 오라지구대 및 남문지구대는 5월 1일부터 변형 4조 2교대(09~22시, 22~09)를 운영 중이며, 서부경찰서 연동지구대는 4조 3교대, 노형지구대는 변형된 4조 2교대를 9일부터 실시했다.
서귀포경찰서는 중동지구대 경찰관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4조 3교대 또는 변형 4조 2교대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제주지방경찰청 관계자는 "경찰관의 만성 피로를 해소해 양질의 대국민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치안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지구대 4조 3교대 근무를 시범 운영 중"이라며 “지구대 별로 치안상황 등을 고려해 근무체계를 개선해 나가도록 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경찰은 조만간 지구대 전 경찰관들을 상대로 토론회를 개최해 4조 3교대 등 근무체계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4조 3교대 시범 운영부터 지구대 경찰관들의 찬반 양측이 엇갈리는 가운데 제주경찰이 야간 민생치안 만족도 향상을 위해 어떤 근무형태를 결정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