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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날] "경찰견과 교감하며 배려와 칭찬이 힘 ... 제주 환경도 굿"

 

넓은 잔디 운동장에 경찰견 한 마리와 경찰 특공대원이 나란히 서 있다. 명령에 따라 경찰견이 운동장를 가로지른다. 정확하게 목표 지점을 향한다. 특공대원 역시 재빠르게 움직인다.

 

수색작전이 이번 훈련의 목표. 수색이 끝난 뒤에는 경찰견에 대한 칭찬이 이어진다. 마치 전투현장의 전우와 같다.

 

“가족이죠. 자식이라고 생각합니다.”제주지방경찰청 경찰특공대 폭발물탐지팀 팀장 최용식 경사(43)의 말이다.

 

제주 경찰특공대 폭발물감지팀은 2012년도 수색견 운용분야 1등, 2014년과 올해 역시 같은 분야에서 각각 1등과 2등이라는 뛰어난 성적표를 받았다. 전국경찰 대상 전술평가 자리에서 최고 수준이다.

 

제주경찰특공대 창설은 1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5년 10월27일 출범했다. 경찰특공대의 출범과 함께 폭발물탐지팀도 만들어졌다.

 

폭발물탐지팀은 그 이후 대태러 예방 업무와 함께 공항 등 주요 시설에 대한 감시·수색활동에 나섰다. 각종 행사에서도 동원돼 VIP에 대한 경호 임무에 나서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뭍지방에서 보면 제주도는 변방입니다. 전술평가에 참석을 할 땐 배를 타고 나가는데 이동 중에 피로가 많이 쌓이기도 하죠. 이런 상황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어 뭍지방에 변방이라는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최 경사는 그렇게 말을 이었다.

 

“2012년에는 제주에서 인천까지 12시간을 배를 타고 나가야했습니다. 12시간 배를 탄다는 것이 사람도 힘든데 개는 어떻겠어요? 멀미하고 구토하고 그랬죠.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1등이라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최 경사는 그 요인으로 가장 먼저 팀원들과 경찰견 사이에 끈끈한 유대감을 꼽는다.

 

폭발물탐지팀 인원은 모두 3명이다. 팀을 이끌고 있는 팀장 최용식 경사, 서울 전술팀에 있다 제주로 내려와 특공대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강인규 경사(39), 대전에서 근무하다 특공대를 하고 싶어 제주로 내려온 채병진 경사(35)가 그들이다. 거기에 폭발물탐지견이 5마리, 수색견이 3마리다.

 

이들은 특히 개를 아낀다. 자식이고 가족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그 마음이 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개들과 함께 지내는 과정에서 소통의 중요성을 더욱 많이 느끼게 됩니다. 훈련과정에서 개들에게 칭찬을 많이 하게 되는데 나중에는 그게 인간관계에서도 나타나죠. 서로에게 좋은 말을 더 많이 하게 되고 배려심도 더욱 깊어지는 것 같아요.”

 

서로간의 칭찬과 배려가 만들어준 유대감이 제주 폭발물탐지팀의 가장 큰 힘이라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제주의 뛰어난 자연 환경을 꼽았다. 제주의 공기와 물이 특히 경찰견들의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경찰특공대가 자리잡고 있는 노꼬메 오름 주변의 환경도 팀원들과 경찰견의 체력을 키워주는데 한몫합니다. 거기에 물도 좋아 경찰견들의 건강을 유지하는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

 

 

폭발물탐지팀 중 가장 오래된 경력을 가진 최 경사에게 기억에 남는 사건을 물었다. 그는 2012년 있었던 올레길 살인 사건을 언급했다. 제주도민에게 큰 충격을 주었던 사건이다.

 

“그 사건이 제주에서 수색견이 최초로 동원된 사건이었습니다. 안타까운 사건이었지만 수색견의 활약 덕분에 범인을 더욱 빠르게 잡을 수 있었어요. 그 해에 있었던 전술평가에서 그 수색견이 높은 성적을 올리기도 했죠”

 

최 경사는 “제주 폭발물탐지팀이 수색견 평가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아왔지만 폭발물 평가에서는 아직 높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폭발물 평가에서도 높은 성과를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찰견들에게 받은게 너무 많아요. 저도 그렇고 팀원들도 그렇고. 경찰견들과 함께 하면서 배려와 소통을 배워가는데 이게 조금씩 변화가 이뤄집니다. 그런 작은 것들이 모여 나중에 크게 나타났죠. 앞으로도 그런 변화를 더욱 많이 이룰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폭발물탐지팀의 바람이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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