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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창]'여고생들의 보살핌', "조금만 관심을 가졌더라도…"
이명지·최지수·오수영·한유정 양, "당연히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에…"

 

"추운 날이었다. 누가 봐도 어린 꼬마 아이였다", "잠바도 입지 못하고 길에 헤매고 있는데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실종된 6세 아동이 여고생의 보살핌 끝에 9시간 만에 가족의 품에 안겼다. 뒤늦게 알려진 사실이다.

 

#여섯 살 상현이…길을 ‘잃다’

 

제주시 조천읍에 거주하는 박모(45)씨가 자신의 여섯 살 난 아들 상현군을 잃어버린 건 지난달 23일이다. 가뜩이나 고단한 살림을 살아가고 있는 터에 직장에 데리고 갔던 아들 상현이가 사라져 버린 것이다.

 

상현군의 어머니가 업무를 하며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상현이가 감쪽같이 사라진 것. 박 씨는 뒤늦게 백방으로 상현의의 행방을 수소문 했지만 모두 허사였고 이날 오후 3시 결국 경찰서 문을 두드렸다.

 

상현이가 길을 잃고 헤맨 곳은 제주시 일도 1동 칠성로. 추운 날씨에 옷도 제대로 입지도 못했다. 얇은 티셔츠 한 장이었다.

 

상현이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낸 주인공은 이명지, 최지수, 오수영(16·남녕고 1), 한유정(16·한림고 1)양. 길을 잃은 상현이에게 관심을 갖은 것은 다름 아닌 여고생들이었다. 통행이 많은 지역이지만 아무도 상현이에게 관심을 갖지 않은 것이다.

 

여고생들은 "당시 날씨가 추웠고 어린이가 점퍼도 입지 않고 길을 헤매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길을 잃고 놀란 상현이는 '엄마'라는 말만 되뇌였다.

 

 

#조금만 관심을 가졌더라도...

 

학생들이 상현이를 발견한 시간은 오후 8시. “상현이의 몸은 얼어 추위에 덜덜 떨고 있었다. 사람이 많은 길에 어린이가 서 있었지만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명지 양은 "추운 날이었다. 잠바도 입지 못하고 길에 헤매고 있는데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며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주위를 살폈다면 상현이가 조금 더 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을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오수영 양은 "친구들이 추위에 떨고 있는 상현이를 발견했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지만 당연히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번 계기로 아픈 어린이들을 도와줄 수 있는 꿈도 생겼다. 관심을 갖고 어려운 이들을 도와야겠다"고 말했다.

 

최지수 양은 "주변의 관심이 중요한 것 같다. 길을 잃은 것 같아 신고를 하고 경찰이 도착하기 전까지 상현이를 돌봐준 것"이라며 "상현이가 부모님을 찾게 된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제주 남녕고등학교 양영수 교감은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고 지나칠 수 있었던 일"이라며 "자칫 미아를 만들 수 있는 일을 작은 관심을 통해 선행을 한 학생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양성언 교육감은 "어린아이를 추운 날씨에서도 오랜 시간 동안 부모를 찾아 인계하는 배려와 나눔 정신이야 말로 함께 더불어 사는 공동체 의식에 대한 선행의 본 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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