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백지화를 주장해 온 제주도청 앞 천막촌 점거농성이 812일 만에 끝났다.
'도청앞천막촌사람들'은 9일 성명을 통해 "제주도청 앞 점거 농성을 일단락 짓고 새로운 모습으로 활동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2018년 12월 29일부터 시작된 이 시민 불복종 직접행동은 제주의 민주주의와 난개발 반대 투쟁의 중요한 기폭제였다"면서 "원희룡 도정은 천막철거 행정대집행과 무분별한 고소 고발로 의지를 꺾으려 했으나 도청앞천막촌사람들은 2년 3개월, 812일 간 꿋꿋하게 이 자리를 지켰다"고 주장했다.
또 "점거농성을 일단락 짓지만 이것은 새로운 투쟁을 예고하는 새로운 시작"이라면서 "제주도민의 제2공항 반대 여론을 무시한 채 모르쇠로 일관하는 기만적인 원희룡 도정을 강하게 압박하고 제주 제2공항 원천백지화를 반드시 쟁취하기 위해 우리의 에너지를 다시 쏟아부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도정은 제주도가 제2공항 반대 입장임을 분명히 하고 지금 당장 제주 제2공항 철회를 국토부에 요청하라"며 "그동안 도청앞천막촌사람들에게 자행한 고소고발을 철회하라. 시민들의 자발적 행동을 폭력으로 진압한 반도민적 행태 또한 머리 숙여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제주도청 앞 천막촌은 2018년 12월19일 모습을 보였다. 제주 제2공항에 반대하는 입장을 가졌던 성산주민 김경배씨가 단식투쟁에 들어가면서 천막을 설치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제주녹색당이 같은해 12월29일 이른바 ‘천막당사’를 설치하는 등 도청 앞 천막 숫자는 계속 늘어났다.
이에 제주시는 지난해 1월7일 오후 1시 통행 불편과 안전 위험 등을 이유로 공무원 200여명을 동원해 도청 앞 천막을 기습철거하는 행정대집행을 실시했다.
하지만 불과 몇 시간 후인 같은날 오후 8시경 제주도청 앞에 천막 2개와 텐트 2개가 다시 들어섰다. 이어 천막이 추가로 설치되면서 한때 도청 앞에는 천막이 10개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