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이 만발한 올해에도 봄꽃 축제를 만나긴 어렵게 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주지역 봄 축제들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축소.연기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1년 넘게 지속되면서다.
10일 제주시에 따르면 매해 왕벚꽃 개화시기에 맞춰 제주시 삼도1동 전농로 및 애월읍 장전리 일대에서 열리던 제주왕벚꽃축제가 올해도 취소됐다.
전농로왕벚꽃축제위원회는 지난달 초 회의를 열고 축제를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 지역주민들의 방역과 안전 등을 고려한 결과다.
매년 4∼5월에 열리는 제주 남단 섬 가파도청보리축제 역시 올해도 취소된다. 축제로 많은 인파가 몰려 여객선을 한꺼번에 이용할 경우 방역 위험부담이 커 주민들이 취소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으로 유명한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녹산로 일대의 제주유채꽃축제는 다음달 초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지난해에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에도 꽃구경을 즐기려는 상춘객들의 발걸음이 대거 몰려 약 3만평(9만5000㎡) 규모의 유채꽃밭을 조기에 갈아엎었다. 그러나 올해는 노랗게 물든 유채꽃밭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시리 마을회 등이 녹산로 일대에 조성한 유채꽃밭을 촬영해 3일간 송출하는 등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방문객에 대한 계도 등 안전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 일대에서 열리는 제주들불축제도 대면행사가 전면 취소됐다.
당초 올해 들불축제는 이달 8~14일 새별오름에서 ‘들불 COVID-19 OUT’을 주제로 비대면 온라인, 드라이브인, 참가인원 제한 및 사전예약제 등의 방법으로 진행할 예정이었다.
축제기간 중에는 새별오름 트래킹과 함께하는 버스킹 공연, 지역예술인 공연, 청소년 페스티벌, 도민 노래자랑, 들불 토크쇼 등이 마련될 계획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에 따른 방역 등 도민 우려가 계속돼 오름 불놓기 행사만을 열기로 결정됐다.
들불축제의 최대 볼거리인 오름 불놓기와 부대행사는 온라인과 드라이브인, 드라이브스루 등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다.
새별오름 불놓기 행사는 유튜브 등 온라인 매체를 통해 전 세계로 송출할 계획이다.
아울러 제주 동쪽 '섬속의 섬'으로 불리는 우도에서 열리는 소라축제는 매년 4월 열렸지만 올해는 9월로 미뤄졌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