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 "도민과 도의회 무시한 독단적 입장 발표" 맹비난
반대측 "민의 왜곡 도지사 퇴진" ... 찬성측 "도민 약속 지켰다"' 환영

 

제주도정이 제2공항 정상추진 입장을 공식화하자 도민사회가 원심적으로 분열하고 있다. 의회와 각 정당이 작심 공박에 나서고 시민사회단체 등은 '원희룡 지사의 퇴진'을 요구하는 등 제주사회가 심각한 갈등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은 11일 오후 의장실에서 고영권 정무부지사를 만나 지난 11일 원희룡 지사의 제2공항 관련 입장 표명을 두고 “도민과 도의회를 무시한 행동”이라면서 "도민사회에서 갈등이 지속되는 사안인데, 최소한의 이해를 구하는 과정과 설득시키는 과정 없이 독단적으로 입장을 발표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앞서 도의회와 합의한 것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갈등을 유발하는 행동을 하지말자는 것이었다”면서 “발표 전에 도민에 충분히 설명할 필요가 있었지만 이런 과정 없이 갑자기 발표했다. 전체 도민은 반대 의견이 많고, 성산 주민은 찬성 의견이 많으니 도의회와 함께 이를 논의하는 과정이 있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혼자 하는 것이냐. 앞으로 2공항과 관련해 도민사회에서 발생하는 갈등에 대해서는 원 지사가 오롯이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고영권 정무부지사는 "국토교통부에서 제2공항 건설에 대한 도민 여론조사 입장을 밝혀달라는 공문을 보내옴에 따라 제주도의 입장을 밝힌 것"이라며 "의회와 도민을 무시하려는 의도가 없다"고 해명했다.

 

 

 앞서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 10일 제주 제2공항 정상 추진을 국토교통부에 공식 요구했다.

 

원 지사는 이날 제주 제2공항 사업에 대한 제주도의 입장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질의응답을 통해 "이것(여론조사)은 구속력이 없다. 만약 여론조사로 결정될 사안이라면 주민투표가 맞다고 생각한다. 이런 국책사업을 앞으로 여론조사로 결정할 것인가"라면서 "국토부와 대통령은 여론조사 뒤에 숨지 말고 국가 100년대계를 책임지고 제주도의 미래를 위해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를 놓고 제주도민 사회에서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제2공항 조성 반대측에서는 원 지사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강경기조로 흐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원 지사의 발표 직후 논평을 통해 "원 지사는 제주도의회와는 어떠한 사전협의도 없이 일방적 입장을 공표했다. 이는 도민의 대의기관인 제주도의회와의 약속을 저버린 후안무치한 행태"라면서 "원 지사는 자신의 시급한 정치적 행보를 위해 제주의 미래가 달린 현안을 이용하는 행태를 당장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 제주도당 또한 11일 "원 지사는 여론조사 결과를 자의적으로 해석하면서 도민들과의 약속을 헌신짝 버리듯 내팽개쳐 버렸다"면서 "갈등을 종식하고 중재해야 할 당사자가 민의를 왜곡하고, 갈등을 증폭시킨다면 도민들은 더 이상 원희룡 지사를 지지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제주녹색당 역시 "원 지사에게는 2018년 영리병원 공론화 결과를 손바닥처럼 뒤집고 영리병원을 승인했던 과거가 있다"면서 "다음 세대의 권리를 위해 청정 제주의 환경을 지키겠다는 송악선언은 아직 잉크도 마르지 않았다. 민심을 저버리고 민주주의를 파괴한 원희룡 도지사는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시민사회도 들끓고 있다.

 

도청앞천막촌사람들도 이날 "원 지사는 대규모 국책사업은 찬반의 숫자보다 그 내용이 중요하다는 황당한 주장과 함께 공항에서 먼 지역은 반대가 더 높다며 제2공항에 대한 접근성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면서 "지역별로 차이를 보이긴 했지만 전체적인 도민들의 의견은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것으로 모아진 것이다. 도민결정 무시하는 원희룡 지사는 즉각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제주제2공항백지화전국행동 또한 "제2공항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제주도의 입장은 제2공항을 강행하기 위한 궁색한 말장난"이라면서 "제주 제2공항은 계획 발표 전 사업예정지 토지거래량이 급증하는 등 공직자 투기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정부는 하루빨리 제주 제2공항 사업계획을 철회하고, 원희룡 지사를 포함한 공직자 투기 의혹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준)시민정치연대 제주가치 또한 "원희룡 지사는 결국 도의회와의 합의를 깨고 자신의 대권행보를 위해 제2공항 찬성 카드를 던졌다"면서 "원희룡 지사가 제주도민을 위해 할 수 있는 마지막 정치적 행보는 도지사직을 내려놓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찬성측은 환영문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제주 제2공항 건설촉구 범도민연대 성산읍 청년 희망포럼’은 "제주 제2공항은 이미 오래전부터 제주도가 국토부에 요청해 온 숙원사업이었고 원희룡 도지사도 제2공항 추진을 공약으로 도지사에 두 번이나 당선됐다"면서 "원 지사의 제주제2공항 필요성에 대한 입장 발표는 도민과의 약속을 지킨 당연한 결과"라고 환영했다.

 

제주상공회의소 및 58개 단체로 이뤄진 제주권공항인프라확충범도민추진협의회·제주지역경제단체협의회 또한 "제2공항은 제주의 경제적 성장과 일자리 창출, 제주의 미래 가치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면서 "제2공항 추진 과정에서 국책사업의 당위적 절차를 빠짐없이 밟아왔다. 여론조사를 통해 공항이 들어설 지역 주민들의 수용성도 확보됐다. 제2공항 건설사업의 정상 추진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제주도당도 지난 10일 논평을 통해 "제주제2공항 사업 적극 추진에 대한 원희룡 제주도정의 입장에 적극 동의한다"면서 "대형국책사업인 제주제2공항 추진의 가장 중요한 어려움인 지역주민들의 수용성은 성산지역 주민들의 높은 찬성 의견으로 사실상 해소됐다"고 주장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추천 반대
추천
0명
0%
반대
0명
0%

총 0명 참여


배너

배너
배너

제이누리 데스크칼럼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댓글


제이누리 칼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