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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0일 동원교육학원이 제주도에 수익용 기본재산 매각처분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동원교육학원은 교육과학기술부가 탐라대와 산업정보대의 통합을 승인하면서 2016년까지 탐라대 부지와 건물을 매각해 매각대금 전액을 통학대학인 국제대학교의 교비로 충당하도록 했으므로 구 탐라대 부지와 건물을 매각하겠다는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의 통합조건이 그런 마당에 구 탐라대 부지와 건물 매각을 통해 국제대학교를 정상화시키려는 동원교육학원측의 입장을 전혀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또한 탐라대와 산업정보대의 통합이 완료된 상황에서 구 탐라대 부지와 건물 매각 자체를 반대할 상황도 아니다.

 

그러나 구 탐라대 부지와 건물이 대학이 아닌 일반 수익용 민간시설로 매각되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할 수 없다.

 

주지하다시피 서귀포시 하원동 주민들은 탐라대 설립 과정에서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소나 말을 키우는 것보다는 사람을 키우는 것이 옳다는 생각으로 목장부지이던 구 탐라대 부지를 헐값에 제공했다.

 

그러기에 하원동 주민들에게는 구 탐라대 부지와 건물을 일반 수익용 민간시설로 매각하려는 것에 대해 반대할 충분한 명분과 이유가 있다.

 

그리고 서귀포시에는 대학이 하나도 없다.

 

사실 서귀포시에 대학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1960년대 이후로 제주대학 농수산학부가 운영되다가 1970년대 말에 제주시로 이전되어 버렸다.

 

제주대학 농수산학부 설립과정에 고 강창학 선생을 비롯한 지역 유지들이 교육발전을 위해 개인 소유의 토지를 출연하기도 했다고 한다. 서귀포시민들은 제주대학 농수산학부를 보낸 이후 많은 후회를 했다.

 

이제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던 탐라대마저 문을 닫아 대학이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구 탐라대 부지와 건물에 대학이 아닌 다른 시설이 들어선다면 서귀포시민들은 더 큰 후회를 하고 절망할 것이다.

 

오늘날 대학은 단순히 대학생들을 교육하는 기능만 수행하는 것이 아니다.

 

대학은 교수와 학생집단의 진리탐구와 실험정신을 토대로 지역사회의 문화, 학술 및 산업발전을 선도하고 지역주민들에 대한 평생교육기능도 담당하고 있다.

 

대학생을 포함한 대학 구성원들이 지역사회에서 생활하며 소비함에 따른 경제적 기능 또한 적지 않다. 이런 대학의 기능 때문에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이 대학유치에 혈안이 되다시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동원교육학원이 대학 정상화라는 미명하에 구 탐라대 부지와 건물을 일반 수익용 시설로 매각하여 개발이익을 독점하려는 시도에 대해 서귀포시 하원동 주민들과 서귀포시민들은 한결같이 반대를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월 24일자로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이 행사하던 사립대학교의 설립과 지도감독 등 권한이 제주도에 이양되었다.

 

이제 구 탐라대 건물과 부지에 대한 매각허가 여부를 제주도가 결정할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 제주도가 구 탐라대 부지와 건물 매각과 관련해 방관자적인 입장에서 벗어나서 국제대학교도 살리고, 서귀포도 살릴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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