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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지만 여름이 가는게 아쉬운지 낮에는 늦더위가 여전하다. 그 때문인지 요즘 충혈, 따가움, 눈곱, 가려움이 있다고 내원하는 환자들이 많다.

 

여름에는 야외 활동도 많고 날이 더워 바이러스에 의한 눈병 발병이 많다. 하지만 환절기인 요즘에는 알러지 결막염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다.

 

초기 증상이 매우 비슷해 눈병으로 진단하고 보면 아닌 경우도 있다. 반대로 알러지결막염으로 진단하고 보다보면 눈병인 경우도 많다.

 

학생이나 어린이집 다니는 소아인 경우 전염되는 눈병이 발병하면 등교를 제한한다. 병원의 확인서를 제출해 등교를 못하게 되기 때문에 진단이 헛갈리면 의사로서 난처한 경우가 많다.

 

증상이 충혈, 가려움, 눈곱, 따가움, 이물감으로 같은데 알러지결막염과 눈병(유행성 각결막염, 급성출혈성 결막염)의 차이는 무엇일까?

 

우리가 흔히 눈병이라고 말하는 병은 유행성 각결막염과 급성 출혈성 결막염 두 가지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한다. 대개 3~5일 정도 잠복기를 거친 후 충혈, 이물감, 눈곱의 증상을 일으킨다. 이후 증상이 심해지다가 1주 이후 점차 좋아지면서 대개 2주 이내 낫게 된다.

 

심한 경우 열이 나거나 임파선이 붓기도 하고 눈꺼풀 안쪽에 가성막이라는 두꺼운 분비물이 생기기도 한다. 일부는 1주 정도에 각막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각막염이 생기면 눈부시고 시력저하가 생긴다. 이후 각막염이 다 나아도 각막상피하 혼탁이 남아 꽤 오랫동안 시력저하로 고생하기도 한다.

 

급성 출혈성 결막염은 소위 아폴로눈병이라고도 한다. 1969년 아폴로우주선이 달착륙을 인류최초로 성공했던 해에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해 이런 별명이 붙었다고 한다.

 

엔테로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며 잠복기가 1일정도로 짧다. 전염력이 매우 높고 결막출혈을 동반하기 때문에 충혈이 매우 심하다.

 

하지만 유행성 각결막염에 비해 각막염이 안 생기고 증상도 경하고 1주 이내로 빨리 낫는다. 각막염이 생기지 않으므로 눈부심이나 시력저하 등의 합병증도 생기지 않는다.

 

알러지 결막염은 대개 계절, 환경 변화에 따른 알러젠(먼지,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동물의 털 등)에 노출되어 결막에 있는 면역세포들이 반응해 일어난다.

 

증상은 대개 가려움을 동반하고 충혈, 결막부종, 끈적끈적한 하얀 눈곱이 발생한다. 눈꺼풀이 붓기도 하고 비염이 자주 동반된다. 계절적으로 봄, 가을 환절기에 심하고 반복적으로 재발하기 쉽다.

 

초기에는 눈병, 세균성 결막염, 렌즈 착용에 의한 렌즈부작용과 구분이 힘들다. 알러지결막염도 심한 경우 각막에 각막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바이러스를 없앨 수 있는 약이 없다. 그러므로 눈병 치료는 증상 완화와 합병증 방지, 전염이 안 되도록 막는데 집중한다.

 

일단 손을 잘 씻고 수건을 따로 쓰는 등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한테 전염되지 않도록 막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걸렸으면 잘 이겨낼 수 있도록 몸이 피로하지 않게 컨디션을 잘 관리하고 냉찜질해 부종, 통증을 줄이도록 한다.

안과에서는 초기 증상을 줄이기 위해 항생제 안약, 각막침범이나 부종이 심하면 소염제안약을 쓰면서 합병증을 줄이는 치료를 한다. 가성막이 생기면 각막상피가 벗겨지고 눈표면이 안 좋아지므로 가성막을 벗겨내는 치료가 필요하다.

 

전염우려나 보기 흉하다고 안대를 하려는 분들이 있다. 그러나 안대는 오히려 온도를 높이고 산소공급을 차단해 바이러스 증식이나 각막염을 악화시킬 수 있어 안대는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

 

알러지결막염 치료는 일단 자극원인을 알아 눈에 들어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으나 알기가 매우 어렵다.

 

대개 알려진 유발요인은 삼나무 등의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애완동물 털 등이다. 그러나 사람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유발요인을 알기는 어렵다.

 

일반적으로 증상완화와 합병증 치료를 위해 항히스타민 성분의 먹는 약, 안약 등을 사용한다. 냉찜질이 도움이 된다. 치료에 반응이 없으면 소염효과가 있는 스테로이드 안약, 먹는 약을 상태를 보면서 추가하기도 한다.

 

눈병인지, 알러지결막염인지, 사실 초기에는 정말 구분하기 쉽지 않다.

 

엄마들은 아이들이 학교를 가도 되는지, 안 되는지 판정해 주길 바란다. 학교에서는 의사 판정을 받고 확인서를 적어오라고 한다. 유아들도 어린이집에 가도 되는지, 안 되는지를 알려 달라고 한다. 내말 한마디에 직장맘은 애 맡길 곳을 찾아야한다.

 

돌팔이가 되지 않으려고, 엄마와 아이들을 힘들게 안하려고 열심히 들여다봐도 헛갈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오늘도 나는 헛갈리는 눈을 보며, 엄마들의 원성을 들으며 머릿속을 뒤지며 확인서을 써 준다.

 

 

 

부희돈은?

 

제주시 일도동 소재 제주삼성안과 원장이다.
강원도 한림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한림의대 부속 강남성심병원 안과 전공의와 망막 전임의를 수료했다.
제주 한라병원 과장과 경기도 수원이안과 과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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