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산도해전에서 이순신의 유적계에 당한 왜군은 59척의 배가 침몰하고 6000명이 넘게 전사했다. [사진=연합뉴스] 한산도해전이 시작되자 이순신은 대여섯척의 판옥선을 내보냈습니다. 한니발이 전진배치했던 경무장 보병과 같은 역할이었지요. 와키자카 야스하루는 해적 출신의 수군 명장이었습니다. 다섯척의 판옥선이 이순신의 유적계(誘敵計), 이를테면 유인책일 가능성도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와키자카는 자신 있게 주력부대를 모두 이끌고 쫓아왔습니다. 이순신이 유인작전을 썼다 해도 충분히 조선 수군을 압도할 수 있다고 착각한 겁니다. 그의 함대도 작은 규모가 아니었으니까요. 대여섯척의 판옥선을 추격하던 일본 함대가 정신을 차려보니, 아뿔싸! 어느새 조선 함대에 포위돼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때부터 왜선은 조선 수군의 함포에 두들겨 맞아 하나둘씩 박살났습니다. 때마침 해류의 방향이 조선 수군 쪽에 유리하게 바뀐 데다, 학익진의 날개에 갇혀 도망칠 수도 없었습니다. 서구의 모든 육군사관학교에서 가르친다는 칸나에전투가 1800여년 후에 한반도 남쪽 바다에서 벌어진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한산도대첩을 외국의 해군사관학교에서 가르친다는 분들도
▲ 기원전 216년 칸나에 전투에서 한니발 군대는 학인진과 유사한 포위섬멸전을 사용해 대승했다. [사진=연합뉴스] 인터넷에 한산도대첩을 검색하면 진주대첩ㆍ행주대첩과 함께 임진왜란 3대 대첩의 하나라는 설명이 나옵니다. 아울러 국제적으로도 깊은 인상을 남긴 전투라는 표현도 종종 등장합니다. 이순신의 학익진과 한니발의 칸나에 전투(The Battle of Cannae) 전세계의 해군사관학교에서 한산도해전을 가르치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서구의 거의 모든 사관학교에서 가르치는 전투가 있습니다. 한니발 장군의 카르타고군이 로마군과 맞붙었던 ‘칸나에 전투’입니다. 전투에서 압승하기 위해선 포위섬멸전이 가장 좋습니다. 전투에서 승리해도 적군의 주력과 지휘관들을 놓치면, 언제든지 전열을 재정비해서 반격해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도망치지 못하게 포위해 전멸시키는 게 가장 유효한 전술로 꼽히는 이유입니다. 적을 포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속도입니다. 그래서 알렉산더 대왕 이후로 기병을 매우 중시했습니다. 한신의 군대가 항우의 군대를 몇겹으로 포위해서 섬멸했던 초한전의 마지막 전투는 동양의 대표적인 포위
▲ 이순신은 철저한 정보 수집으로 아군의 희생을 최소화하는 전투 방식을 사용했다. [사진=연합뉴스] 배설이라는 인물을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물론 「난중일기」를 읽어보면 좋게 평가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는 원균의 명령에 불복종해 최소한의 수군 병력을 지켜냈고, 한산도 통제영에 있던 막대한 군사물자가 왜군의 손에 넘어가는 것도 막아냈습니다. 전란 직후 처형됐지만 6년 뒤 선무원종공신(宣武原從功臣)에 추증돼 사면ㆍ복권됐습니다. 나름대로 억울했고 군인으로서 노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입니다. 한산도대첩 : 세계 해전사(史)의 별이 되다 앞서 명량해전을 말할 때, 이순신의 전투 방식을 설명한 적이 있습니다. 이순신의 전투 방식은 철저한 정보 수집을 통해 소수의 아군으로 다수의 적군을 격파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아군의 희생을 최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임진왜란 초기, 조선 육군은 일방적인 패배를 당하고 있었습니다. 반대로 이순신의 수군은 피해조차 거의 없는 대승을 이어갔습니다. 일본군은 이를 어떻게 생각했을까요? 일본은 원래 해전을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일본 수군의 주임무는 전투가 아니라 수송이었기 때문입니다. 조선 수군의
▲ 배설은 열두척의 배를 빼돌리고 한산도에 불을 놓았다. 이순신은 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았다. [사진=연합뉴스] 이순신은 임진왜란 다음해인 1593년 8월 15일 초대 삼도수군 통제사로 임명됐습니다. 앞서 말했듯 통일된 지휘체계의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입니다. 이순신은 삼도수군 통제사로 내정됐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삼도수군 통제사로 임명되기 한달 전인 1593년 7월 15일, 이순신은 한산도로 본영을 옮겼습니다. 한산도 통제영의 건축이 마무리되기도 전에 이순신은 한산도 곳곳으로 진을 옮기며 왜군을 공격했습니다. 전라도로 가는 바닷길을 틀어막기 위해서였습니다. 1593년 3월 8일, “한산도로 돌아왔다”는 표현이 처음으로 「난중일기」에 등장합니다. 이때는 한산도에 시험적인 진을 설치해 활용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3개월 뒤인 6월 21일 한산도 망항포로 진을 옮겼습니다. 7월 10일에는 “한산도 끝에 있는 세포로 진을 옮겼다”고 일기에 나옵니다. 7월 14일엔 한산도 두을포로 진을 옮깁니다. 한산도에 지은 정식 통제영으로 진을 옮긴 것입니다. 이순신은 삼도수군 통제사에서 해임되고
▲ 한산도는 왜적이 도망가도 사방으로 헤엄쳐 나갈 곳이 없는 섬이었다. [사진=연합뉴스]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홀로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할 적에 어디서 일성호가는 남의 애를 끊나니 - 「청구영언」 영조 때 김천택이 유명한 글을 모은 문집 …그래서 뒤쫓아 들어가니, 대선 서른여섯척과 중선 스물네척, 소선 열세척 모두 일흔세척이 대열을 벌려서 정박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견내량의 지형이 매우 좁고, 암초가 많아 판옥전선은 서로 부딪히게 될 것 같아 싸움하기 곤란했습니다. 왜적은 만약 형세가 불리해지면 기슭을 타고 뭍으로 올라갈 것이므로, 한산도 바다 가운데로 유인해 모조리 잡아버릴 계획을 세웠습니다. 한산도는 사방으로 헤엄쳐 나갈 길이 없고 적이 비록 뭍으로 오르더라도 틀림없이 굶어죽을 것이므로, 판옥선 대여섯 척으로 먼저 나온 적을 뒤쫓아 엄습할 기세를 보이니, 적선들이 일시에 돛을 올려 쫓아 나오므로 우리 배는 거짓으로 물러나면서 돌아나왔습니다. 그러자 왜적도 따라 나왔습니다. 그때 장수들에게 명령해 학익진(鶴翼陣)을 펼쳐 일시에 진격해 각각 지자ㆍ현자ㆍ승자 등의 총통을 쏘아 먼저 두세척을 깨뜨리
▲ 병기(兵器)를 씻는다는 뜻의 세병관(洗兵館)은 통영 삼도수군 통제영의 핵심건물이다. [사진=연합뉴스] 최초의 착량묘는 작지만 정갈한 초가집이었습니다. 이후 고종 14년 1877년에 이순신의 10대손인 통제사 이규석이 기와집으로 고쳐 지었습니다. 이와 함께 호상제라는 건물을 지어 지방민의 자제를 교육했다고 합니다. 그로부터 100여년 후인 1979년과 1980년에 건물이 추가돼 어엿한 서원 양식을 갖췄습니다. 매년 음력 11월 19일엔 이순신을 추모하는 제사를 지냅니다. 통영 = 삼도수군 통제영. 가배량주가 통영이 됐지만 정작 이순신은 근무한 적 없는 곳. 세병관(洗兵館)에 간다는 말은 통영 삼도수군 통제영에 간다는 말과 같습니다. 세병관이 통제영의 핵심 건물이었으니까요. 세병관에 가면 조선 최대ㆍ최고 해군시설의 위용을 함께 감상할 수 있습니다. 통영 삼도수군 통제영은 1895년에 폐관됐습니다. 그때부터 통제영의 흔적들이 사라지기 시작했지만, 핵심건물인 세병관은 처음 만들어진 그대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세병관은 현존하는 조선시대 목조건물 중 바닥 면적이 가장 넓은 세개의 목조건물 중 하나입니다. 다른 하나는 국보 제224호인
▲ 통영 충렬사는 이순신을 기리기 위해 1606년 강건됐다. 사진은 방문자 명부인 '심원록尋院錄'. [사진=뉴시스] 통영시는 통제영이 있던 도시입니다. 통영시의 일부는 한때 충무시(忠武市)였습니다. 충무시의 충무는 충무공(忠武公)에서 왔습니다. 충무 김밥의 유래도 충무시입니다. 통영 충렬사는 충무공 이순신을 기리기 위해 선조 39년 1606년, 제7대 이운룡 통제사가 왕명을 받들어 창건했습니다. 현종 4년 1663년에는 남해 충렬사와 함께 사액사당이 됐습니다. 사액사당이란 임금이 ‘현판(額)을 내린(賜)’ 사당이라는 뜻입니다. 그 후 역대 수군통제사들이 매년 봄과 가을에 제사를 지냈습니다. 통영 충렬사에는 유물 전시관이 부속돼 있습니다. 충렬사 유물 전시관에 가면 꼭 봐야 할 것이 두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명나라 신종황제가 내린 여덟 가지의 선물인 명조팔사품(明朝八賜品) 보물 440호이고, 다른 하나는 정조대왕이 「이충무공전서李忠武公全書」 1질을 충렬사에 내리면서 함께 하사한 어제사제문(御製賜祭文)입니다. 정조대왕은 조선 후기의 중흥기를 이끌었던 개혁 군주입니다. 그런 정조대왕이 충무공 이순신
▲ 통영.충무 모두 이순신 시대에 생겨난 단어다. [사진=뉴시스] 익숙한 단어 몇 개를 떠올려 봅니다. 통영, 충무 그리고 충무김밥. 모두가 임진왜란이나 충무공 이순신과 연관된 단어입니다. 400여년 전에 만들어진 단어를 지금까지 계속 사용하고 있다니, 새삼 신기합니다. 통영이라는 지명은 ‘삼도수군 통제영(三道水軍 統制營)’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원래 이름은 ‘가배량수’였는데 통제영이 세워진 후부터 통영이라 불리게 됐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초대 삼도수군 통제사였습니다. 삼도(三島)는 충청도ㆍ경상도ㆍ전라도를 뜻하고, 삼도 수군은 충청 수영ㆍ전라 좌수영ㆍ전라 우수영ㆍ경상 좌수영ㆍ경상 우수영을 의미합니다. 전라도와 경상도에는 각각 우수영과 좌수영이 있었습니다. 충청도에는 충청 수영 하나만 있었죠. 임진왜란 전까지는 삼도의 수군이 독자적으로 움직였습니다. 그러나 일본이 대규모 군대를 이끌고 쳐들어오자, 조선 수군 전체가 단일한 명령계통 아래 효율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습니다. 이에 임진왜란 발발 이듬해인 1593년, 조선 조정은 삼도수군 통제사라는 관직을 신설하고 이순신을 초대
▲ 2017년 5월 26일 제주종합경기장에서 제4회 에코랠리 개막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제주도] 국내 대표의 순수 전기차 친환경 이벤트인 에코랠리가 제주의 관광명소를 중심으로 달리는 주행 코스로 열린다. 제주도와 JIBS제주방송은 다음달 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일원에서 ‘제5회 제주 전기차 에코랠리’를 연다고 25일 밝혔다. 행사 참가 신청은 오는 27일까지 JIBS 홈페이지를 통해 전국 누구나 가능하다. 총 100팀을 모집한다. 올해 대회는 어린이 날인 5월 5일 열려 친환경 전기차를 친근하게 체험하고 에코랠리에 함께 동참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을 마련했다. 드라이버와 보조드라이버 2명이 한팀을 이뤄 약 100km로 구성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와 해비치리조트 구간을 최소한의 배터리로 왕복 주행하게 된다. 랠리를 진행하는 도중에는 체크 포인트별로 스템프 투어, 포토제닉, 제주 부루마블, 보물찾기, 친환경 운동회 등 다양한 미션 과제와 특별한 경품들이 제공된다. 태양광 자동차 만들기, 내가 주차왕, 에코 모빌리티 체험, 카네 이션 만들기 등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함께 즐길수 있도록 ‘에
▲ 제주 서귀포 치유의 숲에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한 노고록 무장애 나눔길이 조성됐다. (사진=서귀포시청 제공)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등 교통약자가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 공간이 서귀포 치유의 숲에 마련됐다. 서귀포시 산림휴양관리소는 지난 5일 ‘치유의 숲 노고록 무장애 나눔길 조성 사업’을 완료했다고 10일 밝혔다. 관리소 측은 “노고록 무장애 나눔길은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이 적용돼 연령이나 장애에 관계 없이 모든 사람들이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교통약자들도 치유의 숲을 편리하게 체험할 수 있다” 고 밝혔다. 나눔길은 족욕, 맨발 걷기 등 다양한 숲 체험과 치유 프로그램 등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또 주차장에서 무장애 데크까지 힘들이지 않고 이동할 수 있도록 시설이 보완됐다. 강희철 서귀포시 산림휴양관리소장은 “이번 나눔길 조성사업은 산림복지 혜택의 불평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일환”이라며 “‘치유의 숲’을 누구나 편리하고 안전하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권무혁 기자
▲ 비양도 "천혜의 자연을 만끽하며 비양도까지! 함께 해요."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변에서 비양도까지 1.7㎞를 횡단하는 수영대회가 열린다. 올해 첫 시범행사다. 제주대 관광융합소프트웨어 인력양성센터와 한림읍 주민자치위원회 주최로 'ABC(Altogether, Biyang island, Crossing) 제주 페스티벌'이 오는 30일 오전 10시 30분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변 일대에서 열린다. ABC 제주 페스티벌은 1등을 가리는 대회가 아니라 함께 바닷길을 수영으로 건너는 축제다. 수영 구간은 협재해변~비양도 편도로 1.7㎞다. 한수풀해녀학교 수강생들로 이뤄진 자원봉사단 '숨' 봉사자들도 해녀 유네스코 무형유산 등재를 위한 기원 행사로 테왁을 잡고 선수들과 함게 비양도를 횡단한다. 해경이 안전을 위한 지원에 나선다. ▲ 제주 해녀. 참가자들은 대회 당일 오전 9시 30분 100m를 4분 안에 완주하는 수영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테스트 미참가자와 불합격자는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 대회 참가 선수들은 10시30분부터 5명씩 차례로 출발한다. 도착 마감 시간은 낮 12시 30분. 이후 물 안에 있는 선수들은 보트나 카약 등으로 이동하게 된다.
▲레니게이드 주변 SNS 인증샷 이벤트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이하 JAM)은 성탄절과 신년 연휴 기간 동안 ‘연말연시 이벤트’를 진행한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는 성탄절 연휴인 24일부터 26일까지와 새해 첫 날인 1월 1일과 2일, JAM을 찾는 고객을 대상으로 SNS 인증샷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SNS 인증샷 이벤트는 관람객이 박물관 1층에 전시된 레니게이드 주변의 크리스마스트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본인의 SNS에 게재한 후 안내데스크에 내면 소정의 기념품을 주는 행사다. 기념품은 비행기 풍선 또는 비행기 조립키트 중에서 고를 수 있다. 1월 1, 2일 방문객 모두에게 신년운세를 점쳐볼 수 있는 포춘쿠키를 준다. 또 이벤트 기간 동안 방문한 관람객 가운데 어린이ㆍ청소년을 대상으로 친환경 연필.볼펜세트를 준다. 서승모 JAM 관장은 “고객들이 2015년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고 2016년 새해를 즐겁게 맞이하기 위해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JAM은 차별화된 이벤트를 진행해 더욱 친근하게 고객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제이누리=김리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