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제주가 낙원이라는 김창완 “아이들에게 노는 법 배우고 간다”

  • 등록 2012.02.16 01: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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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한 농어촌 초등학교에서 한국 대중가요의 거장 가수 김창완이 제주를 찾았다. 한때 산울림을 이끌었던 그가 제주의 한 어촌초등학교와 한적한 연못을 끼고 있는 분교장에서 음악 나눔 봉사활동을 펼쳤다.

 

그는 후배 뮤지션들과 함께 펼친 봉사활동에서 후배 뮤지션들에게 오히려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또 그에게도 과거로의 아름다운 추억을 느끼게 했다고 표현했다.

 

그것을 느끼게 한 것은 다름 아닌 제주의 어린 초등학생들이었다. 자연과 함께 뛰노는 아이들, 그 아이들 틈에서 노는 법을 다시 한 번 더 생각하게 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도시 아이들이 부러움이 대상이 된다고도 했다. 도시 아이들이 갖지 못하는 것을 제주의 시골 초등학생들은 갖고 있어 부럽다고도 했다.

 

그와 그의 후배들은 여기가 '천국'이고 '낙원'이라고 표현한다.

 

한국 대중가요의 한 시대를 풍미하고 한때의 르네상스를 지금까지 이어오는 김창완과 그의 밴드, 그리고 그의 멘티인 신인 뮤지션들. 지난 14일부터 15일 밤까지 그들은 이곳 제주에서 많은 것을 주기도 했지만 많은 것을 배우고 갔다.

 

한국 대중가요의 거장 김창완씨를 만났다.

 

애월초등학교와 더럭분교장을 둘러본 소감은 어떠한가

 

“다시 초등학교를 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 오랜만에 추억에 젖어보게 된다.”

 

초등학교를 음악여행지로 선택하게 된 동기는?

 

“학교하면 학생이고, 학생하면 미래다. 아티스트들을 생활 속으로 던져 넣어 그들의 작업을 더 활기차게 만들고 삶의 뿌리 등 작품들을 만들어주고자 마련한 것일 뿐이었다. 그런데 여기 와서 자연과 소통하는 어린이를 보면서 우리의 작업 전반을 둘러보게 됐다. 더럭분교장에서는 창고를 개조해 음악실을 만드는 작업을 했다. 또 애월초등학교 소속 어린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쳐 줬다. 그렇게 계획을 잡고 내려왔는데 오히려 많은 아티스트들이 그들의 결핍에서 자각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이번 작업에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

“별로 없었다. 어린이들이 많이 도와줬다. 오히려 더 즐거웠다.”

 

이번 음악여행에서 기타는 물론 드럼 등 일반 음악교육에서 할 수 없는 교육프로그램도 했는데

 

“가르친다기 보다는 놀이를 엿보는 시간이 됐다. 아이들이 생각했던 것 보다 더 발랄하고 대중음악을 편안하게 받아들여 깜짝 놀랐다.”

 

농어촌 학교 학생들은 대중음악과 연예인들을 만날 기회도 없다. 대중가요의 거장으로서 우리 제주의 농어촌 초등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도시 어린이들보다 윤택하고 유복한 환경에서 자라고 있다는 것을 생각했다. 이 어린이들 생활을 반이라도 도시 어린이들이 누렸으면 한다는 것이 더 큰 바램이다.”

 

 

오늘 콘서트 하는데 아이들에게 어떠한 음악을 선사할 것인가?

 

“요즘에 TV나 게임 등으로 도시 어린이들에게 문제가 있다. 하지만 오늘 이 곳 어린이들에게 TV에서 나오는 소리가 얼마나 작은 소리인지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다.”

 

애월초등학교 교가를 편곡해서 오늘 선사해준고 들었다.

 

“(애월초 교가를)코드만 바꾸고 반주만 만들어왔다. 어린이들이 자기학교 교가를 불러주면 얼마나 자랑스럽겠느냐. 선물로 마련해 줬다. 멤버 중 한 사람이 우리나라 학교 교가는 한사람이 작곡한 것 같다고 했다. 애월초 교가도 아주 교가다웠다.”

 

앞으로 계획은?

 

“이번에는 어린이들과 교류를 하는 기회가 마련됐지만, 이다음에는 누구와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지 모르겠다. 음악을 통해 소외된 분들이나 여러 사람들과 교감하고 싶다.”

 

제주에는 자주 오는가? 끝으로 제주에 대한 느낌을 말해 달라.

 

“주로 공연 때문에 왔다. 올 때마다 제주는 점점 더 아름답게 가꿔지는 것 같다. 주민들 각자가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분교 선생님들도 지극정성으로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차를 마시면서 학생과 상담하고, 학부모와 함께 하니 특별히 사친회도 필요없는 것 같다. 허! 허!(그만의 특이한 웃음) 정말 (여기가)낙원입니다.”

 

김영하 기자 yhkim9356@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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