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건설공사 수주액이 급감하고 있다. 제주도 내 미분양 주택 수가 900세대를 넘어서는 등 부동산 시장이 위축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 반영된 모양새다.
29일 대한건설협회 제주도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도내 490개 종합건설사 중 286개 제주도회 회원사에서 신규 도급한 공사액은 408건에 5171억9700만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전체 누계로 볼 때 44%가 줄었다.
부문별로 보면 공공부문(-4%)은 소폭 줄었으나 민간부문(-66%)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도급계약 실적을 보면 건축공사가 2977억 원(186건)으로 60% 감소했다. 다행히 토목공사는2194억 원(222건)으로 25% 증가했다.
공공부문은 올 상반기 도의 조기발주정책으로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점차 공사물량이 줄면서 올해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에는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소각시설) 등 중대형 공사 발주가 이뤄진 반면 올해는 상대적으로 대형공사 계약이 없었던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민간부문은 주거용 건축 55억원(1건) 외엔 중대형 공사계약 건이 없어 감소세가 이어졌다.
건설 수주의 선행 지수인 7월 건축허가면적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건축허가 면적은 30만7072㎡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1% 줄어들었다.
대한건설협회 제주도회는 "제주도 건설경기는 미분양과 함께 대출규제, 금리상승 등 악재가 겹치면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는 걸 감안할 때 당분간 민간부문의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제이누리=박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