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갈 때 다르고 나올 때 다른' 도의회 의장 '뭇매'

  • 등록 2012.02.29 19:00:59
크게보기

임시회 개회사 "법률 위반 규명…예의주시" 으름장, 이랬던 의장이...
폐회사 "고래~ 덮고 가자" 꼬리 내려
행자위 등 임시회 내내 도정 질타…도대체 2주 사이에 무슨 일이?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과 관련한 예산집행의 법률위반 여부를 검토하고 잘못된 점을 규명해 나가겠다...예의주시하겠다" (오충진 제주도의회 의장 지난 15일 제291회 임시회 개회사)

 

"이제는 모든 논란을 종식시키고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의 실질적 이익을 도모하고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역량을 모아나가야 한다" (오충진 제주도의회 의장 지난 28일 제291회 임시회 폐회사)

 

‘화장실 들어갈 때 다르고 나올 때 다르다더니...’

 

제주도의회 오충진 의장(민주통합당, 서홍ㆍ대륜동)이 불과 2주 사이에 7대 자연경관과 관련한 입장을 완전히 뒤바꿨다가 시민사회단체들로 뭇매를 맞고 있다.

 

오 의장은 28일 현우범 부의장이 대신 읽은 임시회 폐회사에서“세계7대자연경관 선정의 모든 논란을 종식시키고 실질적 이익을 도모하고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김형선 행정부지사가 그동안 논란이 됐던 7대경관 선정관련 예산집행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했고 7대경관 선정 취지를 살려 제주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하는데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며 “모든 논란을 종식시켜 실질적 이익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지난 15일 임시회 개회사에선 “도의회는 예비비 집행 등 7대경관 관련 예산집행의 법률 위반 여부를 검토하고 예·결산 심의에서 잘못된 점을 규명함은 물론 시민단체의 감사원 감사 청구에 따른 결과에 따라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의장은 이어 “7대경관 선정 이후 후속조치 이행 여부에 대해서도 예의 주시해 나갈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규명 의지를 밝혔다.

 

그런데 불과 2주 만에 입장과 소신이 바뀐 것이다.

 

지난 임시회 기간 동안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를 비롯한 소관 상임위는 제주도의 행정전화요금 예비비 전용에 대해 강하게 질타한 바 있다.

 

새누리당과 통합진보당 원내대표는 개회식 대표연설에서 강한 어조로 도정을 비판하고 위법 여부를 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주참여환경연대 등 제주지역 6개 시민사회단체는 오 의장의 이런 '말 바꾸기'를 비판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7대경관 논란 종식 운운하는 제주도의회는 공식사과하고 거수기 노릇을 중단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7대 경관 관련한 논란과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임시회에서 논란을 종식하자고 한 것은 문제를 바로잡을 의지가 없는 것”이라며 “7대경관 문제를 바라보는 도민은 의회의 권위에 도전한 예비비 전용 문제를 비롯해 각종 의혹과 논란을 바로잡기 위해 사정의 칼을 휘두를 것을 원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오충진 의장은 겸허한 자세로 의장직을 사퇴해야 할 것”이라며 “도의회는 지금이라도 이 문제를 방관한 데 대해 도민에게 사과하고 행정의 실적주의에 화답하는 거수기 노릇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우홍 예비후보(진보신당, 제주시 을) 공동선거대책본부는 "전 세계적인 놀림감으로 전락한 세계7대경관 선정 의혹에 대해 의회가 방패막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고 의회를 비난했다.

 

특히 "제주도가 유령업체인 뉴세븐원더스의 농간에 앞뒤 가리지 않고 도민혈세를 퍼주며 놀아난 사실만으로도 결코 도의회가 묵인하고 넘어갈 일이 아니며, 반드시 사실을 규명하고 그 책임을 물어야 했다"고 의회가 직무를 유기했다고 주장했다.

 

 

 

임성준 기자 jun@jnuri.net
< 저작권자 © 제이누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추천 반대
추천
0명
0%
반대
0명
0%

총 0명 참여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원노형5길 28(엘리시아아파트 상가빌딩 6층) | 전화 : 064)748-3883 | 팩스 : 064)748-3882 사업자등록번호 : 616-81-88659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제주 아-01032 | 등록년월일 : 2011.9.16 | ISSN : 2636-0071 제호 : 제이누리 2011년 11월2일 창간 | 발행/편집인 : 양성철 | 청소년보호책임자 : 양성철 본지는 인터넷신문 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 Copyright ⓒ 2011 제이앤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nuri@jnur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