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인솔교사의 사전 조치가 대형 참사 막았다

  • 등록 2012.05.13 10:3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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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현장 학생, 인터넷에 글…신 교사 “안전벨트 착용하라”
사고 직후 학생들 안전조치까지…추모 댓글 물결

지난 10일 일어난 수학여행단 교통버스 사고 전 사망한 인솔교사의 사전 조치가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사망 직전까지도 학생들이 안전하게 버스에서 내릴 수 있도록 해 인솔교사의 죽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인터넷은 추모 물결을 이루고 있다.

 

지난 10일 오전 10시 18분.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 금능사거리에서 전북 익산시 원광여중 2학년 6반 학생 34명과 인솔교사 2명, 버스기사 등 모두 37명이 탄 관광버스와 15톤 덤프트럭이 충돌했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담임교사인 신모(39·여)씨가 숨졌다. 또 버스기사 주모(39)씨와 학생 2명도 크게 다쳤다. 

 

사고는 한림읍 협재리 쪽에서 한경면 월령리 방면으로 진행하던 덤프트럭이 금능리 쪽에서 농공단지 방면으로 가던 관광버스 왼쪽 부분을 충돌하면서 일어났다.

 

사고 다음 날인 지난 11일 저녁 7시52분에 국내 포털사이트 네이트에는 ‘★☆익산 원광여중수학여행버스사고 꼭읽어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당시 사고현장에 있었던 학생이라고 자신을 밝힌 학생은 글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또 인솔교사가 근무했던 책상에 조화가 놓인 사진도 함께 올렸다.

 

글에 따르면 사망한 인솔교사였던 음악교사 신씨는 출발할 때부터 학생들에게 안전벨트를 매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몇몇 학생은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다.

 

수다를 떨면서 즐거운 수학여행을 보내던 중 갑자기 사고가 일어났다.

 

사고 직후 버스 안에는 연기가 자욱했고, 버스기사 주씨는 머리에 유리가 박힌 채 아이들에게 내리라고 문을 열어준 뒤 바로 쓰러졌다.

 

사고 직후 의식이 있던 신 교사도 차례차례 학생들에게 내리라고 하던 중 옆 유리에 부딪히면서 밖으로 튕겨 나갔다. 그리고 덤프트럭 안에 있던 채석들이 신 교사를 덮쳤다.

 

또한 사고 당시 몸이 꺾인 채 쓰러지거나, 팔다리가 부러진 학생, 목이 돌아간 학생, 의식불명인 학생들이 있었다.

 

게다가 기억상실증까지 겪고 있는 친구도 있다고 글을 쓴 학생은 전했다. 신 교사는 9살과 유치원생인 자녀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학생은 신 교사에 대한 감사의 글도 써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창문 보면서 노래들으면서, 제가 몇 자 그냥 끄적였지만 마지막까지 우릴 생각해주신 선생님께 정말 죄송하고 감사드려요. 명 선쌤… 잊지 않을게요. 그곳에서는 아이들보며 지켜주시고 행복하세요”

 

이어 그는 “이렇게 주절주절.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쌤께 한마디라도, 꼭 부탁드려요”라고 써 명복의 글을 남겨줄 것도 부탁했다.

 

아울러 그는 덤프트럭 운전자 고모(28)씨가 신호를 위반했으며 벌은 꼭 받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글은 13일 오전 10시 현재 조회수 1만9600건에 이르고 있다. 또한 추모의 댓글도 이어지고 있다.

 

신 교사의 제자들은 신 교사와의 추억에 대해 글을 쓰면서 찾아뵙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와 죄송함을 표했다.

 

일부 제자들은 “음악실에 가면 꼭 계실 것 같다”며 명복을 빌었다.

 

 

김영하 기자 yhkim9356@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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