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소나무 재선충병 전면전 전략 바꿨다

  • 등록 2013.10.24 13:2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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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환경수도본부, 한라산천연보호구역-문화재지역 선제적 방어로 전환
한달여 소나무재선충과의 전쟁 사실상 실패 시인..."재난수준 도민참여" 호소

제주도가 소나무 재선충 방제 전략을 긴급 수정했다. 한라산 천연보호구역과 문화재지역을 사수하기 위한 선제적 방제로 방향을 틀었다. 지금까지 벌인 ‘소나무 재선충과의 전쟁’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걸 의미한다.

 

제주도 세계환경수도추진본부는 24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새로 수정된 소나무 재선충 방제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도는 먼저 지난 10월 한달간 피해지역 정밀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재까지 발생한 고사목은 약 17만 그루 정도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여기에 내년 4월까지 추가로 5만2000그루 소나무가 더 고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내년 4월까지 제거해야 할 고사목 총수는 22만 그루에 달한다.

물론 고사한 소나무들의 원인은 재선충병 때문인 것이 압도적이었다. 한라산연구소가 고사목 집단발생지에서의 재선충병 감염여부를 표본조사한 결과 평균 58.6%가 재선충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10그루 중 6그루가 재선충병이 원인이다.

도는 이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지역별 맞춤형 방제전략'을 수립했다. 또 방제 소요예산은 약 178억원(시공비 162억원, 감리비 16억원)으로 추산했다.

 

지금까지 지역단위로 산발적으로 나서던 방제작업도 전면 수정했다. 앞으로는 한라산천연보호구역 및 산천단 곰솔, 삼성혈 등 주요 문화유적지 등을 대상으로 우선 방제에 나선다. 최우선 압축지역으로 선정, 산불피해를 줄이기 위해 방화선을 치듯 해당지 주변부터 선제적 재선충 ‘방어’에 나서는 것이다.

 

이는 최근 한라산보호구역 경계지점 외곽 인근에서도 고사목이 발견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도는 약 7000여 그루로 추산했다.

도는 이들 지역의 고사목에 대해서는 전문 벌목공을 투입해 공무원 감독 하에 연말까지 방제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고사 정도가 덜한 추정 고사목 8만여그루는 연말까지 육지부 산림조합과 도급계약을 체결, 400~500명의 인력을 동원해 전량 수거 이동 및 파쇄조치에 나설 계획이다.

해안가 및 해발 100m 이하 지역 등 도심내 가시권의 추정 고사목 1만5000여그루는 내년 2월 말까지 전문인력과 군·경, 자원봉사 인력 등을 총동원해 전량을 수거 이동해 파쇄할 예정이다.

현재 피해 밀도가 극심한 지역으로 꼽히는 일부 읍·면·동 지역의 고사목 12만여그루는 내년 1~2월 사이에 전량 수거, 파쇄하게 된다.

또 앞으로 재선충병이 추가 발생하게 되는 지역인 경우에는 내년 3~4월 제주도내 전문업체에 맡기거나 직영 방제인력을 동원해 모두 파쇄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이러한 계획 하에 내년 4월까지 22만그루의 고사목을 전량 제거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1단계로 올 연말까지 자체 예비비 약 100억원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2단계로 국비 100억원을 긴급 방제비로 요청, 확보해 완전 방제에 나설 계획이다.

현을생 제주도 환경수도추진본부장은 “정말 재난위기 상황이고, 도민 여러분의 전폭적인 지원과 참여 없이는 힘든 실정"이라며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내년 4월까지는 고사목을 전량 제거해야 하는 만큼 전 도민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최근 방제작업을 빌미로 소나무 임야지의 지가 상승을 기대한 개발행위 시도 등의 부정적 현상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았다.

 

현 본부장은 “시중에선 재선충병으로 고사한 소나무를 제거하면 땅값이 오른다거나 개발할 수 있다는 여론이 있다"며 "소나무재선충병특별법과 산림법에 따라 강력하게 단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 본부장은 "소나무 고사목을 제거한 곳은 GPS 지번별로 다 나온다"며 "임야를 밭으로 전환하거나 개발행위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
 

 

양성철 기자 j1950@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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