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지원 성(性) 관광지 '3D 포르노' 상영…외설 시비

  • 등록 2012.05.24 10:5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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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공연음란죄' 적용 검토…도,"당초 설립계획과 달라 취소할 수도"
업체 "신고받고 일시 중단…문제 없다, 재상영 계획"

 

제주도 관광진흥기금 융자를 받고 새로 개장한 성(性) 테마관광지(미술관)가 외설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23일 개장한 제주시 노형동 소재 '누드와 성'을 테마로 한 사설 관광지에서 '3D포르노 동영상'을 상영해 경찰이 '공연음란죄' 적용 등을 검토하며 내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광지는 공식 개장을 앞두고 사전 무료 입장 이벤트를 열며 3D 상영관에서 남녀 성기가 모두 노출된 채 성행위를 묘사하는 포르노를 상영했다가 경찰 신고가 접수되자 일반 성인영화로 바꿔 상영하고 있다.

 

23일 기자가 현장을 둘러보니 야외 조각상과 그림들도 성적 묘사의 강도가 높다. 조각의 대부분은 남녀의 애정행각을 노골적으로 묘사한 조각들로 가득했다.

 

행위예술이란 명목으로 시간마다 '쇼 타임'도 이뤄지고 있다.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서다.

 

성 테마관광지를 방문한 문모(28·여)씨는 "성을 주제로 한 테마관광지를 보러 왔는데 다른 관광지에 비해 수위가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광객 김모(39)씨는 "성인을 상대로 관광지를 만들었다지만 상당히 노골적"이라며 "어느 정도 제재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광객은 "성(性)을 주제로 만든 공원이니 관광지를 둘러볼 때 불쾌감은 없었다"며 "하지만 비슷한 테마를 갖고 있는 관광지가 너무 많은 만큼 다양성을 갖춘 관광지가 만들어 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관광지 관계자는 "미성년자 입장을 금지시키기 때문에 포르노 동영상을 상영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며 "신고가 들어와 현재 상영하고 있지 않지만 다시 포르노 동영상을 상영할 계획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데 이 관광지는 당초 유리를 소재로 한 유리 미술 공예 테마로 1종 미술관 설립 승인을 받았다.

 

제주도에 미술관 건립 자금을 신청, 관광진흥기금 융자(28억원) 대상자로 확정됐다.

 

하지만 설립계획과는 다른 성 테마로 둔갑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때문에 바로 인근(200m)에 8년 전 개장한 성 테마 관광지가 발끈하고 있다.

 

당초 유리 소재로 한 테마 공원인 줄 알았는데 자신들과 유사한 성 테마 관광지로 둔갑했다는 것이다.

 

이 업체는 제주도와 제주도의회에 유사 테마 관광지 설립을 규제해 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서류상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하더라도 피땀 흘려 일궈놓은 테마를 모방하는 업체를 행정이 지원하다보니 업체 난립과 과열 경쟁, 음성송객수수료를 부채질하고 있다"며 "결국 제주도 전체 관광이 평가 절하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관광지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며 "신규 관광지의 진입은 경쟁 촉진과 소비자 선택의 다양성을 위해 필요하지만 유사 콘텐츠를 중복 허가해 주는 것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주도 문화정책과는 현장 확인을 통해 당초 설립계획대로 원상복구를 명령했다.

 

관광진흥기금 소관 부서인 국제자유도시과는 "당초 사업계획서 등 관련 서류에 하자가 없어 융자대상자로 확정했다"며 "문화정책과에서 설립변경 계획을 받아들이지 않거나 박물관 등록이 이뤄지지 않으면 기금을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 문화정책과 김진현 주무관은 "(포르노 동영상을 상영한다는)신고를 접수 받았다. 설립계획승인을 받은 사항에 대해 조사를 할 계획"이라며 "상황이 적절하지 않다면 설립계획을 취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주무관은 "조사 결과를 통해 박물관분과 문화재위원회를 열고 자문을 받아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이라며 "박물관으로 운영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시설에서 음란물이 상영됐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음란물 상영 행위 등이 법에 저촉되는지 여부 등을 면밀히 검토해 내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백진석 기자 papers1991@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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