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는 없다…퇴진 운동" 삭발 항의

  • 등록 2012.05.24 16:5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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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회 등 우 지사 퇴진 요구, 도청 진입 시도...경찰과 격렬한 몸싸움

강정마을회 등 제주해군기지 반대 측 주민과 활동가들이 우근민 지사 퇴진을 요구하며 삭발을 감행, 강경 투쟁을 선언했다.

 

강동균 강정마을회장과 고권일 강정마을 해군기지반대대책위원장, 주민 등 5명은 24일 오후 제주도청 앞에서 우 지사와 면담이 이뤄지지 않자 항의의 뜻으로 삭발식을 강행했다.

 

주민과 활동가 등 30~40여명은 우 지사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도청 진입을 시도하고 있지만 자치경찰과 청원경찰 등이 이를 저지하며 대치 중이다.  주민들은 자치경찰 등과 심한 몸싸움을 벌였고, 일부 주민들은 도청으로 계란을 던지며 격렬히 항의했다

 

한 성난 주민은 공사중지 명령을 내리지 않는 우근민 지사에 대한 퇴진운동에 나서겠다며 우 지사의 얼굴이 담긴 사진을 불태우기도 했다.
 

 

 

서부경찰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 경력을 투입하고 강제 연행 조치를 하겠다며 1차 계고를 한 상태이어서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강동균 마을회장은 우 지사가 지방선거 당선시 언급한 윈윈해법 등에 대해 언급하며 "취임할 때 해군기지 문제 해결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말을 누가 했냐"며 "우 도정은 이를 믿고 기다려온 강정주민과 도민들을 갖고 놀았다"고 우 지사를 성토했다.

 

이어 "주민들이 공권력에 짓밟히고 연행되는 동안 우 지사는 경찰에 말 한마디 못했다'며 "우 도정에 대한 기대감은 무너졌다. 이제 남은 건 지사를 끌어 내리는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또 "해군기지 공사 중단 명령을 내릴 자신이 없다면 그 자리에서 내려 오라"며 "그마저 못한다면 우리가 끌어내리는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강정마을회와 군사기지 범도민대책위원회, 강정 지킴이는 이날 오후 3시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제주도의 안위와 주민의 권리를 내팽개친 도지사는 필요 없다”며 “우리는 앞으로 대도민 대강정주민 사기극을 벌인 도지사에 책임을 묻는 모든 조치를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23일 오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사중지 명령을 내릴 이유가 없다고 밝힌 우 지사의 발언을 언급하며 “결국 청문절차 이후 지체 없이 내렸어야 할 공사중지 명령을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며 하겠다는 핑계를 대며 시간만 질질 끌었다”고 우 지사를 비난했다.

 

이어 “그 사이 해군은 구럼비를 발파하며 공사를 강행했고 수많은 주민과 활동가들이 구속과 연행을 당했다. 최근에는 매번 천배씩 절을 하며 마지막까지 기대를 걸었으나 결과는 가슴에 피멍만 쌓였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우 지사의 결단을 촉구하는 의지의 상징인 도청 앞 농성과 천배 기도를 정리하고, 정면으로 싸워 나가는 길을 택하겠다”며 “책임을 묻는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정마을 주민들은 오후 5시 40분께 자진 퇴거해 연행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은 “도민의 아픔을 모른 채 하고 대화를 요구하는 도민을 거부하는 도지사는 더 이상 도지사의 자격이 없다”며 “앞으로 제주 전역을 돌아다니며 도민들에게 이 같은 실상을 알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회장은 이어 “앞으로 우 지사의 퇴진을 요구하는 운동을 펼쳐나가겠다”며 “우 지사는 도민의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주민들은 제주도청에서 철수 한 뒤 이날 저녁 7시 30분께 서귀포시 1호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가질 예정이다.

 

백진석 기자 papers1991@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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