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9월 16일 '나리 재앙' 우려 "대비를"

  • 등록 2012.09.14 15: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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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호 태풍 '산바', 2007년 '나리급' 내습일도 같은 휴일인 16일 '고비'
'볼라벤' 위력 초속 50m 강한 대형 태풍 발달...59년 '사라' 도 16~17일 내습

2007년 9월 16일 일요일. 대낮부터 쏟아지던 폭우와 휘몰아치는 강풍은 순식간에 제주도 전역을 초토화시켰다.

 

당시 태풍 '나리'는 휴일 낮에 제주를 관통했다. 시간당 100~150㎜의 폭우가 쏟아지고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52m의 강풍이 불면서 13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부상 1명, 재산 피해는 1307억 4600만원에 이르렀다.

 

16일 하루에만 제주에 420mm의 몰폭탄이 쏟아지고 제주에 머무는 동안 800mm이상의 폭우를 쏟아내면서 곳곳의 하천이 범람하는 초유의 '물난리'가 났다.

 

재산 피해 규모나 사망자수로는 2007년 9월 16일 제주전역을 휩쓸고 간 ‘나리’ 태풍이 ‘사상 최악의 물난리’로 기록되고 있다.

 

정부는 제주도 전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기도 했다.

 

제주도민들에게 가장 큰 재앙을 안겨 준 태풍 '사라'도 1959년 9월 16일 밤부터 17일 새벽까지 제주섬을 할퀴고 갔다.

 

당시 11명이 숨지고 107명이 부상을 당하는 등 118명의 인명 피해를 냈고, 재산 피해는 25억원에 달했다. 이재민은 7500세대 3만3000여 명을 웃돌았다.

 

481억원의 재산피해를 낸 2003년 태풍 ‘매미’도 9월 중순(11~13일) 제주에 상륙했다.

 

 

우연의 일치일까. 16호 태풍 '산바(SANBA·마카오의 지명)'가 제주에 상륙하는 날짜가 2007년 '나리'와 1959년 '사라'가 내습한 날짜와 같다. 태풍 '나리'가 관통했던 날도 일요일이다.

 

제주도 역대 태풍 피해 규모 1, 2위와 4위가 추석을 앞두고 비슷한 시기에 제주도를 덮쳤다.

 

그 만큼 9월 태풍이 위험하다. 최근 30년 동안 9월에 발생한 태풍은 연평균 4.9개이며 이 가운데 0.7개가 한반도에 영향을 미쳤다. 대표적인 9월 태풍으로는 1959년 사라, 2003년 매미와 2007년 나리 등이 있다. 2010년 9월 2일에도 태풍 곤파스가 강화도에 상륙한 바 있다.

 

제주를 향해 다가오는 16호 태풍 '산바'는 밤새 초속 50m의 강한 대형 태풍으로 발달했다. 지난달 29일 한반도에 북상한 시속 144㎞의 '볼라벤'과 비슷하고 '덴빈'보다는 훨씬 강하다.

 

기상청도 놀랄 정도로 발달하는 힘의 근원은 필리핀 동부 해역의 '웜 풀(Warm Pool)' 때문이다. 웜풀은 태평양에서 가장 뜨거운 바닷물이 모인 곳으로 보통 바다에 비해 3-4배나 많은 힘을 태풍에 공급한다. 제주도 남쪽의 수온도 높아, '산바'는 강력한 위력을 유지한 채 한반도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 '산바'는 14일 오전 9시 현재 필리핀 마닐라 북동쪽 약 1010㎞ 해상에서 시속 17㎞로 일본 오키나와를 향해 북상 중이다.

 

중심기압은 915hPa, 강풍반경 530㎞의 매우 강한 대형 태풍으로 발달했다.

 

최대풍속은 초속 54m, 시속 194㎞의 강력한 돌풍의 위력을 갖고 있다.

 

기상청은 일본 오키나와 북쪽 약 50㎞ 해상까지 접근, 제주에 영향권을 주는 16일 오전 9시에는 초속 51m, 시속 184㎞의 매우 강한 태풍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오전 9시엔 서귀포시 남남동쪽 140km 부근 해상까지 접근한다.

 

이에 따라 제주는 16일 밤과 17일이 고비다.

 

기상청은 제주에 근접하는 16일에는 세력이 더 강해져 최대풍속이 초속 50m를 오르내리는 매우강한 대형급 태풍으로 커질 전망이라고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의 진로가 유동적이지만 일요일엔 제주, 다음 주 초에는 전국이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태풍이 지나가는 동안 시속 180㎞의 돌풍과 집중 호우가 쏟아지고, 해안 저지대는 해일과 침수 피해가 우려된다"며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산바'는 카눈, 볼라벤,  덴빈에 이어 한 해 4개의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하는 것은 태풍관측이후 처음이다. 열대 해역에서 한반도까지 태풍의 길이 열린 것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임성준 기자 jun@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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