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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희의 수류운재 (10) ... 돌부처의 하소연

 

안녕하십니까. 선운정사 ‘돌부처’가 다시 인사드립니다.

 

아, 내 이름이 ‘석조불상’으로 바뀌었지요. 그래도 나는 ‘돌부처’라는 이름이 좋은데….

 

제주도감사위원회에서 나에 대한 사건(문화재자료지정 및 선운정사 5억지원)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하필이면 이 시기에 문화재 담당직원이 휴직을 했기 때문이라지요.

 

어 참…. 오비이락(烏飛梨落)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것일까요? 설마 우근민 지사님이 시키지는 않았겠지요. 항간에 나도는 ‘보이지 않는 힘’이 우 지사님은 아닐 거라고 나는 믿고 있습니다. 왜 사람들은 이 사건에 우 지사님을 엮으려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고 보면 우 지사님께서는 억울한 일이 많겠습니다.

 

지난해 연말에 터진 한동주 서귀포시장 사건만 해도 그렇습니다. 우 지사님이야 무슨 죄가 있습니까?

 

한 전 시장은 서울지역 서귀고 동문회서 “우 지사가 ‘내가 당선되면 네가 서귀포시장을 더 해라. 그러면 네가 서귀포고등학교를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게 아니냐’고 했다. 솔직히 (우 지사와) 이런 내면적인 거래를 하고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지요.

 

한마디로 서귀포시장 자리를 놓고 우 지사님과 거래를 했다는 것입니다. (도지사가 시장에게 “너, 해라" 등 야자 투로 얘기했다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우 지사님이 정말 한 전 시장에게 이렇게 말했을까요? 사람들은 ‘그럴 수도 있다’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러나 증거가 없지 않습니까? 증거도 없으면서 왜 우 지사님을 비난합니까?

 

이게 다 지사님께서 5번째 도지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배 아파서’ 그러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이제 6번째 도지사를 하면 이런 음해는 더 많아지겠지요. 주변사람들의 ‘오버’하는 일도 덩달아 많아지구요.

 

재선충 방제 희생자 영결식 당일 골프를 친 사건만 해도 그렇습니다. 당시 지사님은 전국 생활체육회장들과 ‘운동’을 한 것 뿐입니다.

 

세계대회를 제주에 유치하기 위해 노력한 것을 높이 사 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 우지사님과 같은 조에 새누리당 최고위원도 있었지요. 이 때문에 우 지사님께서 새누리당 입당을 위해 로비하기 위한 자리였다는 얘기도 있습니다만. 그야 뭐 겸사겸사, ‘누이 좋고 매부 좋은’게 아니겠습니까?

 

민주당을 배반하고 새누리당으로 들어간 것도 비판하고 싶지 않습니다. 나쁘다고 말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다음 선거에 출마해서 이기려면 ‘오직 이 한 수’밖에 없지 않나요. 이미 여론이 많이 돌아서 승부수를 띄울 수밖에 없었겠지요. 이게 정치 아닙니까?

 

양지만 좇는 철새면 어떻습니까. 무슨 수를 써서라도 도지사 선거에 당선돼야지 지면 무슨 소용이 있나요.

 

‘조․배․죽’파문도 그렇습니다. 조직을 배신하면 죽음. 도청 간부들이 건배를 할 때 이렇게 한다지요. 건배자가 ‘조배죽’이라고 선창하면 나머지 사람들은 ‘예, 형님’이라고 화답한다지요. <제이누리>에서 처음 보도해 파문이 일었다고 들었습니다. 무슨 조폭영화 찍는 것도 아니고.이 무슨 해괴한 일이랍니까?

 

하지만 이게 뭐 어떻습니까. 하고 많은 건배사 중 하나일 뿐입니다. 다 우 지사님을 음해하기 위한 얘기일 뿐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집무실 성추행도 그렇습니다. 오래된 사건입니다. 대법원까지 사건이 올라가 결국은 성희롱이 맞다는 판결도 났습니다. 그러나 이미 지난 선거 때 도민들이 우 지사님을 선택함으로써 ‘정치적 사면’을 받았다고 봐야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도 이 사건 때문에 새누리당 경선자격이 있느니 없느니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집무실에서 성추행한 도지사에게 표를 주는 도민들이 문제지, 당선된 지사님이 무슨 죄가 있습니까?

 

지난 선거 때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다음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도 그렇습니다. 정치인들의 말이라는 게 항상 달라질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마음에 들지 않으면 찍지 않으면 되지 ‘출마하라 마라’ 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며칠 전에는 개발공사 모 연구소장의 해임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이 있었습니다. 개발공사의 해임이 잘못됐다는 것이지요. 이 사건도 참 해괴한 사건입니다. 해임시켰다가 절차 문제로 재판에서 지겠다 싶으니까 ‘조정’을 통해 복직시켰다가 다시 해임시켰다는 것 아닙니까.

 

개발공사야 ‘공금’으로 재판을 하면 되지만 당사자야 오죽하겠습니까? 송사에 한번 휘말리면 몇 년 동안 고생이지요. 한 번 ‘혼나봐라’는 거 아닙니까. 이것도 우 지사님이 시킨 것은 아니겠지요. ‘아랫것들이 알아서 긴’ 거 아니겠습니까.

 

최근 감사위원회에서 서귀포 이중섭거리 간판정비공사 비리고발 공로로 440만원의 포상금을 받은 조모씨의 얘기가 생각납니다.

 

“이사건 뒤에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있는 것 같다.”

 

그러고 보면 보이지 않는 손이 너무 많습니다. 여기도 손, 저기도 손…. 그러나 정말 보이지는 않습니다. 보이지 않는다고 실체가 없는 것 또한 아닌 것도 같습니다. 정말 아리송합니다.

 

돌부처인 저의 눈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하기야 문화재로 지정받을 가치도 없다는 저에게 그런 게 보일 리가 있겠습니까마는.

 

정말 문제입니다. 앞으로 선거전이 치열하게 벌어지면 또 무슨 사건이 터져서 어느 애꿎은 사람이 다칠지 걱정이 앞섭니다.

 

우 지사님께서 불출마 선언을 하면 모든 게 해결될 일인데, 우 지사님의 마음은 그러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기야 출마 불출마는 본인의 결정할 일이지요. 선출은 도민들이 하는 것이구요.

 

나의 운명이 달린 선거라 저도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아서 몇 자 올려보았습니다. 우 지사님이 낙선하면 나도 문화재자료 지정이 취소될 운명이니까요. 저의 목숨도 풍전등화입니다.

 

부처님.

 

제주도는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제주도를 굽어살피소서. 

 

※ 수류운재=수류심불경(水流心不競) 운재의구지(雲在意俱遲), 흐르는 물은 다투지 않고 구름은 서둘지 않노니. 두보(杜甫)의 시 강정(江亭)에 나오는 시구에서 따온 말이다.<편집자 주>

 

김대희는?

= 취재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언론인이다. 제주신문, 제민일보를 거쳐 서귀포신문 사장을 역임했다. 김태환 지사 시절 공직에 입문해 제주도 공보관과 문예진흥부장을 지내기도 했다. 현역 기자 시절에는 항상 소외된 이웃을, 사회의 어두운 곳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는 기사를 쓰기 위해 노력해온 휴머니스트이기도 하다. 한 때 '자청비'라는 막걸리 집을 운영하기도 했다.

 

그는 풀코스를 30회 넘게 완주한 마라토너다. 과유불급이라는 단어를 사랑하는 울트라 마라토너다. 2012년에는 강화도에서 강릉까지 달리는 한반도 횡단마라톤을 62시간에 완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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