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 만류에도 오경생 원장 연임 '강행'

  • 등록 2013.08.22 13: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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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현안 해결 위해 불가피" vs. 서귀포대책위 "막무가내 도정, 시민 무시"

 

시민사회단체의 권고와 요청이 무위로 끝났다. 예상대로 우근민 지사가 오경생 서귀포의료원장의 연임을 강행했다.

 

제주도는 22일 오전 공식브리핑을 통해 서귀포의료원 이전 개원 및 제주권역 재활병원 개원 등 현안사업의 원활한 마무리를 위해 오경생 원장을 1년 더 연임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는 "연임 결정은 오는 10월 서귀포의료원의 신축 이전 및 11월에 시험가동을 거쳐 내년 2월에 개원 예정인 제주권역 재활병원 개원 등 업무의 연속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명도 제주도 보건복지여성국장은 이 2개의 당면현안과 관련해 시급한 과제 등을 조목조목 설명하면서 오 원장의 연임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서귀포의료원은 오는 10월 신축 이전해 7일부터 신축건물에서 외래진료를 개시한다.

하지만 서귀포시민과 여러 시민사회단체들은 그동안 줄기차게 서귀포의료원의 부실경영에 따른 임금체불과 고액 의사성과급 논란에 원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특히 시민사회와 정당에서는 연임을 시키더라도 공모와 경쟁 등 투명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서귀포농민회와 서귀포시민연대, 탐라자치연대, 공공운수노조의료연대본부 제주지역지부 등 서귀포시 지역 13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서귀포시 공공의료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를 비롯해 제주도내 시민사회단체, 정당 등이 그랬다.

 

이들은 전국 11개 지방의료원 원장이 연임됐지만, 공개적이고 법적인 과정을 거쳤음을 강조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임원추천위원회로 하여금 2배수 이상의 후보를 추천해야 한다는 '지방의료원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시행령도 근거로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런 요구에도 불구하고 제주도는 '현안해결'이라는 명분을 들어 오 원장의 연임을 밀어부친 것이다.

이명도 보건복지여성국장은 공모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재공모를 할 경우 필요하지만 연임의 경우 하지 않아도 된다"며 "원래 연임도 임기는 3년이지만 특별한 경우가 있으면 1년도 가능하고, 2년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또 "오경생 원장이 연임을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의료원 신축 이전 등 당면한 현안 사항을 해결해 달라는 게 제주도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국장은 '오 원장이 연임을 고사한 게 사실이냐'는 질문에 "며칠 전 인터넷에 올라온 것을 보니까 고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누가 (서귀포의료원장을) 하려고 하겠나? 있는 그대로 써달라.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제주도의 답변이 너무 군색하다는 지적에 대해 이 국장은 "새로운 사람이 온다고 해서 잘 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 원장의 연임 소식이 알려지자 그동안 문제를 제기했던 단체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곧바로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연임결정'을 비판하는 피켓 항의시위에 나서는 등 파문이 커질 전망이다.

 

이들 단체들은 “공모를 하지 않고 차기 원장을 낙점하는 것은 서귀포시민을 무시하는 것이며, 서귀포시민의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권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오 원장의 재임기간 보건복지부 평가에서 꼴찌등급인 D등급을 받았다"며 ”서귀포시민으로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65억3900만원이란 고액의사성과급과 임금체불 사태 등 어느 것 하나 속 시원하게 해명하지도, 해결하지도 않은 인물을 연임한다는 게 말이 되냐“고 반문했다.

 

오 원장은 우 지사의 대표적인 측근으로 꼽힌다. 제주도 보건복지여성국장을 지낸 오 원장은 지방선거를 한달 앞둔 2010년 5월 명퇴한 뒤 우 지사 캠프에 합류한 바 있다. 서귀포시 서홍동 출신으로 제주대를 나왔다.

 

1년 더 연임된 오 원장의 임기는 내년 8월29일까지다.
 

 

양성철 기자 j1950@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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