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제보로 감사위원회로부터 첫 포상금을 받은 시민이 이번엔 우근민 지사가 성희롱을 부인하는 소송을 벌이자 이에 항의하는 1인 시위에 나섰다.
조창윤(55·서귀포시 서홍동)씨는 10일 오전 8시30분부터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조씨는 피켓에 “우근민 지사 성추행·부인, 딸을 키우는 도민은 우근민 지사를 ··· ”며 항의문구를 적었다.
조씨는 끈질지게 민원을 제기, 서귀포시의 입찰․공사비리를 밝혀낸 인물이다. 지난달 4일 감사위원회가 설립 후 처음으로 그에게 포상금을 지급했다.
조씨는 서귀포시의 이중섭 거리 재정비 공사문제를 알아내고 서귀포시에 줄기차게 민원을 제기했고, 다시 감사위원회와 행안부, 감사원, 제주도 등에 16번에 걸쳐 문제제기를 했다.
그 결과 2011년 11월에 실시된 감사원 감사에서 설계와 다르게 시공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제주도 감사위원회는 서귀포시청에 업체로부터 8860만원을 회수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조씨는 이번 1인 시위에 나서게 된 배경에 대해 “우 지사가 과거 성추행으로 물의를 일으켰다는 사실은 온 도민이 다 아는 일인데다 이미 과거 대법원으로부터 성희롱 도지사로 확정판결을 받아 도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부끄러움을 안겼다”며 “그런데도 이를 부인, 적반하장격으로 문제를 지적한 언론사를 상대로 소송을 벌이고 있다는 걸 좌시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 지사가 지난 선거에서 ‘마지막’이란 약속도 깨고 다시 선거에 나서면서 성추행 문제를 정략적으로 활용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걸 누구나 눈치챈다”며 “실상을 모르는 도민들도 있는 것 같아 이를 알리기 위해서라도 1인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