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 어업인들 “황금어장을 풍력으로 날린다고?”

  • 등록 2013.01.28 12: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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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대정지역 어업인들이 해상풍력발전지구 조성사업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조업 피해는 물론 '황금어장 붕괴가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제주도는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 2km 지점에 대정해상풍력발전 지구 지정계획에 따른 환경영향평가 초안을 공고했다. 다음달 14일까지 주민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현재 해상풍력단지의 사업자는 한국남부발전(주)으로 돼 있으나 삼성중공업이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인 ‘대정해상풍력발전’이 설립돼 본격적인 사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대정해상풍력발전은 내년부터 2016년까지 9000여억 원을 투자해 7㎿급 29기 203㎿ 규모의 국내 첫 대형 해상풍력단지를 건설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대해 (사)모슬포어선주협회와 한국수산업경영인 서귀포시연합회 대정분회는 28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해상풍력단지 건설로 막대한 어장 피해가 우려된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다음달 18일 제주도의회가 열리면 바로 농·수·축·지식산업위원회에서 심의할 예정”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도 당국과 한국남부발전은 연합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듯 사업추진을 서두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해상풍력발전사업을 시도하는 수역은 수십 년 전부터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인공어초 수천 개를 설치한 곳”이라며 “연근해 어선들이 삼치·참돔·멸치 등을 어획하는 황금어장”이라고 주장했다. 더구나 “하절기에는 갈치 채낚기 어선들이 모슬포항으로 입·출항하는 길목이다. 동절기에는 거친 파도를 피해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항로”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현재 대정읍 어선은 물론 제주시와 추자도 어선 80여척이 인근에서 조업하고 있다”며 “이곳이 침범당하면 바람의 영향을 거세게 받아 조업할 지역이 없어진다”고 우려했다.

 

 

어업인들은 이어 현재 진행되고 있는 환경영향평가 사업추진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들은 “환경영향평가 초안의 분야별 참여자 명단을 살펴보면 평가대행자 총 70명 중 수산분야 전문가나 수산업 종사자가 단 한명도 없다”며 “이는 환경영향평가 자체가 부실함을 반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보고서 곳곳은 육상풍력의 경험치를 기준으로 작성됐다”며 “보고서에 기재된 환경영향 피해 저감방안은 미봉책에 불과하다. 공사과정에서 그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사업추진 과정에서 어업인들과 아무런 협의가 없었다. 어촌계와 지역 이장들과의 협의만 거쳐 사업을 강행했다”며 “결국 분열이 일어나 흡사 제2의 강정사태가 일어났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만일 우리의 주장을 무시하고 제주도 당국과 한국남부발전이 사전 각본대로 사업을 추진할 경우 어업인의 투쟁은 본격화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영하 기자 yhkim9356@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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