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의 범행동기와 연관됐을 것으로 보이는 새로운 정황이 포착됐다.
16일 제주경찰 등에 따르면 고유정은 범행에 앞서 지난달 18일 친아들과 함께 제주지역의 한 실내 놀이방을 방문했다.
이 놀이방은 아동의 이름과 부모 연락처, 입실 시간 등 기록을 남겨두고 있다.
당시 고유정은 방문기록을 직접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유정은 방문기록에 전 남편 강모(36)씨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의 성씨를 ‘강씨’가 아닌 ‘H씨’로 바꿔 적었다.
‘H씨’는 2017년 11월 고유정과 재혼한 현재 남편의 성씨다.
고유정과 전 남편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은 고유정의 현재 남편 H씨의 호적에 올라가지 않아 여전히 ‘강씨’임에도 불구하고 'H씨'로 바꿔 적은 것이다.
고유정이 현재 남편과의 원활한 가정생활을 위해 전 남편을 부정했을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다.
법적으로 재혼한 남편 호적에 아들을 등록하려면 전 남편의 동의가 필요하다.
경찰은 해당 사실을 파악했으나 직접적인 증거가 아닌 고유정의 동선 파악과 아들을 현재 남편의 아들로 인식시키려고 했다는 정황으로 참고했다고 밝혔다.
고유정은 지난 12일 제주지역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된 상태다.
또 지난 13일 현 남편 H씨로부터 의붓아들 A(4)군을 살해한 혐의로 제주지방검찰청에 고소되기도 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