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KT 7대경관 전화투표시스템 이용자 권익 침해 조사

  • 등록 2012.03.13 23:2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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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ins=뉴시스】제주도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과정에서 진행된 국제전화 투표가 KT가 제공한 단축번호를 통해 이뤄진 가운데 국제전화 방식이 맞느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규제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가 사실관계 파악에 나설 예정이다.

 

13일 KT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뉴세븐원더스 재단'이 주최한 세계 7대 자연경관 투표에서 제주도를 지지하는 국제전화 번호 '001-1588-7715'는 KT가 국내에 서버를 두지 않고 인접국에 서버를 구축해 전용회선으로 연결한 KT전용망이었다.

 

보통 국제전화는 국내의 서버를 거쳐 해당국의 서버를 통해 특정번호로 연결된다. KT가 무늬만 국제전화가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투표방식이 국제전화에서 전용망을 통한 각 국가별 자체 투표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 4월께까지 영국을 수신지역으로 하는 단축번호였던 '001-44-758-900-1290'은 '001-1588-7715'로 바뀌었고, KT는 자사 국제번호서비스 번호인 '001'을 유지하면서 인접국에 서버를 두고 전용선으로 연결했다.

 

이에 대해 KT는 교환기를 거치지 않았다는 방식의 차이는 있지만 국제전화라고 주장하고 있다. 해외에 투표시스템을 구축해 실시간 투표가 가능토록 한 국제전화라는 것이다.

 

또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KT는 뉴세븐원더스 재단이 자사 서버를 해외에 두도록 했으며, 서버를 어느 나라에 구축했는지는 비밀 준수 의무상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KT가 뉴세븐원더스 재단과 계약시 세계 7대 자연경관이 모두 선정될 때까지 이같은 사실을 밝혀서는 안 된다는 계약을 맺었다는 것이다. KT는 소명자료를 통해 결백을 증명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방통위는 KT의 이 같은 국제전화투표시스템이 전화번호 세칙을 위반했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001 뒤에 대표번호를 붙이면 국가번호를 생략해도 국제전화로 쓸 수는 있지만 001을 국내용으로 쓰는 것은 고시위반"이라면서 "사실여부 파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1970년대 중반 지능망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국제번호 서비스번호 뒤에 국가번호를 생략하고 대표번호를 붙이는 것이 용인되고 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방통위는 KT의 국제전화투표시스템이 이용자 권익을 침해했는지 여부도 검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음성전화투표는 건당 180원, 문자투표는 건당 150원으로 요금을 과하게 책정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KT는 요금은 뉴세븐원더스 재단과의 협상을 거쳐 국내 기준요금으로 합의 결정했으며 당초 1400원 이상이었던 요금을 대폭 내린 것으로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임성준 기자 jun@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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