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비공식 만남' 부적절" ... 시민단체도 비판 쏟아냈다

2024.05.30 16:06:39

"공직자 윤리적으로도 문제 커 ... 도민에 사과, 면담 내용 밝혀야"

 

오영훈 제주지사가 중국계 자본 리조트에서 사업자측과 '밀실 만남'을 가진 일에 대해 도내 시민단체가 우려를 표명했다. 오 지사의 비공식 만남에 대한 비판 여론이 쉬이 가라앉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30일 성명을 내고 "오영훈 지사의 부적절한 행보를 우려한다"고 밝혔다.

 

연대회의는 "언론보도에 의하면 오 지사와 다수 도청 간부가 참석해 백통신원 사업자 간의 비공식·비공개 면담이 1시간 동안 이뤄졌다"며 "이 과정에서 전 직원 동원 환영행사 등 특급의전과 100만원 상당의 선물 제공 시도 및 청탁금지법 위반 소지의 식사 제공 의혹이 터져 나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더 큰 문제는 제주도가 사업자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시점에서 부적절한 만남이 이뤄졌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업자는 도민의 복리증진과 관광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약속해 사업허가를 받아 냈지만 숙박시설 건립 이후 백통신원은 휴양문화시설은 개발하지 않았다"며 "도정은 이에 대해 사업 이행을 촉구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오 지사 취임 이후 약속을 이행하라고 요구하기는커녕 사업을 축소하겠다는 백통신원의 사업승인 변경을 허가해줬다"고 비판했다.

 

또한 "해당 개발사업에 대한 인·허가권을 쥐고 있는 도지사가 해당 기업과 비공식적으로 비공개 만남을 가지면 의혹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공직자의 윤리에 비춰봐도 문제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도지사는 그 사업이 도민들의 복리증진과 이익에 부합하는지, 환경적 사회적 수용성을 넘어서지 않는지, 그로 인해 지역사회의 갈등이나 혼란이 발생하지 않을지 등을 두루 살펴 제주도의 지속가능성과 도민들의 삶의 질을 지키는데 앞장서야 할 자리"라며 "이번 행보는 특정 사업자의 편에 섰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연대회의는 "오 지사는 도민들에게 부적절한 면담에 대해 사과하고 어떤 면담이 이뤄졌는지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며 "이로 인해 사업자에게 특혜가 발생하는 일은 결단코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MBC는 지난 27일 오 지사가 비공식 일정으로 이날 중국계 백통신원이 운영하는 제주기린빌라리조트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제주도청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오 지사의 일정에 직전 방문지인 감귤가공공장 방문은 공개돼 있었으나 리조트 방문은 기재되지 않아 '비공식 방문'이 문제가 됐다.

 

제주MBC의 보도에 따르면 리조트에는 오 지사를 포함한 11명의 관계자들이 방문했다. 리조트측은 오 지사를 환영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전 직원이 나와 환영행사를 열었다. 오 지사는 이날 리조트 공사현장을 둘러본 후 객실에서 점심식사를 하는 등 1시간 30여분을 머물렀다고 보도했다.

 

제주MBC는 이와 더불어 백통신원측이 오 지사와 도 관계자들을 위해 100만원어치의 와인을 준비했었다는 의혹과 함께 오 지사가 방문한 중국 백통신원 리조트에 대한 특혜 의혹도 제기했다.

 

여창수 제주도 대변인은 보도 다음날인 28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제주MBC에서 보도한 '오영훈 제주지사의 비공식 일정'과 관련해 입장을 표명하면서 "도는 오 지사의 식사 일정에 대해서는 따로 고지하지 않고 있다. 비공식 방문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와인 자체가 준비된 적 없으며 제공 받지도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식사 장소가 객실인 이유에 대해서는 "백통신원에서 그렇게 준비해서 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한 식사 비용을 지불했다며 카드 매출전표를 공개했다.

 

해당 리조트 특혜의혹에 대해서는 "모든 과정을 정해진 법률과 절차에 따라 진행한다"며 "확실한 근거 없이 행정행위가 부도덕한 것처럼 보도돼 결과적으로 1만여 공직자들의 명예가 실추됐다는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귀포시에 따르면 해당 리조트에는 음식점 영업을 신고한 곳이 없다. 이에 식품위생법 위반 논란이 일고 있다. [제이누리=문도연 기자]

문도연 기자 jnuri@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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