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초되는 순간 무서웠지만 ‘살았다’고 생각했다”

  • 등록 2012.08.28 17:3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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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초 중국어선 선장, 무사히 구조되자마자 악수로 안도
선두 어선 선장의 지시 없어 화순항으로 피항하지 않아

 

제주 해안에 좌초돼 무사히 구조된 중국어선 선장이 좌초 당시 살았다는 직감이 있었다고 했다.

 

중국 산둥성 선적의 100t급 어선 월강성어 91105호 선장 이모(38)씨는 28일 오전에 가까스로 동료 선원 10명과 함께 무사히 구조됐다.

 

91104호와 91105호는 북한 해역에서 조업을 한 뒤 산둥성으로 돌아가다 17일 제15호 태풍 ‘볼라벤’을 만났다.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리 앞 바다에 정박했지만 높은 파도와 강풍으로 인해 전복의 위험과 생명의 위험에 처해 있었다.

 

하지만 태풍은 이들 선박들을 가만 놔두지 않았다. 91104호는 결국 두 동강나면서 대정읍 상모리 해안가에 앞부분과 뒷부분으로 나눠 발견됐다.

 

91105호는 사계항 인근 갯바위에 좌초됐다. 91105호에는 이 선장을 비롯해 11명이 선원이 타고 있었다.

 

이들은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소속 대원들에 의해 이날 오전 10시45분께 무사해 구조됐다.

 

마지막으로 구조된 이 선장은 구조된 직후 안도의 웃음과 함께 해경대원과 악수를 나누며 구사일생의 마지막 순간을 만끽했다.

 

그는 “갯바위에 부딪히는 순간에 너무 겁났다. 한편으로는 살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왜 91104호와 떨어졌는지에 대해서는 “좌초된 직후 파도와 강풍 때문에 언제 떨어졌는지 모르겠다. 나중에 알았다”고 말했다.

 

 

화순항에 바로 입항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91104호의 선장의 명령을 받아야 한다. 왜 들어가지 않았는지 모르겠다”며 바로 대피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 선장은 “바람이 너무 세서 실종된 선원이 어떻게 하다 실종이 됐는지 모르겠다”고 결국 고개를 떨궜다.

 

그는 통신이 안됐던 이유에 대해 “구조하려는 것은 우리도 들었다. 91105호에 연락을 했다. 우리는 그쪽 말을 들리는데 그쪽에서는 이쪽 말을 듣지 못한 것 같다”며 통신이 서로 원활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91104호 선장 장모(40대)씨는 이날 다른 선원 4명과 함께 해경 구조대에 의해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한편 서귀포시 대정읍 일과리 앞 1.5㎞ 해역에서도 지난 27일 중국어선 2척이 해경의 대피 권유를 무시하고 머무르다가 28일 새벽에야 뒤늦게 북쪽으로 이동해 이날 오후 2시께 제주항으로 들어왔다.

 

 

김영하 기자 yhkim9356@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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