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의료원 의사 임금, 상승의 끝은?…전국 최고”

  • 등록 2013.07.30 16:3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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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연대, "입원 많은 의사가 '최고'"…간호사·직원 체불 임금 10억
최고액 6억3500만원(평균 2억5천)…"일반 직원 노동이 의사 성과로"

 

서귀포의료원의 의사 임금이 전국 최고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게다가 성과급 제도로 그 임금은 어디까지 상승할지 모른다는 주장이다.

 

그런데도 의료원 간호사 등 일반 직원들은 상습적인 임금체불에 시달리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의료연대 제주지역본부가 30일 성명을 통해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임금체불 문제와 함께 서귀포의료원 정상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의료연대에 따르면 서귀포의료원 임금체불은 총 10억 원가량. 3년 전에 발생한 서귀포의료원 체불임금이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병상가동률이 96%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임금체불이 발생한 것이다.

 

의료연대는 “병원을 찾아오는 환자수가 늘어났고, 병상가동률이 100%에 근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경생 원장 취임 후 임금체불이 발생한 것은 무엇 때문이냐”며 성과급 지급제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의료연대는 “2010년 5월 의사성과급을 지급하는 진료실적수당 지급 규정이 제정되고 나서 서귀포의료원의 의사인건비는 지난해까지 44% 상승됐다”며 “의사인건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되는 성과급(진료실적수당) 제도로 앞으로 의사인건비가 어디까지 상승할 지는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의료연대는 또 “지난해 결산결과 의사 1명이 6억3900만원이라는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고액연봉을 수령했다”면서 “6억3900만원은 전국 34개 의료원 1000여명의 의사들 중 최고연봉”이라고 주장했다.

 

게다가 “전국의료원 의사고액연봉 20위 내에 서귀포의료원이 가장 많은 4명이 포진돼 있다”며 “서귀포의료원 전문의 평균연봉은 전국의료원 최고수준인 2억5000만원”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서귀포의료원의 의사성과급이 적정수준, 적정형태인지 의문”이라고 쏘아붙였다.

 

의료연대는 그러나 “고액의 의사성과급은 매달 지급되면서 의료원에서 교대근무로 밤잠 못자고 일하는 간호사들과 직원들의 임금은 상습적으로 체불되고 있다”며 “이러한 서귀포의료원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서귀포의료원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상습적인 임금체불의 고통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의료연대는 의사성과급은 문제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의료연대에 따르면 서귀포의료원 의사연봉은 성과급 위주로 구성돼 있다. 서귀포의료원 의사연봉은 1억2000만원부터 6억39000만원까지 차이가 엄청나다.

 

의료연대는 “CT, MRI 검사를 많이 하고 입원을 많이 시키는 진료과의 연봉은 높을 수밖에 없다”면서 “반면 그렇지 못한 과는 의사연봉이 낮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서귀포의료원이 말하는 좋은 의사를 모시기 위한 성과급이 아니라 의사간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는 제도”라고 비판했다.

 

의료연대는 “성과급을 지급하는 근거도 전혀 현실에 맞지 않고 엉터리”라며 “서귀포의료원 최고의사연봉 6억3900만원의 근거가 됐던 진료수입은 35억 원이었다. 진료수입 35억의 90%인 31억5000만원이 입원수입”이라고 밝혔다.

 

즉 간호사의 간호, 방사선촬영, 혈액 및 각종검사, 약조제·투약, 하루 3끼 식사제공, 병실청소, 환의·침대시트세탁 등 입원환자를 위해 병원 내 전 직원이 제공한 서비스가 모두 의사 1인의 성과로 책정되고 있다는 것이다.

 

의료연대는 “이런 현실을 무시한 성과급 책정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의료연대는 “서귀포의료원 신축은 서귀포의료원이 성장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현재 서귀포의료원이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인 고액의 의사인건비와 노동자들에 대한 상습적인 임금체불을 지속적으로 안고 간다면 서귀포의료원의 미래는 불투명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서귀포의료원 원장은 병원 전체를 통솔하는 컨트롤 타워로서 중요한 역할이 부여되고 있다”며 “병원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일하는 서귀포의료원, 서귀포시민들이 믿고 찾는 서귀포의료원을 만들기 위해 제주도정과 도민사회 모두가 관심을 갖고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정상화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제이누리=김영하 기자]

 

김영하 기자 yhkim9356@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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