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수입 ‘엉금’·의사 연봉 ‘껑충’…부담은 시민 몫

  • 등록 2013.08.16 17:5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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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서귀포의료원 의사 연봉, 병원수입 상승률 ‘5배’…상승률 84.9%
연봉 전국 1위 의사에 진료 받으면 무조건 입원(?)…입원비 등 시민 부담 가중

 

서귀포의료원 오경생 원장의 ‘공모 없는 유임’이 유력시되면서 또 다시 서귀포의료원 임금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의사 인건비가 병원 입상승률보다 5배를 넘고 있다.

 

게다가 서귀포의료원은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그런데도 원장 교체는 요지부동이다.

 

서귀포시 지역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서귀포시 공공의료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서귀포의료원의 의사 인건비 상승률은 그야말로 가파르다 못해 ‘수직상승’했다.

 

시민대책위가 제시한 지난해 전국의료원 결산서 중 의사 인건비 항목에서 서귀포의료원에 근무하는 의사 중 4명이 3억 원이 넘는다. 이들의 평균 연봉은 4억1397만원. 이중 최고액 연봉의 의사는 내과 의사로 6억3914만원에 달했다. 전국 1위다.

 

전국 최고의 연봉을 받는 의사는 계약당시 성과급제로 인해 책정된 것이다. 그의 지난해 외래·입원수입은 35억6635만원.

 

그의 2010년 연봉은 7888만원이었다. 그런데 2011년 연봉은 3억6723만원이었더니 지난해에는 6억3914만원으로 급상승했다. 지난 2011년에서 지난해 임금 상승률은 74%다. 서귀포의료원 중 가장 많은 상승률을 보인 사례다.

 

그는 2010년에는 공보의(공중보건의)였다가 오경생 원장의 취임 후인 2011년 봉직의(페이닥터)로 전환되면서 월급이 4배 이상으로 껑충 뛰었다.

 

이렇게 의사의 월급은 뛰고 또 뛰지만 의료원의 수입은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마치 토끼와 거북이 꼴이다.

 

시민연대에 따르면 2010년 의료원의 의료수입은 158억1324만원이었다. 지난 2011년에는 182억147만원, 지난해에는 183억3843만원이다. 3년간 의료수입상승률은 16.25%다.

 

비의사직 인건비는 2010년 총액 80억7412만원에서 2011년 89억9231만원, 지난해에는 92억4904만원이다. 3년간 임금상승률은 14.55%다.

 

그러나 의사의 총 연봉상승률은 무려 84.90%나 된다. 2010년 전문의를 포함한 의사의 연봉은 54억1374만원이었다. 2011년에는 68억5603만원, 지난해에는 92억818만원으로 크게 올랐다.

 

이처럼 의사 인건비가 크게 오른 것은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성과급제에 따른 것이다. 성과급제는 전임 원장 때 논의·결정됐다. 하지만 제대로 검토도 하지 않고 오경생 원장이 지난 2010년 8월29일 취임하면서 바로 시행됐다.

 

특히 의료원 병상 가동률은 96%를 넘어 100%에 육박하고 있다면 중환자가 많아야 한다. 그런데도 서귀포시민들은 중병을 앓는 경우 제주시 지역이나 서울지역으로 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연봉 전국 1위 의사의 전문 분야는 내분비(당뇨병), 노인병, 호흡기, 순환기(심장내과)다. 물론 중병 또는 중병으로 발전할 수 있을 수도 있겠지만 단순한 외래진료가 대부분일 수 있는 분야다. 의료연대 제주지부에 따르면 이 의사의 진료수입 35억 원 중 90%인 31억5000만원이 입원수입이다.

 

때문에 의사들의 고액 임금은 결국 시민들의 부담으로 작용한다. 입원할 필요가 없는데 입원 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입원비 부담이 많아지고 공공기관인 의료원에 대한 세금이 더 부과되는 것이다.

 

의료연대 제주지부는 “능력 있는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입원을 많이 시키고 검사를 많이 할 수 있어야 한다”며 “불필요한 입원과 검사가 남발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액의 임금을 의사들에게 착착 지급하는 동안 비의사직의 임금은 체불된 상황이다.

 

의료연대는 “병원을 찾아오는 환자수가 늘고 병상가동률이 100%에 근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 원장 취임 후 임금체불이 발생한 것은 무엇 때문이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 “고액의 의사성과급은 교대근무로 일하는 간호사들과 직원들의 노동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12일 발표한 ‘2012년 지역거점공공병원 운영평가 및 운영진단 결과’에서 서귀포의료원을 최하 등급인 D등급으로 판정했다. 낙제점이다.

 

D등급에는 제주의료원과 최근 강제 폐쇄된 진주의료원 등 11개소가 포함돼 있다.

 

때문에 시민대책위는 서귀포의료원 오경생 원장의 공과를 물어 교체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다른 지역 11개 지방의료원인 경우 연임된 원장인데 이들 모두 공모를 통해 이뤄졌다.

 

하지만 오 원장이 응모한 2010년 공모일이 8월12일이었지만 올해의 경우 여전히 공모계획조차도 수립되지 않았다.

 

공모는 강제사항은 아니다. 하지만 낙제점을 받은 오 원장을 교체하고 병원 운영의 전문가를 원장으로 영입하기 위해선 필수적이란 소리가 높다.

 

시민대책위는 우근민 제주지사가 공모를 진행하지 않은데 ‘불통·독선 도지사’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즉각적인 공모를 촉구했다. [제이누리=김영하 기자]

 

김영하 기자 yhkim9356@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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