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한 골프장에서 카트가 연못에 빠져 사상자 2명이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책임자를 검찰에 넘겼다. 제주경찰청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해당 골프장 총지배인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사고는 지난 5월 14일 오후 4시 51분 서귀포시 남원읍 한 골프장에서 벌어졌다. 50대 A씨가 몰던 카트가 경사로에서 후진하다 코스 안에 있던 인공 연못에 빠졌다. 물에 빠진 A씨와 함께 카트에 타고 있던 아내 B씨는 주변에서 골프를 치던 이용객에 의해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하지만 심정지 상태였던 A씨는 이튿날 결국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가 난 연못은 비가 올 때 하류로 물이 쓸려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만든 빗물저장시설로 폭이 넓은 데다 깊이도 3∼5m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빗물저장시설은 물이 빠지지 않도록 바닥에 시멘트를 바르고, 비닐 재질 방수포를 깔아 매우 미끄러운데도 주변에 안전시설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골프장 이용객이 연못에 빠지는 사고를 방지하는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봤다.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해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중대시민재해 혐의가 적용이 가능한지도 들여다봤다. 하지만
제주도의 '15분 도시' 조성을 위한 자전거 이용 활성화 계획이 예산과 현실 여건 문제로 대폭 축소됐다. 제주도는 지난 2월 수립한 자전거 이용 활성화 계획을 수정·보완, 당초 2027년까지 자전거 전용도로를 155.7㎞(전체도로의 12%)로 확충할 계획이었던 것을 91.2㎞(7%)로 하향 조정한다고 1일 밝혔다. 도로 폭을 줄여 자전거도로를 마련하는 '도로 다이어트' 대상도 11개 노선 26.94㎞에서 7개 노선 24.85㎞로 줄였다. 이에 따라 용문로, 오남로, 서사로, 탑동로 등 생활권 접근성이 부족하거나 교통량이 많은 주요 도로들이 자전거 전용도로 설치 대상에서 제외됐다. 서귀포의 중앙로, 동문로, 서문로는 도로 폭 부족으로 계획에서 빠졌다. 도는 대신 제주시 연삼로·연북로를 간선축으로 타당성 조사 후 최적 노선을 선정하기로 했다. 서귀포시는 현재 공사 중인 도시우회도로를 자전거도로망에 포함했다. 또 제주시 전농로와 서귀포시 중정로는 학교 등 주변 생활시설을 고려해 보행자·자전거 우선도로로 지정할 필요가 있어 노선을 추가했다. 제주도의회는 지난달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자전거 이용 활성화 계획이 예산 부족으로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도의회는 "2
다가오는 연말을 대비해 지난해보다 한달 빠르게 제주경찰이 연말연시 음주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1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약 3개월간 자동차와 개인형 이동장치(PM)에 대해 연말연시 음주 및 마약 운전 특별단속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 단속은 평년보다 한 달 이른 11월부터 시작된다. 단속 기간도 예년의 두 달에서 세 달로 늘어났다. 단속은 경찰청 주관으로 진행된다. 제주경찰청에서는 주 2회 이상 별도의 일제 단속을 추가로 실시한다. 제주 전역에서 상시·수시 단속을 병행하고, 불시에 단속 장소를 이동해 단속 효과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음주운전 통계를 살펴보면 2019년 이후 코로나19 확산으로 한동안 적발 건수가 줄었으나 최근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음주운전 취소 기준에 해당하는 만취 운전 건수는 최근 2년 동안 코로나 이전 대비 상승한 추세다. 또 유명인 음주운전 사건이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고 있어 제주에서도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경찰은 음주운전뿐만 아니라 최근 늘고 있는 마약 운전도 단속 대상으로 포함해 의심될 경우 타액을 통한 마약 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운전자 동의가 없더라도 마약운전 정
1일 제주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겠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날 제주도남쪽해상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제주에 시간당 20∼30㎜의 강한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비바람은 내일까지 이어지겠다. 이틀간 예상 강수량은 제주 80∼150㎜, 중산간 200㎜ 이상, 산지 등 많은 곳에는 300㎜ 이상이다. 제주엔 1일 오전부터 호우, 강풍 예비특보가 내려졌다. 산간지역에서 바람은 초속 25m 이상으로 불 것으로 예보됐다. 동부, 남부 앞바다와 남쪽 먼 바다에는 이미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풍랑특보 역시 2일 오전부터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19∼20도(평년 11∼13도), 낮 최고기온은 21∼23도(평년 18∼20도)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가 내리겠다"며 "교통안전은 물론 시설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에서 일회용컵 보증금제 참여를 중단한 일부 매장들이 재고로 남은 보증금제 라벨 스티커를 이용해 보증금을 직접 회수했다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31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자원순환보증금관리센터는 부적정하게 일회용컵 보증금을 받은 혐의(사기 등)로 도내 32개 매장을 경찰에 고소했다. 이들 매장은 2022년 12월부터 제주에서 시범 실시된 일회용컵 보증금제에 참여했다가 참여를 중단한 후 매장에 남은 재고 보증금 라벨을 컵 회수기(반환장치)를 통해 직접 반환해 개당 300원씩 보증금을 받은 혐의다. 이들은 선구매한 보증금 라벨 값을 자원순환보증금관리센터가 환불해주지 않아 이같이 직접 반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원순환보증금관리센터는 "보증금 라벨을 붙여 실제로 판매가 이뤄진 보증금컵의 경우만 반환이 가능하다"며 "판매되지 않은 보증금 라벨을 매장이 직접 반환하는 것은 부적정한 반환 사례"라고 밝혔다. 이어 "일부 무상 지원한 라벨까지 반납한 사례가 다수 확인돼 더는 묵인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일회용컵 보증금제는 커피 등 음료를 일회용컵에 담아 판매할 때 소비자로부터 300원의 보증금을 받고 컵을 반납하면 보증금을 돌려주는 제도다. 일회용컵에 붙은
유흥주점에서 비싼 술값에 항의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감금하고 카드를 빼앗아 바가지를 씌운 유흥주점 종업원들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제주지법 형사2부(재판장 홍은표 부장판사)는 31일 특수강도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20대 A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20대 B씨는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아 법정구속됐다. 감금에 가담한 20대 C씨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에 처해졌다. 서귀포시의 한 유흥주점 종업원이었던 이들은 지난 3월 28일 술값 지급을 거절하는 중국인 관광객 D씨를 주점 내 방 안에 3시간 30분가량 감금하고 D씨 카드를 빼앗아 결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D씨가 술값으로 200만원이 나온 데 대해 과다하다고 항의하며 결제를 거절하자 A씨는 "술값을 내지 않으면 폭력을 쓰겠다"는 등 위협적으로 말하고, B씨와 함께 D씨의 가방을 빼앗아 카드를 꺼냈다. 이 카드로 B씨가 400만원을 결제한 데 이어 A씨도 200만원을 추가로 결제했다. 이 과정에서 B씨와 C씨는 A씨 지시로 D씨가 방에서 나가지 못하도록 감시하기도 했다. A씨 등은 심지어 피해자에게 가짜 양주를 제공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중국인
다방 손님에게 수면제가 든 음료를 먹인 뒤 카드를 훔쳐서 사용한 40대 종업원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제주지법 형사2부(재판장 홍은표 부장판사)는 31일 강도상해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40대 A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다방 종업원이었던 A씨는 지난 5월 2일 손님으로 온 남성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인 졸피뎀을 몰래 섞은 음료를 먹여 정신을 잃게 한 뒤 현금 20만원과 카드를 훔쳐 금 목걸이와 옷 등 250여만원 상당을 구입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12월 함께 술을 마시던 다른 피해자가 잠든 틈을 이용해 휴대전화와 카드를 훔치고, 훔친 카드를 사용해 290만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도 있다. A씨는 제주공항 카페에서 사람들이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외투와 외투 안 지갑, 이어폰 등을 훔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유사한 범행으로 징역형 집행유예 등의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재차 동종 범행을 저지른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사유를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지역 모 태권도부 코치가 학생들끼리 대련을 시킨 후 진 학생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자신이 지도하는 학생 선수들을 둔기로 폭행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과 특수폭행)로 제주지역 모 고교 태권도부 코치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4∼19일 선수 2명에게 엎드려 뻗쳐를 시키고 허벅지를 둔기로 여러 차례 때린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학생들끼리 대련을 시킨 후 진 학생들을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학부모들의 신고로 A씨를 입건한 경찰은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등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황혼이 깃들 무렵, 아니면 어스름 새벽빛이 스며들 때 그는 산야로 내달린다. 지천에 널린 제주의 오름 들판에서 뛰놀던 말들도 고요히 머리를 숙인다. 그의 시선이 그들에게 쏠린지 수년의 세월이 흘렀다. 수년간 제주 들판에서 제주마의 삶을 섬세하게 카메라에 담아온 사진가 김수오(58). 낮에는 한의사, 그외 시간엔 카메라로 제주의 자연을 내달렸던 그의 개인전이 열린다. 다음달 1일부터 30일까지 제주돌문화공원 내 갤러리 누보에서 펼치는 사진전 '가닿음으로'. 그의 제주마 주제 개인전으로 제주마의 사계와 생로병사를 담은 35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김 작가의 본업은 한의사다. 낮에는 진료를 하고, 밤에는 카메라를 들고 오름과 들판을 누비며 방목된 자유의 제주마를 카메라에 담아왔다. 소설가 현기영은 그를 이렇게 소개한다. "밤의 어둠 속에서도 달빛과 별빛을 모아 촬영하는 사진가다. 그는 말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말을 그려낸다." 그의 작품이 사물을 재현한 게 아니라 예술적 표현이란 소리다. 김 작가는 "제주다운 풍경 속에는 언제나 제주마가 있다"며 "제주 산야가 잃어가는 야생성을 아쉬워하는 마음에서 촬영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주마도 나에게 곁을
제21호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강한 풍랑이 예상됨에 따라 제주도 연안에 안전사고 주의보가 발령됐다. 31일 제주해양경찰서와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제주 앞바다에는 초속 16m의 강풍과 최대 4m 높이의 물결이 예상되고 있다. 해안가 너울로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내일(1일)부터 연안 안전사고 위험예보제에 따라 주의보 단계가 발령될 예정이다. 태풍 콩레이는 대만을 관통한 뒤 세력이 약화돼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제주 해안가에는 강한 비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해경은 연안 해역의 안전관리, 항·포구에 정박 중인 선박의 홋줄 점검, 위험 안내 문자 발송 등을 통해 사고 예방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중앙정부의 대규모 예산 삭감으로 제주도가 공공 서비스와 환경 보호, 교육 분야에서 상당한 어려움에 봉착했다. 당장 공공 와이파이 확충, 남방큰돌고래 보호, 지역 서점 활성화, 고교 무상교육, 기후변화 대응 예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31일 제주도에 따르면 내년도 공공 와이파이 설치, 남방큰돌고래 보호, 지역 서점 활성화, 고교 무상교육, 기후변화 대응 예산이 대폭 감소했다. 먼저, 공공 와이파이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 이에 따라 도는 자체 예산 113억원을 확보해 2026년까지 6300곳의 공공 와이파이를 설치할 계획이다. 현재 도내 공공 와이파이는 연간 250만명 이상이 이용 중으로 도민과 관광객의 정보 접근성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중앙정부 지원 중단으로 도의 재정 부담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양제윤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디지털 정보 접근성이 중요해진 만큼 공공 와이파이는 스마트 도시 인프라의 핵심 요소"라며 "도민과 관광객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디지털 환경 조성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남방큰돌고래 보호 예산도 전액 삭감됐다. 도는 돌고래 보호를 위해 해안가에서 돌고래를 관찰할 수 있는 '생태허브' 조
윤석열 대통령이 제주 민생토론회에서 "2026년까지 560억원을 투입해 제주의 그린수소 실증사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올해 이 사업 예산이 크게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예산 삭감으로 주요 민간 참여사도 이탈했다. 해당 회사는 지난해 윤 대통령의 방미 성과로 홍보되었던 곳이다. 3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서울 노원을)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대통령이 "지원하겠다"고 한 '12.5㎿급 재생에너지 연계 대규모 그린수소 실증기술 개발' 사업의 올해 예산이 애초 103억원에서 75억원으로 27% 삭감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정부는 2026년까지 민간 투자 318억원을 포함해 전체 614억원을 이 사업에 투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연구개발 예산 삭감으로 실제 예산은 줄어들었다. 이 사업은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 일대에서 재생에너지의 잉여 전력을 활용해 수소 연료를 생산하는 실증사업으로 남동발전 등 16개 기관과 기업이 참여 중이다. 예산 삭감으로 민간 매칭 사업비도 318억원에서 294억원으로 줄었고, 실증사업의 용량 역시 12.5㎿에서 10.9㎿로 축소됐다. 특히 5㎿급 수전해 설비 공급을 맡은 에스케이플러그하이버스는 올해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