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대림 26.0%·위성곤 23.2%·오영훈 21.8% ... 민주 적합도 '초접전'
3·8 세계 여성의 날, 제주 여성 연대의 기록을 소환한다
3파전 민주당 제주지사 후보 경선 ... 결선·감점·일정 ‘3대 변수’
민주당, 현역 도의원도 '하위 20%' 통보 ... 6명은 누구?
초범, 고령…어리둥절한 ‘내란 우두머리’ 경감 논리
중동전쟁으로 제주 기름값 폭등 ... 그래도 ‘최저가’는 어디?
임문철 신부, 제주4·3평화재단 신임 이사장 임명 수순 돌입
“민주방 경선, 성곤검 승리!” ... 성유검의 예언, 그 파장은?
오영훈 제주지사 "이재명 대통령, 4·3추념식 참석해달라"
4·3추모일 겹친 민주당 제주지사 경선 ... 일정 바뀌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매매를 하고 성 착취물을 제작해 배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에게 검찰이 징역 7년을 구형했다. 제주지검은 12일 제주지법 형사2부(서범욱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미성년자의제강간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20대 A씨에 대해 징역 7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A씨는 지난해 5월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중학생인 피해자를 상대로 성 매수를 하고 피해자 몰래 성 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를 받는다. 또 같은 해 11월 본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성 착취물을 캡처한 사진을 올려 피해자에게 연락받지 않으면 공개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도 있다. A씨 측은 법정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A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이 여러 차례 반성하며 편지를 보낸 끝에 피해자와 합의했다"며 "피고인 SNS는 비공개로 불특정다수에게 게시물이 공개되지 않았던 점 등을 고려해 달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A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다음달 9일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이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제주도지사 후보만이 아니라 도의원 후보에 대해서도 '하위 20%' 평가 결과를 통보했다. 현역 25명 가운데 6명이 적용을 받았다. 도지사 후보와 마찬가지로 공천과정에서 감점이 적용된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제주도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위원장 김민호)는 이날 강병삼 제주도당 선출직평가위원장과 만나 지난 1월 작성돼 봉인돼 있던 제주도의원 선출직 평가 결과를 확인했다. 이 평가 결과를 토대로 현역 제주도의원 평가 대상자 25명 가운데 하위 20%에 해당하는 6명에게 관련 사실이 개별 통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20%는 5명에 해당하지만 평가점수가 동점인 2명의 의원에게 똑같이 '하위 20%'를 적용, 해당자는 6명이 됐다. 민주당 당헌에 따르면 국회의원과 시·도지사는 중앙당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가 평가하고, 지방의원은 시·도당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가 평가하도록 규정돼 있다. 또한 당규 제100조는 선출직 평가에서 하위 20%에 포함된 인사가 공직선거에 출마할 경우 득표수의 20%를 감산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위 평가 통보를 받은 의원이 이번 후보자 공모에 참여할 경우 공천 심사 단계에서 20% 감점이 적용된다. 경선에 참여할 경우에도 실제 득표율에서 20%가 삭감되는 불이익을 받게 된다. 특히 해당 감점 후보자의 경쟁자가 여성 가점이나 정치 신인 가점을 받을 경우엔 사실상 공천 탈락이 유력할 정도다. 도당에 따르면 평가는 도덕성(20%), 리더십(20%), 공약·정책 이행(20%), 직무활동(30%), 자치분권 활동(10%) 등을 기준으로 진행됐다. 여기에 다면평가와 여론조사 결과도 함께 반영됐다. 하지만 '하위 20%' 평가 결과는 공개되지 않는다. 해당 후보자가 공개하지 않는 이상 일반 당원이나 유권자는 확인 할 수 없다. 다만 경선 등의 과정에서 득표율 감산이 적용된다. 경선 전까지 도의원 후보들과 정치권에선 각종 억측이 난무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제주에서는 의장 출신이나 불출마 예정 의원에게 하위 평가가 집중되는 방식으로 제도가 사실상 무력화돼 왔다는 지적도 제기돼 왔다. 현역 의원 간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사전 조율이 이뤄졌다는 해석이다. 단수 공천이 예상되는 지역 후보자가 낮은 평가를 수용하는 경우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에선 도의회 의장을 지낸 김경학(구좌.우도면) 의원과 현길호(조천읍) 의원, 이상봉 의장(노형동 을), 김경미(삼양.봉개동) 의원 등 현역 의원이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태석 전 의장과 좌남수 전 의장, 박원철·안창남·문종태 전 의원 등이 하위 20%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에는 현역 의원들이 감점 없이 경선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의도된 평가’였다는 해석도 뒤따랐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6·3지방선거를 앞두고 재선에 도전하는 오영훈 제주지사가 15일 공식 출마 선언을 한다. 오영훈 지사는 오는 15일 오후 2시 제주시 칠성로에서 제주도지사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재선 도전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출마 선언 장소로 칠성로를 택한 것은 민생 경제 회복에 방점을 둔 ‘경제 도지사’로서의 비전을 강조하기 위한 취지로 전해졌다. 오 지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기대치보다 낮게 나오자 민주당 도지사 경선에 본격적으로 임하기 위한 세몰이 차원으로 출마 기자회견을 택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앞서 같은 당 경쟁 주자인 위성곤 국회의원은 지난달 19일 제주대 정문 앞에서, 문대림 국회의원은 지난 7일 탐라문화광장에서 각각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며 경선 레이스에 돌입한 바 있다. 정가에서는 오영훈 지사가 다음달 초에 열리는 제주4·3희생자 추념식 이후 예비후보로 등록할 에정이다.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도지사 직무가 정지된다. 도지사직을 내려놓고 당내 경선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오 지사의 한 측근은 "당장 4.3추념식에 추도사를 해야 할 도지사직을 비우면 4.3영령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기에 예비후보 등록을 그 이후로 미뤘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도 해안에서 '차'(茶) 봉지로 위장한 마약이 또다시 발견됐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지난 10일 오후 1시 36분께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해안가에서 해안 정화 활동 중이던 바다지킴이에 의해 은색 차(茶) 봉지에 싸인 마약이 발견됐다고 11일 밝혔다. 해경은 해당 물체가 연이어 제주 해안에서 발견되는 우롱차 포장 형태의 케타민과 유사하다고 보고 간이 시약 검사한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무게는 약 1㎏으로 지난해 12월 9일 우도 해안에서 발견된 이후 약 3개월 만에 확인된 사례다. 이로써 지난해 9월 29일부터 현재까지 제주시 제주항·애월읍·조천읍·구좌읍·용담포구·우도 해안가와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해변 등 18차례에 걸쳐 차(茶) 봉지로 위장한 마약이 발견됐다. 해양경찰 관계자는 "해안가에서 유사한 포장 형태의 물체를 발견할 경우 직접 접촉하지 말고 즉시 해양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만 수사 당국과 제주해경은 앞서 중간 수사 발표를 통해 제주 해안에서 발견된 케타민의 포장 형태와 종류 등으로 미뤄 대만 해상에서 유실된 마약 일부가 해류를 타고 제주 해안까지 흘러 들어왔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추정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 첫 공설 동물장묘시설인 '어름비 별하늘 쉼터'가 완공돼 오는 6월 운영을 시작한다. 11일 제주도에 따르면 어름비 별하늘 쉼터는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 산 94-1 일대에 전체 면적 499㎡인 1층 건물로 조성됐다. 총사업비 33억9700만원이 투입됐다. 화장로 2기(처리용량 각 50㎏), 추모실 2실, 봉안당 350기, 수목장 공간을 갖췄다. 그간 제주에 동물장묘시설이 없어서 도민들은 부득이하게 타지역 민간 시설을 이용해야 했으며, 체계적인 공공 장묘 서비스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장묘시설 건립으로 화장부터 안치까지 반려동물 장례 전 과정을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게 됐다고 도는 설명했다. 어음리에는 앞서 지난해 12월 제2동물보호센터와 반려동물 놀이공원도 문을 열었다. 제2동물보호센터는 최대 300마리의 유기동물을 수용할 수 있는 보호실과 진료실·입원실·교육실을 갖춘 전문 복지시설이다. 기존 제1센터가 모든 유기동물의 최초 보호·관리와 입양을 맡고, 사람 친화도가 높은 개는 제2센터로 이송해 집중 재활과 입양 연계를 시행하는 역할 분담 구조로 운영된다. 같은 생활권에 조성된 반려동물 놀이공원은 소형견·대형견 구역을 분리하고 체험·휴식 기능을 갖췄다. 이번에 장묘시설까지 설치되면서 보호, 재활, 입양, 여가, 장묘를 하나로 묶는 생애 전주기 반려동물 공공 복지체계를 완성했다고 도는 밝혔다. 도는 전문적이고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민간 위탁 방식으로 수탁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공모·선정·협약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해 오는 6월 정식 운영 개시를 목표로 한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6·3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국회의원은 "석유 최고가격제를 제주를 비롯한 도서지역에 우선적용하는 방안을 요구하겠다"는 선거 공약을 내세웠다. 문 의원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제 유가 급등에 따른 물류비 및 농수산물 생산비 상승이 도민 가계에 직접적인 부담을 주고 있다”며 “정부의 유가 안정 정책을 제주에 선제적으로 적용해 민생 경제를 지키는 안전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도서 지역 석유 최고가격제 우선 적용 요구 등 제주 민생 경제 수호를 위한 3대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주를 포함한 도서 지역에 대한 ‘석유 최고가격제’ 우선 적용을 강력히 요청하겠다"며 "이는 유가가 일정 수준 이상 급등하지 않도록 법적 상한선을 설정하여 섬 지역이라는 지리적 한계로 인한 도민들의 유류비 부담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주형 에너지·물가 안정기금’ 조례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관련 기금을 조성해 유가 급등 시 도민과 1차 산업 종사자들에게 연료비 차액 일부를 보전해 줄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여 에너지 가격 변동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겠다는 것이다"라고 덧붙혔다. 문 의원은 또 "도지사가 물가 대책을 직접 챙길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물가대책위원회 정례화’ 조례 제정을 통해 유가와 생활 물가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위기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상설 대응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문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석유 최고가격제 도입을 지시하며 민생 안정을 향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며 “섬이라는 구조적 한계로 유류비 부담이 가중되는 제주에서 정부 정책이 가장 먼저 체감될 수 있도록 입법과 제도적 뒷받침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의원은 “에너지 가격 급등은 단순한 물가 문제를 넘어 제주 농어업, 물류, 서민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문제”라며 “정부 정책과 긴밀히 연계된 제주형 대응 체계를 구축해 도민 생활을 지키는 안전망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도지사 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국회의원이 제주 도민의 핵심 이동 수단인 버스 운행의 안전과 공공성 강화를 위해 버스 노동환경 개선 및 대중교통 체계 혁신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위 의원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버스 노조와의 간담회를 통해 현장의 고충을 경청하고, 버스 노동자의 처우 개선이 곧 도민의 안전한 이동권과 직결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위 의원은 노동 존중의 가치를 실현하고 불합리한 차별을 없애기 위해 공영 및 준공영버스 간 근로 여건 및 임금 격차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 현재 동일 지역 내에서도 공영버스와 준공영버스 간의 임금 차이와 고용 형태가 달라 발생하는 형평성 문제를 제도적으로 정비하여 노동의 가치가 동등하게 대우받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 위 의원은 운수 종사자의 기본적인 인권 보장을 위해 버스 종점지 내 휴게실, 식사 공간, 화장실 등 복지시설을 확충할 계획도 내놨다. 위 의원은 “전국 에서 유일하게 제주에서만 도시락과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열악한 현실을 반드시 바로잡겠다”면서 “노동자가 안심하고 쉴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 안전 운행의 토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 특히 위 의원은 "대중교통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실효성 논란이 있는 BRT(간선급행버스)사업을 전면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신속성과 정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실질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고, 읍면 지역의 버스와 택시 연계를 강화해 교통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 위성곤 의원은 “제주 경제의 혈관인 대중교통이 원활하게 흐르기 위해 서는 그 현장을 지키는 노동자들의 삶이 먼저 안정되어야 한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공감 정책으로 버스 노동자의 자부심을 높이고 , 도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편리한 대중교통 환경을 반드시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급전이 필요한 서민을 상대로 고금리 불법 대출 이자를 챙긴 대부업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서부경찰서는 대부업법 위반, 채권추심법 위반 등 혐의로 불법 사금융 조직 총책 30대 A씨 등 10명을 검거하고, 이 중 A씨 등 3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나머지 자금 세탁책 등 7명은 불구속 송치했다. A씨 등은 지난해 6월 4일부터 지난달 6일까지 경기도와 강원도 모처에 불법사금융 사무실을 차려놓고 급전이 필요한 402명에게 불법 대부·추심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피해자 402명에게 875차례에 1억9000만원을 빌려주고 41%∼3만6500%의 연 이자율을 적용해 2억원의 부당 이자를 챙겼다. 이들은 대출 당시 피해자들에게 대부 계약서를 작성하게 한 뒤 사진을 찍어 전송하게 하고, 신상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주민등록등본과 신분증사진·휴대전화번호 등을 미리 확보한 뒤 돈을 변제하지 않으면 피해자는 물론 가족과 주변 지인들에게 빚을 갚을 것을 독촉하는 등 채무자를 협박한 혐의다. 이들은 피해자 B씨에게 총 4차례에 걸쳐 100만원을 빌려주고 6∼7일 뒤 연 이자율 4953%를 적용해 이자를 갚도록 한 뒤 이 과정에 원금을 훨씬 상회하는 180만원을 받은 뒤에도 추가 연체 상황이 발생하자 전화 협박과 욕설 문자를 하며 B씨를 협박했다. 또 피해자들에게 10만원 또는 15만원을 빌려준 뒤 연 이자율 3만6500%를 적용해 당일 20만원, 다음날 30만원을 받아 챙기기도 했다. 총책 A씨 등은 고향 친구 또는 교도소에서 알게 된 사이로 알려졌으며, 범행 기간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대포 계좌 등을 사용했다. 경찰은 이들 조직으로부터 범죄 수익금 약 2억원 상당을 특정해 몰수·추징보전 하는 등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김준식 제주서부서장은 "대부계약을 맺을 때 법정이자 20% 이상의 과도한 이자를 요구하거나 가족이나 지인의 연락처를 요구할 경우 불법 운영되는 불법사금융 조직일 수도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하며, 피해 발생 시 적극적으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미국ㆍ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영향으로 주식ㆍ외환시장이 나흘째 요동쳤다. 3일과 4일 이틀간 하락률이 18.4%로 세계 최악이었던 코스피지수가 5일 9.63%(이하 전일 대비), 6일 0.02% 상승하면서 반등했다. 4일 ‘천스닥’이 깨졌던 코스닥지수도 5일 1100대로 올라섰다. 6일에도 전일 대비 3.43% 상승해 1154.67로 한주 거래를 마쳤다. 원ㆍ달러 환율은 3일 야간거래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1500원을 넘어섰다가 5일 1460원대로 내려갔다. 중동 전쟁 탓이라지만 세계 최대 하락폭에 이어지는 급등으로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ㆍ매수 호가 일시 효력정지)와 서킷브레이커(거래 일시 중단)가 발동되는 등 변동성이 너무 컸다. 게다가 서울지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이 4일 리터(L)당 1800원을 돌파했다. 중동 전쟁의 불똥이 한국 경제를 직격했다. 전쟁이 이란의 결사항전으로 격화하며 장기화하면 한국은 고환율ㆍ고유가ㆍ고물가의 ‘3고高’ 비상 상황에 갇히게 된다. 정부는 최악 시나리오까지 염두에 두고 3고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 대응해야 한다. 아시아 주요국보다 한국 주식ㆍ외환시장의 충격이 심각한 것은 증시 비중이 큰 몇몇 대기업이 대외변수에 흔들리면 증시 전체가 가라앉는 취약한 구조 때문이다. 증시가 단기 급등하면서 경제 펀더멘털과 괴리가 커진 점도 작용했다. 코스피가 최근 8개월 사이 3000에서 6000대로 급등했지만, 주요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지난해 성장률은 1.0%에 머물렀고, 실질 소비지출(-0.4%)은 감소했다. 실물경제는 부진한데 넉넉히 풀린 시중자금의 힘으로 증시가 활황이다가 중동 전쟁이란 복병을 만나자 요동쳤다. 가장 큰 위협은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의 20%를 담당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다. 하루 138척이 지나던 곳인데 28척만 통과했다. 물동량이 80% 감소했다.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국제유가보다 ‘전쟁 할증료’ 성격의 유조선 운임이 더 급격히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해군의 유조선 보호와 국제개발금융공사(DFC)의 보험 제공 의사를 밝혔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 미 군함이 투입돼도 물밑에서 터지는 기뢰나 절벽에서 날아드는 미사일, 드론의 벌떼 공격을 막기 어렵다. 보험도 미사일을 차단할 수 없다.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지 않는 것은 보험이 없어서가 아니다. 이란의 공격에 대한 공포와 안전을 위협받을지 모른다는 걱정 때문이다.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ㆍ대만ㆍ베트남ㆍ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중동 전쟁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한국은 경제규모가 세계 12위인데 원유 소비량은 7위일 정도로 많다. 국내총생산(GDP) 1만 달러당 원유 소비량이 세계 최고 수준인 5.63배럴이다. 석유 의존도가 높은 경제ㆍ산업 구조에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충격은 복합적이고 클 수밖에 없다. 기업의 원가 부담을 키우고, 수입물가를 밀어올려 경상수지가 악화한다. 물가가 오르면 소비를 위축시켜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는다. 상황이 나빠지면 물가상승 속 경기가 침체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몇 달 지속돼 국제유가가 배럴당 현재 80달러 수준에서 100달러로 오를 경우 물가상승률은 1.1%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동 전쟁 확산 우려에 따른 3고 파고는 올해 2%대 성장률 회복을 기대하는 한국 경제에 최대 암초다. 우리나라 석유 비축분은 208일 분량이다. LNG의 경우 중동 의존도는 20% 수준이다. 시기적으로 난방 등 에너지 수요가 줄어드는 봄철이라서 다행이다. 그래도 원유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등 에너지 확보에 주력하고, 실물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 거시정책의 무게중심을 안정에 둬야 할 것이다. 환율 변동성과 주식 반대매매 위험이 커진 만큼 금융시장 불안에도 대비해야 한다. 긴급 유동성 공급 등 방화벽을 쌓을 필요가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임시 국무회의에서 “100조원 규모 시장안정 프로그램을 적절하고, 신속하게 집행 관리해달라”고 지시했다. 주식ㆍ외환시장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와중에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정책 불확실성까지 가중시켜선 곤란하다. 여야 정당은 초당적으로 협력해 국회에서 대미투자특별법안을 조속히 처리해야 할 것이다. 이번 환율 급등이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촉발된 데다 올해 예정된 대미투자를 위해서도 환율 안정은 시급하다. 미국에 통화스와프 체결을 적극 제안해 성사시킬 필요가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환율이 1600원까지 치솟을 때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로 진정시켰다. 아울러 이번 사태를 에너지 다소비 산업구조를 개편하고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체질 개선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미국ㆍ이스라엘과 이란간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파고는 한국의 통제권 밖이다. 그러나 그 파고에 얼마나 면밀히 대비하느냐의 정책 깊이와 실천은 우리 손에 달려 있다. [본사제휴 the scoop=양재찬 대기자]
제주도교육청은 학생 선택권을 강화하는 내용의 2026학년도 고교학점제 운영 계획을 마련해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교육청은 여러 학교 학생이 거점 학교에서 개설한 과목을 공동으로 이수할 수 있도록 하는 공동교육과정 52강좌를 마련했다. 이는 직전 학기 36강좌보다 1.3배 늘어난 것이다. 제주온라인학교 강좌도 직전 학기 50강좌보다 많은 67강좌로 늘렸다. 제주도, 제주대, 제주관광대, 제주한라대 등과 협력하는 학교 밖 교육 창의적 체험활동은 지난해 13강좌에서 올해 27강좌로 늘렸다. 교육청은 또 학점 이수 기준도 완화했다. 선택과목은 학업성취율 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출석률 3분의 2 이상 충족하면 학점을 인정한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해당 수업 참여 시수 기준에서 학년별 수업일수 3분의 2 이상 출석 기준으로 변경했다. 공통과목은 출석률 3분의 2 이상과 학업성취율 40% 이상으로 기존 기준을 유지했다. 다만 미이수 한 학생에 대해서는 동일 과목 재이수, 선택과목 추가 학점 이수, 공통수학·영어 기본과목 대체 이수 등을 지원한다. 읍면 지역 일반고에 대해서는 소인수 과목(소수 수강 과목) 개설 기준을 10명 내외로 완화한다. 동 지역 일반고의 소수 수강 과목 기준은 20명 내외다. 더불어 공동교육과정 및 온라인 학교 우선 지원, 찾아가는 1대 1 진로·학업 설계 컨설팅, 고교학점제 업무 담당 교사의 수업 시수 경감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제주고교학점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설명회, 교원 연수, 진로·학업 설계 상담도 확대한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제주도는 올해 상반기 전기 오토바이·전기 삼륜오토바이 등 전기이륜차 300대 보급 사업을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장애인, 차상위 이하 계층 등), 농업인 등에게는 국비와 지방비를 합해 전기이륜차 유형별로 140만∼300만원을 지원한다. 또 다자녀 가정, 해녀, 청년(19∼39세) 등은 제주도 보조금으로 구입 비용의 40%를 지원하며 올해부터 국가유공상이자에 대해서도 제주도 보조금으로 구입 비용의 40%를 지원한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지자체 보조금 지원액이다. 전기이륜차 보조금 신청은 도내 판매 대리점에서 구매계약을 체결하면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도내 대리점이 없는 경우 제작·수입사를 통해 접수할 수 있다. 제주도는 올해 450대 보급을 목표하고 상반기 보급 추이를 고려해 하반기 보급 사업을 7월 중 별도 공고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www.ev.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는 제주도 우주모빌리티과 전기차지원팀(064-710-2613)으로 하면 된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오영훈 제주지사가 다음 달 열리는 제78주년 4·3희생자추념식에 이재명 대통령의 참석을 요청했다. 6일 제주도에 따르면 오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에서 연 4·3추념식 준비상황 중간 보고회에서 "이 대통령의 추념식 참석을 통해 4·3의 역사적 의미에 걸맞은 정부 차원의 분명한 메시지가 전달되기를 기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지사는 "올해 추념식은 4·3의 정신을 굳건히 계승하고 올바른 역사를 미래세대에 온전히 전하는 의미 있는 자리로 준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도민과 함께 선포한 제주평화인권헌장의 정신을 이어받아 4·3이 밝혀낸 인권·평화·민주주의의 보편적 가치를 계승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제주도가 주관하는 제78주년 4·3희생자추념식은 다음 달 3일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 위령제단과 추념광장에서 봉행된다. 정부·정당 관계자, 국회의원, 4·3 생존희생자·유족 등 2만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KBS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다. 식전행사는 오전 9시부터 종교의례, 4·3평화합창단 공연, 도립무용단의 진혼무 순으로 진행된다. 본행사는 오전 10시 도 전역에 울리는 묵념 사이렌과 함께 시작되며 헌화·분향, 국민의례, 추념사, 유족 사연 소개, 추모공연, 합창 순으로 이어진다. 올해 추념식 슬로건 '4·3의 역사는 평화를 품고, 역사의 기록은 인권을 밝히다'는 4·3의 비극적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평화의 의미로 승화하고, 유네스코에 등재된 기록물을 통해 진실과 인권의 가치를 세계와 미래세대에 전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특히 청년·어린이합창단의 무대 참여, 추념광장 내 유네스코 등재 기념 전시, 청년 릴레이 버스킹 등 미래세대가 주체적으로 4·3의 역사를 경험하고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강화했다고 도는 설명했다. 추념식 전날인 4월 2일에는 4·3 평화대행진과 전야제가 열린다. 오후 3시 관덕정 일대에서 출발하는 평화대행진에는 4·3유족, 청소년, 대학생, 도민 등 2천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오후 6시 30분부터는 제주문예회관에서 4·3의 의미와 정신을 기리는 예술문화제인 전야제가 열린다. 도는 오는 16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3주간을 추념 기간으로 운영한다. 언론·사회관계망(SNS)·버스정보시스템(BIS)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추모 분위기를 조성하고 온라인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4·3종합정보시스템(https://peace43.jeju.go.kr) 내 온라인 추모관도 상시 운영된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제주에서 부하 여경을 성추행한 현직 경찰이 직위해제돼 검찰에 넘겨졌다. 제주경찰청은 강제추행 혐의로 서귀포경찰서 소속 경감 A씨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월 서귀포경찰서 모 파출소에 근무하면서 부하 여경을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가해자와 피해자 분리를 조치하고 A씨를 직위해제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서귀포경찰서 소속 B순경이 유흥주점에서 여종업원을 추행해 물의를 빚은 바 도 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무등록 여행업을 하며 관광지 입장권 차액을 챙긴 중국인이 잇따라 적발됐다. 제주자치경찰단은 관광진흥법 위반 혐의로 중국 국적의 영주권자 40대 A씨와 중국인 유학생 20대 B씨를 적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영주권자인 A씨는 지난 5일 장기 임차한 렌터카로 대만 관광객 5명을 안내하며 가이드 전용 할인권을 구매해 관광객에게 정상가로 배부하는 방식으로 무등록 여행업을 하다 적발됐다. 가이드 전용 할인 입장권이 일반 입장권에서 30∼40% 할인돼 그 차액을 노린 것이다. A씨는 단속 초기 "관광객과는 친구 사이"라고 범행을 부인했으나 자치경찰이 확보한 단속 영상을 제시하자 월 3~4회씩 영업해 온 사실을 시인했다. 연수 체류 자격 유학생 B씨도 지인 차량을 이용해 중국인 관광객 5명을 도내 주요 관광지로 안내하며 가이드 전용 창구에서 구매한 입장권과 관광객에게 받은 금액의 차액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자치경찰단은 지인 간의 친목 모임으로 위장하는 무등록 여행업의 특성상 현장 단속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사전 잠복으로 이동 경로와 입장권 구매 수법 등을 면밀히 파악해 증거를 확보했다. 무등록 여행업은 관광진흥법에 따라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무등록 업체 이용 중 사고가 발생하면 법적 보호를 받기 어려워 관광객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자치경찰단 관계자는 "무등록 여행업은 제주 관광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행위"라며 "관광 성수기를 앞두고 단속을 강화하고 필요하면 유관 기관과 합동 단속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서귀포에서 유채꽃과 벚꽃 등 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축제가 연이어 열린다. 9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 유채꽃, 벚꽃, 청보리, 고사리, 메밀꽃 등을 주제로 한 축제가 순차적으로 열린다. 가장 먼저 화사한 유채꽃과 벚꽃이 상춘객을 맞는다. 오는 28∼29일 '서귀포유채꽃걷기대회'가 열리며, 내달 4∼5일에는 '서귀포유채꽃축제'가 개최된다. 벚꽃 축제도 지역 곳곳에서 펼쳐진다. ▲성산읍 신풍벚꽃축제(3월 27∼29일)를 시작으로 ▲대륜동 '호근·서호에 벚꽃이 오나, 봄'(3월 28∼29일), ▲ 서홍동 '웃물교 벚꽃 구경'(4월 4∼5일), ▲ 예래동 '예래 사자마을 봄꽃 나들이'(4월 4∼5일) 등 마을 단위 축제들이 이어진다. 이어 대정읍 가파도에서는 ▲'청보리 축제'(4월 17일부터 5월 17일까지)가 열려 푸른 물결의 장관을 이룬다. 남원읍에서는 지역 대표 소득 작물인 고사리를 주제로 ▲'한라산 청정 고사리 축제'(4월 18∼19일)가 개최돼 고사리꺾기 등 이색 체험을 제공한다. 오는 6월 안덕면 광평리에서 하얀 메밀꽃이 흐드러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제주메밀축제(6일∼7일)'도 열린다. 시는 상춘객들이 안심하고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바가지요금 근절과 위생 관리에도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시는 건전한 축제 문화 정착을 위해 '가격 표시제'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축제장 내 먹거리 부스 판매 가격을 외부에서 즉시 확인할 수 있도록 해 투명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시는 축제장에 바가지요금 및 관광 불편 신고센터를 운영해 불편 사항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하고, 민관합동 점검반을 편성해 수시로 위생 상태와 가격 준수 여부를 점검할 예정이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미국ㆍ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영향으로 주식ㆍ외환시장이 나흘째 요동쳤다. 3일과 4일 이틀간 하락률이 18.4%로 세계 최악이었던 코스피지수가 5일 9.63%(이하 전일 대비), 6일 0.02% 상승하면서 반등했다. 4일 ‘천스닥’이 깨졌던 코스닥지수도 5일 1100대로 올라섰다. 6일에도 전일 대비 3.43% 상승해 1154.67로 한주 거래를 마쳤다. 원ㆍ달러 환율은 3일 야간거래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1500원을 넘어섰다가 5일 1460원대로 내려갔다. 중동 전쟁 탓이라지만 세계 최대 하락폭에 이어지는 급등으로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ㆍ매수 호가 일시 효력정지)와 서킷브레이커(거래 일시 중단)가 발동되는 등 변동성이 너무 컸다. 게다가 서울지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이 4일 리터(L)당 1800원을 돌파했다. 중동 전쟁의 불똥이 한국 경제를 직격했다. 전쟁이 이란의 결사항전으로 격화하며 장기화하면 한국은 고환율ㆍ고유가ㆍ고물가의 ‘3고高’ 비상 상황에 갇히게 된다. 정부는 최악 시나리오까지 염두에 두고 3고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 대응해야 한다. 아시아 주요국보다 한국 주식ㆍ외환시장의 충격이 심각한 것은 증시 비중이 큰 몇몇 대기업이
괴물은 “나는 당신의 아담(Adam)이 돼야 했다”며 자신을 인간이 아닌 괴물로 창조한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책임을 묻고 ‘애프터서비스’를 요구한다. 하나님이라는 창조주는 아담을 번듯한 인간으로 창조했을 뿐만 아니라 애프터서비스로 그의 짝 이브를 만들어주는 책임을 다했다. 그러나 프랑켄슈타인 박사는 흉측한 모습으로 태어난 피조물을 팽개쳐 버린다. 결국 괴물은 당연히 받아야 할 애프터서비스마저 거부하는 프랑켄슈타인에게 복수를 한다. 동생을 죽이고 약혼녀도 죽여 버린다. 프랑켄슈타인 박사도 분노한다. 그러면서 프랑켄슈타인 박사와 괴물의 ‘개싸움’이 시작된다. 그러나 사실 괴물이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동생, 그리고 약혼녀를 죽이는 상황을 만든 것은 창조 직후 실망감에 휩싸여 괴물을 버리고 도망쳐버린 프랑켄슈타인 자신이었다. 그는 본인이 만든 상황을 도리어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상황논리’의 원인으로 삼는 ‘순환논리의 함정’에 빠져버린다. 프랑켄슈타인 박사는 자신이 괴물을 인정 안 하고 버린 이유, 그리고 종국에는 괴물을 죽이러 나선 이유를 모두 자신의 피조물인 괴물이 자신의 기대에서 벗어났다는 상황논리, 그리고 ‘가족의 안위’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다’는 상황논
프랑켄슈타인 박사는 자신의 모든 지식을 ‘영끌’해서 생명창조의 야망에 쏟아붓는다. 그의 피조물은 그의 또다른 자아인 셈이다. 모든 창작자(철학자ㆍ음악가ㆍ작가 등)들에게는 자신을 대표해줄 자신의 ‘대표작ㆍ걸작(Magum Opus)’이라는 것이 있다. 그들에게 자신의 ‘매그넘 오푸스’는 자신의 정체성이 되기도 한다. 프랑켄슈타인의 매그넘 오푸스는 곧 그 ‘피조물’이고, 그 피조물이 실패로 규정되는 순간 프랑켄슈타인의 인생 자체도 실패로 규정될 수밖에 없이 둘은 한 몸으로 엮여버린다. 프랑켄슈타인 박사는 끔찍한 실패로 확인된 ‘대표작’에 자신의 이름을 붙이기를 거부하고 작품목록에서 아예 지워버리려 한다. 그러나 피조물은 자신이 프랑켄슈타인의 작품이라는 것을 인정해주기를 원한다. 그 갈등은 결국 프랑켄슈타인이 북극 끝까지 도망치고, 괴물은 북극 끝까지 추적하는 ‘복수극’으로 이어진다. 한 몸이 벌이는 참으로 기이하고도 처절한 아귀다툼이다. 하나의 몸에서 2개의 서로 다른 자아들이 벌이는 끔찍한 갈등은 ‘암피스바에나(Amphisbaena)’적이다. 암피스바에나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괴물이다. 페르세우스가 잘라버린 머리 9개 달린 메두사의 머리를 독수리가 물고 갈
요즘 사람들은 모이면 주식 아니면 인공지능(AI) 이야기다. 설 연휴에도 상당수가 그럴 것이다. 하지만 ‘오천피’ ‘천스닥’을 넘어선 증시에 일찍이 투자한 경우나 다양한 기능의 AI 도구를 활용해 업무 효율을 높이는 이들에게나 흥미롭지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상대적 박탈감과 위화감마저 느끼게 한다. 특히 대학을 나오고도 변변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들이 불안해한다. 이런 판에 11일 발표된 1월 청년층 고용률은 2021년 이후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체 고용률은 61.0%로 1년 전과 같은 반면 청년층 고용률은 1.2%포인트 하락한 43.6%로 전체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 수가 3년 3개월째 감소하는 ‘취업 빙하기’가 이어졌다. 일도, 구직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278만명으로 1월 기준 역대 최대다. 특히 청년층은 46만9000명으로 지난해 1월 대비 8.1%(3만5000명) 증가했다. 그만큼 취업문을 두드리다 포기하는 청년이 많다는 의미다. 청년층에게 고용시장 벽은 갈수록 높아지는 모습이다. 기업들이 경기 불확실성과 비용 부담에 경력직ㆍ수시 채용으로 바꾸면서 신입 공채를 줄인다. 그 영향으로 대학 등
우리나라는 참 이상한 나라다. 5개월여 전인 지난해 12월3일 느닷없이 계엄이 선포됐다. 계엄과 쿠테타가 간헐적으로 등장하던 대한민국의 과거도 아니고, 그것도 45년 전이 마지막이었던 기억인데도 다시 등장한 것부터 이상했다. 남미와 아프리카도 아니고, 이미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나라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이상했다. 그런데 그 계엄은 당일 밤 10시23분 선포돼 다음날 새벽 1시1분에 국회의원들의 결의로 해제 의결됐다. 2시간 38분만에 무효가 된 계엄령이었다. 이건 이상하다기 보단 좀 놀랍다. 그런데 그 이후로 이상함의 연속이다. 계엄이 무효가 되고 현직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심판정에 불려 다녔지만 그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은 그동안 공식적 사과는 한 적이 없다. 거꾸로 ‘내란몰이’라며 야당(이제는 야당이 아니다)과 국민 대다수를 오히려 겁박했다. 일부 기독교와 극우 세력은 지난 4월4일 헌법재판소의 재판관 만장일치 결정으로 대통령직 파면결정이 난 이후에도 여전히 ‘탄핵 무효’를 외치고 있다. 그런데 그 집회현장엔 태극기·성조기와 더불어 이스라엘 국기까지 휘날린다. 어느 나라 국민인지 참 이상하다. 그런데 더 이상한 건 ‘탄핵반대’를 외치며 그렇게
고교시절의 일이다. 40년 전이다. 그날 교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선생님의 얼굴은 퍽이나 상기돼 있었다. 고전을 가르치는 선생님은 온화한 분이었다. 늘 학생들을 따뜻한 말로 대했다. 화내거나 꾸짖는 법이 없었다. 그날 선생님은 교실로 들어서자마자 칠판에 백묵으로 한글자 한글자를 채워갔다. ‘가운데 중(中)’. 칠판을 가득메운 그 글자는 어떤 글자는 크게, 어느 글자는 작게, 그리고 어떤 글자는 비뚤어지게, 또 어떤 글자는 좌우 균형이 안맞게 ···. 그런 식이었다. 선생님은 그렇게 5분이 넘도록 칠판 전체를 빼곡하게 그 글자로 메꿨다. 그리고 이어지는 질문. “여러분 여기에 쓰인 가운데 중(中) 글자 중에서 어느 게 진짜 가운데 중(中)인가요?” 잠시 침묵이 흐르고 난 뒤 하나 둘 손을 들었다. 각기 모양과 균형, 칠판에 적힌 위치 등을 근거로 ‘진짜 가운데 중(中)은 이겁니다’라고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러나 선생님이 내놓은 의외의 답. “여러분! 정확하게 자로 잰 듯 꼭 들어맞는 중(中)이란 글자는 여기에 없습니다. 중립이란 그런 기계적 잣대가 아닙니다. 오늘 수업은 이걸로 마칩니다.” 한동안 멍했다.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한다. 그가 선택할 수 있는 답은 지금으로선 이것 하나뿐이다. 나라를 이 지경으로 몰고 갔으면 최소한의 양심은 있어야 한다. 그나마 그에게 투표했던 지지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규정과 법을 따지고 할 필요도 없는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다. 그는 이제 ‘내란 혐의 피의자’ 신세다. 방조와 동조도 아니다. 이미 만천하에 알려진 사실만으로도 그는 ‘내란의 주역’이다. 대다수의 국민 상식으로도 그가 현재 대통령 관저에 머무르고 있는 현실이 말이 안되는 지경이다. 당장 현행범으로 체포돼야 마땅한 정황과 사실관계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아직도 검·경이 시간을 끌고 있는 이유를 알지 못한다. 2024년 12월3일 한밤 10시 23분. 그는 ‘민주당의 입법 독재’를 운운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는 자유대한민국의 헌정질서를 짓밟고, 헌법과 법에 의해 세워진 정당한 국가기관을 교란시키는 것으로써, 내란을 획책하는 명백한 반국가 행위입니다.” 한술 더 떠 그의 상황판단은 이랬다. “지금 우리 국회는 범죄자 집단의 소굴이 되었고, 입법 독재를 통해 국가의 사법·행정 시스템을 마비시키고,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전복을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가 내린
“이끌기를 법으로만 하고 다스리기를 형벌로만 하면 백성이 법과 형벌을 면하려 할 뿐 부끄러움을 갖지 않는다. 이끌기를 덕(德)으로 하고 다스리기를 예(禮)로써 하면 백성들이 부끄러워하며 스스로 바로잡아 선(善)에 이른다.” 『논어』(論語) 위정편 제3장에 나오는 공자의 말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사실 ‘공정’과 ‘상식’의 대명사였다. 국내 최고 명문대인 서울대 법대 출신이란 점에서도, 검사시절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그의 기개에서도, 그리고 검찰총장이 되고 나서도 권력에 굴하지 않는 풍모에 그렇게들 생각했다. 물론 동의하지 않은 이들도 있었지만 지지자들은 그랬다. 오늘(1일) 대통령의 담화를 보고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대다수 국민들의 정서와 동떨어져도 너무 동떨어진 것 같아서다. 대통령의 말이 그르다는 뜻이 아니다. 그 많은 수치와 통계적 이유를 들어 의사단체의 부당한 논리를 공박하는 지금의 판단 때문이다. 지금이 이런 수치와 논리로 국민을 설득할 시점인지 의문이 들어서다. 윤 대통령의 주장이 일리가 없는 것도 아니고, 또 틀린 말도 아니지만 지금 그런 논리로 국민을 설득할 시점이며,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결기를 보일 때인지도 의문이다. 정부와 의료
담쟁이가 뒤덮인 돌벽 한쪽이 덩그러니 서 있다. 초록색 방수포가 뒤덮은 객석 바닥은 이미 원형을 잃었고, 공연을 품던 무대는 무너진 채 흉터처럼 갈라진 흔적만 남았다. 한때는 웃음과 박수로 가득했던 자리에 이제는 공사 차량 자국과 철거 상흔만이 흩어져 있다. 오래도록 서귀포 시민들의 추억을 품어온 서귀포 관광극장은 이제 잔해와 철거의 상처로만 존재한다. 청춘의 기억을 간직한 무대, 가족과 함께한 영화 관람, 동네 아이들이 뛰놀던 객석의 풍경은 사라지고, 남은 것은 허물어진 건축물과 그것을 지켜보는 허탈한 눈빛뿐이다. 현장을 찾은 건축가와 시민들은 잇따라 고개를 저었다. "이 정도라면 보강이 가능했을 것"이라는 아쉬움과 함께 "무대를 배경으로 보낸 낭만의 시간이 이렇게 허망하게 사라졌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누군가 벽체를 손으로 짚으며 "아직 숨 쉬는 건물인데 왜 이렇게 급히 없애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30일 오후 이중섭 거리를 찾은 어린이와 시민, 외국인 관광객들마저 발걸음을 멈췄다. 회색빛 공사판 가벽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고, 일부는 휴대폰을 꺼내 무너진 흔적을 사진으로 남겼다. 다른 이는 "관광지에 왔더니 왜 철거 현장만 남았느냐"며 의아해했다.
지난해 12월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불법 비상계엄 선포로 전국은 요동쳤다. 17개 시·도가 일제히 비상 체제로 흔들렸다. 비상계엄령이 발동되던 그 때 제주에서는 도청 본관 출입문이 닫혔다. 밤 11시 17분부터 다음 날 새벽 2시 13분까지다. 이 조치가 단순한 '출입문 통제'였는지, 아니면 '청사 폐쇄'였는지를 두고 해석이 엇갈리며 제주도정은 곧바로 '불법 계엄 동조' 의혹에 휘말렸다. 논란의 중심에는 오영훈 제주지사의 '부재'가 있었다. 오 지사는 지난 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불법 계엄 사태에 대한 여러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그는 "그날 저녁 저는 제주에 없었다. 서울에서 기업인들과 면담을 마친 뒤 오산에서 식사를 했고, 오후 9시 5분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밤 10시가 넘었다"고 말했다. 이후 자택으로 이동해 비서실장과 특보들로부터 상황 보고를 받으며 지시를 내렸고, 새벽 1시 30분 도청 회의를 소집해 "군·경은 상부 지시가 있더라도 따르지 말라"는 불복 지침을 명확히 내렸다고 해명했다. 그는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역할은 다 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기자단의 질문은 한 가지로 모였다. "
이쯤되면 거의 여론조작이라 말하는게 나을 듯 싶다. 제주에 기초자치단체를 다시 세우자는 논의가 막바지에 다다르는 시점에서다. 연이어 쏟아지는 '여론조사'라는 이름의 수치가 오히려 도민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 도와 도의회, 정당과 연구기관, 나아가 언론사까지 앞다퉈 민심을 계량화하고 있지만 그 결과는 제각각이고 질문은 자의적이다. 불과 며칠 간격으로 나온 조사조차 상반된 결론을 내놓으니 도민의 눈에는 이 과정이 '정치적 셈법에 맞춘 각본'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지난 20일 발표된 제주연구원 조사에서는 3개 기초자치단체 설치 찬성 46.3%, 반대 34.9%라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찬성 응답자의 63%는 내년 민선 9기 출범과 동시에 도입을 원한다고 답했다. 표면적으로는 찬성이 우세했다. 그러나 불과 열흘 전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이 공개한 여론조사는 정반대였다. 도당 조사에서는 3개 구역안 반대가 43.1%, 찬성이 35.9%로 반대가 더 많았다. 같은 사안을 두고도 정반대 결론이 도출된 셈이다. 도의회는 다시 별도의 여론조사를 추진 중이다. 이번 조사는 1500명을 대상으로 ▲행정체제개편위원회 권고안 인지도 ▲기초자치단체 설치 법률안 인지도 ▲선호 구역(
아직 해가 떠오르지 않은 지난달 3일 새벽 5시. 초여름의 선선한 공기 속 제주시 삼도2동 제2투표소(제주남초)에 하나둘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제21대 대통령선거 본투표가 시작되기 직전의 풍경이었다. 정당 참관인과 투표 사무원,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속속 도착했다. 오전 5시 30분, 개시 준비가 본격화되자 사무원은 참관인을 상대로 투표지와 도장, 봉인 스티커를 하나하나 들어 보이며 설명했다. 봉인작업은 군더더기 없이 진행됐고, 투표소는 긴장감 속에서도 질서를 유지했다. 하지만 평온함은 오래가지 않았다. 오전 6시 35분. 한 50대 남성이 조용히 투표소에 들어섰다. 신분증을 내민 그에게 여성 사무원이 선거인명부를 대조하던 순간, 전산 시스템에는 이미 '사전투표 완료'로 명시돼 있었다. "혹시 사전투표 하지 않으셨어요?" 사무원의 질문에 그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으며 "안 했습니다"라고 답했다. 잠시 머뭇거리던 사무원은 옆 동료와 눈짓을 주고받고는 다시 물었다. 그리고 재차 "29일에 혹시 사전투표하지 않으셨어요?"라고 물었다. 남성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이고 신분증을 챙겨 빠르게 투표소를 빠져나갔다. 현장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참관인과 사무원들
심한 경우도 있었다. 거지 단체가 그걸 기회로 함부로 협박해 재물을 강요하였다. 진우문(陳雨門)의 『개봉춘절구침(開封春節鉤沉)』에 한 사례를 기록하고 있다. “설 전후 연말연시 때에 거지가 많았다.” 『개봉기구전불진노인담(開封耆舊傳拂塵老人談)』 기록을 보자 : 청나라 말기 민국 초기에, 음력 섣달부터 음력 섣달 그믐날까지 상국사(相國寺)의 속인들과 잡팔제(雜八弟, 강호에서 상하구류의 한 분파를 말하는데 소매치기, 유괴범, 사기꾼 등을 포함한다)가 결합하여 귀신, 부녀자로 분장해 북을 치고 휘파람을 불면서 매일 저녁 상점이 문 닫을 즈음에 길을 따라서 사기치고 강탈하였다. 섣달 그믐날이 가까워지면 더 심해졌다. 그러면 상국사 두목 노요(魯耀)가 친히 나서서 중재하였다. 연말마다 거상들이 대표를 선발하여 약간씩 갹출하여서 거지 두목에게 전달했는데 ‘송년(送年)’이라 불렀다. 민국 8년 이후에서야 처음으로 단속되었다. 중일전쟁 이전에 연화락을 실연하며 다니는 거지들이 있었다. 어린아이 머리에 부들로 엮어 만든 꾸러미를 씌우고 코와 입만 보이게 구멍을 낸 후 그 위에다 석회로 자라 모양을 그리고 가운데에 ‘왕팔(王八)’ 두 글자를 써서는 목에다 삼밧줄을 묶어서 끌고 다니면서 불운한 기운을 없애라 소리치며 구걸하였다. 상점에 이를 때마다 상점의 크기에 따라 반드시 8수(80문, 800문, 최소한 8문)를 주라고 강압적으로 요구하였다. 경험이 있는 상점에서는 80문이나 800문을 주면 행운의 말을 몇 마디 읊고는 떠났다. 그렇지 않으면 불길한 말을 하루 종일 쉬지 않고 쏟아내었다. 쟁반에 4색의 연말 선물을 올려놓고 먼저 새해 인사를 하고 그에 따라 후사(적으면 100문, 많으면 1000문)하라고 강요하는 일은 다반사였다. 위와 같은 사례는 모두 옛날 설날 풍속 중의 구성부분이다. 거지도 상응하는 관습을 형성하였다. 재미있는 일은 따로 있다. 평상시에 사람들은 약자를 동정하는 심리와 선량한 마음이 생길 때에는 힘이 닿는 데까지 거지에게 기꺼이 보시하고 구제하였다. 그런데 일단 자기 가정의 운명과 절실한 이해관계가 있는 금기와 상충될 때에는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택했다. 눈치가 있는 거지들은 금기가 많은 설날 기간에는 구걸하는 것을 피했다. 설날 전에 강압적으로 돈을 요구하는 식으로 구걸했더라도 설 때에는 습속 제약에 얽매여 교묘하게 순응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쌍방이 공유하는 케케묵은 낡은 습관이 되었다. 옛날에 하남(河南) 거지는 ‘돈을 요구할 때에는 반드시 8수로 하여야 했다.’ 왜 그랬을까? 한족의 수(數)문화를 교묘히 이용한 까닭이다. 한족은 ‘8’을 길한 숫자, 정해진 운명, 정액의 숫자로 생각하는 관습이 있었다. 거지가 조왕신에게 제사하다 연말에 거지가 관례대로 강압적인 방식으로 구걸하는 행태는 송대에 이미 선례가 있었다. ‘타야호(打夜胡)’라 한다. 송대 맹원로(孟元老)의 『동경몽화록(東京夢華錄)』 10권 「십이월(十二月)」의 기록이다. “이 달이 되면 가난한 자 서너 명이 한 무리가 되어 귀신 부인으로 분장하고 쟁과 북을 치면서 대문을 돌며 구걸하였다. 민간에서는 ‘타야호’라 불렀다. 요괴를 몰아내는 법이다.” 이런 ‘타야호’는 양언령(楊彦齡)의 『양공필록(楊公筆錄)』에는 ‘打夜狐’, 조언위(趙彦衛)의 『운록만초(雲麓漫抄)』에는 ‘打野胡’라 되어 있지만 실제는 이런저런 명목으로 돈을 갈취한다는 뜻인 ‘타추풍(打秋風)’과 마찬가지다. 어떤 곳에서는 재신을 건네주고 어떤 곳에서는 도깨비 모양으로 가장해 잔꾀를 부리는 것일 따름으로, 실제로는 형태를 바꾸고 기회를 틈타 동냥하는 것으로 명목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청대 소주(蘇州)에 거지가 조왕신에게 제사지냈다. 청대 고록(顧祿)의 『청가록(淸嘉錄)』 12권 「십이월·도조왕(跳竈王)」의 기록이다. “음력 초하루에 거지 서너너덧 명이 한 무리를 이루어 조왕, 조왕부인으로 분장하여 각자 대나무 가지를 잡고 문 앞에서 시끄럽게 굴면서 구걸하였다. 24일이 되어야 그치는데 ‘도조왕’이라 부른다. 주종태(周宗泰)는 『고소죽지사(姑蘇竹枝詞)』에서 ‘또 늦겨울이 되니 분주하게 재촉하여 길거리에 재신화상이 상점마다 열리게 하네. 조왕신으로 분장한 사람이 오니 사람마다 아양 떠는데, 결국은 돈으로 주머니를 채울 속셈이라네.’ 라고 읊었다.” 이에 대하여 고록은 평어 방식으로 고증해 인증하였다. “이랑(李廊)은 『경청사(鏡聽詞)』에서 ‘상자에서 거울을 꺼내 조왕(竈王)에게 고별하였네.’라고 했는데 조신(竈神)을 조왕이라 부른 것으로 당(唐)대에 이미 그러하였다. 또 이작(李綽)은 『진중세시기(秦中歲時記)』에서 ‘섣달 그믐날에 나(儺)가 들어왔는데 모두 귀신 형상이었다. 안에 둘이 있었는데 나공(儺公), 나모(儺母)다.’라고 했는데 가설정(家雪亭)이 『토풍록(土風錄)』에서 현재의 조공(竈公), 조파(竈婆)라고 하였다. 채철옹(蔡鐵翁)은 시에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돈을 요구하니 결국 쌍을 이루었다.’ 『양서(梁書)』에서는 ‘나(儺)는 야운(野雲)이다.’ 『남사(南史)·조경종전(曹景宗傳)』에서는 ‘일찍이 음력 섣달 에 사람을 시켜 가택에서 사악함을 쫓도록 하였다.’……유독 강지(江志), 진지(震志)에서는 ‘24일에 거지가 얼굴에 분칠하고 모습을 바꾸어 남녀 귀신으로 분장해 구나(驅儺) 제사를 지내고 재물을 요구하였다. 민간에서는 도조왕(跳竈王)이라 한다.’ 주밀(周密)은 『무림구사(武林舊事)』에서 말했다. ‘24일, 시정에서 나(儺)를 맞이하였다.’ 오만운(吳曼雲)은 『강향절물사(江鄕節物詞)』 서론에서 ‘항주의 풍속에는 조왕에게 제사지낸다. 거지는 음력 섣달 하순에 얼굴을 검게 칠하고 시가로 나가 깡충깡충 뛰면서 돈과 쌀을 요구하였다.’라고 말했다.” 이 사이에 현지에서는 또 거지들이 종규(鐘馗)에게 재사지내는 풍습이 있었다. 『청가록』 12권 「십이월·도종규(跳鐘馗)」의 기록이다. “거지는 낡은 갑옷과 투구로 종규처럼 분장하여 문 앞에서 춤을 추면서 귀신을 쫓았다. 음력 초하루에 시작해 섣달 그믐날에 그쳤다. ‘도종규’라 한다. 주종태(周宗泰)는 『고소죽지사(姑蘇竹枝詞)』에서 ‘흰 머리 낡은 모자 헌 옷, 만 량의 황금으로 향화 드리네. 보검을 새로 갈아 귀신을 쫓아내니 확실히 나라를 지키는 충량이구나.’ 라고 읊었다.” 거지가 종규에게 제사지내는 ‘도종규’도 돈을 버는 하나의 명분임은 분명하지만 관습이었다. 사람들은 신을 즐겁게 하고 자신도 즐기면서도 ‘인격을 잃어버리는’, 자신이 직접 귀신으로 분장하지 않으려고 어쩔 수 없이 돈주머니를 풀어 거지와 같은 ‘천민’을 고용한 것이 아니던가. 그렇다면 대가를 지불하여야 한다. 보시 방법으로 거지를 매수하여 신을 즐겁게 하고 자신도 즐기는 목적을 달성하였다. 거지에게 속세 사람과 귀신 사이를 연결시키는 역할을 담당케 하였다. 신을 공경하면서도 거지에게 신을 희롱하는 역할을 맡겨 거지의 인격을 희생시켰다. 거지를 사람과 귀신 사이를 중개하는 사자로 삼을 셈이다. 정말로 이해하기 힘든 논리다. 예부터 지금까지 여러 습속 중에서 이러한 앞뒤가 서로 맞지 아니하고 모순되는, 자가당착인 상황이 어디 한둘이던가. 일정한 의미에서 말하면 습속은 특정한 모순의 산물이라 할 수도 있다. 습속은 모든 것을 다 포괄하고 있다. 습속은 특정한 모순을 조정하고 균형을 잡는 공구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이권홍은? =제주 출생.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 학사, 대만 정치대학교 중문학과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현대문학 전공자로 『선총원(沈從文) 연구』와 『자연의 아들(선총원 자서전)』, 『재미있는 한자풀이』, 『수달피 모자를 쓴 친구(선총원 단편선집)』, 『음식에 담겨있는 한중교류사』, 『십삼 왕조의 고도 낙양 고성 순례』, 『발자취-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찾아가는 여정』 등 다수의 저서·논문을 냈다. 현재 제주국제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적막했다. 텅 빈 수련장은 도무지 적응되지 않았다. 수백조 원 중원무림 예산을 쥐고 흔들었던 게 엊그제였다. 정신이 어수선할 정도로 수많았던 휘하들은 나른한 봄날의 꿈처럼 사라지고 없었다. 내 수련장에 노크 소리가 들린 적이 언제였던가. 도무지 기억에 없었다. 타의적 독고다이(独孤多異) 무사가 되고만 것인가. 인지도 상승 수련을 위해 시전을 한 바퀴 돌 때는 “누구라 마씸?” 하는 통에 당황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저, 성유검이우다” 했지만, 반응은 눈만 껌벅껌벅.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위해 수련하고 있는가. 제주무림은 왜 이렇게 나에게 매정하게 대하는가. 국민의힘방도 섭섭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집안싸움으로 몸살을 앓고, 전국무림 판세도 TK(대구, 경북)무림만 빼곤 위기에 놓여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말이다. 중원 지원 없이 각자도생(各自圖生) 하라는 말인가. 3자 대결로 경선 흥행몰이를 하는 민주방 무사들이 생각났다. 살짝 배가 아픈 상황이었지만, 가소로웠다. “정책설계와 운용 무공엔 관심이 없고 행사장 무공에만 익숙한 자들이다. 영훈공은 지난 4년 동안의 성과에 대해 도민무림인으로부터 낙제점을 받았다. 대림검은 오랫동안 정치무공을 펼치면서 수많은 약속을 했지만 책임을 진 적이 없다. 성곤검은 또 어떤가. 3선 중원무림의원을 지내면서 서귀포무림에서 해놓은 게 뭐가 있냐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성유검은 문득 지난날이 떠올랐다. 가슴 벅찬 ‘4전 5기’ 신화였다. 눈을 감고 내공 급충전 명상을 시작했다. 금세 충전 100%. 눈이 번쩍 뜨였다. 성유검은 호검의 무림 플랫폼에 무사회원 가입을 하곤, 자신의 초미니 자서전을 리얼타임으로 썼다. 제목은 ‘달려라, 날아라 성유검! 비하인드 스토리’ 같은 시각, 호검은 정체 모를 이에게서 긴급 카톡을 받았다. ‘영훈공, 이번 주 공식 출마 선언. 단, 예비무사 등록은 4.3 맏상제 핑계로 미룰 듯. 출마 선언 후 비무준비캠프 공식 오픈.’ 호검이 탄식했다. “오늘은 왜 이렇게 바쁜 거야. 영훈공 공식 출격 첩보에 성유검 초미니자서전까지. 우선 내 회원무사로 가입한 성유검 초미니 자서전부터 읽는 게 상도의지.” ◆ 마루치 아라치 주제곡의 예언 무림 1964년 3월, 제주시 용담동 출생. 초등 무림시절 그를 무사의 길로 이끈 MBC방 라디오 연속극 프로가 있었다. 60년대생 아동무사들을 열광하게 했던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였다. “달려라 마루치, 날아라 아라치…. 정의의 주먹에 파란해골 13호 납작코가 되었네~” 애창곡 마루치 아라치 주제가를 흥얼거리던 성유검은 멈칫했다. 지금 자신의 상황과 너무나도 흡사했던 것이었다. “내 미래를 위한 예언 곡이었던가. 파란색(파란해골 13호)은 민주방의 상징색. 마루치 아라치 이름 색은 공교롭게도 국민의힘방을 상징하는 빨간색이다. 마루치와 아라치는 내게 불의를 물리치는 정의감을 심어줬어. 내 반드시 파란 해골 13호를 물리쳐 전국무림 지도 색깔을 바꾸고야 말 거야.” 성유검은 다시 집중했다. 아버지는 높은 직책을 지낸 포졸간부였다. 그 때문이었을까. 초등무림 때부터 혹독한 가정수련을 받아야 했다. 용두암 인근 얼음장 같은 용천수가 솟는 곳에서 혹독한 겨울에도 냉수마찰수련. 덕분에 아버지는 목욕탕수련비를 아낄 수 있었다. 세월 급가속 모드, 연세대무림 경제학과에 입학한 시절이었다. 소년 급제를 하고 싶었다. 대학무림 1학년을 마치자마자 전지훈련장인 절에 들어가 고시수련 플랜을 세웠다. 고된 수련의 서막이었다. 진시(辰時)부터 해시(亥時)까지 고시무림방 ‘경헌제방’에서 수련하다 3학년 때 1차 관문을 통과했다. 하지만 멀고도 먼 길이 예고되어 있었다. 낙방을 거듭하며 소년급제의 꿈은 물 건너가고 말았다. 캠퍼스 낭만은커녕 제대로 된 연애도 한 번 못 하며 대학시절 시간을 몽땅 투자했는데 말이다. 대학무림 졸업 후엔 좀 복잡해졌다. 1차 고배, 1차 합격 후 2차 실패, 또 2차 실패였다. “실패도 반복되면 습관이 되는구나.”, 하곤 깊은 한숨을 지었다. 하지만, 무림 1989년 최종 관문을 통과한다. 전적을 보면 1차 관문 3번 합격, 2차 관문 4번 탈락 후 통과. 말 그대로 ‘4전 5기’였다. 성유검은 남에겐 쉽사리 털어놓지 못할 고뇌가 있었다. 결혼 얘기만 나오면 몸이 움츠러들었다. 권위주의적 가부장제 무사 집안의 장손, 1년에 12번이 넘는 제사수련, 성격과 내공이 센 누나검과 여동생검. 가벼운 소개팅비무도 힘든 악조건이었다. 가문의 소개로 만난 이화여대무림에서 약대 무공을 익힌 경민낭자에게 비장한 각오로 집안 내력을 상세하게 고백했다. 경민낭자는 약처방을 찾는 듯 당황해하며 잠시 고심하더니 결혼을 수락한다. 3번의 만남, 45일이란 초스피드로 결혼에 성공한 것이었다. 서울집에 신혼집을 차렸던 당시였다. 경민낭자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시아버지가 헛기침하며 쑥스러운 듯 봉인한 봉투를 내밀었다. 사랑스러운 며느리무사에게 주는 시아버지의 첫 선물. 감사해하며 받았다. 하지만, 떨리는 손으로 봉투를 열어보곤 소스라치게 놀라고 만다. 빼곡하게 적혀 있는 제삿날 명부였다. 집에서 모시는 제사수련이 일 년에 12번이 넘었다. 그중 5번의 제사는 빨간 동그라미가 쳐져 있었다. 그 어떠한 일이 있어도 반드시 제주무림으로 내려와 출전해야 하는 제사였다. ◆기재부 컨트롤타워 핸들 잡은 성유검 중원무림 기획재정부 소속 무사가 된 후였다. 중원무림 예산 수백조 원을 배분 계산을 하곤, 그 무거운 돈을 등짐으로 나르는 곳. 힘깨나 쓰는 무사들이 몰려 있는 곳이었다. 성유검은 출세는 못 해도 ‘변방 무사여서 무능하다’는 소리는 듣고 싶지는 않았다. 자정이 넘어서야 퇴근하고, 아이들이 아침에 일어나기도 전인 꼭두새벽에 출근하는 강행군이었다. 그 덕분이었을까. 무림 2011년 예산총괄과장 무사의 직위에 오른다. 이후 무림 2019년,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까지 오른다. 중원무림 경제정책 컨트롤타워 핸들을 잡은 것이었다. 장차관을 빼곤 넘버1 운전무사. 그뿐이 아니었다. 중앙부처 제주무림 출신 무사 모임인 ‘제공회’ 수장으로도 선출되며 무사인생 황금기를 맞는다. 당시, 여식에게서 받은 편지. “사랑하는 아빠검, 흔히 차를 운전하면 본래 무사의 성격이 나온다고 하는데, 핸들을 잡고서도 화를 내시는 모습을 본 적이 없어요. 아마 그래서 저도 성향이 화를 내는 편이 아니라 상대를 이해하려는 경향이 있나 봐요.” 그는 회고했다. 자나 깨나 제주무림에 대한 애정, 제주대병원방, 국립제주호국원방, 기상청 제주청사방 등 예산확보에 많은 힘을 썼다. 무림 2019년 12월엔 30년 공직무사 생활을 마무리하곤 한국자산관리공사 ‘캠코’ 수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수하 2,000여 명, 자산 7조 원에 달하는 공기업방이었다. “0.2% 인구의 유대무림인이 세계무림을 움직이는 것은 무사 네트워크 덕분이다. 30년 동안 구축해 온 무사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원무림과 긴밀한 협력적 관계를 조성하면서 제주 무림 발전을 이끌 수 있는 밀알이 되고 싶다.” 성유검은 돌연 캠코에 사표를 내곤 무림 2022년 4월, 국민의힘방 제주맹주 후보 비무에 첫 출전한다. 결과는 향진검 40.61%, 성철검 37.22%에 이어 28.45%. 꼴찌로 탈락했다. ◆ 성유검 “결선비무 진출 ‘성곤검과 대림검’, 최종 경선승자 성곤검” 성유검 초미니 자서전을 완독한 호검은 몹시도 궁금해졌다. 지금 제주무림 최대 관심사는 민주방 경선에서 누가 승리할까였다. 본선에서 맞붙을 무사라면 의미 있는 예측이 나올 것 같았다. 성유검에게 카톡을 보냈다. “경선비무 룰은 확정됐어. 과반수 득표 무사가 없을 때 누가 결선 비무 후보가 될 것으로 예측하는가? 또 경선 최종 승리 무사는 누구일 것 같은가?” 성유검은 미리 준비했다는 듯 초스피드로 답변 톡을 보냈다. “결선투표 진출 무사는 성곤검과 대림검이 될 것이다. 결국, 경선 최종 승리 무사는 성곤검이 되겠지. 감점 요인도 없고, 정치행보를 보면 큰 약점이 없기 때문이지.” 호검은 고심했다. 호시탐탐 성곤검의 중원무림의원직을 노리는 기철검이 생각나서였다. 성곤검이 민주방 후보가 되면 서귀포무림에선 중원무림의원 보궐비무가 치러지기 때문이었다. 유권자 무사들은 월 천 원만 꾸준히 내면 권리방적을 보유할 수 있다. 민주방과 국민의힘방에 양다리를 걸친 무사들은 너무 많았다. 호검이 탄식하듯 말했다. “만약, 기철검이 몰래 자신의 수하들을 가동해 민주방 경선비무에 개입한다면 성곤검이 경선비무 승리무사가 될 가능성이 높을 수도 있지. 선관위방이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는 역선택무공 말이야.” <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 ☞강정태는?=제주 출생. 제주대 사회학과를 나왔다. 저서로는 제주대 대학원 재학시절, 김태보 지도교수와 함께 쓴 '제주경제의 도전과 과제(김태보 외 4인 공저)'가 있다. 제주투데이, 아주경제 등에서 기자생활을 하다 귀농했다. 2020년 제주작가회의 신인상(단편소설)을 받으며 등단했다.
무협소설 연재를 다시 시작합니다. 2019년 5월부터 1년간 연재했던 무협소설의 시즌 2입니다. 무협은 무술(武)로 협(俠, 의기로울)을 이룹니다. 창작인 소설이 더해져 무협소설이 됐습니다. 퓨전무협 소설입니다. 무협의 묘미는 살리기 위해 일상적인 무협 용어는 사용했지만, 해석이 힘든 용어는 현대어로 풀어썼습니다. 생생한 묘사를 위해 실존 인물의 이름을 그대로 따 왔습니다. 이름을 차용 당한 인물들은 제주에서 ‘공인’입니다. 공인다운 아량으로 소설인 점을 이해 부탁합니다. 무협소설 주인공들이 매번 외치는 기합으로 연재를 시작합니다. “갈(喝)∼” [편집자 주] “빠꾸토(back, 한 칸 후진)는 없다. 난, 캐스팅보트가 아니야! 갈(喝)∼” . 깊고 깊은 밤, 성곤검이 서귀포무림 수련장에서 홀로 단전호흡 하다가 신이 난 듯 기합을 질렀다. 같은 시각, 호검은 판세 전망 프로그램 코딩을 손 보고 있었다. 영훈공의 하위 20% 감점을 적용하기 위해서였다. 한참을 프로그래밍하던 호검이 멈칫했다. 라인 변수가 있었던 것이었다. 호검이 혼잣말했다. “영훈공 감점은 재명지존, 청래방주 라인을 제대로 못 잡았기 때문일 가능성도 있어. 동서고금을 복기해봐도 라인이 모든 것을 결정지었지. 그럼, 성곤검은 어떤 라인인가?” 호검은 재명지존과 성곤검, 연관 검색을 시작했다. 무림 2025년 6월 재명지존 인수위 국정기획위원회 무사, 제주무림 무사로선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재명지존이 첫 번째 지존좌에 도전했던 무림 2022년엔 재명지존 제주무림캠프였던 기본사회제주무림위원회방 상임대표를 맡고 있었다. 하지만, 청래방주와의 연관 검색은 도무지 찾기 힘들었다. “성곤검은 진정 순정품 재명지존 라인인가?” 호검은 성곤검의 승률을 검색했다. 6전 6승, 지지율 0.9%에서 시작해 승률 100%. 재명지존 후계자로 꼽히는 민석검과 밀착 접촉하며 한국마사회방 제주무림 이전에 공을 들였던 성곤검의 최근 행적이 생각났다. “풀(草)무공에 이어 경마무공까지 익히려고 하는 것인가? 승률을 적용하면 천하무적 성곤마군.” 인지도 검색에선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제주시무림에서의 한 장면, 성곤검이 90도로 인사를 했지만, 유권자 무림인 대부분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누구세요? 하는 것이었다. 호검은 몹시도 궁금해졌다. “성곤검은 누구인가?” 주특기인 신상 털기 검색을 하면서 말했다. ◆‘승률 100%’, 성공검은 누구인가 무림 1968년 1월생. 전남 장흥 출생. 재인지존 시절 수석비서무사를 지냈던 자타공인 중원무림 예전 스타무사 종석검과 동향이었다. 종석검은 재명지존에 밉보여 묵언수행 중이지만, 차기 지존좌 유망주. 초등 1학년 때 부모를 따라 외가인 제주로 이주했다. 초등 시절엔 축구무공을 익혔다. 청소무사였던 아버지가 동네무사들과 새우깡 한 봉지에 소주 4~5병을 비우는 모습을 목격했다. 고된 수련을 소주로 녹이고 있던 것이었다. 시전좌판에서 수련하던 어머니도 보게 됐다. 무림 불평등을 눈물 흘리며 체득했다. 대부분 무림인은 제주대총학 주니어맹주 선거를 첫 선거로 알고 있지만, 아니었다. 공식 승률에 합산되지 않는, 고등무림 반장 선거에 나가 유권자 오십여 명 중 두 표를 얻고 패배한 적이 있다. 득표율 4%. 이날의 아픈 기억이 승률 100% 무사의 초석을 다졌다는 게 세간의 평가다. 제주대총학 주니어맹주 비무. 압도적 표차로 승리를 거둔다. 주니어맹주로 등극한 이후, 4·3진상 규명, 제주도개발특별법 반대 시위를 주도하다, 무려 6가지 죄목으로 수배가 됐다. 축구무공을 수련한 덕분에 포졸의 무자비한 태클을 순간 방향전환 초식으로 피해 다녔지만, 결국 붙들려 잠시 투옥 생활을 거친다. 대학무림 졸업 이후엔 서귀포신문방 창간에 뛰어든다. 힘든 시기였다. 정상 급여를 받지 못했다. 술이 고프면 지인에게 술을 사 달라고 졸라야 했다. 그 덕분에 술을 사주던 지인의 후배, 지금도 ‘언제나 꽃 같다’고 부르는 아내 수은낭자를 만났다. 무림 1996년 11월 3일 결혼에 골인했다. 하지만 험난한 생활이 이어졌다. 서귀포신문방 봉급 40만 원, 수은낭자는 어린이집도장 사범 일을 하며 45만 원을 받아 생활을 꾸렸다. AI(인공지능)로 조사한 당시 평균 짜장면 가격은 한 그릇당 2279원. 무림 1997년, 건축무사는 봉급이 150만 원도 넘는다는 후배무사의 말에 혹해 건축무공을 수련한다. 수은낭자가 아기를 가졌던 시기이기도 했다. 가장무사로서 ’위풍당당‘한 모습을 보이고 싶었던 것이었다. 건축무공 수련은 훗날 무림건축회사 창업까지 이어진다. 오너무사가 된 후였다. 2002년 무현 지존이 당선됐다는 소식을 호프주막에서 듣게 된다. 겁도 없이 주막에 있던 모든 무사의 술을 계산하겠다며 ‘골든벨’을 울린다. 돌아온 건 70만 원이 넘는 계산서. 당시 짜장면으로 치면 270그릇. 다음날부터 몹시도 속이 아파서 한동안 앓아누웠다는 후문도 있다. 무림 2005년 도의회무림 비무에 뛰어들기로 결심한다. 2006년 1월 3일 발표된 지역언론무림의 여론조사 결과에 눈만 껌벅, 껌벅거렸다. 인지율 2%, 지지율 0.9%.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어 오를 일만 남았다고 자신을 위안했다. 결국, 5개월 만에 39.1%를 얻어 당선된다. 6전 6승, 무패 신화의 서막이었다. 3선 도의회무림의원이었던 무림 2015년, 전격 사퇴하고 이듬해 중원무림의원 경선에 뛰어든다. 당시 상대였던 대림검을 누르고 본선 진출, 지용훈장과의 ‘사제 대결’을 벌여 중원무림의원으로 등극한다. 이후 2선, 3선 중원의원으로 체급을 불렸다. ◆제주맹주 등극 SWOT 분석 호검이 급조한 제이누리 초미니 자서전을 완독한 성곤검은 다시 위풍당당한 제 모습을 찾은 것 같았다. 성곤검은 금고 속에 몰래 숨겨 놓은 풀무공 비급서를 꺼내 어루만지며 회상했다. 대학무림 시절, 수영시객의 ‘풀무공’을 익혔다. 수영시객은 이 무공을 완성하느라 내공을 모두 소진한 탓에 15일 만에 하늘에 별이 됐다. 풀무공의 핵심 비급. …풀이 눕는다 / 바람보다 더 빨리 눕는다 /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 바람보다도 먼저 일어난다… 아무나 익힐 수 없는 무공, 내공이 약한 무사는 자칫하면 주화입마(走火入魔)를 입을 수 있는 위험한 무공이기도 했다. 성곤검은 유권자 무림인이 보이면 바람처럼 달려갈 수 있게 된 것이었다. 언제나 깍듯하고 반듯한 최강의 무공. 90도 인사였다. 성곤검은 갑작스레 프린터에 얌전히 놓인 순백의 A4 한 장을 꺼내 들었다. 그리곤 일필휘지로 그리고 썼다. 미 하버드무림대학 켄 앤드류즈(Ken Andrews) 훈장이 무림 1971년 창안한 SWOT분석이었다. 강점(strength),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 위협(threat)을 A4 한 장에 응축시킬 수 있었다. *성곤검, 제주맹주 등극 SWOT 분석 성곤검은 스마트폰을 꺼내 들곤 SWOT 분석을 사진으로 찍어 호검에게 카톡을 보냈다. 무림 서라운드 스피커, 자타공인 무림플랫폼에 얼른 알려 확산시켜야 했다. 카톡을 받은 호검이 혼잣말했다. “서귀포무림인 시대군. 지도를 보면 정중앙(동홍동)엔 성곤검이 좌장처럼 앉아 있고, 제주맹주 영훈공은 동쪽(남원읍 태흥2리) 태생, 중원무림의원 대림검은 서쪽(대정읍 일과리) 태생이지. 영훈공은 도의회무림과 중원무림의원 시절 제주시을, 대림검은 제주시갑으로 이적하면서 중원무림의원으로 당선됐어. 서귀포 삼국지가 영토를 확장한 셈이야. 보아하니, 민주방 경선비무 무사들 자서전 릴레이 시간인 것 같은데, 다음 호는 보나 마나 대림검이네.” 호검은 잠시, 명상에 빠졌다가 말했다. “아직 민주방 경선룰이 정해지지 않았어. 1안은 선호투표제(1인 2표), 2안은 원샷 경선(무조건 1위 선택), 3안은 결선 투표제(과반 없으면, 3위 떨어뜨리고 1위와 2위 비무)야. 만약 결선 투표제로 진행되고 성곤검이 2위가 된다면 대반전이 일어날 수도 있어. 메이드 인 제명라인(?)을 위한 전폭 지원이지. 자기 무사 심고 싶어 하는 건 동서고금을 망라한 무림의 법칙이거든. 종족 번식 욕망보다 더 한 무림인의 욕망, 숙명이지.” 호검은 갑작스레 격한 의문이 생겼다. “대림검과 영훈공 모두 성곤검에게 연대 제안을 하고 있어. 반(反) 영훈공 세력이 가장 먼저 연대 얘기를 시작했고, 소문으로 서귀고동문무림의 압박설도 들은 적이 있지. ‘둘 다(영훈공과 성곤검) 살아서 돌아오라!’. 근데, 연대에도 무림 장사치라면 지켜야 할 상도의(商道義)가 있지. 서로 주고받을 게 있어야 하는 거야. 요샛말로 윈원(Win-Win)이지. 도대체 무엇을 주고받을 것인가? 도무지 안 보이네.” <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 ☞강정태는?=제주 출생. 제주대 사회학과를 나왔다. 저서로는 제주대 대학원 재학시절, 김태보 지도교수와 함께 쓴 '제주경제의 도전과 과제(김태보 외 4인 공저)'가 있다. 제주투데이, 아주경제 등에서 기자생활을 하다 귀농했다. 2020년 제주작가회의 신인상(단편소설)을 받으며 등단했다.
거지는 하나의 사회현상이요, 문화현상이다. 개별문화로 보면 거지는 단체의 고유한 습속을 전승하고 있다. 하위문화 중 일종의 변태문화다. 동시에 문화 전체로 보면 거지문화는 고립되어 존재하지 않는다. 민족문화 토양에서 자생된 하위문화의 분파 형태다. 그렇기에 거지문화도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민간문화와 상위문화의 여러 층면에 스며들어 있다. 거지의 역사는 사회 역사의 분파다. 거지의 역사는 사회문화사의 분파이며 변태문화사이다. 역사상 거지 집단에서 축적되고 전승된 습속, 풍조와 민족문화사에서 거지와 관련된 여러 가지 습속, 풍조에 대하여 쌍방향으로 나누어 고찰하면 그런 변태문화에 대한 민족문화의 ‘모체효과(maternal effect)’를 명확하게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변태문화가 모체문화에 대한 ‘부메랑효과(boomerang effect)’를 명확하게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요약하면 변태문화의 형식과 내용은 전체적으로 모체문화에 제약을 받고 문화 심층 구조 중의 한 형태가 된다. 더 나아가 모체문화의 습속, 풍조, 상층문화에 역효과를 내는 게 필연이다. 여기에서는 민족문화라는 모체의 기반에서 자생한 거지문화의 기본 현상과 형태를 보고자 한다. 민간 습속, 풍조와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서로 어떤 작용을 했는지를 보고자 하는 것이다. 1. 세시명절 습속 방면 중국은 역사가 오랜 농업문명 국가다. 땅이 넓고 인구도 많다. 지리 환경의 제약을 심하게 받았다. 그래서 세시명절 습속은 그 토지에서 살았던 한족 및 일부 소수민족에게 가장 기본이면서 중요한 풍속이며 관습이다. 음력설(春節) 때 거지와 세밑 구걸 한족 내지 많은 소수민족은 모두 음력설을 가장 성대하며 경사스런 세시 명절로 여긴다. 양력을 실행한 이래로 양력 설날〔원단(元旦)〕은 지금까지도 음력 설날의 전통적 지위를 동요시키거나 초월하지 못하고 있다. 설은 세수다.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날이요 낡은 것을 버리고 새것을 맞는 날이다. 중국어의 ‘과년(過年)’은 바로 이 기본 함의를 반영하고 있다. 『이아(爾雅)·석천(釋天)』에 기록돼 있다. “하(夏)는 세(歲)라 하였고 상(商)은 사(祀)라 했으며 당우(唐虞)는 재(載)라 하였다.” 요순과 같은 요원한 전설의 시대에 이미 ‘년(年)’이라는 관념이 형성됐음을 알 수 있다. 한족이 거주한 지역만 하더라도 각지에 이미 괘도부(掛桃符), 첩문신(貼門神), 첩년화(貼年畵), 첩춘련(貼春聯), 첩괘첨(貼掛籤), 제재신(祭財神), 파오(破五), 흘년야반(吃年夜飯), 방폭죽(放爆竹) 등 많은 습속, 풍조가 형성되었다. “한 해 계획은 봄에 세운다.” “설날이 순조로우면 일 년이 좋다.” 일 년 내내 의식, 질병, 천재, 인재에 시달리며 생활한 농경문화 전통 중에서 음력 정월 초하루부터 초사흘까지 3일은 해를 보내는 기간이다. 이때에 가난과 실의의 상징인 거지가 구걸하러 오는 것을 기피하는 것은 당연하다. 불길한 말을 하지 않는 것, 물건을 깨뜨리지 않는 것(주방도구, 식기) 등과 같은 중요한 금기가 되었다. 하루의 불길함 때문에 일 년 내내 불길하게 될까 두렵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금기는 지금까지 많은 한족 거주지에서 여전히 유행하고 있다. 입을 옷이 없고 먹을 것이 없어 생계유지가 불가능하기에 길거리를 헤매고 남의 집을 찾아 구걸하는 거지로 전락한 것이다. 사람들은 가난이 두려웠다. 새로운 일 년은 부귀하고 행복하고 장수하는 전기가 되기를 갈망하였다. 그래서 제야에 재신(財神)을 받아들이고 ‘조공원수(趙公元帥)’를 청하는 제사를 지내며 신의 보우를 바랐다. 그런데 새해 첫날 구걸하러 온 거지를 만난다면 불운할 게 당연하지 않은가. 정월 초닷샛날 대부분 지역에서는 ‘파오절(破五節)’을 지낸다. 이날 몇몇 지역에서는 ‘가난을 내보낸다(送窮)’, ‘곤궁을 무너뜨린다(崩窮)’ 등의 활동이 있다. “5월 5일, 종이를 오려 사람형상을 만들고 문 밖으로 던지는데 송궁이라 부른다.”(『임동현지(臨潼縣志)』) “5일에 음식을 배불리 먹는데 ‘다섯 가지 곤궁을 막는다(塡五窮)’라고 한다.”(『연수진지(延綏鎭志)』) “5일에 밖에 나가는 것을 금기시한다. 새 고기로 솥에 넣고 숯불로 굽는다. 녹두를 넣기도 하는데 붕궁이라 한다.”(『한성현지(韓城縣志)』) 빈곤하여 어려운 지경에 빠지면 걸식하는 거지가 되어야 하는데 누가 그것을 원하겠는가! 거지가 되기를 원하지 않기에 설날에 거지를 만나는, 재수 없는 일을 당하고 싶지 않는 게 당연했다. 그렇다면 거지는 어떻게 ‘설날을 지내야’ 하는가? 사람들이 가난이 두려워 섣달 그믐날 재신을 맞이하고 길상을 그려 보우를 바라지 않던가? 거지도 눈치가 있는 법이다. 그러한 민속심리에 영합할 줄 알았다. 질도 좀 떨어지고 인쇄도 조악하지만 가격이 싼 재신상을 사서는 민가를 찾아다니며 판매한다. 행하이기도 한 희사한 돈을 받는다. 누가 감히 재신을 마다하겠는가. 길하기를 바라기에 돈을 주고서라도 재신이 들어오기를 청했다. 상냥스런 얼굴로 기쁘게 재신을 맞이하였다. 그저 재신을 보내는 거지 입에서 불길할 말이 흘러나오지 않기 바랄 뿐이었다. 그날 저녁, 사기와 같은 ‘재신을 건네주는’(送財神) 행위는 거지들이 설날을 지내기 충분한 비용이 되었다. 연중 수입원이 되었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1)도교의 신으로 현단조원수(玄壇趙元帥), 조현랑(趙玄郞), 조공명(趙公明)으로도 불리는 재복신(財福神)이다 ; 조공명(趙公明), 본명은 랑(朗), 자는 공명(公明)이다. ‘현단(玄壇)’는 도교의 재단(齋壇)으로 호법의 뜻을 갖는다. 도교 4대 원수 중 하나다. 음간(陰間) 뇌부장수(雷部將帥)와 오방역신(五方瘟神)의 하나다. 중국의 재신으로 세간의 재원을 담당한다. 2)파오절(破五節), 중국 전통명절의 하나다. 매년 음력 정월 초닷샛날이다. 당일은 설날 휴일이 끝나고 일을 시작하는 날이다. 정월 초하루부터 초나흗날까지 지켰던 여러 가지 금기가 이날이면 전부 깨진다. 그래서 북방에서는 ‘파오절(破五節)’이라 불렀다. 이외에 설날 휴일과 나뉘니 신탁 위에 있는 공물을 철수하고 설날의 금기도 취소하기에 남방에서는 ‘격개일(隔開日)’이라 부른다. 재신(財神)인 현단진군(玄壇真君)이 이날 속세에 내려오기에 ‘접재신(接財神)’, ‘현단하강(玄壇下降)’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권홍은? =제주 출생.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 학사, 대만 정치대학교 중문학과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현대문학 전공자로 『선총원(沈從文) 연구』와 『자연의 아들(선총원 자서전)』, 『재미있는 한자풀이』, 『수달피 모자를 쓴 친구(선총원 단편선집)』, 『음식에 담겨있는 한중교류사』, 『십삼 왕조의 고도 낙양 고성 순례』, 『발자취-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찾아가는 여정』 등 다수의 저서·논문을 냈다. 현재 제주국제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