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귀포 동광육거리 배수로서 시신 발견 ... 경찰, 수사중
AI 시대, 공공행정의 변화 ... JDC 의 혁신 다짐
"식게 안 한 건 몰라도, 소분 안 한 건 놈이 안다"
마사회 품겠다는 제주 ... ‘말산업 중심지’의 두 얼굴
위성곤 10위→공개순위 밖 '최하위권' ... 고의숙 3위→5위
헌재 판결 17년 지났지만 ... 사수도 해상분쟁에 추자풍력 ‘발목’
정치서 사라진 집단지성, 시장서 판치는 집단눈치
국민의힘 제주시갑 조직위원장 '3파전' ... 강경문·김황국·박기남
'같이 돌보는 우리의 식탁' ... 한차롱 봉사동아리, 관계돌봄 활동
"대한민국 말 절반이 제주에" ... 제주도, 한국마사회 유치 승부수
중동전쟁 여파에 따른 고유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제주도내 전기차가 처음으로 5만대를 넘어섰고, 하이브리드와 수소차도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휘발유와 경유, LPG 차량은 일제히 감소했다. 11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도내 등록 차량은 기업민원 차량을 제외하고 모두 41만5370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전기차는 5만718대로 전체 등록 차량의 12.21%를 차지했다. 제주에 등록된 차량 8대 중 1대가량이 전기차인 셈이다. 특히 전기차 보조금 지급 재개 이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보조금 지급이 중단됐던 지난 7월 전기차는 4만9336대로 전월보다 162대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후 보조금 지급이 재개되면서 8월 한 달 동안 1382대가 증가해 5만대 선을 넘어섰다. 하이브리드 차량도 빠르게 늘고 있다. 도내 하이브리드 차량은 지난해 2월까지 2만대 수준을 유지했지만 차고지증명제가 완화된 지난해 3월부터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에는 2만4714대로 10개월 동안 3912대 늘었다. 올해 들어서도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지난 8월에는 2만8666대를 기록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8개월 동안 3547대 증가한 것이다. 수소차 역시 올해 1월 90대에서 지난달 181대로 늘어 두 배를 넘어섰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수소차 등 친환경 차량이 증가하는 것과 달리 기존 내연기관 차량은 감소세가 뚜렷했다. 휘발유 차량은 올해 1월 16만8574대에서 8월 16만6933대로 줄었다. 8개월 동안 1211대 감소했다. 특히 경유차 감소폭이 컸다. 같은 기간 14만5519대에서 13만9803대로 5716대 줄면서 14만대 선 아래로 내려갔다. LPG 차량도 1월 2만8962대에서 8월 2만8065대로 897대 감소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의 한 경찰 지구대 간부가 부하 직원을 상대로 갑질과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의혹으로 전보됐다. 13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도내 모 지구대 경감 A씨가 부하 직원에게 갑질과 성적인 발언을 했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A 경감과 피해 여성을 분리하기 위해 A 경감을 다른 곳으로 전보 조처하고 절차에 따른 감찰을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감찰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제주지역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 검출률이 36%를 넘어선 가운데 전국에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발령됐다. 질병관리청은 11일 0시를 기해 전국에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2026~2027절기 인플루엔자 의사환자가 유행 기준을 넘어선 데다 바이러스 검출률이 5% 이상을 기록한 데 따른 조치다. 의원급 의료기관 표본감시 결과 올해 36주차인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25.3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절기 유행 기준인 12.9명의 약 2배다. 지난해 같은 기간 6.6명과 비교하면 약 4배 늘었다. 연령별로는 7~12세가 1000명당 75.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6세 49.8명, 13~18세 31.3명 순으로 나타나 아동·청소년층에서 높은 발생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병원급 표본의료기관의 인플루엔자 입원환자는 300명으로 전주 166명보다 약 2배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3명과 비교하면 약 13배 수준이다. 전체 입원환자의 60%는 65세 이상이었다. 전국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은 33주차 5.4%에서 36주차 16.3%로 상승했다. 제주지역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은 전국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도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지난 8월 첫째 주부터 검출되기 시작해 36주차 검출률이 36.4%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국 검출률 16.3%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제주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처음 검출된 시점은 42주차로, 올해는 이보다 약 10주 빠르게 확인됐다. 연령별 제주지역 바이러스 검출률은 7~12세가 42.9%, 0~6세가 33.3%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도 증가하고 있다. 제주지역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은 36주차 30.3%로 집계됐다. 전국 코로나19 입원환자는 33주차 57명에서 36주차 193명으로 늘었다.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 발령 기간에는 소아와 임신부, 65세 이상 고령층, 면역저하자,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이 의사의 판단에 따라 검사 없이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더라도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오는 21일부터 대상자별로 순차적으로 시작된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65세 이상 어르신, 임산부, 어린이 등은 대상자별 일정에 맞춰 예방접종을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시는 추석 연휴 기간인 이달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용강별숲공원과 어승생한울누리공원 내 제례실을 일시 폐쇄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추석을 맞아 자연장지를 찾는 추모객이 한꺼번에 몰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방문객들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추모할 수 있도록 하고, 주차장·진입도로 혼잡 등 교통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는 연휴 기간 자연장지 특별관리대책으로 제례실 일시 폐쇄, 실내 음식물 반입 및 섭취 금지, 자연장지 내 진입로 교통정리 및 주차 안내, 환경정비 인력 추가 배치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2026년 8월 말 기준 자연장지 안장 현황은 어승생한울누리공원 2만381구, 용강별숲공원 1만8069구로 모두 3만8450구가 안장돼 있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조선 후기 대표 문인·서화가인 추사 김정희의 제주 유배 여정이 미디어아트로 되살아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국가유산청이 주관한 ‘2027년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공모사업’에 서귀포 김정희 유배지가 최종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공모에서는 전국 16개 지방자치단체가 2차 발표심사를 벌였다. 이 가운데 김정희 유배지를 포함한 7곳이 사업 대상지로 뽑혔다. 제주도는 국비와 도비 각 6억원씩 모두 12억원을 투입해 9월부터 21일 동안 김정희 유배지와 제주추사관 일원에서 미디어아트 행사를 열 예정이다. 행사의 주제는 ‘추사 유배의 여정’이다. 단순히 건축물이나 유적에 영상을 비추는 방식에서 벗어나 관람객이 유배지와 추사관을 직접 걸으며 추사의 삶과 예술세계를 체험하는 형태로 꾸며진다. 관람객은 빛과 소리, 먹과 글씨, 상호작용형 미디어를 통해 제주 유배 시절 추사가 겪었던 고독과 성찰, 예술적 완성에 이르는 과정을 따라가게 된다. 제주에서 한층 깊어진 추사의 학문과 예술세계를 현대적인 미디어 기술로 풀어내는 것이 핵심이다. 제주도는 ‘추사에게 미디어아트를 입히는 것이 아니라 추사의 시간을 미디어의 언어로 번역한다’는 방향으로 콘텐츠를 구성할 계획이다. 화려한 영상 연출에 치우치기보다 유배지의 역사성과 추사의 정신을 관람객이 직접 경험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세계유산본부는 이번 사업을 김정희 유배지에만 한정하지 않고 대정지역의 다른 역사·문화자원과 연계해 새로운 야간 관광 콘텐츠로 확대할 방침이다. 서귀포시 대정읍에 있는 김정희 유배지는 추사가 1840년부터 1848년까지 약 9년간 머물렀던 곳이다. 인근 제주추사관에서는 그의 제주 유배생활을 비롯해 서예와 회화, 학문적 성취 등을 보여주는 작품과 관련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채팅앱에서 필로폰을 제공하겠다며 함께 투약하자는 메시지를 보내고, 필로폰을 투약하기도 한 남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제주지법 형사1단독 오소현 부장판사는 14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하고 약물중독 재활교육 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명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8일 채팅앱에서 필로폰 매수인으로 가장한 경찰관에게 필로폰을 칭하는 은어를 사용하고 필로폰으로 추정되는 백색 결정체 사진을 전송하며 이를 제공할테니 함께 투약하자는 메시지를 보내는 등 마약류 소지·투약·제공 관련 정보를 타인에게 제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3월 초순께 경남 김해시 모처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도 있다. A씨는 실제 필로폰을 취급할 의사 없이 장난한 것 뿐이며, 사진 속 물질은 고체화된 양잿물(수산화나트륨)이었다고 주장했다. 필로폰 투약 혐의에 대해서도 소변 간이시약검사와 모발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됐으나 A씨는 정신과 약물 등에 의한 위양성 반응일 수 있다며 부인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필로폰 소지·투약·제공 등 마약류 취급 금지 행위에 관한 정보를 타인에게 알리거나 제시한 것이 인정된다"며 "실제 필로폰을 갖고 있었는지 여부는 범죄의 성립에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 검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필로폰 투약 혐의도 유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누범기간 중 다시 동종 범행을 반복해 엄벌이 불가피하다"며 "다만 필로폰 투약이 한 차례에 그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이지원 작가의 개인전 '자아편승기법'(Self-Hitchhiking Technique)이 오는 20일까지 제주시 산지천갤러리 4층에서 열린다. 전시장에는 작가가 손뜨개와 봉제로 만든 섬유 조형 작품 12점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인 '자아편승기법'은 하나의 코가 앞선 코에 걸리고 다음 코가 다시 그 코에 몸을 걸어 이어지는 뜨개질 방식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이를 이미 움직이는 자신의 손과 앞선 행위, 오래된 형식에 기대어 다음 순간으로 건너가는 자아의 모습에 빗댄다. 실을 걸고 당길 때마다 한 코가 만들어지고, 그렇게 만들어진 코는 면이 된다. 다시 굴곡과 모서리를 따라 하나의 몸을 이룬다. 작가에게 뜨개질은 단순히 형태를 만드는 기술에 그치지 않는다. 한쪽 손으로 표면을 훑고 다른 손으로 그 표면을 만들어가는 반복적인 행위 속에 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과 감정까지 쌓아 올리는 작업이다. 전시 작품은 탑과 거대한 돌이나 돌기둥 같은 단일 구조물인 '모노리스' 등 이미 존재하는 형태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이들 형태 위에 손과 시간을 포갠다. 전시는 오는 20일까지 제주시 산지천갤러리 4층에서 이어진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입장은 오후 5시 30분 마감한다. 월요일과 법정공휴일은 휴관하고 관람료는 무료다. 이번 전시는 제주문화예술재단의 '2026년 원도심 예술공간 전시실 대관공모' 선정전이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세계 각국의 카이트보딩 선수들이 제주 바다에서 바람을 타고 기량을 겨룬다. 제주도는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5일간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해안 일원에서 '제4회 제주국제슈퍼컵 카이트보딩대회'를 연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20개국 선수 250명이 참가해 카이트포일과 윙포일, 트윈팁 보드 등 3개 종목에서 실력을 겨룬다. 지난해보다 참가 국가는 5개국, 선수는 50명 늘었다. 선수와 관계자, 관람객 등을 합하면 대회 기간 1000명 이상이 종달리 해안을 찾을 것으로 제주도는 예상했다. 카이트보딩은 바람의 힘을 이용해 연 모양의 카이트와 보드를 타고 물 위를 달리는 해양레저스포츠다. 빠른 속도로 수면을 달리면서 도약과 공중 동작 등을 선보이며, 2024 파리올림픽에서는 '포뮬러 카이트'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수중 날개를 이용해 보드를 수면 위로 띄워 달리는 카이트포일을 비롯해 윙포일과 트윈팁 보드 경기가 펼쳐진다. 대회가 열리는 종달리 해안은 우도와 성산일출봉, 지미봉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고 안정적인 바람이 불며 비교적 큰 파도가 적어 카이트보딩에 적합한 곳으로 꼽힌다. 제주도는 제주해양경찰서와 함께 해상 통제선을 운영하고 구조·구난 체계를 갖추는 등 안전관리에도 나선다. 또 관람객에게 해상 안전수칙을 안내하고 경기구역 주변 질서를 관리할 계획이다. 김종수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종달리 해안의 좋은 바람과 경관을 국내외 선수들에게 알리고 안전하게 대회를 치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제대회 개최를 전지훈련 유치와 전문인력 양성 등으로 이어 제주 해양레저 저변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제주의 한 경찰 지구대 경감이 부하 직원에게 갑질과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또 다른 경찰관의 갑질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제주청 소속 A경감이 같은 부서에 근무하는 부하 여직원에게 갑질 발언을 했다는 신고가 최근 접수됐다. 제주경찰청은 피해 신고를 접수한 뒤 A경감과 신고자의 업무공간을 분리 조치하고 화해조정위원회에서 이번 신고 건을 다루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화해조정위원회는 정식 감찰에 앞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화해나 조정, 혹은 감찰 회부 등을 결정하는 절차다. 지난달에는 도내 모 지구대 경감 B씨가 부하 여직원에게 갑질과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B경감을 다른 곳으로 전보 조처하고 절차에 따른 감찰을 진행 중이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제주지역 공공임대주택에 사는 신혼부부와 자녀 출산 가구가 월 임대료로 3만원만 부담하는 '3만원 주택' 3차 모집이 시작된다. 제주도는 오는 16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3만원 주택' 지원 대상자를 모집한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5월 2차 모집에 이은 세 번째 모집이다. 3만원 주택은 공공임대주택에 거주하는 신혼부부와 자녀 출산 가구가 월 임대료(월평균 17만원) 중 3만원만 내면 나머지 금액을 제주도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분양전환형을 제외한 도내 모든 공공임대주택에 거주하는 신혼·출산 가구가 대상이다. 이번 3차 모집에 선정되면 최대 10개월분의 임대료를 지원받을 수 있다. 지원 대상은 도내 공공임대주택에 입주한 가구 가운데 혼인하거나 자녀를 출산한 지 7년 이내이고, 세대별 월평균 소득이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원 수별 월평균 소득의 130% 이하인 가구다. 맞벌이 부부는 200% 이하까지 지원한다. 소득은 세대별 건강보험료 고지액을 기준으로 확인하며 다자녀 가구 등 우선순위에 따라 지원 대상을 선정한다. 다만 주거급여와 청년월세, 둘째 자녀 주거임차비, 신혼부부 등 주택 전세자금 대출이자 지원 등 다른 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의 주거비 지원을 받고 있는 가구는 제외된다. 주택이나 입주권·분양권을 보유한 가구도 지원받을 수 없다. 신청은 정부24에서 '제주 3만원 주택'을 검색해 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제주도 누리집 공고문에서 확인하거나 제주120만덕콜센터와 제주도 주택토지과에 문의하면 된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올해는 인공지능(AI)이 우리 사회와 공공행정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는 중요한 전환점이다. 지난 1월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 이른바 AI 기본법이 시행되면서 AI의 발전과 안전한 활용을 위한 국가적 기반이 마련됐다. 이어 지난 8월부터는 「데이터기반행정 활성화에 관한 법률」이 「인공지능 및 데이터 기반 행정 활성화에 관한 법률」로 확대·개편되어 시행됐다. 이제 공공기관에도 데이터를 근거로 정책을 결정하는 것을 넘어 AI를 업무와 의사결정에 활용해 더 나은 행정서비스를 만들어가는 역량이 요구되고 있다. 제도의 변화만큼 사무실의 풍경도 크게 달라졌다. 과거에는 의사결정을 위해 자료를 모으고 정리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다. 데이터가 충분히 축적된 뒤에야 비로소 현황을 분석하고 대안을 검토할 수 있었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AI는 축적된 자료를 단순히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필요한 정보를 찾아 서로 연결하며 여러 가능성을 비교해 판단을 돕는다. 최근 업무보고에서 직원이 AI의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의견을 제시하는 모습을 보며, AI가 이제는 미래의 기술이 아니라 이미 우리의 일하는 방식과 의사결정에 들어와 있음을 실감했다. JDC도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AI 전환, 즉 AX를 주요 경영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8월 전담 조직인 ‘AX혁신팀’을 신설했으며, 직원들이 기관의 업무자료를 바탕으로 필요한 정보를 찾고 활용할 수 있도록 사내 생성형 언어모델(sLLM)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올해 데이터 공유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내년에는 기관의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적재·연계·분석할 수 있는 통합데이터 플랫폼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는 단순히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관 곳곳에 축적된 지식과 데이터를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는 일이다. JDC의 AX는 기술 자체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 개발사업과 면세점 등 주요 사업 현장에 AI와 데이터를 적용해 업무의 효율성과 의사결정의 정확성을 높이고, 국민과 고객이 체감하는 서비스의 질을 향상하는 데 목적이 있다. 면세분야에서는 고객의 이용행태와 수요를 분석해 상품과 매장 운영을 개선하고,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제주영어교육도시」 등, 개발사업 분야에서는 축적된 자료와 현장 정보를 활용해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인 사업 추진을 도모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데이터를 쉽게 연결하고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데이터의 품질과 보안, 개인정보 보호, AI 윤리와 신뢰성도 함께 확보하겠다. 기관장으로서 JDC의 AX를 책임 있게 추진하겠다. AI를 도입했다는 사실보다 중요한 것은 이를 통해 현장의 문제가 해결되고, 국민과 제주도민이 더 나은 공공서비스를 체감하는 것이다. JDC는 기술의 발전을 공공의 가치로 연결하고, AI와 데이터가 제주와 국민을 위한 새로운 기회와 가치로 이어지도록 지속해서 혁신해 나가겠다. / 송석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
제주 제2공항 건설 촉구 집회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제주도의원들이 참석한 것을 두고 진보정당이 환경영향평가 심사의 공정성을 훼손했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제2공항 찬성 단체는 지역 주민의 목소리를 대변한 정당한 의정활동이라며 반박했다. 정의당 제주도당은 11일 성명을 내고 "제2공항 찬성 집회에 직접 참가해 사업 강행을 외친 도의원들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지난 9일 제주도청 앞에서 제2공항 범도민추진위원회와 제주상공회의소, 제주경영자총협회, 제주도관광협회, 제주도 건설업연합회 등이 주최한 제2공항 건설 촉구 집회에는 민주당 소속 강동우 의원(구좌읍·우도면), 양홍식 의원(성산읍), 한동훈 의원(표선면), 오경남 의원(비례대표) 등 4명이 참석했다. 정의당은 이 가운데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장을 맡고 있는 양 의원의 집회 참석을 문제 삼았다. 향후 제2공항 환경영향평가 동의안이 제주도의회에 제출될 경우 환경도시위원회가 이를 심사해야 하는 상황에서 위원장이 사전에 찬성 입장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은 부적절하다는 주장이다. 정의당은 "환경영향평가 동의안을 가장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검증해야 할 책무가 있음에도 중립성을 내팽개쳤다"며 양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민주당 제주도당을 향해서도 제2공항에 대한 당론을 명확히 할 것을 촉구했다. 정의당은 "이번 사태는 민주당 제주도당이 제2공항이라는 현안 앞에서 당론을 명확히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결과"라며 "제2공항에 대한 당론을 하루속히 확정해 도민사회에 공개하라"고 밝혔다. 진보당 제주도당도 이날 성명을 내고 양 위원장의 환경도시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했다. 진보당은 "환경도시위원장은 제2공항 환경영향평가를 엄정하게 검증하고 도민의 다양한 의견을 공정하게 반영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심의에 앞서 특정 입장을 지지하는 집회에 참석한 것은 심판이 경기 전에 한쪽 응원석에 선 것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환경영향평가 심의를 주재해야 할 위원장이 사전에 특정 입장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상황에서 해당 심의의 공정성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반면 집회를 공동 주최한 제주 제2공항 범도민추진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도의원들의 집회 참석을 옹호했다. 추진위는 "제2공항 건설을 지지하고 촉구하는 도의원들의 목소리는 정당하다"며 "지역을 대표하는 도의원들이 지역구 주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제2공항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2공항 사업이 정부의 입지 발표 이후 11년째 지연되면서 동부지역 발전이 가로막히고 주민 갈등과 지역경제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 관광시장이 넉 달 만에 반등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이어진 데다 큰 폭으로 줄던 내국인 관광객 감소세도 한풀 꺾이면서 지난달 제주 방문 관광객이 전년 같은 달보다 소폭 늘었다. 9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최근 제주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34만100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1만2000명 늘어난 규모다. 월별 제주 관광객이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한 것은 지난 4월 이후 4개월 만이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내국인 관광객 감소폭이다. 8월 내국인 관광객은 107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만1000명 감소했다. 여전히 감소세를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앞선 석 달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크게 줄었다. 내국인 관광객은 지난 5월 전년 동월보다 7만4000명(7.1%) 감소한 데 이어 6월에는 9만9000명(10.2%), 7월에는 9만명(5.2%) 줄었다. 8월 들어 감소 규모가 1만명대로 축소되면서 회복 조짐을 보인 셈이다. 월간 내국인 관광객이 100만명을 넘어선 것도 올들어 처음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항공좌석 공급 여건이 개선되고 유류할증료가 낮아진 점 등이 내국인 관광객 감소폭 축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제주공항 국내선 운항편수는 전년 동월 대비 5월 97편, 6월 487편, 7월 156편씩 감소하며 석 달 연속 공급이 위축됐다. 하지만 8월에는 1편 증가하면서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항공권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유류할증료도 7월 2만4200원에서 8월 1만6500원으로 7700원 낮아졌다.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세는 더욱 뚜렷했다. 지난달 제주를 찾은 외국인은 26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만3000명 증가했다. 크루즈 입항 횟수는 4편 줄었지만 국제선 항공기 운항편수가 126편 늘면서 외국인 관광객 증가를 이끌었다. 결과적으로 외국인 관광객 증가분이 내국인 감소분을 웃돌면서 전체 관광객 수를 증가세로 돌려놓은 것이다. 한국은행은 앞으로 제주 관광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대한항공이 9~10월 연휴 기간 부정기편과 마일리지 특별기를 확대하는 등 제주를 오가는 항공 접근성이 개선되고 있고, 전국체전 개최에 따른 방문 수요도 관광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변수도 남아 있다. 중동 정세 불안 등의 영향으로 유류할증료가 다시 상승하고 있는 데다 최근 제주에서 발생한 사건·사고로 여행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등 관광경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전체 관광객 수는 일단 반등에 성공했지만 제주 관광경기의 실질적인 회복 여부는 결국 내국인 관광객이 감소세에서 벗어날 수 있느냐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만든 세계 각국의 영상 작품을 선보이고, 로컬 콘텐츠 기업의 글로벌 진출 방향을 모색하는 행사가 제주에서 열린다. 제주콘텐츠진흥원은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제주시 비인(BeIN;) 공연장 일대에서 '2026 제주 AI국제필름페스티벌&제주글로벌콘텐츠포럼'을 연다고 11일 밝혔다. 제주도가 주최하고 제주콘텐츠진흥원과 제주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혁신적인 AI 기술로 창작 저변을 넓히는 '국제필름페스티벌'과 로컬기업 투자 유치 및 글로벌 진출을 돕는 '글로벌콘텐츠포럼'이 통합 운영된다. '경계를 넘어, 새로운 가능성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마련된 올해 AI국제필름페스티벌 공모전에는 101개국에서 1185편의 AI 영상이 접수돼 수상작 모두 23편이 선정됐다. 16일과 17일 저녁에 공모전 수상작 전편이 상영되며, 감독과의 대화(GV)도 이어진다. 행사 첫날인 15일 오후 5시에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 2대가 시상식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이에 앞서 'AI시대에 살아남는 생존전략'을 주제로 한 이성헌 돌고래유괴단 부대표의 특강도 마련된다. 글로벌콘텐츠포럼에서는 'DX(디지털 전환)/AX(인공지능 전환)에 따른 로컬 콘텐츠 산업 대응 방안'을 화두로 넥스트챌린지 김영록 대표, 바우어랩 조수현 대표 등이 참여해 제주 콘텐츠의 글로벌 스케일업 방향을 모색한다. KB인베스트먼트, 넥스트챌린지 등 20여개 투자기관과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비즈밋업 및 상담존'도 마련된다. 사전 신청을 마친 도내 콘텐츠 기업들은 이들과 1대 1 맞춤형 매칭 상담을 진행하게 된다. 행사장 로비에는 전시·체험 부스가 운영된다. 제주 유망 기업들이 저마다 핵심 모델과 캐릭터·굿즈 등을 선보이며 아마존웹서비스코리아(AWS), 메가존클라우드, 컴투스엔 등도 AI 설루션과 체험형 포토 부스 등을 운영한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말기 환자가 병원이 아닌 익숙한 집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며 전문적인 완화의료를 받을 수 있는 가정형 호스피스 서비스가 제주에서 확대된다. 제주대병원은 가정형 호스피스 전문인력을 확충하고 환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확대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가정형 호스피스는 말기 환자가 자신의 집에서 가족과 생활하면서 통증과 증상 관리 등 필요한 호스피스·완화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진이 직접 가정을 방문하는 제도다. 제주대병원 가정형 호스피스팀은 의사와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의료진이 환자의 가정을 찾아 신체·정서적 상태와 가족의 돌봄 여건을 확인한 뒤 환자별 돌봄 계획을 세워 지속적으로 관리한다. 이번 확대 운영에 따라 전문적인 가정 방문 간호도 강화된다. 호스피스 관련 전문교육을 이수하고 자격을 갖춘 호스피스전문간호사가 직접 환자의 집을 찾아 통증과 각종 증상을 관리하고 투약·처치 등을 지원한다. 환자와 가족을 위한 간호상담을 비롯해 임종 준비와 돌봄 방법에 대한 교육도 제공한다. 입원형 호스피스와 가정형 호스피스의 연계도 강화한다. 환자의 건강 상태와 가족의 돌봄 여건 등을 고려해 입원과 가정 돌봄 가운데 적절한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병원에서 퇴원한 뒤에도 가정에서 호스피스 서비스를 이어받을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허정식 제주대병원 호스피스 전담교수(비뇨의학과)는 "가정형 호스피스는 단순히 의료서비스를 가정에서 제공하는 것을 넘어 환자가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이 살아온 공간에서 가족과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돕는 돌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인력 확충을 계기로 제주도민이 가정에서 안전하고 편안하게 호스피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내년 정부 예산안이 820조9000억원 규모로 편성됐다. 올해 본예산보다 93조원 많은 초슈퍼 예산이다. 올해 700조원을 넘었는데 1년 만에 또 앞자리가 바뀐다. 증가폭과 증가율(12.8%) 모두 사상 최대다. 이재명 대통령은 “경제 파이를 키우고, 산업 역량을 고도화해 재정 여력을 확대하는 생산적 선순환 재정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도체 초호황으로 늘어난 세수를 잠재성장률을 높이기 위한 경제체질 개선에 과감히 투입하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선심성 현금 지원 예산도 눈에 띈다. 30개 지방 국립대 신입생 6만여명에게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농어촌 기본소득 예산이 올해 3407억원에서 내년 1조1658억원으로 확대된다. 내년 국가공무원 정원을 올해(2550명)보다 1300여명 많은 3851명으로 늘린다. 내년도 초대형 예산안 편성이 가능한 것은 반도체 초호황과 대규모 성과급 지급으로 법인세·소득세 등 국세 수입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내년도 국세 수입은 194조2000억원 증가할 전망이다. 총수입이 880조원을 넘어선다. 나라든 가계 살림이든 수입이 늘어나면 빚은 줄거나 적어도 동결되는 것이 상식이다. 하지만 정부 예산안을 보면
영화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가 보여주는 오하이오주州 어느 ‘깡촌’ 마을 비극의 진앙은 이 마을의 작은 교회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러셀 부인(할리 베넷 분)은 이 쇠락한 폐광촌 교회의 독실한 신자이자 인자한 할머니다. 주인공 윌러드(빌 스카스가드 분)의 어머니이자 아빈(톰 홀랜드 분)의 할머니이며, 헬렌(미아 바시코프스카 분)의 양어머니이자 레노라(일라이자 스캔런 분)의 양할머니라는 그 ‘직함’만으로도 그녀가 ‘불행의 아이콘’이라는 것을 능히 짐작할 수 있다. 전쟁에서 돌아온 외아들 윌러드가 고향을 등지자, 러셀 부인은 고아이면서도 독실한 신자이고 ‘참한 아가씨’인 헬렌을 양녀로 삼는다. 그런데 헬렌은 ‘미친 부흥사’ 로이(해리 멜링 분)와 결혼하고, 로이는 자신의 ‘부활의 능력’을 증명하겠다고 헬렌을 죽이지만 부활기도가 씨도 먹히지 않자 갓난 레노라까지 버리고 야반도주한다. 그렇게 졸지에 고아가 된 레노라를 독박육아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외아들 윌러드가 아내가 죽었다고 자신도 자살한다. 역시 졸지에 고아가 된 친손자 아빈도 러셀 부인이 거둬 키울 수밖에 없다. 사람에게 닥칠 수 있는 모든 불행이 몰아닥친 러셀 부인이 매달릴 수 있는 곳은 교회뿐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8월 27일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 전격 인상했다. 7·8월 두달 연속 금리인상이다. 물가상승률이 높은 가운데 가파른 경제성장이 물가를 더 자극할 것을 우려해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한은의 연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은 2023년 1월 이후 3년 7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빚내서 투자)’로 주택을 구입하거나 주식에 투자한 가계의 이자 부담이 커졌다. 가계부채는 6월말 사상 처음 2000조원을 넘어섰다. 수도권 집값 오름세도 여전하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연속적인 기준금리 인상 결정에 대해 “관례에서 벗어난 조치로 시장에 강한 시그널(신호)을 줬다”며 “기준금리가 3%로 가면서 모든 주체가 그 여파를 점검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은은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따른 반도체 초호황과 수출 호조로 경기가 급반등하고 장기화한 중동전쟁 여파로 물가가 불안해지자 지난 7월 금리인상을 재개했다. 이어 탄탄한 성장세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두달 연속 금리를 인상했다. 연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은 과거 세차례밖에 없었을 정도로 이례적이다. 2007년 7~
영화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제목답게 ‘사라지지 않는’ 온갖 악마들이 날뛰면서 거의 모든 등장인물이 비극에 빠진다. 그중에서도 스스로 목을 매달아 자살하는 윌러드(빌 스카스가드 분)와 레노라(일라이자 스캔런 분)의 모습이 가장 비극적이다. 윌러드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악명 높은 솔로몬군도 전투에서 악마 같은 일본군을 맞아 자신도 악마가 되면서 ‘신은 죽었다’고 믿는다. 귀향해서 ‘어쩔 수 없이’ 교회예배에는 가지만 더 이상 하나님을 믿지는 않는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사랑하고 의탁하는 아내 샬럿이 치유 불가능한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숲속에 자신만의 기도터를 마련하고 맹렬하고도 광적인 치유의 기도에 매달린다. 전형적인 ‘민원성 신자’인 셈이다. 당연히 응답은 없다. 신이 답하지 않자 윌러드는 기도의 양과 질을 대폭 업그레이드한다. 밤낮으로 기도에 매달리고 종국에는 어린 아들 아빈의 유일한 친구인 강아지를 산 채로 가죽을 벗겨 십자가에 매달아 바치는 엽기적인 피의 기도를 올린다. 이런 저질스러운 기도에 응답할 신은 없다. 그렇게 아내 샬럿이 죽자 한순간에 ‘현타(현자의 타임)’가 몰려온 윌러드는 기도터에서 목을 매 자살한다.
민주주의가 유린당하고 있다. 민주제의 정당성이 위협받고 있다. 6·3지방선거를 앞두고 흥행몰이가 한창인 민주당 경선판에서다. 대한민국 제주가 발원이지만 제주만도 아니다. 대한민국 정치현실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는 현주소다. 근원은 ‘1인2표’라는 기막힌 술수에서 비롯됐다. 위성곤·오영훈·문대림 3인이 경합한 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 경선이 문제의 현장이다. 오영훈 후보가 탈락하고 위성곤·문대림 두 후보간 결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선거판을 뒤흔든 의혹이 터졌다. ‘1인 2투표 유도’ 의혹이다. 민주당 광역단체장 경선은 권리당원 투표 50%, 일반 유권자 안심번호 ARS 투표 50%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기본 원칙은 ‘1인 1표’다. 그런데 지난 13일 문대림 후보 측은 위성곤 후보 측 보좌진이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 “권리당원이 아니라고 하면 1인 2투표가 가능하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논란은 '도긴개긴'이었다. 14일 오후에는 문대림 후보 측 관계자 역시 “여론조사 전화를 받았을 때 권리당원이 아니라고 하면 투표가 가능하다”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결국 위성곤 후보 측 보좌진과 문대림 후보 측 관계자 모두
1994년 12월 초의 일이다. 중앙언론사에 재직하며 제주에서 주재기자 신분으로 활동하던 때였다. 그 시절 사무실에 묘한 편지가 배송됐다. 수신인만 적혀 있을 뿐 발송인 이름은 없었다. 내용은 현직 신구범 지사를 겨냥한 제보였다. 그해 구좌읍 이장단협의회의 동남아 여행이 시빗거리였다. “현직 신 지사가 이장단협의회 회장인 신모 이장에게 일화 30만엔을 줘 선거를 앞두고 그를 매수했다”는 내용의 제보가 투서 형식으로 담겨 있었다. 한 곳만이 아니라 여러 언론사로 그런 내용의 편지가 배달됐다. 그 다음해 첫 민선 1기 6·27지방선거가 예고된 상태에서 벌어진 일이다. 확인을 했지만 신 지사 측의 답변은 “이장단이 해외시찰을 한다고 할아버지 뻘 친족인 신 이장이 도와달라기에 공금을 지원할 순 없어서 과거 일본 방문 중 친족회에서 ‘활동비나 보태라’며 받은 일본 돈을 개인적으로 드렸다”는 것이었다. 당시 예산엔 도지사의 ‘재량사업비’가 있었지만 그는 예산을 쓰지 않았다. 스스로 사비로 처리했다. 그것도 나중 예기치 않던 구좌읍 관내 교통사고로 여행일정이 취소되자 보탰던 여행경비는 돌려받았다. 더 사안을 확인해보니 그 익명의 투서는 언론사만이 아니라 검찰, 경찰, 행
우리나라는 참 이상한 나라다. 5개월여 전인 지난해 12월3일 느닷없이 계엄이 선포됐다. 계엄과 쿠테타가 간헐적으로 등장하던 대한민국의 과거도 아니고, 그것도 45년 전이 마지막이었던 기억인데도 다시 등장한 것부터 이상했다. 남미와 아프리카도 아니고, 이미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나라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이상했다. 그런데 그 계엄은 당일 밤 10시23분 선포돼 다음날 새벽 1시1분에 국회의원들의 결의로 해제 의결됐다. 2시간 38분만에 무효가 된 계엄령이었다. 이건 이상하다기 보단 좀 놀랍다. 그런데 그 이후로 이상함의 연속이다. 계엄이 무효가 되고 현직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심판정에 불려 다녔지만 그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은 그동안 공식적 사과는 한 적이 없다. 거꾸로 ‘내란몰이’라며 야당(이제는 야당이 아니다)과 국민 대다수를 오히려 겁박했다. 일부 기독교와 극우 세력은 지난 4월4일 헌법재판소의 재판관 만장일치 결정으로 대통령직 파면결정이 난 이후에도 여전히 ‘탄핵 무효’를 외치고 있다. 그런데 그 집회현장엔 태극기·성조기와 더불어 이스라엘 국기까지 휘날린다. 어느 나라 국민인지 참 이상하다. 그런데 더 이상한 건 ‘탄핵반대’를 외치며 그렇게
고교시절의 일이다. 40년 전이다. 그날 교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선생님의 얼굴은 퍽이나 상기돼 있었다. 고전을 가르치는 선생님은 온화한 분이었다. 늘 학생들을 따뜻한 말로 대했다. 화내거나 꾸짖는 법이 없었다. 그날 선생님은 교실로 들어서자마자 칠판에 백묵으로 한글자 한글자를 채워갔다. ‘가운데 중(中)’. 칠판을 가득메운 그 글자는 어떤 글자는 크게, 어느 글자는 작게, 그리고 어떤 글자는 비뚤어지게, 또 어떤 글자는 좌우 균형이 안맞게 ···. 그런 식이었다. 선생님은 그렇게 5분이 넘도록 칠판 전체를 빼곡하게 그 글자로 메꿨다. 그리고 이어지는 질문. “여러분 여기에 쓰인 가운데 중(中) 글자 중에서 어느 게 진짜 가운데 중(中)인가요?” 잠시 침묵이 흐르고 난 뒤 하나 둘 손을 들었다. 각기 모양과 균형, 칠판에 적힌 위치 등을 근거로 ‘진짜 가운데 중(中)은 이겁니다’라고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러나 선생님이 내놓은 의외의 답. “여러분! 정확하게 자로 잰 듯 꼭 들어맞는 중(中)이란 글자는 여기에 없습니다. 중립이란 그런 기계적 잣대가 아닙니다. 오늘 수업은 이걸로 마칩니다.” 한동안 멍했다.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
제주도가 한국마사회 본사 유치에 팔을 걷어붙였다.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앞두고 '대한민국 말산업 중심지'라는 간판을 전면에 내걸었다. 명분은 충분해 보인다. 제주에서 사육되는 말은 1만4876마리로 전국의 54.7%를 차지한다. 국내산 경주마 생산량의 91.5%도 제주 몫이다. 제주경마공원과 제주목장 등 한국마사회의 주요 사업장도 이미 제주에 자리 잡고 있다. 제주도의 계산대로라면 마사회 본사가 제주로 오는 그림은 자연스럽다. 정책을 결정하는 본사와 말을 생산하고 육성하는 현장이 한곳에 모이면 연구부터 생산, 경마, 관광까지 이어지는 말산업 생태계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적 효과도 무시하기 어렵다. 제주연구원은 마사회가 제주로 이전할 경우 생산유발효과 651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316억원, 취업유발효과 505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위성곤 제주지사도 직접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지난 6월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마사회 제주 이전을 공식 건의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다시 한번 지원을 요청했다. 제주도 역시 정부와 마사회를 상대로 제주 이전의 당위성을 알리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런데 '대한민국 말산업 중심지'
아무리 생각해도 의심을 지울 수 없다. 의혹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우연치곤 너무도 절묘하기 때문이다. 제주 실종사건 ‘허위 종결’ 사태를 들여다보면 사건 처리 과정에 이해할 수 없는 일정별 간극이 나타난다. 7월19일, 8월8일, 10일, 11일, 12일, 14일이다. 특히 고평기 제주경찰청장이 사건을 보고받은 11일부터 부 경장이 입건된 14일까지의 흐름은 더더욱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고(故) 장미란씨에 대한 실종신고가 다시 접수된 것은 지난 7월19일이다. 하지만 장씨의 첫 실종신고를 담당했던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부 경장의 사건 처리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은 곧바로 걸러지지 않았다. 재신고 이후 20일 가까이 지난 8월8일에서야 부 경장과 담당 과장의 면담이 이뤄졌다. 도대체 이 긴 기간 동안 경찰은 무엇을 했나? 이어 10일 경찰은 부 경장이 장씨와 실제 통화한 기록이 없다는 사실을 최종 확인했고, 하루 뒤인 11일 이 같은 내용이 제주 치안의 최윗선인 고 청장에게 보고됐다. 재신고가 접수된 지 23일이나 흐르고 난 뒤였다. 그런데 바로 다음 날인 12일 경찰청은 고 청장 등 4명을 치안정감 승진자로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치안총감인 경찰청장을
제주에서 전혀 다른 두 사건이 동시에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하나는 초등학생의 자살시도와 학교폭력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30대 여성 장미란씨 실종 사건이다. 두 사건의 성격과 대응 절차는 다르다. 하지만 들여다보면 닮은 지점이 있다. 위험 신호가 있었고 도움을 요청하는 신고도 있었지만 정작 이를 받아야 할 공공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느냐는 의문이 남았다는 점이다. 말 그대로 ‘신고는 있었는데, 대응은 어디에 있었나’라는 질문이다. 제주지역 A초등학교에서는 지난해 11월 한 학생이 학교 창문에서 뛰어내리려다 친구들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겼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피해학생 측은 이 학생이 이전부터 놀림과 욕설, 사이버폭력은 물론 이주배경을 이유로 한 혐오·차별성 괴롭힘까지 겪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생이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할 정도의 위기 상황이었다는 주장이라면 학교와 교육당국의 대응이 뒤따라야 했다. 무엇이 발생했는지 기록하고, 필요한 곳에 보고하고, 학생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가 이뤄졌는지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피해학생 측이 정보공개를 청구한 결과 학교와 교육지원청으로부터 돌아온 답변은 ‘관련 서류 일체 부존재’였다. 피해학생 측은 올해 4월 사이버폭력
법을 지키게 하는 사람들이 법을 어긴다면 시민들은 누구를 믿어야 할까. 최근 제주에서는 경찰과 해양경찰이 잇따라 법을 위반해 적발되는 일이 발생했다. 불과 한 달여 사이 드러난 사건들은 단순한 개인의 일탈을 넘어 법 집행기관의 공직기강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가장 최근인 지난 29일 제주경찰청 소속 40대 행정관이 제주시 조천읍에서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다. 혈중알코올농도는 운전면허 정지 수준으로 알려졌다. 당시 제주경찰은 도내에서 음주·약물운전 특별단속을 벌이고 있었다. 음주운전을 단속하는 조직 내부에서 음주운전 적발자가 나온 셈이다. 그보다 앞선 지난달 20일에는 제주시 한림항 인근에서 현직 해양경찰관이 허가 없이 바다에 들어가 문어를 잡다 동료 해경에게 적발됐다. 해당 수역은 해양레저 활동 시 허가를 받아야 하는 곳이지만 이 해경은 허가 없이 입수해 갈고리로 문어를 포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과태료 처분을 받고 감찰 대상이 됐다. 이 같은 사례는 처음이 아니다.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범죄 혐의로 기소돼 징계 절차를 밟은 제주경찰청 소속 경찰관은 모두 41명이다. 이 가운데 음주운전이 7명으로 가장 많았고, 뇌물수수와 직
벌초(伐草) 시즌이 되면 제주 시내가 한눈에 바라다보이는 제주시 어승생 공설 공원묘지에는 벌초객들로 초만원을 이룬다. 묘소 구역마다 많으면 100명 적어도 20~30명이 우렁찬 예초기 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모둠 벌초에 열 올린다. 제주에서는 보통 풀이 더 자라지 않는다는, 처서 이후 백로 전인 음력 8월 초하루 벌초를 한다. 벌초는 조상님 무덤 잡초를 베어 깨끗이 하는 거고, 소분(掃墳)은 경사로운 일이 있을 때 조상님 무덤에 가서 축문을 고유(告諭)하고 제사 지내는 의식을 말하며, 성묘(省墓)는 조상 산소를 찾아 살펴 돌보는 일이다. 옛날 제주 속담에 “식게 안 한 건 몰라도, 소분 안 한 건 놈이 안다(제사 안 지낸 건 남이 몰라도 벌초 안 한 건 남들도 안다)”, “소분 안 허민 자왈 썽 멩질 먹으레 온다(벌초 안 하면 조상이 추석 명절 때 덤불을 머리에 쓰고 온다)”라고 할 정도로 전통사회 제주에서는 벌초가 그만큼 중요하다. 벌초 방학과 감귤 방학 2000년대 이전 제주에는 벌초 방학이 있었다. 벌초를 위해 제정한 임시 휴교일이다. 농번기 방학인 감귤 방학과 함께 제주에만 있었다. 요즘 들어 직장인들 편의에 맞춰 벌초를 음력 8월 1일에 하지 않고 그날이 포함된 주말에 하는 경우가 많아서 벌초 방학은 사라졌다. 벌초는 보통 가지 벌초(개인 벌초)와 모둠 벌초(문중 벌초)로 나눠진다. 기제사를 지내지 않는 윗대 조상 묘소 벌초다. 추석 당일 성묘 지내는 풍습이 없는 제주도에서 모둠 벌초는 오랜만에 만난 친척과 정을 나누고 공동체 결속을 다지는 자리다. 모둠 벌초는 각자 집안별로 벌초하다가 음력 8월 1일이 되면 부계(父系) 8촌 이내 친척들이 모여서 가장 윗대 조상 묘부터 벌초하는 걸 말하며 가지 벌초와 다른 문중 벌초다. 같은 조상 자손들이 매년 한 번씩 모여 벌초한다는 점에서 공동체 의식을 더욱 깊게 다지는 혈연 중심 문화라고 할 수 있다. 벌초는 대개 무덤이 한곳에 모여 있으면 하루에 끝나지만, 여러 곳에 흩어져 있으면 2, 3일씩 걸렸다. 지금도 기억난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나는 할아버지를 따라 아버지와 함께 도시락 싸 들고 새벽에 걸어서 출발하여 어두워질 때까지 한라산 중턱을 헤매며 조상님들 벌초를 다녔다. 지금처럼 도로가 잘 나지도 않았고 자동차도 귀했던 시절이라 삼 일 내내 벌초하러 다녔다. 벌초는 문중(門中)이 단합하고 조상에 대한 효를 실천하는 중요한 자리인 만큼 모든 후손이 참여해야 했다. 지금도 제주 사람들은 외지에 나가 있다가도 모둠 벌초 기간에는 반드시 제주도로 돌아온다. 개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하면, 집안에 따라 소정의 벌금을 내기도 하고 미안한 마음에 자발적으로 그날 벌초하느라 수고한 친척들 회식비를 보내오기도 한다. 제주 사람들은 어쩌다 생활에 바빠 추석에 고향을 찾지 못하더라도 벌초에는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고 어릴 적부터 강하게 인식해 왔다. 비행기표를 구하기 힘든 추석 시즌보다는 오히려 그보다 보름 먼저, 벌초 때 다녀가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최근 벌초 문화가 상당 부분 희석되긴 했지만, 여전히 중요한 전통으로 이어진다. 모둠 벌초는 문중 중심이기는 해도, 정작 전통 제주 사회 골자는 궨당(친척)이다. 모둠 벌초를 뺀 모든 집안 경조사나 지역사회 활동, 심지어 선거 같은 정치적 활동에도 궨당이 핵심 역할을 했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진관훈은? =서귀포 출생, 동국대 경제학 박사(1999), 공주대 사회복지학 박사(2011). 제주특별자치도 경제정책특보를 역임하고, 제주테크노파크 수석연구원을 지냈다. 제주문화유산연구원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제주지식산업센터 센터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는 『근대제주의 경제변동』(2004), 『오달진 근대제주』(2019), 『오달진 제주, 민요로 흐르다』(2021), 『제주의 화전생활사』(2022) 등이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20년이다. 2006년 7월1일 출범한 특별자치도 제주는 대한민국의 제주를 향한 집념의 깃발이다. 그 이면엔 대한민국의 예인선이 되기를 바라는 '제주개발'의 성장사가 있다. 1991년 말 제주개발특별법이란 외피를 걸친 제주호의 항해가 시작된 지도 어언 35년이다. 법과 제도, 구조와 내용으로 제주를 만들어간 변천사를 이제 되짚어본다. 제주개발특별법 탄생에 관여했던 김승석 변호사가 그 일련의 역사를 정리한다. 중단없는 제주의 새로운 전진을 새 연재에서 모색해본다. / 편집자 주 □ 곶자왈의 환경적 가치 선언 2012년 제주에서 열린 세계자연보전총회(World Conversation Congress : WCC)에서 ‘제주도 곶자왈은 제주섬 전체 면적(1848㎢)의 약 6%인 109.86㎢으로 기생화산에서 분출한 아아용암과 파호이호이 용암으로 된 독특한 지형 및 지질자원이고, 제주인의 주된 식수원인 지하수를 함양하는 중요한 원천이며 풍부한 생물 다양성 및 지속가능한 숲 이용 관점에서 독특한 전통지식의 활용에서도 중요한 지역’이라고 선언하였다. 더 나아가 곶자왈 중 60%의 사유지를 대상으로 한 골프장 등 대규모 개발이 급속이 진행되고 있는바, 이는 곶자왈이 가진 본래의 특성을 완전히 훼손하는 개발로서 그 개발속도가 가속화된다면 곶자왈 뿐만 아니라 제주도민 전체의 삶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하고, 그 대책으로 ‘제주도 용암 숲 곶자왈의 보전과 활용을 위한 지원’을 공식 의제로 채택했다. □ 곶자왈 난개발의 현주소 제주녹색환경연구센터가 2014년 2월 제주특별자치도에 제출한 「곶자왈 보전 관리를 위한 종합계획수립」 용역 최종 보고서는 “곶자왈 지대는 공유지 또는 마을공동목장 등에서 비교적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고, 또한 상대적으로 낮은 지가로 인해 2000년대 이후 개발 사업이 집중될 시기에 개발사업의 최적지로 지목되어 곶자왈 난개발로 이어지고 있다.”라고 했다. 곶자왈 109㎢ 가운데 18.78%인 20.6㎢가 개발돼 곶자왈 지역 내 지형 및 지질의 원형이 파괴되고 천혜의 생태계 복원 능력이 상실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원형 파괴면적은 마라도 면적 0.3㎢의 69배에 해당한다. 유형별 개발 사례는 아래 [표1] 기재와 같다. [표1]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중산간 지역(해발 200~600m)의 개발행위는 2011년 41건에서 2012년 79건, 2013년 117건으로 크게 늘었다. 이는 개발사업의 영토가 도시화 조정구역(주거·상업·공업지역 등)을 벗어나 관리지역인 중산간에 소규모 건축행위 및 관광지 개발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중산간 지역의 1일 하수발생량도 2011년 2320㎥, 2012년 4214㎥, 2013년 3만1544㎥ 등 2년 새 13.6배 증가했다는 사실이 곶자왈 지대의 난개발 현황을 시사하고 있다. 2011∼2013년 ‘곶자왈’은 생태계보전지구(제주특별법 제356조 참조)로 지정돼 등급별로 개발행위가 제한되기는 했으나, 행위 제한 규정에 저촉되지 않는 한 곶자왈 개발을 원천적으로 금지 또는 제한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는 없었다. 예를 들면 산지전용이나 입목의 벌채, 토지의 형질변경이 금지되는 1등급과 2등급 생태계보전지구는 곶자왈 전체면적의 약 20%에 불과하고, 반면에 그 중 약 80%는 생태계보전등급이 3급 이하에 해당돼 개발행위 제한이 완화되어 있었기 때문에 관광개발 사업자로서는 개발이 용이한 곶자왈을 선택했다. 예컨대 3등급 30% 이내에서, 또는 4-1등급 50% 이내에서 개별법에 의해 개발행위가 가능했다. 따라서 향후 곶자왈에 대한 개발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사실상 곶자왈의 난개발을 저지할 법적, 제도적 장치가 미흡하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래서 제주자치도정은 규제의 칼을 빼어 들고 중앙정부에 곶자왈 개발 규제책을 건의하였다. □ 개발 규제 법규의 등장 그래서 2015년 7월24일 법률 제13426호로 전부 개정될 때 아래 [표2] 기재와 같이 제주특별법에 ‘곶자왈 보전’ 조문이 신설되고, 국가 또는 제주자치도의 지원의무를 제도화 하였다. [표2] 그러나 제주특별법 제354조는 이른바 ‘선언적 규정’에 불과하여 제주자치도의 보전의무를 구체화 할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2019년 12월10일 5차 개정 시에 법 제354조 제3항을 “③ 도지사는 곶자왈 중 특별히 보전할 가치가 있는 지역을 도조례로 정하는 바에 따라 곶자왈 보호지역으로 지정하여 그 보호에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다.”라고 추가하여 곶자왈 보호지역을 지정하여 법규적 효력을 갖는 조치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때까지 제주도정이 곶자왈 보전을 위한 행정적 조치를 살펴보겠다. • 2010년대 초입에 중산간 지역의 개발행위 급증으로 인한 지하수 오염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자 제주특별자치도 도수자원본부는 2014년 11월16일 중산간 지역에 들어서는 신규 건축물의 오수처리시설 방류수 수질기준을 강화하는 내용의 '제주도 하수도 사용 조례' 개정안을 입법예고 했다. 주요 내용을 보면 1일 하수처리용량의 기준을 현행 50㎥에서 5㎥로 줄였다. 그러나 이 조치만으로는 약발이 미흡했다. • 그래서 제주특별자치도는 곶자왈 지역의 자연 환경적 자원과 역사 문화적 자원의 보전에 이바지하게 위하여 2014년 4월21일 조례 제1184호로 곶자왈 지역을 효과적으로 보전·관리하는 자치법규를 제정하였다. 이것이 「제주특별자치도 곶자왈 보전 및 관리조례」이다. 동 조례 제2조 제2호에서 정의하는 “곶자왈 보호지역”이라 함은 곶자왈 중 특별히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되어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지정․고시하는 지역(동 조례 제8, 9, 10조)을 말한다. 그러나 조례에 담겨있는 ‘보호지역 지정’ 조항은 행위제한 규정이 없어서 선언적 의미에 그쳤다는 평가다. 이후 제주특별자치도 「곶자왈 보전 및 관리 조례」가 여러 차례 개정되면서 동 조례 제8조에 근거하여 도지사는 곶자왈 지역 중 자연환경 보전법, 습지보전법, 산림보호법,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등 개별법에 따라 보호지역으로 지정한 곳 외에도 [별표]에 해당하는 지역으로서 특별히 보전할 가치가 있는 지역을 보호지역으로 지정함으로써 곶자왈 보전을 위한 구체적이고 포괄적 실천에 돌입하게 됐다. □ 곶자왈 토지의 공유화를 위한 노력 2007년 제주도가 실시한 「관리보전지역 재정비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곶자왈 109.86㎢ 가운데 국유지 등 공유지가 전체의 39.84%인 43.77㎢, 사유지는 60.16%인 66.09㎢로 확인됐다. 곶자왈 사유림의 국(공)유화 사업의 결실은 아직 ‘소걸음’처럼 느린 편이다. 산림청은 2013년 현재 3.53㎢ 매입하였고, 「곶자왈공유화재단」은 곶자왈 공유화 10개년 계획(2007~2016년)을 수립하여 사유지 66㎢중 그 10%인 6.6㎢ 매입을 추진 중이나 결과는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제주일보」 2014년 11월26일자 보도에 따르면 2014년 9월까지 곶자왈 매입 목표는 6%에 그치고 있고, 그 이유는 환경부의 반대로 곶자왈 공유화재단이 특수법인화가 성사되지 않은데다가 모금액 또한 부족한 상황에서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시하는 3.3㎡당 2만원의 매입가로는 곶자왈을 팔겠다는 토지 주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내용들은, 원희룡 도정의 출범 직전까지 전(전) 도정에서 행해진 곶자왈 개발과 규제에 관한 것이다. 2022년 ‘오영훈 도정’의 출범 후 곶자왈 보전과 관리가 어떤 변화 과정을 겪고 있는지 여부는 검토, 분석을 못했음을 미리 밝힌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김승석은? = 제주불교신문 편집인이자 변호사다. 인터넷신문 <제주의소리> 발행인 겸 대표, 제주도 정무부지사를 역임했다. 저서로는 대한문학 제53호 신인문학상을 받은 '나 홀로 명상'(2009년, 불광출판) 수상집이 있다
▲ 복을 부르는 주방 풍수 ☞ 집안의 건강과 재물을 책임지는 공간이 어쩌면 주방이라고도 할 수 있다. 사실 주장하면 주부만의 공간으로 여겨져 왔지만, 최근 주방의 개념은 가족 모두가 수시로 사용하는 가족 공동의 공간으로 인식되면서 주방 풍수의 중요성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생활하면서 특별한 이유도 없이 가족의 건강이 좋지 못하다면 주방의 상태를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만약 집안의 주방이 산만하고 어지러울 정도로 무질서하고 복잡한 느낌이 드는 주방은 집안의 원활한 기운의 흐름을 방해하여 가족의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 오래전부터 그 집안의 주방을 보면 그 집의 금전운을 알 수 있다고 했는데 사실 주방이 어지러우면 재물이 새어 나간다고 여긴다. 차가움을 상징하는 북쪽 방위에 가스레인지나 오븐 등 열을 상징하는 기기를 배치하고 시스템키친은 기역 자형이 비교적 좋다. 또 나무의 기운을 주방에 채워주면 소통과 인간관계도 좋아지고 기운을 잘 통하게 하여 가족의 건강과 화목에도 유리하다. 시계는 주방의 필수품이며 음악을 들으면서 주방에서 일할 때는 음악 기기를 등 뒤쪽에 두면 더욱 좋다. ▲ 행운을 유도하는 주방 풍수 ☞ 우리가 살아가면서 집안의 부엌은 매우 중요하다고 보는 데 부엌의 풍수를 이용하여 금전운(金錢運)을 높여 주는 방법이 있다. 그것은 주방의 환경이나 설비와 관련이 있다. 집안의 주방 풍수와 관련하여 풍수적으로 어떻게 하면 좀 더 활력이 넘치고 집안에 재물운(財物運)과 금전운(金錢運)을 불러들일 수 있는지 또는 주의해야 할 부분에 대해 분야별로 풍수적인 사례를 들어가며 하나하나 살펴본다. ▲ 금전운을 부르는 주방의 환경 ☞ 풍수적 관념으로 볼 때, 집안에 돈과 재물이 들어오는 『금전운』은 사실 부엌의 방위와 환경에서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여긴다. 특히, 금색으로 이루어진 부엌의 주방용품은 금전운을 높여 주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따라서 행운을 불러오는 금색의 주방용품이 관건인데 예를 들면, 주방의 필수품인 주전자나 냄비 등의 색깔도 될 수 있는 대로 보기 좋은 금색이 나는 것을 고르고, 술잔이나 유리컵도 금색 무늬 테두리로 이루어진 것이 좋다. ☞ 우리 선조들은 황색을 "명당" 의 의미로 보았으며 또한 "재수(財數)" 를 상징한다고 보았다. 꿈에 노란 똥을 밟거나 묻히면 돈이 생기고 운수 대통한다고 믿었으며 반대로 똥을 깨끗이 치우면 재산을 탕진한다고 생각했다. ☞ 노랑은 금과 돈을 상징하기 때문에, 몸에 묻었다는 것은 소유를 뜻하고 재수(財數)가 대통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사실 우리 관념으로 황색은 "금" 을 상징할 뿐만 아니라 금(金)의 빛깔이 누레서 황금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웃 나라인 중국에서도 예로부터 황색은 황제를 상징하는 최고 권위의 색으로 인식했으며 최고의 권력을 의미한다. ▲ 풍수적 방위의 색깔에 따른 주방용품의 선택 예를 들어, 동쪽에 부엌이 있다면 동쪽의 생기가 넘치는 밝은 기운을 모으기 위해 바다나 강이 그려진 그릇이나 그와 관련된 각종 주방의 집기류를 두도록 하는 것이 좋다. 동쪽은 푸른 나무를 상징하므로 나무는 물이 필요하고 햇빛이 필요하므로 어울리는 배합 색은 빨간색이 좋다. ☞ 서쪽에 있는 부엌에서는 흙의 기운을 나타내는 금색이나 따스한 햇볕의 기운을 상징하는 분홍색 물건을 사용하는 것이 금전운을 부르는데 좋다. 남쪽에 있는 부엌에서는 잘 닦아 환하게 반짝이는 스테인리스 냄비 또는 놋그릇이나 동으로 된 그릇, 또는 나무로 만든 그릇이나 초록색 유리컵을 장식해서 배치하면 금전운을 불러오는 데 좋은데, 이것은 남쪽은 붉은색과 불을 상징하기 때문에 사실 불은 나무가 있어야 타고 쇠는 불이 있어야 제련되고 다듬어질 수 있다고 여긴 것이다. 또 북쪽에 있는 부엌이라면 주방용품은 흰색으로 이루어진 용품이 좋겠고 바닥에 까는 매트는 차분한 녹색 계열로 갖추는 것이 좋다. 북쪽은 물을 상징하기 때문에 서쪽의 금 기운인 흰색이 와서 도와주고 물은 다시 푸른색 계통인 나무에 물을 공급해 주는 상생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 주방의 핵심을 이루는 물과 불의 풍수적 관계 ☞ 주방은 가족의 건강과 금전운을 지배하는 중요한 곳이다. 삶의 근본을 이루어주는 ‘물’과 ‘불’이 공존하는 곳이기 때문에 풍수적으로 음양의 조화를 맞춰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물과 불이 음양의 조화를 잘 이룬다면 집안의 운기가 상승하고 건강과 재물이 끊이지 않고 들어온다. ☞ 본래 물과 불은 상극(相剋) 관계에 있지만 풍수적으로 어떻게 다루는가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풍수적으로 금기해야 할 세 가지 사항이 있는데 그 첫째는 수도꼭지와 부뚜막이 서로 정면으로 마주 보게 되면 특히 남녀 간이나 부부지간에 말다툼과 시비가 많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부뚜막 뒤에 우물이나 연못 혹은 물탱크나 물을 끌어 올리는 펌프가 있거나 음습하고 차가운 한기(寒氣)가 들면 집안의 여자분들에게 건강이 악화한다고 여긴다. 셋째는 부뚜막이나 화덕 아래 하수도를 두면 돈과 재물이 집 밖으로 새어 나간다고 했다. 기본적으로 '불'의 기운이 강한 주방에 지갑을 놓는 것을 금기로 여기고 있다. 왜냐하면 ‘불’은 오행에서 ‘금(金)’을 녹여버리므로 바꾸어 말하면 금전운을 날려버린다는 의미와 상통하기 때문이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 신영대는? = 대한풍수연구학회 편집위원장, 한국역술인협회 공인 역학연구원이다. 중문학 박사와 풍수학자로서 ‘제주의 오름과 풍수’, ‘명리학원리대전’, ‘풍수지리학 원리’, ‘전원시인 도연명 시선', ‘흰 구름 벗을 삼아 읽어보는 당시선’ 등 다수의 저서를 냈다. '한라산 총서'의 구비전승·지명·풍수 분야와 ‘세계자연유산지구 마을일지 보고서’ 중 풍수 분야 공동 집필자로도 참여한 바 있다. 또 제주도 각 마을 '향토지' 풍수 부문에 공동 집필자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 제주관광대 관광중국어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제주도는 현재 육상교통과 수송을 위한 도로 건설에 있어서 5.16도로(제1 횡단도로) 이외에도 일주도로 중산간 도로 및 1100도로 등 총 4개 국도가 박정희 정부에 의해 건설되고 개통되어 전국 15개 시도 중 교통망이 가장 잘 발달 된 지방자치단체라는 평을 듣는다. 1962년, 군사정부는 건설장비와 국토건설단 인력을 지원해, 너비 6m, 포장 너비 4m, 길이 41.6㎞ 제주도 횡단 포장도로 공사에 들어가 7년 만인 1969년 완성했다. 이 횡단도로는 3시간 반 걸리던 제주와 서귀포 간 이동시간을 한 시간 반으로 줄여 제주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지금 개념으로 보면, 한라산 남쪽 서귀포시 지역과 한라산 북쪽 제주시 지역 균형발전 시초쯤으로 이해할 수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제주도 도로 인프라가 경제발전 발전 주요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 이는 경부고속도로 건설이 한강의 기적에 연결되는 성공 경로를 제주도라는 테스트베드에서 증명해 보였음을 말해주고 있다. 제주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는 물이다! 1970년 7월 25일 박정희 대통령 제주도민의 식수 문제 어승생 시찰영상 [출쳐=e영상역사관] 1965년 3월 4일 박정희 전 대통령 3박 4일간 제주를 방문했다. “제주에서 가장 시급한 것이 물이다. 성판악과 어승생 수원을 개발해서 산남, 산북 지역에서 식수 공급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그로부터 5개월 후인 1965년 8월 18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돌연’ 제주를 방문했다. “한라산 수맥을 찾아서 대규모 저수지를 개발하여 농촌 마을에 급수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그 당시 제주도청에서 ‘돌연’ 방문이라는 표현을 쓸 만큼 예정에 없던 대통령 방문이었다. 방문 당시 박 전 대통령이 만나는 제주 사람마다 물 문제 해결을 소원하는바, 그 해결을 위해 손수 어승생 수원지 구상도를 그리기까지 했다고 한다. 김한욱 전 제주도 부지사 증언에 의하면, “박 전 대통령이 제주도에 오면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주무셨는데 그 호텔방에 놓인 종이에 한라산을 그려놓고 펜으로 손수 어승생 도면도 그린 다음 이렇게 어승생 수원지를 만들라고 지시했다.”, “제주도는 용천수에 의존해 생활했기 때문에 상수도 공급이 안 된다. 상수도 공급을 하려면 고지대 물을 개발하면 자연 유하 방식으로 내려가니까 동력이 없어도 수도 공급이 가능하다.”, “해안지대는 용천수가 있으니까, 물이 없는 중산간지대에 용수를 공급해라.”, “특히 축산 용수를 공급해라.”는 등의 지시를 내리고 그 진행 상황을 직접 점검했다고 했다. 그런 노력에도 막바지 단계에서 제주도의 특수한 지질 환경 탓에, 어승생 댐이 무너졌다. 주변에선 다들 포기할 것을 권유했지만 박 전 대통령은 동경대학교와 서울대학교 지질학 전공 교수의 자문을 받아, 당시 큰 금액인 10억 이상을 추가 투입하여 끝내 제주도 산간마을 물 부족 문제를 해결했다. 이런 경우를 추진력이라 해야 하나, 아니면 문제해결력이라 해야 하는지는 몰라도 제주도에서는 이런 사연이 전설처럼 전해 내려오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산업육성과 기반 조성에만 몰두하지 않았다. 민생에도 관심을 보였다. 1977년 1월 2일 연휴 휴양차 제주를 방문한 박정희 대통령이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 방문하여 마을의 새마을 사업에 대한 현황을 청취하고 1천만 원을 하사했으며, 마을 공동 목장 초지 개량 사업을 권장하기도 했다. 이 마을 어른들은 지금도 그 당시 박 전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꺼내 보이며 자랑스러워했다. 덕을 베푸는 사람은 결코, 외롭지 않다! 지난 주말, 박 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제주를 방문했던 제주시 애월읍 고성리 항파두리 항몽유적지를 찾았다. 아무도 알진 못하지만, 48년 전 내가 박 전 대통령님과 악수했던 곳이다. 드문드문 관광객들과 도민들이 보이기는 했으나, 그들은 대부분 주위에 있는 수국, 백일홍, 해바라기, 코스모스가 심어있는 꽃밭에서 사진 촬영하기에 바빴다. 정작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쓴 항몽순의비(抗蒙殉義碑)가 있는 유적지 경내에 들어가는 사람은 우리 말고는 거의 없었다. 抗蒙殉義碑 휘호를 박 전 대통령이 썼다는 걸 아는 사람은 더욱 없어 보였다. 한 시대를 신뢰와 증오 안에 살았던 지도자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시대별, 세대별, 개인별, 이념별, 지역별로 극명하게 나눠진다. 특히 경제적 성과와 정치적 역정은 정확히 구별되어 인식되고 있다. 산업화에 공과와 정치적 성향이나 의식 역시 명확히 구분되어 나타난다. 제주 지역도 마찬가지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개인적으로 육영수 여사 사망 1년 뒤인 1975년 7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쓴 덕불고필유린(德不孤必有隣)이라는 휘호가 난, 무척 마음에 와닿는다. “덕을 베푸는 사람, 덕이 있는 사람은 결코, 외롭지 않다, 반드시 이웃이 있다”라는 논어에 나오는 말이다. 항상 깐깐하고 엄격해 보인 그 역시 내면으로는 항상 덕(德)과 포용을 추구했구나! 아, 그랬었구나! 나는 그렇게 이해한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진관훈은? =서귀포 출생, 동국대 경제학 박사(1999), 공주대 사회복지학 박사(2011). 제주특별자치도 경제정책특보를 역임하고, 제주테크노파크 수석연구원을 지냈다. 제주문화유산연구원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제주지식산업센터 센터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는 『근대제주의 경제변동』(2004), 『오달진 근대제주』(2019), 『오달진 제주, 민요로 흐르다』(2021), 『제주의 화전생활사』(2022) 등이 있다.
고광표 작가의 '돌하르방이 전하는 말'은 제주의 상징이자 제주문화의 대표인 돌하르방을 주인공으로 내세웁니다. 석상 '돌하르방'을 통해 '오늘 하루의 단상(斷想)'을 전합니다. 쉼 없이 달려가는 일상이지만 잠시나마 생각에 잠기는 순간이기를 원합니다. 매주 1~2회에 걸쳐 얼굴을 달리하는 돌하르방은 무슨 말을 할까요? 독자 여러분의 성원을 기다립니다./ 편집자 주 오늘만큼은 할 말 다 하겠다 (오늘만큼은 고를 말 다 허쿠다!) I'm not holding back today; I’m going to speak my mind. ☞ 고광표는? = 제주제일고, 홍익대 건축학과를 나와 미국 시라큐스대 건축대학원과 이탈리아 플로렌스(Pre-Arch)에서 도시/건축디자인을 전공했다. 건축, 설치미술, 회화, 조각, 공공시설디자인, 전시기획 등 다양한 분야로 활동하는 건축가이며 예술가다. 그의 작업들은 우리가 생활에서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감정에 익숙한 ‘무의식과 의식’ 그리고 ‘Shame and Guilt’ 등 현 시대적인 사회의 표현과 감정의 본질을 전달하려 하고 있다.
고광표 작가의 '돌하르방이 전하는 말'은 제주의 상징이자 제주문화의 대표인 돌하르방을 주인공으로 내세웁니다. 석상 '돌하르방'을 통해 '오늘 하루의 단상(斷想)'을 전합니다. 쉼 없이 달려가는 일상이지만 잠시나마 생각에 잠기는 순간이기를 원합니다. 매주 1~2회에 걸쳐 얼굴을 달리하는 돌하르방은 무슨 말을 할까요? 독자 여러분의 성원을 기다립니다./ 편집자 주 세상은 아직 살만하네요. 그렇지 않나요 (세상은 아직 살만허우다양. 경 안 허우꽈) There is still plenty of goodness left in this world. ☞ 고광표는? = 제주제일고, 홍익대 건축학과를 나와 미국 시라큐스대 건축대학원과 이탈리아 플로렌스(Pre-Arch)에서 도시/건축디자인을 전공했다. 건축, 설치미술, 회화, 조각, 공공시설디자인, 전시기획 등 다양한 분야로 활동하는 건축가이며 예술가다. 그의 작업들은 우리가 생활에서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감정에 익숙한 ‘무의식과 의식’ 그리고 ‘Shame and Guilt’ 등 현 시대적인 사회의 표현과 감정의 본질을 전달하려 하고 있다.
고광표 작가의 '돌하르방이 전하는 말'은 제주의 상징이자 제주문화의 대표인 돌하르방을 주인공으로 내세웁니다. 석상 '돌하르방'을 통해 '오늘 하루의 단상(斷想)'을 전합니다. 쉼 없이 달려가는 일상이지만 잠시나마 생각에 잠기는 순간이기를 원합니다. 매주 1~2회에 걸쳐 얼굴을 달리하는 돌하르방은 무슨 말을 할까요? 독자 여러분의 성원을 기다립니다./ 편집자 주 당신 나도 처음 보지만, 웃는 모습이 참 좋네요. (이녁 나도 처음 보지만, 웃는 모습이 하영 좋수다양) it's my first time meeting you, but I really love your smile. ☞ 고광표는? = 제주제일고, 홍익대 건축학과를 나와 미국 시라큐스대 건축대학원과 이탈리아 플로렌스(Pre-Arch)에서 도시/건축디자인을 전공했다. 건축, 설치미술, 회화, 조각, 공공시설디자인, 전시기획 등 다양한 분야로 활동하는 건축가이며 예술가다. 그의 작업들은 우리가 생활에서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감정에 익숙한 ‘무의식과 의식’ 그리고 ‘Shame and Guilt’ 등 현 시대적인 사회의 표현과 감정의 본질을 전달하려 하고 있다.
고광표 작가의 '돌하르방이 전하는 말'은 제주의 상징이자 제주문화의 대표인 돌하르방을 주인공으로 내세웁니다. 석상 '돌하르방'을 통해 '오늘 하루의 단상(斷想)'을 전합니다. 쉼 없이 달려가는 일상이지만 잠시나마 생각에 잠기는 순간이기를 원합니다. 매주 1~2회에 걸쳐 얼굴을 달리하는 돌하르방은 무슨 말을 할까요? 독자 여러분의 성원을 기다립니다./ 편집자 주 누게가 나 보는 걸 고치 봐줄 수 이시쿠과 (누가 내가 보는 것을 같이 볼수 있나요) Who can share this vision with me ☞ 고광표는? = 제주제일고, 홍익대 건축학과를 나와 미국 시라큐스대 건축대학원과 이탈리아 플로렌스(Pre-Arch)에서 도시/건축디자인을 전공했다. 건축, 설치미술, 회화, 조각, 공공시설디자인, 전시기획 등 다양한 분야로 활동하는 건축가이며 예술가다. 그의 작업들은 우리가 생활에서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감정에 익숙한 ‘무의식과 의식’ 그리고 ‘Shame and Guilt’ 등 현 시대적인 사회의 표현과 감정의 본질을 전달하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