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 해킹도, 피싱도 AI? 정부 차원서 ‘사이버 보안 대책’ 강구해야
실종사건 허위 종결한 제주 부 경장 결국 '파면'
제주 유도 이현지, 세계선수권 결승서 ‘금빛 한판’
제주행 여객기서 보조배터리 화재 ... 승객 168명 긴급 대피
제주관광 '질적 성장' 외친 지 10년 ... 성과는 제자리걸음
제주특별자치도, ‘특별함’의 재설계가 필요하다
'예순에 든 붓, 서른 해의 기록' ... 어릴적 살던 집터로 돌아오다
전국체전 특별 성화, 제주돌문화공원 하늘연못서 채화
추자도 ‘1일 생활권’ 끊기나 … 연말 운항종료 예고한 산타모니카호
어르신 제주해녀 '물질 사고 비상' ... 소방 '안전사고 주의보'
50년간 가위를 잡아온 미용인과 29년간 자동차를 정비해 온 기술인이 올해 제주도 명장에 이름을 올렸다. 오랜 현장 경험에 더해 후배 양성과 지역사회 봉사에 힘써온 강근희·강봉석씨가 주인공이다. 제주도는 14일 오전 도청 백록홀에서 강근희 서귀포중앙미용실 대표와 강봉석 오토오아시스 제주그린점 대표에게 ‘2026년 제주특별자치도 명장’ 증서와 현판을 수여했다. 이날 수여식에는 두 명장의 가족과 오운자 제주특별자치도명장회 이사장, 선배 명장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두 명장에게는 숙련기술 발전을 위한 기술장려금 총 1000만원이 5년에 걸쳐 나눠 지급된다. 제주도 제10호 명장으로 선정된 강근희 대표는 미용 분야에서 50년간 한길을 걸었다. 2024년 제주도지사배 전국미용예술 경연대회에서 금상을 받았다. 1998년부터 대한미용사중앙회 서귀포시지부 고문으로 활동하며 지역 미용업 발전에 힘을 보탰다. 현장 기술을 미용예술로 확장하는 작업도 이어왔다. 헤어아트 작품 발표와 개인 전시회를 열었고, 미용 관련 도서 1권과 지침서 5건을 발간했다. 기술교육 자문을 통해 후배들에게 경험과 지식을 전수해 왔다. 제11호 명장인 강봉석 대표는 29년 경력의 자동차정비 기능장이다. 전기·하이브리드 자동차 열관리 시스템을 연구하고 전동화 차량(xEV) 고전압 안전관리자 자격을 갖추는 등 자동차산업 변화에 맞춰 전문성을 넓혀왔다. 이동형 에너지저장장치(ESS) 차량 운영 지원과 안전점검 자문에도 참여했다. 후진 양성 활동도 꾸준히 이어갔다. 대학 자동차 관련 학과 강의 등 대학과 공공기관에서 21차례 기술을 전수했으며, 국가기술자격 실기시험 감독으로 32차례 활동했다. 기능경기대회 심사위원과 제주교도소 교정위원을 맡아 기술인 육성과 지역사회 봉사에도 힘썼다. 두 명장은 수상 소감에서 기술이 생업을 넘어 봉사의 바탕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강근희 명장은 “미용 명장의 꿈을 미뤄뒀는데 가족의 응원에 힘입어 명장이 될 수 있었다”며 “미용 기술 덕분에 사회봉사를 많이 할 수 있었고, 그 보람 속에 행복하게 살아왔다”고 말했다. 강봉석 명장은 “교육자였던 아버지의 가르침 속에 한길을 걷다 기술이 내 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기술을 바탕으로 생업과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대학원에서 공부한 끝에 이 자리에 오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위성곤 제주지사는 “명장이 있어 기술이 발전하고 그 기술로 사회도 함께 발전해 왔다”며 “숙련기술인들이 역량을 높이고 더 많은 후배를 양성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지역산업 발전과 숙련기술 전승에 기여한 기술인을 발굴하기 위해 2022년부터 명장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두 명이 추가되면서 제주도 명장은 모두 11명이 됐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 고유의 돌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즐기는 제3회 돌문화축제가 오는 24, 25일 이틀간 제주돌문화공원에서 열린다. 제주도 돌문화공원관리소는 이틀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제주돌문화공원 일원에서 돌담쌓기 대회와 전통놀이, 전시,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축제 첫날인 24일에는 돌박물관 건너편 새밭에서 제주 전통 돌담을 쌓는 솜씨를 겨루는 '돌담쌓기 대회'가 열린다. 전문 석공을 뜻하는 제주어 '돌챙이'(전문가 부문)와 '일반인', '청소년'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하며, 전문가 부문은 최대 6팀, 일반인과 청소년 부문은 각각 최대 7팀이 참가한다. 전문가 부문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일반인은 오후 1∼2시, 청소년은 오후 2∼3시에 경연을 펼친다. 같은 날 오후에는 잔디광장 야외공연 무대에서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하공연이 열린다. 축제 기간에는 돌담쌓기와 비석치기, 공깃돌 놀이, 돌도장 파기, 돌문화도서관, 지질 체험 등 제주 돌과 지질을 소재로 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제주대학교 동아리 '돌보다'는 돌 관련 퀴즈와 돌 그림 그리기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전통문화 전승교육 결과전'에서는 돌문화공원 전통문화 프로그램 수강생들이 만든 석공예와 전통염색, 신서란 공예 작품을 전시한다. 서귀포산업과학고 학생들이 참여한 '청소년돌담학교'의 교육 결과물 전시와 체험 공간도 마련된다.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하는 '돌문화 투어'는 이틀간 오전 11시와 오후 2시 하루 두 차례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약 40분 동안 공원 주요 전시물을 둘러보며 제주 돌에 얽힌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돌담쌓기 대회와 돌도장 파기, 돌문화 투어는 사전 신청을 받아 운영한다. 참가 방법은 제주돌문화공원 누리집과 공식 누리소통망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제주산 극조생 감귤의 본격적인 출하가 이어지는 가운데 품질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감귤이 도외 도매시장에 유통된 사실이 확인됐다. 제주도는 14일부터 15일까지 경기 수원 농산물도매시장과 부산 엄궁 농산물도매시장에서 합동 단속을 실시한 결과, 상품외감귤 출하 사례 5건을 적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적발 물량은 모두 885㎏에 달한다. 이번 단속은 극조생 감귤 출하철을 맞아 제주산 감귤의 품질을 관리하고 불법 유통을 차단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9월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이번 점검에는 제주도와 제주시 감귤유통과, 제주농산물수급관리센터 관계자 등 7명이 참여했다. 점검반은 2개 조로 나눠 도매시장 현장을 살폈다. 주요 점검 대상은 상품외감귤 출하 여부와 품질검사 이행 실태, 상품 품질기준 및 규격 준수 여부 등이다. 도매시장에서 거래되는 제주산 감귤의 유통 상황도 함께 확인했다. 상품외감귤은 크기와 당도 등 제주도가 정한 품질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감귤을 말한다. '제주특별자치도 감귤 생산 및 유통에 관한 조례'에 따라 시장 출하가 제한된다. 제주도는 이번에 적발된 5건에 대해 관련 조례에 따라 과태료 부과 등 행정처분을 할 예정이다. 특히 품질이 떨어지는 감귤의 무분별한 출하가 제주산 감귤의 이미지 훼손은 물론 전체 감귤 가격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유통 관리에 고삐를 죈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도는 앞으로도 도외 도매시장을 중심으로 현장 점검을 이어가는 한편, 생산 농가와 선과장, 유통업체 등을 대상으로 품질기준 준수를 당부할 계획이다. 김영준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상품외감귤 출하는 전체 감귤 가격과 제주산 감귤에 대한 소비자 신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생산자와 선과장, 유통업체 모두 품질기준과 규격을 철저히 준수하고 선별 출하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 평화로에서 다중 추돌 교통사고가 발생해 1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14일 오후 2시 47분께 제주시 애월읍 평화로 상의 무수천 부근 내리막길에서 제주시 방면으로 가던 승용차와 1t 트럭, 승합차 등 12대가 잇따라 추돌했다. 이 사고로 중상 2명, 경상 14명 등 16명이 다쳐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이번 다중 추돌 교통사고로 인해 사고 지점 부근에서 제주시 방면에는 차량 흐름이 한때 정체됐다 경찰은 자세한 사고 원인을 조사중이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위성곤 제주지사의 직무수행 만족도가 하락했지만 전국 순위는 공개 대상인 12위에 진입했다. 고의숙 제주도교육감은 만족도와 순위가 함께 떨어지며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14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2026년 9월 광역자치단체장 직무수행 만족도’ 조사에서 위성곤 지사의 긍정평가는 38.5%로, 전국 16개 시·도 광역단체장 가운데 12위를 기록했다. 리얼미터는 광역단체장 직무수행 만족도 조사에서 1~12위만 공개하고, 13~16위의 순위는 공개하지 않는다. 위 지사는 취임 첫 달인 지난 7월 조사에서 46.7%로 10위에 올랐으나 8월에는 순위 비공개 대상에 포함됐다. 9월에는 12위로 다시 공개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순위 상승이 도정에 대한 긍정평가 확대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위 지사의 만족도는 전월보다 4.5%포인트 떨어졌다. 7월과 비교하면 8.2%포인트 낮아졌다. 만족도 하락에도 순위가 오른 것은 다른 지역 단체장들의 평가 변동에 따른 상대적 결과로 해석된다. 위 지사는 지난 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조직 내부의 호흡을 맞추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도민이 체감할 성과를 내는 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제2공항과 대중교통 체계 개편, 칭다오 항로, 2차 공공기관 이전, 해상풍력 등 주요 현안의 추진 일정도 제시했다. 고의숙 제주도교육감의 직무수행 만족도는 41.3%로 전국 9위에 머물렀다. 전월보다 6.2%포인트 하락했고, 순위도 5위에서 네 계단 내려갔다. 고 교육감은 지난 7월 첫 조사에서 49.8%로 3위를 기록했다. 이후 8월 5위, 9월 9위로 두 달 연속 순위가 떨어졌다. 7월 대비 만족도 하락 폭은 8.5%포인트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월 28~31일과 9월 27~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만2800명, 시·도별 8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 규모는 앞선 조사 당시 1만4400명보다 시·도별로 100명씩 줄었다. 통계분석에는 2개월 이동 시계열 자료분석 기법을 적용했다. 2026년 6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대별·권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광역단체별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다. 응답률은 3.2%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올레길에서 행복하라'라는 슬로건을 내건 2026 제주올레걷기축제가 11월 5∼7일 열린다. 올해 축제는 19코스와 20코스를 3개 구간으로 나눠 진행한다. 첫날은 19코스 조천만세동산에서 동복리 체육센터까지 13㎞를 걷는다. 둘째 날은 동복리 체육센터에서 20코스 제주밭담테마공원까지 11.5㎞를 간다. 마지막 날은 20코스 역방향인 제주해녀항일운동기념공원에서 제주밭담테마공원까지 12.9㎞를 걷는다. 이날은 시각장애인을 초청해 함께 걷는다. 각 코스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합창단, 퍼포먼스, 악기공연 등 아티스트들의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하도리 해녀합창단, 김녕리 멜후리기 공연팀, 별꼴학교 별꼴밴드 등 지역 주민들의 공연도 이어진다. 제주4·3 관련 전시 및 체험, 해녀 불턱 무드등 만들기, 마을 이장님이 들려주는 제주밭담문화 이야기 등 체험형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마을 부녀회의 정성이 담긴 보리꽈배기, 건강차, 뭉게죽, 톳두부죽, 양파톳밥, 전복밥, 뿔소라밥, 당근주스, 지슬빵, 수육, 버섯비빔밥 등이 판매된다. ㈔제주올레는 14일 쓰레기가 최대한 적게 발생하게 하고 발생한 쓰레기는 엄격하게 분리수거하며, 일회용품 사용을 지양하는 환경을 생각하는 축제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함께하는 장애아 통합, 아름다운 동행.” 제주도장애아통합어린이집협의회(회장 전소영)가 오는 21일 오후 4시 제주혼디누림터 2층 대회의실에서 ‘2026 제주도 장애아통합프로그램 우수사례 발표회’를 연다. 발표회는 현장에서 직접 개발·실천한 우수 보육 프로그램을 공유하고 지역사회 내 장애아통합보육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지난 9월 진행된 ‘장애아통합 우수 프로그램 공모전’에는 통합보육 현장의 실천적 지혜가 담긴 우수 사례들이 다수 출품됐다. 심사를 거쳐 제주도지사상(공립탐라어린이집), 제주도의회의장상(공립JDC행복어린이집), 제주도교육감상(공립제주도공관어린이집) 외 6개 기관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행사에서는 공모전 시상식과 함께 주요 수상작 3개 프로그램의 사례발표가 진행된다. 현장 보육교직원 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보다 발전된 통합보육 프로그램 개발의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소영 제주도장애아통합어린이집협의회장은 “이번 발표회가 제주지역 장애아통합보육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장애영유아의 발달권과 평등한 교육권 보장에 대해 제주도민과 언론의 지속적인 관심과 따뜻한 성원이 이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협의회는 장애영유아의 개별적 요구에 부응하는 맞춤형 보육서비스 실현과 차별 없는 통합보육 환경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발표회와 관련 자세한 사항은 제주도장애아통합어린이집협의회 회장 전소영(010-4693-9252)으로 문의하면 된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제주도의 지방보조금 성과평가가 사업의 실제 성과보다 미리 정해놓은 등급 비율에 좌우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체 평가 대상의 30%를 ‘미흡’ 또는 ‘매우 미흡’으로 분류하도록 하면서 성과가 좋은 사업도 예산 삭감 등의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13일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제455회 임시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이경심 위원장(더불어민주당·노형동을)은 박천수 제주도 행정부지사를 상대로 지방보조금 평가 방식의 적정성을 따져 물었다. 이 위원장에 따르면 2025년 지방보조금 평가 대상은 모두 2772건이다. 이 가운데 2129건은 성과평가, 643건은 3년 단위 유지 필요성 평가 대상이다. 문제는 제주도가 성과평가에 앞서 ‘미흡’ 20%, ‘매우 미흡’ 10% 등 하위 등급 비율을 30%로 정해놓고 있다는 점이다. 행정안전부의 기준인 ‘미흡’ 10%, ‘매우 미흡’ 5%를 합한 15%의 2배다. 이 위원장은 “성과평가에서 매우 미흡 등급을 받으면 다음 연도 예산 감액이나 미편성으로 이어져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평가 등급을 사전에 할당하는 방식에 우려를 제기했다. 또 “2024년 결산 기준 보조금 비율은 여전히 10.79%로 변하지 않았다”며 “굳이 하위 등급 비율을 30%로 적용하는 것이 보조금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부지사는 해당 비율이 실제 평가 결과가 아니라 사전에 정한 할당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행안부보다 보조금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기준을 강화했다는 취지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민간단체와 사회복지시설의 법정운영비 등 필수적·의무적 지원 예산까지 같은 방식으로 평가하면 사업 필요성과 관계없이 삭감이나 지원 중단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기획조정실의 사례도 제시했다. 성과평가 대상 사업이 6개인데도 ‘미흡’과 ‘매우 미흡’이 각각 1개씩 할당돼 있다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이 사업들이 정말로 해서는 안 되는 사업인가”라며 사업 수가 적은 실·국에서도 하위 등급을 의무적으로 배정하는 구조에 문제를 제기했다. 제주도 역시 현행 평가 방식의 한계를 인정했다. 양제윤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은 “실·국에서 강제적으로 매우 미흡까지 할당하도록 돼 있다 보니 보조사업 수에 따라 정말 좋은 사업임에도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며 "이어 내년도 본예산 편성 작업이 마무리되면 도의회와 보조금 개선 방안을 논의하면서 평가 방식도 전반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당연히 해야 하고 좋은 사업임에도 할당제 때문에 삭감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평가 방식의 합리성과 수용성을 고민해 체제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활약한 태극전사들이 제주에 모여 각 지역의 명예를 걸고 경쟁을 펼친다. 16일부터 22일까지 제주월드컵경기장을 비롯한 제주도 일원에서 제107회 전국체육대회가 열린다. 대한체육회가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제주특별자치도체육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엔 각 시도를 대표해 50개 종목(정식 49개·시범 주짓수 1개) 2만9000여명이 참가한다. 제주에서 전국체전이 열리는 것은 2014년 이후 12년 만이다. 경기는 제주도 내외 74개 경기장에서 진행된다. 사격(창원), 조정(충주), 하키(목포), 카누(부산) 등이 제주도 밖에서 개최된다. 이번 대회엔 최근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각 종목 대표 선수들이 대거 참가해 눈길을 끈다. 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선수단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펜싱 남자 사브르 2관왕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이 고향인 대전을 대표해 나서고, 여자 에페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송세라(부산광역시청), 여자 사브르 단체전 우승에 앞장선 전하영(서울특별시청) 등도 출격한다. 사격 2관왕 이건혁(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수영의 간판 황선우, 김영범(이상 강원도청), 유도 금메달리스트 허미미(경북체육회), 근대5종의 전웅태(강원도체육회), 서창완(전남도청), 성승민(한국체대),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리드 금메달리스트 서채현(서울특별시청) 등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양궁 리커브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한 이우석(코오롱), 김우진(청주시청), 김제덕(예천군청), 양궁 컴파운드 남자 개인전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일군 김종호(현대제철)도 참가한다. 한국의 아시안게임 남자 3대3 농구 사상 첫 금메달 멤버로 이름을 남긴 이동근(고려대)도 KBL 드래프트 참가를 앞두고 대학생으로 마지막 대회를 치른다. 배드민턴과 체조, 사이클, 탁구는 사전 경기로 진행됐다. 아이치·나고야 대회에서 아시안게임 사상 첫 배드민턴 여자 단식 2연패에 성공한 안세영(삼성생명)은 부산 대표로 참가, 여자일반부 단체전 우승에 힘을 보태고 이번 주부터 유럽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나선다. 아시안게임 여자 도마 금메달리스트 여서정(제천시청)은 전국체전 기계체조 여자일반부 개인종합과 도마, 평균대, 마루운동까지 4관왕에 올라 국내 최정상의 기량을 재확인했다. 개회식은 16일 오후 6시부터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1시간 반 가량 화려하게 펼쳐진다. 이번 대회를 밝힐 성화는 3일 인천 강화도 마니산에서 채화됐다. 13일 제주돌문화공원 하늘연못에서 특별 성화도 불을 밝혔다. 성화는 제주도 내 115개 구간을 순회한 뒤 개회식에서 최종 점화된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제주에서 스토킹·성폭력 등으로 신고했던 40대 여성을 살해한 60대 남성 A씨가 검거 전 음독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14일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2일 오전 긴급 체포돼 유치장에 입감된 이후부터 건강 이상을 호소해 같은 날 오전 11시 45분께 병원 진료를 받고 재입감됐다. 이어 전날 오후 1시께 다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던 중 증세가 한때 악화해 입원 치료가 불가피하다는 의사 소견을 받았다. 경찰은 A씨가 현재는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체포 시한인 48시간 이내에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기 어렵다고 판단해 치료를 위해 A씨를 석방하고 입원 치료를 받도록 했다. 경찰은 피의자 입원 기간 중 형사들을 상시 배치해 도주 및 자해를 예방하고 관리상 공백이 없도록 철저히 감시할 방침이다. 또 전날 오후 신청한 구속영장을 취소하고 추후 다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은 A씨가 범행 후부터 검거 직전까지인 지난 12일 오전 1시 38분∼오전 5시 8분 도주 중 차량에서 농약을 마신 것으로 추정했다. A씨는 지난 12일 오전 1시 38분께 제주시 연동의 한 호텔 앞 길거리에서 헤어진 연인 관계인 40대 여성 B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5월까지 A씨에 대해 스토킹 및 성폭력, 교제 폭력 등으로 총 4차례 신고했던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제주관광공사는 자원순환 문화를 실천할 '플라스틱 제로 제주 원정대' 참가자를 선착순 모집한다고 15일 밝혔다. '플라스틱 제로 제주 원정대'는 6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앞으로 남은 일정은 오는 17·25일과 11월 4·21일이다. 회차별 모집 인원은 선착순 50명으로, 환경에 관심 있는 도민과 관광객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참가비는 무료다. 공사는 제주올레걷기축제가 열리는 올레길 19코스 등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지역에서 플로깅을 하고,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와 제주시새활용센터 견학 등을 진행한다. 평일인 11월 4일 진행되는 활동의 경우 제주지역 학교와 동호회·동아리 등 단체 신청도 가능하다. 참가자는 '1365 자원봉사포털'(www.1365.go.kr)을 통해 봉사활동 실적을 인정받을 수 있다. 참가 신청 등 자세한 내용은 제주관광공사 홈페이지 알림마당 내 공지사항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유선 문의(☎ 064-740-6944)도 가능하다. 앞서 공사는 지난 7일 제주시 애월읍 구엄포구 일원에서 도민과 관광객 23명과 함께 '플라스틱 제로 제주 원정대' 첫 활동을 실시해 폐플라스틱을 비롯한 해양쓰레기 약 250㎏을 수거했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제주지역 주요 하천 12곳의 수질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제주시 한림읍 옹포천은 다른 하천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총인 농도를 보여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도내 주요 하천 12곳을 대상으로 수질조사를 실시한 결과 모든 하천이 '보통' 이상의 수질등급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강정천 등 도내 주요 하천을 대상으로 수소이온농도(pH),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화학적산소요구량(COD), 총유기탄소(TOC), 부유물질(SS), 용존산소(DO), 총인(T-P), 총대장균군, 분원성대장균군 등 생활환경기준 9개 항목과 생태독성을 포함한 모두 10개 항목에 걸쳐 진행됐다. 조사 결과 수소이온농도와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 화학적산소요구량, 총유기탄소, 부유물질, 용존산소 등 6개 항목에서는 조사 대상 12개 하천 모두 1등급인 '매우 좋음~좋음' 수준을 보였다. 하천의 영양염류 오염 정도를 보여주는 총인 농도 역시 대부분 양호했다. 12개 하천 가운데 11곳은 2등급인 '약간 좋음'으로 평가됐다. 반면 제주시 한림읍 옹포천은 총인 농도가 리터당 0.112㎎으로 측정돼 3등급인 '보통' 수준에 머물렀다. 총인은 물속에 포함된 인 성분의 양을 나타내는 지표로, 농도가 높아지면 조류가 과도하게 번식하는 부영양화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이에 따라 옹포천은 다른 하천에 비해 총인 농도가 높은 만큼 지속적인 수질 관찰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생물 오염도 조사에서도 대체로 양호한 결과가 나왔다. 총대장균군은 6개 하천, 분원성대장균군은 10개 하천이 각각 1등급으로 평가됐다. 물속 유해물질이 수생생물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는 생태독성 검사에서는 12개 하천 모두 안전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해당 검사는 물벼룩을 활용해 수중 유해물질의 급성 독성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앞으로도 정기적인 수질조사를 통해 하천별 오염 수준과 수질 변화를 지속적으로 살펴볼 방침이다. 오순미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장은 "하천은 도민이 일상에서 가장 가까이 누리는 생태공간"이라며 "앞으로도 꾸준한 모니터링을 통해 수질 상태를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도가 전국 말산업특구 평가에서 1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성과를 앞세워 한국마사회 본사 제주 이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제주도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실시한 '2026년 말산업특구 진흥계획 이행실적 평가'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고 14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지난 8월 외부 전문가로 평가단을 구성해 제주와 경기, 경북, 전북 등 전국 4개 말산업특구를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했다. 평가단은 2025년도 특구 진흥계획 추진 실적과 전국 말산업 거점 역할 수행 성과, 예산 집행률 등을 서류심사와 현장심사를 거쳐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도는 2014년 전국 최초로 말산업특구로 지정된 이후 12년 연속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평가 결과에 따라 2027년도 국비 인센티브 3억원도 확보했다. 도는 이 예산을 우수 경주마 생산을 위한 씨수말 도입과 도민들이 이용하는 공공승마시설 개보수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도는 이번 성과를 한국마사회 본사의 제주 이전을 추진하기 위한 핵심 근거로 삼아 정부와 국회를 설득하는 데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한국마사회는 국내 경마 시행을 담당하는 기관이자 말산업육성법에 따른 말산업육성전담기관이다. 도는 말 생산과 육성 기반이 집중된 제주에 한국마사회 본사가 들어서면 말산업 현장과 정책을 연결하는 국가 차원의 거점 역할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한국마사회 유치를 제주의 말산업과 청정 관광자원을 결합한 말산업 융복합단지 조성으로 연결하고,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따른 국가 균형발전의 대표 사례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김영준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제주는 12년 연속 1위를 이어오며 대한민국 말산업의 본보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 실적은 한국마사회가 제주로 와야 하는 이유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14일 오후 3시께 제주시 애월읍 평화로에서 차량 12대(추정)가 잇따라 추돌했다. 제주도 소방당국은 정확한 인명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번 다중 추돌 교통사고로 인해 평화로 관광대에서 제주시 방면에는 차량 흐름이 정체되고 있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제주에서 태어난 주민이 다른 지역에서 이주한 주민보다 담낭용종을 가진 비율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같은 지역에 살더라도 출생지에 따라 유병률 차이가 나타난 것으로, 식습관과 대사적 요인 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14일 제주대병원 김영규 외과 교수와 권오성 의료정보과 박사 공동 연구팀은 제주지역 성인 건강검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제주 출생자의 담낭용종 유병률이 이주민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게재됐다. 연구 대상은 2018년 5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제주대병원 건강증진센터에서 검진을 받은 성인 1만5219명이다. 연구팀은 이들의 복부 초음파 검사 결과와 임상자료를 바탕으로 출생지에 따른 담낭용종 유병률을 비교했다. 전체 검진 대상자의 담낭용종 유병률은 10.3%였다. 제주 출생자는 10.6%, 다른 지역 출생자는 9.0%로 두 집단 사이에 1.6%포인트 차이가 있었다. 나이와 성별 등 다른 요인을 보정한 분석에서도 제주 출생 여부와 담낭용종 사이의 연관성이 확인됐다. 제주 출생자의 담낭용종 보유 가능성은 이주민의 약 1.26배로 나타났다. 담낭용종은 쓸개 안쪽 벽에 생기는 돌출 병변으로, 건강검진 과정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은 양성인 콜레스테롤성 가성용종이지만 일부 종양성 용종은 담낭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어 병변의 특성에 따른 관리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제주 출생자에서 비만과 지방간을 가진 비율도 이주민보다 높다는 점에 주목했다. 식생활 변화와 지방대사 관련 요인이 담낭용종 유병률 차이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논문 제1저자인 권오성 박사는 제주지역 식단이 과거 해산물 중심에서 고지방 음식과 육류, 패스트푸드 비중이 커지는 방향으로 변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변화가 지방간과 콜레스테롤 등 대사적 요인과 맞물려 두 집단의 차이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연구는 건강검진 자료를 바탕으로 집단 간 유병률과 관련 요인을 비교한 것으로, 제주 출생 자체가 담낭용종의 발생 원인임을 입증한 것은 아니다. 연구팀은 큰 섬에 거주하는 주민을 출생 지역에 따라 구분해 담낭용종의 역학적 차이를 분석한 첫 보고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제주도민의 특성을 반영한 질환 관리와 보건정책 수립에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 책임자인 김영규 교수는 "지방간이나 낮은 HDL 콜레스테롤 수치 등 대사적 위험 요인을 가진 주민의 경우 담낭용종에 대한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용종의 크기와 특성 등을 고려한 추적 관찰과 적절한 치료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5대 시중은행 중 신한·KB국민·하나은행 등 3개 은행에서 고객 정보가 유출된 인공지능(AI) 해킹 사태는 충격적이다. 고객들이 땀 흘리며 일하고 받는 월급과 한 푼 두 푼 모은 돈을 맡긴 은행에서 사고가 터졌기 때문이다. 앞서 쿠팡 등 온라인 상거래업체, 티빙과 같은 OTT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금융자산과 개인 신용도 등 민감한 정보를 갖고 있는 은행 등 금융사가 해킹당했다니 훨씬 불안하다. ‘내 개인정보가 공공재가 됐나’ ‘겁이 난다’ ‘금고를 사야 하나’ 라는 반응이 나올 만도 하다. 금융보안원에 따르면 신한·KB국민·하나은행을 공격한 인터넷주소(IP)가 거의 같았다. 중국에서 개발된 중국어 기반 AI 도구가 악용됐다. 특히 해커들은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한 부가 시스템을 노렸다. 대출 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신한은행)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KB국민은행), 영업지원 시스템(하나은행) 등이 공격 대상이었다. 간단한 본인 확인만 거치면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었다. 본인 확인 후 별도의 권한 부여 절차까지 거쳐야 하는 다른 금융사보다 보안 수준이 허술했다. 금융감독원도 이번 해커 공격에서 드러난 취약점으로 ‘본인 확인
야만과 광기가 폭발하는 전쟁터에서 살아 돌아온 주인공 윌러드. 하지만 ‘구원의 여신’과 같았던 아내의 죽음을 막지는 못한다. 어린 아들의 반려견을 산 채로 가죽을 벗겨 십자가에 매달아 피와 광기의 기도를 올리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그는 스스로에게 총을 겨눈다. 이처럼 신앙과 같은 숭고한 이름을 앞세워 야만적 폭력을 벌이는 게 비단 영화 속 이야기만은 아니다. 안토니오 캠포스 감독은 영화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 초반부에 ‘특별히’ 끔찍한 시퀀스 2개를 배치한다. 다분히 의도적으로 보인다. #1. 제2차 세계대전 태평양 전쟁 중에서도 가장 끔찍했던 전투로 기록되는 남태평양 솔로몬 군도 전투에서 주인공 윌러드(빌 스카스가드 분)는 작전 도중 밀림 속에서 일본군이 산 채로 가죽을 벗겨 십자가에 매달아 놓은 동료 미군을 발견한다. 극한의 고통 속에서 죽지도 못하고 있는 동료에게 윌러드가 해줄 수 있는 것은 그의 머리에 총알을 박아주는 끔찍한 해결책밖에 없다. #2. 그렇게 야만과 광기가 폭발하는 전쟁에서 살아 돌아온 윌러드에게 ‘구원의 여신’과 같았던 아내가 치유불가능한 암에 걸린다. 윌러드는 어린 아들 아빈(톰 홀랜드 분)의 반려견이자 유일한 친구이기도 한 잭(
‘반도체 효과’가 놀랍다. 9월 수출액이 1209억4000만 달러로 지난해 9월보다 83.5% 증가했다. 수출 일등공신은 반도체다. 9월 반도체 수출액은 603억 달러로 전체의 49.9%를 차지했다. 월 수출액 1200억 달러 돌파는 처음이다. 1∼9월 누적 수출액이 8145억 달러로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연간 수출액(7093억 달러)을 넘어섰다. 이런 추세라면 11월 중순께 수출 1조 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올해 3%대 경제성장과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달성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반도체는 세수 증대에도 크게 기여한다.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열기 속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급등하며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전대미문의 이익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9월 30일 올해 국세 수입이 역대 최대인 478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다시 추계했다. 2월 추가경정예산 편성 때 추계치와 비교해 7개월 사이 63조2000억원 불어났다. 특히 삼전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에 거두는 법인세 세수가 136조4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1조8000억원 증가한다. 추경 때 전망치보다도 약 35조원 많다. 삼전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가 638조원으
영화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에 등장하는 2명의 빌런은 모두 ‘성공’을 맛보지만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이들의 행적은 그리스 비극문학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비극의 회로’를 따르고 있다. ‘성공>포만>오만>망상>파멸’이 그것이다. 건국 이후 80여년간 우리 정권의 집권자들도 같은 행적을 따랐다. 영화 속에서 오하이오주州의 쇠락하고 권태로운 촌락들을 아수라장으로 만드는 2명의 빌런이 등장한다. 교회 목사 프레스턴(로버트 패틴슨 분), 마을 보안관 보데커(세바스찬 스탠 분)가 그들이다. ■ 프레스턴 목사 : ‘콜 크릭(Coal Creek)’이라는 폐광촌 작은 교회에 담임목사로 부임하고 유난히 신앙심 충만한 마을 사람들의 신망을 한몸에 받는 ‘성공’을 거둔다. 일단 담임목사라는 권력을 확보하자 프레스턴의 사소한 잘못은 모두들 눈감아주고 넘어간다. 프레스턴은 점점 방자해져서 자제력을 잃고 동네 처녀들을 농락하기 시작한다. 첫번째 희생자 레노라의 자살 이후에도 멈추기는커녕 점점 대담해진다. 결국은 아빈의 총에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 보데커 보안관 : 쇠락한 공장지대 작은 마을 노컴스티프의 보안관에 당선되는 성공을 거둔다. 마을의 유
민주주의가 유린당하고 있다. 민주제의 정당성이 위협받고 있다. 6·3지방선거를 앞두고 흥행몰이가 한창인 민주당 경선판에서다. 대한민국 제주가 발원이지만 제주만도 아니다. 대한민국 정치현실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는 현주소다. 근원은 ‘1인2표’라는 기막힌 술수에서 비롯됐다. 위성곤·오영훈·문대림 3인이 경합한 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 경선이 문제의 현장이다. 오영훈 후보가 탈락하고 위성곤·문대림 두 후보간 결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선거판을 뒤흔든 의혹이 터졌다. ‘1인 2투표 유도’ 의혹이다. 민주당 광역단체장 경선은 권리당원 투표 50%, 일반 유권자 안심번호 ARS 투표 50%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기본 원칙은 ‘1인 1표’다. 그런데 지난 13일 문대림 후보 측은 위성곤 후보 측 보좌진이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 “권리당원이 아니라고 하면 1인 2투표가 가능하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논란은 '도긴개긴'이었다. 14일 오후에는 문대림 후보 측 관계자 역시 “여론조사 전화를 받았을 때 권리당원이 아니라고 하면 투표가 가능하다”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결국 위성곤 후보 측 보좌진과 문대림 후보 측 관계자 모두
1994년 12월 초의 일이다. 중앙언론사에 재직하며 제주에서 주재기자 신분으로 활동하던 때였다. 그 시절 사무실에 묘한 편지가 배송됐다. 수신인만 적혀 있을 뿐 발송인 이름은 없었다. 내용은 현직 신구범 지사를 겨냥한 제보였다. 그해 구좌읍 이장단협의회의 동남아 여행이 시빗거리였다. “현직 신 지사가 이장단협의회 회장인 신모 이장에게 일화 30만엔을 줘 선거를 앞두고 그를 매수했다”는 내용의 제보가 투서 형식으로 담겨 있었다. 한 곳만이 아니라 여러 언론사로 그런 내용의 편지가 배달됐다. 그 다음해 첫 민선 1기 6·27지방선거가 예고된 상태에서 벌어진 일이다. 확인을 했지만 신 지사 측의 답변은 “이장단이 해외시찰을 한다고 할아버지 뻘 친족인 신 이장이 도와달라기에 공금을 지원할 순 없어서 과거 일본 방문 중 친족회에서 ‘활동비나 보태라’며 받은 일본 돈을 개인적으로 드렸다”는 것이었다. 당시 예산엔 도지사의 ‘재량사업비’가 있었지만 그는 예산을 쓰지 않았다. 스스로 사비로 처리했다. 그것도 나중 예기치 않던 구좌읍 관내 교통사고로 여행일정이 취소되자 보탰던 여행경비는 돌려받았다. 더 사안을 확인해보니 그 익명의 투서는 언론사만이 아니라 검찰, 경찰, 행
우리나라는 참 이상한 나라다. 5개월여 전인 지난해 12월3일 느닷없이 계엄이 선포됐다. 계엄과 쿠테타가 간헐적으로 등장하던 대한민국의 과거도 아니고, 그것도 45년 전이 마지막이었던 기억인데도 다시 등장한 것부터 이상했다. 남미와 아프리카도 아니고, 이미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나라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이상했다. 그런데 그 계엄은 당일 밤 10시23분 선포돼 다음날 새벽 1시1분에 국회의원들의 결의로 해제 의결됐다. 2시간 38분만에 무효가 된 계엄령이었다. 이건 이상하다기 보단 좀 놀랍다. 그런데 그 이후로 이상함의 연속이다. 계엄이 무효가 되고 현직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심판정에 불려 다녔지만 그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은 그동안 공식적 사과는 한 적이 없다. 거꾸로 ‘내란몰이’라며 야당(이제는 야당이 아니다)과 국민 대다수를 오히려 겁박했다. 일부 기독교와 극우 세력은 지난 4월4일 헌법재판소의 재판관 만장일치 결정으로 대통령직 파면결정이 난 이후에도 여전히 ‘탄핵 무효’를 외치고 있다. 그런데 그 집회현장엔 태극기·성조기와 더불어 이스라엘 국기까지 휘날린다. 어느 나라 국민인지 참 이상하다. 그런데 더 이상한 건 ‘탄핵반대’를 외치며 그렇게
고교시절의 일이다. 40년 전이다. 그날 교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선생님의 얼굴은 퍽이나 상기돼 있었다. 고전을 가르치는 선생님은 온화한 분이었다. 늘 학생들을 따뜻한 말로 대했다. 화내거나 꾸짖는 법이 없었다. 그날 선생님은 교실로 들어서자마자 칠판에 백묵으로 한글자 한글자를 채워갔다. ‘가운데 중(中)’. 칠판을 가득메운 그 글자는 어떤 글자는 크게, 어느 글자는 작게, 그리고 어떤 글자는 비뚤어지게, 또 어떤 글자는 좌우 균형이 안맞게 ···. 그런 식이었다. 선생님은 그렇게 5분이 넘도록 칠판 전체를 빼곡하게 그 글자로 메꿨다. 그리고 이어지는 질문. “여러분 여기에 쓰인 가운데 중(中) 글자 중에서 어느 게 진짜 가운데 중(中)인가요?” 잠시 침묵이 흐르고 난 뒤 하나 둘 손을 들었다. 각기 모양과 균형, 칠판에 적힌 위치 등을 근거로 ‘진짜 가운데 중(中)은 이겁니다’라고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러나 선생님이 내놓은 의외의 답. “여러분! 정확하게 자로 잰 듯 꼭 들어맞는 중(中)이란 글자는 여기에 없습니다. 중립이란 그런 기계적 잣대가 아닙니다. 오늘 수업은 이걸로 마칩니다.” 한동안 멍했다.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
제주도가 한국마사회 본사 유치에 팔을 걷어붙였다.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앞두고 '대한민국 말산업 중심지'라는 간판을 전면에 내걸었다. 명분은 충분해 보인다. 제주에서 사육되는 말은 1만4876마리로 전국의 54.7%를 차지한다. 국내산 경주마 생산량의 91.5%도 제주 몫이다. 제주경마공원과 제주목장 등 한국마사회의 주요 사업장도 이미 제주에 자리 잡고 있다. 제주도의 계산대로라면 마사회 본사가 제주로 오는 그림은 자연스럽다. 정책을 결정하는 본사와 말을 생산하고 육성하는 현장이 한곳에 모이면 연구부터 생산, 경마, 관광까지 이어지는 말산업 생태계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적 효과도 무시하기 어렵다. 제주연구원은 마사회가 제주로 이전할 경우 생산유발효과 651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316억원, 취업유발효과 505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위성곤 제주지사도 직접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지난 6월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마사회 제주 이전을 공식 건의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다시 한번 지원을 요청했다. 제주도 역시 정부와 마사회를 상대로 제주 이전의 당위성을 알리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런데 '대한민국 말산업 중심지'
아무리 생각해도 의심을 지울 수 없다. 의혹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우연치곤 너무도 절묘하기 때문이다. 제주 실종사건 ‘허위 종결’ 사태를 들여다보면 사건 처리 과정에 이해할 수 없는 일정별 간극이 나타난다. 7월19일, 8월8일, 10일, 11일, 12일, 14일이다. 특히 고평기 제주경찰청장이 사건을 보고받은 11일부터 부 경장이 입건된 14일까지의 흐름은 더더욱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고(故) 장미란씨에 대한 실종신고가 다시 접수된 것은 지난 7월19일이다. 하지만 장씨의 첫 실종신고를 담당했던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부 경장의 사건 처리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은 곧바로 걸러지지 않았다. 재신고 이후 20일 가까이 지난 8월8일에서야 부 경장과 담당 과장의 면담이 이뤄졌다. 도대체 이 긴 기간 동안 경찰은 무엇을 했나? 이어 10일 경찰은 부 경장이 장씨와 실제 통화한 기록이 없다는 사실을 최종 확인했고, 하루 뒤인 11일 이 같은 내용이 제주 치안의 최윗선인 고 청장에게 보고됐다. 재신고가 접수된 지 23일이나 흐르고 난 뒤였다. 그런데 바로 다음 날인 12일 경찰청은 고 청장 등 4명을 치안정감 승진자로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치안총감인 경찰청장을
제주에서 전혀 다른 두 사건이 동시에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하나는 초등학생의 자살시도와 학교폭력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30대 여성 장미란씨 실종 사건이다. 두 사건의 성격과 대응 절차는 다르다. 하지만 들여다보면 닮은 지점이 있다. 위험 신호가 있었고 도움을 요청하는 신고도 있었지만 정작 이를 받아야 할 공공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느냐는 의문이 남았다는 점이다. 말 그대로 ‘신고는 있었는데, 대응은 어디에 있었나’라는 질문이다. 제주지역 A초등학교에서는 지난해 11월 한 학생이 학교 창문에서 뛰어내리려다 친구들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겼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피해학생 측은 이 학생이 이전부터 놀림과 욕설, 사이버폭력은 물론 이주배경을 이유로 한 혐오·차별성 괴롭힘까지 겪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생이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할 정도의 위기 상황이었다는 주장이라면 학교와 교육당국의 대응이 뒤따라야 했다. 무엇이 발생했는지 기록하고, 필요한 곳에 보고하고, 학생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가 이뤄졌는지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피해학생 측이 정보공개를 청구한 결과 학교와 교육지원청으로부터 돌아온 답변은 ‘관련 서류 일체 부존재’였다. 피해학생 측은 올해 4월 사이버폭력
법을 지키게 하는 사람들이 법을 어긴다면 시민들은 누구를 믿어야 할까. 최근 제주에서는 경찰과 해양경찰이 잇따라 법을 위반해 적발되는 일이 발생했다. 불과 한 달여 사이 드러난 사건들은 단순한 개인의 일탈을 넘어 법 집행기관의 공직기강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가장 최근인 지난 29일 제주경찰청 소속 40대 행정관이 제주시 조천읍에서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다. 혈중알코올농도는 운전면허 정지 수준으로 알려졌다. 당시 제주경찰은 도내에서 음주·약물운전 특별단속을 벌이고 있었다. 음주운전을 단속하는 조직 내부에서 음주운전 적발자가 나온 셈이다. 그보다 앞선 지난달 20일에는 제주시 한림항 인근에서 현직 해양경찰관이 허가 없이 바다에 들어가 문어를 잡다 동료 해경에게 적발됐다. 해당 수역은 해양레저 활동 시 허가를 받아야 하는 곳이지만 이 해경은 허가 없이 입수해 갈고리로 문어를 포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과태료 처분을 받고 감찰 대상이 됐다. 이 같은 사례는 처음이 아니다.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범죄 혐의로 기소돼 징계 절차를 밟은 제주경찰청 소속 경찰관은 모두 41명이다. 이 가운데 음주운전이 7명으로 가장 많았고, 뇌물수수와 직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20년이다. 2006년 7월1일 출범한 특별자치도 제주는 대한민국의 제주를 향한 집념의 깃발이다. 그 이면엔 대한민국의 예인선이 되기를 바라는 '제주개발'의 성장사가 있다. 1991년 말 제주개발특별법이란 외피를 걸친 제주호의 항해가 시작된 지도 어언 35년이다. 법과 제도, 구조와 내용으로 제주를 만들어간 변천사를 이제 되짚어본다. 제주개발특별법 탄생에 관여했던 김승석 변호사가 그 일련의 역사를 정리한다. 중단없는 제주의 새로운 전진을 새 연재에서 모색해본다. / 편집자 주 제주특별자치도가 2006년 7월1일 출범하기 이전 국내 특별(special)한 자치단체는 ‘서울특별시’ 뿐이었다. 제주특별자치도의 탄생은 우리 지방자치 역사에서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에 비유할 수 있는 혁신적 패러다임(Paradigm)의 변화를 상징한다. 법제사(法制史) 측면에서 지방자치에 관한 패러다임의 변화는 2010년 12월27일 ‘세종특별자치시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 2022년 8월10일 ‘강원특별자치도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개정 명; 강원특별자치도 설치 및 미래산업글로벌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 2023년 1월17일 ‘전북특별자치도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개정 명; 전북특별자치도 설치 및 글로벌생명경제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이 각 제정, 시행됨으로써 중앙과 지방 사이의 제한적, 수평적 권력분립으로 진일보했다고 보여 진다. 세종특별자치시 출범의 목표는 천도(遷都)가 아니라 국가의 중추 행정기능을 전담하는 기관을 이전시키고 행정중심복합도시를 새롭게 건설하는 것이다. 이와 달리 제주특별법, 강원특별법, 전북특별법 모두 고도의 자치권 보장을 목적(제1조)에 명시함으로써 ‘특별차지’의 법적 의미를 명확히 하고, 나아가 도민의 복리증진과 국가발전에 이바지함을 최종 목표로 한다는 점 등에서 공통점이 있다. 다만 중간 목표로써 제주특별법은 친환경적 국제자유도시의 조성을, 강원특별법은 미래산업 글로벌 도시의 조성을, 전북특별법은 글로벌 상생도시의 조성을 천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중앙정부와 정치권에서 전국을 5개 메가시티로 재편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전라북도가 특별자치도가 된 것도 이런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5개 메가시티는 부·울·경, 충청권, 광주전남, 대구경북, 수도권이다. 여기에서 빠진 3곳, 즉 강원도, 전라북도, 제주도를 특별자치도로 해서 전국을 ‘5극(極)+3특(特)’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민주당의 2022년 대선 공약이었다. 2025년 9월30일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지방분권균형발전법 제62조)가 5극3특 권역별 메가시티 추진을 위한 국가균형성장 전략 설계도를 확정하고 공표했다. 이러한 국가적 설계는 제주특별자치도의 특별성과 국제자유도시추진 전략에 직, 간접적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임은 분명하다. 그 설계도 요지는 이렇다. 전국을 5극3특 권역을 연결해 성장 엔진을 중심으로 하는 경제권 구축, 대중교통망을 핵심으로 하는 생활권 구축, 이를 뒷받침할 행정과 재정 기반 구축 등 3개의 축을 중심으로 수도권 1극에서 5극3특 권역별 메가시티라는 새로운 국토 공간 설계를 통해 대한민국의 성장 지형을 바꾸자는 계획이다. 중앙정부가 그 기본계획의 중심이다. 각 메가시티가 고유한 성장전략을 세울 경우 재정·세제·금융·규제 등 정부 정책 전반에 걸쳐 차등적으로 우대하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중앙정부로부터 이러한 포괄적 수혜를 받기 위해서는 제주특별자치도는 새로운 핵심전략산업을 발굴하고 이와 연계된 앵커기업들을 어떻게 유치할 것인지를 심각히 고민해야 할 때이다. 이 현안은 현행 경제특구(經濟特區)와 관련지어서 숙고해야 한다. 경제자유구역(Korean Free Economic Zones: KFEZ)은 외국인투자기업 및 국내복귀기업의 경영환경과 외국인의 생활여건을 개선하기 위하여 조성된 지역으로서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약칭: 경제자유구역법) 제4조에 따라 지정ㆍ고시되는 지역을 말한다(제2조 제1호). 2003년 인천을 시작으로 2024년 12월 기준 경제자유구역은 경기, 부산·진해, 광양만권, 충북, 동해안권, 광주, 울산, 대구·경북 등 총 9개가 조성ㆍ운영 중이다. 인천은 영종지구, 청라지구, 송도지구 등 3개 경제특구로 세분되는데, 동북아시아의 경제특구 중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중앙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는 경제특구에 입주하는 외국인투자기업 등에게 기본적으로 투자 인센티브(각종 세제 특례, 규제완화 등) 제공하여 기업 및 투자 유치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선순환 구조를 창출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법의 각종 특례 규정들, 예컨대 세제 및 자금지원(제16조), 외국교육기관의 설립ㆍ운영 등(제22조), 외국 영리법인의 의료기관의 설립ㆍ운영(제23조), 외국인 카지노업의 운영(제23조의3), 규제자유특구에 대한 특례(제27조의8) 등은 제주특별법의 유사 특례 규정 등과 비교할 때 차등 우대를 하고 있어서 제주특별법은 비교열위에 놓여있다고 보여 진다. 경제특구(KFEZ)의 외국인직접투자(FDI)는 2015년 신고 기준으로 미화 115억2000만 달러의 규모를 차지하며, GE, BMW 등 글로벌 기업을 포함하여 2189개의 기업이 진출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 4월 「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이 시행되자 대규모 외국자본투자는 가능해졌고, 2016년 기준 외자유치가 9억7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였으나 2017년부터 하락세로 기울었다. 그 원인 또는 배경에는 중앙정부 또는 타 지방자치단체가 경쟁적으로 경제특구(KFEZ)를 지정, 운영한 것에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제주특별자치로서는 경제자유구역법에서 강조하는 핵심전략산업(제2조 제8호)의 개념을 숙지하여 제주국제자유도시 맞춤형 전략산업 발굴과 육성에 진력해야 할 것이다. 예컨대 제주지역에 특화된 말[馬]산업과 관련된 한국마사회의 공공기관을 조속히 도내 유치를 하는 것이 그 본보기이다. 제주도는 해상 실크로드인 동북아시아의 중심부에 위치하며, 세계 경제 규모 2위인 중국과 3위인 일본 사이에 있는 거점으로서 동북아 시장 공략에 가장 유리한 지리적 이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제주국제자유도시는 아시아 진출을 고려하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문을 두드리는 곳으로 부상한 것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 람사르습지 등 다중국제보호지역(MIDA) 가운데 이 네 가지 국제보호지역 지위를 모두 갖춘 곳은 현재 제주가 세계에서 유일하다. 이는 친환경적 국제자유도시의 표상이므로 앞서 살펴 본 세종의 행정중심복합도시, 강원의 미래산업 글로벌 도시, 전북의 글로벌 상생도시, 인천의 경제특구 등과 대비하여 차별화된 전략을 구상할 수 있는 천혜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제주특별법의 제1조(목적)에 명시된 ‘고도의 자치권 보장’과 ‘획기적인 규제완화’는 중앙행정권한의 이양(移讓)으로 대변할 수 있다. 지난 15년(2006년 7월~2021년 6월) 동안 합계 4,660건으로 집계됐다. 특별법상 권한이양 방식은 ① 협의의 권한이양, ② 사무이양, ③ 조례특례 이양, ④ 법적특례 이양, ⑤ 특례 창설 형(型)의 다섯 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2021년 7월 이후 일곱 번째 제도개선까지 포함하면 국가사무 약 5321건이 이양되고 개별 특례 4700여건을 확보한 셈이다. 이에 상응한 도조례의 숫자도 4,700여 건을 상회한다. 그 과정에서 제주특별법은 2006년 제정 이후 타법 개정을 포함해 모두 299차례 개정되면서 법체계가 방대하고 복잡해졌다. 필자와 같은 변호사도 곰곰이 살펴보지 않으면 얼핏 보아서 ‘뭐가 뭔지’ 잘 모를 정도이다. 특별법상 권한이양 방식 가운데, ① 협의의 권한이양, ② 사무이양, ④ 법적특례 이양 등은 개별 특례를 나열하는 방식으로 특별자치도 출범 당시 표방한 '준연방제 수준의 고도의 자치권'이라는 비전과 엇박자 관계이다. 제③유형은 지방분권에서 나타나지 않았던 새로운 유형의 중앙행정권한의 지방이양으로서 ‘일반법인 □□□법에 불구하고 ○○○사항은 제주특별자치도 조례로 정한다(예: 제주특별법 제44조).’이다. 이 형식은 일반법의 규정을 배제하고 제주특별자치도가 자치조례로서 특정 사항을 규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자치의 성격에 가장 적합한 권한이양의 유형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제②유형 ‘사무이양’ 방식의 조례(예: 제주특별법 제121조)를 제정함에 있어서 위임입법의 한계를 일탈하였다고 해서 조례무효확인 소(대법원 2006추52 판결)이 제기되어 해당 조례가 폐기된 사례가 있다. 구 제주특별법(2006. 7. 1. 시행된 것) 제324조(여객자동차 운수사업에 관한 특례) 제2항에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중 대통령령 또는 건설교통부령(이른바 법규명령)으로 정하도록 한 사항은 이를 도조례로 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도의회가 ‘제주특별자치도 여객자동차 운수사업에 관한 조례(안)’을 제정하면서 ‘제주도 이외의 지역에 등록된 자동차대여사업자 및 대여사업용자동차에 대하여 제주도 안에서의 영업을 금지하는 내용(조례 제37조 4항)’을 성안하자 국토교통부장관이 이 조례 조항은 “주민의 권리를 제한하거나 주민에게 의무를 부과하는 내용이거나 제주특별법의 입법 목적에 반하는 과도한 규제를 내용으로 하는 것으로서, 지방자치법 및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제주특별법에 위반된다.”라고 주장하여 대법원에 제소한 사건이다.. 대법원은 이른바 초과조례(법령의 범위를 넘어서는 조례)는 지방자치법 제28조에 위반된다고 보아 원고 승소판결을 선고하였다. 위 대법원 판결을 회고하는 이유는 도와 의회가 4,700여 건에 달하는 도조례를 제정 또는 개정하면서 초과조례를 제·개정하는 잘못을 범할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자 함이다. 필자가 검색한 기존 도조례 가운데 몇 개는 초과조례의 범주에 있는 것들이 있다. 이런 문제는 도조례의 명확성 원칙이나 신뢰의 원칙에 반하는 것으로 바로 잡아야 한다. 나아가 4,700여 건에 달하는 도조례를 분야별(일반행정, 개발, 환경, 산업 등)로 분류, 체계화 한 조례집이 발간되어 있지 아니하여 기업가 또는 도민들이 법치행정을 준수할 수 있는 막혀 있다. 특히 개발관련 조례와 환경보전 조례의 상충(相衝)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갖춘 기업유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개발관련 조례는 규제를 완화하고 환경관련 조례는 모법보다 규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례 제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공적 기관인 ‘조례사전심의위원회’를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위원회의 기능은 법률유보의 원칙에 위반되는지의 여부를 심의하여 그 의견을 제주도와 도의회에 개진하는 역할이다. 끝으로, 법제도적인 측면에서 살펴볼 때 제주특별자치제의 헌법상의 지위의 불안정성과 제주특별법에서의 ‘특별함’ 보장의 내용이 미흡한 점, 예컨대 재정고권의 확대 또는 전도의 면세화 등을 포함한 향후 제도개선 과제는 제주연구원이나 학계에서 탁견(卓見)을 제시하고 제주도와 도의회가 이를 수렴하여 중앙정부에 개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김승석은? = 제주불교신문 편집인이자 변호사다. 인터넷신문 <제주의 소리> 발행인 겸 대표, 제주도 정무부지사를 역임했다. 저서로는 대한문학 제53호 신인문학상을 받은 '나 홀로 명상'(2009년, 불광출판) 수상집이 있다
제주 전통사회에서는 부계(父系) 혈연 의식을 고집하지 않고 부계 친족뿐 아니라 외척(外戚), 처족(妻族)들을 총칭하여 폭넓은 '궨당' 관계가 맺어졌다. 「제주도 가족과 궨당」의 저자 김혜숙 제주대학교 명예교수에 의하면, 궨당이란 친속(親屬)에 당하는 친·인척 모두를 포괄하는 가장 넓은 범위 개념이며 예전부터 제주 사람들이 친족(親族)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용어다. 궨당은 권당(眷堂)에서 나온 말이다. 친가(親家)와 성(姓)이 같은 사람이라면 '성펜 궨당', 외가(外家)와 같으면 '외펜 궨당'이다. 이도 아니면 처(妻) 궨당, 시(媤) 궨당이라 했다. 결국, 마을 내에서 매놈(완전한 남)은 없는 셈이다. 전혀 친인척 관계가 없는 사람일지라도 삼춘이라 부른다. 궨당은 친족과 외척, 고종, 이종 등 멀고 가까운 친척을 두루 일컫는다. 집안에 혼례나 장례를 비롯해 집안에 관심사가 있을 때 모여 서로 돕고 부조(扶助)하며 정분을 돈독히 했다. 제주도만이 갖는 '고적'이라는 부조 문화다. 고적이란 초상(初喪) 때 친가 8촌과 고종·외종 4촌, 이종사촌 이내의 친·외척끼리 서로 부조함을 말한다. 이 범위에 드는 범주가 바로 궨당이다. 척박한 제주도에선 궨당끼리 서로 도움을 주고받아 살아온 전통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왔다. 지금은 도시화가 이뤄지고 외지 사람들도 많이 살고 있어 예전처럼 궨당 문화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지만, 여전히 궨당은 제주 사회 저변에서 뿌리 깊게 작용하고 있다. 왜? 궨당인가! 제주도에서는 1950년대까지만 해도 마을 내혼(內婚)이 50% 이상이었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마을 내혼이 더 많았다. 제주 사람들은 마을 안에서는 사둔님을 형님, 아우, 삼춘으로 자연스럽게 불렀다. 제주 사람 모두 “사둔(사돈)의 팔춘(팔촌)”이다. 좁은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지연과 혈연에 중복이 생기면서, 알고 보면 모두가 친척이라고 여기는 문화가 생겨났다. 고향 마을을 밝히고 계보를 따져보면 하다못해, 사돈의 팔촌이라도 된다는 말이다. 궨당 범위는 신축성이 있어 얼마든지 그 대상이 자유롭게 늘고 줄고 할 수 있다. 구속을 주는 어떠한 정관이나 규약 혹은 공유하는 어떠한 재산도, 거창한 목적도 없는 공동체가 되었다. 동창회보다도 더 느슨하게 개인이 활동을 결정할 수 있는 극히 자유로운 문화 구조를 갖는 공동체다. 이러한 궨당 문화는 지방 정치에서 혈연, 지연, 학연 등 전통적 사회관계를 우선시하거나 중요하게 여기는 사고방식인 일종의 연고주의로 이어질 수 있다. 예전에는 선거철만 되면 제주에서는‘이 당 저 당보다 궨당이 최고!’라는 말이 생겨났다. 이 당 저 당보다 궨당이 최고! ‘이 당 저 당해도 궨당이 제일 좋다’라는 말은 1981년 제11대 국회의원선거 유세장에서 당시 현경대 국회의원 후보자에 의해 처음으로 세상 밖으로 나와 제주 사회에서 회자하기 시작했다. 당시 현 후보자는 중앙당으로부터 공천받지 못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였다. 중앙당으로부터 공천받지 못했지만, 중앙이 아닌 제주도민 추천, 즉 도민 모두가 궨당이 되는 제주 도민당 공천을 받아 당선되어 보겠다는 뜻이다. 궨당 바람에 힘입은 서울대 법대 출신, 노형 연주 현씨 무소속 현경대 후보는 제11대 국회의원선거에 당선됐다. 지금은 아니지만, 과거 제주 지역 지방선거에서 특정 정당보다 무소속 후보가 강세를 보인 이유는 당시의 여러 정치적 상황이 있었지만, 제주 공동체 문화에 기반한 궨당 선거가 중요한 요소였다는 의견이 많다. 유독 제주에서만 무소속 후보가 선전하는 이유는 친족 개념을 뛰어넘은 넓은 의미의 연고주의, 즉 궨당 의식이 결집한 결과였다. 제주는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과 공동체 문화의 발달로 인해 다른 지역에 비해 혈연·지연·학연 고리가 직접적이고 극적으로 선거에 작용해 왔다. 예전부터 “제주에는 완전한 남이 없다”, “제주도 안에서는 죄를 짓고는 못 산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모두가 친인척, 학연, 지연으로 얽힌 경우가 많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진관훈은? =서귀포 출생, 동국대 경제학 박사(1999), 공주대 사회복지학 박사(2011). 제주특별자치도 경제정책특보를 역임하고, 제주테크노파크 수석연구원을 지냈다. 제주문화유산연구원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제주지식산업센터 센터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는 『근대제주의 경제변동』(2004), 『오달진 근대제주』(2019), 『오달진 제주, 민요로 흐르다』(2021), 『제주의 화전생활사』(2022) 등이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20년이다. 2006년 7월1일 출범한 특별자치도 제주는 대한민국의 제주를 향한 집념의 깃발이다. 그 이면엔 대한민국의 예인선이 되기를 바라는 '제주개발'의 성장사가 있다. 1991년 말 제주개발특별법이란 외피를 걸친 제주호의 항해가 시작된 지도 어언 35년이다. 법과 제도, 구조와 내용으로 제주를 만들어간 변천사를 이제 되짚어본다. 제주개발특별법 탄생에 관여했던 김승석 변호사가 그 일련의 역사를 정리한다. 중단없는 제주의 새로운 전진을 새 연재에서 모색해본다. / 편집자 주 노무현 대통령은 제주도를 2005년 1월 27일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했다. 제주4·3사건의 아픔을 겪은 제주사람들에겐 특별한 의미가 있다. 제주특별법 제235조 제1항에서 “국가는 세계평화에 기여하고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하여 제주자치도를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할 수 있다.”라고 규정함으로써 ‘세계평화의 섬, 제주’는 정치적 선언을 넘어 법적 개념으로 안착되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제주도는 제주특별법 제235조 제2항에서 정하는 6개의 법정사업을 시행할 수 있고, 그 시행계획을 외교부장관에게 제출하면, 정부는 예산에 반영하여 평화실천사업을 지원하게 된다. 지정 이후 제주평화연구소 및 제주국제평화센터 건립, 제주평화포럼 개최 등의 다양한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세계평화의 섬’의 얼개를 갖추고 있는 중이다. 돌이켜보면, 1991년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쵸프 구소련 대통령의 정상회담, 2004년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일본총리의 정상회담 등을 개최한 경험 외에 세계 평화의 섬 지정 후 제주도를 방문했거나 제주도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한 세계 정상들의 수가 12개국 20명에 이르고 있다. 이는 제주도가 동아시아 외교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갖춰 나가고 있다는 징표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남북의 고위급 회담 장터가 아직까지 열리지 아니한 점은 아쉽다. 민간부분에서, 도내 언론사가 주최한 평화마라톤 대회, 음악회 등이 있고, 시민 및 종교단체가 주관하는 평화의 숲길 또는 순례 길 함께 걷기 등은 제주의 평화 이미지 홍보에 도움이 되고 있다. 학자들은 세계평화의 섬은 “모든 위협요소로부터 자유로운 상태인 적극적 의미의 평화를 실천해 나가는 일련의 사고체계와 정책 등을 포괄하는 문화적, 사회적, 정치적 활동체계”라고 정의한다. 그렇다면 ‘세계평화의 섬, 제주’ 지정 21주년이 되는 올해, 과연 이러한 문화사회적 양태를 필요, 충분하게 갖추고 있는지를 반조해본다. 4·3평화공원을 조성하고, 또 일제강점기의 암울한 흔적이 남아 있는 알뜨르비행장 부지 일대에 제주평화대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이 궤도에 진입했다고 하더라도 이는 가마(kiln)에서 옹기를 구워낸 것에 불과하고, 새우젓은 곰삭아야 제 맛이 나듯 거기에 담을 구수한 안심(安心)은 비어있다. 제주도는 지난 15여 년 동안 강정해군기지건설 갈등으로 인해 마을공동체가 파괴되고 평화가 깨진 쓰라린 경험을 갖고 있고, 최근에는 성산 제2공항 건설문제로 도민 여론이 반쪽으로 나눠져 대립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래서 제주도는 ‘갈등의 섬’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다. 갈등의 사전적 의미는 개인이나 집단 사이에 목표나 이해관계가 달라서 서로 적대시하거나 불화(不和)를 일으키는 상태를 말한다. 예나 지금이나 항상 크고 작은 사회갈등은 현존한다. 사회갈등은 다양한 이해집단 사이의 소통의 수단인 이상, 서로 상대방의 존재와 가치를 인정한다면 사회발전의 중요한 밑거름으로 작용한다. 이런 순기능적 측면과 달리 갈등이 해소되지 않아 그 상황이 장기화, 고착화된다면 진정한 사회통합과 상생발전에 역행한다. ‘평화의 섬’, 제주공동체 균열을 초래한 여러 가지 원인과 조건을 살펴보면, 크게 공공갈등, 보존과 개발에 관한 이념 또는 가치관의 갈등, 산북과 산남 간의 지역불균형 갈등, 선거관련 갈등 등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4·3 갈등은 정치적 상황과 연관되어 정서적 갈등으로 심화되면서 사회통합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된 제주의 특수성을 띠고 있다. 공공갈등의 사례로는 1990년대 제주도개발특별법 제정, 80년대 탑동매립사업, 쇼핑아울렛 개발 프로젝트, 한라산 케이블카 및 모노레일 설치사업, 개방형 의료법인(영리병원) 허가 여부, 시군 폐지를 포함한 행정구조 개편, 행정시장직선제 도입, 관광객 전용카지노 도입, 풍력발전단지조성사업 등을 예시할 수 있다. 앞서 본 공공갈등으로 인한 도민사회 분열상을 직시하여 2006년 7월 1일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시 갈등의 조정 및 관리를 위한 공적 기구가 제주특별법 제152조(현행 제458조)에 제도화되었는데, 그것이 ‘제주특별자치도사회협약위원회’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사회협약위원회 조례(2007년 11월21일 제정 조례 제299호)에 근거한 위 위원회가 설치돼 현재까지 사회협약 또는 공공갈등 해소를 위해 강정해군기지사업, 해상 풍력발전사업, 제주시 탑동항만건설사업 등의 갈등현안 해결방안을 제시하여 왔으나, 그 성과는 만족감을 줄 정도로 가시화되지 않았다. 필자는 2010∼2013년 사회협약위원회 위원으로서 강정해군기지건설 갈등 현장을 살펴보고 주민들과 수십 차례 대화를 나누고 그 주민총의를 해군에게 전달한 바 있다. 평소 존경하는 원로 몇 분과 함께 2026년 6월18일 대한민국 해군의 위상을 떨친 ‘아덴만 여명작전’의 전단(戰團)의 기항지인 서귀포시 강정 ‘기동함대사령부’를 방문했다. 김태환 전 제주특별자치도지사도 함께했다. 그분은 강정해군기지 건설을 찬성했다는 이유로 2009년 ‘주민소환’을 당해 온갖 고초를 겪으셨으나 미소를 잃지 않으셨다. 외항(外港)은 15만 톤 크루즈 선박 2척이 동시 접안할 수 있도록 준공되었고, 내항(內港)은 이지스함, 구축함 등이 접안할 수 있도록 건설되었으나 그곳은 때마침 텅 비어 있었다. 동중국해, 태평양, 인도양 쪽으로 출항했기 때문이라는 게 안내자의 설명이다. 강정 기동함대사령부는 한반도의 동해, 남해, 서해를 수호하는 3개 사령부의 임무와 달리 영해(領海) 밖에서 우리의 교역로를 보호하고 선린 우방들과 사이에 합동 군사훈련에 참여하는 역할을 해야 하므로 전투함은 늘 드넓은 바다 위에 떠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해군기지 건설의 주된 목적이 대한민국의 영해보전 또는 정치적·경제적 독립에 대한 유, 무형의 침략행위, 협박 또는 외부 힘의 행사를 억제하기 위한 인프라 건설이었다면 반대할 명분이 없다. 하지만 필자가 사회협약위원으로서의 공무를 수행하면서 느꼈던 점은 조금 다르다. 일방 통행식의 기지 건설이 아니라 사전 갈등영향분석을 통해 자연환경 및 강정주민의 생활터전 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의 여부를 분석하고 피해자들에 대한 신뢰 구축의 프로세스 등의 메커니즘(Mechanism)을 적절하게 작동시키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어른거렸다. 태어난 지 3만 살로 추정되는 구럼비 바위는 길이 1.2Km, 너비 250m에 이르는 하나로 된 거대한 너럭바위다. 2012년 봄 다이너마이트로 구럼비 몸뚱이가 산산조각 났다. 강정 마을의 구심체였던 그곳에 각종 군사시설이 건설되어 옛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웬걸 기지 한 구석에 약 500평 규모의 구럼비가 보전되어 있는 것을 보고 내심 놀랐다. 조수의 간만 차이에 따라 거기엔 해수가 차올라 수생 생물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강정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10년의 세월 동안 700명이 넘는 주민과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연행되고 그들 중 상당수가 업무·공무집행 방해, 집시법 위반, 재물손괴, 일반교통방해 등으로 처벌 받았다. 이들에게 부과된 벌금만도 392건, 3억8000만원에 이르렀다. 그 밖에 수치적으로 미확인된 사회적 비용 지출도 어마어마했을 것이다. 2017년 12월12일 문재인 정부가 반대투쟁에 앞장 선 강정주민 등을 상대로 제기한 34억 5000만원 상당의 구상금 청구소송을 취하하기로 하면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의 사후 갈등수습에 들어갔다. 당초의 해군기지건설이 민군복합 항(港) 건설로 방향 선회하고 대형 크루즈선박이 정기적으로 입항하면서 강정마을은 활기를 띠고 있고, 해군가족의 아이들이 강정초등학교에 다니고, 마을 해녀들의 잠수병을 해군의무대에서 검진해주는 등으로 10년 묶은 갈등 당사자들 사이에 해원(解冤)·상생의 길을 가는 듯하다. 제주도는 동중국해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 중앙정부가 제주도를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한 뒤 강정해군 기지 건설을 추진한 아이러니한 배경에는 환태평양시대에 그만큼 제주도의 지정학적 중요성을 인식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국제사회에 대한 개입과 영향력을 축소시키고 있는 반면,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그 틈새를 파고들면서 해양굴기(海洋堀起)’를 기치로 남중국해 내지 타이완 해협에 대한 해군력을 대폭 증강시키고 있다. 중국이 대만해협 등에 대한 지배력을 확장할 경우 그만큼 우리 교역로의 목줄(Chokepoint)은 조여질 수밖에 없다. 중동산 원유의 해상 운송은 대만 해협을 거쳐 제주도 앞바다를 지나야 한다. 항행의 자유와 해양국제법의 준수 등에 대한 국제적 연대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외교적 역량을 뒷받침할 수 있는 강력한 대양 해군력 증강의 ‘인프라’는 절실하다. 노무현 대통령께서도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다양한 인적・물적 국제교류에 대응할 수 있는 국제항만과 국제공항 건설 등은 ‘국제자유도시’ 전략 및 ‘평화의 섬’ 전략의 공통분모라 할 수 있다. ‘세계평화의 섬’ 전략은 평화의 확립과 가득함이라는 추진전략과 실시계획을 통해 제주는 평화의 고향동네라는 이미지 창출을 기여해야 한다. 국제자유도시 전략은 장기적으로 동북아 경제중심지 및 ‘관광・휴양 중심지’로로 성장하여 궁극적으로는 행복지수가 세계 정상권임을 안착시키는 것이어야 한다. 만약 이 두 가지 전략이 서로 개념적 연계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와 관련한 중복된 노력은 비효율성을 초래하여 결국은 많은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게 되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세계평화의 섬’이라는 이미지(相, nimitta)를 상상하면 해군기지 건설은 배타적 대상이다. 그 반면 국제항만, 국제공항 등의 ‘인프라’ 건설은 ‘제주국제자유도시’라는 이미지에 포섭된다. 대상을 보는 각자의 안목이 다를 뿐[異相]이다. 11년째 이어온 ‘성산 제2공항 건설’ 에 대한 찬반 갈등은 보존과 개발 내지 이해관계의 갈등으로 강정해군기지 갈등과 대비할 때 그 성격이 좀 다르다. 국제공항 하나 더 건설하는 일은 대승적 차원에서 국제자유도시의 인프라 구축으로 인식해야 한다. 화엄불교의 상즉상입(相卽相入)의 원리, 유교의 역지사지(易地思之), 맹자의 불인지심(不忍之心)이 우러날 때 평화가 깃들 것이다. 도민들 사이의 평화는 다양한 견해[相, 인식]를 하나로 묶어 획일화 하는 것이 아니며 갈등이 소멸되어 동화가 이루어진 상태도 아니다[不一不二]. 그것은 갈등을 최소화하는 사회적 균형 상태인 동시에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집단 간의 소통과 공감 과정이다. 갈등은 조건이 성숙하면 일어난다. 평화는 이 갈등을 끊임없이 해소하겠다는 의지와 노력을 기울일 때 우리 앞에 현존한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김승석은? = 제주불교신문 편집인이자 변호사다. 인터넷신문 <제주의 소리> 발행인 겸 대표, 제주도 정무부지사를 역임했다. 저서로는 대한문학 제53호 신인문학상을 받은 '나 홀로 명상'(2009년, 불광출판) 수상집이 있다.
자연 앞의 평등한 우리, 그럴 수 있다. 인생은 그런 것이다. “인생살이 만만찮은 것, 결국에 우리는 홀로 살아가는 존재다. 우리는 자신의 삶의 무게만큼 사연이 길고 너비 만큼 고뇌가 크다. 이것이 인간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내일보다는 언제나 지금 선 자리가 소중한 시작이며, 인생에선 무슨 일이든 일어난다.” 존재에게 주어진 시간의 무게 인생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그러나 삶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필자가 처음 이왈종 화백을 알게 된 것은 아마도 1995년 11월 오랫만에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한낮, 보목리였다. 당시에 필자는 변시지 선생을 동행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창작 현장을 찾아가서 변시지 화백의 작품 세계에 대한 현장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었다. 동행 인원은 일반 시민 십 수명, 차량 몇 대로 간단히 이동하여 보목리 내창(건천 하천) 하류 편평한 돌담 아래 자리를 잡고 변시지 화백이 이왈종 화백을 소개하는 절차였다. 변시지 화백은 이미 출발 전에 이왈종 화백에게 연락해 놔서 보목리 거주지 근처에 가면 나오라고 한 상태였고, 11쯤 약속 시간이 되자 이 화백이 왔다. 화실 겸 거주지까지는 소리치면 닿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였고, 이 화백은 막 작업을 하다 온 것 같았다. 일행이 자리 잡은 곳은 바로 섶섬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곳으로 변시지 화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전 이 화백을 잠깐 소개하는 절차가 있었다. 변시지 화백은 이왈종 화백을 일행에게 특유의 가는 목소리로 소개했는데 서울에서 내려와 지금은 이곳 보목리에서 열심히 그림을 그린다고 하면서 이미 이름있는 화가라고 했다. 당시 이왈종 화백은 제주가 좋아서 그림을 그리려고 남원 바닷가 빌라에서 2년 정도 작업을 하다가 서귀포 시내로 오려고 급히 집을 구해 보목리에 왔지만, 일반 주택이어서 작업실이 작아 큰 작업을 못 한다고 했고, 얼마 없으면 서귀포 시내에 건물을 구해 이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후에 안 일이지만, 이 화백은 마흔다섯에 돌연 누구나 부러워하던 교수직을 그만두고 산남의 타향으로 와 사서 고생하는 이해할 수 없는 인물이었다. 이왈종 화백은 35년 전 제주에 뿌리를 내린 화가다. 1945년 경기도 화성 출신으로, 중앙대학교 회화과를 졸업, 건국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1974년 국전에 문화공보부 장관상, 1983년 제2회 미술작가상, 1991년 한국미술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1979년부터 1990년까지 추계예술대학교 교수를 역임했다. 1989년, 당시 추계예술대 교수였던 그는 안식년을 신청하여 제주 산남(山南:한라산 남쪽 서귀포를 말함)과 인연을 맺었다. 잠깐 남원읍에 화실을 두고 서울과 제주를 오갔다. 이 화백은 1991년 제주에 살 것을 결정하고 제주시에 내리니 어둠이 내렸고, 막 버스가 남조로 중간지점을 달릴 때쯤 “동편 차창으로 달빛이 훤히 비치자 문득 가족들이 떠 올라 ”내가 이러는 것이 과연 옭은 결정이었을까? 라는 생각에 눈물이 핑 돌았다“고 했다. 당시 이 화백은 ‘나는 무엇이고, 예술은 나에게 무엇인가’라고 화가로서의 인생을 반문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한순간이 지나가면 그 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순간을 놓치면 이후의 자신의 예술적 시간을 놓치게 된다는 것이다. 이왈종은 의욕적으로 작업하는 화가들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화가로서, 누구보다도 자유롭고 장르 경계가 없는 작가이다. 그는 다작으로 소문날 정도로 동양화 수묵으로 시작하여 장르를 확장하면서 한지 부조, 목조, 투각, 판각, 도자와 채색화를 개척했다. 한 마디로 전통적인 장르 개념을 파기하여 모든 조형적 실험을 통해, 미술이 할 수 있는 형태와 색채를 우선시했다. 전통 상여에서는 형태의 아름다움과 색채의 현란함을 가져왔고, 투박한 현무암과 화산섬 흙을 통해서 땅의 촉감을 느끼고 소리를 들었다. 보목리 이왈종이 살던 집 주변에 철공소가 들어서자 화실을 다시 서귀포시내 복판 삼일빌딩으로 옮겼다. 165㎡~198㎡ 정도가 되는 새로운 화실은 300호 5점을 동시에 놓을 수 있을 정도로 넓은 곳이었다. 이 무렵이 왈종은 심란한 마음 정리를 위해 붓과 종이를 없애버렸다. 2~3년 동안 릴리프 작업에 몰두하였다. 붙이고 또 붙이는 작업은 몸을 지치게 했지만 살아있다는 정신적인 기쁨을 주었다. 그는 그곳에서 후회 없이 많은 작품을 했다고 한다. 마침내 제주에서 시도했던 릴리프 작업으로 개인전을 열었고, 좋은 반향을 일으켰지만, 화단의 시선은 싸늘했다. '이게 무슨 한국화냐? 조각이지!'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화백은 개의치 않았고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었다. 1997년쯤, 풍광 좋은 정방폭포 근처로 화실을 옮겨 작업에 몰두하였다. 인생이 그런 것처럼 어느새 이왈종은 작업에 비례하여 대중적인 화가가 돼 있었다. 농부처럼 뿌린 만큼 거두었다. 2013년 스스로 왈종미술관을 설립하면서 제주도 서귀포의 뚝심 있는 자존적 상징이 되었다. 만년 한 동안 이왈종 화백은 천년 고찰을 다니면서 그림을 멈추지 않았고, 지금은 요가를 수행하며 건강한 삶을 누리는 삶을 그린다. 모든 것은 끝나기 전에 끝난 것이 아니다. 인생도 그런 것이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김유정은? = 최남단 제주 모슬포 출생이다. 제주대 미술교육과를 나와 부산대에서 예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술평론가(한국미술평론가협회), 제주문화연구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저서로는 『제주의 무신도(2000)』, 『아름다운 제주 석상 동자석(2003)』, 『제주의 무덤(2007)』, 『제주 풍토와 무덤』, 『제주의 돌문화(2012)』, 『제주의 산담(2015)』, 『제주 돌담(2015)』. 『제주도 해양문화읽기(2017)』, 『제주도 동자석 연구(2020)』, 『제주도 산담연구(2021)』, 『제주도 풍토와 문화(2022)』, 『제주 돌담의 구조와 형태·미학(2022)』 등이 있다.
고광표 작가의 '돌하르방이 전하는 말'은 제주의 상징이자 제주문화의 대표인 돌하르방을 주인공으로 내세웁니다. 석상 '돌하르방'을 통해 '오늘 하루의 단상(斷想)'을 전합니다. 쉼 없이 달려가는 일상이지만 잠시나마 생각에 잠기는 순간이기를 원합니다. 매주 1~2회에 걸쳐 얼굴을 달리하는 돌하르방은 무슨 말을 할까요? 독자 여러분의 성원을 기다립니다./ 편집자 주 왜 그리 정신없이 왔다갔다 하시나요 (무사 경 정신없이 왔다 갔당 햄수과) Why are you rushing around like that ☞ 고광표는? = 제주제일고, 홍익대 건축학과를 나와 미국 시라큐스대 건축대학원과 이탈리아 플로렌스(Pre-Arch)에서 도시/건축디자인을 전공했다. 건축, 설치미술, 회화, 조각, 공공시설디자인, 전시기획 등 다양한 분야로 활동하는 건축가이며 예술가다. 그의 작업들은 우리가 생활에서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감정에 익숙한 ‘무의식과 의식’ 그리고 ‘Shame and Guilt’ 등 현 시대적인 사회의 표현과 감정의 본질을 전달하려 하고 있다.
고광표 작가의 '돌하르방이 전하는 말'은 제주의 상징이자 제주문화의 대표인 돌하르방을 주인공으로 내세웁니다. 석상 '돌하르방'을 통해 '오늘 하루의 단상(斷想)'을 전합니다. 쉼 없이 달려가는 일상이지만 잠시나마 생각에 잠기는 순간이기를 원합니다. 매주 1~2회에 걸쳐 얼굴을 달리하는 돌하르방은 무슨 말을 할까요? 독자 여러분의 성원을 기다립니다./ 편집자 주 오늘만큼은 할 말 다 하겠다 (오늘만큼은 고를 말 다 허쿠다!) I'm not holding back today; I’m going to speak my mind. ☞ 고광표는? = 제주제일고, 홍익대 건축학과를 나와 미국 시라큐스대 건축대학원과 이탈리아 플로렌스(Pre-Arch)에서 도시/건축디자인을 전공했다. 건축, 설치미술, 회화, 조각, 공공시설디자인, 전시기획 등 다양한 분야로 활동하는 건축가이며 예술가다. 그의 작업들은 우리가 생활에서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감정에 익숙한 ‘무의식과 의식’ 그리고 ‘Shame and Guilt’ 등 현 시대적인 사회의 표현과 감정의 본질을 전달하려 하고 있다.
고광표 작가의 '돌하르방이 전하는 말'은 제주의 상징이자 제주문화의 대표인 돌하르방을 주인공으로 내세웁니다. 석상 '돌하르방'을 통해 '오늘 하루의 단상(斷想)'을 전합니다. 쉼 없이 달려가는 일상이지만 잠시나마 생각에 잠기는 순간이기를 원합니다. 매주 1~2회에 걸쳐 얼굴을 달리하는 돌하르방은 무슨 말을 할까요? 독자 여러분의 성원을 기다립니다./ 편집자 주 세상은 아직 살만하네요. 그렇지 않나요 (세상은 아직 살만허우다양. 경 안 허우꽈) There is still plenty of goodness left in this world. ☞ 고광표는? = 제주제일고, 홍익대 건축학과를 나와 미국 시라큐스대 건축대학원과 이탈리아 플로렌스(Pre-Arch)에서 도시/건축디자인을 전공했다. 건축, 설치미술, 회화, 조각, 공공시설디자인, 전시기획 등 다양한 분야로 활동하는 건축가이며 예술가다. 그의 작업들은 우리가 생활에서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감정에 익숙한 ‘무의식과 의식’ 그리고 ‘Shame and Guilt’ 등 현 시대적인 사회의 표현과 감정의 본질을 전달하려 하고 있다.
고광표 작가의 '돌하르방이 전하는 말'은 제주의 상징이자 제주문화의 대표인 돌하르방을 주인공으로 내세웁니다. 석상 '돌하르방'을 통해 '오늘 하루의 단상(斷想)'을 전합니다. 쉼 없이 달려가는 일상이지만 잠시나마 생각에 잠기는 순간이기를 원합니다. 매주 1~2회에 걸쳐 얼굴을 달리하는 돌하르방은 무슨 말을 할까요? 독자 여러분의 성원을 기다립니다./ 편집자 주 당신 나도 처음 보지만, 웃는 모습이 참 좋네요. (이녁 나도 처음 보지만, 웃는 모습이 하영 좋수다양) it's my first time meeting you, but I really love your smile. ☞ 고광표는? = 제주제일고, 홍익대 건축학과를 나와 미국 시라큐스대 건축대학원과 이탈리아 플로렌스(Pre-Arch)에서 도시/건축디자인을 전공했다. 건축, 설치미술, 회화, 조각, 공공시설디자인, 전시기획 등 다양한 분야로 활동하는 건축가이며 예술가다. 그의 작업들은 우리가 생활에서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감정에 익숙한 ‘무의식과 의식’ 그리고 ‘Shame and Guilt’ 등 현 시대적인 사회의 표현과 감정의 본질을 전달하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