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성곤검 키웠는데(?)" … 대림검의 애틋한 무림사
문대림 26.0%·위성곤 23.2%·오영훈 21.8% ... 민주 적합도 '초접전'
3·8 세계 여성의 날, 제주 여성 연대의 기록을 소환한다
3파전 민주당 제주지사 후보 경선 ... 결선·감점·일정 ‘3대 변수’
美·이란 충돌로 제주 기름값 폭등 ... 도 "비상대응 체계 가동"
초범, 고령…어리둥절한 ‘내란 우두머리’ 경감 논리
제주도민대학 첫 '명예석사' 5명 탄생 ... 명예학사도 70명 배출
문대림 국회의원, 제주도지사 선거 출마 선언 예고
제주 바다에 분뇨 5800ℓ 슬쩍"… 양심 버린 화물선 적발
제주들불축제, '횃불대행진·달집태우기' 5년만에 재등장
제주도지사 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국회의원이 제주 도민의 핵심 이동 수단인 버스 운행의 안전과 공공성 강화를 위해 버스 노동환경 개선 및 대중교통 체계 혁신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위 의원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버스 노조와의 간담회를 통해 현장의 고충을 경청하고, 버스 노동자의 처우 개선이 곧 도민의 안전한 이동권과 직결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위 의원은 노동 존중의 가치를 실현하고 불합리한 차별을 없애기 위해 공영 및 준공영버스 간 근로 여건 및 임금 격차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 현재 동일 지역 내에서도 공영버스와 준공영버스 간의 임금 차이와 고용 형태가 달라 발생하는 형평성 문제를 제도적으로 정비하여 노동의 가치가 동등하게 대우받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 위 의원은 운수 종사자의 기본적인 인권 보장을 위해 버스 종점지 내 휴게실, 식사 공간, 화장실 등 복지시설을 확충할 계획도 내놨다. 위 의원은 “전국 에서 유일하게 제주에서만 도시락과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열악한 현실을 반드시 바로잡겠다”면서 “노동자가 안심하고 쉴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 안전 운행의 토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 특히 위 의원은 "대중교통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실효성 논란이 있는 BRT(간선급행버스)사업을 전면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신속성과 정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실질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고, 읍면 지역의 버스와 택시 연계를 강화해 교통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 위성곤 의원은 “제주 경제의 혈관인 대중교통이 원활하게 흐르기 위해 서는 그 현장을 지키는 노동자들의 삶이 먼저 안정되어야 한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공감 정책으로 버스 노동자의 자부심을 높이고 , 도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편리한 대중교통 환경을 반드시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급전이 필요한 서민을 상대로 고금리 불법 대출 이자를 챙긴 대부업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서부경찰서는 대부업법 위반, 채권추심법 위반 등 혐의로 불법 사금융 조직 총책 30대 A씨 등 10명을 검거하고, 이 중 A씨 등 3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나머지 자금 세탁책 등 7명은 불구속 송치했다. A씨 등은 지난해 6월 4일부터 지난달 6일까지 경기도와 강원도 모처에 불법사금융 사무실을 차려놓고 급전이 필요한 402명에게 불법 대부·추심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피해자 402명에게 875차례에 1억9000만원을 빌려주고 41%∼3만6500%의 연 이자율을 적용해 2억원의 부당 이자를 챙겼다. 이들은 대출 당시 피해자들에게 대부 계약서를 작성하게 한 뒤 사진을 찍어 전송하게 하고, 신상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주민등록등본과 신분증사진·휴대전화번호 등을 미리 확보한 뒤 돈을 변제하지 않으면 피해자는 물론 가족과 주변 지인들에게 빚을 갚을 것을 독촉하는 등 채무자를 협박한 혐의다. 이들은 피해자 B씨에게 총 4차례에 걸쳐 100만원을 빌려주고 6∼7일 뒤 연 이자율 4953%를 적용해 이자를 갚도록 한 뒤 이 과정에 원금을 훨씬 상회하는 180만원을 받은 뒤에도 추가 연체 상황이 발생하자 전화 협박과 욕설 문자를 하며 B씨를 협박했다. 또 피해자들에게 10만원 또는 15만원을 빌려준 뒤 연 이자율 3만6500%를 적용해 당일 20만원, 다음날 30만원을 받아 챙기기도 했다. 총책 A씨 등은 고향 친구 또는 교도소에서 알게 된 사이로 알려졌으며, 범행 기간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대포 계좌 등을 사용했다. 경찰은 이들 조직으로부터 범죄 수익금 약 2억원 상당을 특정해 몰수·추징보전 하는 등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김준식 제주서부서장은 "대부계약을 맺을 때 법정이자 20% 이상의 과도한 이자를 요구하거나 가족이나 지인의 연락처를 요구할 경우 불법 운영되는 불법사금융 조직일 수도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하며, 피해 발생 시 적극적으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미국ㆍ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영향으로 주식ㆍ외환시장이 나흘째 요동쳤다. 3일과 4일 이틀간 하락률이 18.4%로 세계 최악이었던 코스피지수가 5일 9.63%(이하 전일 대비), 6일 0.02% 상승하면서 반등했다. 4일 ‘천스닥’이 깨졌던 코스닥지수도 5일 1100대로 올라섰다. 6일에도 전일 대비 3.43% 상승해 1154.67로 한주 거래를 마쳤다. 원ㆍ달러 환율은 3일 야간거래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1500원을 넘어섰다가 5일 1460원대로 내려갔다. 중동 전쟁 탓이라지만 세계 최대 하락폭에 이어지는 급등으로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ㆍ매수 호가 일시 효력정지)와 서킷브레이커(거래 일시 중단)가 발동되는 등 변동성이 너무 컸다. 게다가 서울지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이 4일 리터(L)당 1800원을 돌파했다. 중동 전쟁의 불똥이 한국 경제를 직격했다. 전쟁이 이란의 결사항전으로 격화하며 장기화하면 한국은 고환율ㆍ고유가ㆍ고물가의 ‘3고高’ 비상 상황에 갇히게 된다. 정부는 최악 시나리오까지 염두에 두고 3고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 대응해야 한다. 아시아 주요국보다 한국 주식ㆍ외환시장의 충격이 심각한 것은 증시 비중이 큰 몇몇 대기업이 대외변수에 흔들리면 증시 전체가 가라앉는 취약한 구조 때문이다. 증시가 단기 급등하면서 경제 펀더멘털과 괴리가 커진 점도 작용했다. 코스피가 최근 8개월 사이 3000에서 6000대로 급등했지만, 주요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지난해 성장률은 1.0%에 머물렀고, 실질 소비지출(-0.4%)은 감소했다. 실물경제는 부진한데 넉넉히 풀린 시중자금의 힘으로 증시가 활황이다가 중동 전쟁이란 복병을 만나자 요동쳤다. 가장 큰 위협은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의 20%를 담당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다. 하루 138척이 지나던 곳인데 28척만 통과했다. 물동량이 80% 감소했다.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국제유가보다 ‘전쟁 할증료’ 성격의 유조선 운임이 더 급격히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해군의 유조선 보호와 국제개발금융공사(DFC)의 보험 제공 의사를 밝혔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 미 군함이 투입돼도 물밑에서 터지는 기뢰나 절벽에서 날아드는 미사일, 드론의 벌떼 공격을 막기 어렵다. 보험도 미사일을 차단할 수 없다.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지 않는 것은 보험이 없어서가 아니다. 이란의 공격에 대한 공포와 안전을 위협받을지 모른다는 걱정 때문이다.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ㆍ대만ㆍ베트남ㆍ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중동 전쟁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한국은 경제규모가 세계 12위인데 원유 소비량은 7위일 정도로 많다. 국내총생산(GDP) 1만 달러당 원유 소비량이 세계 최고 수준인 5.63배럴이다. 석유 의존도가 높은 경제ㆍ산업 구조에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충격은 복합적이고 클 수밖에 없다. 기업의 원가 부담을 키우고, 수입물가를 밀어올려 경상수지가 악화한다. 물가가 오르면 소비를 위축시켜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는다. 상황이 나빠지면 물가상승 속 경기가 침체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몇 달 지속돼 국제유가가 배럴당 현재 80달러 수준에서 100달러로 오를 경우 물가상승률은 1.1%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동 전쟁 확산 우려에 따른 3고 파고는 올해 2%대 성장률 회복을 기대하는 한국 경제에 최대 암초다. 우리나라 석유 비축분은 208일 분량이다. LNG의 경우 중동 의존도는 20% 수준이다. 시기적으로 난방 등 에너지 수요가 줄어드는 봄철이라서 다행이다. 그래도 원유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등 에너지 확보에 주력하고, 실물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 거시정책의 무게중심을 안정에 둬야 할 것이다. 환율 변동성과 주식 반대매매 위험이 커진 만큼 금융시장 불안에도 대비해야 한다. 긴급 유동성 공급 등 방화벽을 쌓을 필요가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임시 국무회의에서 “100조원 규모 시장안정 프로그램을 적절하고, 신속하게 집행 관리해달라”고 지시했다. 주식ㆍ외환시장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와중에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정책 불확실성까지 가중시켜선 곤란하다. 여야 정당은 초당적으로 협력해 국회에서 대미투자특별법안을 조속히 처리해야 할 것이다. 이번 환율 급등이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촉발된 데다 올해 예정된 대미투자를 위해서도 환율 안정은 시급하다. 미국에 통화스와프 체결을 적극 제안해 성사시킬 필요가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환율이 1600원까지 치솟을 때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로 진정시켰다. 아울러 이번 사태를 에너지 다소비 산업구조를 개편하고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체질 개선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미국ㆍ이스라엘과 이란간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파고는 한국의 통제권 밖이다. 그러나 그 파고에 얼마나 면밀히 대비하느냐의 정책 깊이와 실천은 우리 손에 달려 있다. [본사제휴 the scoop=양재찬 대기자]
제주도교육청은 학생 선택권을 강화하는 내용의 2026학년도 고교학점제 운영 계획을 마련해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교육청은 여러 학교 학생이 거점 학교에서 개설한 과목을 공동으로 이수할 수 있도록 하는 공동교육과정 52강좌를 마련했다. 이는 직전 학기 36강좌보다 1.3배 늘어난 것이다. 제주온라인학교 강좌도 직전 학기 50강좌보다 많은 67강좌로 늘렸다. 제주도, 제주대, 제주관광대, 제주한라대 등과 협력하는 학교 밖 교육 창의적 체험활동은 지난해 13강좌에서 올해 27강좌로 늘렸다. 교육청은 또 학점 이수 기준도 완화했다. 선택과목은 학업성취율 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출석률 3분의 2 이상 충족하면 학점을 인정한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해당 수업 참여 시수 기준에서 학년별 수업일수 3분의 2 이상 출석 기준으로 변경했다. 공통과목은 출석률 3분의 2 이상과 학업성취율 40% 이상으로 기존 기준을 유지했다. 다만 미이수 한 학생에 대해서는 동일 과목 재이수, 선택과목 추가 학점 이수, 공통수학·영어 기본과목 대체 이수 등을 지원한다. 읍면 지역 일반고에 대해서는 소인수 과목(소수 수강 과목) 개설 기준을 10명 내외로 완화한다. 동 지역 일반고의 소수 수강 과목 기준은 20명 내외다. 더불어 공동교육과정 및 온라인 학교 우선 지원, 찾아가는 1대 1 진로·학업 설계 컨설팅, 고교학점제 업무 담당 교사의 수업 시수 경감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제주고교학점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설명회, 교원 연수, 진로·학업 설계 상담도 확대한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제주도는 올해 상반기 전기 오토바이·전기 삼륜오토바이 등 전기이륜차 300대 보급 사업을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장애인, 차상위 이하 계층 등), 농업인 등에게는 국비와 지방비를 합해 전기이륜차 유형별로 140만∼300만원을 지원한다. 또 다자녀 가정, 해녀, 청년(19∼39세) 등은 제주도 보조금으로 구입 비용의 40%를 지원하며 올해부터 국가유공상이자에 대해서도 제주도 보조금으로 구입 비용의 40%를 지원한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지자체 보조금 지원액이다. 전기이륜차 보조금 신청은 도내 판매 대리점에서 구매계약을 체결하면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도내 대리점이 없는 경우 제작·수입사를 통해 접수할 수 있다. 제주도는 올해 450대 보급을 목표하고 상반기 보급 추이를 고려해 하반기 보급 사업을 7월 중 별도 공고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www.ev.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는 제주도 우주모빌리티과 전기차지원팀(064-710-2613)으로 하면 된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오영훈 제주지사가 다음 달 열리는 제78주년 4·3희생자추념식에 이재명 대통령의 참석을 요청했다. 6일 제주도에 따르면 오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에서 연 4·3추념식 준비상황 중간 보고회에서 "이 대통령의 추념식 참석을 통해 4·3의 역사적 의미에 걸맞은 정부 차원의 분명한 메시지가 전달되기를 기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지사는 "올해 추념식은 4·3의 정신을 굳건히 계승하고 올바른 역사를 미래세대에 온전히 전하는 의미 있는 자리로 준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도민과 함께 선포한 제주평화인권헌장의 정신을 이어받아 4·3이 밝혀낸 인권·평화·민주주의의 보편적 가치를 계승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제주도가 주관하는 제78주년 4·3희생자추념식은 다음 달 3일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 위령제단과 추념광장에서 봉행된다. 정부·정당 관계자, 국회의원, 4·3 생존희생자·유족 등 2만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KBS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다. 식전행사는 오전 9시부터 종교의례, 4·3평화합창단 공연, 도립무용단의 진혼무 순으로 진행된다. 본행사는 오전 10시 도 전역에 울리는 묵념 사이렌과 함께 시작되며 헌화·분향, 국민의례, 추념사, 유족 사연 소개, 추모공연, 합창 순으로 이어진다. 올해 추념식 슬로건 '4·3의 역사는 평화를 품고, 역사의 기록은 인권을 밝히다'는 4·3의 비극적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평화의 의미로 승화하고, 유네스코에 등재된 기록물을 통해 진실과 인권의 가치를 세계와 미래세대에 전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특히 청년·어린이합창단의 무대 참여, 추념광장 내 유네스코 등재 기념 전시, 청년 릴레이 버스킹 등 미래세대가 주체적으로 4·3의 역사를 경험하고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강화했다고 도는 설명했다. 추념식 전날인 4월 2일에는 4·3 평화대행진과 전야제가 열린다. 오후 3시 관덕정 일대에서 출발하는 평화대행진에는 4·3유족, 청소년, 대학생, 도민 등 2천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오후 6시 30분부터는 제주문예회관에서 4·3의 의미와 정신을 기리는 예술문화제인 전야제가 열린다. 도는 오는 16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3주간을 추념 기간으로 운영한다. 언론·사회관계망(SNS)·버스정보시스템(BIS)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추모 분위기를 조성하고 온라인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4·3종합정보시스템(https://peace43.jeju.go.kr) 내 온라인 추모관도 상시 운영된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제주에서 부하 여경을 성추행한 현직 경찰이 직위해제돼 검찰에 넘겨졌다. 제주경찰청은 강제추행 혐의로 서귀포경찰서 소속 경감 A씨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월 서귀포경찰서 모 파출소에 근무하면서 부하 여경을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가해자와 피해자 분리를 조치하고 A씨를 직위해제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서귀포경찰서 소속 B순경이 유흥주점에서 여종업원을 추행해 물의를 빚은 바 도 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무등록 여행업을 하며 관광지 입장권 차액을 챙긴 중국인이 잇따라 적발됐다. 제주자치경찰단은 관광진흥법 위반 혐의로 중국 국적의 영주권자 40대 A씨와 중국인 유학생 20대 B씨를 적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영주권자인 A씨는 지난 5일 장기 임차한 렌터카로 대만 관광객 5명을 안내하며 가이드 전용 할인권을 구매해 관광객에게 정상가로 배부하는 방식으로 무등록 여행업을 하다 적발됐다. 가이드 전용 할인 입장권이 일반 입장권에서 30∼40% 할인돼 그 차액을 노린 것이다. A씨는 단속 초기 "관광객과는 친구 사이"라고 범행을 부인했으나 자치경찰이 확보한 단속 영상을 제시하자 월 3~4회씩 영업해 온 사실을 시인했다. 연수 체류 자격 유학생 B씨도 지인 차량을 이용해 중국인 관광객 5명을 도내 주요 관광지로 안내하며 가이드 전용 창구에서 구매한 입장권과 관광객에게 받은 금액의 차액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자치경찰단은 지인 간의 친목 모임으로 위장하는 무등록 여행업의 특성상 현장 단속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사전 잠복으로 이동 경로와 입장권 구매 수법 등을 면밀히 파악해 증거를 확보했다. 무등록 여행업은 관광진흥법에 따라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무등록 업체 이용 중 사고가 발생하면 법적 보호를 받기 어려워 관광객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자치경찰단 관계자는 "무등록 여행업은 제주 관광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행위"라며 "관광 성수기를 앞두고 단속을 강화하고 필요하면 유관 기관과 합동 단속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서귀포에서 유채꽃과 벚꽃 등 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축제가 연이어 열린다. 9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 유채꽃, 벚꽃, 청보리, 고사리, 메밀꽃 등을 주제로 한 축제가 순차적으로 열린다. 가장 먼저 화사한 유채꽃과 벚꽃이 상춘객을 맞는다. 오는 28∼29일 '서귀포유채꽃걷기대회'가 열리며, 내달 4∼5일에는 '서귀포유채꽃축제'가 개최된다. 벚꽃 축제도 지역 곳곳에서 펼쳐진다. ▲성산읍 신풍벚꽃축제(3월 27∼29일)를 시작으로 ▲대륜동 '호근·서호에 벚꽃이 오나, 봄'(3월 28∼29일), ▲ 서홍동 '웃물교 벚꽃 구경'(4월 4∼5일), ▲ 예래동 '예래 사자마을 봄꽃 나들이'(4월 4∼5일) 등 마을 단위 축제들이 이어진다. 이어 대정읍 가파도에서는 ▲'청보리 축제'(4월 17일부터 5월 17일까지)가 열려 푸른 물결의 장관을 이룬다. 남원읍에서는 지역 대표 소득 작물인 고사리를 주제로 ▲'한라산 청정 고사리 축제'(4월 18∼19일)가 개최돼 고사리꺾기 등 이색 체험을 제공한다. 오는 6월 안덕면 광평리에서 하얀 메밀꽃이 흐드러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제주메밀축제(6일∼7일)'도 열린다. 시는 상춘객들이 안심하고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바가지요금 근절과 위생 관리에도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시는 건전한 축제 문화 정착을 위해 '가격 표시제'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축제장 내 먹거리 부스 판매 가격을 외부에서 즉시 확인할 수 있도록 해 투명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시는 축제장에 바가지요금 및 관광 불편 신고센터를 운영해 불편 사항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하고, 민관합동 점검반을 편성해 수시로 위생 상태와 가격 준수 여부를 점검할 예정이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 경선이 가시화되면서 경선 룰과 일정, 후보별 가·감점 적용 여부 등 여러 변수를 놓고 지방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후보 간 유·불리를 둘러싼 셈법도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오는 8일 전후로 제주도지사 경선 후보자와 경선 일정을 확정해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후보 공모에는 오영훈 제주지사와 문대림(제주시 갑)·위성곤(서귀포시) 국회의원 등 3명이 신청해 3파전 구도다. 특별한 부적격 사유가 없는 한 세 후보 모두 경선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민주당은 후보가 4명 이상일 경우 예비경선을, 6명 이상일 경우 조별경선을 실시한다. 그러나 제주도지사 경선은 후보가 3명인 만큼 예비경선 없이 곧바로 본경선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 경선은 권리당원과 일반 국민이 함께 참여하는 ‘국민참여경선’ 방식으로 진행된다. 당헌·당규에 따라 권리당원 50% 이하, 일반 국민 50% 이상의 비율을 기본으로 하며 최고위원회 의결에 따라 비율을 조정할 수 있다. 다만 제주지역은 그동안 예외 없이 50대 50 비율이 적용돼 이번에도 같은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정가에 공유된 경선 일정표에 따르면 제주지역 본경선은 다음달 2~4일, 결선은 다음달 8~10일 또는 8~19일 사이로 표시돼 있다. 그러나 본경선 일정이 제주4·3희생자 추념일과 겹치면서 일정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오영훈 지사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4·3 추념일 이후로 경선 일정을 조정할 필요성을 강조했고, 위성곤 의원도 "4.3 영령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며 당대표와 공천관리위원회에 공식적으로 일정 조정을 건의했다. 본경선 일정이 늦춰질 경우 결선 일정도 함께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경선 방식 역시 주요 변수다. 후보가 3명 이상일 경우 민주당 규정에 따라 결선투표나 선호투표 방식이 적용된다. 본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3위 후보를 제외한 1·2위 후보가 결선에서 최종 승부를 가린다. 이 경우 탈락 후보 지지층의 표심이 어디로 이동하느냐가 결과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이번 경선에서 또 다른 쟁점은 후보별 가·감점 적용 여부다. 민주당은 현직 광역자치단체장 평가에서 하위 20%에 포함된 오영훈 지사에게 경선 득표의 20% 감산 페널티를 적용하기로 했다. 오 지사가 이에 반발, 이의 신청을 했지만 기각돼 감점 적용이 확정된 상태다. 여기에 문대림 의원의 감점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문 의원은 2012년 제19대 총선 당시 공천 불복으로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력이 있어 현행 규정을 적용하면 25% 감산 대상이 된다. 다만 당헌에는 ‘상당한 사유가 있는 경우 최고위원회 의결로 감산을 달리 적용할 수 있다’는 예외 조항이 있어 최종 판단은 공관위와 최고위원회의 결정에 달려 있다. 문 의원은 최근 최고위원들에게 서신을 보내 감산 면제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22대 총선 당선과 대선 과정에서의 기여 등을 근거로 들며 감점 적용이 부당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경쟁 후보들은 원칙적인 적용을 강조하고 있다. 오영훈 지사는 “선수는 룰을 준수해야 한다”며 규정에 따른 감점 적용 필요성을 언급했다. 위성곤 의원 역시 공관위에 보낸 탄원서를 통해 예외 없는 기준 적용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 후보검증센터가 지난해 12·3 계엄 당시 광역자치단체장들의 행적을 조사하고 있는 점도 변수로 거론된다. 일부 정치권에서는 계엄 발표 이후 오 지사의 대응 시점을 두고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오는 6·3 지방선거를 약 3개월 앞둔 시점에서 민주당 공관위가 경선 후보 확정과 함께 일정, 감점 적용 여부까지 어떤 결론을 내릴지 제주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교육박물관은 추자도 교육 100년의 발자취를 보여주는 이동박물관을 이달부터 10월까지 도내 7곳을 순회하며 운영한다. 추자초등학교, 신양분교장, 횡간분교장, 추포교습소 등 추자도 교육기관의 변천을 담은 사진 40여점을 비롯해 상장, 통지부, 졸업증서, 통신표 등 교육 기록물과 추자교 건설 모습, 반공탑 제막식, 추자항의 옛 풍경 사진 등이 전시된다. 순회 일정은 3월 동녘도서관, 4월 동부외국문화학습관, 5월 서귀포도서관, 6월 신제주외국문화학습관, 7월 제남도서관, 9월 서귀포외국문화학습관, 10월 서부외국문화학습관이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카카오(대표이사 정신아)가 제주 본사 부지 개발 사업을 본격화한다. 카카오는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본사 부지에서 오피스 신축 공사를 시작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제주 본사 부지 개발 사업'은 스페이스닷키즈 북측과 스페이스닷원 남측 2개 부지에서 진행되고 있다. 2028년 상반기 준공이 목표다. 각 부지에는 지하 1층·지상 4층(연면적 9954.16㎡)과 지하 1층·지상 5층(연면적 1만0307.77㎡) 규모의 오피스가 들어설 예정이다. 신축 오피스는 카카오 및 그룹사 업무공간과 지역 협력 거점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지원시설 유치와 지역 파트너 협력을 통해 산업단지 정주여건 개선과 지역 산업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스페이스닷원 남측 부지와 카카오오름 일대는 카카오프렌즈 IP가 접목된 공원으로 개발해 지역주민과 방문객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산업단지 내 열린 문화·휴식 공간을 마련함으로써 지역 사회와의 접점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개발 단계에서는 지역 건설업체 참여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힘쓸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는 이번 사업을 통해 부지 개발을 마무리하고, 제주오피스를 지역 협력의 거점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관련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는 2012년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 스페이스닷원을 완공하고 본사를 제주로 이전했다. 이어 2014년에는 스페이스닷투와 스페이스닷키즈를 준공했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제주도 세계유산본부가 오는 21, 22일 이틀간 제주한란전시관에서 2026년 새봄맞이 춘란전시회를 연다. 자생난경영회 제주지부 회원 등 애란인들이 1년간 정성껏 재배한 춘란 100여점을 선보이는 기획전시다. 깊은 향과 단아한 자태를 지닌 춘란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전시 기간 전문가 해설을 들을 수 있다. 가족 단위 방문객과 난초 애호가 등을 위한 '풍란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체험을 희망하는 사람은 제주한란전시관 누리집에서 사전 신청하면 된다. 춘란은 한란과 달리 꽃대 하나에 한 송이 꽃이 피는 일경일화(一莖一花)의 특징이 있다. 색상과 무늬, 향기가 다양하며 관상 가치뿐 아니라 농가 소득 작물로서의 경제적 가치도 높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제주도가 서광로에 도입한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운영 이후 버스와 차량 흐름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9일 서광로 BRT 운영 성과를 분석한 결과 버스 평균 속도가 약 44% 빨라지고 대중교통 이용객도 월평균 4만 명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제주연구원은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19차례에 걸쳐 출근 시간대(오전 8~9시) 서광로 구간을 현장 측정해 교통 흐름 변화를 분석했다. 조사 결과 신제주 입구~광양4가 구간 버스 평균 속도는 BRT 도입 전 시속 10.8㎞에서 도입 후 15.5㎞로 4.7㎞(44%) 상승했다. 같은 구간 일반 차량 속도도 시속 12.6㎞에서 17.5㎞로 4.9㎞(39%) 빨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개선 효과도 점차 뚜렷해졌다. 버스 평균 속도는 개통 후 두 달 시점에 시속 14.7㎞까지 상승한 뒤 연말에는 15.5㎞를 기록했다. 일반 차량 속도 역시 같은 기간 시속 16.0㎞에서 17.5㎞로 꾸준히 증가했다. 서광로 일대 차량 통행량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구간의 일평균 차량 통행량은 BRT 개통 전 5만9092대에서 개통 이후 5만2833대로 6259대(10.6%) 줄었다. 감소한 차량 일부는 인근 도로로 분산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같은 기간 연삼로와 연북로 통행량은 각각 2.4%, 1.1% 증가했다. 대중교통 이용객도 늘었다. 교통카드 데이터를 보면 서광로를 통과하는 버스 노선 이용객은 개통 전보다 월평균 4만2365명(4.94%)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제주지역 전체 버스 노선 이용객 증가율(3.18%)보다 높은 수치다. 교차로 교통 흐름도 일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24일 버스전용 우회전 차로가 신설된 광양사거리의 경우 차량 당 제어지체(신호 대기 평균 시간)가 출근 시간대 기준 개선 전 3개월 평균 66.99초에서 개선 후 58.99초로 8초(12%) 줄었다. 퇴근 시간대 역시 63.05초에서 59.13초로 3.92초(6%) 단축됐다. 해당 조사는 제주자치경찰단이 진행했다. 도는 버스 정차 시 뒤따르는 차량 흐름이 막히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가로변 정류소인 동산교(북), 동성마을(남), 제주버스터미널(북) 등 3곳에 버스 베이 설치도 검토하고 있다. 해당 구간은 평균 4분 간격으로 버스가 정차하지만 도로 여건상 개통 당시 설치가 어려웠던 곳이다. 도는 이번 운영 데이터를 토대로 교통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올해 12월까지 버스 속도와 차량 통행량, 대중교통 이용객 변화, 교차로 서비스 수준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김삼용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서광로 BRT가 버스 속도와 대중교통 이용률을 실질적으로 높였다는 사실이 데이터로 확인됐다”며 “앞으로도 현장 데이터를 지속 축적하면서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매년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이 오면 우리는 1908년 평등을 외치며 거리로 나섰던 뉴욕의 여성 노동자들을 떠올린다. 그러나 제주에도 100여 년 전 스스로 배우고 서로 연대하며 공동체의 언어를 바꾸어 나갔던 여성들의 역사가 있었다. 그동안 제주 여성은 ‘강인함’이라는 상징적 이미지로 자주 이야기되어 왔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 삶을 지탱해 온 노동과 헌신은 널리 칭송받았지만, 시대 속에서 사회와 관계를 맺으며 살아온 역사적 존재로서의 모습은 충분히 조명되지 못했다. 제주 여성은 누군가의 딸이자 어머니인 동시에 마을과 학교, 노동 현장에서 살아가던 사회의 구성원이었고, 토론과 조직 활동을 통해 공동체의 변화를 모색했던 주체적 시민이었다. 이제 그들을 자연적 존재나 신화적 상징이 아니라 역사적 존재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이는 학술적 관심을 넘어 제주의 미래 사회를 준비하는 데에도 중요한 과제다. 1920년대, 배움을 통해 시작된 변화 근대 제주 여성운동은 ‘배움’이라는 절실한 요구에서 시작되었다. 1920년대 교육시설이 늘어났지만 여성 문맹률은 1930년대까지 90%를 넘었고, 글을 모른다는 사실은 사회 참여를 가로막는 큰 장벽이었다. 이때 주목할 것은 마을 단위 여성 조직의 등장이다. 1907년 국채보상운동 당시 있었던 삼도리부인회, 1918년 사회사업 활동을 펼친 제주부인회 등은 여성들이 공동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초기 사례다. 이러한 흐름은 1920년대 들어 함덕, 신촌, 북촌, 김녕, 구좌, 모슬포 등 제주 여러 지역으로 퍼지며 부인회와 여자청년회, 여자 야학 조직 등 교육과 사회 활동의 거점을 만들어 갔다. 1924년 3월 8일, 조천부인회 창립 그 대표적인 현장이 바로 조천이었다. 동아일보 1924년 3월 23일자 기사에 따르면, 수양 기관이 없음을 안타깝게 여긴 조천 여성들은 강평국, 김시숙, 이재량 등의 발기로 1924년 3월 8일 ‘조천부인회’를 조직했다. 창립 직후 회원 수가 백여 명에 이르렀다는 기록은 당시 여성들의 참여 의지가 얼마나 강했는지를 보여준다. 우연히도 그 창립일은 오늘날 세계 여성의 날로 기념되는 3월 8일과 같은 날짜였다. 특히 김시숙(1880~1933)은 조천 여성운동의 주요 인물이다. 마흔이 넘어 글을 배운 그는 조천부녀야학을 세워 여성 교육에 헌신했고, 1924년 조천지역 경제 문제 해결을 위해 조직된 ‘제주산업연구회’에 여성 대표로 참여했다. 이후 일본 오사카로 건너가 재일 제주 여성 노동자들의 노동조합 조직과 권익 보호에도 힘을 쏟았다. 그럼에도 그의 이름은 아직 독립운동사에서 충분히 조명되지 못하고 있다. 조천부인회가 만든 교육의 흐름은 공립보통학교에 여자 야학부 설치라는 공적 교육 기회를 끌어내며 다음 세대 여성 리더들의 등장으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는 조천공립보통학교 교사로 부임해 여성 교육 운동을 이끌던 강평국 등 청년 지식인들과의 협력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야학과 학교 교육을 경험한 김옥희, 황인보, 김시정 등은 이후 조천여자청년회의 중심인물로 활동했다. 또 김시숙의 딸 김정죽이 어머니가 시작한 야학을 이어받은 사례는 여성 리더십이 세대를 넘어 이어졌음을 보여준다. 기록으로 이어져야 할 제주 여성 역사 일제강점기 제주 여성들의 사회 참여는 해녀 항일운동, 노동운동, 농민운동 등 다양한 현장에서 이어졌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은 지금도 다른 형태로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삶과 활동은 아직 충분히 연구되고 기록되지 못했다. 과거를 기록하는 일은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다. 기록은 곧 소통이며, 소통이 끊기면 축적된 가치 또한 사라지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라는 어두운 시기에도 자신과 사회를 변화시키려 했던 여성들의 실천은 제주 사회에 어떤 변화를 남겼을까. 그리고 그 경험은 이후 지역 여성 조직과 공동체 활동 속에서 어떤 흔적으로 이어지고 있을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자료의 발굴과 지속적인 연구, 그리고 지역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 여성들의 삶과 활동이 기록되고 정당하게 평가될 때 우리는 제주 사회의 또 다른 역사적 층위를 더 온전히 이해할 수 있으며, 이는 성평등한 마을 자치와 지역 공동체의 역량을 새롭게 바라보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다. 118주년 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제주 여성들의 연대 역사가 더 많은 이름과 이야기로 호명되고 기록되기를 기대한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 고지영 = 제주 출생. 미국 시카고대에서 사회학 박사학위(2004)를 받았다. 성균관대와 KAIST, 경기도 여성가족재단,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등을 거쳐 2014년부터 제주여성가족연구원에서 일하고 있다. 최근 『근대 제주지역 여성운동 연구』 등을 통해 제주 여성 역사에 관심을 두고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ㆍ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영향으로 주식ㆍ외환시장이 나흘째 요동쳤다. 3일과 4일 이틀간 하락률이 18.4%로 세계 최악이었던 코스피지수가 5일 9.63%(이하 전일 대비), 6일 0.02% 상승하면서 반등했다. 4일 ‘천스닥’이 깨졌던 코스닥지수도 5일 1100대로 올라섰다. 6일에도 전일 대비 3.43% 상승해 1154.67로 한주 거래를 마쳤다. 원ㆍ달러 환율은 3일 야간거래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1500원을 넘어섰다가 5일 1460원대로 내려갔다. 중동 전쟁 탓이라지만 세계 최대 하락폭에 이어지는 급등으로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ㆍ매수 호가 일시 효력정지)와 서킷브레이커(거래 일시 중단)가 발동되는 등 변동성이 너무 컸다. 게다가 서울지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이 4일 리터(L)당 1800원을 돌파했다. 중동 전쟁의 불똥이 한국 경제를 직격했다. 전쟁이 이란의 결사항전으로 격화하며 장기화하면 한국은 고환율ㆍ고유가ㆍ고물가의 ‘3고高’ 비상 상황에 갇히게 된다. 정부는 최악 시나리오까지 염두에 두고 3고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 대응해야 한다. 아시아 주요국보다 한국 주식ㆍ외환시장의 충격이 심각한 것은 증시 비중이 큰 몇몇 대기업이
괴물은 “나는 당신의 아담(Adam)이 돼야 했다”며 자신을 인간이 아닌 괴물로 창조한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책임을 묻고 ‘애프터서비스’를 요구한다. 하나님이라는 창조주는 아담을 번듯한 인간으로 창조했을 뿐만 아니라 애프터서비스로 그의 짝 이브를 만들어주는 책임을 다했다. 그러나 프랑켄슈타인 박사는 흉측한 모습으로 태어난 피조물을 팽개쳐 버린다. 결국 괴물은 당연히 받아야 할 애프터서비스마저 거부하는 프랑켄슈타인에게 복수를 한다. 동생을 죽이고 약혼녀도 죽여 버린다. 프랑켄슈타인 박사도 분노한다. 그러면서 프랑켄슈타인 박사와 괴물의 ‘개싸움’이 시작된다. 그러나 사실 괴물이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동생, 그리고 약혼녀를 죽이는 상황을 만든 것은 창조 직후 실망감에 휩싸여 괴물을 버리고 도망쳐버린 프랑켄슈타인 자신이었다. 그는 본인이 만든 상황을 도리어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상황논리’의 원인으로 삼는 ‘순환논리의 함정’에 빠져버린다. 프랑켄슈타인 박사는 자신이 괴물을 인정 안 하고 버린 이유, 그리고 종국에는 괴물을 죽이러 나선 이유를 모두 자신의 피조물인 괴물이 자신의 기대에서 벗어났다는 상황논리, 그리고 ‘가족의 안위’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다’는 상황논
프랑켄슈타인 박사는 자신의 모든 지식을 ‘영끌’해서 생명창조의 야망에 쏟아붓는다. 그의 피조물은 그의 또다른 자아인 셈이다. 모든 창작자(철학자ㆍ음악가ㆍ작가 등)들에게는 자신을 대표해줄 자신의 ‘대표작ㆍ걸작(Magum Opus)’이라는 것이 있다. 그들에게 자신의 ‘매그넘 오푸스’는 자신의 정체성이 되기도 한다. 프랑켄슈타인의 매그넘 오푸스는 곧 그 ‘피조물’이고, 그 피조물이 실패로 규정되는 순간 프랑켄슈타인의 인생 자체도 실패로 규정될 수밖에 없이 둘은 한 몸으로 엮여버린다. 프랑켄슈타인 박사는 끔찍한 실패로 확인된 ‘대표작’에 자신의 이름을 붙이기를 거부하고 작품목록에서 아예 지워버리려 한다. 그러나 피조물은 자신이 프랑켄슈타인의 작품이라는 것을 인정해주기를 원한다. 그 갈등은 결국 프랑켄슈타인이 북극 끝까지 도망치고, 괴물은 북극 끝까지 추적하는 ‘복수극’으로 이어진다. 한 몸이 벌이는 참으로 기이하고도 처절한 아귀다툼이다. 하나의 몸에서 2개의 서로 다른 자아들이 벌이는 끔찍한 갈등은 ‘암피스바에나(Amphisbaena)’적이다. 암피스바에나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괴물이다. 페르세우스가 잘라버린 머리 9개 달린 메두사의 머리를 독수리가 물고 갈
요즘 사람들은 모이면 주식 아니면 인공지능(AI) 이야기다. 설 연휴에도 상당수가 그럴 것이다. 하지만 ‘오천피’ ‘천스닥’을 넘어선 증시에 일찍이 투자한 경우나 다양한 기능의 AI 도구를 활용해 업무 효율을 높이는 이들에게나 흥미롭지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상대적 박탈감과 위화감마저 느끼게 한다. 특히 대학을 나오고도 변변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들이 불안해한다. 이런 판에 11일 발표된 1월 청년층 고용률은 2021년 이후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체 고용률은 61.0%로 1년 전과 같은 반면 청년층 고용률은 1.2%포인트 하락한 43.6%로 전체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 수가 3년 3개월째 감소하는 ‘취업 빙하기’가 이어졌다. 일도, 구직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278만명으로 1월 기준 역대 최대다. 특히 청년층은 46만9000명으로 지난해 1월 대비 8.1%(3만5000명) 증가했다. 그만큼 취업문을 두드리다 포기하는 청년이 많다는 의미다. 청년층에게 고용시장 벽은 갈수록 높아지는 모습이다. 기업들이 경기 불확실성과 비용 부담에 경력직ㆍ수시 채용으로 바꾸면서 신입 공채를 줄인다. 그 영향으로 대학 등
우리나라는 참 이상한 나라다. 5개월여 전인 지난해 12월3일 느닷없이 계엄이 선포됐다. 계엄과 쿠테타가 간헐적으로 등장하던 대한민국의 과거도 아니고, 그것도 45년 전이 마지막이었던 기억인데도 다시 등장한 것부터 이상했다. 남미와 아프리카도 아니고, 이미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나라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이상했다. 그런데 그 계엄은 당일 밤 10시23분 선포돼 다음날 새벽 1시1분에 국회의원들의 결의로 해제 의결됐다. 2시간 38분만에 무효가 된 계엄령이었다. 이건 이상하다기 보단 좀 놀랍다. 그런데 그 이후로 이상함의 연속이다. 계엄이 무효가 되고 현직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심판정에 불려 다녔지만 그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은 그동안 공식적 사과는 한 적이 없다. 거꾸로 ‘내란몰이’라며 야당(이제는 야당이 아니다)과 국민 대다수를 오히려 겁박했다. 일부 기독교와 극우 세력은 지난 4월4일 헌법재판소의 재판관 만장일치 결정으로 대통령직 파면결정이 난 이후에도 여전히 ‘탄핵 무효’를 외치고 있다. 그런데 그 집회현장엔 태극기·성조기와 더불어 이스라엘 국기까지 휘날린다. 어느 나라 국민인지 참 이상하다. 그런데 더 이상한 건 ‘탄핵반대’를 외치며 그렇게
고교시절의 일이다. 40년 전이다. 그날 교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선생님의 얼굴은 퍽이나 상기돼 있었다. 고전을 가르치는 선생님은 온화한 분이었다. 늘 학생들을 따뜻한 말로 대했다. 화내거나 꾸짖는 법이 없었다. 그날 선생님은 교실로 들어서자마자 칠판에 백묵으로 한글자 한글자를 채워갔다. ‘가운데 중(中)’. 칠판을 가득메운 그 글자는 어떤 글자는 크게, 어느 글자는 작게, 그리고 어떤 글자는 비뚤어지게, 또 어떤 글자는 좌우 균형이 안맞게 ···. 그런 식이었다. 선생님은 그렇게 5분이 넘도록 칠판 전체를 빼곡하게 그 글자로 메꿨다. 그리고 이어지는 질문. “여러분 여기에 쓰인 가운데 중(中) 글자 중에서 어느 게 진짜 가운데 중(中)인가요?” 잠시 침묵이 흐르고 난 뒤 하나 둘 손을 들었다. 각기 모양과 균형, 칠판에 적힌 위치 등을 근거로 ‘진짜 가운데 중(中)은 이겁니다’라고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러나 선생님이 내놓은 의외의 답. “여러분! 정확하게 자로 잰 듯 꼭 들어맞는 중(中)이란 글자는 여기에 없습니다. 중립이란 그런 기계적 잣대가 아닙니다. 오늘 수업은 이걸로 마칩니다.” 한동안 멍했다.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한다. 그가 선택할 수 있는 답은 지금으로선 이것 하나뿐이다. 나라를 이 지경으로 몰고 갔으면 최소한의 양심은 있어야 한다. 그나마 그에게 투표했던 지지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규정과 법을 따지고 할 필요도 없는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다. 그는 이제 ‘내란 혐의 피의자’ 신세다. 방조와 동조도 아니다. 이미 만천하에 알려진 사실만으로도 그는 ‘내란의 주역’이다. 대다수의 국민 상식으로도 그가 현재 대통령 관저에 머무르고 있는 현실이 말이 안되는 지경이다. 당장 현행범으로 체포돼야 마땅한 정황과 사실관계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아직도 검·경이 시간을 끌고 있는 이유를 알지 못한다. 2024년 12월3일 한밤 10시 23분. 그는 ‘민주당의 입법 독재’를 운운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는 자유대한민국의 헌정질서를 짓밟고, 헌법과 법에 의해 세워진 정당한 국가기관을 교란시키는 것으로써, 내란을 획책하는 명백한 반국가 행위입니다.” 한술 더 떠 그의 상황판단은 이랬다. “지금 우리 국회는 범죄자 집단의 소굴이 되었고, 입법 독재를 통해 국가의 사법·행정 시스템을 마비시키고,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전복을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가 내린
“이끌기를 법으로만 하고 다스리기를 형벌로만 하면 백성이 법과 형벌을 면하려 할 뿐 부끄러움을 갖지 않는다. 이끌기를 덕(德)으로 하고 다스리기를 예(禮)로써 하면 백성들이 부끄러워하며 스스로 바로잡아 선(善)에 이른다.” 『논어』(論語) 위정편 제3장에 나오는 공자의 말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사실 ‘공정’과 ‘상식’의 대명사였다. 국내 최고 명문대인 서울대 법대 출신이란 점에서도, 검사시절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그의 기개에서도, 그리고 검찰총장이 되고 나서도 권력에 굴하지 않는 풍모에 그렇게들 생각했다. 물론 동의하지 않은 이들도 있었지만 지지자들은 그랬다. 오늘(1일) 대통령의 담화를 보고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대다수 국민들의 정서와 동떨어져도 너무 동떨어진 것 같아서다. 대통령의 말이 그르다는 뜻이 아니다. 그 많은 수치와 통계적 이유를 들어 의사단체의 부당한 논리를 공박하는 지금의 판단 때문이다. 지금이 이런 수치와 논리로 국민을 설득할 시점인지 의문이 들어서다. 윤 대통령의 주장이 일리가 없는 것도 아니고, 또 틀린 말도 아니지만 지금 그런 논리로 국민을 설득할 시점이며,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결기를 보일 때인지도 의문이다. 정부와 의료
담쟁이가 뒤덮인 돌벽 한쪽이 덩그러니 서 있다. 초록색 방수포가 뒤덮은 객석 바닥은 이미 원형을 잃었고, 공연을 품던 무대는 무너진 채 흉터처럼 갈라진 흔적만 남았다. 한때는 웃음과 박수로 가득했던 자리에 이제는 공사 차량 자국과 철거 상흔만이 흩어져 있다. 오래도록 서귀포 시민들의 추억을 품어온 서귀포 관광극장은 이제 잔해와 철거의 상처로만 존재한다. 청춘의 기억을 간직한 무대, 가족과 함께한 영화 관람, 동네 아이들이 뛰놀던 객석의 풍경은 사라지고, 남은 것은 허물어진 건축물과 그것을 지켜보는 허탈한 눈빛뿐이다. 현장을 찾은 건축가와 시민들은 잇따라 고개를 저었다. "이 정도라면 보강이 가능했을 것"이라는 아쉬움과 함께 "무대를 배경으로 보낸 낭만의 시간이 이렇게 허망하게 사라졌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누군가 벽체를 손으로 짚으며 "아직 숨 쉬는 건물인데 왜 이렇게 급히 없애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30일 오후 이중섭 거리를 찾은 어린이와 시민, 외국인 관광객들마저 발걸음을 멈췄다. 회색빛 공사판 가벽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고, 일부는 휴대폰을 꺼내 무너진 흔적을 사진으로 남겼다. 다른 이는 "관광지에 왔더니 왜 철거 현장만 남았느냐"며 의아해했다.
지난해 12월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불법 비상계엄 선포로 전국은 요동쳤다. 17개 시·도가 일제히 비상 체제로 흔들렸다. 비상계엄령이 발동되던 그 때 제주에서는 도청 본관 출입문이 닫혔다. 밤 11시 17분부터 다음 날 새벽 2시 13분까지다. 이 조치가 단순한 '출입문 통제'였는지, 아니면 '청사 폐쇄'였는지를 두고 해석이 엇갈리며 제주도정은 곧바로 '불법 계엄 동조' 의혹에 휘말렸다. 논란의 중심에는 오영훈 제주지사의 '부재'가 있었다. 오 지사는 지난 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불법 계엄 사태에 대한 여러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그는 "그날 저녁 저는 제주에 없었다. 서울에서 기업인들과 면담을 마친 뒤 오산에서 식사를 했고, 오후 9시 5분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밤 10시가 넘었다"고 말했다. 이후 자택으로 이동해 비서실장과 특보들로부터 상황 보고를 받으며 지시를 내렸고, 새벽 1시 30분 도청 회의를 소집해 "군·경은 상부 지시가 있더라도 따르지 말라"는 불복 지침을 명확히 내렸다고 해명했다. 그는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역할은 다 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기자단의 질문은 한 가지로 모였다. "
이쯤되면 거의 여론조작이라 말하는게 나을 듯 싶다. 제주에 기초자치단체를 다시 세우자는 논의가 막바지에 다다르는 시점에서다. 연이어 쏟아지는 '여론조사'라는 이름의 수치가 오히려 도민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 도와 도의회, 정당과 연구기관, 나아가 언론사까지 앞다퉈 민심을 계량화하고 있지만 그 결과는 제각각이고 질문은 자의적이다. 불과 며칠 간격으로 나온 조사조차 상반된 결론을 내놓으니 도민의 눈에는 이 과정이 '정치적 셈법에 맞춘 각본'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지난 20일 발표된 제주연구원 조사에서는 3개 기초자치단체 설치 찬성 46.3%, 반대 34.9%라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찬성 응답자의 63%는 내년 민선 9기 출범과 동시에 도입을 원한다고 답했다. 표면적으로는 찬성이 우세했다. 그러나 불과 열흘 전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이 공개한 여론조사는 정반대였다. 도당 조사에서는 3개 구역안 반대가 43.1%, 찬성이 35.9%로 반대가 더 많았다. 같은 사안을 두고도 정반대 결론이 도출된 셈이다. 도의회는 다시 별도의 여론조사를 추진 중이다. 이번 조사는 1500명을 대상으로 ▲행정체제개편위원회 권고안 인지도 ▲기초자치단체 설치 법률안 인지도 ▲선호 구역(
아직 해가 떠오르지 않은 지난달 3일 새벽 5시. 초여름의 선선한 공기 속 제주시 삼도2동 제2투표소(제주남초)에 하나둘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제21대 대통령선거 본투표가 시작되기 직전의 풍경이었다. 정당 참관인과 투표 사무원,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속속 도착했다. 오전 5시 30분, 개시 준비가 본격화되자 사무원은 참관인을 상대로 투표지와 도장, 봉인 스티커를 하나하나 들어 보이며 설명했다. 봉인작업은 군더더기 없이 진행됐고, 투표소는 긴장감 속에서도 질서를 유지했다. 하지만 평온함은 오래가지 않았다. 오전 6시 35분. 한 50대 남성이 조용히 투표소에 들어섰다. 신분증을 내민 그에게 여성 사무원이 선거인명부를 대조하던 순간, 전산 시스템에는 이미 '사전투표 완료'로 명시돼 있었다. "혹시 사전투표 하지 않으셨어요?" 사무원의 질문에 그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으며 "안 했습니다"라고 답했다. 잠시 머뭇거리던 사무원은 옆 동료와 눈짓을 주고받고는 다시 물었다. 그리고 재차 "29일에 혹시 사전투표하지 않으셨어요?"라고 물었다. 남성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이고 신분증을 챙겨 빠르게 투표소를 빠져나갔다. 현장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참관인과 사무원들
적막했다. 텅 빈 수련장은 도무지 적응되지 않았다. 수백조 원 중원무림 예산을 쥐고 흔들었던 게 엊그제였다. 정신이 어수선할 정도로 수많았던 휘하들은 나른한 봄날의 꿈처럼 사라지고 없었다. 내 수련장에 노크 소리가 들린 적이 언제였던가. 도무지 기억에 없었다. 타의적 독고다이(独孤多異) 무사가 되고만 것인가. 인지도 상승 수련을 위해 시전을 한 바퀴 돌 때는 “누구라 마씸?” 하는 통에 당황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저, 성유검이우다” 했지만, 반응은 눈만 껌벅껌벅.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위해 수련하고 있는가. 제주무림은 왜 이렇게 나에게 매정하게 대하는가. 국민의힘방도 섭섭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집안싸움으로 몸살을 앓고, 전국무림 판세도 TK(대구, 경북)무림만 빼곤 위기에 놓여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말이다. 중원 지원 없이 각자도생(各自圖生) 하라는 말인가. 3자 대결로 경선 흥행몰이를 하는 민주방 무사들이 생각났다. 살짝 배가 아픈 상황이었지만, 가소로웠다. “정책설계와 운용 무공엔 관심이 없고 행사장 무공에만 익숙한 자들이다. 영훈공은 지난 4년 동안의 성과에 대해 도민무림인으로부터 낙제점을 받았다. 대림검은 오랫동안 정치무공을 펼치면서 수많은 약속을 했지만 책임을 진 적이 없다. 성곤검은 또 어떤가. 3선 중원무림의원을 지내면서 서귀포무림에서 해놓은 게 뭐가 있냐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성유검은 문득 지난날이 떠올랐다. 가슴 벅찬 ‘4전 5기’ 신화였다. 눈을 감고 내공 급충전 명상을 시작했다. 금세 충전 100%. 눈이 번쩍 뜨였다. 성유검은 호검의 무림 플랫폼에 무사회원 가입을 하곤, 자신의 초미니 자서전을 리얼타임으로 썼다. 제목은 ‘달려라, 날아라 성유검! 비하인드 스토리’ 같은 시각, 호검은 정체 모를 이에게서 긴급 카톡을 받았다. ‘영훈공, 이번 주 공식 출마 선언. 단, 예비무사 등록은 4.3 맏상제 핑계로 미룰 듯. 출마 선언 후 비무준비캠프 공식 오픈.’ 호검이 탄식했다. “오늘은 왜 이렇게 바쁜 거야. 영훈공 공식 출격 첩보에 성유검 초미니자서전까지. 우선 내 회원무사로 가입한 성유검 초미니 자서전부터 읽는 게 상도의지.” ◆ 마루치 아라치 주제곡의 예언 무림 1964년 3월, 제주시 용담동 출생. 초등 무림시절 그를 무사의 길로 이끈 MBC방 라디오 연속극 프로가 있었다. 60년대생 아동무사들을 열광하게 했던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였다. “달려라 마루치, 날아라 아라치…. 정의의 주먹에 파란해골 13호 납작코가 되었네~” 애창곡 마루치 아라치 주제가를 흥얼거리던 성유검은 멈칫했다. 지금 자신의 상황과 너무나도 흡사했던 것이었다. “내 미래를 위한 예언 곡이었던가. 파란색(파란해골 13호)은 민주방의 상징색. 마루치 아라치 이름 색은 공교롭게도 국민의힘방을 상징하는 빨간색이다. 마루치와 아라치는 내게 불의를 물리치는 정의감을 심어줬어. 내 반드시 파란 해골 13호를 물리쳐 전국무림 지도 색깔을 바꾸고야 말 거야.” 성유검은 다시 집중했다. 아버지는 높은 직책을 지낸 포졸간부였다. 그 때문이었을까. 초등무림 때부터 혹독한 가정수련을 받아야 했다. 용두암 인근 얼음장 같은 용천수가 솟는 곳에서 혹독한 겨울에도 냉수마찰수련. 덕분에 아버지는 목욕탕수련비를 아낄 수 있었다. 세월 급가속 모드, 연세대무림 경제학과에 입학한 시절이었다. 소년 급제를 하고 싶었다. 대학무림 1학년을 마치자마자 전지훈련장인 절에 들어가 고시수련 플랜을 세웠다. 고된 수련의 서막이었다. 진시(辰時)부터 해시(亥時)까지 고시무림방 ‘경헌제방’에서 수련하다 3학년 때 1차 관문을 통과했다. 하지만 멀고도 먼 길이 예고되어 있었다. 낙방을 거듭하며 소년급제의 꿈은 물 건너가고 말았다. 캠퍼스 낭만은커녕 제대로 된 연애도 한 번 못 하며 대학시절 시간을 몽땅 투자했는데 말이다. 대학무림 졸업 후엔 좀 복잡해졌다. 1차 고배, 1차 합격 후 2차 실패, 또 2차 실패였다. “실패도 반복되면 습관이 되는구나.”, 하곤 깊은 한숨을 지었다. 하지만, 무림 1989년 최종 관문을 통과한다. 전적을 보면 1차 관문 3번 합격, 2차 관문 4번 탈락 후 통과. 말 그대로 ‘4전 5기’였다. 성유검은 남에겐 쉽사리 털어놓지 못할 고뇌가 있었다. 결혼 얘기만 나오면 몸이 움츠러들었다. 권위주의적 가부장제 무사 집안의 장손, 1년에 12번이 넘는 제사수련, 성격과 내공이 센 누나검과 여동생검. 가벼운 소개팅비무도 힘든 악조건이었다. 가문의 소개로 만난 이화여대무림에서 약대 무공을 익힌 경민낭자에게 비장한 각오로 집안 내력을 상세하게 고백했다. 경민낭자는 약처방을 찾는 듯 당황해하며 잠시 고심하더니 결혼을 수락한다. 3번의 만남, 45일이란 초스피드로 결혼에 성공한 것이었다. 서울집에 신혼집을 차렸던 당시였다. 경민낭자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시아버지가 헛기침하며 쑥스러운 듯 봉인한 봉투를 내밀었다. 사랑스러운 며느리무사에게 주는 시아버지의 첫 선물. 감사해하며 받았다. 하지만, 떨리는 손으로 봉투를 열어보곤 소스라치게 놀라고 만다. 빼곡하게 적혀 있는 제삿날 명부였다. 집에서 모시는 제사수련이 일 년에 12번이 넘었다. 그중 5번의 제사는 빨간 동그라미가 쳐져 있었다. 그 어떠한 일이 있어도 반드시 제주무림으로 내려와 출전해야 하는 제사였다. ◆기재부 컨트롤타워 핸들 잡은 성유검 중원무림 기획재정부 소속 무사가 된 후였다. 중원무림 예산 수백조 원을 배분 계산을 하곤, 그 무거운 돈을 등짐으로 나르는 곳. 힘깨나 쓰는 무사들이 몰려 있는 곳이었다. 성유검은 출세는 못 해도 ‘변방 무사여서 무능하다’는 소리는 듣고 싶지는 않았다. 자정이 넘어서야 퇴근하고, 아이들이 아침에 일어나기도 전인 꼭두새벽에 출근하는 강행군이었다. 그 덕분이었을까. 무림 2011년 예산총괄과장 무사의 직위에 오른다. 이후 무림 2019년,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까지 오른다. 중원무림 경제정책 컨트롤타워 핸들을 잡은 것이었다. 장차관을 빼곤 넘버1 운전무사. 그뿐이 아니었다. 중앙부처 제주무림 출신 무사 모임인 ‘제공회’ 수장으로도 선출되며 무사인생 황금기를 맞는다. 당시, 여식에게서 받은 편지. “사랑하는 아빠검, 흔히 차를 운전하면 본래 무사의 성격이 나온다고 하는데, 핸들을 잡고서도 화를 내시는 모습을 본 적이 없어요. 아마 그래서 저도 성향이 화를 내는 편이 아니라 상대를 이해하려는 경향이 있나 봐요.” 그는 회고했다. 자나 깨나 제주무림에 대한 애정, 제주대병원방, 국립제주호국원방, 기상청 제주청사방 등 예산확보에 많은 힘을 썼다. 무림 2019년 12월엔 30년 공직무사 생활을 마무리하곤 한국자산관리공사 ‘캠코’ 수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수하 2,000여 명, 자산 7조 원에 달하는 공기업방이었다. “0.2% 인구의 유대무림인이 세계무림을 움직이는 것은 무사 네트워크 덕분이다. 30년 동안 구축해 온 무사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원무림과 긴밀한 협력적 관계를 조성하면서 제주 무림 발전을 이끌 수 있는 밀알이 되고 싶다.” 성유검은 돌연 캠코에 사표를 내곤 무림 2022년 4월, 국민의힘방 제주맹주 후보 비무에 첫 출전한다. 결과는 향진검 40.61%, 성철검 37.22%에 이어 28.45%. 꼴찌로 탈락했다. ◆ 성유검 “결선비무 진출 ‘성곤검과 대림검’, 최종 경선승자 성곤검” 성유검 초미니 자서전을 완독한 호검은 몹시도 궁금해졌다. 지금 제주무림 최대 관심사는 민주방 경선에서 누가 승리할까였다. 본선에서 맞붙을 무사라면 의미 있는 예측이 나올 것 같았다. 성유검에게 카톡을 보냈다. “경선비무 룰은 확정됐어. 과반수 득표 무사가 없을 때 누가 결선 비무 후보가 될 것으로 예측하는가? 또 경선 최종 승리 무사는 누구일 것 같은가?” 성유검은 미리 준비했다는 듯 초스피드로 답변 톡을 보냈다. “결선투표 진출 무사는 성곤검과 대림검이 될 것이다. 결국, 경선 최종 승리 무사는 성곤검이 되겠지. 감점 요인도 없고, 정치행보를 보면 큰 약점이 없기 때문이지.” 호검은 고심했다. 호시탐탐 성곤검의 중원무림의원직을 노리는 기철검이 생각나서였다. 성곤검이 민주방 후보가 되면 서귀포무림에선 중원무림의원 보궐비무가 치러지기 때문이었다. 유권자 무사들은 월 천 원만 꾸준히 내면 권리방적을 보유할 수 있다. 민주방과 국민의힘방에 양다리를 걸친 무사들은 너무 많았다. 호검이 탄식하듯 말했다. “만약, 기철검이 몰래 자신의 수하들을 가동해 민주방 경선비무에 개입한다면 성곤검이 경선비무 승리무사가 될 가능성이 높을 수도 있지. 선관위방이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는 역선택무공 말이야.” <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 ☞강정태는?=제주 출생. 제주대 사회학과를 나왔다. 저서로는 제주대 대학원 재학시절, 김태보 지도교수와 함께 쓴 '제주경제의 도전과 과제(김태보 외 4인 공저)'가 있다. 제주투데이, 아주경제 등에서 기자생활을 하다 귀농했다. 2020년 제주작가회의 신인상(단편소설)을 받으며 등단했다.
무협소설 연재를 다시 시작합니다. 2019년 5월부터 1년간 연재했던 무협소설의 시즌 2입니다. 무협은 무술(武)로 협(俠, 의기로울)을 이룹니다. 창작인 소설이 더해져 무협소설이 됐습니다. 퓨전무협 소설입니다. 무협의 묘미는 살리기 위해 일상적인 무협 용어는 사용했지만, 해석이 힘든 용어는 현대어로 풀어썼습니다. 생생한 묘사를 위해 실존 인물의 이름을 그대로 따 왔습니다. 이름을 차용 당한 인물들은 제주에서 ‘공인’입니다. 공인다운 아량으로 소설인 점을 이해 부탁합니다. 무협소설 주인공들이 매번 외치는 기합으로 연재를 시작합니다. “갈(喝)∼” [편집자 주] “빠꾸토(back, 한 칸 후진)는 없다. 난, 캐스팅보트가 아니야! 갈(喝)∼” . 깊고 깊은 밤, 성곤검이 서귀포무림 수련장에서 홀로 단전호흡 하다가 신이 난 듯 기합을 질렀다. 같은 시각, 호검은 판세 전망 프로그램 코딩을 손 보고 있었다. 영훈공의 하위 20% 감점을 적용하기 위해서였다. 한참을 프로그래밍하던 호검이 멈칫했다. 라인 변수가 있었던 것이었다. 호검이 혼잣말했다. “영훈공 감점은 재명지존, 청래방주 라인을 제대로 못 잡았기 때문일 가능성도 있어. 동서고금을 복기해봐도 라인이 모든 것을 결정지었지. 그럼, 성곤검은 어떤 라인인가?” 호검은 재명지존과 성곤검, 연관 검색을 시작했다. 무림 2025년 6월 재명지존 인수위 국정기획위원회 무사, 제주무림 무사로선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재명지존이 첫 번째 지존좌에 도전했던 무림 2022년엔 재명지존 제주무림캠프였던 기본사회제주무림위원회방 상임대표를 맡고 있었다. 하지만, 청래방주와의 연관 검색은 도무지 찾기 힘들었다. “성곤검은 진정 순정품 재명지존 라인인가?” 호검은 성곤검의 승률을 검색했다. 6전 6승, 지지율 0.9%에서 시작해 승률 100%. 재명지존 후계자로 꼽히는 민석검과 밀착 접촉하며 한국마사회방 제주무림 이전에 공을 들였던 성곤검의 최근 행적이 생각났다. “풀(草)무공에 이어 경마무공까지 익히려고 하는 것인가? 승률을 적용하면 천하무적 성곤마군.” 인지도 검색에선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제주시무림에서의 한 장면, 성곤검이 90도로 인사를 했지만, 유권자 무림인 대부분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누구세요? 하는 것이었다. 호검은 몹시도 궁금해졌다. “성곤검은 누구인가?” 주특기인 신상 털기 검색을 하면서 말했다. ◆‘승률 100%’, 성공검은 누구인가 무림 1968년 1월생. 전남 장흥 출생. 재인지존 시절 수석비서무사를 지냈던 자타공인 중원무림 예전 스타무사 종석검과 동향이었다. 종석검은 재명지존에 밉보여 묵언수행 중이지만, 차기 지존좌 유망주. 초등 1학년 때 부모를 따라 외가인 제주로 이주했다. 초등 시절엔 축구무공을 익혔다. 청소무사였던 아버지가 동네무사들과 새우깡 한 봉지에 소주 4~5병을 비우는 모습을 목격했다. 고된 수련을 소주로 녹이고 있던 것이었다. 시전좌판에서 수련하던 어머니도 보게 됐다. 무림 불평등을 눈물 흘리며 체득했다. 대부분 무림인은 제주대총학 주니어맹주 선거를 첫 선거로 알고 있지만, 아니었다. 공식 승률에 합산되지 않는, 고등무림 반장 선거에 나가 유권자 오십여 명 중 두 표를 얻고 패배한 적이 있다. 득표율 4%. 이날의 아픈 기억이 승률 100% 무사의 초석을 다졌다는 게 세간의 평가다. 제주대총학 주니어맹주 비무. 압도적 표차로 승리를 거둔다. 주니어맹주로 등극한 이후, 4·3진상 규명, 제주도개발특별법 반대 시위를 주도하다, 무려 6가지 죄목으로 수배가 됐다. 축구무공을 수련한 덕분에 포졸의 무자비한 태클을 순간 방향전환 초식으로 피해 다녔지만, 결국 붙들려 잠시 투옥 생활을 거친다. 대학무림 졸업 이후엔 서귀포신문방 창간에 뛰어든다. 힘든 시기였다. 정상 급여를 받지 못했다. 술이 고프면 지인에게 술을 사 달라고 졸라야 했다. 그 덕분에 술을 사주던 지인의 후배, 지금도 ‘언제나 꽃 같다’고 부르는 아내 수은낭자를 만났다. 무림 1996년 11월 3일 결혼에 골인했다. 하지만 험난한 생활이 이어졌다. 서귀포신문방 봉급 40만 원, 수은낭자는 어린이집도장 사범 일을 하며 45만 원을 받아 생활을 꾸렸다. AI(인공지능)로 조사한 당시 평균 짜장면 가격은 한 그릇당 2279원. 무림 1997년, 건축무사는 봉급이 150만 원도 넘는다는 후배무사의 말에 혹해 건축무공을 수련한다. 수은낭자가 아기를 가졌던 시기이기도 했다. 가장무사로서 ’위풍당당‘한 모습을 보이고 싶었던 것이었다. 건축무공 수련은 훗날 무림건축회사 창업까지 이어진다. 오너무사가 된 후였다. 2002년 무현 지존이 당선됐다는 소식을 호프주막에서 듣게 된다. 겁도 없이 주막에 있던 모든 무사의 술을 계산하겠다며 ‘골든벨’을 울린다. 돌아온 건 70만 원이 넘는 계산서. 당시 짜장면으로 치면 270그릇. 다음날부터 몹시도 속이 아파서 한동안 앓아누웠다는 후문도 있다. 무림 2005년 도의회무림 비무에 뛰어들기로 결심한다. 2006년 1월 3일 발표된 지역언론무림의 여론조사 결과에 눈만 껌벅, 껌벅거렸다. 인지율 2%, 지지율 0.9%.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어 오를 일만 남았다고 자신을 위안했다. 결국, 5개월 만에 39.1%를 얻어 당선된다. 6전 6승, 무패 신화의 서막이었다. 3선 도의회무림의원이었던 무림 2015년, 전격 사퇴하고 이듬해 중원무림의원 경선에 뛰어든다. 당시 상대였던 대림검을 누르고 본선 진출, 지용훈장과의 ‘사제 대결’을 벌여 중원무림의원으로 등극한다. 이후 2선, 3선 중원의원으로 체급을 불렸다. ◆제주맹주 등극 SWOT 분석 호검이 급조한 제이누리 초미니 자서전을 완독한 성곤검은 다시 위풍당당한 제 모습을 찾은 것 같았다. 성곤검은 금고 속에 몰래 숨겨 놓은 풀무공 비급서를 꺼내 어루만지며 회상했다. 대학무림 시절, 수영시객의 ‘풀무공’을 익혔다. 수영시객은 이 무공을 완성하느라 내공을 모두 소진한 탓에 15일 만에 하늘에 별이 됐다. 풀무공의 핵심 비급. …풀이 눕는다 / 바람보다 더 빨리 눕는다 /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 바람보다도 먼저 일어난다… 아무나 익힐 수 없는 무공, 내공이 약한 무사는 자칫하면 주화입마(走火入魔)를 입을 수 있는 위험한 무공이기도 했다. 성곤검은 유권자 무림인이 보이면 바람처럼 달려갈 수 있게 된 것이었다. 언제나 깍듯하고 반듯한 최강의 무공. 90도 인사였다. 성곤검은 갑작스레 프린터에 얌전히 놓인 순백의 A4 한 장을 꺼내 들었다. 그리곤 일필휘지로 그리고 썼다. 미 하버드무림대학 켄 앤드류즈(Ken Andrews) 훈장이 무림 1971년 창안한 SWOT분석이었다. 강점(strength),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 위협(threat)을 A4 한 장에 응축시킬 수 있었다. *성곤검, 제주맹주 등극 SWOT 분석 성곤검은 스마트폰을 꺼내 들곤 SWOT 분석을 사진으로 찍어 호검에게 카톡을 보냈다. 무림 서라운드 스피커, 자타공인 무림플랫폼에 얼른 알려 확산시켜야 했다. 카톡을 받은 호검이 혼잣말했다. “서귀포무림인 시대군. 지도를 보면 정중앙(동홍동)엔 성곤검이 좌장처럼 앉아 있고, 제주맹주 영훈공은 동쪽(남원읍 태흥2리) 태생, 중원무림의원 대림검은 서쪽(대정읍 일과리) 태생이지. 영훈공은 도의회무림과 중원무림의원 시절 제주시을, 대림검은 제주시갑으로 이적하면서 중원무림의원으로 당선됐어. 서귀포 삼국지가 영토를 확장한 셈이야. 보아하니, 민주방 경선비무 무사들 자서전 릴레이 시간인 것 같은데, 다음 호는 보나 마나 대림검이네.” 호검은 잠시, 명상에 빠졌다가 말했다. “아직 민주방 경선룰이 정해지지 않았어. 1안은 선호투표제(1인 2표), 2안은 원샷 경선(무조건 1위 선택), 3안은 결선 투표제(과반 없으면, 3위 떨어뜨리고 1위와 2위 비무)야. 만약 결선 투표제로 진행되고 성곤검이 2위가 된다면 대반전이 일어날 수도 있어. 메이드 인 제명라인(?)을 위한 전폭 지원이지. 자기 무사 심고 싶어 하는 건 동서고금을 망라한 무림의 법칙이거든. 종족 번식 욕망보다 더 한 무림인의 욕망, 숙명이지.” 호검은 갑작스레 격한 의문이 생겼다. “대림검과 영훈공 모두 성곤검에게 연대 제안을 하고 있어. 반(反) 영훈공 세력이 가장 먼저 연대 얘기를 시작했고, 소문으로 서귀고동문무림의 압박설도 들은 적이 있지. ‘둘 다(영훈공과 성곤검) 살아서 돌아오라!’. 근데, 연대에도 무림 장사치라면 지켜야 할 상도의(商道義)가 있지. 서로 주고받을 게 있어야 하는 거야. 요샛말로 윈원(Win-Win)이지. 도대체 무엇을 주고받을 것인가? 도무지 안 보이네.” <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 ☞강정태는?=제주 출생. 제주대 사회학과를 나왔다. 저서로는 제주대 대학원 재학시절, 김태보 지도교수와 함께 쓴 '제주경제의 도전과 과제(김태보 외 4인 공저)'가 있다. 제주투데이, 아주경제 등에서 기자생활을 하다 귀농했다. 2020년 제주작가회의 신인상(단편소설)을 받으며 등단했다.
거지는 하나의 사회현상이요, 문화현상이다. 개별문화로 보면 거지는 단체의 고유한 습속을 전승하고 있다. 하위문화 중 일종의 변태문화다. 동시에 문화 전체로 보면 거지문화는 고립되어 존재하지 않는다. 민족문화 토양에서 자생된 하위문화의 분파 형태다. 그렇기에 거지문화도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민간문화와 상위문화의 여러 층면에 스며들어 있다. 거지의 역사는 사회 역사의 분파다. 거지의 역사는 사회문화사의 분파이며 변태문화사이다. 역사상 거지 집단에서 축적되고 전승된 습속, 풍조와 민족문화사에서 거지와 관련된 여러 가지 습속, 풍조에 대하여 쌍방향으로 나누어 고찰하면 그런 변태문화에 대한 민족문화의 ‘모체효과(maternal effect)’를 명확하게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변태문화가 모체문화에 대한 ‘부메랑효과(boomerang effect)’를 명확하게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요약하면 변태문화의 형식과 내용은 전체적으로 모체문화에 제약을 받고 문화 심층 구조 중의 한 형태가 된다. 더 나아가 모체문화의 습속, 풍조, 상층문화에 역효과를 내는 게 필연이다. 여기에서는 민족문화라는 모체의 기반에서 자생한 거지문화의 기본 현상과 형태를 보고자 한다. 민간 습속, 풍조와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서로 어떤 작용을 했는지를 보고자 하는 것이다. 1. 세시명절 습속 방면 중국은 역사가 오랜 농업문명 국가다. 땅이 넓고 인구도 많다. 지리 환경의 제약을 심하게 받았다. 그래서 세시명절 습속은 그 토지에서 살았던 한족 및 일부 소수민족에게 가장 기본이면서 중요한 풍속이며 관습이다. 음력설(春節) 때 거지와 세밑 구걸 한족 내지 많은 소수민족은 모두 음력설을 가장 성대하며 경사스런 세시 명절로 여긴다. 양력을 실행한 이래로 양력 설날〔원단(元旦)〕은 지금까지도 음력 설날의 전통적 지위를 동요시키거나 초월하지 못하고 있다. 설은 세수다.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날이요 낡은 것을 버리고 새것을 맞는 날이다. 중국어의 ‘과년(過年)’은 바로 이 기본 함의를 반영하고 있다. 『이아(爾雅)·석천(釋天)』에 기록돼 있다. “하(夏)는 세(歲)라 하였고 상(商)은 사(祀)라 했으며 당우(唐虞)는 재(載)라 하였다.” 요순과 같은 요원한 전설의 시대에 이미 ‘년(年)’이라는 관념이 형성됐음을 알 수 있다. 한족이 거주한 지역만 하더라도 각지에 이미 괘도부(掛桃符), 첩문신(貼門神), 첩년화(貼年畵), 첩춘련(貼春聯), 첩괘첨(貼掛籤), 제재신(祭財神), 파오(破五), 흘년야반(吃年夜飯), 방폭죽(放爆竹) 등 많은 습속, 풍조가 형성되었다. “한 해 계획은 봄에 세운다.” “설날이 순조로우면 일 년이 좋다.” 일 년 내내 의식, 질병, 천재, 인재에 시달리며 생활한 농경문화 전통 중에서 음력 정월 초하루부터 초사흘까지 3일은 해를 보내는 기간이다. 이때에 가난과 실의의 상징인 거지가 구걸하러 오는 것을 기피하는 것은 당연하다. 불길한 말을 하지 않는 것, 물건을 깨뜨리지 않는 것(주방도구, 식기) 등과 같은 중요한 금기가 되었다. 하루의 불길함 때문에 일 년 내내 불길하게 될까 두렵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금기는 지금까지 많은 한족 거주지에서 여전히 유행하고 있다. 입을 옷이 없고 먹을 것이 없어 생계유지가 불가능하기에 길거리를 헤매고 남의 집을 찾아 구걸하는 거지로 전락한 것이다. 사람들은 가난이 두려웠다. 새로운 일 년은 부귀하고 행복하고 장수하는 전기가 되기를 갈망하였다. 그래서 제야에 재신(財神)을 받아들이고 ‘조공원수(趙公元帥)’를 청하는 제사를 지내며 신의 보우를 바랐다. 그런데 새해 첫날 구걸하러 온 거지를 만난다면 불운할 게 당연하지 않은가. 정월 초닷샛날 대부분 지역에서는 ‘파오절(破五節)’을 지낸다. 이날 몇몇 지역에서는 ‘가난을 내보낸다(送窮)’, ‘곤궁을 무너뜨린다(崩窮)’ 등의 활동이 있다. “5월 5일, 종이를 오려 사람형상을 만들고 문 밖으로 던지는데 송궁이라 부른다.”(『임동현지(臨潼縣志)』) “5일에 음식을 배불리 먹는데 ‘다섯 가지 곤궁을 막는다(塡五窮)’라고 한다.”(『연수진지(延綏鎭志)』) “5일에 밖에 나가는 것을 금기시한다. 새 고기로 솥에 넣고 숯불로 굽는다. 녹두를 넣기도 하는데 붕궁이라 한다.”(『한성현지(韓城縣志)』) 빈곤하여 어려운 지경에 빠지면 걸식하는 거지가 되어야 하는데 누가 그것을 원하겠는가! 거지가 되기를 원하지 않기에 설날에 거지를 만나는, 재수 없는 일을 당하고 싶지 않는 게 당연했다. 그렇다면 거지는 어떻게 ‘설날을 지내야’ 하는가? 사람들이 가난이 두려워 섣달 그믐날 재신을 맞이하고 길상을 그려 보우를 바라지 않던가? 거지도 눈치가 있는 법이다. 그러한 민속심리에 영합할 줄 알았다. 질도 좀 떨어지고 인쇄도 조악하지만 가격이 싼 재신상을 사서는 민가를 찾아다니며 판매한다. 행하이기도 한 희사한 돈을 받는다. 누가 감히 재신을 마다하겠는가. 길하기를 바라기에 돈을 주고서라도 재신이 들어오기를 청했다. 상냥스런 얼굴로 기쁘게 재신을 맞이하였다. 그저 재신을 보내는 거지 입에서 불길할 말이 흘러나오지 않기 바랄 뿐이었다. 그날 저녁, 사기와 같은 ‘재신을 건네주는’(送財神) 행위는 거지들이 설날을 지내기 충분한 비용이 되었다. 연중 수입원이 되었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1)도교의 신으로 현단조원수(玄壇趙元帥), 조현랑(趙玄郞), 조공명(趙公明)으로도 불리는 재복신(財福神)이다 ; 조공명(趙公明), 본명은 랑(朗), 자는 공명(公明)이다. ‘현단(玄壇)’는 도교의 재단(齋壇)으로 호법의 뜻을 갖는다. 도교 4대 원수 중 하나다. 음간(陰間) 뇌부장수(雷部將帥)와 오방역신(五方瘟神)의 하나다. 중국의 재신으로 세간의 재원을 담당한다. 2)파오절(破五節), 중국 전통명절의 하나다. 매년 음력 정월 초닷샛날이다. 당일은 설날 휴일이 끝나고 일을 시작하는 날이다. 정월 초하루부터 초나흗날까지 지켰던 여러 가지 금기가 이날이면 전부 깨진다. 그래서 북방에서는 ‘파오절(破五節)’이라 불렀다. 이외에 설날 휴일과 나뉘니 신탁 위에 있는 공물을 철수하고 설날의 금기도 취소하기에 남방에서는 ‘격개일(隔開日)’이라 부른다. 재신(財神)인 현단진군(玄壇真君)이 이날 속세에 내려오기에 ‘접재신(接財神)’, ‘현단하강(玄壇下降)’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권홍은? =제주 출생.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 학사, 대만 정치대학교 중문학과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현대문학 전공자로 『선총원(沈從文) 연구』와 『자연의 아들(선총원 자서전)』, 『재미있는 한자풀이』, 『수달피 모자를 쓴 친구(선총원 단편선집)』, 『음식에 담겨있는 한중교류사』, 『십삼 왕조의 고도 낙양 고성 순례』, 『발자취-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찾아가는 여정』 등 다수의 저서·논문을 냈다. 현재 제주국제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 기운이 모이는 마을과 집터 ☞ 마을이나 주택은 들판이 평평하고 유연하며 넓을수록 좋은 터이다. 햇빛과 달빛, 별빛이 늘 다정한 모습으로 환하게 비치는 곳이 좋다. 바람의 유통이 적당하고 비가 적정하게 오고 차고 더운 기후가 한쪽으로 편중되지 않고 고르게 알맞은 곳이면 훌륭한 인재가 많이 나고 사람들에게 질병이나 사고가 적다. 집의 뒤쪽을 받치고 있는 주산(主山)은 무엇보다도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하고 수려하며 단정해야 한다. 또한, 맑고 청명하여 험악하지 않고 밝으면서 아담한 것을 가장 좋은 것으로 간주한다. ☞ 주택의 뒤에서 내려온 산줄기, 즉 지맥을 이어주는 내룡맥(來龍脈)이 멀리서 이어져 끊어지지 않으면서 평평한 들을 건너 돌연 높아져 큰 봉우리로 솟아나고, 땅의 기운, 즉 지기(地氣)를 이어주는 용맥(龍脈)이 줄줄이 감싸고돌면서 마치 궁전의 안으로 들어온 듯하며, 뒤를 받쳐주는 주산의 형세가 편안하고 정중한 가운데 몸체가 풍만하여 가옥을 겹겹이 감싸주는 궁전 같은 곳이 아주 좋다. 주위 사방으로 조응하고 호위하는 산들이 멀리 있어 평탄하고 넓으며, 산맥이 평지에 뻗어 내렸다가 유유히 흐르는 물가에서 그쳐 평평한 들판에 집터가 이루어진 곳이 좋다. 산과 물의 조화가 없는 지역은 사람이 살 곳으로 적당하지 않으며 산이 있으면 반드시 물이 있어야 하며 물과 조화가 되어야 생생한 기운이 상호 어우러져 천지 순환의 이치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오묘함을 다할 수 있다. ☞ 물은 반드시 흘러옴이 있고 흘러감이 있어야 풍수지리의 이치에 합당하는 것이며 이렇게 되어야 산천의 정기를 모아 기르게 된다. 양택은 음택과 차이가 있어 큰 물가에는 대체로 부유한 집과 훌륭한 인물이 많이 나는 유명한 마을이 많으므로 양택에서 물의 흐름은 풍요를 안겨주는 경제적인 재록(財祿)과 관계가 깊다. 비록 산중이라도 급하지 않고 잔잔하게 흐르는 시내와 산골의 물이 모이는 곳은 대대로 자손을 이어가며 건강하게 장수하며 오랫동안 살 수 있는 터가 된다. 사람이 왕래하고 주거(住居)를 이루는 산천 대지는 무릇 서로 사귀어 유정한 교세(交勢)의 조화가 이루어져야 기운이 모이고 양명한 곳이 된다. 산은 멀리 있으면 반드시 맑고 수려하게 보이고, 가까이 있으면 맑고 깨끗하여 사람이 한 번만 보아도 무엇인가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지고 심리적인 흡족함을 느끼게 되어야 좋은 산이 되는 것이다. 조수(朝水)는 멀리 물 밖의 물을 뜻하는 말이다. 풍수에서 작은 냇물이나 작은 시냇물은 좌우로 흘러온 물이 모여 역(逆)으로 흘러드는 것이 가장 길하다. ▲ 현관과 대문의 풍수적 개념 주택에 있어서 대문은 풍수적인 시각으로 안과 밖의 공간 사이를 갈라놓는 경계이며, 가장 바깥쪽에 있는 표지이자 삶의 활력을 불어넣는 기(氣)가 출입하는 자리라고 할 수 있다. 대문은 또한 사람의 입과 같으며 대문의 정의도 오늘날 아파트 건물로 인해 많은 변화가 생겼다. 통상 아파트의 대문은 방으로 들어오는 현관문을 말하는데, 특히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공간인 양택(陽宅) 풍수에서는 문의 역할을 매우 중시한다. 주택 외부에서 유행하는 모든 기운을 받아들이기 때문에 마치 사람이 입을 통해 음식물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매우 중요하다. 풍수적으로 좋은 대문을 하고 있으면 거주하는 사람의 대외적인 운세를 상승시킬 수 있다. ☞ 양택 풍수에는 삼요소(三要素)를 중시하고 있는데 바로 대문, 안방, 부엌”을 말한다. 또 육사(六事), 즉 여섯 가지 요소가 있는데 이것은 대문(門), 도로(路), 주방(灶), 우물(井), 하수도(坑), 화장실(厠)”을 말한다. 이 중에서도 대문을 제일 첫 번째 요소로 삼고 있을 만큼 대문은 살아있는 생기(生氣)의 중추라고 할 수 있으며, 또한 주택의 얼굴이며, 또 사회와 개인의 공간을 구분하는 하나의 보호벽이자 칸막이에 해당한다. ▲ 행운을 유도하는 물건과 색상 ☞풍수에서는 문을 들어올 때 어떤 세 가지 물건이나 색상이 보이면 좋다고 행운을 유도한다고 여긴다. 색상으로는 붉고 예쁜 홍색이 현관으로 들어올 때 보이면 기쁘고 좋은 것을 보는 것으로 간주한다. 대문을 열고 들어올 때나 집안에 들어설 때 홍색의 담장이나 장식품을 보게 되면 좋은 기운이 가득 찬 느낌을 준다. 이것은 사람의 마음을 온화하고 편안하게 진정시키고 성정을 유연하고 화창하게 해준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또 문을 열 때 녹색이나 녹색식물이 집안에 보이면 풍수적으로 생동하는 느낌을 받게 되고 신선함과 생명력이 마음으로부터 솟아나게 되어 안목을 넓게 키우는 효과를 얻는다고 보기 때문이다. 세 번째로 그림이 보이면 매우 길하다고 여기는데, 이것은 문을 들어올 때 우아하고 고상한 한 폭의 운치 있는 소품이나 그림이 반겨주면 거주하는 사람에게 고품격의 교양과 좋은 인품을 배양해 준다고 여긴다. 이와 반대로 문을 열 때 보이면 풍수에서 좋지 않다고 보는 것이 또 세 가지 있다. 먼저 문을 열 때 집안에 주방이 바로 보이면 풍수에서는 돈과 재물의 소모가 많아진다고 여긴다. ☞ 이것은 불의 기운, 화기(火氣)와 관련이 있는데 즉, 문을 들어올 때 주방이 보이면 불의 기운이 사람을 충하고 재물의 기운이 집 안으로 들어오지 못한다고 여긴다. 오행의 상극 작용으로 볼 때, 불이 금(金)을 극 하면 불이 돈을 극이라는 현상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현관문을 열 때나 대문을 들어올 때 곧바로 화장실이 보이면 풍수에서는 역겨운 냄새인 악취(惡臭)가 사람을 맞이하는 것과 같다고 여긴다. 세 번째로 문을 열 때 곧바로 거울이 보이면 좋지 않다고 본다. 거울은 재물의 기운을 반사하여 밖으로 나가게 한다고 풍수에서 여기기 때문이다. 만약 대문이 곧바로 탁하고 죽은 기운인 사기(邪氣)나 혹은 불결한 기운을 털어내지 못한 채 대문과 마주치는 격이 되어 불리하다. ▲ 대문이 관련된 금기사항 ☞ 풍수적으로 대문에는 크게 두 가지 금기사항이 있다. 문을 들어올 때 대문이나 현관문이 빗장이나 문 가로대에 의해 무겁게 제어를 받는 느낌을 받으면 풍수에서는 이것을 집안에 자손에게 불리한 형상이라고 여긴다. 문의 가로대 위쪽에 너무 무거운 장식이나 문의 모양이 기계로 파 놓은 자형의 홈 모양은 문을 옥죄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하여 거주하는 사람이 뜻을 얻지 못하고 억압을 받는 형상이라 하여 풍수에서는 꺼리는 형태이다. 두 번째로 일명 “바실리카” 양식이라고 말하는 것으로, 전체 모양은 직사각형이나 대문이나 현관문의 형태가 반원 벽이 아치 또는 돔형으로 만들어졌으면 형태가 마치 묘비(墓碑)를 연상하게 하여 양택 풍수에서는 매우 불길하다고 여긴다. 집안의 대문 장식이나 실내장식을 할 때 풍수적으로 참고하면 좋다. ▲ 적합한 대문의 크기 ☞ 대문의 치수와 집은 마땅히 비례가 되어야 한다. 대문은 너무 큰데 반대로 집이 작으면 무엇인가 모르게 어울리지 않는다. 이것은 풍수에서 허실(虛實)의 관계로 보아 조화를 이루지 못한 집이라고 여긴다. 집이 작은데 대문이 크면 허(虛)하여 재물이 밖으로 새어 나간다고 여기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집은 큰데 대문이 너무 작으면 이것 또한 조화롭지 못한 상태가 되고 큰 집으로 들어가는 외부의 좋은 기운이 막히고 단절되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러한 영향으로 이곳에 거주하는 사람의 도량도 겉과 속이 다른 이중성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과 같다 하여 풍수에서는 꺼리고 좋은 운기를 받지 못한다고 여기는 것이다. 사실, 대문은 한 가족의 얼굴이며 새것은 좋고 오래된 것은 좋지 않다. 대문이 만약 파손되었으면 곧바로 수리하거나 너무 낡으면 다시 새것으로 바꾸어 주어야 집안에 운기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다. ☞ 오늘날 현대식 주택이나 건물에서는 문턱인 가로줄눈을 아주 낮게 하는데,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와 중국을 일례로 볼 때, 대문이나 현관문 아래 비교적 높은 문턱이라고 할 수 있는 횡목(橫木)을 넘어가게 했는데 이것은 본래 어떤 의미가 있는지 풍수적으로 살펴본다. 전통적으로 대부분 한국이나 중국의 전통 주택에는 대부분 대문 입구에 비교적 높은 가로줄눈이 있었다. 사람들이 대문을 출입할 때는 모두 이 대문을 받치고 있는 가로줄눈을 넘어갔다. 이것은 출입하는 사람들의 발걸음 완충작용을 도와주고 외부의 어떤 좋지 않은 힘을 막아내는 작용이 있다. 옛날의 가로줄눈은 비교적 높고 무릎까지 찬 예도 있는데, 지금은 그렇게 높이 하는 것은 사라졌다. 이 가로줄눈은 주택과 외부를 확실하게 나누어 주는 역할 뿐만 아니라 동시에 바람과 먼지를 차단하고 문밖의 각종 벌레가 올라오지 못하도록 막는 기능도 하고 있다고 보아 실용가치가 매우 높았다고 여겨진다.. ▲ 행운을 유도하는 대문의 풍수적인 요건 ☞ 대문에 문제가 있으면 되도록 빨리 개선해야 재운을 증강하는 데 유리하다. 먼저 문 앞에 쓰레기나 지저분한 물건들을 놓지 않아야 하는데, 만약 있다면 다른 곳으로 옮겨 놓아야 좋은 기운이 집안에 들어온다. 또 대문이 도로와 곧바로 마주치면 극하고 충 하는 형상이 되어 풍수에서 좋지 않다고 보는데 위치상 어찌할 수 없을 때는 비보풍수의 방법으로 집 앞에 나무를 심거나 태산석(泰山石), 즉 일종의 수호석(守護石)을 설치하여 충살을 해소할 수 있다. ☞ 대문이 사당이나 묘당(廟堂)을 마주하고 있거나 사찰이 있으면 전통적으로 운기에 장애를 준다고 믿었다. 현대에 들어와서는 전자파로 고민하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대문이 고압 전탑을 마주하면 심신에 좋지 않은 영향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전선주 및 변압기를 마주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것들이 집으로부터 500m 이내면 인체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풍수에서는 대문 앞에 고목이 있으면 운세가 불순할 뿐만 아니라 재액과 질병이 발생하기 쉽다고 보기 때문에 옮기거나 제거하는 것이 좋다. ☞ 대문이 타인의 집 모서리와 마주하면 충하고 극 하는 상이 되어 불리하다. 이것은 풍수학에서 첨예한 힘의 작용을 꺼리는 것인데 생활 속에서 매일 문을 열 때 살기(殺氣)를 마주하는 것과 같다고 하여 뜻밖의 재액이나 사고에 취약하다고 여긴다. 만약 대문이 안팎 두 곳으로 나 있으면 안팎이 같은 방향으로 되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서로 배반하는 형상이 되어 불화하게 된다고 풍수에서 보는 것입니다. 전원주택이나 일반 개인 주택이면 대문이 너무 가까이 임해 있거나 대문이 흐르는 물의 방향과 같이 있으면 재물이 줄어든다고 하여 불길하다. ☞ 만약 바깥 때문과 주택의 옥내 문이 일직선으로 연결되어 있으면 재물이 고갈되고 기운이 모이지 않는다고 여긴다. 이럴 때는 병풍이나 옷장, 또는 큰 궤짝으로 이 사이를 막아야 보완이 된다. 풍수에서는 문이 너무 높으면 좋지 않다고 보는데 이것은 범죄에 연루되는 재화가 발생한다고 여긴다. 주택의 대문 안쪽 면에 그림이나 사진을 걸면 풍수에서는 기운의 출입에 장애를 준다고 하여 꺼린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 신영대는? = 대한풍수연구학회 편집위원장, 한국역술인협회 공인 역학연구원이다. 중문학 박사와 풍수학자로서 ‘제주의 오름과 풍수’, ‘명리학원리대전’, ‘풍수지리학 원리’, ‘전원시인 도연명 시선', ‘흰 구름 벗을 삼아 읽어보는 당시선’ 등 다수의 저서를 냈다. '한라산 총서'의 구비전승·지명·풍수 분야와 ‘세계자연유산지구 마을일지 보고서’ 중 풍수 분야 공동 집필자로도 참여한 바 있다. 또 제주도 각 마을 '향토지' 풍수 부문에 공동 집필자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 제주관광대 관광중국어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