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 승부 난 건가?” ... '조용한 선거'로 가는 제주지사 본선
2차 종합특검도 오영훈 지사 ‘내란 부화수행 혐의’ 각하
'학폭' 264건인데 학폭위는 ‘0’ ... 사각지대 놓인 제주국제학교
1%대 중반으로 떨어진 잠재성장률 … 반도체만으론 안 된다
민주당, 제주도의원 공천 완료 ... 한림읍 김도엽 최종 확정
“선거 한 달 전인데 아직도 순번 갈등” ... 국힘 제주, 불안불안 '살얼음판'
제주지사 후보 4인, ‘고도의 자치권 확보’ 모두 찬성
김광수"'365일 학교 안전망’ 구축 ... AI·빅데이터로 위험 선제 차단"
제주판 ‘크리스마스 휴전’ ... 어린이날 앞둔 교육감 선거판, 공방 멈췄다
정현철 “제도·안전·돌봄, 사각지대 없는 아동 안전망 구축”
제주 국제학교에서 발생하는 학교폭력이 제도권 밖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학교폭력 사건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현행법상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 소집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피해 학생 보호와 가해 학생 제재가 사실상 학교 자율에만 맡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제주 지역 국제학교의 학교폭력 발생 건수가 전국에서도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제도 개선 요구가 커지고 있다. 2024년 제주 한 국제학교에 재학 중이던 초등학생 A군은 같은 반 학생으로부터 상습적인 괴롭힘을 당했다. 머리를 때리거나 목을 조르고, 물건을 던지는 행동이 반복됐고 수영 수업 중에는 물속에 머리를 억지로 넣는 이른바 ‘물고문’ 수준의 괴롭힘도 있었다는 게 가족 측 설명이다. 하지만 학교와 제주도교육청 차원의 공식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고, 학폭위도 열리지 않았다. 결국 A군은 학교를 떠나 일반 초등학교로 전학했다. 가해 학생은 이후 해외 유학길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례는 일부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다.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학폭위 제도가 도입된 2020년 이후 지난해까지 전국 인가 국제학교 7곳에서 접수된 학교폭력 건수는 모두 264건에 달했다. 그러나 학폭위가 실제 열린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 국내 국제학교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2010년부터 2025년까지 전국 국제학교에서 발생한 학교폭력은 모두 415건으로 집계됐다. 연간 10~20건 수준이던 학교폭력 건수는 2021년 54건, 2023년 56건 등 최근 들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제주 지역 국제학교의 학교폭력 발생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별로 보면 노스런던컬리지에잇스쿨 제주(NLCS Jeju)가 24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브랭섬홀 아시아 제주 68건, 한국국제학교 제주(KIS Jeju) 55건,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 제주(SJA Jeju) 20건 순으로 집계됐다. 제주가 아닌 채드윅 송도국제학교는 27건이었다. NLCS Jeju의 경우 다른 국제학교와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면서 국제학교 내 학교폭력 관리 체계와 대응 시스템 전반을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문제는 제주 국제학교가 현행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적용 대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학교폭력예방법은 초·중등교육법상 학교를 대상으로 하지만 제주 국제학교는 제주특별법과 외국교육기관법에 따라 설립·운영되고 있어 법 적용 대상에서 빠져 있다. 일반학교는 물론 대안학교와 외국인학교까지 학폭법 적용을 받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 때문에 국제학교에서는 학교 자체 징계만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 처분도 반성문 작성이나 면담, 단기 정학 등 비교적 경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학폭 조치 사항이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되지 않아 대학 입시 등에서도 사실상 불이익이 없는 구조다. 피해 학생과 학부모들이 문제 제기 자체를 주저하는 분위기도 존재한다. 국제학교 특성상 고위 공직자나 재력가 자녀 비중이 높아 상대 부모의 사회적 지위나 경제력을 의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국제학교 학폭 피해 사건을 맡았던 심규덕 법무법인 심 대표변호사는 “가해 학생이 대기업 오너 일가인 경우 피해 학생 부모가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사례도 있었다”며 “국제학교라고 해서 학생 보호 체계가 달라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국제학교의 폐쇄적인 운영 구조 역시 문제다. 일반 학교와 달리 외국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특성상 학교폭력 대응 절차가 외부에 잘 공개되지 않고, 학교 자체 판단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일부 피해 학생과 학부모들은 “학교 차원의 자체 조치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며 공적 심의 절차 강화 필요성을 요구하고 있다. 정치권과 교육당국도 제도 개선 필요성에는 공감하는 분위기다. 김용태 의원은 “학교 형태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학생 보호 체계에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국제학교에도 학교폭력예방법을 적용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교육부 역시 김 의원실에 “학교폭력 기록과 조치 과정에서 차별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도교육청 의견 수렴 등을 거쳐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계에서는 국제학교 역시 학생 보호를 위한 공적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학폭 발생 이후 사후 조치뿐 아니라 예방 교육과 상담 시스템 확대가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한국현대사 최대의 참상인 제주4.3사건 당시 다수 인명의 살상을 막은 문형순 경찰서장의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진다. '한국판 쉰들러'로 불리는 경찰영웅의 이야기다. 영화제작사 에이치필름은 경찰영웅 문형순 서장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부당하므로 불이행>(가제)을 제작한다고 6일 밝혔다. 문 서장은 평안남도 안주 남평 문씨 출생이다. 일제강점기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양성했던 '신흥무관학교'를 졸업해 1920년대 만주로 넘어가 의용군과 고려혁명군 군사교관 등으로 활동했다. 1947년 5월 경찰에 경위로 입문했다. 문 서장은 1947년 7월 경감 계급 경찰로 제주도에 부임했다. 문 경감이 모슬포경찰서장으로 근무했던 1948년 12월, 군경이 대정읍 하모리에서 좌익총책을 검거해 관련자 100여명의 명단을 압수했다. 토벌대는 주민들에게 "과거에 조금이라도 무장대에 협조한 사실이 있으면 자수해 편히 살라"고 말하며 이미 '명단'을 확보하고 있다거나, 자수하지 않았다가 나중에 발각되면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자수자가 하나, 둘 나오기 시작했고 토벌대는 이들을 가차없이 학살했다. 모슬포에서도 주민 100여명이 자수했고 서북청년단(서청)이 조서를 날조해 꼼짝없이 죽임을 당할 처지에 몰렸다. 그러나 모슬포경찰서에 있던 문 전 서장이 나서 주민을 구했다. 경찰에 주민을 강요하거나 때리지 말 것을 지시했고, 서청 대원이 조서를 받을 때 날조할 것을 염려해 마을 서기가 조서를 쓰도록 조치해 주민들을 무사히 돌려보냈다. 1950년 8월 30일에는 해병대 정보참모 김두찬 중령이 제주경찰국 성산포경찰서장 앞으로 '예비검속자 총살집행 명령의뢰의 건'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는 '제주도에 계엄령 실시후 예비구속중인 D급 및 C급 중에서 현재까지 총살 미집행자에 대해서는 귀경찰서에서 총살집행 후 그 결과를 9월 6일까지 육군본부 정보국 제주지구 CIC(방첩대) 대장에게 보고하도록 의뢰할 것'이라고 기록돼 있었다. 정부는 당시 전국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예비검속'(혐의자를 미리 잡아놓는 것)했다. 4·3 토벌작전이 이어지던 제주에서는 과거 한 번이라도 군·경에 끌려갔다 온 적이 있거나 무장대에 동조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이 대거 구금돼 대부분 집단 희생됐다. 그러나 성산포 지역만은 예외였다. 김 중령이 성산포경찰서장 앞으로 보낸 공문이 실행되지 않은 것이다. 당시 초대 성산포 경찰서장이었던 문형순은 전시 상황에서 '예비검속자를 총살하라'는 명령서 상단에 '부당(不當)함으로 불이행(不履行)'이라는 글을 써 돌려보내 상부의 명령을 단호히 거부함으로써 200여 명의 주민 목숨을 구했다. 당시 제주도내 다른 읍면에서 수백명씩 희생자가 나왔던 상황에서 문 서장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성산포경찰서 관할지역의 희생자는 모두 6명에 불과했다. 그가 아니었다면 마을 주민 수백명이 총살되거나 다른 지역 형무소로 끌려가 행방불명인으로 남았을 가능성이 컸다. 뿐만 아니라 문 서장은 제주4·3 이전에도 일제강점기 광복군 등에서 항일무장투쟁을 펼치며 청춘을 독립운동에 바치기도 했다. 문 서장은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에는 경찰청 올해의 경찰영웅에 선정됐다. 같은 해 11월 문 서장을 추모하는 흉상이 제주지방경찰청사에 세워졌고, 2019년 10월 아시아태평양 국제 비정부기구(NGO)가 수여하는 평화상 수상자로 문 서장이 선정됐다. 그는 아우슈비츠에서 학살당할 위기에 처해진 유대인을 구한 쉰들러에 비교되며 ‘한국의 쉰들러’라고 불린다. 이 영화를 기획하고 각본을 쓴 고훈 감독은 “일반 공동묘지에 묻혀 있는 문형순 서장의 무덤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 언젠가 이 분의 이야기를 꼭 영화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분의 유해가 호국원에 안장 되던 날, 당시 살아 남았던 생존자의 인터뷰를 보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그날부터 곧바로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고 밝혔다. 그는 또 “이 영화는 한 경찰을 영웅화하려는 것이 아니다. 참극을 막은 경찰의 시선으로 제주 4.3을 새롭게 보려는 것”이라며 “피해자 중심의 서사를 넘어 4.3 콘텐츠의 다양성을 시도하는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의 제작과 프로듀서를 겸하고 있는 고혁진 대표는 “영화 <지슬> 이후 4.3을 영화화하려는 시도는 계속 이어져왔다. 하지만 경찰의 시선에서 바라본 4.3은 이 영화가 처음”이라면서 “이런 시도는 제주 4.3 뿐만 아니라 한국 영화에 있어도 꼭 필요한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은 부당하므로 불이행 했던 한 경찰관의 행동이 비단 80여년 전의 일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훈 감독은 제주 출신으로 영화 <어멍>, <그날의 딸들>에서 해녀와 4.3을 소재로 한 영화를 만들었고, 고혁진 대표는 <지슬>, <끝나지 않은 세월> 등 4.3 뿐만 아니라 제주적 소재로 영화를 꾸준히 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작사는 “이번 프로젝트는 영화계에서 경험이 풍부한 제주 출신의 영화인들이 합작하는 4.3 영화로 완성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영화는 2028년 제주 4.3 80주년에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4.3 80주년을 맞아, 국민들이 이 영화를 통해 의미뿐만 아니라 영화적인 재미도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 이라고 전했다. <부당하므로 불이행>(가제)은 2024년 제주콘텐츠진흥원에서 주최하는 시나리오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올해 제주 다양성영화제작지원작으로 선정되어 제작비를 지원받게 된다. 제작사는 “지원금액만으로 제작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지만 올해 제작이 완성 되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뛰고 있다”면서 “시민분들이 격려와 응원을 해주신다면 영화가 완성되고 극장에 걸리는데 큰 도움이 될 것” 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
고의숙 예비후보가 김광수 예비후보와 특정 태양광 업체 간 유착 의혹을 제기하며 후보 사퇴와 수사기관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고 예비후보는 7일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난 특정 태양광 업체와 김광수 예비후보 간의 검은 유착 의혹은 단순한 선거 잡음이 아니다”라며 “사실이라면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담보로 사익을 챙기려 한 명백한 교육 농단”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언론 보도를 인용해 “교육 재정이 줄어 일선 학교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교육청이 시설 분야에 행정력과 예산을 집중 투입해 가용 재원이 줄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며 “도내 학교 10곳 중 8곳에 태양광 설비가 구축됐고, 특정 업체가 전체 사업의 상당 부분을 사실상 독식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위 1위 업체가 103억 원 규모 사업을 수주했고, 2위 업체는 42억 원 규모를 차지했지만 두 업체는 최근 사명을 변경한 사실상 동일 업체라는 보도가 있었다”며 “결국 전체 태양광 사업의 70%를 한 업체가 차지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고 예비후보는 특히 해당 업체 대표와 김광수 예비후보의 관계를 문제 삼았다. 그는 “해당 업체 대표는 지난 지방선거부터 김광수 교육감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고, 이번 선거에서도 김 교육감의 재선 도전 선언 이후 선거사무소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보도가 나왔다”고 밝혔다. 또 “업체 대표와 경영진이 직원들을 조직적으로 선거운동에 동원했다는 정황도 드러났다”며 “업체 단체 대화방에서 언론사 여론조사 전화가 오면 김광수 교육감으로 응답해 달라는 메시지가 공유됐고, ‘반드시 고의숙 후보가 교육감이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글도 올라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부 간부가 ‘회사 영업 차원에서 전 직원이 개소식에 필수 참석해야 한다’고 지시하고 불참 사유까지 보고하게 했다는 보도는 충격적”이라며 “직무상 지위를 이용해 직원들을 강제 동원한 행위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용납될 수 없는 비민주적 행태이자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비판했다. 고 예비후보는 “이 업체가 김 교육감 재임 기간 도교육청과 산하기관 계약을 통해 진행한 태양광 발전장치 설치 건수가 모두 25건으로 전체의 86%를 차지했다는 점도 밝혀졌다”며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정경유착 의혹의 실체를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쓰여야 할 교육 예산이 특정 업체의 배를 불리는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의혹에 김광수 예비후보는 답해야 한다”며 “시설 예산에 유독 집착했던 배경에 이러한 유착 고리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도민 의혹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광수 예비후보와 업체 대표 사이에 어떤 비밀이 있기에 ‘목숨 걸고 당선시키겠다’는 표현까지 나오느냐”며 “공정하고 투명한 교육 행정이 시작되면 감춰진 유착의 실체가 드러날까 두려운 것 아니냐”고 공세를 이어갔다. 고 예비후보는 김광수 예비후보의 즉각 사퇴도 요구했다. 그는 “교육의 수장은 누구보다 도덕적이고 청렴해야 하지만 지금 드러난 의혹만으로도 김광수 예비후보는 아이들 앞에 설 자격을 상실했다”며 “도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수사당국은 공직선거법 위반과 특혜 의혹에 대해 좌고우면하지 말고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해야 한다”며 “제주도교육청 역시 특정 업체에 집중된 계약 과정과 예산 집행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 예비후보는 “더 이상 제주 교육이 교육농단의 온상으로 방치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아이들에게 공정과 정의를 가르칠 수 있는 깨끗한 제주 교육을 되찾기 위해 도민들과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서귀포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고기철 예비후보가 제주 제2공항 조기 추진 의지를 재차 강조하며 서귀포 미래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고 예비후보는 7일 “제2공항은 단순한 SOC 사업이 아니라 제주 동부권과 서귀포 경제 구조를 바꿀 핵심 국가 프로젝트”라며 “더 이상 정치적 논쟁에 머물 것이 아니라 실행 단계로 나아가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2공항 사업 지연으로 지역 경제와 관광산업이 장기간 불확실성에 놓여 있다”며 “청년층 일자리 확대와 지역 균형 발전 차원에서도 조속한 추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환경영향평가와 관련해서는 “환경보전 원칙을 전제로 주민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는 방향에서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야 한다”며 “국회와 정부 간 협의를 통해 불필요한 행정 지연을 최소화하고 사회적 갈등 조정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고 예비후보는 제2공항 추진 기반 마련을 위한 특별법 제정 구상도 공개했다. 그는 “가칭 ‘제주 제2공항 및 서귀포 미래발전 특별법’을 추진해 공항 건설과 연계 교통망, 배후 산업 육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며 “2027년 실시계획 고시와 착공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또 “제2공항을 국가균형발전 전략사업으로 격상해 접근도로와 항만 연계 사업 등에 대한 국비 지원을 확대하겠다”며 “항공산업 인재 양성을 위한 항공특성화대학 설립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 예비후보는 경제적 파급효과도 강조했다. 그는 “공항 건설 과정에서 수천 명 규모의 고용 창출이 기대되고, 완공 이후에는 관광·항공·물류 산업 활성화를 통해 지속적인 일자리 확대 효과가 가능하다”며 “국회 차원에서 예산 확보와 인허가 절차 지원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도의회의원 선거 제주시 아라동(을) 선거구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정현철 후보가 아라동 관내 어르신들의 건강권 보장과 사회적 고립 해소를 위한 ‘맞춤형 어르신 공약’을 내놨다. 정현철 후보는 8일 아라동‘을’ 지역의 영평·월평 등 자연취락마을에 어르신 인구가 다수 거주하고 있는 점을 강조하며, 단순 현금성 지원을 넘어 마을 공동체 안에서 건강하고 즐거운 노후를 보낼 수 있는 실질적인 인프라와 안전망 구축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를 위해 정 후보는 ▲ 파크골프장, 그라운드골프장 등 생활체육시설 확대를 통한 어르신들의 일상적인 건강관리와 여가활동 인프라 조성 ▲ 돌봄 사각지대와 고독사 예방을 이웃이 함께 할 수 있는 ‘서로돌봄 마을’ 구축을 약속했다. 정 후보는 “지역을 위해 평생 헌신해 온 어르신들이 활력 있는 노후를 보내시는 것이 진정한 복지”라며 “어르신의 지혜가 마을의 힘이 되는 든든한 아라동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서귀포시 성산읍 선거구가 제주도의원 선거 최대 격전지 가운데 한 곳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모두 현역 도의원을 전면에 내세우며 사실상 ‘현역 대 현역’ 대결구도가 성사됐다. 이번 성산읍 선거는 지역구 경쟁을 넘어 제주 동부권 민심의 향방과 제2공항 추진 동력, 지역 발전 방향까지 맞물린 상징적 승부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더불어민주당은 비례대표 출신 양홍식 의원을 성산읍 후보로 내세우며 ‘경륜과 전문성’을 앞세운 인물론에 집중하고 있다. 성산수고를 졸업한 양 의원은 제주도 해양수산국장과 도청 공항확충지원과장 등을 역임한 행정 전문가 출신이다. 특히 해양수산 분야와 공항 관련 행정 경험을 동시에 갖춘 인물이라는 점에서 지역 현안 해결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최근 “양홍식 인물론이 점차 먹혀들고 있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성산포항 개발과 해양수산 산업 활성화 등 지역 핵심 현안에서 정책 전문성과 중앙당 네트워크를 동시에 갖춘 점이 강점으로 거론된다. 양 의원은 최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통해 “정책과 비전으로 평가받겠다”며 재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그는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 부위원장과 민생경제안정특별위원장 등을 맡으며 지역 현안 해결과 민생 정책 추진에 힘써왔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대표 성과로는 ▶해녀학교 및 지원 조례 ▶해변 맨발걷기 지원 조례 ▶골목형 상점가 지원 조례 개정 등을 제시하며 지역경제와 문화·관광 자산을 함께 키워왔다고 설명했다. 또 ▶용암해수 활용 사업 ▶마을회관 및 경로당 건립 ▶태양광 발전사업 ▶신양해수욕장 환경 개선 등 생활밀착형 사업도 주요 성과로 내세우고 있다. 향후 공약으로는 ▶제2공항 안정적 추진 ▶금백조로 4차선 확장 ▶문화체육복합관 조성 ▶야간관광 인프라 확대 ▶의료 인프라 확충 등을 제시하며 개발과 정주여건 개선을 함께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양 의원은 제2공항과 관련해 “도청 공항확충지원과장을 맡았던 것은 성산읍 출신으로서 지역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며 “지역 상생과 갈등 해소를 통해 제2공항이 정상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토록 바라던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를 환영한다”며 “공항이 조기에 완공돼 성산읍 발전뿐 아니라 제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현역인 현기종 의원을 앞세워 수성전에 나서고 있다. 현 의원은 지난 제8회 지방선거에서 4490표(53.0%)를 얻어 당선된 현역 도의원으로 성산읍에서 재선에 도전한다. 특히 성산읍은 제주에서 드물게 국민의힘 강세가 이어지는 지역으로 평가된다. 실제 성산읍은 제20대 대통령선거와 지난 지방선거, 제21대 대통령선거까지 보수 진영이 잇따라 승리하며 제주 보수세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현 의원은 이 같은 지역 기반을 토대로 젊은 패기와 실행력을 내세우며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그는 최근 선거사무소 개소식과 기자회견을 통해 “성산의 가치를 높여 더 큰 성산을 만들겠다”며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현 의원은 제주 제2공항을 지역 경제 활성화의 핵심 축으로 제시하며 “제2공항 건설은 단순한 인프라 사업이 아니라 성산의 미래 산업과 관광, 일자리를 바꾸는 대전환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특히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국가사업”이라며 강한 추진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그는 “환경적 보완을 전제로 반드시 사업을 매듭지어야 한다”며 속도감 있는 추진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와 함께 ▶IB 교육 확대 및 특구 지정 ▶양식산업과 신설 ▶정책제안소 운영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성장 중심 전략도 함께 제시했다. 이번 선거 최대 쟁점은 역시 제2공항이다. 현재 국토교통부는 제주 제2공항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환경영향평가 결과와 향후 사업 추진 속도가 성산 민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 후보 모두 제2공항 추진 필요성에는 공감대를 보이고 있지만 접근 방식에서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현기종 의원이 ‘속도감 있는 추진’과 강한 실행력을 강조하는 반면, 양홍식 의원은 ‘안정적 추진’과 지역 갈등 관리, 생활 인프라 개선을 병행하는 전략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결국 이번 성산읍 선거는 제2공항을 둘러싼 주민 체감도와 함께 현역 의원에 대한 평가, 향후 지역 발전 청사진에 대한 신뢰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성산읍은 제주 동부권 민심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지역”이라며 “경륜과 전문성을 내세운 양홍식 후보와 젊은 추진력을 강조하는 현기종 후보의 대결 구도가 선거 막판까지 치열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지역 검정고시 합격자가 발표됐다. 올해 첫 검정고시에서는 응시생 10명 가운데 9명 가까이가 합격하며 높은 합격률을 기록했다. 최고령 70대부터 10대 초반 청소년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학력 취득에 성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은 8일 오전 10시 도교육청 누리집을 통해 ‘2026년도 제1회 초·중·고 졸업학력 검정고시’ 합격자를 공개했다. 지난달 4일 치러진 이번 시험에는 모두 370명이 응시했다. 이 가운데 323명이 합격해 전체 평균 합격률은 87.3%로 집계됐다. 학력별로 보면 초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는 응시자 29명 가운데 28명이 합격해 96.6%의 가장 높은 합격률을 기록했다. 중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는 75명 중 68명이 합격해 90.7%, 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는 266명 중 227명이 합격해 85.3%의 합격률을 보였다. 이번 검정고시에서는 세대를 뛰어넘은 도전도 이어졌다. 최고령 합격자는 초졸 74세 여성, 중졸 72세 여성, 고졸 76세 여성으로 나타났다. 반면 최연소 합격자는 초졸 11세 남학생, 중졸 12세 남학생, 고졸 13세 남학생으로 확인됐다. 도교육청은 “연령과 환경을 넘어 배움에 도전한 수험생들이 값진 결실을 맺었다”며 “앞으로도 평생교육과 학력 취득 기회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합격 여부는 제주도교육청 누리집 내 ‘참여·민원-검정고시-합격자 발표’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합격증서는 8일부터 15일까지 제주도교육청 교육행정과 또는 서귀포시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에서 교부된다. 단, 점심시간과 토요일, 공휴일은 제외된다. 대리 수령 시에는 합격자 본인의 신분증과 가족관계증명서 등 관련 서류를 함께 제출해야 한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도의회 의원선거 제주시 한경면·추자면 선거구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김승준 후보가 어버이날을 맞아 추자면 주민들의 오랜 숙원 사업인 ‘추자도 추모공원 건립’을 핵심공약으로 발표했다. 김 후보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나고 자란 고향 땅에 영면하고 싶어하는 추자도 어르신들의 마지막 소망이 지리적 한계와 행정의 무관심 속에 외면받고 있다”며 추모공원 건립을 공약으로 내건 배경을 밝혔다. 현재 추자도에는 봉안당이나 공설묘지 등 제대로 된 추모시설이 마련돼 있지 않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부득이하게 고향과 가족 곁을 떠나 본도(제주 본섬) 등 타지에 고인을 안치할 수 밖에 없으며, 이에 따른 정서적 상실감과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김 후보는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 친환경 시스템 도입 △ 주민 친화적 공원화 설계를 통해 기존 혐오시설 이미지를 벗은 현대식 '치유와 추모의 공간'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공약은 김 후보가 추진하는 ‘한경과 추자, 정주 여건 개선’ 정책의 핵심 축으로, 도서·읍면 지역의 생활 인프라 불균형을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김 후보는 “추자도 주민들의 생활 속 불편함을 해소하고, 어르신들의 마지막 존엄을 지켜드리기 위해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 침실 풍수 ☞ 침실은 우리의 삶 속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침실은 대략 우리 인생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시간을 보내는 최상의 휴식처이다. 침실에서 마음과 몸을 휴식하며 기운을 충천하고 삶을 기획하고 마음을 기르는 것이 모두 여기에 있다. 그래서 침실은 아늑하고 편안해야 하며 온화하고 향기로운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침대가 놓이는 위치의 선정에서부터 통풍, 채광에 이르기까지 세밀한 배치와 분위기의 설정이 요구된다. 성인의 경우 부부간의 친밀한 관계 또한 이 안에서 진행된다. 이러한 이유로 침실은 사적이면서 은밀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하며 침실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침실의 벽지 색상 ☞ 침실은 우선 잠자기에 좋은 색상을 택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지나치게 선명한 색상은 사람을 흥분하게 만들어 수면에 지장을 줄 수 있고, 반대로 너무 어두운 색상은 분위기도 가라앉고 침울한 마음을 안겨 줄 수 있어서 적합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벽지를 선택할 때는 너무 자극적인 붉은 색이나 선명한 오렌지색은 될 수 있으면 피하고, 대신 엷은 녹색이나 남색, 또는 살구 색 또는 부드럽고 엷은 주황색 계통이 적합하다. 때에 따라 흰색 계통을 선택할 때는 미색도 좋다고 보는데 이때는 특히 다른 색상과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세심한 배려가 요구된다. ▲좋은 기운을 누리는 침대의 방향 ☞ 침대는 될 수 있는 대로 문과 대각선으로 배치하되 벽면에서 약간 떨어지게 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좋은 기운을 많이 받을 수 있으며, 그 결과 평소에 활력이 넘치거나 피로감이 없어져서 의욕이 나고 모든 일에 자신감이 생긴다. 벽에 침대를 붙이거나 문과 일치하게 배치하면 흐르는 기운을 차단하여 불리하다. 또 침대 머리 쪽이 높아서 창문과 수평으로 맞닿게 되면 창문을 통해 외부의 찬 기운이나 불필요한 기운이 들어오기 때문에 잠을 편하게 잘 수 없다. 창문 쪽으로 침대를 너무 가까이 붙이거나 하면 마음이 산만해지고 외부의 불필요한 소음이나 창문 틈으로 외부의 불필요한 기운이 들어오거나 방 안의 기운이 밖으로 새어 나가기 때문에 깊은 숙면을 하는데 방해가 될 수 있다. ☞ 보통 일반적인 상황에서 성인의 침실일 때 유리한 위치는 주택의 서남방과 서북방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두 방위는 능히 사람의 성숙도와 책임감을 높여주는 데 좋은 방향이다. 회사의 업무와 사회생활 속에서 타인의 존경이나 존중을 더욱 쉽게 얻을 수 방향으로 보는 것이다. 주택의 북방에 침실이 위치하면 성정을 비교적 평온하게 해주어 불면증에 시달리는 분에게 특히 유리하다. ☞ 주택의 서쪽에 침실이 위치한 경우는 부부가 화합하는 데 유리하며, 행복을 함께 누리며 원활하고 활기찬 부부생활을 높일 수 있다고 본다. 주택의 동쪽이나 남쪽은 생동하는 기운과 열정을 유도하기 때문에 사회로 갓 입문한 젊은 사람에게 유익하다. 이 외에도 풍수적으로 가장 좋은 침대의 방위는 남향과 북향으로 본다. 왜냐하면 지자기(地磁氣)의 기운이 순조롭게 합치되는 방향이기 때문이다. 머리를 남쪽 혹은 북쪽으로 두고 잠을 자면 건강에 유리하다고 본다. 이것은 인체가 남북을 향하여 수면할 때 맥과 대정맥 쪽을 향해 주동한다는 뜻이며 수면 방향과 지구의 남북 자력선 방향이 일치한다고 보는 것이다. 이때 사람이 가장 쉽게 잠에 들게 되고 수면의 효과도 최고조에 이른다고 하며, 남북 향의 수면은 일정한 질병의 예방과 보건 효능에도 좋다. 남북 방향 외에도 권장할 수 있는 방향은 머리를 동쪽으로 두고 자도 좋은데 이는 신체의 리듬이 안정되어 바로 편안한 느낌이 들게 되고 동시에 수면의 질량을 높여준다. ▲ 풍수적으로 불리한 침대 방향 ☞ 침대 머리를 서쪽으로 배치하는 것을 풍수에서는 보통 꺼린다. 왜냐하면 지구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자전해서 머리를 서쪽으로 두고 잠을 자게 되면 인체의 혈액이 순환하면서 늘 머리를 향해 곧바로 부딪혀 수면의 효과가 떨어지거나 편안한 잠을 깊이 자는 데 불리하기 때문이다. 방의 구조에 따라 부득이 바꿀 수 없는 경우에는 별도로 풍수적인 보완의 방법을 취할 수 있다. ▲ 침대의 풍수적인 배치 요소 ☞ 먼저 너비가 부족한지 충분한지 아닌지, 침대가 평평하고 고른가를 파악하고, 지탱력이 양호하고 적합성을 구비하고 있는지 등을 고려하는 일이다. 또한 새벽 시간일 때 햇빛이 침대에 잘 스며들게 되면 대자연의 에너지를 흡수하는 것을 도와준다. 침대가 들어오는 문 쪽에 놓이면 좀 불리하고 가급적 침대의 머리는 침대 머리로 막아주어 머리 부분에 허공이 생기지 않는다. 침대 머리 뒤에 화장실이나 주방이 있으면 좋지 않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 침대의 기본은 무엇보다도 외부인의 눈에 쉽게 띄게 해서는 안 되며 개인 생활과 휴식에 영향을 주지 않게 안정감을 유지해야 한다. 만약 방문과 침대가 서로 마주치면 병풍으로 문을 막아서 침대와 문이 서로 부딪히는 것을 막는 동시에 사생활을 보호할 수가 있다. ▲ 침대 배치에서의 풍수적 유의 사항 ☞ 침대에 누워 대들보가 마치 침상을 누르는 형상은 정신적인 압박감을 조성할 수 있고, 침실에 에어컨을 설치할 때는 침대 머리 쪽 바로 위쪽에 달게 되면 전자파의 영향을 받게 되거나 호흡기에 잡스러운 이물질이 침입할 수 있다. 특히 침대 앞에 큰 거울을 비치하는 것을 꺼린다. 왜냐하면 사람이 한밤중 비몽사몽간과 침대에서 일어났을 때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고 놀라게 되고 이때 마음도 불안해지고 머리가 어지럽고 눈앞이 아찔해질 수 있다. 거울은 반사력(反射力)이 아주 강한 물체에 속하기 때문에 인체의 에너지를 쉽게 반사하여 내보내게 된다. 특히 젊은 부부가 침실의 거울이 침대와 마주하는 곳에서 오래 살게 되면 출산 기피증 등 좋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 또 침대의 베갯머리 쪽 양쪽에는 어떤 함의 모서리나 장롱의 모서리, 책상, 화장대가 맞부딪치게 배치하면 좋지 않다. 특히 침실 안에 잎이 뾰족하고 긴 식물, 네모 형태 혹은 직사각형의 가구는 편두통을 쉽게 유발할 수 있어서 되도록 침대 가까이 배치하는 것을 피한다. ▲ 건강에 도움을 주는 침실 풍수 ☞ 활기차고 왕성한 기운을 받는 침실을 꾸미려면 무엇보다도 아침에 해가 떠오를 때 태양의 기운을 받을 수 있는 동쪽에 침실을 꾸미는 것이 좋다. 풍수학적으로 동쪽은 “생기(生氣)”와 “활동(活動)” 그리고 “발전(發展)” 등을 상징한다. 집의 구조에 따라 동쪽이 아닌 다른 방위에 침실이 있더라도 되도록 햇살을 받을 수 있도록 창문의 구조를 적합하게 위치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자연이 주는 혜택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양택 풍수의 기본 원리이기 때문이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색상의 선호도는 달라지겠지만 침실의 이불은 되도록 흰색이나 연한 청색 또는 따스하고 밝은색 계통이 좋다. ☞ 침실의 커튼도 흰색, 빨강, 보라색 등이 들어 있는 줄무늬가 좋은데 줄무늬는 기운을 상승시켜 주는 효과를 지니고 있다. 무엇보다도 침실의 분위기는 화려함보다는 차분하고 안정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침실을 장식하는 액자의 그림은 사랑스럽고 편안함을 안겨주는 어린아이나 악기가 있는 그림이 좋다. 그와 더불어 침실에 화사한 꽃을 꽃병에 담아 두면 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여 편안한 휴식을 이루게 되어 건강에 도움을 주게 된다. ▲ 금실이 좋아지는 침실 실내장식 ☞ 부부간의 금실이 좋아지려면 되도록 안정과 건강을 뜻하는 푸른색 계통의 침구를 사용하면 부부간에 신뢰가 더욱 돈독해질 수 있다. 침대 가까이 녹색식물을 놓아두는 것도 일종의 방법이다. 또 침대 머리에 생화(生花)를 놓아두면 운(運)을 좋게 유도하고 품위를 높여주는 이중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침대의 머리맡에는 부부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함께 고른 조명 책상 등을 놓고 생활하면 서로 신뢰하는 기운이 증가하고 일체감을 이루도록 해준다. 침실의 조명은 간접조명과 직접 조명이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특히 태양을 대신하여 각색한 책상 등 조명등은 아주 좋은 기구라고 볼 수 있는데, 이것을 동북방에 놓으면 사업 운과 재물 운을 향상할 수 있고 동남쪽에 놓으면 애정운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 신영대는? = 대한풍수연구학회 편집위원장, 한국역술인협회 공인 역학연구원이다. 중문학 박사와 풍수학자로서 ‘제주의 오름과 풍수’, ‘명리학원리대전’, ‘풍수지리학 원리’, ‘전원시인 도연명 시선', ‘흰 구름 벗을 삼아 읽어보는 당시선’ 등 다수의 저서를 냈다. '한라산 총서'의 구비전승·지명·풍수 분야와 ‘세계자연유산지구 마을일지 보고서’ 중 풍수 분야 공동 집필자로도 참여한 바 있다. 또 제주도 각 마을 '향토지' 풍수 부문에 공동 집필자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 제주관광대 관광중국어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쟁 중에도 총성이 멈춘 순간이 있었다. 1914년 12월 25일 세계1차대전 중인 유럽 전선 곳곳에서 독일군과 프랑스·영국 연합군은 서로 총을 내려놓고 캐럴을 부르며 축구를 했다. 하루짜리 평화였지만 인간이 전쟁 위에서도 멈출 수 있다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남았다. 우리는 이를 '크리스마스 휴전'이라고 부른다. 2026년 5월 4일 제주 교육감 선거에서도 비슷한 ‘멈춤’이 포착됐다. 어린이날을 하루 앞두고 날선 공방으로 치닫던 선거판이 잠시 숨을 골랐다. 이번 선거의 긴장도는 지난달 23일을 기점으로 급격히 올라갔다. 고의숙 예비후보는 이날 제주시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광수 예비후보를 향해 “제주교육은 결코 성공이 아니다”고 직격했다. 학력 저하, 소통 부재, 청렴도 하락, 재정 문제까지 전방위 비판이 쏟아졌고 “검증된 교육감”이라는 표현까지 “거짓말”이라고 규정했다. 하루 뒤인 24일 김광수 후보 측은 곧바로 반격했다. “교육부 평가 3년 연속 최우수, 공약이행 SA등급, 직무수행 상위권”이라는 수치를 제시하며 “부분 지표로 전체를 왜곡하고 있다”고 맞섰다. 이때까지만 해도 ‘교육 성과 논쟁’이었다. 하지만 불씨는 더 큰 쟁점으로 번졌다. 전환점은 지난달 29일이었다. 김광수 캠프 ‘클린선거기획단장’을 맡았던 전직 경찰 간부가 자진 사퇴했다. 그는 지난해 제주 교사 사망 사건 당시 수사 책임자였다. 같은 날, 고의숙 후보는 즉각 공세를 높였다. “수사 책임자가 교육감 캠프 핵심 보직으로 간 것이 상식에 맞느냐”며 “유가족에게 또 다른 상처”라고 비판했다. 교원·학부모 단체들은 김광수 캠프 측 인사의 사퇴 이전 공동 성명을 내고 “진상 규명과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논쟁은 정책 경쟁을 넘어 ‘책임’과 ‘윤리’ 문제로 확산됐다. 선거판의 긴장도는 사실상 최고조에 달했다. 그리고 며칠 뒤인 4일 분위기는 갑자기 달라졌다. 김광수 후보는 ‘365일 스마트 학교 안전망’을 발표했다. AI 기반 학교폭력 감지, 스마트 CCTV, 귀가 동행 서비스 등 ‘안전’을 전면에 내세웠다. 반면 고의숙 후보는 ‘생태전환 교육’을 꺼냈다. 놀이·쉼·자연 중심 교육, 생태 돌봄 체계 구축을 강조하며 ‘행복한 학교’를 화두로 던졌다. 같은 날, 같은 시점 하지만 서로를 향한 공격은 보이지 않았다. 대신 ‘아이’가 중심에 섰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어린이날을 앞둔 상징적 휴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불과 며칠 전까지 성과를 놓고 싸우고, 사건 책임을 따지며 맞서던 후보들이 하루 만큼은 총구를 거둔 셈이다. 물론 이 ‘휴전’이 오래가리라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선거는 아직 진행 중이고, 정책 검증이 본격화되면 공방 역시 다시 불붙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이번 선거는 교육 성과 논쟁, 교사 사망 사건, 캠프 인선 논란까지 이미 여러 차례 충돌을 겪었다. 그럼에도 4일 하루는 분명 달랐다. 전쟁 속에서도 크리스마스 하루만큼은 멈췄듯, 선거판도 어린이날을 앞두고 잠시 멈췄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정치가 아니라 우리의 미래세대인 ‘아이’가 있었다. 잠시 멈춘 이 하루가 단순한 휴지기일지, 아니면 선거의 방향을 바꾸는 신호일지는 며칠 뒤 다시 시작될 공방이 말해줄 것으로 보인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동부경찰서는 길거리에서 자기 신체를 노출해 음란행위를 한 혐의(공연음란)로 20대 A씨를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7시 20분께 제주시 중앙로 일대 길거리에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신체 특정 부위를 드러내며 음란행위를 한 혐의를 받는다. 동종 전과가 3차례 있는 A씨는 지난 2월 교도소에서 출소한 뒤 누범기간에 다시 범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문성유 국민의힘 제주도지사 후보가 서귀포~성산 동일주도로를 야간 관광과 지역 상권이 결합된 ‘빛의 경제 벨트’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문 후보는 6일 “현재 동일주도로는 밤이 되면 어둡고 위험한 길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단순히 지나치는 도로가 아니라 머물고 소비하는 공간으로 전환해 동부권 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약은 문 후보가 제시한 ‘경제 선순환 1-2-3 로드맵’의 일환으로 야간 관광 확대와 지역 소비 활성화를 동시에 노린 전략이다. 문 후보는 “제주 관광이 여전히 낮 시간대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밤 시간 이동과 체류, 소비를 연결하는 새로운 관광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일주도로가 안개와 어두운 조명, 장거리 운전에 따른 피로 누적 등으로 교통 안전 우려가 큰 지역이라고 진단했다. 또 중간에 쉬어갈 공간이나 관광 콘텐츠가 부족해 관광객 소비가 지역 상권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그 대안으로 "‘스마트 빛의 동맥’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내용은 차량 통행에 맞춰 밝기가 조절되는 AI 기반 스마트 가로등과 안개·비 오는 날에도 시인성을 높이는 발광형 LED 차선 마커 설치다. 특히 주거지역과 농경지 주변은 조도를 자동으로 조절해 주민 생활 불편과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식의 정밀 조명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는 동일주도로 주요 지점마다 ‘동쪽 마루’라는 이름의 스마트 복합 쉼터도 조성할 계획이다. 쉼터에는 무인 카페와 특산물 스마트 판매시설, 전기차 급속충전소, 공중화장실 등이 들어선다. 여기에 야간 푸드트럭과 로컬마켓을 연계해 관광객 소비가 지역 주민 소득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도 함께 제시했다. 문 후보는 또 "해당 구간을 ‘동쪽 바다 야경 루트’로 브랜드화하겠다"고 밝혔다. 해안 경관조명과 야간 포토존, 심야 안심상권 지정, 공공요금 및 안전 인프라 지원 등을 통해 야간 체류형 관광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주차 가능 여부와 기상 상황, 주변 식당·약국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지능형 서비스 ‘동쪽 소식’ 구축 방안도 내놨다. 문 후보는 “야간 이동에 대한 불안이 사라져야 체류와 소비가 가능하다”며 “이번 공약은 단순한 도로 정비 차원을 넘어 동부권 경제 흐름 자체를 바꾸는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지방기상청과 제주교육박물관은 오는 12일부터 6월 14일까지 교육박물관 로비에서 기상·기후 사진전을 공동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올해 개최된 제43회 기상·기후 사진 공모전 입상작과 과거 기상·기후 사진전 중 제주에서 촬영한 작품, 기후변화 과학의 의미를 표현한 달콤기후 공모전 그림 등 총 52점이 전시된다. 학교 단체 관람객을 대상으로 기상관측차량 견학 프로그램도 운영해 학생들이 관측 장비와 기상관측 업무를 직접 살펴볼 수 있도록 한다. 또 전시 내용을 바탕으로 한 퀴즈에 참여한 관람객 중 추첨을 통해 총 50명에게 소정의 경품을 증정한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승진(26명)] ▲소방경 △제주소방서 최영두, 서귀포소방서 원정규 △서부소방서 김정무, 이대식 △동부소방서 김정현, 정문기, 오석헌 ▲소방위 △제주소방서 김기필, 우정훈, 서귀포소방서 양원석 △서부소방서 김유택, 오병철, 동부소방서 김형석 ▲소방장 △제주소방서 이지현, 배민주, 이수근 △서귀포소방서 신호준 △서부소방서 강현걸, 김소연, 강동호 ▲소방교 △소방안전본부 119특수대응단 부승혁, 이동현 △제주소방서 김주진, 장성채 △서부소방서 고태욱, 동부소방서 박재현 [승진(7명)] ▲소방령 △소방안전본부 구급팀장 홍용의 △소방안전본부 상황4팀장 이창한 △제주소방서 현장대응2단장 진영호 △서귀포소방서 현장대응3단장 강창환 △동부소방서 현장대응2단장 김용진 △동부소방서 현장대응3단장 양보헌 △제주안전체험관 체험운영과장 강성근 [전보(9명)] ▲소방령 △소방안전본부 대응조사팀장 문찬호 △소방안전본부 구조팀장 김성진 △서귀포소방서 현장대응1단장 한경효, 2단장 이진형 △서부소방서 현장대응1단장 김용훈, 2단장 강봉흥, 3단장 정광훈 △동부소방서 소방행정과장 선화철, 현장대응1단장 강진 [**총괄(44명)] ▲소방경 승진 7명·전보 5명 ▲소방위 승진 6명·전보 6명 ▲소방장 승진 7명·전보 1명 ▲소방 교 승진 6명·전보 4명 ▲소방사 전보 2명
제주지역 신혼·출산 가구가 월 3만원만 내고 도내 공공임대주택에 거주할 수 있는 '3만원 주택' 사업 2차 모집이 이뤄진다. 제주도는 지난 3월 1차 모집에 이어 오는 13일부터 6월 12일까지 '3만원 주택' 2차 입주자를 모집한다고 8일 밝혔다. 1차에는 292가구가 신청했으며, 예산 등을 고려해 추가로 신청자를 받는다고 도는 설명했다. 3만원 주택은 공공임대주택에 거주하는 신혼부부와 자녀 출산 가구의 월 임대료 가운데 입주자 부담금 3만원을 제외한 차액을 제주도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분양 전환형을 제외한 도내 모든 공공임대주택이 대상이다. 이번 2차 모집에 선정되면 최대 10개월분 임대료를 지원받는다. 지원 대상은 도내 공공임대주택에 입주한 혼인·출산 7년 이내 가구다. 가구별 월평균 소득은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원수별 월평균 소득의 130% 이하여야 하며, 맞벌이 부부는 200%까지 인정된다. 소득은 세대별 건강보험료 고지액으로 확인하고, 다자녀 가구 등 우선순위에 따라 선정한다. 다만 국토교통부 등 타 기관·지자체의 주거비 지원 유사 급여를 받고 있거나 주택(입주권·분양권 포함)을 보유한 경우에는 신청할 수 없다. 신청은 정부24 누리집(www.gov.kr)에서 '제주 3만원 주택'을 검색해서 접수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제주도 누리집의 공고문을 확인하거나 제주120만덕콜센터(☎120), 제주도 주택토지과(☎064-710-4254)로 문의하면 된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영화에 등장하는 호르헤 수도사(표도르 샬라핀 주니어 분)는 분명 주연은 아닌데 그의 모습은 주인공인 윌리엄 수도사(숀 코너리 분)보다 더욱 강렬하다. ‘신 스틸러’ 정도가 아니라 아예 화면을 씹어 먹는다. 호르헤는 수도원의 자랑인 장서관을 관장하는 수도사다. 요즘으로 치자면 도서관장쯤 되겠다. 호르헤는 용모부터 기괴하다. 족히 80세는 넘어 보이는 노인인데, 시력까지 잃었다. 그런데도 이 노老수도사는 눈동자 없는 ‘눈’을 부릅뜨고 산다. 시력이 없다는 것이 장애와 결핍이 아니라 오히려 특별한 능력이라고 과시하는 듯한 느낌이다. 눈동자 없는 눈빛이 그토록 형형熒熒하고 사람을 압도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호르헤 수도사의 허옇게 부릅뜬 커다란 눈은 문득 미국 1달러 지폐 뒷면에 그려진 미완성의 피라미드 꼭대기에서 빛을 내뿜는 강렬한 눈을 떠올리게 한다. 그 눈은 ‘신의 섭리(Divine Providence)’를 상징한다고 한다. 눈 위쪽에는 라틴어 “ANNUIT COEPTIS”라는 라틴어가 새겨져 있다. 직역하면 ‘신과 함께’인데, 대개 ‘우리가 하는 일(건국)은 신이 승인하신 일이다’란 의미가 깔려 있는 듯하다. 조금 비딱한 시선으로 보면 ‘미국이 무슨 짓을
내년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1% 중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2% 밑으로 하락한 데 이어 2년 만에 1.5%대까지 내려간다는 것이다. 반도체 초호황 덕분에 1분기 성장률이 깜짝 반등했지만, 경제의 구조적인 취약성은 개선되지 않은 채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올해 1.71%, 내년 1.57%로 전망했다. 잠재성장률은 2012년(3.63%) 이후 15년 연속 하락했다. 특히 내년 4분기에는 1.52%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잠재성장률은 물가 상승을 자극하지 않는 범위에서 노동ㆍ자본ㆍ자원 등 모든 생산요소를 동원해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성장률이다. 한 나라 경제의 구조적 성장 능력을 보여준다. 경제의 기초 체력이면서 성장률의 천장과도 같다. 국내총생산(GDP) 통계를 산출하는 한국은행의 진단도 OECD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한은은 지난해 말 보고서에서 잠재성장률이 2021 ~2023년 2.1%, 2024~2026년 2.0%, 2025~ 2029년 1.8%로 계속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이나 일본처럼 산업이 발달하고 경제구조가 성숙해지면 잠재성장률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한국은 그 하락
최근 우리 경제 상황을 보면 ‘기승전ㆍ반도체’다. 반도체가 수출입 동향은 물론 국제수지, 증시, 경제성장률 등 거시경제 지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한편에선 고물가와 K자형 양극화, 실업이 심화하는 등 굴곡과 그림자가 짙어진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직전 분기 대비 1.7%로 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한국은행의 지난 2월 전망치(0.9%)의 두배에 가깝다. 2020년 3분기 이후 5년 반 만의 최고치다.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성장에서 V자형 반등을 이뤄냈다. 깜짝 성장 견인차는 단연 반도체다. 1분기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했다. 3월에는 사상 처음 3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반도체가 주도한 수출은 전분기 대비 5.1% 늘었고, 반도체 설비 등을 포함한 설비투자는 4.8% 증가했다. 순수출(수출-수입)의 성장 기여도가 1.1%포인트에 이르렀다. 코스피지수가 중동 전쟁의 공포를 누르고 21~23일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6470대로 올라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분기에만 각각 57조2000억원, 37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초호황을 구가한 데 힘입었다. 그래도 두 대형 반도체주의 증시
영화가 진행되면서 수도원 연쇄살인 사건의 ‘범행동기’는 어이없게도 ‘웃음’이었다는 것이 서서히 밝혀진다. 수도원의 장서관藏書館을 관리하는 호르헤 수도사는 장서관 가장 깊은 곳에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제2권(희극편)에 독을 발라 봉인해 놓고, 이 문헌을 읽은 자들은 모두 죽게 만든다. 손가락에 침을 발라 책장을 넘기며 읽으면 독극물에 노출되는 기발한 살인방법이다. 수사망을 좁혀가던 윌리엄은 마침내 호르헤 도서관장이 만들어놓은 미로를 헤치고 「시학」이 봉인돼 있는 장서관 가장 깊은 곳까지 도달한다. 그곳에는 이미 호르헤가 마지막 관문처럼 버티고 있다. 호르헤는 문제의 「시학」 제2권을 죽어도 못 내놓겠다는 듯 품에 부둥켜안고 있다. 여기에서 윌리엄과 호르헤의 웃음을 둘러싼 황당한 논쟁이 벌어진다. 웃음이란 의도적인 ‘비웃음’이나 썰렁개그를 시전하는 부장님 앞에서 가차 없는 리액션으로 날려주는 폭발적인 웃음을 제외한다면 지극히 본능적이고 비이성적인 인간의 반응이다. 윌리엄과 호르헤는 그 비이성적이고 자연발생적인 반응을 놓고 치열하게 ‘이성적’인 논쟁을 벌인다. 이성으로 재단할 수 없는 문제를 이성으로 재단하려 든다. 호르헤는 웃음이라는 것을 금지하고 싶고, 윌
민주주의가 유린당하고 있다. 민주제의 정당성이 위협받고 있다. 6·3지방선거를 앞두고 흥행몰이가 한창인 민주당 경선판에서다. 대한민국 제주가 발원이지만 제주만도 아니다. 대한민국 정치현실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는 현주소다. 근원은 ‘1인2표’라는 기막힌 술수에서 비롯됐다. 위성곤·오영훈·문대림 3인이 경합한 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 경선이 문제의 현장이다. 오영훈 후보가 탈락하고 위성곤·문대림 두 후보간 결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선거판을 뒤흔든 의혹이 터졌다. ‘1인 2투표 유도’ 의혹이다. 민주당 광역단체장 경선은 권리당원 투표 50%, 일반 유권자 안심번호 ARS 투표 50%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기본 원칙은 ‘1인 1표’다. 그런데 지난 13일 문대림 후보 측은 위성곤 후보 측 보좌진이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 “권리당원이 아니라고 하면 1인 2투표가 가능하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논란은 '도긴개긴'이었다. 14일 오후에는 문대림 후보 측 관계자 역시 “여론조사 전화를 받았을 때 권리당원이 아니라고 하면 투표가 가능하다”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결국 위성곤 후보 측 보좌진과 문대림 후보 측 관계자 모두
1994년 12월 초의 일이다. 중앙언론사에 재직하며 제주에서 주재기자 신분으로 활동하던 때였다. 그 시절 사무실에 묘한 편지가 배송됐다. 수신인만 적혀 있을 뿐 발송인 이름은 없었다. 내용은 현직 신구범 지사를 겨냥한 제보였다. 그해 구좌읍 이장단협의회의 동남아 여행이 시빗거리였다. “현직 신 지사가 이장단협의회 회장인 신모 이장에게 일화 30만엔을 줘 선거를 앞두고 그를 매수했다”는 내용의 제보가 투서 형식으로 담겨 있었다. 한 곳만이 아니라 여러 언론사로 그런 내용의 편지가 배달됐다. 그 다음해 첫 민선 1기 6·27지방선거가 예고된 상태에서 벌어진 일이다. 확인을 했지만 신 지사 측의 답변은 “이장단이 해외시찰을 한다고 할아버지 뻘 친족인 신 이장이 도와달라기에 공금을 지원할 순 없어서 과거 일본 방문 중 친족회에서 ‘활동비나 보태라’며 받은 일본 돈을 개인적으로 드렸다”는 것이었다. 당시 예산엔 도지사의 ‘재량사업비’가 있었지만 그는 예산을 쓰지 않았다. 스스로 사비로 처리했다. 그것도 나중 예기치 않던 구좌읍 관내 교통사고로 여행일정이 취소되자 보탰던 여행경비는 돌려받았다. 더 사안을 확인해보니 그 익명의 투서는 언론사만이 아니라 검찰, 경찰, 행
우리나라는 참 이상한 나라다. 5개월여 전인 지난해 12월3일 느닷없이 계엄이 선포됐다. 계엄과 쿠테타가 간헐적으로 등장하던 대한민국의 과거도 아니고, 그것도 45년 전이 마지막이었던 기억인데도 다시 등장한 것부터 이상했다. 남미와 아프리카도 아니고, 이미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나라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이상했다. 그런데 그 계엄은 당일 밤 10시23분 선포돼 다음날 새벽 1시1분에 국회의원들의 결의로 해제 의결됐다. 2시간 38분만에 무효가 된 계엄령이었다. 이건 이상하다기 보단 좀 놀랍다. 그런데 그 이후로 이상함의 연속이다. 계엄이 무효가 되고 현직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심판정에 불려 다녔지만 그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은 그동안 공식적 사과는 한 적이 없다. 거꾸로 ‘내란몰이’라며 야당(이제는 야당이 아니다)과 국민 대다수를 오히려 겁박했다. 일부 기독교와 극우 세력은 지난 4월4일 헌법재판소의 재판관 만장일치 결정으로 대통령직 파면결정이 난 이후에도 여전히 ‘탄핵 무효’를 외치고 있다. 그런데 그 집회현장엔 태극기·성조기와 더불어 이스라엘 국기까지 휘날린다. 어느 나라 국민인지 참 이상하다. 그런데 더 이상한 건 ‘탄핵반대’를 외치며 그렇게
고교시절의 일이다. 40년 전이다. 그날 교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선생님의 얼굴은 퍽이나 상기돼 있었다. 고전을 가르치는 선생님은 온화한 분이었다. 늘 학생들을 따뜻한 말로 대했다. 화내거나 꾸짖는 법이 없었다. 그날 선생님은 교실로 들어서자마자 칠판에 백묵으로 한글자 한글자를 채워갔다. ‘가운데 중(中)’. 칠판을 가득메운 그 글자는 어떤 글자는 크게, 어느 글자는 작게, 그리고 어떤 글자는 비뚤어지게, 또 어떤 글자는 좌우 균형이 안맞게 ···. 그런 식이었다. 선생님은 그렇게 5분이 넘도록 칠판 전체를 빼곡하게 그 글자로 메꿨다. 그리고 이어지는 질문. “여러분 여기에 쓰인 가운데 중(中) 글자 중에서 어느 게 진짜 가운데 중(中)인가요?” 잠시 침묵이 흐르고 난 뒤 하나 둘 손을 들었다. 각기 모양과 균형, 칠판에 적힌 위치 등을 근거로 ‘진짜 가운데 중(中)은 이겁니다’라고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러나 선생님이 내놓은 의외의 답. “여러분! 정확하게 자로 잰 듯 꼭 들어맞는 중(中)이란 글자는 여기에 없습니다. 중립이란 그런 기계적 잣대가 아닙니다. 오늘 수업은 이걸로 마칩니다.” 한동안 멍했다.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
전쟁 중에도 총성이 멈춘 순간이 있었다. 1914년 12월 25일 세계1차대전 중인 유럽 전선 곳곳에서 독일군과 프랑스·영국 연합군은 서로 총을 내려놓고 캐럴을 부르며 축구를 했다. 하루짜리 평화였지만 인간이 전쟁 위에서도 멈출 수 있다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남았다. 우리는 이를 '크리스마스 휴전'이라고 부른다. 2026년 5월 4일 제주 교육감 선거에서도 비슷한 ‘멈춤’이 포착됐다. 어린이날을 하루 앞두고 날선 공방으로 치닫던 선거판이 잠시 숨을 골랐다. 이번 선거의 긴장도는 지난달 23일을 기점으로 급격히 올라갔다. 고의숙 예비후보는 이날 제주시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광수 예비후보를 향해 “제주교육은 결코 성공이 아니다”고 직격했다. 학력 저하, 소통 부재, 청렴도 하락, 재정 문제까지 전방위 비판이 쏟아졌고 “검증된 교육감”이라는 표현까지 “거짓말”이라고 규정했다. 하루 뒤인 24일 김광수 후보 측은 곧바로 반격했다. “교육부 평가 3년 연속 최우수, 공약이행 SA등급, 직무수행 상위권”이라는 수치를 제시하며 “부분 지표로 전체를 왜곡하고 있다”고 맞섰다. 이때까지만 해도 ‘교육 성과 논쟁’이었다. 하지만 불씨는 더 큰 쟁점으로 번졌다. 전환점
제주 정치권이 또다시 4·3 앞으로 몰려가고 있다. 4·3은 제주 공동체가 함께 기억하고 함께 아파해야 할 역사다. 그런데 선거만 다가오면 이 역사는 어김없이 정치의 한복판으로 소환된다. 올해도 다르지 않다. 제78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은 다음달 3일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다. 추념식 자체가 대규모 공적 공간이 되면서 정치권의 시선이 더욱 집중되는 구조다. 더 민감한 대목은 올해 4·3이 단순한 추모의 영역을 넘어 다시 선거 프레임의 중심에 놓이고 있다는 점이다. 제주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주요 주자들은 하나같이 4·3의 의미를 말하고, 해결 의지를 강조하고, 자신이야말로 4·3을 제대로 다룰 수 있는 인물이라고 주장한다. 말만 놓고 보면 모두가 옳다. 문제는 그 말들이 쏟아지는 시점과 방식이다. 추념의 언어가 선거의 언어와 겹치는 순간, 4·3은 기억의 대상이 아니라 경쟁의 수단으로 변하기 쉽다. 오영훈 지사는 현직 프리미엄 위에 4·3 관련 입법과 도정 성과를 함께 얹는 방식으로 메시지를 만들고 있다. 2022년 도지사 선거 때도 그는 자신이 4·3특별법 개정에 역할을 했고, 추가 진상규명과 정명(正名), 보완 입법, 배·보상 사각지대 해
담쟁이가 뒤덮인 돌벽 한쪽이 덩그러니 서 있다. 초록색 방수포가 뒤덮은 객석 바닥은 이미 원형을 잃었고, 공연을 품던 무대는 무너진 채 흉터처럼 갈라진 흔적만 남았다. 한때는 웃음과 박수로 가득했던 자리에 이제는 공사 차량 자국과 철거 상흔만이 흩어져 있다. 오래도록 서귀포 시민들의 추억을 품어온 서귀포 관광극장은 이제 잔해와 철거의 상처로만 존재한다. 청춘의 기억을 간직한 무대, 가족과 함께한 영화 관람, 동네 아이들이 뛰놀던 객석의 풍경은 사라지고, 남은 것은 허물어진 건축물과 그것을 지켜보는 허탈한 눈빛뿐이다. 현장을 찾은 건축가와 시민들은 잇따라 고개를 저었다. "이 정도라면 보강이 가능했을 것"이라는 아쉬움과 함께 "무대를 배경으로 보낸 낭만의 시간이 이렇게 허망하게 사라졌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누군가 벽체를 손으로 짚으며 "아직 숨 쉬는 건물인데 왜 이렇게 급히 없애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30일 오후 이중섭 거리를 찾은 어린이와 시민, 외국인 관광객들마저 발걸음을 멈췄다. 회색빛 공사판 가벽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고, 일부는 휴대폰을 꺼내 무너진 흔적을 사진으로 남겼다. 다른 이는 "관광지에 왔더니 왜 철거 현장만 남았느냐"며 의아해했다.
지난해 12월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불법 비상계엄 선포로 전국은 요동쳤다. 17개 시·도가 일제히 비상 체제로 흔들렸다. 비상계엄령이 발동되던 그 때 제주에서는 도청 본관 출입문이 닫혔다. 밤 11시 17분부터 다음 날 새벽 2시 13분까지다. 이 조치가 단순한 '출입문 통제'였는지, 아니면 '청사 폐쇄'였는지를 두고 해석이 엇갈리며 제주도정은 곧바로 '불법 계엄 동조' 의혹에 휘말렸다. 논란의 중심에는 오영훈 제주지사의 '부재'가 있었다. 오 지사는 지난 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불법 계엄 사태에 대한 여러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그는 "그날 저녁 저는 제주에 없었다. 서울에서 기업인들과 면담을 마친 뒤 오산에서 식사를 했고, 오후 9시 5분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밤 10시가 넘었다"고 말했다. 이후 자택으로 이동해 비서실장과 특보들로부터 상황 보고를 받으며 지시를 내렸고, 새벽 1시 30분 도청 회의를 소집해 "군·경은 상부 지시가 있더라도 따르지 말라"는 불복 지침을 명확히 내렸다고 해명했다. 그는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역할은 다 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기자단의 질문은 한 가지로 모였다. "
역사학자 여영시(余英時)는 8편의 논문을 종합하여 『사(士)와 중국문화』를 편찬하였다. 비교적 계통적이며 깊이 있게 역사상 ‘사(士)’ 계층과 중국문화의 관계를 해부하였다. 중국역사상 ‘거지’는 사회단체다. 하층사회 중에서도 작은 층면에 불과하다. ‘사(士)’처럼 중국민족문화 구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크지 않더라도 거지 현상은 난감한 사회문제 중 하나다. ‘거지문화’는 비정상적인 변태문화이면서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사실이다. 이 ‘거지’ 문제는 이전에는 사람들에게 그리 주의를 받지 못했다. 당대에 와서 거지의 직업화가 갈수록 현저해지고 거지 현상이 사회 치안에 해를 끼치면서 관련된 분야와 언론계에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다. 다음 몇 가지 보도를 먼저 보자. 1985년, 광주(廣州)시에 거지 12,662명이 있다. 1987년, 광동(廣東)성에서 유랑하며 걸식하는 사람 29,600명을 수용하고 심사 후 783명이 살인, 강도 등의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을 색출해 냈다. 1986년, 주해(珠海)시가 유랑하며 걸식하는 사람을 수용한 숫자가 1979년보다 10배나 많아졌다. 1986년, 하얼빈(哈尔滨) 철도 공안부에서 적발해 체포한 각종 형사사건 범죄자 중 30%는 유랑하며 걸식하는 사람이었다. 1980년 이전에 대륙에서 유랑하며 걸식하는 사람 중에서 80%는 살아갈 방도가 없어 고향을 떠나 걸식하는 사람이었다. 현재는, 생계를 유지할 방법이 없어 밖에서 떠돌아다니며 걸식하는 사람은 20%이다. 이러한 숫자는 모두 신문 등에서 공개적으로 공표한 사실이다. 『인민일보』(해외판), 『경제참고』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숫자 자체는 당대 중국 거지의 직업화와 범죄화 경향을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숫자 뒤에 숨겨진, 반영되지 않은 문제는 사람들이 보기만 해도 몸서리치게 만든다. “밖으로 나가 밖에서 떠돌면, 먹고 자고 입는 것은 걱정 없다네. 한 번 밖에 나가면 모든 것이 풍족하다네. 3년을 밖에서 떠돌고 돌아오면 집을 지을 수 있다네.” 이것은 당대의 거지들이 응얼거리는 노랫말이다. 거지들이 ‘사업에 성공’하여 단맛을 맛보고 실제 혜택을 받은 것에 대한 사실적 묘사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호남 A촌에서 광동에서 구걸하다가 귀향한 사람 중의 약 50%가 집을 새로 지었다고 한다. 1986년 가을에 무한(武漢)시 민정 공안부가 대수용, 대송환을 실행하지 않았다면 황학루(黃鶴樓) 아래에서 중국 거지 역사상 기적적인 ‘전국 거지 대표대회’가 거행되고 전국적인 거지 수령이 선출되었을 것이라 전한다. 이 사실은 여러 보도 매체에서 보도한 내용이다. 현재 거지 구성원을 보면 빈곤으로 인해 나락으로 떨어진 노약자, 장애인 등의 빈민이 아니다. 거지처럼 행동하는 부랑자요 불량배가 다수다. 이러한 여러 가지는 거지가 놀라울 정도로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거지는 사회의 공해(公害)로 시급히 종합적으로 정리해야 할 대상이 됐다. 문화대혁명 시기에 천부의 나라라 일컬어지는 사천지역에서 온 ‘거지 러시’, 빈곤으로 유명하면서도 역대 여러 왕조의 ‘혁명근거지’라거나 ‘발상지’로 유명한 지역에서 온 ‘거지 러시’, 50년대 말에서 60년대 초까지 전국적인 3년 재해 기간에 동북지방으로 대대적으로 쏟아져 들어간 ‘맹목적인 러시’(盲流潮)를 연상케 한다. 동시에 청대 말기에 침략자의 공격을 방어하려고 ‘폐관 쇄국’해 대문을 걸어 잠근 후 국외로 빠져나가 유랑하는 중국 거지를 떠올리게 한다. 역사기록은 이렇다. “광서 때에 변방을 지키는 관리가 1)이민실변(移民實邊)이라 부르는 이주민들로 변방을 채우는 정책을 상주하였다. 그래서 호북 2)흥국주(興國州)의 빈민 수만 명이 처와 자식들을 인솔해 흑룡강으로 갔다. 담당 관원은 안치할 방법을 전혀 전해 듣지 못했다. 종자도 구비하지 못했고 숙소도 만들지 못했다. 농사를 지으려 했으나 농지가 없었고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했으나 여비가 없었다. 이에 거지로 전락해 버렸다. 한참 지나 외국이 부유하고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는 시베리아 철도의 궤도를 따라 걸었다. 유럽으로 향했다. 러시아 사람들이 싫어하여 길을 막고 낮은 등급의 기차에 싣고 중국으로 돌려보냈다. 돌아왔어도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하자 다시 길을 떠났고 러시아 사람들은 또다시 차에 싣고 돌려보냈다. 돌아오고 나서 수개월 후에 다시 길을 떠났다. 러시아로 간 다음 프랑스로 갈 방법을 모색하였다. 모두 육로로 걸어서 갔다. 선통 신해 때, 서신육(徐新六)이 유럽에서 유학할 때에 파리에서 하루 묵었다. 프랑스 사람과 함께 시내를 여행할 때에 걸식하는 중국 남녀들을 만났다. 고향을 물어보니 흥국주 사람이었다. 지팡이를 짚고 북을 치는 사람도 있었고 칼을 날리며 춤추는 사람도 있었다. 모두가 남루하였다. 부녀자 중에서 전족을 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프랑스 사람들이 구경하면서 즐긴 후에 곧바로 프랑을 던져주었다. 그것은 나라의 치욕이었다. 천금을 모은 사람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들 중에도 거지 두목과 같은 지도자가 있어 대중의 자금을 모으고 먹여 살렸다. 서양 옷을 입고 경찰과 결탁해 상납하면서 수천 금을 모은 것이다.”3) 이로부터 1세기가 지난 지금에도, 중국 대륙의 거지가 또다시 해외로 나가 걸식하고 있을까? 아직까지 정식적인 보도는 보지 못했지만 중국 민족의식의 입장에서 보자면 그러한 ‘국가의 수치’ 현상은 나타나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중국민족의 자존, 자중, 자강, 자애의 전통심리를 크게 손상시키게 될 것이고 미덕이 손상될 것이다. 중국은 아직까지는 국가에서 인정하는 난민을 내보낸 적이 없다. 위기를 인민에게 뒤집어씌우는 정책이나 관례도 아직까지는 없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1) 이민실변(移民實邊)은 중국 역사상 관방에서 조직한 인구 이주 방식이다. 역대 한족 중앙정권은 ‘둔간수변(屯墾戍邊)’ 정책을 시행하였다. 변방 요지에 군대를 주둔하고 둔전에 참가하는 것 이외에 더 많은 것은 내지에서 변경지대로 이민시키는 것이었다. 군대의 보호 아래 개간하고 농사를 지으면서 군량을 제공하고 변경 방위를 강화하였다. 이런 형식의 인구 이주는 진한(秦漢) 때부터 줄곧 이어져 내려왔다. 중국의 서북부가 중점 지역이었다. 2) 흥국주(興國州)은 원대(元代)에 설치한 행정 구역으로 현재의 호북성 양신현(陽新縣), 대야시(大冶市), 통산현(通山縣) 지역이다. 주부(州府)는 호북성 양신현에 있었다. 지금은 양신현 흥국진(興國鎭)이다. 송대 태평흥국(太平興國) 연간에 강서성 공현(贛縣) 7향을 나누어 흥국현을 설치하였는데 이곳은 호북성의 흥국주와는 다르다. 3) 『청패류초(淸稗類鈔)·걸개류(乞丐類)·흥국인행걸지구(興國人行乞至歐)』(中華書局) ☞이권홍은? =제주 출생.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 학사, 대만 국립 정치대학교 중문학과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현대문학 전공자로 『선총원(沈從文) 연구』와 『자연의 아들(선총원 자서전)』, 『재미있는 한자풀이』, 『수달피 모자를 쓴 친구(선총원 단편선집)』, 『음식에 담겨있는 한중교류사』, 『십삼 왕조의 고도 낙양 고성 순례』, 『발자취-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찾아가는 여정』 등 다수의 저서·논문을 냈다. 현재 제주국제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민간전설 중에 사람들은 현실생활에서 먹기만 하고 일은 하지 않는 거지와 ‘신선 거지 철괴리’를 연결시켜 ‘신선 거지’가 ‘사람 거지’를 교육했다는 전설을 만들어냈다. 전하는 바는 이렇다 : 옛날에 젊은 거지가 한 명 있었다. 먹기만 하고 일은 하지 않았고 도박에 빠져 있었다. 조부가 남겨준 재산까지 하나도 남김없이 탕진하여 돌아갈 집이 없게 되었다. 길거리에서 구걸하고 밤에는 철괴리의 사당에서 잠을 잤다. 젊은 거지가 먹을 것이 없어 아사하기 직전에 철괴리에게 보우를 기도하자 철괴리의 신력에 도움을 받았다. 그런데도 젊은 거지는 나쁜 습관을 고치지 못했다.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던가, 욕망은 한이 없었다. 신선이 되어 한가롭게 노닐 꿈만 꾸었다. 결국 철괴리는 시 네 구절을 읊어주며 가르침을 주었다. “네게 원보를 준들 긁어모으는 데에 게으르고, 관리가 되게 한들 조정에 나가는 데에 나태하구나. 사지를 쓸 노력은 하지 않고 공상에 빠져 있으니, 그저 걸식하면서 쪽박이나 품고 있는 게지.” 나무 우리에 앉아 동냥하다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구걸하는 행각도사와 의술을 행하고 약을 팔거나 길흉을 점치며 돌아다니는 도사 이외에 이른바 ‘좌관(坐罐)’하며 동냥하는 도사가 있었다. 도사가 나무 우리〔수롱(囚籠)〕에 앉아서 오심조천(五心朝天, 발바닥 손바닥 정수리가 하늘을 향하는 것)하여 정좌하고는 인체 중요한 부위 가까이에 못을 박아두었다. 못의 끝이 안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만약 정좌하고 있는 도사가 움직이기만 하면 못의 끝에 닿아 상처를 입게 되는 형태였다. 이렇게 한 마디 말도 하지 않고 좌선 형태로 앉아 구걸하면서 선남선녀에게 자비심을 내게 만들었다. 못 하나 하나에 가격이 있었다. 두 눈에 가까운 못이 가장 가격이 비쌌다. 나무 우리에 앉아 있는 도사가 가련하다 싶은 사람이 있어 보시를 하겠다면 공덕 명부에 이름을 쓰고 그 가격에 상응하는 못을 빼서 주었다. 일반적으로 구경하는 사람이 많으면 돈을 내는 사람은 줄었다. 반세기 전에 길림성 북산(北山)의 4월 28일 양왕묘(藥王廟) 장날 동안에 약왕묘 북문 밖에서 나무 우리에 앉아 동냥하는 도사가 있었다. 길림 덕원석교(德源石橋)는 그 도사가 동냥해 얻은 돈으로 세운 것이라 전해온다. 재미있는 것은 도사의 그런 동냥 방식은 강호에서 ‘입을 열지 않고’ 구걸하거나 자해하면서 구걸하는 방식과 지극히 유사하다는 점이다. 단지 구걸하는 방식이 거지가 구걸하는 거칠고 저속한 것보다는 조금 고상하다고나 할까. 나무 우리에 앉아 동냥하는 방법은 도가의 ‘좌발(坐鉢)’ 수련 방법에서 발전 변화한 것이다. 『대청옥책(大淸玉冊)』의 기록이다. “좌발의 공력은 사방이 둘러싸인 공간〔환중(圜中)〕에 들어가 목숨 걸고 하는 수련〔공부(工夫)〕이다. 청정을 익히고 신과 형을 단련하며 백일 동안 한 후에야 그친다. 그 공력은 자시, 오시, 묘시, 유시를 이용해 천지의 기를 얻는 묘법에 있다. 생사의 고통에서 벗어나 범속을 초월해 성인이 단계에 오르려는 것이다.” 『전진좌발첩법(全眞坐鉢捷法)』의 기록은 이렇다. “좌발이라는 것은 10월 1일에 시작하여, 대중이 모여 겨울을 보내고 새해 정월 중순까지 백일을 채우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입당하여 좌발하고 스승의 덕을 참문(參問)하며 규율을 따른다.” ‘나무 우리에 앉는 것’은 ‘좌발’과 탁발 동냥의 결합이다. 그야말로 일거양득이다. 그러나 일정한 ‘좌발’의 공력이 없고 수행에 깊이가 없으면 그렇게 ‘나무 우리에 앉아’ 보시를 구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나무 우리에 앉아’ 동냥하는 것은 탁발하는 것보다 고차원적인 구걸 방식이라 하겠다. 이 모든 것들은 불교, 도교 두 종교가 각각 탁발하고 동냥하는 습속과 강호 사회에서 거지가 구걸하는 방식을 비교하면, 종교가 사회생활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엘리트문화(雅文化)를 받아들여 융합하거나 전부 수용하는 동시에 하층문화(俗文化)에 미친 영향과 스며든 효과가 더욱 명확하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그런 까닭에 가장 기본적인 것은 역시 종교가 민간에서 기원했다는 데에 있다. 하층문화와 서로 통하고 잘 융합되는 선천적인 매개체를 갖추고 있다. 근원을 보면 둘은 동일한 문화층위에 존재한다. 민족문화의 심층적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종교의 발전도 우선 민간 사회와 기본적인 공동체 의식이 있어야 민간사회의 호응을 얻을 수 있다. 상술한 몇 가지 고찰도 거지는 사회단체의 하나라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거지문화는 민간문화의 기본 조건이다. 사회 전체 문화 구조 중에서 자체적으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효과도 다양하다. 이 특징을 고찰하고 연구하면 풍속을 바로 잡을 수 있고 거지 문제를 종합적으로 치유할 수 있다. 이러한 고찰은 상당한 현실적 의미와 과학적 가치가 있다고 할 것이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좌환(坐環), 도교(道教) 용어다. 도가에서는 ‘환당(圜堂)’에 들어가 홀로 수련하는 것을 ‘좌환’이라 한다. ‘폐관(閉關)’과 같은 의미다. ‘좌환(坐圜)’, ‘좌발(坐鉢)’이라고도 한다. 전진교(全眞敎)의 중요한 교의 규칙이다. ☞이권홍은? =제주 출생.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 학사, 대만 정치대학교 중문학과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현대문학 전공자로 『선총원(沈從文) 연구』와 『자연의 아들(선총원 자서전)』, 『재미있는 한자풀이』, 『수달피 모자를 쓴 친구(선총원 단편선집)』, 『음식에 담겨있는 한중교류사』, 『십삼 왕조의 고도 낙양 고성 순례』, 『발자취-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찾아가는 여정』 등 다수의 저서·논문을 냈다. 현재 제주국제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서인희 개인전 ‘바이오필리아’ 의 새로운 자연주의 미학 서양화가 서인희 개인전 ‘바이오필리아’가 2026년 3월 18일부터 4월 6일까지 인사동 서울제주갤러리에서 대작 20점을 선보이고 있다. 숲과 돌이 만나고, 사람과 자연이 조화로운 생명의 땅, 제주 원시의 숲 곶자왈을 다시금 돌이켜보는 따뜻한 감성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혼자 가는 숲길 인생 하이데거는 조용히 숲을 사유했다. 수풀(Holz, 林)은 숲(Wald)을 지칭하던 옛 이름이다. 숲에는 대개 풀이 무성히 자라나 더 이상 걸어갈 수 없는 곳에서 갑자기 끝나버리는 길들이 있다. 그런 길들은 숲길(Holzwege)이라고 부른다. 길들은 저마다 뿔뿔이 흩어져 있지만 같은 숲속에 있다. 종종 하나의 길은 다른 길과 같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렇게 보일 뿐이다. 나무꾼과 산지기는 그 길들을 잘 알고 있다. 그들은 숲길을 걷는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고 있다. -하이데거 그렇다. 우리는 숲길을 가는 사람처럼 자신들이 왜 그 길을 가는지 잘 알고 있다. 삶은 알면서도 가고, 알기 위해 가는 길이며, 이 삶의 길에서는 어느 날 자신의 존재 가치를 깨닫게 된다. 살아 있음에 대한 감사. 비록 그것을 내색하는 것이 서툴지라도 혼자일때 자신의 본질이 들여다 보인다. 그렇지만 자신의 존재가 무리에 끼어 있으면 자기가 누구인지 어디에 서 있는지 모른다. 혼자 있을 때 ‘내’가 더 선명하게 보이는 것이다. 결국 시작도 혼자였고, 잠시 무리 속에 있다가 끝에도 혼자이기 때문이다. 헤세의 시는 인생길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성찰로 다가온다. 세상에는 크고 작은 길들이 많이 있다./그러나/도달점은 모두 다 같다.//말을 타고 갈 수도, 차를 타고 갈 수도,/둘이서 갈 수도, 셋이 갈 수도 있다./그러나 마지막 한 걸음은/혼자서 걸어야 한다.//그러므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혼자서 하는 것보다/더 나은 지혜나 /능력은 없다. -헤르만 헤세 「혼자」 全文 우리는 인생에서 딱 두 번 알몸을 보인다. 처음에는 태어날 때 아기가 돼 부모에게 알몸을 보이고, 마지막에는 그 아기가 부모가 돼 자식에게 알몸을 보인다. 우리는 모두 두 번의 알몸으로 인생을 마감한다. 우리는 올 때 혼자서 왔다는 것을 안다. 당연하게 갈 때도 혼자이다. 인생길을 오고 가는 것이 오로지 자기가 하는 일이니 누가 대신해 줄 수가 없다. 존재의 진리라고 할까. 그렇지만 내가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지를 여전히 모른 채 우리는 간다. 플로티노스가 묻는다. “티네스 데 헤메이스(τίνεϛ ϭέ ήμεϊϛ)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 존재는 혼자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질레지우스도 고갱도, 김환기도 마지막까지 의문을 품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는 나의 존재를 모른다. 물리학자 슈뢰딩거는 이 궁금증에 대해서 “스스로 관찰 할 수 있는 것은 현재의 환경이 전부”이며, “우리가 태어나 놓이게 된 곳의 공간과 시간의 환경을 가능한 만큼만 알아내려고 한다” 바이오필리아와 곶자왈 바이오필리아(Biophilia)는 생명 사랑이라는 말인데 사회생물학의 창시자로 명성이 높은 에드워드 윌슨( Edward Osborn Wilson, 1929~)의 대표적인 통섭 개념이다. 즉 바이오필리아 라는 말은 ‘생명(生命:Bio-)’과 ‘좋아함(好) 또는 호감성(好感性-philia)’의 조합어인데 윌슨은 “‘생명’과 ‘생명과 유사한 과정’에 가치를 두는 타고난 경향”이라고 정의한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생명에 호감을 보이는 성향이 있다. 인간도 자연의 태생인 만큼 어떤 생명에 이끌린다. 우리는 살아 있는 것들에게 호감과 관심을 보이며, 자연에서 편안함과 위안을 느낀다. 바로 생명에 대한 호의적인 감정이다. 이 바이오필리아는 자연에 대한 인간의 사랑과 환경 보전에 대한 윤리를 새롭게 생각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게 하는 개념이다. 서인희의 작업의 근간은 이 생명 사랑이라는 개념 아래 제주도 곶자왈을 바라보고 있다. 곶자왈은 화산활동이 만들어낸 지형으로 분출한 용암류가 만들어낸 불규칙한 돌들이 널려있는 암괴지대로 시간이 흐르면서 다양한 수종의 숲과 덤불들, 온갖 새들과 양서류, 설치류 등이 어우러져 식생을 이루는 곳이다. 곶자왈은 원래 “곶+자왈”의 조합어이다. 곶은 한자로 ‘수(藪)’라고 하여 깊은 숲을 말하며, 곶, 또는 고지라고 하며, 숲을 일러 ‘술’이라고도 불렀다. 곶은 대규모로 형성된 암괴 지대에 나무, 덩굴이 어우러져 형성된 깊고 거친 큰 숲을 말하며, 술은 곶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위치·사람·수종(樹種)과 관련된 지명이 많이 전해온다. 옛 기록에 ‘수(藪)’는 제주 방언으로 곶(花)이라고 하며(藪彦作花), 15세기에 저술된『용비어천가』에, “곶은 꽃”이라는 말이 전해온다. 다시 말해 곶은 제주방언으로 숲이라 하고 발음은 곶(花)이고, 또는 고지(高之)라고도 했다. 그리고 자왈은 한 마디로 ”잡목과 가시덤불이 우거진 소규모의 숲“을 말하는데 2000년도 이전 까지만 해도 곶과 자왈이라는 두 단어가 독립적으로 사용되었으나, 1997년 지질학자 송시태가 곶자왈이라는 개념으로 불렀고, 지역 일간지 제민일보가 이를 보도하는 바람에 오늘날의 ‘곶자왈’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하게 되었다. 이로써 안타깝게도 곶과 자왈이라는 아름다운 두 용어가 사어(死語)가 돼 버렸다. 곶자왈로 통용되고 먼저 이주민들에게 대중화되면서 토착민들도 차차 그 용어를 사용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곶자왈이라는 용어가 진짜 전해오는 고유의 전통적인 언어인 것처럼 생각되나 실상은 ‘만들어진 전통(The Invention of Tradition)’의 용어인 것이다. 그러니까 곶자왈이라는 용어는 20여 년에 한 지질학자가 만든 개념이 언론을 통해서 재구성된 말이다. 언어의 역사가 그렇듯 단어도 새로 생겨나고, 변형되고 소멸되는 과정을 거친다. 단어는 안 쓰면 사어(死語)가 되고, 필요하면 새로운 개념으로 태어나기도 한다. 곶자왈이 곶과 자왈이라는 단어가 조합돼 새로 생겨난 합성어 중 하나이다. 이는 곶자왈과 관련돤 파생어가 없는 것에서 신생어라는 근거를 찾을 수 있다. 곶과 관련 있는 파생 명사를 보면, 곶돌(구들에 쓰는 아아용암 판석), 곶쉐(곶에서 놓아 기르는 소), 곶밭(곶을 밭으로 인식한 용어), 곶질(곶에 다니는 길), 곶낭(곶에서 캐온 나무, 삼동낭 등)이 있지만, 곶자왈쉐, 곶자왈돌, 곶자왈질, 곶자왈낭이라고는 부르지 않았던 사실만 봐도 알 수 있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김유정은? = 최남단 제주 모슬포 출생이다. 제주대 미술교육과를 나와 부산대에서 예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술평론가(한국미술평론가협회), 제주문화연구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저서로는 『제주의 무신도(2000)』, 『아름다운 제주 석상 동자석(2003)』, 『제주의 무덤(2007)』, 『제주 풍토와 무덤』, 『제주의 돌문화(2012)』, 『제주의 산담(2015)』, 『제주 돌담(2015)』. 『제주도 해양문화읽기(2017)』, 『제주도 동자석 연구(2020)』, 『제주도 산담연구(2021)』, 『제주도 풍토와 문화(2022)』, 『제주 돌담의 구조와 형태·미학(2022)』 등이 있다.
이제, 도교에 대하여 알아보자. 고대 무술(巫術), 진한(秦漢)시대 신선방술에서 기원하고 있는 도교는 중국 본토에서 생겨난 고유의 종교다. 재미있는 것은 도교도 수행하고 고행하면서 도를 얻는 방법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탁발과 유사한 구걸을 중히 여긴다. 민간문화 중 도교 전설 속 신비로운 인물의 형상은 대부분 청빈하고 걸식하는 거지 형상을 갖추고 있다. 심지어 거지인 채로 직접 출현하기도 한다. 구처기(丘處機)와 증구절(蒸九節) 금(金)대의 유명한 도사, 도교 전진교 북칠전(北七傳) 중의 한 명이 구처기(丘處機)이다. 19세 때에 영해(寧海) 곤유산(昆崳山, 현재 산동 모평(牟平) 동남쪽)에서 출가해 왕중양을 스승으로 모셨다. 금대 세종 대정(大定) 14년(1174)에 걸식하며 살았고 도롱이 하나만 걸치고 다녀 ‘사의(蓑衣)선생’이라 불렸다. 나중에 농주(隴州) 용문(龍門)산에 은거하며 수도하여 용문파의 창시자가 되었다. 원 왕조가 들어선 후 원 태조가 구처기에게 ‘나라를 다스릴 방도’를 묻자 경천애인을 근본으로 삼으라 하였고 ‘장수하는 도리’를 묻자 청심과욕이 요체라고 말했다. 원 태조는 그 말을 깊이 믿어 ‘신선’이라는 호를 내리는 한편 ‘대종사’의 작위를 하사하여 천하의 도교를 관장케 하였다. 옛날 북방 민간에 ‘증구절(蒸九節)’ 혹은 ‘연구절(筵九節)’이라는 전통 명절이 전해져 온다. 음력 정월 19일이다. 청대 두광내(竇光鼐), 주균(朱筠)이 편찬한 『일하구문고(日下舊聞考)』에는 그날이 구처기가 우화한 날이라고 하였다. 증구절 날에 북경인은 백운관(白雲觀)에 운집해 ‘경마 도박, 잡기하며 즐겼다.’ 그날 구처기가 속세로 내려온다고 전한다. 관신(冠神) 모양이거나 궁녀의 모습이거나 거지의 형태로 내려오기에 ‘군중이 섞여 앉아 한 번 만나기를 원했다.’ 구처기 진인을 한 번 볼 수 있는 행운을 기원하는 행사였다. 청대 장조용(張朝墉)은 『연경세시잡영(燕京歲時雜詠)』에서 증구절 모습을 읊었다. “신령한 도관에서 연구절 연회를 다투어 여니, 여러 제단에 따로 신선을 만나지 못하네. 평사 십리에 소나무 천 척, 성난 말 위에 안장 올리고 소년이 타고 달리네.” 도교와 거지의 ‘인연’이 얇지 않고 민간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다. 신선 거지가 사람 거지를 가르치다 민간신앙의 도교 신선 중 ‘팔선(八仙)’은 거지의 형상이다. 그중 전형이 철괴리(鐵拐李)이다. 철괴리는 ‘이철괴(李鐵拐)’라 부르기도 하는, 팔선 전설 중 원형의 연대가 가장 오래고 이력이 가장 많다. 반면에 찾을 수 있는 문헌의 기록은 비교적 늦다. 『고급도서집성·신이전(神異典)』 240권 『속문헌통고(續文獻通考)』 인용 기록이다. “이철괴, 수(隋)대의 파국 사람으로 이름은 홍수(洪水), 어릴 때 자는 괴아(拐兒), 다른 이름은 철괴(鐵拐)다. 시중에서 걸식하니 사람들이 천하게 대했다. 나중에 지팡이를 하늘에 던지니 용으로 변했다. 용을 타고 하늘에 올랐다. 일설에는 이철괴는 헌헌장부로 자주 태상노군을 만나 도를 얻었다고 한다. 나중에 영혼이 빠져나와 노군을 만나러 가면서 그 제자에게 7일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으면 육체를 불태우라고 하였다. 6일째에 제자의 어머니가 급한 병을 얻게 되자 황급히 불태우고 떠났다. 이철괴가 돌아와서는 거지 시체에 들어갔다. 그래서 다리는 절게 되었고 용모는 추하게 되었다.” 일설에는 이철괴는 본래부터 거지였다고 하고 일설에는 나중에 거지의 시체에 영혼이 들어갔다 하기도 한다. 황배묵(黃裵黙)의 『집설전진(集說詮眞)』에서 『사물원회(事物原會)』를 인용한 기록이다. “이원중(李元中)은 당 현종 개원, 대종 대력 연간의 사람이다. 종남산에서 도교를 배우고 40세에 양신(陽神)이 몸을 빠져나왔을 때에 호랑이가 물어가 버리자 절름발이 거지의 죽은 몸에 들어가니 사람들이 알지 못했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전진칠자(全眞七子), 북칠전(北七傳)이라 하기도 한다. 도교 전진도(全眞道) 창시자 왕중양(王重陽)의 적전제자 7명을 가리킨다. 마옥(馬鈺, 단양자丹陽子), 구처기(丘處機, 장춘자長春子), 담처단(譚處端, 장진자長眞子), 왕처일(王處一, 옥양자玉陽子), 학대통(郝大通, 태고자太古子), 유처현(劉處玄, 장생자長生子), 마옥의 처 손불이(孫不二, 청정산인清静散人)이다. 왕중양 사후에 전진칠자는 북방에서 광범위하게 전진교를 전파하고 각기 지파를 세웠다. 마옥은 우선파(遇仙派), 구처기는 용문파(龍門派), 담처단은 남무파(南無派), 유처현은 수산파(隨山派), 학대통은 화산파(華山派), 왕처일은 전진파(全眞派), 손부이는 청정파(清静派)를 세웠다. 그중 구처기와 그의 용문파의 영향이 가장 컸다. 왕중양의 삼교합일의 사상을 받아들여 각기 한 파를 이루었으나 종교사상과 수련방식은 대체적으로 비슷하였다. ☞이권홍은? =제주 출생.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 학사, 대만 정치대학교 중문학과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현대문학 전공자로 『선총원(沈從文) 연구』와 『자연의 아들(선총원 자서전)』, 『재미있는 한자풀이』, 『수달피 모자를 쓴 친구(선총원 단편선집)』, 『음식에 담겨있는 한중교류사』, 『십삼 왕조의 고도 낙양 고성 순례』, 『발자취-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찾아가는 여정』 등 다수의 저서·논문을 냈다. 현재 제주국제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