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서린은 알마시와의 불륜관계가 두려워지기 시작한다. 튀니지의 허름한 천막 극장에서 알마시와 만나 이별을 통보한다. 도덕적 죄책감도 아니고 알마시에게 정이 떨어져서도 아니다. 결국은 남편이 눈치를 챌 것이란 두려움 때문이다. 알마시는 캐서린의 일방적인 이별통보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캐서린은 도망치듯 극장을 빠져나온다. ‘어둠’의 세계에서 빠져나와 ‘광명’의 세계로 빠져나간다. 어둠 속에 홀로 남은 알마시의 표정이 참담하다. 알마시가 캐서린으로부터 이별통보를 받은 날 저녁 호텔에서 ‘국제 사막클럽’의 연회가 열린다. 클리프턴을 비롯한 사막 탐사가들이 모두 멋진 연회복장으로 참석해 우아한 유럽식 파티를 즐기고 있다. 알마시는 극장에서 캐서린과 ‘접선’하느라 지각 참석한다. 캐서린에게 이별통보를 받고 어디서 ‘홧술’을 몇잔 했는지 이미 취한 듯하다. 알마시는 대뜸 자신도 속해 있는 ‘국제 사막클럽’이란 단체 명칭에서 ‘국제(international)’란 단어에 시비를 걸기 시작한다. 우아하게 차려입은 ‘국제 사막클럽’ 회원들을 향해 “세상에 국제라는 말처럼 더럽고 추악한 것은 없다”고 이죽거린다. 개별 국가는 자유롭지만 국가끼리 엮이고 관계를 맺으면 자신의 뜻대로…
제주출신 강지웅(57) MBC 드라마본부장이 MBC 플러스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MBC 플러스는 24일 주주총회를 통해 강 본부장을 대표이사로 선출했다. 이에 앞서 방송문화진흥회는 3년 전인 2020년 3월 정기이사회를 열고 강지웅 MBC 시사교양 2부 소속 PD를 임기 3년의 MBC 이사 겸 기획조정본부장으로 임명했다. 드라마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임기만료 후 대표이사로 복귀한 셈이다. 강 PD는 제주일고를 나와 서울대 정치학과, 대학원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해방직후 동아일보 편집국장을 역임한 언론인 설의식(1900~1954)의 정치사상을 다룬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는 등 애초 그는 치열한 언론인의 삶을 선택해 1993년 MBC에 입사했다. 삼영교통 강재업 창업주의 차남이자 현 강지윤(59) 대표의 동생이다. 그는 2007년 11월 <PD수첩>을 통해 삼성 비자금을 폭로한 김용철 전 삼성 구조조정본부 법무팀장의 이야기를 ‘시사집중’ 코너에서 집중 조명하는 등 현안을 파고들었다. 2008년 미국 연수 뒤 복귀했으나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그가 애썼던 <PD수첩>은 이미 고립무원의 처지에 놓여 있었고 ‘4대강’을 비롯한 현안이슈를 다루는
제주지역 혈액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24일 대한적십자사 제주도혈액원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 도내 혈액 재고는 5.8일분이다. 적정 혈액보유량 기준인 5일분 이상은 유지되고 있으나 제주는 도서지역 특성상 혈액 재고를 7일분 이상 유지해야 한다. 특히 AB형의 경우 최근 수혈이 필요한 환자가 다수 발생해 현재 혈액보유량이 3일분 이하로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혈액원은 전했다. 제주혈액원은 혈액 수급 위기 극복을 위해 도남·한라·신제주·서귀포센터 등 관할 헌혈의 집 4곳에서 전혈·혈소판 헌혈 참여자를 대상으로 지역상품권(탐나는전) 1만원권을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프로모션은 제주도로부터 지원받은 보조금을 활용해 이날부터 다음달 2일까지 10일간 진행된다. 제주혈액원 관계자는 "이번 프로모션을 통해 혈액 보유량 안정과 지역상품권 사용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주변의 환자를 돕기 위해 도민 여러분의 많은 헌혈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공무원연금공단은 2023년도 신입직원 42명을 공개 채용한다고 24일 밝혔다. 모집인원은 5급 사무 24명(보훈 5명 포함), 전산 7명, 기술 7명, 7급(고졸) 4명 등 모두 42명이다. 입사지원서 접수는 24일부터 다음달 7일 오후 5시까지 공단 채용 홈페이지(https://geps.recruitcenter.kr)를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전형절차는 서류전형 → 필기전형(직업기초능력평가, 전문지식평가) → 1차 면접전형(AI 선행면접) → 2차 면접전형(인바스켓 PT, 인성) 순으로 이뤄진다. 최종 선발된 42명은 올해 6월 말 임용될 예정이다. 채용 관련 문의사항은 채용 전용 콜센터(02-3210-3856, 3829) 또는 채용 홈페이지 Q&A에서 가능하다. 공무원연금공단은 서귀포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으로 지역대학과 협업해 지역인재 양성을 위한 오픈캠퍼스 운영에도 참여하고 있다. 2021년 지역인재 의무 채용 비율 27% 보다 높은 29.4%, 2022년에는 의무 채용 비율 30%를 크게 웃도는 46.2%의 지역인재를 선발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아무런 이유도 없이 길거리 공연을 관람 중인 남성의 얼굴을 돌멩이로 때리고 도주한 20대 남성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제주지방법원 형사2단독(강민수 판사)은 24일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기소 된 A(24)씨에 대해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또 보호관찰과 사회봉사 80시간을 명했다. A씨는 지난 1월 31일 새벽 0시 30분께 제주시 대학로 인도에서 버스킹 공연을 관람하던 20대 남성 B씨에게 다가가 아무런 이유 없이 돌멩이로 얼굴을 가격해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인근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나와 혼자 걸어가다가 길가에 있던 돌멩이를 집어 들고 B씨에게 다가가 얼굴을 강하게 가격한 뒤 달아났다. 바닥에 쓰러진 B씨는 병원에 이송됐으며, 전치 3주의 치료를 요구하는 왼쪽 광대뼈 골절상 진단을 받았다. 검찰 조사 결과 A씨는 1년 여 전 지인으로부터 상해 피해를 당해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겪고 있었으며 심한 우울증 상태로 입원을 포함해 약 2년간의 치료가 필요한 상태였지만 별도 치료 없이 홀로 제주에 내려와 생활한 것으로 파악됐다. 재판부는 "묻지마 범죄는 사회적으로 큰 불안을 일으켜 엄벌이 필요하다"면서도 "피고인이
KMI한국의학연구소(이하 KMI)가 24일 제주 서귀포시에 전국 8번째 KMI 건강검진센터를 개원,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제주헬스케어타운 내 의료서비스센터 1층과 2층에 자리 잡은 KMI 제주검진센터는 3409㎡(1031평) 규모다. 전문의 4명을 포함해 4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국가건강검진과 국가암검진을 비롯해 종합검진, 특수건강검진 등 다양한 검진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특히, ‘KMI 지능형종합건강검진시스템(KICS)’을 전면 도입해 무선전자태그(RFID) 시스템 등 스마트 검진 체계를 구축, 고객의 대기시간을 줄이고 최적의 동선을 제공해 편의를 증진시키는데 주안점을 뒀다. 이와 함께 최신 진단장비도 다수 갖추고 있다. 앞서 KMI는 제주도 지역의 의료접근성을 제고하고 의료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개발한 제주헬스케어타운에 건강검진센터 개소를 확정했다. 이날 오전 제주헬스케어타운 의료서비스센터에서 열린 ‘KMI 제주검진센터 개원식’에는 위성곤 국회의원, 양영철 JDC 이사장, 이종우 서귀포시장, 제주유나이티드 구자철 선수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개원식에서는 서귀포시 거주 다문화가정과 보건의료 취약계층의 건강복지…
제주4·3을 '김일성 공산폭동'으로 왜곡한 일부 정당 현수막이 잇따라 훼손되고 있다. 24일 자유논객연합 등에 따르면 '제주4·3 사건은 대한민국 건국을 반대하여 김일성과 남로당이 일으킨 공산폭동이다'라는 내용의 현수막 80여 개 중 10여개가 날카로운 도구에 의해 찢어지거나 사라졌다. 이 현수막은 우리공화당, 자유당, 자유민주당, 자유통일당 등 4개 정당과 자유논객연합 명의로 지난 21일 게시됐다. 현수막 훼손은 왜곡된 내용에 대한 도민사회 공분이 표현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몇몇 마을은 '4·3 왜곡 현수막이 잘못된 역사 인식으로 생존 희생자 및 유족들에게 상처를 주고 국민 분열을 야기하는 등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마을회 차원에서 인근에 설치된 4·3 왜곡 현수막을 철거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논객연합 관계자는 "현수막 훼손과 관련해 수사의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논란의 현수막은 지난 21일 제주 주요거리인 제주시청 인근과 오라동, 노형동 등 80여곳에 걸렸다. 하지만 현재 정당에서 내건 현수막은 지난해 12월 개정된 옥외광고물법 제8조에 따라 허가, 신고, 금지, 제한 대상에서 제외돼 함부로 철거하기가 어렵다. 앞서 조상범 제주도 특별
술에 취한채 차를 몰던 운전자가 사고를 내는 일이 제주에서 잇따라 발생했다. 24일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7분께 제주시 해안동 한 도로에서 60대 A씨가 몰던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이 신호 대기 중이던 택시 등 차량 3대를 연달아 추돌했다. A씨의 차량은 사고 후 중앙선을 넘어 건너편에 있는 가게를 들이받고서야 멈춰 섰다. 이 사고로 피해 차량에 타고 있던 6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 사고에 앞서 제주시 노형초 인근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뒤 3㎞가량 더 차를 몰다가 3중 추돌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0.08% 이상)로 확인됐다. 이보다 앞서 전날 오후 8시 23분께 제주시 S중앙병원 인근에서는 30대 B씨가 몰던 SUV 차량이 시내버스를 뒤에서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B씨의 혈중알코올농도도 면허 취소 수치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와 B씨를 각각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다. 추후 조사를 통해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또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이원석 검찰총장이 24일 검찰 총수로는 두번째로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희생자 위령 제단에 참배했다. 이 총장은 제주 방문 첫 일정으로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위령제단에 헌화하고 분향했다. 이 총장은 이어 1만4000여 기의 희생자 위패가 모셔진 위패봉안실을 둘러보고 방명록에 "역사를 잊지 않고 깊이 새겨 국민을 섬기는 검찰이 되도록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적었다. 검찰총장의 4·3평화공원 참배는 김오수 전 총장이 2021년 처음으로 4·3평화공원을 다녀간 지 2년 만이다. 이 총장은 다음 일정으로 김만덕기념관을 방문한 뒤 청소년 선도 프로그램 '손심엉 올레'(손잡고 올레의 제주어)에 참여한다. 손심엉 올레는 자원봉사자들이 보호관찰 중인 청소년 등과 함께 제주 올레를 걸으면서 상처를 치우하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는 선도 프로그램이다. 이 총장이 제주지검장을 지낼 당시 만들어졌다. 이날 이 총장은 제주소년원에 재원 중인 소년 5명과 함께 제주올레 17코스 중 제1사라교∼용담포구 약 13㎞구간을 걷는다. 일선 검찰청 격려 방문 차원에서 제주를 찾은 이 총장은 이날 오후 제주지검 격려 방문을 끝으로 제주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 총
제주도교육청은 학생들의 마음 건강을 지원하고 정신건강 증진 사업 협력을 위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11명을 위촉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오후 교육청 상황실에서 열리는 위촉식에서는 전문의 11명에게 위촉패를 수여하고 협력과 지원을 당부하며, 지속적인 협력 체계 마련과 제주 학생의 정신건강 증진 방안에 대한 간담회도 갖는다. 위촉전문의는 도교육청 정서복지과 학생마음건강센터에 배치돼 있는 학생심리지원관, 전문상담(교)사, 정신건강전문요원 등 전문인력과 협력해 정신건강 활동을 지원하게 된다. 학생마음건강센터 또는 학교를 방문해 심리·정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상담, 교육, 자문을 한다. 긴급 상황에서 병원 연계도 지원한다. 학교를 통해 도교육청 정서복지과로 신청하면 위기 단계별 정신건강의학과 위촉전문의의 맞춤형 상담 및 자문을 받을 수 있다. 김광수 교육감은 “아이들의 정신건강을 지켜주는 것은 교육에 있어서 가장 기초적인 일”이라며 “학생들의 정신건강 지원을 위해 함께해 주시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선생님들의 헌신은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토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학생마음건강센터장 자리에 정신건강의학과 전
LA에서 고급차 판매회사를 운영하는 찰리 배빗(톰 크루즈)은 고객들로부터 주문 받은 차들이 판매소에 빨리 도착하지 않아서 골치가 아프다. 잠시 머리를 식히려고 직원이자 연인 관계인 수잔나(발레리아 골리노)와 차를 타고 교외로 나갈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는다. 아버지와 다퉈서 고향인 신시내티를 떠난 후 한 번도 말도 붙여보지 않은 터라 장례식장에 참석하면서도 별 감흥이 없다. 옛집에서 잠시 둘러볼 때도 기억나는 거라곤 무서울 때마다 ‘레인맨’이라는 사람이 찾아와서 노래를 불러줬다는 것. 1988년에 제작된 ‘레인맨(Rain man)’은 이렇게 시작한다. 숨겨져 있던 형제의 비밀 찰리는 유언장 대리인을 만났을 때 자신에게는 아버지의 오래된 자동차 한 대와 가꾸던 장미 몇 그루만 남겼고, 나머지 300만 불에 해당하는 전 재산을 다른 상속자가 받게 했다는 얘기를 듣고 황당해한다. 자동차를 주문한 고객들의 환불 요구가 빗발치고 있고, 회사의 상황이 안 좋은 처지에 그는 상속자가 누군지 알아내서 조금이라도 건지겠다는 생각을 갖는다. 겨우 찾아간 곳은 어느 정신병원. 원장은 상속자가 누구인지 절대 말을 안 해주지만 찰리는 수상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 자기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인 제주 수월봉 화산쇄설층 관리를 위해 드론이 뜬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드론으로 수월봉 화산쇄설층 사면 변화에 대해 관찰하고 주기적인 변화 양상을 파악하기 위해 '수월봉 화산쇄설층 방재드론 운용 및 유지관리 용역'을 발주했다고 24일 밝혔다. 세계유산본부는 태풍과 집중호우가 발생하는 여름철에 드론을 집중적으로 띄워 화산쇄설층의 유실이나 붕괴 여부를 살필 방침이다. 이를 통해 화산쇄설층의 유실·붕괴 발생 원인을 찾고 보존관리 방안을 마련하는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세계유산본부는 "수월봉이 바람이 거세게 부는 제주 서쪽 끝 해안변에 있어 태풍이나 집중호우에 매우 취약한 상황"이라면서 "근래 들어 지속해서 사면유실과 붕괴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드론은 올 연말까지 16차례 가량 수월봉 화산쇄설층 문화재 구역을 비행할 예정이다. 한편 수월봉 화산쇄설층은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해안가에 약 2.8km에 걸쳐 이어진 고리모양의 화산체 일부다. 약 1만8000년 전 뜨거운 마그마가 물을 만나면서 폭발적으로 분출돼 잘게 부서진 화산재가 주변에 떨어지면서 만들어졌다. 높이 77m의 작은 언덕 형태의 오름인 수월봉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지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