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마시는 인간 자체로는 꽤나 훌륭한 인물이다. 순수한 마음으로 사막을 사랑하고, 자신이 사랑하는 사막 탐사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 SNS에 ‘인생 샷’ 하나 올리지 않는 걸 보면, 사막 탐사가 ‘공명심’인 것도 아니다. 알마시는 누군가에게서 돈을 받고 하기 싫은 노동을 하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를 위해서 홀로 사막을 떠도는 것도 아니다. 조국 헝가리를 위해서도 아니다. 나라를 위해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 만들기에 매달린 김정호 선생과도 결이 다르다. 알마시를 매슬로(Maslow)의 ‘인간의 욕구 5단계설’에 적용하면 승화된 욕망의 마지막 단계인 ‘자아실현(self-realization)’에 도달한 인물이다. 모든 것을 초월해서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한다. 헝가리의 귀족 출신이니 호구지책 걱정 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경제적 여유가 있었던 모양이다. 존경스럽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 황량한 리비아의 사막을 혼자 떠돌며 자신이 사랑하는 사막을 관찰하고 그 사랑의 대상을 묘사하고 기록할 때 알마시는 완벽하게 자아를 실현하고 충만한 인간으로 보인다. 아무것도 부족하지 않고, 갈등하지도 않고, 고통스럽지도 않아 보인다. 그랬던 ‘자유인’
오영훈 제주도정의 핵심 공약인 '15분 도시' 실현을 위해서는 지역생활권 설정이 먼저 필요하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김형준 제주대 교수는 31일 제주웰컴센터에서 열린 '15분 도시 제주' 정책 토론회에서 "15분 도시 조성을 위해서는 지역생활권마다 무엇이 불평등하고 불균형한지를 찾아내 개선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전략적으로 생활, 교육, 의료, 여가, 공원 등 일상생활 필수 기능을 선정하고 그 기능의 하위에 필요한 시설이 무엇인지 정해야 한다"면서 "이러한 분석에 따라 생활권 내에 필수기능에 대한 접근성 분석을 해야 하지만 현재 제주는 생활권 설정이 전혀 돼 있지 않아 접근성 분석조차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제주의 경우 생활권 설정을 위해 읍·면·동 등의 도시·농촌이 섞여 있다는 특성을 반영해야 한다. 특히 자연발생적 마을을 고려한 생활권 설정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김 교수는 "15분 도시는 15분 거리 내 모든 시설을 욱여넣는 것도 아니고, 내가 원하는 모든 곳을 15분 이내에 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것도 아니다"라며 "도시 공간의 불평등, 동지역과 읍·면 간의 공간적 불평등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것이 15분 도시를 향한 제주의 목표
오영훈 제주지사가 타 지역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높은 재외동포청에 대해 "실익이 많이 남는 방향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주개발공사 사장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이 연기된 것과 관련해서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오 지사는 31일 오후 2시30분 제주도청 2층 소통회의실에서 중국출장 일정과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오 지사는 이 자리에서 지난 25일부터 일주일간 이어진 중국출장의 성과에 대해 공유하고 지역현안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 큰 논란이 되고 있는 4.3왜곡 현수막에 대해서는 "옥외광고물법 상 행정시로 위임됐지만 4.3특별법에서 명시된 부분에 대해서 법률 제정의 취지에 맞게 제도가 운영돼야 한다"면서 "다만 (현수막 철거 시)우리공화당 등 보수정당 단체들이 법적인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행정시에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검토하고 있다. 관련 법이 3개 법률에 걸쳐서 있어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이 주장하고 있는 부분은 우리에게 분명히 상처를 준다. 이에 대한 규탄이 있어야 한다"면서 "(서북청년단이) 관련 집회를 취소하는 것이 ‘화해와 상생’이라는 제주의 결단과 노력을 존중하는 것이다. 직권재심 무
대한민국 역사 속 제주4.3의 자리를 찾는 목소리가 서울에서 울려 퍼진다. 제주4·3범국민위원회(이하 4·3범국민위)는 다음달 3일부터 9일까지 서울 신촌역 창천문화공원, 안중근의사기념관 등에서 '제주4·3 75주년 서울기념식'을 연다. 서울기념식은 4·3 당일 기념식과 전후로 열리는 부대행사(강연·전시)로 나뉜다. 기념식은 4·3범국민위, 부대행사는 '제주바람'이 맡는다. 4·3범국민위는 서울기념식을 앞두고 제주4·3의 본질 주제인 '통일'과 ‘자주독립’을 전면에 내세웠다. 주최 측은 “국가폭력과 희생에 대한 정부의 배·보상이 지난해부터 시작되고 있다. 하지만 참혹하게 끝난 4·3의 비극과 고통스러웠던 억울함의 본질이 제대로 드러나고, 진정으로 해원되고 있는지 자신있게 답하기는 어렵다”며 “보다 보편적인, 그리고 역사의 인과관계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4·3에 담긴 보편적 상식과 정신, 그 가치들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4·3 75주년 서울 기념식은 이러한 생각과 의도에서 대한민국 역사 속 4·3이 지닌 진실과 위치를 찾아가는 첫 행사가 될 것”이라며 “4·3 당시 ‘3·1정신으로 통일 독립 전취하자’라는 구호를 되새겨본
제주4·3 희생자 및 유족 5688명이 추가 결정돼 모두 10만8881명이 됐다. 제주도는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 위원회 제31차 회의 심의 결과, 5688명(희생자 78명, 유족 5610명)이 4‧3희생자 및 유족으로 추가 결정됐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희생자로 인정된 78명 중 사망자는 45명, 행방불명자는 20명, 수형인은 13명이다. 이번 추가 결정은 지난해 제7차 추가신고 기간에 신고한 이들 중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실무위원회의 사실조사와 위원회 최종 심의를 거쳐 이뤄졌다. 이로써 2002년부터 결정된 제주4‧3사건 희생자 및 유족은 모두 10만8881명(희생자 1만4738명, 유족 9만4143명)으로 늘었다. 도는 이번에 결정된 희생자에 대해 올해 4‧3추념식 전에 제주4·3평화공원 봉안실에 위패를 설치할 계획이다. 행방불명 희생자는 이른 시일 내에 행방불명인 표석을 별도로 설치할 예정이다. 이번에 결정된 유족들에게는 유족결정통지서와 함께 4·3유족증 신청 및 항공·선박·주차료 감면 등 복지혜택 안내문을 발송할 계획이다. 또 생존희생자와 75세 이상 1세대 고령 유족(1948년생까지)에 대해서는 생활보조비…
제주4·3을 '김일성 공산폭동'으로 왜곡한 현수막에 대한 강제 철거가 시작됐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는 31일 오전부터 각 읍.면사무소 및 동주민센터를 통해 제주도내 곳곳에 걸린 4.3왜곡 현수막을 강제 철거하도록 했다고 이날 밝혔다. 현수막이 도내 곳곳에 걸린지 10일 만이다. 이들 현수막에는 "제주4·3 사건은 대한민국 건국을 반대해 김일성과 남로당이 일으킨 공산폭동이다"라고 적혀 있다. 우리공화당, 자유당, 자유민주당, 자유통일당 등 4개 정당과 자유논객연합 명의다. 정당에서 내건 현수막은 개정된 옥외광고물법 제8조에 따라 허가, 신고, 금지, 제한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에 따라 함부로 철거하기도 어렵다. 선관위는 논란이 된 4.3 왜곡 현수막도 '정당의 통상적인 활동'이라고 해석했다. 선관위의 '현수막을 내릴 수 없다'는 판단은 도민의 공분을 샀다. 폄훼 현수막의 사실 왜곡행위를 비판하는 반박 현수막도 등장했다. 급기야 60대 남성이 '4.3유족들의 상처받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며 현수막을 훼손해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이에 강병삼 제주시장과 이종우 서귀포시장은 지난 30일 제주도의회 임시회 폐회 중 열린 4.3특별위원회 긴급 현안 보고회에 참석해 이
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 예정자 인사청문회가 부실한 자료 제출로 10분 만에 중단된 데 이어 연기됐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는 31일 오전 10시 제414회 임시회 폐회중 제1차 회의를 열어 ‘제주개발공사 사장 예정자 인사청문회 실시의 건’을 상정했다. 하지만 그 직후 강경문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이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백 예정자의 재산신고 누락 의혹을 제기했다. 강 의원은 "배우자와 자녀에 대한 금융 및 부동산 보험가입 내역을 요구했는데 부동산이 없다고 명시돼 있다"면서 "상식적으로 자녀와 배우자 각각의 예금 합계액이 1000만원이 넘지 않고, 그 흔한 실비보험이나 암보험 하나 없다는 것은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면 질의내용에 대한 답변서도 본인의 입장과 견해도 없이 개발공사의 기존 업무보고 자료 등을 베껴 쓴 수준"이라면서 "이와 같이 내용이 없는 부실한 자료로 인사청문회를 진행할 수 없다"고 정회를 요청했다. 이에 송창권 환경도시위원장도 공감을 표하면서 정회를 선언했다. 정회 후 1시간 20분 동안 비공개 논의를 한 도의원들은 백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다음달 5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송 위원장은 "공직자 재산목록
제주서중이 31일 오후 3시 학교 체육관에서 여자축구부 창단식을 연다. 제주서중 여자축구부는 지난해 12월 조천중 여자축구부가 해체되면서 도내 여자축구 초등부 우수 선수들의 진로 중단과 도외 진학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여자축구를 전략 종목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달 17일 자로 창단됐다. 도내 유일한 중학교 여자축구팀이다. 축구부는 감독 교사 1명, 코치 1명, 선수 20명으로 구성됐다. 제주서중 여자축구부는 올해 열리는 제52회 전국소년체육대회를 시작으로 여러 전국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학교 명예를 높이고 중학교 여학생 체육 활성화는 물론 제주지역 여자축구 발전 등 여자 스포츠 저변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창단식에는 김광수 교육감 등 교육청 관계자와 유관기관 관계자, 지역 주민 등이 참석해 창단을 축하하고 선수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브로크백 마운틴(Brokeback mountain, 2005)’ 영화는 1963년 북미 대륙의 록키산맥 동쪽에 붙어있는 미국의 와이오밍주 ‘브로크백 마운틴’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시작한다. 카우보이 에니스 델마(Ennis Del Mar, 히스 레저)와 잭 트위스트(Jack Twist, 제이크 질렌할)는 목장 주들의 조합에 고용된다. 그들의 역할은 양떼를 몰고 록키산맥 초원지대를 다니며 풀을 먹이다 겨울이 되기 전에 돌아오는 것이었다. 양들이 늑대에게 잡혀가든지 도둑 맞을까봐 그들은 늘 양떼 옆에서 자야하고 짐을 최소화하기 위해 텐트도 자그마한 거 하나다. 같이 일을 하다 보니 서먹하던 것도 없어지고 어느 날 좁은 텐트 안에서 자다가 우발적으로 섹스를 하게 된다. 잭은 우연이고 일회성 관계였다고 말하지만 이후 양떼를 몰고 다니면서 둘의 관계는 아무래도 수상하다. 양떼 몰이를 마치고 산을 내려오면서 피투성이가 되도록 심하게 싸움을 하기도 한다. 이런 게 애증관계라고 하는 걸까? 서로를 기다리는 사이 그 후 에니스는 약혼자와 결혼해서 딸 둘을 낳고, 잭은 텍사스에서 로데오 경기 일을 하다가 부잣집 딸 로린을 만나 결혼을 한다. 헤어지고 나서 4년 정도 지난 시점에
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이 시작된 지 10분 만에 중단됐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는 31일 오전 10시 제414회 임시회 폐회중 제1차 회의를 열어 ‘제주개발공사 사장 예정자 인사청문회 실시의 건’을 상정했다. 하지만 강경문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의 의사진행 발언을 시작으로 개회 10분 만에 정회에 들어갔다. 강 의원은 "공직자윤리법 제4조에 따라 본인과 배우자, 본인의 직계 존속, 직계비속의 재산을 신고할 의무가 있다"면서 백 예정자가 낸 자료가 부실함을 지적했다. 이어 "배우자 및 자녀에 대한 금융 및 부동산 보험가입 내역을 요구했는데 부동산이 없다고 명시돼 있다"면서 "상식적으로 자녀와 배우자 각각의 예금 합계액이 1000만원이 넘지 않고, 그 흔한 실비보험이나 암보험 하나 없다는 것은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서면 질의내용에 대한 답변서도 본인의 입장과 견해도 없이 개발공사의 기존 업무보고 자료 등을 베껴 쓴 수준"이라면서 "이와 같이 내용이 없는 부실한 자료로 인사청문회를 진행할 수 없다"고 정회를 요청했다. 이에 임정은 의원(더불어민주당, 대천·중문·예래동)도 "청문회의 기본적인 자료를 요구했음에도…
제주와 중국 상하이를 잇는 직항노선 운항이 3년여 만에 재개된 데 이어 칭다오, 하이난 등 중국의 다른 도시와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이 추가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지난 30일 푸둥(浦东) 내 한 호텔에서 중국 출장 마지막 일정으로 왕위(王煜) 춘추항공 대표를 만나 직항노선 확대를 위한 협력을 요청했다고 31일 밝혔다. 춘추항공은 2004년 민간 자본으로 설립된 중국 최초 민간항공사이자 최대 저비용항공사다. 2009년 본격적인 운항에 나선 후 현재 117대의 항공기를 운영중이다. 제주에는 2013년에 첫 취항했다. 코로나 이전에는 제주~중국 직항 18개 노선 중 춘추항공이 9개 노선을 운항했다. 지난 26일부터 제주~상하이 간 1일 2편씩, 주 14편을 운영하고 있다. 오는 5월에는 난징, 항저우, 다롄, 광저우, 선양, 닝보 등의 노선 운항을 계획중이다. 오 지사는 “제주와 중국을 잇는 직항노선은 관광, 경제, 문화 등 전 분야에 지대한 공헌을 하며 발전을 촉진시키고, 사람의 이동과 투자의 원활한 흐름을 가능하게 한다”며 “칭다오, 하이난 등의 직항노선을 만들어 양 지역이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협력해달라”고 요청했다. 왕위 대표는 “중국
평화롭던 제주 섬에 불어닥친 4.3의 광풍이 제주 전역을 휩쓴 지 7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간 4.3의 정의로운 해결을 다양한 움직임이 있었다. 진상 규명에 이어 국가 보상금 지급, 재심 재판을 통해 현재까지 1191여명이 무죄를 선고받고 명예를 회복했다. 이제 제주4.3은 화해와 상생으로 국가폭력을 극복, 전 세계 과거사 사건 중 모범적인 해결 사례로 꼽히고 있다. 그럼에도 '완전한 해결'까지는 갈 길이 멀다. 아직도 의도를 알 수 없는 명예훼손과 역사왜곡 발언이 무분별하게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에 75년 통한의 세월을 관통하는 4.3기록물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국가폭력의 직접적인 기록과 함께 진상규명과 화해, 국가의 보상으로 이어진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제주도인터넷신문기자협회(미디어제주·제이누리·제주의소리·제주투데이·헤드라인제주)는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와 공동으로 75년 간의 기록과 역사에서 제주4.3이 세계에 전하는 진정한 평화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제주4.3의 기록들을 우리나라의 기억을 넘어 '세계의 기억(Memory of the World)'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남기기 위한 여정이 시작됐다. 제주4.3기록물은 단순히 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