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모두스 황제와 노예검투사 막시무스는 AD 180년 어느날 로마의 콜로세움 경기장 한복판에 서서 수만명의 군중 앞에서 칼을 뽑아 들고 최후의 결투를 벌인다. 결국 두 사람은 그곳에서 죽음을 맞는다. ‘어쩌다가’ 두 사람이 그날 그곳에서 그렇게 맞서고 그렇게 죽게 됐을까. 누구 탓일까. 대중예술에서 극작가와 감독의 시선은 주인공 편향적이고 선악善惡 대결구도에 맞춰져야 한다. 영웅은 절대선이어야 하고, 빌런은 절대악이어야 한다. 막시무스는 강직하고 사심 없고 당당하다. 반면 코모두스는 무능하고 욕심 많고 사악하기 짝이 없다. 막시무스뿐만 아니라 관객 모두의 ‘공공의 적’으로 자리매김한다. 코모두스를 향한 막시무스의 사무친 원한에 모든 관객이 공감한다. 코모두스를 죽이기 전에는 눈을 감을 수 없는 복수심도 수긍이 간다. 막시무스가 아버지처럼 모셨던 아우렐리우스 황제를 살해하고 자신의 처자식마저 불태워 죽인 원수가 코모두스이기 때문이다. 억울하게 죽은 아우렐리우스 황제와 내 처자식의 원수를 갚아야 한다. 카메라도 막시무스의 영웅적인 전투와 일편단심 로마와 황제를 향한 충절, 그리고 막시무스의 아내와 아들이 나무에 매달려 불타 죽은 모습에 막시무스가 처절하게 절규하는
1일 공식 취임한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제주 제2공항 건설 여부에 대해 "제주도가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시점이 올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오 지사는 이날 오후 제주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2공항 사업 갈등 해결에 관한 입장을 내놨다. 오 지사는 "지사가 가지고 있는 권한을 어느 단계에서 행사할 수 있는지 판단해 행정 권력을 행사해야 한다"면서 "국토교통부가 만약 제2공항 건설 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보완 절차를 거쳐 환경부에 제출하게 된다면, 환경부가 이를 재검토를 하는 시점 이후가 제주도의 의견을 제시할 때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언제든지 국토부와 협의할 수 있다"면서 "원희룡 국토부 장관과도 일정 조율을 통해 입장을 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통해 제2공항 갈등을 집단지성을 통해 해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 지사는 "집단지성의 힘이 개별적인 지혜보다 더 나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여론조사나 주민투표 등 방안에 관해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현 국토부 장관인 전임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제2공항 건설에 대해 찬성 입장을 보인 바 있다. [
제12대 제주도의회 전반기 의장에 김경학 의원(57, 제주시 구좌읍·우도면)이 선출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3선 의원이다. 제주도의회는 1일 오후 2시 제406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어 전반기 의정 2년을 이끌어갈 의장에 김경학 의원을 선출했다. 6.1지방선거에서 선출된 45명 도의원 전원이 참석했다. 무기명으로 진행된 의장 투표에서 김경학 의원은 45명 중 43표(무효표 2표)를 얻었다. 부의장에는 더불어민주당 김대진 의원(동홍동)와 국민의힘 김황국 의원(용담1.2동)이 선출됐다. 김 의장은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출신이다. 세화중, 세화고, 제주대 행정학과를 나왔다. 김우남 전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정게에 입문, 2014년 치러진 지방선거 때 처음 도의원 배지를 달았다. 이어지는 선거에서도 내리 당선, 3선이 됐다. 지난 6.1지방선거에서는 단독후보로 나서 무투표 당선됐다. 초선이던 10대 의회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재선이던 11대 의회에서는 의회운영위원장·윤리특별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을 역임했다. 김 의장은 선출 직후 당선인사를 통해 “동료의원들이 도의회 의원으로서 간직한 꿈을 마음껏 발휘해 지속 가능한 제주를 구현하고, 도민의 삶의 질을
제주경제통상진흥원은 중소기업·소상공인 관련분야에 전문적인 역량과 식견을 갖춘 원장(상임이사)을 공개모집 한다고 1일 밝혔다. 제주경제통상진흥원은 도내 중소기업 ·소상공인에 대한 애로상담 및 해결, 자금, 정보, 인력, 경영, 교육, 기술, 공동 전시, 판매, 창업, 도 내외 판로망 구축, 해외 시장개척 등의 종합기능을 수행하는 도 출연기관이다. 임기는 임용일로부터 3년이다. 보수는 제주도지사와의 성과계약에 따라 정해진다. 원서접수는 제주경제통상진흥원 홈페이지(www.jba.or.kr) 및 제주도 홈페이지(www.jeju.go.kr)에서 소정의 양식을 다운받아 작성한 후 오는 18일 오후 6까지 제주경제통상진흥원 기획감사팀으로 우편 또는 직접 방문해 제출하면 된다. 원장(상임이사)의 자격요건은 '지방자치단체 출자·출연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제10조 및 재단 '정관' 제10조에서 정한 결격사유가 없는 자로서 ▲경영・경제분야 박사학위 소지자로서 부교수 이상인 자 ▲경영・경제분야 박사학위 소지자로서 해당 분야 경력 10년 이상인 자 ▲중소기업 지원기관·단체 등의 관련분야에서 임원급(상근) 이상으로 2년 이상 재직한 경력이 있는 자 ▲경제분야 또는 중소기업 관련…
김광수 제17대 제주도교육감이 1일 취임했다. 김광수 교육감은 1일 오전 11시 도교육청 4층 대회의실에서 제17대 제주도교육감 취임식을 가졌다. 김 교육감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제주의 미래를 좌우할 아이들의 올바른 교육을 위한 출발점에 선 지금 기쁜 마음에 앞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의 미래를 책임질 우리 학생들의 교육방향을 다섯가지로 설정해 임기 동안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우선 "소통을 통해 행복한 제주교육을 만들어가겠다"며 인수위가 제안한 '미래교육 도민소통위원회'를 구성하고 '열린 교육감실'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이야기를 새겨듣고 교육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또 "학력 신장과 학력격차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정확한 학력 진단을 위해 신뢰성이 떨어지는 표본조사보다는 정밀한 학력 진단 도구를 활용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학교 신입생과 초등학교 3학년생에게 스마트기기를 제공한다는 것은 제주형 미래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며 "아이들의 미래 역량을 길러주기 위한 교육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아이들이 하고 싶은 공부, 가고 싶은 학교를 다양하게 선택할…
제주도가 2017년 말부터 추진해 온 제주국립공원 확대 지정 사업이 결국 백지화됐다. 제주도는 지난 5월 환경부에 '제주국립공원 확대 지정 신청 사업을 철회한다'는 내용의 공식 문서를 전달했다고 1일 밝혔다. 도는 2017년 11월 환경부에 제주국립공원 확대 지정을 신청하면서 기존 한라산국립공원을 포함해 도립공원과 중산간, 오름, 습지 등으로 국립공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도는 한라산국립공원 153㎢ 등 약 610㎢를 제주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해당 지역 주민과 임업 농가 등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이에 제주도사회협약위원회가 우도와 추자, 표고버섯 재배 임업 농가 등의 행위 제한 관련한 반발을 고려해 지정 면적을 329.5㎢로 대폭 줄이도록 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주민 반발이 계속되면서 해법을 찾지 못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의 환경자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가치를 증대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제주국립공원 확대 지정 구역에 포함된 마을 대부분이 공식적으로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고 사업철회 이유를 밝혔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올해 첫 제주에 영향을 줄 태풍이 다가온다. 일본 오키나와 동남쪽에서 발달한 열대저압부다. 이 열대저압부는 2일쯤 태풍으로 격상해 5일쯤 제주를 지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쯤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약 820km 떨어진 해상에서 열대저압부가 형성됐다. 이 열대저압부는 시속 16㎞의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 1002hPa, 최대풍속은 초속 15m다. 기상청은 2일 오전 3시쯤 제4호 태풍 '에어리(AERE)'로 발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어리는 오는 4일 오전 3시쯤 서귀포에서 남서쪽으로 약 330km 부근 해상까지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5일 오전 3시쯤 제주도 서귀포 남동쪽 약 50km까지 접근해 제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에어리가 6일 오전 3시쯤 독도 남서쪽 약 150㎞ 부근 해상에서 소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에어리는 제주에 근접하는 4일 새벽 중심기압 990hPa, 최대 풍속 초속 24m의 태풍으로 성장한 뒤 제주를 지나는 5일 오전 3시쯤에는 중심기압 998hPa, 최대 풍속 초속 19m, 시속 68km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에어리(AERE)는 미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민선 8기 오영훈 제주도정이 1일 출범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다함께 미래로, 빛나는 제주를 만들겠다”고 천명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1일 오전 10시 제주시 민속자연사박물관 앞마당에서 전직 지사와 도의회 의장, 지역 국회의원, 전·현직 도의원, 각계각층 및 직업군 도민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갖고 새로운 ‘도민 중심 제주도정’의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제주 지역사회 모든 일터에서 묵묵히 일하는 각계각층 도민 1000여 명이 우선 초청됐다. 분야별로는 1차산업 종사자와 소상공인, 중소기업인, 청년, 4·3 유족, 해녀, 장애인, 의료·보건 및 사회복지 종사자, 환경미화원, 소방·경찰관 등으로 도민사회를 아우르는 도민들이 자리를 함께 해 의미를 더했다. 오영훈 지사는 이날 취임사에서 무오 법정사 항일운동과 해녀항일운동, 4·3 해결 등의 역사적 의미를 되짚으며 “제주인의 역사는 끊임없는 위기를 극복해가는 연속”이라고 짚었다. 이어 “그 역사적인 일을 함께 해낸 제주인의 강인한 DNA는 이제 제주가 한반도의 변방이 아니라, 대한민국과 세계를 선도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 같은 제주인의 DNA로 현재의 위기도 지혜롭게 극
제주도민들이 현재 경기 상황을 판단하는 소비자 심리지수가 15개월 만에 최저점으로 내려앉았다. 급격한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등이 주 원인인 것으로 풀이됐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30일 발표한 ‘2022년 6월 제주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달 CCSI는 100.3로 전월보다 2.6포인트 내렸다. 이는 지난해 3월 97.5를 기록한 이후 15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의 현재 생활형편・생활형편 전망・가계수입 전망・소비지출 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 경기전망 등 6개 주요 개별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을 기준선으로 100보다 높으면 경제상황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소비자가 많고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소비자가 많다는 뜻이다. 제주지역 CCSI는 올 들어 3월 104.8, 4월 103.9, 5월 102.9, 이달 100.3로 3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의 소비자심리지수 하락세는 치솟는 물가 상승 및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 등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이번 조사에서는 대부분의 지표가 하락했다.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면 현재생활형편CSI(89)은 전월대비 1p
민선 8기 오영훈 제주도정 출범을 앞두고 제주 공공기관장들이 줄줄이 사직서를 내고 있다. 30일 제주도에 따르면 오인택 제주신용보증재단 이사장과 태성길 제주테크노파크 원장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2018년 9월 취임한 오인택 이사장은 2020년 지방출자·출연 기관(장) 경영평가 결과 최고등급(가 등급)을 달성, 재단 이사회의 연임 추천을 받아 운영의 안정화를 위해 최종 1년간 연임이 결정된 바 있다. 당초 임기는 오는 9월까지였다. 제주 공기업과 출자출연 공공기관 16곳 중 첫 내부발탁 기관장인 태성길 제주테크노파크 원장도 사직서를 냈다. 그의 경우 2019년 12월 취임해 지난해 11월 2년의 임기를 마쳤으나 1년 연장돼 오는 11월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었다. 앞서 황우현 제주에너지공사 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이후 이들로 사직열풍이 이어지면서 제주도내 공공기관장의 줄사퇴가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도 산하에는 공기업으로 분류되는 공기업 3개, 출자.출연기관 13개 등 모두 16개의 공공기관이 있다. 이 가운데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 제주문화예술재단, 제주경제통상진흥원, 제주한의약연구원 등 5곳은 전임 도정에서 임기가 종료돼
13년 전 제주 중산간 다리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추락 사망사고가 다시 수사선상에 올랐다. 단순 변사사건이 이제 살인혐의로 뒤바뀌었다. 경찰이 고인의 가족과 지인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제주경찰청 미제수사전담팀은 13년 전 추락사한 20대 여성 A씨의 가족 B씨와 B씨 지인 C씨를 살인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 B씨와 C씨는 지난 2009년 7월 22일 서귀포시 제3산록교에서 A씨를 30m 높이 다리 아래로 추락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현장에는 A씨와 B씨, C씨 등 3명이 있었다. B씨와 C씨는 "A씨가 사진을 찍으려고 다리 난간에 앉았다가 떨어졌다"고 진술했다. 현장 주변에는 폐쇄회로(CC)TV가 없었고, 사고 목격자도 없었다. 경찰은 2011년 초 이 사건을 단순 변사로 내사 종결했다. 하지만 미심쩍은 부분이 많다고 보고 2018년 재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현장 확인 결과 다리 난간이 사람이 앉을 수 있는 구조가 아닌 점, 숨진 A씨 명의로 가입된 보험이 많았던 점 등을 의심했다. 경찰 관계자는 "체조선수, 스턴트맨, 전문산악인, 특공대원 등 다양한 직업군과 함께 현장을 살펴봤지만, 난
이달부터 시작된 제주4·3희생자 1차 보상금 신청·접수 결과 한달만에 대상자의 68% 이상이 접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이달 1일부터 1차 보상금 신청·접수 결과, 28일 기준 대상자 2100명 중 1429명 희생자의 상속권자들이 신청해 68% 이상이 접수했다고 30일 밝혔다. 제주도는 앞서 보상금 지급을 위한 사실조사를 통해 1차 신청 대상자 2100명에 대한 희생자의 청구권자 가계도 조사를 완료했다. 지난달 말까지 가계도 조사 결과, 2만3057명의 청구권자가 확인됐다. 희생자 1인 평균 청구권자는 10.9명으로 최대 청구권자는 86명으로 나타났다. 생존희생자를 대상으로 한 사전안내를 통해 부득이한 경우(병원 입원 또는 의사소통 불가)를 제외한 80여명에 대한 보상금 접수를 마쳤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고령 유족에게는 찾아가는 보상금 신청·접수 서비스를 진행했다. 제주도는 또 해외 거주 청구권자가 보상금 신청에 누락되지 않도록 일본과 미국에 보상금 신청 접수 내용을 홍보했다. 지난 19~22일에는 일본지역 영사관, 민단, 유족회를 방문해 해외 유족들을 대상으로 보상금 신청을 홍보했다. 해당 단체에 일본에 거주 중인 유족 대상 홍보 협조를 구하기도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