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이 제주 서귀포 해상에서 전복된 갈치잡이 어선을 인근 항구로 예인한 후 실종자 수색을 이어가기로 했다. 서귀포해양경찰서는 14일 오후 민간 예인선을 이용해 사고 해역에 뒤집어진 채 떠 있던 서귀포 선적 2066재성호(32t)를 서귀포항으로 예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성호는 이날 오후 3시 55분께 사고 해역을 출발해 15일 새벽 0시께 서귀포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해경은 서귀포항에 사고 선박이 도착하면 육상으로 인양 후 선내 수색을 벌일 방침이다. 해경은 이날 함선과 항공기를 투입한 집중 수색과 2차례에 걸친 수중 수색을 벌였다. 하지만 실종자는 추가로 찾지 못했다. 재성호는 지난 12일 오후 7시 56분께 서귀포시 표선면 남서쪽 12㎞ 인근 해상에서 초단파무선전화(VHF-DSC)로 긴급구조 신호를 보낸 뒤 오후 8시께 전복된 채 발견됐다. 짧은 순간에 강한 너울성 파도를 맞아 배가 뒤집힌 것으로 추정된다. 승선원 10명(한국인 6, 베트남인 3, 인도네시아인 1) 가운데 한국인 선장과 외국인 선원 4명 등 5명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에 의해 구조됐다. 나머지 한국인 선원 5명은 실종상태였으나 수색 과정에서 2명이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실종자는 3명이
'허니문 1번지' 제주의 명성을 이끌었던 특급호텔들이 역사의 뒤안길을 맞고 있다. 대한민국 신혼여행의 중심지였던 제주도의 주역이었지만 이젠 매각과 영업중단이란 파고에 직면하고 있다.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제주도는 국내 신혼부부들에게 최고의 여행지로 자리 잡았다. 그 중심에는 제주KAL호텔, 서귀포KAL호텔, 제주그랜드호텔(현 메종글래드 제주)이 있었다. 이들 호텔은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않던 시절, 국내 신혼부부와 일본 등 해외 관광객을 끌어들이며 제주 관광 산업을 이끌었다. 그러나 해외여행 자유화, 저가 항공사의 등장, 새로운 호텔과 리조트의 경쟁 속에서 점차 입지가 좁아졌다. 여기에 2020년대 들어 코로나19 팬데믹이 겹치면서 경영 악화와 매각이 이어지고 있다. 1974년 개관한 제주 칼호텔은 지하 2층, 지상 19층 규모로 당시 제주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자 도내 첫 특1급 호텔이었다. 320개의 객실을 보유한 이 호텔은 한라산과 바다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파노라마 뷰를 제공하며 관광객들에게 사랑받았다. 그러나 제주 칼호텔의 등장은 도민들에게 경이로움을 선사하는 동시에 한라산 조망을 방해한다는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이후 제주시 55m, 서귀포
제주도교육청은 베트남 교육 소외지역에 있는 3개 학교에 노트북PC 40대를 지원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지원하는 노트북 중 26대는 베트남 최북단 해발 1400m 고원지대에 있는 라오까이성 박하현의 바오냐이(Bao Nhai)중등기숙학교와 반포(Ban Pho)중등기숙학교에 전달된다. 이들 학교는 몽족, 흐몽족 등 소수민족 자녀들이 다니는 곳이다. 통학 거리가 멀어 전교생이 기숙 생활을 한다. 또 베트남에서 3번째로 큰 도시인 하이퐁시 하이타인읍에 있는 다푹(Da Phuc)초등학교에도 14대가 보내진다. 다폭초등학교의 학부모 대부분이 공장 노동자로 생활하고 있고, 지역의 교육 인프라가 매우 열악하다. 이들 노트북은 교육청과 산하 기관 및 학교에서 쓰던 컴퓨터를 폐기 전산기기 처리업체에 주고 나서 받은 새것이다. 컴퓨터 40대 당 1대의 노트북을 받았다고 교육청은 설명했다. 교육청은 이날 오후 베트남과 교류사업을 하는 제주의 교육·복지 관련 단체(NGO)인 사단법인 해피트리 송형록 이사장에게 5200만원 상당의 이들 노트북을 전달했다. 해피트리는 '제주청소년 글로벌 역량 강화 한·베 혼디갈락(樂)' 행사 기간인 오는 19∼25일 베트남을 방문하는 도내 중·고등
제주에서 지자체와 대학이 협력하는 지역혁신사업(RIS)의 성과를 공유하고, RIS와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연계를 위한 전략을 논의하는 지·산·학·연 포럼 및 학술대회가 열린다. 제주도와 제주지역혁신플랫폼(제주RIS)은 오는 17일 메종글래드 제주에서 '제주 RIS 미래 신산업 혁신 지·산·학·연 포럼 및 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제주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혁신과 협력’을 주제로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된다. 1부에서는 식전행사와 개회식이 진행된다. 이어 손정민 전북대 산학협력단장이 '지·산·학·연 협력의 미래: 지역 발전을 위한 혁신 생태계 구축'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진행한다. 2부에서는 '성공적인 RIS·RISE 연계 사업을 위한 지·산·학·연 협력 방안'을 주제로 패널 토론이 진행된다. 도, 제주대, 지역기관, 연구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RIS·RISE 연계 사업의 방향성과 지역 및 도외 기업의 역할, 인재 양성, 지역산업 혁신 전략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포럼에서는 RIS 사업을 통해 수행된 지역혁신자율과제 및 성장브릿지 과제와 관련된 학술 논문 발표도 함께 진행된다. 또 지자체와 기업
제주도는 2022년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일본에 거주하는 재일제주인 4·3희생자 유족 1013명에게 78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했다고 14일 밝혔다. 도는 4·3희생자 보상금을 국내·외 구분 없이 지급해 오고 있다. 올해 2월 현재 5828명의 희생자에 대해 6만2686명의 청구권자에게 모두 4557억원의 보상금이 지급됐다. 이 중 해외거주 청구권자는 1194명이다. 특히 재일제주인 등 일본 거주자가 1013명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도는 재일제주인들의 원활한 보상금 수령을 위해 2022년 보상금 업무 시작 이후 매년 현지 설명회를 열고 언론보도 등을 통해 신청기간과 방법을 홍보해왔다. 또 2023년 3월부터는 주오사카 총영사관에 행정인력 1명을 배치해 당초 해외우편으로만 가능했던 보상금 신청을 일본 현지에서도 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제주도청 4·3지원과에도 일본어 가능 인력 3명을 배치해 언어로 인한 불편을 해소했다. 김인영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재일제주인들은 타국에서도 정체성을 지키며 고향사랑을 실천하고 제주발전의 디딤돌 역할을 해왔다”며 “해외에 거주하고 있다는 이유로 4·3유족들이 명예회복과 희생자 보상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계속 노력하겠
제주의 고용 시장이 해마다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기준 제주도의 고용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하락했다. 특히 건설업과 관광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1월 제주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제주도의 고용률은 68.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취업자 수는 39만6000명이다. 1년 전보다 5000명 줄었다. 15~64세 고용률(OECD 비교 기준) 역시 74.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제주 지역의 경제활동참가율은 70.4%로 나타나 지난해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경제활동인구는 40만6000명으로 6000명이 줄었고, 비경제활동인구는 17만1000명으로 3000명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별로 보면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에서 7000명이 증가했다. 하지만 건설업(-8000명), 도소매·숙박·음식점업(-3000명), 농림어업(-1000명) 부문에서는 고용이 줄었다. 이는 제주 지역의 주력 산업 중 하나인 관광·서비스업이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다. 실업률은 2.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실
대한민국조종사노동조합연맹(조종사노조연맹)이 제주공항을 비롯한 전국 7개 공항에 설치된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 장애물의 즉각 철거를 요구했다. 조종사노조연맹은 14일 국토교통부에 공문을 보내 "제주공항을 포함한 전국 7개 공항에서 항공 안전에 위협이 되는 방위각 시설 장애물을 즉각 철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토부는 지난달 진행한 전국 공항 특별 안전점검을 통해 제주공항을 비롯한 7개 공항에서 9개의 콘크리트 둔덕 등 항공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로컬라이저 시설을 확인하고 개선 대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조종사노조연맹은 "발표된 대책에는 장애물 철거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과 예산 확보 방안이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노조연맹이 지난달 말 조종사 14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6.1%(950명)가 로컬라이저 시설물의 즉각적인 철거를 촉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주공항을 포함한 해당 공항들은 정밀 계기접근(ILS) 착륙을 대체할 수 있는 성능 기반 항법 접근(RNAV) 절차가 운영되고 있어 일부 악기상 상황을 제외하면 운영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연맹 측은 "우선 로컬라이저 장애물을 철거한 뒤, 로컬라이저 안테나를
다음달 1일부터 국내에서 출발하는 국적 항공기에서는 보조배터리와 전자담배의 기내 충전이 금지된다. 또 머리 위 선반에 보관할 수도 없다. 승객이 몸에 지니거나 좌석 앞 주머니에 보관해야 한다. 국토교통부는 기내 화재 사고 예방을 위한 '기내 안전관리 표준안'을 다음달부터 시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28일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기내 화재 사건을 계기로 마련됐다. 제주공항을 포함한 전국 15개 공항에서 보안 검색이 한층 강화될 예정이다. 새로운 규정에 따라 보조배터리와 전자담배를 포함한 리튬이온 배터리 제품은 기내 머리 위 선반 보관이 전면 금지된다. 승객은 반드시 해당 물품을 몸에 지니거나 좌석 앞 주머니에 보관해야 한다. 또 단자가 금속과 접촉해 단락되지 않도록 절연 테이프를 부착하거나 보호 파우치, 비닐봉투 등에 넣어야 한다. 기내 좌석에 설치된 USB 포트나 보조배터리를 이용한 충전 행위도 전면 금지된다. 보조배터리 간 충전 과정에서 과열로 인한 화재 발생 위험성이 높아지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기내 반입 가능한 보조배터리의 용량과 개수도 제한된다. 100Wh 이하의 보조배터리는 최대 5개까지 반입할 수 있다. 별도 승인이 필요
‘세계의 심장부’라는 뉴욕시에서 불과 1시간 남짓 떨어진 부촌 롱아일랜드에 세상과의 모든 연결망이 단절되는 재앙이 덮치지만 정부는 속수무책이다. 무언가 심각한 사고가 터진 게 분명한데 통신 자체가 끊겼으니 무슨 영문인지 알 도리가 없고, 불안감만 가중된다. 그때 하늘에서 눈처럼 ‘삐라’가 쏟아진다. 알 수 없는 아랍어로 쓰인 단 한 줄은 ‘미국에 죽음을(Death to America)’이라는 구호다. 국적을 불문하고 미국에 원한 맺힌 모든 이슬람 국가에서 표준화된 실제 반미(反美) 구호다. 워낙 간결하고도 강렬해서인지 9·11 테러 이후 많은 미국인의 오금을 저리게 하는 구호다. 이 구호가 적힌 삐라를 받아든 아만다의 가족들과 마을 주민들은 마른침을 삼킨다. 9·11 테러의 재현을 예감한다. 이 구호의 기원은 1979년 테헤란 미국대사관 인질사태 때 미 대사관을 포위한 이란 군중이 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후 모든 반미 집회에서 ‘개회선언문’처럼 자리매김했다. 흥미로운 건 반미 선동 선봉에 섰던 당시 국가최고지도자 호메이니의 태도다. 명색이 성직자였던 그는 군중집회에서는 이 저주의 구호를 허용했지만 라디오나 TV 방송에선 금지했다. 어떤 이유로든지 누군
지난 12일 제주 서귀포 해상에서 발생한 갈치잡이 어선 전복 사고 실종자를 찾기 위한 밤샘 수색이 진행됐지만 성과가 없었다. 14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해경과 해군 등으로 구성된 수색팀은 지난 13일 오후 6시부터 서귀포 선적 근해연승어선 2066재성호(32톤·승선원 10명) 실종자 3명을 찾기 위한 야간 수색을 벌였다. 수색팀은 함선 14척과 항공기 1대 등을 투입해 집중 수색을 벌였다. 하지만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앞서 해경은 전날 주간 수색 중 해상에 표류하던 50대 선원 유모씨 시신을 수습한 데 이어 선원들이 쉬는 공간인 선실에서 60대 선원 김모씨 시신도 수습했다. 해경은 이날도 함선 37척과 항공기 5대, 해안가 수색을 위한 인력 275명을 동원해 실종자 수색을 이어갈 예정이다. 재성호는 지난 12일 오후 7시 56분 서귀포시 표선면 남서쪽 12㎞ 인근 해상에서 초단파무선전화(VHF-DSC)로 긴급구조 신호를 보낸 뒤 오후 8시 전복된 채 발견됐다. 짧은 순간에 강한 너울성 파도를 맞아 배가 뒤집힌 것으로 추정된다. 승선원 10명(한국인 6, 베트남인 3, 인도네시아인 1) 가운데 한국인 선장과 외국인 선원 4명 등 5명은 신고를 받고
제주4·3 당시 행방불명된 희생자 2명의 신원이 추가로 확인됐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2024년 유해발굴 및 유전자 감식 사업을 통해 4·3 희생자 2명의 신원을 새롭게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에 신원이 밝혀진 희생자는 2007년과 2008년 제주공항 부지에서 발굴된 유해다. 예비검속 희생자 1명과 9연대 군인 희생자 1명이다.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는 한림읍 저지리 출신 김희숙씨(당시 29세)와 성산읍 오조리 출신 강정호씨(당시 22세)다. 김씨는 6·25전쟁 발발 후 예비검속돼 섯알오름에서 희생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는 1948년 제주 출신 9연대 군인들이 희생될 당시 행방불명됐다. 이번 신원 확인은 유가족들의 적극적인 유전자 검사 참여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김씨는 손자의 채혈, 강씨는 조카의 채혈이 유전자 감식 결과와 일치하면서 신원이 확인됐다. 제주도는 2006년 제주시 화북천(11구) 유해발굴을 시작으로 도내 곳곳에서 유해 발굴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2007~2009년 제주공항(388구), 2010~2021년 표선면 가시리 외 8곳(12구), 2023년 안덕면 동광리(2구), 2024년 애월읍 봉성리(4구) 등에서 모두 417구
제주와 오키나와가 하늘길과 바닷길을 연계해 관광·물류 협력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두 지역은 크루즈와 항공 네트워크를 활용한 경제적 시너지 창출과 특산품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하며 동북아 관광·물류 허브로 도약할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14일 제주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서귀포시상공회는 지난 13일 일본 오키나와현 우루마시에서 간담회를 열고 양 지역 간 물류·관광·산업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크루즈 및 항공 네트워크 연계를 통한 경제적 시너지 창출 가능성을 집중 점검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서귀포시상공회를 비롯해 우루마시농림수산부, 우루마시관광물산협회, 오키나와현산업진흥공사, 오키나와현문화관광스포츠부 등 50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오키나와현 동부에 위치한 우루마시는 나하공항과 크루즈항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항공·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한 주요 경제·물류 거점이다. 서귀포시상공회는 이번 방문에서 우루마시가 보유한 물류·관광 인프라를 벤치마킹한다. 제주항과 서귀포항을 국제 물류·관광 거점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특히, 나카구스쿠만항을 방문해 오키나와의 크루즈·물류산업 현황을 직접 확인하고 서귀포항과의 연계 방안을 검토했다. 송재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