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떠올리면 많은 사람은 먼저 아름다운 자연과 관광을 생각한다. 그것은 제주의 가장 큰 자산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제주가 지속해서 성장하고 젊은 세대가 자신의 미래를 그릴 수 있는 곳이 되기 위해서는 또 하나의 기반이 필요하다. 바로 좋은 일자리와 기업, 그리고 새로운 산업이다.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를 바라볼 때마다 그 가능성을 생각하게 된다. 2010년 준공된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1단지는 이제 제주 산업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 이스트소프트, 제주반도체, 한국BMI를 비롯한 정보기술‧바이오 분야 기업들이 모였고, 지난해 말 기준 193개 기업에서 3,700여 명이 일하고 있다. 입주기업들의 연간 매출도 약 8조7천억 원에 이른다. 무엇보다 의미 있는 것은 제주에서도 기술과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기업이 성장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산업의 시간은 빠르게 흐른다. 불과 몇 년 전까지 디지털 전환이 기업 경쟁력의 화두였다면 이제 세계 산업은 인공지능, AI를 중심으로 다시 재편되고 있다. AI는 특정 산업의 기술 하나에 머물지 않는다. 제조, 바이오, 문화콘텐츠, 모빌리티와 에너지까
제주의 가을은 은빛 억새가 전하는 초대장 같다. 은빛 억새를 따라 오름을 걷다 보면 일상의 피로도 잠시 잊게 된다. 그러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는 나들이에도 반드시 챙겨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안전이다. 잠깐이면 된다는 방심이 즐거운 외출을 위험한 순간으로 바꿀 수 있다. 가을 나들이의 첫 준비는 날씨와 탐방로 확인이다. 출발 전 기상정보와 출입 제한 여부를 살피고, 비나 강풍이 예상되면 일정을 조정해야 한다. 해가 지기 전에 돌아올 수 있도록 코스를 정하고, 자신의 체력에 맞는 길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신발과 준비물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미끄럼을 줄일 수 있는 신발을 신고, 체온 유지를 위한 겉옷과 물을 준비하자. 휴대전화는 충분히 충전하고, 혼자 걷는다면 가족이나 지인에게 이동 경로와 귀가 예정 시간을 알려두는 것이 좋다. 사진을 찍을 때는 발밑과 주변을 먼저 확인하고, 정해진 탐방로를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 사고가 발생했다면 무리하게 이동하지 말고 안전한 곳에서 119에 도움을 요청하자. 안내판과 위치표지 등을 활용해 현재 위치를 구체적으로 알리고, 부상 상태와 동행 인원을 함께 설명하면 구조에 도움이 된다. 신고 후에는 현장 상황에 맞는 안내에
우리 주변에는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웃들이 있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거창한 도움이 아니라 때로는 작은 관심과 따뜻한 손길일 것이다. 제주농협은 이러한 마음을 모아 '제주농협 농축산인 행복나눔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행복나눔운동은 2006년 시작됐다. 제주지역 농업인과 농협 임직원등이 매월 일정 금액을 자발적으로 적립하여 이를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하는 제주농협의 대표적인 나눔 활동이다. 지난 20년간 약 4만 명의 농업인과 제주농협 임직원이 꾸준히 참여해 왔으며, 2025년까지 누적 기탁액은 44억 3000만원에 이른다. 행복나눔운동의 대표사업 중 하나인 '희망드림프로젝트'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꿈과 희망을 이어가기 어려운 이웃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단순한 일회성 지원을 넘어 도내 이웃들이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응원하는 데 의미가 있다. 실제로 행복나눔기금은 희망드림프로젝트를 비롯해 취약계층 장보기, 주거환경 개선, 청소년 지원 등 다양한 나눔사업에 활용되고 있다. 작은 정성이 모이면 누군가에게는 삶을 다시 일으키는 큰 희망이 될 수 있다. 제주농협은 앞으로도 농업인과 지역사회가 함께 행복
“제주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게 제주는 어떤 곳일까?” 매일 보고 걷는 익숙한 풍경이지만, 너무 가까이 있어 그 안에 담긴 역사와 이야기를 자세히 들여다볼 기회는 많지 않다. 해외여행이나 다른 놀이문화가 더 익숙한 요즘 아이들에게, “요즘 누가 수학여행으로 정방폭포에 가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덜컥 겁이 났다. 30년이 지난 지금도 성산일출봉의 거대한 분화구와 용두암의 전설이 눈에 선한데, 어쩌면 초등학교 때가 아니면 이 진짜 제주의 모습을 깊이 만나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제주의 옛모습을 잘 보존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책과 옛그림으로만 배우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그림 속 장소를 아이들과 직접 찾아가 보기로 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바로 〈탐.나.도.다.〉이다. 탐라순력도를 따라 밖으로 ‘나가고’, 익숙하지 않은 장소에 ‘도전하고’, 보고 느낀 것을 자신의 시선으로 ‘다시 그리는’ 과정이었다. 아이들은 먼저 탐라순력도 41장의 그림을 한 장씩 추첨해 각자 맡은 장소를 연구했다. 한자가 가득한 고지도 형태의 그림은 아이들에게 낯설고 어려웠지만, 직접 장소를 방문해 연구하고 탐방할 때 친구들에게 직접 설명해주기도 했다. “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업무 현장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 문서 요약부터 방대한 데이터 분석까지, AI가 가져다주는 편리함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그러나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짙은 법이다. 무심코 입력한 질문 속에 개인정보가 섞여 들어가고, 그 데이터가 어떻게 학습되어 어디로 흘러갈지 예측하기 어려운 '낯선 위험'도 함께 도래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이러한 기술적 격변에 수동적으로 끌려가는 대신, 선제적으로 파도를 타는 길을 택했다. 기관의 인공지능 전환을 전사적으로 주도할 전담 조직인 'AX(AI Transformation) 혁신팀'을 새롭게 발족하여 미래 혁신의 동력을 확보했다. 나아가 이 혁신이 자칫 도민과 국민의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25년 12월 24일 자로 『JDC 인공지능(AI) 윤리기준 이행가이드』를 전격 시행했다. 이 가이드는 단순히 'AI를 조심해서 쓰자'는 추상적인 선언이 아니다. 첨단과학, 교육, 관광, 의료, 공공주택, 면세점, 지역산업 육성 등 JDC가 추진하는 핵심 사업 전반에 AI를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그 구체적인 실무 이행 기준을 담았다. 특히 "AI가 다루는 개인정보·민감정보 보호를 모든 AI 업
최근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이 시행을 앞두고 있다. 개인정보 보호책임자(CPO)의 지정·변경·해임을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하도록 하는 절차가 새로 생겼고, 기관장이 이사회에 개인정보 보호 관련 중요사항을 직접 보고하도록 하는 체계도 정비되었다. 유출 사고에 대한 과징금 상한이 전체 매출액의 3%에서 10%로 대폭 상향되었으며, 유출 '가능성'만으로도 72시간 이내에 통지하도록 하는 조항도 새로 담겼다. 적지 않은 변화지만, 이는 공공과 민간을 막론하고 국민의 소중한 권리를 더욱 엄격하게 보호하겠다는 정부의 확고한 의지가 담긴 것으로 그 방향성에 깊이 공감한다. 데이터가 산업의 근간이 되는 지금, 공공기관의 개인정보 침해는 단순한 사고로 끝나지 않는다. 특히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처럼 면세점, 항공우주박물관 등 다양한 사업장을 운영하며 약 2천만 건에 달하는 방대한 개인정보를 다루는 기관의 경우, 정보가 유출되면 그 기관을 전적으로 믿고 정보를 맡긴 국민의 신뢰가 송두리째 흔들리게 된다. 이번 법 개정의 핵심은 분명하다. 개인정보 보호를 실무자 몇 사람의 업무가 아니라, 기관장이 직접 챙기는 '최우선 경영 과제'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법과 제도가
올해 여름 제주는 기상 관측 이래 역대 세 번째로 뜨거웠다. 관광객이 몰려들고 폭염이 이어지면서 덩달아 도내 수돗물 사용량이 치솟았고, 그 여파는 고지대 주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갔다. 저지대에서 물을 한꺼번에 많이 씀으로 인해 고지대의 수압이 떨어지는 '고(高)지대 저수압' 현상이 발생했다. 올 여름 민원 접수 내용을 분석해 보면 총 123건(제주시 86건, 서귀포시 37건) 중 고지대 저수압이 87건으로 가장 많았고, 단순 누수 17건, 관경 부족 3건, 기타 16건 등 이었다. 원인은 폭염으로 특정 시간대 저지대 사용량이 급증하는 구조적 문제, 노후관 누수와 감압·경계밸브 고장 및 대형 수용가의 집중 사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관경 부족까지 겹쳐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상하수도본부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고지대 분리 공급' 방안이다. 집단 민원지역 인근 공유지 여유 부지를 활용 물탱크(간이 배수지) 시설을 갖춰 중산간 저지대 지역에 분리 공급하는 방법이다. 그 대상지로는 조천읍 신촌2소블록 조와로 5길이다. 현재 40가구가 거주하고 있고 한 달 평균 750톤의 물을 사용하는 집단 민원지역이다. 이번에 도입되는 시범사업은 '한 마을의 저수압 해결'
올해는 인공지능(AI)이 우리 사회와 공공행정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는 중요한 전환점이다. 지난 1월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 이른바 AI 기본법이 시행되면서 AI의 발전과 안전한 활용을 위한 국가적 기반이 마련됐다. 이어 지난 8월부터는 「데이터기반행정 활성화에 관한 법률」이 「인공지능 및 데이터 기반 행정 활성화에 관한 법률」로 확대·개편되어 시행됐다. 이제 공공기관에도 데이터를 근거로 정책을 결정하는 것을 넘어 AI를 업무와 의사결정에 활용해 더 나은 행정서비스를 만들어가는 역량이 요구되고 있다. 제도의 변화만큼 사무실의 풍경도 크게 달라졌다. 과거에는 의사결정을 위해 자료를 모으고 정리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다. 데이터가 충분히 축적된 뒤에야 비로소 현황을 분석하고 대안을 검토할 수 있었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AI는 축적된 자료를 단순히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필요한 정보를 찾아 서로 연결하며 여러 가능성을 비교해 판단을 돕는다. 최근 업무보고에서 직원이 AI의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의견을 제시하는 모습을 보며, AI가 이제는 미래의 기술이 아니라 이미 우리의 일하는 방식과 의사결정에 들어와 있음을
평생 공직에 몸담은 공무원이 정년퇴직 후 연금을 받지 못해 생활고를 겪는 일이 현실화되고 있다. 일반 공무원의 정년은 60세지만 공무원연금 지급개시연령은 단계적으로 65세까지 늦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2024~2026년 퇴직자는 62세부터 연금을 받아 약 2년의 공백이 발생한다. 2027~2029년 퇴직자는 63세, 2030~2032년은 64세, 2033년 이후에는 65세부터 연금을 받는다. 앞으로 소득 공백이 최대 5년까지 늘어나는 것이다. 현재 조기퇴직연금 제도가 있지만 연금을 1년 앞당길 때마다 5%씩 감액된다. 5년 먼저 받으면 25%가 줄고, 감액은 평생 계속된다. 당장의 생활고를 견디기 어려운 퇴직자가 노후에 받을 연금을 희생해야 하는 구조다. 이는 근본적인 생계대책이라고 보기 어렵다. 공무원은 재직 중 매월 연금기여금을 납부하고 법정 정년에 따라 퇴직한다. 그런데도 국가가 정한 연금을 수년 동안 지급받지 못한다면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정년제도와 연금제도 사이의 불일치에서 비롯된 정책적 문제다. 정부는 우선 공무원 정년을 연금 지급개시연령에 맞춰 단계적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일률적인 정년 연장이 어렵다면 희망자를 대상으로 정년
해마다 여름이면 우리는 더위를 피하기 위해 에어컨과 선풍기를 켜고, 휴가철을 맞아 바다와 계곡, 캠핑장을 찾는다. 하지만 익숙한 여름의 풍경 속에는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화재 위험도 함께 숨어 있다. 흔히 화재는 건조한 봄이나 난방기기 사용이 많은 겨울철에 많이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여름철 역시 안심할 수 없다. 냉방기기 사용 증가에 따른 전력 사용량 급증과 높은 온도, 장마철 습기, 휴가철 야외활동 증가 등 다양한 위험요인이 곳곳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여름철 화재 원인을 살펴보면 전기적 요인과 부주의가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결국 여름철 화재의 상당 부분은 우리의 작은 관심과 실천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우선 에어컨 실외기 주변에 먼지나 낙엽 등 가연물이 쌓여 있지 않은지 확인하고 통풍이 잘되도록 관리해야 한다. 전력 소비가 큰 에어컨은 전용 콘센트를 사용하고 오래되거나 손상된 전선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장시간 자리를 비울 때는 사용하지 않는 전기제품의 전원을 차단하는 습관도 필요하다. 제주의 여름에는 집중호우와 태풍에 대비한 전기안전도 중요하다. 침수 우려가 있는 전기설비를 미리 점검하고 누전차단기
지난 1월 농협에 입사한 뒤 수습 기간을 보내며 가장 크게 배운 것은 농협의 모든 업무가 결국 농업인과 현장을 향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서류의 오탈자를 확인하고 규정을 찾아보는 일도 중요했지만, 그 일들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깊이 생각하게 된 계기는 지난 5월 마늘 수확 일손돕기 현장이었다. 제주에서 5월은 마늘 수확으로 가장 분주한 시기다. 그러나 현장에서 마주한 농촌의 모습은 녹록치 않았다. 제주지역 1차산업 비중은 1985년 33.2%에서 2024년 10.2%로 줄었고, 65세 이상 농가인구 비중은 2010년 21%에서 2024년 40%까지 높아졌다. 특히, 마늘·양파·감귤처럼 기계화가 어려운 품목은 인력난이 더욱 심각하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마늘수확 일손돕기는 농협의 역할을 직접 확인하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제주농협은 농번기마다 임직원뿐 아니라 도내 187개 기관·단체와 협력해 농촌 일손 돕기와 도시민 체험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장에서 흘리는 땀방울은 농업인이 제때 수확할 수 있도록 돕고 제주농업을 지키는 실질적인 힘이 되었다. 이제 수습기간을 마친 신규직원으로서 책상 위 행정에만 머물지 않고 현장의 목소리를 먼저 듣는 농협인이 되고자 한다. 청년농
최근 셀프주유소는 편리함과 경제성을 갖춘 주유 방식으로 우리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운전자가 직접 주유하는 모습은 이제 낯설지 않은 일상이며, 도내 셀프주유소 이용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셀프'라는 말이 안전까지 스스로 해결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셀프주유소는 이용자가 직접 주유하는 만큼 올바른 안전수칙을 알고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작은 부주의 하나가 화재와 같은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주유소에서 취급하는 휘발유는 인화성이 매우 높은 위험물이다. 특히 휘발유에서 발생하는 증기는 작은 불꽃이나 정전기에도 착화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따라서 주유 전 반드시 차량의 시동을 끄고, 흡연은 절대 금지해야 한다. 또한 주유 전 정전기 제거 패드에 손을 접촉하는 작은 행동은 눈에 보이지 않는 위험을 예방하는 중요한 안전수칙이다. 안전은 이용자의 실천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셀프주유소 관계자의 안전관리 역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주유설비와 배관, 소화설비를 정기적으로 점검하여 위험 요인을 사전에 제거하고, 비상 상황 발생 시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관리 체계를 유지하는 것은 이용객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