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산지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한라산에 25일 오후부터 26일 현재까지 250㎜ 가까운 폭우가 쏟아졌다. 26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한 한라산 삼각봉에 이날 오후 4시 현재 245.5㎜의 폭우가 쏟아졌다. 한라산 주요 지점 강수량은 사제비 227㎜, 윗세오름 198㎜, 어리목 194.5㎜, 영실 173.5㎜, 진달래밭 151㎜, 백록담 남벽 130.5㎜, 성판악 107.5㎜ 등이다.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인 해발 200∼600m 중산간지역 강수량은 산천단 113㎜, 와산 74.5㎜, 가시리 54.5㎜, 유수암 48㎜, 새별오름 44.5㎜, 한남 31㎜, 금악 11.5㎜ 순이다. 해안지역 강수량을 보면 성산 수산 84㎜, 구좌 76㎜, 표선 58.5㎜, 서귀포 49.5㎜, 제주공항 34㎜, 제주시 30.3㎜, 중문 29㎜, 남원 23.5㎜, 고산 6.7㎜ 등이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이날 한라산 등반을 전면 통제했다. 현재까지 폭우로 인한 피해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비구름대가 남풍을 타고 제주도로 들어오면서 27일 늦은 오후까지 비가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이번 비
약초가 많은 것으로 유명한 백약이오름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면서 휴식년제 기간이 무기한 연장됐다. 제주도는 다음 달 1일자로 백약이오름 정상부 봉우리(140㎡)에 대해 자연휴식년제에 따른 출입제한기간을 연장한다고 26일 고시했다. 당초 2022년 8월 1일부터 올해 7월 31일까지 예정됐던 출입제한기간을 더 늘리는 것이다. 오름 출입제한은 2년 단위로 이뤄진다. 오름 식생 회복 정도를 확인한 후 다시 출입 제한 여부를 결정한다. 출입 허용 여부를 고심하던 도는 오는 10월 '오름 보전 및 관리지침 수립용역' 결과를 토대로 출입제한 해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서귀포시 표선면 금백조로 인근에 위치한 백약이오름은 예로부터 약초가 많아 '백약이(百藥岳)'라 불렸다. 둥굴넙적한 분화구 안에는 층층이꽃, 향유, 쑥, 방아풀, 꿀풀, 쇠무릎 등 약초가 자생하고 있다. 그런데 백약이오름 정상부의 경우 많은 탐방객의 답압으로 훼손된 생태계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속된 탐방 여파로 백약이오름 정상부 식생 복원이 더디다고 판단됐다. 현재 휴식년제가 시행 중인 오름은 물찻오름과 문석이오름, 도너리오름, 송악산 정상부, 백약이오름 정상부 등 모두 5곳이다.
제주에서 10대 청소년을 중심으로 급성 호흡기 감염병 백일해가 확산하고 있다. 발생률이 전국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올들어 지난 23일까지 발생한 제주도내 백일해 환자는 440여명이라고 26일 밝혔다.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65명으로 전국 평균 26명을 크게 웃돌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백일해는 제2급 호흡기 감염병이다. 기침과 콧물 등 가벼운 증상에서 기침이 반복되는 양상을 보인다.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는 폐렴 등으로 악화될 수 있다. 백일해의 감염 주요 원인은 기침을 통한 비말이다. 학교를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이어지다보니 도내 환자 90% 가까이가 10대 청소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학부모와 교사는 손 씻기, 마스크 쓰기 등 기침 예절 실천을 적극 지도해줄 것을 당부한다"며 "감염 시 중증 진행 가능성이 높은 1세 미만 영아의 생후 2·4·6개월 적기 접종 및 추가 접종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위험군, 영아 돌봄종사자, 65세 이상 성인, 3기 임신부는 반드시 백일해 백신을 접종하고, 상대적으로 접종률이 낮은 11~12세도 적기에 접종해달라"고 강조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에 밤 기온이 25도 이상을 유지하는 열대야가 올들어 20일째 나타나는 등 밤낮없는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26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저녁부터 이날 아침 사이 지점별 최저기온은 오전 8시 기준으로 제주(북부) 27도, 서귀포(남부) 26.4도, 성산(동부) 25.4도, 고산(서부) 25.9도로 곳곳에서 열대야가 나타났다. 올해 지점별 열대야 일수는 제주 20일, 서귀포 14일, 성산 14일, 고산 8일이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전날 낮 동안 오른 기온이 떨어지지 못해 해안과 중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낮에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겠다. 현재 제주도 북부와 동부에 폭염경보, 서부·남부·중산간·추자도에 폭염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이다. 이날부터 27일 늦은 오후까지 산지와 남부를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하지만 더위를 완전 가시게 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산지에는 호우경보, 그 외 제주도 전역에는 호우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이다. 오전 8시 기준 지점별 일 강수량은 제주 18.9㎜, 서귀포 28.7㎜, 성산 32.5㎜, 고산 2.6㎜, 산천단
제주지역 20·30세대 여성의 73.4%가 평생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성은 45.1%가 긍정적이었다. 또 결혼하지 않는 주된 이유는 경제적 요인인 '적은 소득' 때문이었다. 제주도의회 의원 연구단체인 '청년이 행복한 제주'는 25일 '제주도 청년 세대의 결혼.출산에 대한 인식변화와 지원정책 만족도 조사'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월 20∼29일 제주에 거주하는 20·30세대 남성 215명, 여성 203명 등 418명(미혼 209명, 기혼 209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대면 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평생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것도 괜찮은가'란 물음에 응답자 58.9%(246명)가 '그렇다'(그렇다 또는 매우 그렇다), 41.1%(172명)가 '그렇지 않다'(전혀 그렇지 않다 또는 그렇지 않다)라고 대답했다. 특히 여성의 경우 73.4%(149명)가 결혼을 하지 않고 혼자 사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대답했고, 남성은 45.1%(97명)가 같은 답변을 내놨다. 결혼 적정 연령과 결혼 계획 연령을 묻는 질문에 남성은 각각 32.1세, 32.6세라고 답해 0.5세 차이가 났다
제주도로 여름 휴가를 계획했던 관광객들이 '티몬·위메프 사태'로 심각한 피해를 겪고 있다. 여행업체 상품들이 줄줄이 취소된 때문이다. 제주도내 여행사, 숙박업체, 렌트카 등 관광업체들의 2차 피해까지 우려되고 있다. 24일 제주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티몬 고객콜센터 전화연결이 불가능하다. 환불이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등의 걱정이 쏟아지고 있다. 티몬과 위메프에서 입점 업체에 대금을 정산하지 못하자 업체들이 판매상품을 취소해 벌어진 일이다. 여행 일정이 코 앞에 다가온 시점이라 소비자들의 피해가 더욱 클 것으로 내다봤다. 티몬을 통해 제주 주요 관광지와 체험상품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제주올패스를 구매한 한 소비자는 "지난 23일 결제 취소를 위해 통화하려 했지만 대기자만 1960명에 달했다"고 하소연했다. 또 4만7000원에 24일 출발하는 제주행 항공권을 예약한 한 소비자는 구매 가격에 기존 할인금을 포함한 5만5000원을 3시간 이내에 입금해야 항공권을 유지해준다는 내용의 문자를 받았다. 여행사는 출발 이틀 전인 22일 저녁 8시에 이 문자를 발송했다.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도 티몬·위메프와 체결한 모든 계약을 해지했다. 하나투어는 고객 피해를
제주대는 국제 바칼로레아 기구(IBO)로부터 국제 바칼로레아 교육자 자격증(IBEC) 취득과정을 운영하는 기관으로 공식 인증받았다고 25일 밝혔다. 제주대 교육대학원은 IB 초등과정(PYP), 중등과정(MYP), 고교과정(DP) 모두를 포함하는 IBEC 과정을 운영한다. 교사들에게 이론과 실습이 융합된 깊이 있는 학습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IBEC 과정은 교육대학원 글로벌교육전공의 정규 석사과정과 1년 연구 과정으로 운영된다. 올해 2학기부터 시작되는 제주대 IBEC 프로그램과 신입생 모집에 대한 내용은 제주대 교육대학원 홈페이지(https://gsedu.jejunu.ac.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주대는 지난해 말부터 제주도교육청, IB 학교 등과 긴밀히 협력하며 IBEC 인증 준비를 시작해 결실을 이뤘다. 제주대 관계자는 "점진적으로 IB 교육에 대한 전반적 이해와 적용을 현직, 그리고 예비 교사를 대상으로 확대해 현장에서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을 활용하며 지역사회 전반의 교육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IB는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있는 비영리 교육재단이 개발해 운영하는 국제 공인 학교 교육 프로그램이다. 비판적 사고와 국제
미성년자에게 성범죄 시도 발언을 한 요양보호사가 징역형의 집행유예에 처해졌다.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재판장 홍은표 부장판사)는 25일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 위반(강제추행) 등 혐의로 기소된 A씨(59)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하고 형의 집행을 3년간 유예했다. 재판부는 또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시설 취업제한 5년과 120시간의 사회봉사 등도 명령했다. 제주에서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A씨는 지난해 10월 제주시내 한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14세 미만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르고 싶다"고 육성으로 말하는 등 피해자에게 큰 수치심을 안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 과정에서 A씨는 술에 취해 당시 상황이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해 회복을 위해 50만원을 형사공탁했지만 피해자 측은 거부하고 엄벌을 요구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자신이 미성년자라고 밝혔음에도 피고인은 계속 뒤따라가면서 함께하고 싶다는 등의 성적 발언을 멈추지 않았다. 피해자가 인근 편의점으로 숨어 직원에게 신고를 부탁해 더 큰 피해를 모면했다. 다만, 실제 중한 성범죄로 이어지지 않고 미수에 그친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사유를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지난 5월 28일 쿠팡 로켓배송 노동자가 숨진데 이어 제주서도 로켓배송 노동자가 뇌출혈로 쓰러졌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제주지역본부는 지난 18일 제주에서 40대 쿠팡 로켓배송 노동자 임씨가 운행 중 정신을 잃고 뇌출혈로 쓰러졌다고 25일 밝혔다. 쿠팡은 제주1, 2, 3캠프를 거점으로 지난 11일부터 심야 로켓배송을 시작했다. 부족한 인력은 타 지역 배송기사들로 메우고 있다. 그러나 지난 18일 새벽 1시 40분 2회전 배송을 위해 1캠프로 복귀해야 할 트럭 한 대가 돌아오지 않자 같은 대리점 동료가 찾아 나섰고, 전봇대에 부딪친 채 멈춰 선 트럭을 발견했다. 운전석에 앉아 있던 배송기사 임씨는 정신을 잃은 상태였다. 언어 장애와 함께 한쪽 팔다리가 마비된, 전형적인 뇌출혈 증상으로 제주대병원으로 후송돼 긴급수술을 받았다. 사건이 발생한 날은 임씨가 심야 배송을 위해 서울에서 제주로 파견 온 첫날이었다. 지난 5월 로켓배송 기사 고(故) 정슬기씨의 죽음에 이어 고(故) 장덕준씨의 CCTV 영상까지 공개된 후 사고가 발생하자 쿠팡 로켓배송 대리점측이 입단속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쿠팡 로켓배송 대리점 직원은 "자세한 사항은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쿠
"월세 5만원을 올리겠다"는 말에 격분해 집주인에게 둔기를 휘두른 70대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제주지법 형사2부(재판장 홍은표 부장판사)는 25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기소된 A(71)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4월 4일 오후 6시 30분 서귀포시 대정읍 한 여관에서 여관 주인 60대 B씨 머리를 둔기로 때리는 등 B씨를 살해하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장갑을 끼고 둔기를 챙겨 B씨 방에 찾아가 "너 죽이러 왔다"며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B씨 목을 조르다가 다른 투숙객들에게 제지당했다. 이 여관에 약 10년간 장기 투숙하던 A씨는 범행 전날 B씨로부터 월세를 5만원 올리겠다는 말을 듣고 불만을 품고 범행할 마음을 먹은 것으로 파악됐다. 재판 과정에서 A씨 측은 "술을 마시고 우발적으로 범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장갑을 착용하고 둔기로 머리를 가격한 점 등을 볼 때 우발적 범행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2013년 공사현장에서 작업반장에게 욕설을 들은 뒤 흉기를 휘두른 범죄로 처벌받았음에도 다시 유사 범행했으며 피해자 상해가 중한 점,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사유를 밝혔다. [제이누
제주에서 50대 남성이 방파제 테트라포드 사이로 추락해 숨졌다. 25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5시 37분 제주 삼양동 방파제 테트라포드에서 50대 남성이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는 심정지 상태였던 A씨를 구조해 제주시의 한 병원으로 이송했다. 하지만 크게 다친 A씨는 끝내 숨을 거뒀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해양경찰관이 길을 걷던 여성을 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귀포경찰서는 강제추행 혐의로 서귀포해양경찰서 소속 20대 순경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0일 오후 9시 55분 서귀포시 신시가지 한 거리를 걷던 여성의 허리를 한차례 끌어안은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는 사건 발생 이틀 후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A씨를 피의자로 특정했다. A씨는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최근 A씨를 직위 해제했다.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