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 시험장 운동장 한편에 흉기가 든 가방을 둔 20대 수험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귀포경찰서는 총포·도검·화약류 등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20대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삼수생인 A씨는 수능일이던 지난 13일 오전 서귀포시에 있는 한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르기 전 흉기가 든 가방을 운동장 한편에 놓고 간 혐의를 받는다. 당시 시험장 관계자가 가방 속 흉기를 발견해 신고했다. 발견된 흉기는 관할 관서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도검류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험장에서 오후 5시께 퇴실한 A씨는 대기 중이던 경찰에 의해 긴급 체포됐다. A씨는 경찰에서 "평소 호신용으로 들고 다니던 것으로 시험장에 갖고 들어갈 수 없어 운동장에 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늦더위가 10월에도 나타나는 등 평년보다 기온이 높아지면서 한라산 단풍이 뒤늦게 절정을 이뤄 뽐내고 있다. 14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한라산 단풍은 지난 11일 절정을 이뤘다. 평년(10월 28일)보다는 14일 늦고, 지난해(11월 13일)보다는 2일 이르다. 기상청은 산 정상에서부터 20% 가량 물들었을 때를 단풍 시작, 80% 가량 물들었을 때를 단풍 절정기로 본다. 일반적으로 단풍 시작 이후 약 2주 후에 단풍 절정이 나타난다. 올해 한라산 단풍은 기상청 관측 자료가 존재하는 1991년 이후 가장 늦은 지난달 31일 시작해 11일 만에 절정을 이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늦더위로 단풍이 늦어지며 예년 같으면 산 곳곳이 울긋불긋 물들었을 10월 말이 돼서야 단풍이 시작됐다. 절정 역시 예년보다 늦어졌다. 제주지방기상청은 한라산 단풍을 촬영한 드론 영상을 누리집의 '탐나는 기상소식' 게시판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공한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쿠팡이 홍보한 ‘야간 택배 노동자 격주 주5일제’가 현실에서는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택배노동조합 제주지부는 14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제주 쿠팡 새벽배송 택배노동자 2차 자체 진상조사'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쿠팡CLS가 내놓은 과로사 대책인 '야간 택배노동자 격주 주5일제'가 이번 사망한 고인에게는 적용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택배노조는 "사망한 고인은 '격주 주5일제’를 적용받지 못한 채 주 6일, 연속·고정적 야간배송 업무를 수행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쿠팡과 대리점 간 사회적 합의에 따른 노동시간 제한 기준(주 60시간)을 초과한 것이다. 택배노조는 고인의 휴대전화 업무 카톡방을 분석한 결과, "주6일 연속 근무가 만연했으며 심지어 연속 7일 이상의 초장시간 노동까지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고인이 속한 대리점에서는 인력이 부족해 충분한 백업 기사가 없었고, 휴식을 요청했으나 '그럴 거면 이직하라'는 말을 들으며 사실상 거부할 수 없는 압박 속에서 근무했다"고 주장했다. 택배노조는 또 "고인이 속한 대리점은 부족한 인력 운용 현황 때문에 충분한 백업 기사가 존재하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세계 각국 청년들이 제주에서 모여 다양한 글로벌 의제를 논의한다. 제주도와 유엔훈련조사연구소(UNITAR) 제주국제연수센터가 14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서귀포시 제주국제평화센터에서 ‘2025 제주국제청년포럼(JIFF)’을 연다. 이번 포럼은 ‘디지털 대전환 시대, 글로벌 청년의 소통’을 주제로,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이 재편하는 미래 사회를 청년세대가 주도적으로 설계하는 국제 협력의 장으로 마련됐다. 행사에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가나, 미국, 호주, 러시아 등 5개 대륙 18개국 청년 48명이 참여한다. 참가자들은 인공지능(AI), 디지털 기술, 관광, 문화 교류 등 다양한 글로벌 이슈에 대한 새로운 해결책을 논의하고 실행 방안을 모색한다. 전 일정 영어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전문가 강연과 패널 세션, 그룹별 액션 플랜 개발 등 참여형·실천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또 제주의 자연과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감귤 수확, 곶자왈 사운드 워크 등 현장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자세한 사항은 UNITAR 제주국제연수센터 누리집이나 2025년 제주국제청년포럼 공식 이벤트 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양보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평범한 직장인인 제주 산악인 3명이 보호구역에서 해제된 히말라야의 미답봉 추아마피크(Chhuama Peak) Ⅲ 정상 등반에 세계 처음으로 성공했다. 제주YMCA산우회는 '2025 제주 히말라야 추아마 히말 원정대'가 네팔 히말라야 쿰부 히말(Khumbu Himal) 지역에 있는 해발 6213m 추아마피크 Ⅲ 정상에 올랐다고 13일 밝혔다. 원정대는 제주YMCA산우회 회원인 김동진 대장과 김현철 대원, 제주산악회 회원인 오남용 대원 등 3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지난 1년간 체계적인 훈련을 하고 지난달 13일 네팔로 출국했다. 지난 2일 오전 2시(이하 현지시간) 해발 5480m 베이스캠프에서 출발해 낮 12시 20분께 정상에 도달했다. 이번 정상 등반에는 네팔 등반가인 다와 푸르텐 보테와 셰르파(등반 안내인) 밍마르와 카르마 등이 함께 했다. 비정부기구(NGO)인 안나푸르나보전지구프로젝트(ACAP)는 원정대에 감사장을 수여했다. 네팔 관광청은 공식 홈페이지에 '한국 산악인들의 놀라운 성취를 축하한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김동진 대장은 "낮에는 회사에서 땀 흘리고, 밤에는 암벽장에서 꿈을 키웠다. 전문 산악인이 아닌 평범한 직장인들이 이룬 성과이
쓰레기 종량제봉투 판매 대금 수억원을 횡령해 재판에 넘겨진 제주시청 공무직 직원이 첫 재판에서 사실상 혐의를 인정했다. 제주지법 형사2부(임재남 부장판사)는 13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로 구속기소 된 30대 A씨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 A씨는 2018년 4월부터 올해 7월까지 제주시청 생활환경과에서 종량제봉투 공급과 관리 업무를 맡으며 3837차례에 걸쳐 6억5100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지정 판매소에 종량제봉투를 배달한 뒤 현금으로 대금을 받고 나서 주문 취소 건으로 처리해 돈을 가로챈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2018년 30여 차례 수준에 그친 범행이 적발되지 않자 점차 횟수를 늘려 지난해에는 1100여 차례에 걸쳐 돈을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A는 횡령한 돈을 생활비와 온라인 게임, 사이버 도박 등에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측은 이날 공판에서 "현금이 아닌 카드로 결제한 곳에서는 판매 대금을 빼돌리지 않았다"며 공소사실 일부를 부인했다. 이어 "큰 금액을 횡령해놓고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 한다고 생각할까 봐 그냥 두려고 했지만 현금으로 결제하지 않은 곳에서는 횡령하지 않았다"며 "객관적인 사실
제주도 해안이 '차'(茶) 봉지 마약'의 집결지로 전락하고 있다. 벌써 12건의 마약봉지가 나왔다. 경찰이 출처를 찾고 있지만 수사는 미궁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13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하루 전인 12일 오후 2시께 우도면 연평리 삼양동 해안에서 주민에 의해 중국산 초록색 우롱차 포장 형태로 위장한 마약 의심 물체 1㎏ 상당이 발견됐다. 이어 서귀포해경이 이 일대를 수색하면서 오후 3시께 같은 형태의 마약 의심 물체 1㎏이 또 발견됐다. 아직 간이시약 검사를 하지 않았으나 케타민으로 추정된다. '차 봉지 마약' 발견은 벌써 12번째다. 지난 9월 말부터 현재까지 제주시 제주항·애월읍·조천읍·구좌읍·용담포구·우도 해안가와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해변 등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입수한 마약봉지의 출처와 경로를 수사하고 있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해경은 해류를 통한 유입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시작하는 해류인 '구로시오 난류'를 따라 동남아 지역에서 흘러 들어왔다는 가설이다. 차 봉지 마약은 제주에서만 발견되는 게 아니다. 최근 포항에서 3차례, 일본 대마도에서 2차례가 발견됐다. 한자로 茶(차)라는 글자가 적힌 포장지인 점 등이 공통점
제주도는 오는 26일까지 12월 중 반려견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실시하는 맹견 기질평가 신청을 접수한다고 13일 밝혔다. 맹견 기질평가는 도사견, 핏불테리어 등 맹견의 공격성, 행동 양태, 건강 상태와 소유자의 통제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사육 허가 여부를 판단하는 제도다. 맹견은 일반 견종보다 공격성, 방어 본능, 영역 의식이 강해서 사육하려면 동물등록, 책임보험 가입, 중성화 수술 등을 완료한 뒤 기질평가를 통과해야 한다. 기질평가는 12가지 가상 환경에서 맹견의 공격성과 행동 양태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평가 항목은 입마개 착용, 평가자의 개체 접촉 시도, 묶인 상태 반응, 유모차와 마주 지나가기, 이동 중 퀵보드 통과, 낯선 사람 등장, 우산을 쓴 사람과의 조우, 군중 속 걷기, 낯선 사람과 작은 개 조우, 낯선 사람과 큰 개 조우, 공 유혹, 날카로운 소리 자극 등이다. 사육 허가를 받은 후에도 맹견 소유자는 매년 3시간 교육을 이수해야 하며 책임보험 가입과 3개월령 이상 맹견과 외출 시 입마개·목줄 착용 등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 현재 도내 등록된 맹견은 37가구 54마리다. 지난해 치러진 기질평가에서는 16마리 모두 사육허가를 받았
제주도교육청은 13일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제주지역 1교시 결시율이 8.4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제주지역 1교시 응시 예정 인원은 7513명이다. 이 중 631명이 응시하지 않아 8.48%의 결시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8.92%보다 0.44%포인트 낮은 것이다. 올해 제주지역 1교시 결시율은 전국 평균(9.4%)보다 0.92%포인트 낮다. 제주에서는 이날 제주(95지구) 12곳, 서귀포(96지구) 4곳 등 16곳의 시험장에서 수능이 치러지고 있다. 제주지역 수험생은 전년보다 513명 많은 7513명(재학생 5641명, 졸업생 1585명, 검정고시 등 287명)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김장 기부활동과 유명 국악인 공연이 함께 어우러진 새로운 나눔형 축제가 제주에서 펼쳐진다. 제주도 설문대여성문화센터는 오는 20일 오후 2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렛츠런파크 제주에서 ‘2025 행복한 나눔 제주김장축제’와 연계한 국악 버라이어티쇼 ‘잔치’를 연다고 13일 밝혔다. 센터는 자원봉사자, 도민 등 500여명이 함께 행사장에서 담근 김장을 저소득 아동가정 등 도내 곳곳 취약계층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축하공연으로 대한민국 대표 국악인 남상일·박애리의 무대와 연희앙상블 비단(풍물단), 남기문 국악단 무대가 펼쳐진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다채로운 국악 공연이 선보여진다. 김장 만들기 참여를 희망하는 도민은 행사 당일 오전 10시까지 현장접수하면 된다. 참여 도민은 누구나 무료로 남상일·박애리의 국악 무대를 즐길 수 있다. ‘2025 행복한 나눔 제주김장축제’는 제주개발공사, 제주농협, 한국마사회 제주본부, KMI한국의학연구소 제주검진센터, 제주설문대여성문화센터 등 5개 기관이 공동 주최하고, 제주도 사회복지협의회가 주관한다. 또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제주지역본부가 지원하는 민·관·기업 협력형 사회공헌 축제다. 올해 축제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제주에서는 입실시간 임박시간에 버스를 놓치거나 신분증이 든 지갑을 잃어버린 수험생이 나오는 등 해프닝이 잇따랐다. 13일 오전 7시 55분께 제주 서귀포시 월드컵경기장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놓친 수험생이 경찰의 도움으로 안전하게 시험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자치경찰은 오전 8시 10분인 입실 시간이 임박한 이 수험생을 발견하자마자 약 3㎞ 떨어진 시험장인 서귀포여고까지 수송했다.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버스를 놓친 수험생이 있다는 112 신고를 받고 출동, 순찰차에 태워 시험장 입실을 도운 경우도 있었다. 수능 입실 10분 전인 오전 8시께 제주시 중앙여고에서 한 수험생이 수능 응시에 필요한 신분증이 든 지갑을 잃어버린 일도 있었다. 자치경찰이 정문 인근에서 해당 지갑을 발견, 수험생을 찾아 건네줬고 해당 학생은 간신히 시험을 치를 수 있었다. 같은 학교에선 점심 도시락을 차에 두고 내린 뒤 입실한 수험생이 뒤늦게 정문에서 학부모로부터 도시락을 받아 가는 사례도 있었다. 제주경찰청 산하 경찰은 이날 도내 16개 시험장을, 자치경찰은 도내 5개 시험장 일대의 특별 교통 관리를 전담했다. 싸이카 16대, 순찰차 14대, 교통경찰 87
북한 당국의 지시를 받고 군사정보 등을 넘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50대 탈북민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제주지법 형사2부(임재남 부장판사)는 13일 국가보안법 위반(간첩 및 회합·통신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50대 여성 A씨에 대해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하고 자격정지 3년을 명했다. A씨는 2017년 8월 북한 보위부 소속 고위 간부 B씨 지시로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봉에 있는 레이저 기지 정보를 탐지·수집해 2차례에 걸쳐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B씨가 지시한 사항은 레이더 장비 제원과 검문소에서 봉우리까지의 거리, 부대 상황 등 군사기밀이다. A씨는 국내에 있는 다른 북한이탈주민 동향을 파악해 전달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A씨는 2011년 8월 북한 국경을 넘어 같은 해 10월 국내로 귀순한 뒤 2012년 3월 제주에 정착했다. 2015년 3월 북한 보위부와 최초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 측은 재판과정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군사 기밀을 북한 측에 넘겨 국가 존립과 안전에 위협을 초래했다"며 "다만 실제 위협이 발생하지 않은 점,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의 안위가 걱정돼 범행한 점, 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