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발생한 소득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규모가 최근 10년 사이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실질적인 경제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 한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시 일도1·이도1·건입)은 15일 열린 제주도 대상 행정사무감사에서 "2023년 제주지역의 지역외 순수취 본원소득이 1조4000억8300만원으로 최근 10년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며 "이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경제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의원은 "지역소득의 역외유출은 제주도민의 세금으로 추진되는 정책 효과가 도민이 아닌 타 지역 주민에게 돌아가는 결과를 낳는다"며 "경제적 효과의 지역 내 선순환 구조를 저해할 수 있는 만큼 보다 적극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10년간 연도별 통계를 보면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1조5040억원, 5836억원으로 지역총소득(GRI)이 지역내총생산(GRD)을 웃돌았으나 2014년부터 2020년까지는 매년 소득 역외유출이 발생했다. '지역외 순수취 본원소득'은 지역총소득에서 지역내총생산을 차감한 수치다. 이 값이 마이너스(-)일 경우 지역에서 창출된 소득이 외부로 유출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제주의 대표 역사문화축제인 '탐라문화제'가 운영 부실 논란에 휩싸였다. 내용물이 부실한 김밥을 고가에 판매했다는 지적에 이어 행사 부스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새로 포장한 도로에 대못을 박아 훼손한 사실까지 드러났다. 15일 열린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박두화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은 "탐라문화제 행사장에 몽골 천막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새로 깐 친환경 아스콘 도로에 대못을 박았다"고 지적했다. 행사 주최 측이 축제장인 제주시 산지천 일대에 천막을 설치하면서 도로와 인도 곳곳에 못을 박았고, 이 때문에 최근 사괴석을 철거하고 새로 포장한 산지로 도로가 일부 훼손됐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유관 부서와 사전 협의가 있었는지 의문"이라며 "구멍 난 부분에 대한 철저한 사후 조치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축제에서는 무료로 제공하는 페이스페인팅·풍선 만들기 프로그램을 탐라문화제에서는 유료로 운영했다"며 "도민 세금이 투입된 행사인 만큼 무료 제공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류일순 제주도 문화체육교육국장은 이에 대해 "천막 설치를 위한 도로 점용 허가는 받은 상태"라면서도 "못을 박은 부분에 대해서는 현장 점검을
제주 서귀포시 첫 극장인 '서귀포관광극장' 철거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제주도가 갈등 조정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애숙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15일 열린 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서귀포관광극장 철거 논란에 대한 도의 입장을 묻는 고태민 국민의힘 의원(제주시 애월읍갑)의 질의에 "서귀포시와 협력해 조만간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김 부지사는 "현재 서귀포시에서 주민과 관련 단체 등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 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하는 부분이 있다면 조정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 시점에서 도의 입장을 ‘철거’나 ‘보존’으로 단정해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고 의원은 "한 달 가까이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도지사의 명확한 입장이 나오지 않았다"며 "주민과 단체의 의견이 엇갈리는 만큼 조속히 도의 방향을 정리해 발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귀포관광극장은 1963년 서귀포 지역의 첫 극장으로 문을 열어 지역 주민들의 대표적인 문화 공간으로 사랑받아왔다. 그러나 1999년 폐업 이후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다가
제주도가 지하수 전문 연구조직인 '제주지하수연구센터'와 보건환경연구원의 통합을 검토한다는 지난 4월 보도와 달리 현재는 해당 논의가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 정책기획관실 관계자는 15일 <제이누리>와의 통화에서 "지난 4월 보도된 통합 검토는 내부에서 논의된 여러 대안 중 하나였을 뿐이며 현재는 통폐합 논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도는 앞서 지하수연구센터와 보건환경연구원이 수행하는 '수질 분석·모니터링' 기능에 중복되는 부분이 있다는 판단 아래 효율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해왔다. 이 과정에서 극단적인 시나리오로 '조직 통합'이, 가장 소극적인 대안으로 '정보 교류 확대'가 검토된 바 있다. 하지만 현재는 양 기관의 고유 기능을 유지하면서 협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도 관계자는 "두 기관 모두 각각의 역할이 있는 만큼 통합보다는 자료 교류를 통해 수치나 연구 결과의 차이로 인한 혼선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기존에 발생했던 데이터 불일치나 기준 차이를 조정하고, 연구 결과를 상호 보완하는 방식으로 협력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도는 지하수연구센터가 제주연구원 산하 여러 위탁센
내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될 제4차 '제주도 경관계획'의 기본 방향이 공개될 예정이다. 제주도는 오는 20일 오후 2시 제주연구원 3층 대강당에서 경관계획 재정비 용역 중간보고회를 열고 향후 5년간의 경관 정책 비전과 전략을 공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중간보고회는 경관법 제15조에 따라 5년마다 의무적으로 재정비되는 경관계획의 중간 점검 성격이다. 도는 2010년 첫 계획 수립 이후 변화하는 도시 환경과 사회·경제적 조건에 대응하기 위해 세 차례 재정비를 거쳤다. 이번이 네 번째다. 새 계획안은 제주 고유의 자연환경과 문화경관을 보전하면서도 지속가능한 도시·생활경관을 만들어가기 위한 종합 전략을 담고 있다. 특히 ▲제주의 역사·문화·생활 기반과 입지·잠재력, 주민의식 등을 반영한 경관 기본구상 및 미래상 재정립 ▲권역·축·거점 등 공간 구조 재편을 통한 경관 골격 강화 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된다. 이와 함께 ▲건축물·가로·오픈스페이스·신재생에너지 등 세부 경관 요소별 관리 및 형성 가이드라인 ▲고도 관리 및 지구단위계획 지침 개정 등 세부 전략도 제시될 예정이다. 도는 이번 보고회를 통해 전문가와 도민 의견을 수렴한 뒤 다음 달 공청회와 12월 경관위
제주삼다수를 생산·유통하는 제주개발공사가 5년 연속 '인권경영시스템(HRMS)' 인증을 취득했다. 15일 제주도개발공사에 따르면 '인권경영시스템'은 UN 국제인권선언과 국가인권위원회의 인권경영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ISO 표준에 맞춰 한국경영인증원(KMR)이 개발한 인증 제도다. 제주개발공사는 지난 2021년 도내 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해당 인증을 취득한 뒤 매년 인권 존중 문화 확산과 인권경영 체계 고도화에 힘써왔다. 이러한 노력이 인정돼 올해까지 5년 연속 인증을 유지하게 됐다. 특히 제주개발공사는 ▲피해자 중심의 인권침해 구제절차 고도화 ▲이해관계자 참여를 통한 인권경영헌장 개정 및 확산 ▲내·외부 인권경영 협력체계 구축 및 문화행사 운영 ▲공급망 대상 인권 리스크 점검 강화 등 실질적인 성과를 거뒀다. 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인권은 모든 경영 활동의 기본 원칙이자 지속가능한 발전의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도민과 협력사, 지역사회를 아우르는 인권 친화적 경영을 통해 공공의 신뢰를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시가 노형오거리 교통난 해소를 위해 추진 중인 공중보행로(육교) 설치 계획을 둘러싸고 '엉터리 행정'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핵심 통계가 실제보다 10배 이상 과장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회전교차로 검토 과정에서도 법적 기준을 벗어났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15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는 제주시 연동·노형동 일대 상습 정체 해소를 위해 전체 사업비 약 470억원을 들여 공중보행로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높이 5.5m의 육교를 설치해 보행 흐름을 입체화하고, 기존 횡단보도를 없애 차량 신호를 최대한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이 계획의 기초가 된 용역 데이터의 신뢰성부터 도마에 올랐다. 제주도 제3차 보행편의 증진 기본계획에서 용역사는 노형오거리 일대 보행자 수를 하루 2만명, 대중교통 이용객을 3만명으로 산출했다. 하지만 노형동 전체 인구가 약 5만명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제주연구원이 교통카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노형오거리 주변 6개 버스정류장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2000명(평균 1894명)에도 미치지 못한다. 용역 자료와 실제 통계 간 차이는 약 15배에 달한다. 한국교통연구원 관계자는 "교통시설 기본
정부 산하 각종 위원회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놓인 상황에서 제주도지원위원회 역시 올해 단 한 차례의 본회의도 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수십억 원의 예산을 쓰면서도 실적이 없는 '보여주기식 위원회'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14일 국회 국무조정실 국정감사에서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경남 창원시마산회원구)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무조정실 산하 16개 위원회 중 14개 위원회가 올해 들어 본회의를 한 차례 이하로 열었다. 이 중 제주도지원위원회를 포함한 8개 위원회는 한 번도 회의를 열지 않았다. 회의를 열지 않은 곳은 제주도지원위를 비롯해 새만금위원회, 미세먼지특별대책위원회, 지속가능발전위원회, 4·16 세월호참사 피해자 지원 및 희생자 추모위원회, 세종특별자치시지원위원회, 강원특별자치도지원위원회, 식품안전정책위원회 등이다. 이들 위원회는 대부분 서면 보고만 이어가거나 사실상 운영이 중단된 상태였다. 반면 규제개혁위원회(12회)와 정부업무평가위원회(6회)를 제외하면 본회의를 두 차례 이상 연 곳은 없었다. 전체 16개 위원회에 투입된 올해 예산은 232억5700만원이다. 이 중 회의를 거의 열지 않은 14개 위원회 예산만 190억2300만원에 달했다.
제주도가 고금리·부동산 침체·민생 경기 둔화 등 복합 경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경제성장전략'을 내놓았다. 저금리 융자와 상권 활성화 같은 민생 대책부터 인공지능(AI)·우주산업·청정에너지 전환 등 미래 신산업 육성까지 4대 전략, 18개 과제를 추진해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제주도는 복합적인 경기 침체와 구조적 경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경제성장전략'을 14일 공개했다. 고금리와 부동산 침체, 민생 경기 둔화 등 당면한 현실을 해소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 우주산업, 에너지 전환 등 신성장 산업을 육성해 경제 체질을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번 전략이 추석 연휴 직전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종합 대책 성격'이 짙고, 상당 부분이 기존 정책의 재정리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도가 이날 밝힌 전략은 새 정부의 '진짜 성장' 기조에 맞춰 ▲맞춤형 민생경제 활력 ▲AI·디지털 혁신경제 ▲탄소중립·청정에너지 선도경제 ▲지속가능 제주형 경제 등 4개 분야, 18개 핵심 과제를 담고 있다. 도는 이를 통해 민생경제 안정과 산업 전환이라는 두 축을 동시에 추진해 경제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도민이 체감할
제주도가 5년 전 주민 반대로 무산됐던 대정해상풍력발전 사업을 다시 추진하자 환경단체가 "돌고래 서식처를 파괴하고 도민 의사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지난 13일 성명을 통해 "도의회의 반대로 종결된 사업을 일부 주민에 대한 보상금 지급이라는 우회 경로를 통해 재추진하는 것은 심각한 절차적 하자"라며 "이는 도민 주권을 무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도는 최근 '대정해상풍력발전 시범지구 지정계획(안)'을 공고하고 주민 열람 절차에 들어갔다. 계획에 따르면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 앞 5.9㎢ 해역에 5.56㎿급 풍력발전기 18기 등 모두 100㎿ 규모의 발전시설과 관련 설비를 설치하는 내용이 담겼다. 사업시행 예정자는 대정해상풍력발전이다. 전체 사업비 5700억원을 투입해 2031년 1월 착공 후 2033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핫핑크돌핀스는 "이번 사업은 먼 바다에 건설되는 해상풍력이 아니라 해안에서 1~2㎞밖에 떨어지지 않은 연안풍력 사업으로 이미 주민 수용성 부족으로 제주도의회가 부결한 전력이 있다"며 "당시 반대 이유는 어업과 레저 활동에 대한 영향뿐만 아니라 전자기장·송전선로의 건강 우려, 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근무시간 음주 소동과 사법거래 의혹에 휩싸인 제주지방법원 소속 판사 3명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했다. 그러나 앞서 증인으로 지정된 현직 법관들이 잇따라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만큼 실제 출석 여부는 불투명하다. 14일 국회 법사위원장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하남시갑)실에 따르면 법사위는 오는 20일과 21일 열리는 국정감사에 제주지방법원 전·현직 부장판사 3명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 중 올해 초 수도권으로 전보된 A부장판사는 지난해 룸살롱 접대 의혹과 변호사와의 부적절한 관계 의혹으로 20일 출석 대상 명단에 포함됐다. 또 다른 부장판사 2명은 근무시간 음주 소동으로 논란을 일으킨 인물이다. 오는 21일 국감에 출석하도록 통보를 받았다. 특히 A판사는 지난 13일 국감장에서 실명이 거론되며 도마에 올랐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중랑구갑)은 당시 A판사와 B변호사 간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사법거래 의혹을 제기했다. 서 의원이 공개한 지난해 12월 11일 대화에서 B 변호사는 "오늘 2차는 스윽 애기 보러 갈까?"라고 제안했고, A판사는 "아유, 좋죠, 형님"이라고 답했다. 두 사람은 고교·대학 선후배 관계로
제주시 노형오거리의 상습 정체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으로 제주에서 처음으로 '공중보행로' 설치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공항에서 평화로를 바로 연결하는 우회도로는 조만간 착공에 들어간다. 핵심 교차로의 구조 개편 논의도 본격화하고 있다. 14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시 연동·노형동 일대 교통 혼잡 완화를 위한 대안으로 공중보행로(원형육교) 설치가 유력한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도는 앞서 도심 주요 교차로 18곳을 대상으로 교통 개선 용역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공항 앞 지하차도와 오일장 우회도로 건설이 확정된 데 이어 노형오거리에 대한 입체화 방안도 검토해왔다. 지난해 완료된 '노형오거리 교통개선 입체화 타당성 검토 용역' 결과, 지하차도·회전교차로·일방통행 전환 등의 방안은 교통량 분산 효과가 낮거나 사업비가 과도해 경제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녕고에서 한라대 입구까지 약 1㎞ 구간에 지하차도를 설치할 경우 사업비만 1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비해 공중보행로는 약 470억원의 사업비로 추진이 가능하고, 보행 흐름을 입체화함으로써 차량 신호체계 개선과 혼잡 완화 효과가 클 것으로 분석됐다. 계획안에 따르면 높이 5.5m 규모의 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