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제21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의 대주제가 ‘분열의 시대, 협력의 재구상(Reinventing Collaboration in a Fragmented World)’으로 확정됐다. 제주도는 17일 "대주제는 제주포럼 의제선정위원회와 국제자문위원회가 제안한 13개 안건을 바탕으로 제주도와 외교부, 국제평화재단, 제주평화연구원이 참여한 제주포럼 발전 전담팀의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선정됐다" 고 밝혔다. '분열의 시대, 협력의 재구상’은 지정학적 갈등 심화와 국제질서의 불확실성 확대 속에서 지속 가능한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한 새로운 협력 모델의 필요성을 반영하고 있다. 제주도는 내년 포럼에서 대주제를 중심으로 논의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5대 핵심 어젠다를 선정했다. 강대국의 전략경쟁 속(소위 ‘샌드위치 딜레마’) 평화와 안보를 위한 협력, 경제·교육·기후·에너지 전환을 통한 공동 번영, AI와 디지털 혁신 시대의 글로벌 거버넌스와 협력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국제행동 글로벌 시대, 지방의 역할 등이다. 개최 기간은 내년 6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이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제주포럼은 그동안 5월 말에서 6월 초에 열렸으나 내년에는 지방
12·3 불법 비상계엄 당시 제주도청 청사 폐쇄 논란 끝에 ‘내란 동조’ 혐의로 고발당한 오영훈 제주지사에 대해 내란 특검이 ‘각하’ 처분을 내렸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는 지난 10일 오 지사에 대한 ‘내란 부화수행(附和隨行)’ 혐의에 대해 각하를 결정한 피의사건 결정결과 통지서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각하'(却下)는 소송 요건을 갖추지 못해 내용에 대한 판단 없이 사건을 종료하는 결정이다. 오 지사는 지난달 12일 국민의힘 소속 3명의 단체장과 함께 내란 부화수행 혐의로 내란특검에 고발당했다. 국민의힘 해체행동·서울의소리·고부건 변호사는 당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영훈 제주지사와 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이장우 대전시장 등 4명을 내란 부화수행 혐의로 내란특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2024년 12월 3일 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며 지방자치단체 청사 운영을 제한하도록 지시했다”며 "특히 오영훈 제주지사는 당시 제주도청 출입문 폐쇄와 출입자 통제 실행에 관여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청사 폐쇄 조치는 전국적 불법 계엄을 준비하는 행동이었다”며 “지방자치단체는 헌법 수호 차원에서 이
제주도가 해양쓰레기 문제 대응을 위해 바다환경지킴이를 확대하고 플로깅을 적극 지원한다. 제주도는 내년 해양쓰레기 대응에 164억 원을 투입, 상시 수거체계 강화부터 민간 참여 확대까지 13개 세부사업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먼저, 바다환경지킴이를 올해 278명에서 내년 300명으로 늘려 연중 해양쓰레기 상시 수거체계를 확립한다. 해양쓰레기를 조기에 제거하고 해역별 수거 사각지대를 해소해 체계적인 현장 관리를 강화한다. 민간 참여도 적극 끌어낸다. 도민과 관광객이 함께하는 플로깅 활동을 활성화하고, 플로깅 인프라 구축과 참여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한다. 행정 지원을 확대해 해양 환경 보전을 지역 문화로 확산시킨다는 구상이다. 해상에 떠다니는 폐기물 신속 수거 체계를 유지하고, 부유물 포집장비 확충과 운영 효율성 제고 등도 추진한다. 무인도서 해양쓰레기 장기 방치 문제 해소를 위해 정기적 정화 활동을 벌이고, 민간 플로깅 활동도 지원한다. 제주도는 올해 해양쓰레기 약 1만2000톤을 수거했다. 내년에는 수거량을 더욱 늘린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국가유공자 등록에 따른 논란이 불거진 박진경 대령 추도비 바로 옆에 제주도 차원의 ‘진실의 안내판’이 설치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유공자 등록 취소 검토’ 지시가 나온 직후 제주도가 예정대로 설치를 강행했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 제주4·3희생자유족회는 15일 오후 제주시 산록도로 한울공원 인근 도로변에 있는 고(故) 박진경 대령 추도비 옆에 제주4·3의 진실을 담은 '바로 세운 진실' 안내판을 설치했다. 제주도는 “정부의 '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 등을 토대로 객관적 사실에 근거해 박진경 대령과 제주4·3의 역사적 사실을 바로 알리기 위해 안내판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안내판에는 1945년 8월 광복 이후 정세와 1947년 3월 관덕정 경찰 발포 사건, 1948년 4월 무장봉기 등 시대 상황과 함께 1948년 5월 제주도에 들어온 박진경 대령의 약 40일간 행적, 박 대령을 암살한 문상길 중위와 손선호(본명 손순호) 하사의 이야기가 담겼다. 일제강점기 오사카 외국어학교를 나와 일본군으로 제주도에 주둔한 바 있는 박진경 대령은 1948년 5월 제주에 주둔한 국방경비대 9연대장으로 부임, 진압 작전을 이끌다 암살됐다. “조선민족 전체를 위해서는 제
이재명 대통령이 제주4·3사건 당시 강경 진압을 주도한 고(故) 박진경 대령의 국가유공자 등록 취소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15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날 국가보훈부에 이런 지시를 내렸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무공수훈자의 경우 심의·의결 없이 (국가유공자로) 자동으로 결정되는데 이 부분에 대해 사회적 논의를 거치지 않은 것을 한 번 더 심의하고 검토해보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국가유공자가 되려면 보훈심사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야 하는데, 국가유공자법 6조 4항 및 같은 법 시행령에 따라 박 대령처럼 무공훈장을 받은 경우 심의·의결 절차를 생략할 수 있다. 이처럼 논란이 있는 인물이 무공훈장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별도 심의 없이 자동으로 국가유공자가 될 수 있는 현행 체계가 적합한지 다시 검토해보라는 게 이 대통령의 지시라고 강 대변인은 밝혔다. 강 대변인은 다만 "(박 대령 외에) 모든 무공수훈자와 관련해 소급해서 하거나 전수 조사를 하는 개념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박 대령은 1948년 5월 당시 제주에 주둔하고 있던 9연대장으로 부임해 도민에 대한 강경 진압 작전을 지휘한 인물로, 4·3단체들로부터 양민
제주 제2공항 예정지인 서귀포시 성산읍에 11년째 묶여 있는 토지거래 제한 조치에 대해 해제가 검토된다. 제주도는 성산읍 토지거래허가구역 조기 해제 여부를 검토하기 위한 주민 의견을 내년 1월 11일까지 받는다고 12일 밝혔다. 성산읍 토지거래허가구역은 제주 제2공항 건설계획 발표에 따라 2015년 11월 15일 지정된 이후 지금까지 4차례 연장됐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11월 허가 면적 기준을 일부 완화한 뒤 2026년 11월 14일까지 2년 연장 재지정됐다. 도는 장기간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으로 지역경제 영향과 대출 규제 등 주민 피해가 누적되자 의견 수렴에 나섰다. 지역 주민 청원 등 다수의 민원이 제기돼 지난 8일부터 의견을 접수하고 있다. 의견서 서식은 성산읍사무소와 성산읍 관내 14개 리사무소에 비치돼 있다. 김영길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성산읍 토지거래허가구역과 관련해 주민의 적극적인 의견 제출을 부탁드린다”며 “수합된 의견을 종합 검토하기 위해 전문가 전담조직(T/F)을 운영하고, 내년 상반기 중 해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3선 국회의원으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과 한국마사회장을 역임했던 김우남 전 의원이 별세했다. 향년 70세. 김 전 의원은 11일 오전 11시쯤 서울 모처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서울 고려대 구로병원에 안치돼 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다음주 중 살아가는 소회나 나누기로 만남이 예정돼 있었는데 당혹스럽다. 삶의 허망을 느낀다"고 그의 타계를 애도했다. 제주시 구좌읍 출신인 김 전 의원은 제주시 구좌읍 평대초와 세화중, 세화고, 제주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구좌 청년회의소 회장과 제6, 7대 제주도의원, 제주도의회 부의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2004년 열린우리당 간판으로 제주시 을 선거구에서 17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18·19대까지 내리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 경선에 나섰지만 고희범 후보에게 자리를 내주고, 결국 안철수 신당과 합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신구범 전 지사가 되는 걸 지켜봐야만 했다. 최종 승자는 새누리당 간판으로 나온 원희룡 후보였다. 그는 이어 2016년 총선에서 4선 고지를 노렸으나
제주도는 도내 공공기관의 회의에서 발생하는 1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다회용품 키트인 '또시 회의 키트'를 대여하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1일 밝혔다. 도청 본청 부서에서 우선 시범 시행되는 '또시 회의 키트'는 종이 명패나 종이컵 등 1회성 물품을 전자 명패, 다회용컵(또시컵), 물병, 목재 트레이, 메모판 등 다회용 구성품으로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회의 키트다. '또시'는 '다시'라는 뜻의 제주어다. 시범 기간에는 최대 15명 규모 회의에서 또시 키트를 이용할 수 있다. 회의 1주일 전 자원순환과에 신청 후 수령·반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정기 회의는 사전 협의 시 지속 대여도 가능하다. 도는 시범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대여 규모와 운영 기관 확대, 구성품 다양화 등 확산 방안을 검토하고 내년에는 공공기관 대상 1회용품 사용 금지 캠페인을 정기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강애숙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공공기관이 먼저 1회용품 절감 문화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또시 회의 키트가 공공회의 전반에 자리 잡고 민간으로도 자연스럽게 확산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에서 재생에너지 발전업체 채권 펀드에 1000만원을 투자하면 연간 50만원의 고정 소득과 추가로 최대 130만원의 소득을 얻는 '재생에너지 연금 제도'가 추진된다. 제주도는 풍력발전과 태양광발전 등 재생에너지로 발생하는 이익을 투자한 도민이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는 '재생에너지 연금 제도'를 내년 하반기부터 추진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도민이 회사채를 매입하는 형태로, 연 5% 수준의 이자 소득과 함께 재생에너지 인증(REC)에 따른 추가 이익을 얻게 된다. 도민 가구당 투자 한도는 약 1000만원이다. 설비가 있는 설치지역 10㎞ 내 마을 주민은 3000만원까지, 설치지역에 있는 농어업인은 4000만원까지 투자할 수 있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제주도는 이 제도 시행을 위해 가칭 '도민 RE100 펀드'를 조성하고 전문 운용기관을 선정해 도민 투자자 모집과 발전사업 투자를 전담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 펀드에 가입하면 연간 50만원의 고정 수익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추가로 REC 수익률 6∼13%를 받는다. REC는 발전사업자가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공급했음을 증명하는 증서다. 1000kWh(킬로와트시)당 1REC에 해당한다.
제주도는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2년 11개월 만에 전국 첫 누적 모금액 100억원(모금 건수 9만5542건)을 돌파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간 모금액은 시행 첫해인 2023년 18억2335만원(1만6608건), 2024년 35억9244만원(3만3923건), 올해 현재까지 50억100만원(4만9201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연령별 기부자는 30대가 전체 모금액의 31.6%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40대 28.1%, 50대 20.3% 등이다. 지역별로는 경기도 28.3%, 서울 27.1%로 수도권 지역 기부가 두드러졌다. 10만원 이하 기부자가 전체의 90.9%를 차지해 소액 기부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이 기간 답례품 주문 건수는 8만6611건으로 매출은 총 26억5497만원에 달했다. 감귤이 전체 답례품 제공 건수의 23%를 차지해 가장 인기 있는 답례품 품목이었다. 이어 수산물 18%, 돼지고기 17% 등의 순이었다. 제주도는 누적 100억원 달성을 기념해 오는 23일까지 '기부자 추천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 기간 내 '고향사랑e음'에서 제주도에 10만원 이상 기부자를 추천한 사람이 '네이버폼'(https://naver.me/ximkxWUH)으로
국가보훈부(이하 보훈부)가 제주도민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박진경 대령을 국가유공자로 인정하면서 제주도민들의 공분을 산 상황에서다. 유사한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대응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보훈부는 10일 오후 누리집에 박진경 대령과 관련한 입장문을 게시했다. 보훈부는 입장문에서 “지난 11월 4일에 이루어진 故 박진경 대령에 대한 국가유공자 증서 발급은 유족의 신청에 대해 국가유공자법 제4조와 6조에 근거한 행정처분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비록 법 절차에 의해서 처분은 했으나, 제주4.3과 관련한 논란이 있는 사안에 대해서 신중한 검토가 이루어지지 못한 점에 대해서 제주4.3 희생자와 유가족 그리고 제주도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보훈부는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조속히 대응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며 “다시 한 번, 제주4.3 희생자와 유가족, 그리고 제주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
꽃사슴을 유해야생동물로 지정하는 내용의 제주도 조례안이 도의회를 통과했다. 제주도의회는 10일 제444회 제2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제주도가 제출한 '제주도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가결했다. 이 개정안은 기후에너지환경부가 꽃사슴을 유해야생동물로 신규 지정하는 것을 반영한 것이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의 지난해 3월 보고서에 따르면 꽃사슴 등 사슴류는 겨울철 국립공원 인근 마방목지에서 190여마리 서식이 확인됐고, 그 외 중산간 목장 지역을 중심으로 10∼20여마리씩 집단서식해 약 200∼250마리가 파악됐다. 보고서는 사슴류가 노루에 비해 2∼5배가량 몸이 크고 뿔도 훨씬 크기 때문에 노루에 위협이 되며 오소리나 족제비, 도롱뇽 등 고유한 생태계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개정안과 관련해 동물권 단체들은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되면 지방자치단체장 허가를 받은 유해야생동물 피해방지단이 총포 등을 이용해 포획 또는 사살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며 "유해동물 지정이 포획과 살처분으로 직결될 것"이라고 우려를 제기했다. 또한 "생태, 피해, 사회, 경제 자료 없이 내려진 유해동물 결정은 과학적 정당성이 없다"며 꽃사슴 유해동물 지정을 멈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