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관악 음악인들이 내뿜는 금빛 선율이 바람의 섬 제주의 한여름 밤을 수놓는다. 제주도와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는 '2024 제주국제관악제 및 제주국제관악·타악 콩쿠르'를 다음달 7일부터 16일까지 연다고 14일 밝혔다. 제주국제관악제는 국내 유일의 관악 장르 특화 음악제로, 29회째인 올해 무대 출연자만 4000여명에 이른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국 내셔널브라스밴드챔피언십 2022년도 우승팀인 영국의 포든스브라스밴드와 국내외 청소년 관악단들이 U-13 밴드 콘테스트에 참여한다. 청소년 관악단의 날, 동호인 관악단의 날, 대학 관악단, 마에스트로 콘서트, 관악과 타악 앙상블, 마칭쇼 등 다양한 공연이 제주해변공연장, 제주돌문화공원, 제주시 신산공원, 섬 속의 섬 비양도 등지에서 펼쳐진다. 8일 제주아트센터 개막공연 중 스페인 바로셀로나 클라리넷 플레이어즈의 클라리넷 4중주 협연, 13일 제주도문예회관에서의 마에스트로 공연이 주목받는다. 영국의 지휘자 더글러스 보스톡과 세계 정상 유포니움 연주자 스티븐 미드, 한국 해군군악대가 협연하는 14일 '영국의 관악 작품 조명'도 관심을 끈다. 15일 제주해변공연장에서는 연합관악단이 네덜란드 지휘자 에릭 얀센과 함께
제주 서귀포에서 성소수자 행사를 앞두고 동성애 반대 단체들이 설치한 현수막을 무더기로 훼손한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귀포경찰서는 지난 13일 오전 서귀포시 송산동 자구리문화예술공원 일대에 설치된 현수막 20여개를 훼손한 혐의로 A씨를 검거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가 훼손한 현수막엔 13일 오후 열린 '제주퀴어프라이드' 행사 개최와 동성애를 반대하는 내용이 담겼다. 경찰은 A씨를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2024제주퀴어프라이드 집행위는 이날 오후부터 자구리문화예술공원 일대에서 제5회 제주퀴어프라이드 행사를 열고 행진 등을 하며 성소수자 차별철폐를 주장했다. 비슷한 시각 인근에서는 성소수자 행사 개최와 동성애를 반대하는 교육·종교·지역 단체 관계자들이 맞불 집회를 열었다. 서귀포경찰서는 두 집회 참가자들 간 충돌 등을 막기 위해 경찰력을 대거 배치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자신을 아빠처럼 믿고 의지하는 초등학생을 성폭행하고, 성 착취물까지 만든 40대에게 징역 8년이 선고됐다. 제주지법 형사2부(재판장 홍은표 부장판사)는 11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위계등간음)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A씨(47)에게 징역 8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A씨에게 10년간의 신상정보 공개·고지 명령과 아동·청소년 기관 취업제한, 5년간 보호관찰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지난 1월 초순 사이에 자기 집에서 초등학생 B양을 상대로 여러 차례 위력으로 간음하고 유사 성행위와 성적 학대 행위를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의 공소사실을 보면 A씨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올해 1월까지 아들과 같은 반 친구인 초등학생 B양을 자신의 집에서 여러 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자신의 휴대전화로 B양의 신체 등을 촬영해 아동 성 착취물 200여개를 제작한 혐의도 받는다. A씨는 평소 B양이 자신을 아버지처럼 따르며 정서적으로 의지한 점을 이용해 아들이 서울에 간 사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수사 과정에서 범행을 부인하다가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객관적인 증거가 제시된 부분만 뒤늦게 인
석유난로를 끄지 않고 기름을 넣다가 신당에 불을 낸 무속인이 금고형에 처해졌다. 제주지법 형사1단독 여경은 부장판사는 12일 중실화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무속인 60대 A씨에게 금고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2022년 12월 5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상효동에 있는 자신의 신당 건물에서 석유난로를 켠 상태에서 연료를 보충하다가 불이 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불로 40대 B씨가 숨졌다. 그리고 A씨를 포함해 2명이 화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건물은 전소됐다. 여경은 부장판사는 "기름을 보충할 때 주의해야 하는데도 난로를 끄지 않고 기름을 넣다가 불을 냈다. 또한 해당 건물은 무허가 가건물로 화재에 취약하며, 현장에는 소화기조차 없었다"며 "다만 피고인의 건물이 불에 탄 것이고, 피고인도 화재로 다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결심에서 피해자 측 변호사는 "피고인의 중대한 과실로 불이 나 피해자가 사망했음에도 중과실치사 혐의가 적용되지 않아 유감이다. 유족은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 엄중히 처벌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70여년 전 한국현대사의 비극 '제주4·3 기록물'이 아직까진 순항중이다. 유네스코의 세계기록 유산 등재를 위한 항해다. 12일 제주도에 따르면 유네스코는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의 제주4·3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 건에 대해 회원국을 대상으로 이의 여부 등 의견을 묻는 절차를 밟고 있다. 유네스코는 조만간 회원국 이의 신청 절차를 마무리해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 등재심사 소위원회'와 '국제자문위원회'에서 제주4·3기록물 등재 여부를 심사한다. 최종 세계기록유산 등재 여부는 내년 상반기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특별한 이의 제기가 현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국가유산청을 통해 제주4·3기록물의 기록 유산 등재 과정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는 지난해 11월 말 제주4·3기록물인 '진실을 밝히다. 제주4·3아카이브'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신청된 기록물은 제주4·3과 관련된 총 1만4673건의 문서, 영상자료 등이다.제2차 세계대전 이후 냉전과 이념 대결, 국가폭력, 민간인 학살 등을 보여주는 자료들이다. 제주4·3특별법은 제주4·3에 대해 '1947년 3·1절 기념행사에서 경찰 발포에 의한
제주도가 하수처리장 문제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동부하수처리장은 소숭문제로 증설공사가 중단됐고, 서부하수처리장은 예산문제로 발목이 잡혔기 때문이다. 12일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에 따르면 서부하수처리장 증설사업이 연내 완료가 어려운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국비 확보가 마무리되지 않아 결국 내년 6월에나 시험가동이 가능할 전망이다. 서부하수처리장은 제주시 외도동과 애월읍, 한림읍, 한경면에서 배출되는 하수를 처리한다. 증설사업은 하루 2만4000톤에서 4만톤으로 처리량을 늘리기 위한 조치다. 애월읍과 외도동 등 지역의 급격한 인구 증가로 하수 발생량이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외도동(2만5000여명)과 애월읍(3만여명) 등 이들 지역 인구는 10만명을 웃돈다. 증설공사는 당초 연내 마무리될 예정이었지만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내년 하반기로 준공이 미뤄졌다. 연내 완공을 위해 필요한 예산은 250억원이지만 현재 확보된 예산은 올해 편성된 예산과 이월액을 합쳐 모두 213억원뿐이다. 전체 사업비는 483억원이다. 현재 공정률이 72%다. 내년 본예산 편성 때 예산을 확보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하반기 시험가동을 거쳐 연말쯤 준공이 예상된다. 제주시 동부지역 하수를 처
부하 여경에게 음란 사진과 메시지를 보낸 혐의로 법정에 선 경찰관이 혐의를 상당 부분 부인했다. 제주지법 형사2단독 배구민 부장판사는 12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통신매체 이용 음란)과 강제추행 혐의로 구속기소 된 50대 A씨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경찰관인 A씨는 함께 일하던 부하 여경에게 지난해부터 지난 4월 사이 특정 신체 부위가 찍힌 사진을 전송하고 여러 차례 음란 메시지를 보낸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피해자는 참다못해 지난 5월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제주경찰청은 A씨를 직위 해제하고 수사를 벌였다. 이날 공판에서 A씨 측 변호인은 "사진을 전송한 것은 인정하나 고의로 보낸 것은 아니며, 추행 부분도 의도치 않은 접촉이었다. 사과하는 과정에서 피해자 의사에 반해 메시지를 보낸 것은 맞다"며 혐의를 대부분 부인했다. 다음 공판은 다음 달 열릴 예정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미취학 자녀를 둔 제주도청 소속 공무원들이 '주1일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제주도는 7월부터 도 본청 미취학 자녀를 둔 공무원을 대상으로 '주1일 재택근무제'를 시범 시행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주1일 재택근무제'는 유연근무제의 한 형태로서 일과 개인의 삶의 균형을 맞춰 육아를 지원 및 장려하기 위해 도입됐다. 도는 본청 기준 미취학 자녀를 둔 공무원 200여명에게 주 1회 재택근무를 권장한다. 또 2세 미만 자녀를 둔 공무원 60여명은 의무적으로 주1회 재택근무를 실시한다. 도 본청은 7월부터 실시하고, 직속기관·사업소는 10월부터 이 제도를 시범운영한다. 제도 시행 이후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개선 및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조상범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육아에 고민이 많은 공무원들의 양육 부담 해소와 육아와 업무 병행 환경 조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에서는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고 일과 가정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 사계절 휴가제, 4세 이하의 자녀를 둔 공무원에게 보육휴가(5일) 제공, 3자녀 이상 출산 시 다자녀 특별승급·경력평정 가산점 부여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여자친구를 둔기로 폭행해 심하게 다치게 한 40대가 구속됐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40대 A씨를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0일 오전 5시 제주시 주거지에서 자고 있던 여자친구 머리를 둔기로 여러 차례 폭행하고 3시간가량 감금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치료받아야 한다'는 피해자를 3시간가량 붙잡아뒀다가 뒤늦게 "여자친구가 1층에서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쳤다"고 119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병원에 이송된 B씨에게서 피해 사실을 전해들은 병원 관계자가 신고해 경찰이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 범행으로 머리를 심하게 다친 피해자는 봉합수술을 받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진술에서 피해자가 잠꼬대로 듣기 싫은 말을 해 화가나서 폭행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피의자에게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있었다고 판단해 혐의를 특수상해에서 살인미수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파행을 거듭했던 오등봉공원 민간특례 개발사업 협상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최종 결정권자인 김완근 제주시장의 결정에 따라 협약서 변경이 곧 이루어질 전망이다. 제주시는 10일 김 시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오등봉아트파크 사업자와 만나 사업비 조율을 진행하면서 협약서 변경이 임박했다고 12일 밝혔다. 사업자는 제주시의 협상안을 수용할 의사를 밝혔다. 이 자리에는 김 시장과 함께 김형태 신임 도시건설국장 및 담당 부서장 등이 참석했다. 사업자는 사업 지연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와 컨소시엄에 참여한 도내 업체들의 경영 상황을 고려해 더 이상 시간을 끌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사업자는 1160억원을 투입해 클래식음악당 대공연장과 소공연장을 건립하고, 토목·조경 공사를 예정대로 실시할 계획이다. 또 공공기여금 100억원으로 한라도서관과 제주아트센터를 리모델링할 예정이다. 양측이 논의 중인 최종 협상안에 따르면 공원 조성비는 1160억원이다. 민간사업자는 예정대로 음악당 신축과 한라도서관 및 제주아트센터 리모델링에 나설 것을 약속했다. 아파트 분양가격은 3.3㎡당 2628만원으로, 이는 당초 제안된 2598만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85
제주 크루즈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출입국 수속 간소화가 절실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제주를 관광할 수 있는 실질적인 체류 시간을 늘려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다. 글로벌 크루즈 선사인 로열 캐리비안의 김나영 인터내셔널 매니저는 11일 메종글래드 제주 호텔에서 열린 제11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한국크루즈발전협의회에서 해외 크루즈 출입국 사례를 통한 한국 크루즈 산업 발전방안에 대해 주제발표했다. 그는 유럽과 호주, 싱가포르 등 주요 기항지를 예로 들면서 글로벌 크루즈 시장이 성장한 주요 요인으로 통관 절차의 간소화, 쉽고 간단한 출입국 절차를 강조했다. 김 매니저는 "모든 주요 크루즈 기항지에서는 대면 입국심사를 요구하지 않고 항구에 도착하면 항만 에이전트가 승객 명단을 확인한 뒤 10∼15분 만에 통관절차가 마무리된다"고 말했다. 이어 "선박 통관이 됨과 동시에 승객도 함께 입국 승인이 완료되기 때문에 승객이 하선해 관광을 시작하는 데 결국 단 1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 등 동북아시아에서는 다소 복잡한 출입국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그는 지적했다. 김 매니저는 "한국과 일본의 모든 항구는 입국을 위해 1대 1 대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이 느끼는 불편 사항을 즉각적으로 개선해 떨어진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한 전담팀이 가동된다. 11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관광 이미지 리브랜딩 전담팀'(가칭)이 15일 출범한다. 전담팀엔 제주도 관광정책과, 관광산업과, 대변인실, 안전건강실, 경제활력국, 기후환경국과 자치경찰단 등이 참여한다. 제주관광공사와 제주도관광협회도 전담팀에서 활동한다. 전담팀은 제주관광 불편 신고센터의 운영을 지원하고 관광사업체의 건전한 관광 질서 계도, 대국민 긍정 캠페인 전개, 언론 홍보 및 대응 지원 등의 활동을 한다. 제주관광협회가 주도하는 제주관광 불편 신고센터는 15일 전담팀 출범과 함께 문을 연다. 전담팀은 또 '제주와의 약속' 캠페인, 온라인 채널을 통한 홍보 마케팅 강화, 디지털 관광 도민증 도입 등을 펼칠 계획이다. 김희찬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민선 8기 후반기 제주관광 정책은 '제주 관광 이미지 개선'과 '여행 품질 혁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하계 성수기를 앞두고 국민 신뢰 회복 및 국민 여행지로의 재도약을 위한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