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이목을 끈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됐다. 공화당은 상·하원 선거에서도 다수를 차지했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2017~2020년)에 닻을 올린 ‘미국 우선주의’ 정책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2기 트럼프노믹스가 현실로 닥치면서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집권 1기에 중국 등 특정 국가를 조준하는 보호무역 정책을 폈다면, 이번에는 ‘보편관세’를 내세워 포괄적인 무역장벽을 세울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트럼프의 무역정책 공약은 모든 수입품에 10%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는 보편적 기본관세를 도입하고, 무역 상대국과 동일한 관세율 적용이 원칙인 ‘상호무역법’을 제정하는 것이다. 미국이 보편관세를 매기고 주요국들이 맞대응하면 우리나라 총수출액이 최대 448억 달러(약 62조원)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대외경제정책연구원). 게다가 트럼프는 전방위적으로 중국과 교역 관계를 축소·단절하는 ‘디커플링(de-coupling)’도 공약했다. 중국 제품에 60%의 고율 관세를 매기고, 금융·투자·연구개발 등 중국과의 교류를 억제하는 내용이다. 바이든 정부의 디-리스킹(de-risking) 노선과 차별화하겠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붉은박쥐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제주 김녕굴에서 발견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지난달 정기 모니터링 중 김녕굴에서 동면 중인 붉은박쥐(Myotis rufoniger) 1개체를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붉은박쥐는 애기박쥐과에 속한다. 몸길이가 4~6cm로 진한 오렌지색 몸통과 검은 날개를 가진 ‘황금박쥐’로도 알려진 희귀종이다. 붉은박쥐는 2005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I급이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멸종위기 관심대상으로 분류된다. 이번 발견은 2017년 이후 김녕굴에서는 7년 만이다. 인근 만장굴에서도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서식이 확인된 바 있어, 제주 용암동굴이 이 희귀종의 중요 서식지임을 보여준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는 동굴 주변에 우거진 산림과 풍부한 먹이가 있어 박쥐들이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또 연중 일정한 온도와 높은 습도를 유지하고 있어 박쥐들의 동면처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강석찬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붉은박쥐의 안전한 월동을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할 것"이라며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 용암동굴계가 다양한 생물의 안
올해 3분기 제주 지역 경제는 서비스업 생산의 두드러진 성장에도 불구하고 소매판매와 수출 부진으로 혼재된 결과를 보였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이번 분기 제주 지역의 광공업 생산지수는 음료와 의약품 부문의 생산 증가로 전년 대비 3.1% 상승했다. 그러나 소매판매액지수는 면세점 및 승용차·연료 소매점의 판매 감소로 전년 대비 1.7% 줄어들었다. 건설 부문에서도 건축공사의 수주 감소로 전체 건설수주액이 14.5%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지수는 113.5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3.1% 상승했다. 음료와 의약품 생산이 각각 16.7%와 22.4%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전자·통신 부문은 -42.8%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고, 비금속광물과 식료품 생산도 각각 -19.7%와 -6.7% 감소했다. 이러한 차이는 제주 제조업의 구조적 불균형을 보여준다. 서비스업은 정보통신업이 2배 이상 급성장하며 전년 대비 9.0% 증가했다. 사업지원업과 예술·스포츠·여가 부문도 각각 13.4%와 10.5%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소매판매는 전반적으로 1.7% 감소해 97.9를 기록했다. 대형마트의 판매는 0.1% 증가했다. 그러나 면세점과 승용차·연료 소
지난 8일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 해상서 침몰한 금성호에서 사망한 승선원들의 빈소가 마련됐다. 11일 금성호 유가족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10시 경남 통영시 한 장례식장에 금성호 침몰 사고로 숨진 기관원 한모씨(58)의 빈소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통영 한 장례식에서 만난 부인 박모씨(64)는 떨리는 목소리로 "착실하고 애들한테도 잘해주는 남편이었는데 참 황망하다"고 말했다. 항암치료를 받고 있어 건강이 좋지 않다는 박씨는 "사고 전날 남편이 전화로 기상이 좋지 않아 제주도에 잠시 배를 대고, 육지에 와서 쉬고 있다고 말했다"며 "그게 마지막이 될 거라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고 힘겹게 말을 이었다. 그는 27년 동안 함께 산 남편 한씨를 묵묵히 가족을 위해 헌신하던 가장으로 기억했다. 박씨는 "남편은 고된 일에도 내색 한번 없이 가족을 위해 성실하게 일했다"고 했다. 유족들에 따르면 한씨는 20년 넘게 거제에 있는 조선소에서 일했다. 가장으로서 책임감이 남달랐던 그는 매일 쇳가루 날리는 조선소로 향하면서도 불평하지 않았다. 그러다 약 6년 전 조선업 경기 침체로 벌이가 여의찮게 되자 조선소를 그만두고 어선에 몸을 실었다. 배를 타면 긴 시간 조업
침몰한 금성호 선체 주변에서 지난 9일 이어 추가로 시신이 발견됐다. 11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3시 52분 해군 청해진함의 원격조종수중로봇(ROV)으로 수중 수색하던 중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는 선체 주변에서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추가로 발견됐다. 지난 9일 밤 첫 실종자 시신이 발견된 데 이어 또 다시 선체 주변에서 발견됐다. 시신 인양 작업은 지난 10일 오후 6시 20분부터 저녁8시 14분까지 진행됐다. 해경이 11일 새벽 0시 30분 500톤급 함정으로 시신을 제주항으로 옮긴 뒤 감식한 결과 60대 한국인 선원으로 확인됐다. 부산 선적 129톤급 대형 선망 어선 금성호는 지난 8일 오전 4시 31분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 해상에서 배가 기울고 있다는 신고 후 완전히 침몰했다. 이 사고로 승선원 27명(한국인 16명, 인도네시아인 11명) 가운데 15명은 인근 선박에 구조됐고 이 중 한국인 2명이 숨졌다. 나머지 12명(한국인 10명, 인도네시아인 2명)은 실종 상태였다. 이들 중 한 명의 시신이 지난 9일 야간 수색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데 이어 지난 10일에도 시신이 발견됐다. 이로써 사망자는 4명으로 늘고 실
지난 8일 제주 해상에서 발생한 금성호 침몰 사고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이 사흘째 진행된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실종자 11명을 찾기 위해 함선 50척과 항공기 9대를 동원해 주간 수색을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다만 기상 상황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고 해역 주변에는 간간이 비가 내리고 있고, 동풍이 초속 12∼14m, 파고는 2m다. 제주 남쪽 해상에는 풍랑특보가 발효중으로 해경은 사고 해역 주변의 기상 상황을 지켜보며 수색을 진행할 예정이다. 해군의 수중 탐색 장비인 원격조종수중로봇(ROV)을 투입할 것으로 보이지만 기상이 악화할 경우 이마저도 어려울 수 있다고 해경은 전했다. 선체 수색은 이날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심해잠수사 12명과 작업에 필요한 크레인 바지선이 10일 늦은 밤 도착할 예정이다. 기상 상황에 따라 다소 늦어져 11일 새벽에 현장에 도착할 수도 있다. 해군 구난함인 광양함과 청해진함의 해경 잠수사 27명도 사흘째 수중 수색을 위해 현장에서 대기 중이다. 해경 관계자는 "이날 밤 민간구난업체가 현장에 도착할 경우 심해잠수사가 수중수색에 투입돼 수색이 이루어질 예정"이라며 "해경과 해군이 기상과 현장 상황을 고려해 수중
영화 속에 등장하는 미국의 ‘막장 대통령’ 올린(메릴 스트립 분)은 어마어마한 ‘막장질’을 아무 거리낌 없이 당당하게 한다. 여타 막장 대통령들과도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요즘 같은 취업난 시대에 어디에도 취업이 불가능할 정도로 여러모로 모자란 자기 아들을 백악관 비서실장에 임명한다. 올린의 막장 인사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정치후원금을 가장 많이 낸 중국계쯤으로 보이는 여자 의사에겐 나사(NASA) 국장직을 준다. 심지어 자신의 내연남인 포르노 배우 경력까지 지닌 시골 파출소 소장을 연방대법원 판사로 지명한다. 일반적인 막장 대통령들이라면 대개 국민들 눈을 현혹하기 위한 ‘빌드업’ 과정이나 ‘눈속임’이라도 할 텐데 그런 최소한의 예의도 없이 당당하게 내지른다. 일견 무지막지한 막장 대통령으로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올린은 어쩌면 계산된 ‘마키아벨리스트’일지도 모르겠다. 아마 올린 대통령도 많은 국민이 자신의 인사에 분노한다는 것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 짓을 저지르는 건 그래도 자신을 지지하는 또 다른 많은 국민이 있으리라는 믿음 때문이다. 인사권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니 국민들 눈치 볼 필요도 없다고 믿는 모양이다. 마키아벨리는 그의 「군주론(The
제주 해상 금성호 침몰사고 실종자 12명 중 1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10일 제주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9시 해군 광양함의 원격조종수중로봇(ROV)으로 수중 수색하던 중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는 선체 주변에서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지난 8일 오전 4시 31분 침몰 신고가 접수된 이후 실종자를 발견한 것은 40여 시간 만이다. 시신 인양 작업은 2시간여 만인 9일 저녁 11시 18분 완료됐다. 해경이 500톤급 함정으로 시신을 제주항으로 옮긴 후 감식팀이 확인한 결과 금성호 한국인 선원 A(64)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발견 당시 A씨는 방수 작업복을 착용한 상태였다. 해경은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해경 23척, 해군 4척, 관공선 7척, 민간 어선 13척 등 함선 47척과 항공기 5대를 동원해 야간 실종자 수색을 진행했다. 해경은 사고 사흘째인 이날 주간에도 실종자 수색을 이어갈 예정이다. 부산 선적 129톤급 대형 선망 어선 금성호는 지난 8일 오전 4시 31분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 해상에서 배가 기울고 있다는 신고 후 완전히 침몰했다. 이 사고로 승선원 27명(한국인 16, 인도네시아인 11)
한-아세안(ASEAN) 대화관계 수립 35주년을 맞아 제주올레 8코스가 ‘한-아세안 올레’로 명명됐다. 제주도는 8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서 한-아세안센터, 제주올레와 함께 ‘제주올레 8코스: 한-아세안 올레’ 제막식을 열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한국과 아세안 국가 간의 지속적인 우정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오영훈 제주지사와 김재신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 주한 아세안 10개국 대사 등이 참석했다. 한-아세안 올레로 지정된 제주올레 8코스는 서귀포시 월평 아왜낭목부터 주상절리를 지나 대평포구까지 이어지는 19.6㎞ 구간이다. 주상절리 인근에는 한국과 아세안을 소개하는 기념 표지판과 벤치가 새롭게 설치된다. 방문객들은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며 한국과 아세안 문화를 체험할 수 있게 된다. 제막식 이후 참석자들은 한-아세안 올레의 일부 구간을 함께 걸으며 우의를 다졌다. 행사 이후 인근 제주국제평화센터로 이동해 아세안의 문화·관광 자원을 소개하는 도서가 비치된 '아세안 문화관광 북코너' 제막식도 진행됐다. 한-아세안센터는 2022년 제주국제평화센터에 '제주 아세안홀'을 개관해 아세안의 문화관광 자원을
내년 의과대학 학생들의 대규모 복귀가 예상되면서 제주대 의과대학이 교수 인력과 시설 부족 문제에 직면했다. 휴학생과 신입생 수의 급격한 증가로 제주대를 포함한 지방 국립대들이 해결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제주대는 8일 올해 의과대학 1학년 학생들 중 휴학을 신청한 42명의 복학을 내년 3월 승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복학할 경우 신입생 70명과 함께 수업을 들어야 한다. 내년 새 학기부터 대폭 증가한 인원으로 학사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제주대는 강의 시간 조정, 강의실 확보, 실습 자재 준비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상황은 여의치 않다. 특히 기초의학과 임상 실습과 같은 필수 과목은 교수 인력과 시설이 충분하지 않으면 교육의 질 보장이 어려워 교육 현장에서 혼란이 우려되고 있다. 교수진 확보도 시급한 문제다. 제주대는 교육부로부터 의대 교수 18명을 배정받아 오는 25일 채용 공고를 낼 계획이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의대 교수 수요가 증가하면서 제주대를 포함한 지방 대학들이 교수 채용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내년에 얼마나 많은 의대생이 복귀할지도 변수다. 제주대 관계자는 "올해 휴학 신청을 한 의대생 약 210
해경과 군 등이 135금성호 선체 표면 수색에 이어 수중 수색에 돌입했다. 실종자를 찾기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8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의 브리핑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31분 인근 어선으로부터 "135금성호가 침몰 중"이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고 당시 선박에는 한국인 16명과 인도네시아인 11명 등 모두 27명이 승선해 있었다. 현재까지 구조된 인원은 한국인 6명과 인도네시아인 9명 등 모두 15명이다. 이 중 한국인 2명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구조돼 한라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나머지 12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생존 선원들의 진술에 따르면 선장과 어로장이 선내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신고 접수 후 중앙구조본부, 광역구조본부, 지역구조본부를 즉시 가동하고, 해경 함정 23척, 해군 함정 3척, 관공선 4척, 민간 어선 13척 등 총 43척의 선박과 항공기 13대를 동원해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수색 과정에서 이날 오전 8시 39분 수중 수색 장비를 통해 침몰한 선체의 위치를 확인했다. 선체는 수심 약 80~90m 지점에 있다. 침몰 어선은 어망과 연결된 상태로 확인됐다. 어망은 선체에서 약 45m 위쪽에 떠 있는 것으로
공무원연금공단 초대 노동이사에 우상임 현 공무원연금공단 노동조합위원장이 선임됐다. 우상임 노동이사는 국민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공무원연금공단에 입사했다. 그는 36년간 연금, 재해보상, 복지, 주택, 교육, 지부, 정부기관 파견 등 주요부서에서 다양한 근무경험을 바탕으로 공단업무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친근한 성격으로 그동안 노동이사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임기는 지난 7일부터 2년간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