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3년 2개월 만에 통화정책 방향을 바꿨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기준금리를 연 3.5%에서 3.25%로 0.25%포인트 낮췄다. 미국이 지난 9월 금리를 0.5%포인트 낮추는 빅컷을 단행하는 등의 글로벌 통화정책 전환(피벗)에 한국도 늦게나마 합류할 수 있어 다행이다. 내수를 진작하기 위해선 금리 인하가 필요한데 한은은 치솟는 수도권 아파트값과 급증하는 가계부채 때문에 주저했다. 그러다가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강화로 가계 빚 증가와 집값 급등세가 진정되는 조짐을 보이자 마침내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장기화한 고금리와 고물가 속 부진의 늪에 빠진 내수가 회복될 수 있는 여건은 조성됐다. 그렇다고 기준금리 인하만으로 금방 내수가 살아나기는 어려운 구조다. 기준금리가 인하됐으니 기업과 가계의 대출 이자 부담은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당장 가시적 효과가 나타나긴 어려워 보인다. 가계대출을 억제하라는 금융당국의 압박에 은행들이 그동안 예금금리는 내리고 대출금리는 가산금리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올려왔기 때문이다. 금리 인하가 내수 회복으로 이어지게 하려면 집값 상승을 막아야 한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둔화됐다고 하지만 오름세는 여전하다. 지난해 서울
제주에서 성범죄 신상정보 등록 대상자를 관리할 인력이 크게 부족한 거승로 나타났다. 21일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제주에서 성범죄 등록 대상자는 모두 1765명에 달했다. 그러나 이를 관리하는 인력은 단 4명에 불과했다. 이런 문제로 한 명의 관리 인력이 평균 441명의 성범죄자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주서부경찰서의 경우 한 명의 관리 인력이 무려 560명을 관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의원은 "전국적으로 성범죄 신상정보 등록 대상자의 의무 위반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충분한 관리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는 갓과 망건, 탕건 등 옛날 벼슬아치들이 쓰던 모자인 '관모'(冠帽)를 만들던 주산지였다. '모자의 나라'로 불렸던 우리나라에서 신분 높은 양반들만 모자를 쓰진 않았다. 관모의 주산지 제주에선 백성들을 위해 어떤 모자를 만들었을까. 제주 사람들이 일을 하며 즐겨 썼던 모자인 '정동벌립'을 만들어 최근 제주도 무형유산 정동벌립장에 지정되며 장인(匠人)의 반열에 오른 홍양숙(63) 정동벌립장 보유자를 만났다. ◇ 기적·운명과도 같은 만남 '정동벌립' "정동벌립과의 만남은 정말 저를 살린 '기적', '운명'과도 같은 일이었어요." 홍양숙 장인과 정동벌립과의 인연은 지금으로부터 47년 전인 1977년 가을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제주시 한림읍 귀덕리에 살던 17살 홍 장인은 어렸을 적 걸린 결핵으로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장기간 집에서 요양 생활을 했다. 친구들은 모두 학교에 가고 어른들은 밭일하러 나간 텅 빈 마을에서 집에 남아 있는 사람은 홍 장인과 인근에 살던 큰아버지뿐이었다. 홍 장인의 큰아버지는 1986년 제1대 제주도 무형유산 정동벌립장으로 인정받았던 고(故) 홍만년(1910∼1998) 선생이었다. 정동벌립은 테우리('목동'을 뜻하는 제주어) 또는
올해 제주에서 강력 범죄 가능성이 있는 고위험 스토킹 피의자에게 유치장 구금 조치인 잠정조치 4호가 전국에서 가장 많이 내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주경찰청이 스토킹을 비롯한 관계성 범죄에 대해 위험 단계를 세분화하고, 신속하고 적극적인 대응을 한 결과로 분석된다. 20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제주에서 접수된 스토킹 신고는 전체 254건이다. 이 중 160건이 형사 입건됐다. 특히, 신고 이력과 전과 기록, 접근 금지 위반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재범 우려가 높은 고위험 스토킹 가해자 16명에게 유치장 구금 조치인 잠정조치 4호가 내려졌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또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즉각적으로 가해자에게 접근 금지 등의 제재를 가하는 긴급응급조치는 54건으로 전국 2위를 기록했다. 법원으로부터 접근 금지 명령을 받은 잠정조치는 145건으로 전국 3위를 차지했다. 제주경찰청은 이러한 성과를 2022년 1월부터 시행된 '민감대응시스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은 경찰과 유관 기관이 스토킹 사건을 주의, 위기, 심각 단계로 나누어 위험도에 맞게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체계다. 이 같은 조치 덕분에
제주공항에 급변풍 특보가 발효됐다. 20일 기상청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제주공항에 강풍특보가 내려졌다. 해당 특보는 오후 8시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이어 급변풍특보(윈드시어)도 발효됐다. 이륙 및 착륙 방향 모두 포함된다. '윈드시어'는 바람(Wind)과 자르다(Shear)가 결합된 용어로 대기 중에서 풍향이나 풍속이 짧은 시간 안에 급격하게 변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흔히 돌풍을 뜻하며 윈드시어 특보는 이륙 또는 착륙 시 항공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15KT 이상의 정풍이나 배풍 변화가 발생할 때 발효된다. 윈드시어는 항공기를 추락시킬 만큼 강력한 힘을 가질 수 있어 이·착륙이 금지될 수 있다. 제주공항은 최근 몇 년 동안 겨울마다 윈드시어 특보가 발효되고 있다. 현재 제주국제공항 홈페이지에 따르면 출발 및 도착은 특별한 지연 없이 진행되고 있다. 제주국제공항 관계자는 "현재까지 특별한 지연이나 결항은 없지만 윈드시어, 강풍특보가 내려지고 연결편 문제 등으로 항공기 운항에 일부 차질이 있을 수 있으니 사전에 운항정보를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검찰이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리면서 국민들의 분노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정의당 제주도당이 검찰의 결정을 규탄하며 실천 활동에 나선다. 정의당 제주도당은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매일 오후 5시부터 1시간 동안 제주지방검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시위는 22일 예정된 '윤석열퇴진행동 제주민중대회'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강순아 정의당 제주도당 신임 위원장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김건희 여사가 연루되었다는 의혹에 국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검찰의 불기소 결정은 국민들의 감정을 더욱 자극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김건희 여사를 두둔하며 변호인 역할을 자처한 검찰의 신뢰는 바닥에 떨어졌다"며 "윤석열 정권 퇴진을 위한 정의당의 행동은 이제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시위는 정의당 제주도당이 국민적 분노에 공감하며 윤석열 정부와 검찰에 대한 비판을 본격적으로 이어나가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한편, 정의당 제주도당은 지난 18일 신임 강순아 위원장을 중심으로 새 지도부를 출범했다. 강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제주의 민생과 현장을 돌보는 정의당이 되겠
제주도와 김만덕재단이 주최한 제45회 김만덕제 봉행 및 김만덕상 시상식이 열렸다. 하지만 수상자 선정 논란이 불거지면서 행사의 취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제주도와 김만덕재단이 주최하고 김만덕기념관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20일 오전 10시 사라봉 모충사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애숙 제주도 정무부지사, 양원찬 이사장, 김해김씨 종친회, 역대 수상자들이 참석했다. 그러나 경제 부문 수상자인 김미자 씨의 과거 범죄 전력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김씨는 조폭이 연루된 입찰방해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이런 문제로 김만덕상 수상자로서 자격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는 인물을 기리기 위한 김만덕상이 범죄 전력이 있는 인물을 수상자로 선정한 것은 상의 권위를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김씨는 이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며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이 충분하지 않다는 여론도 존재한다. 또 관련 문제를 제기한 도의원과 언론 보도에 댓글을 단 사람들을 고발하겠다는 발언은 비판적인 의견을 억누르려는 태도로 비춰지며 논란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현길호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8일 행정사무감사 결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 씨가 제주에서 무등록 숙박업을 운영했다는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새로운 정황이 드러나면서 수사 진행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제주시 관계자에 따르면 한림읍 협재리에 위치한 문씨 소유의 단독주택에서 미신고 숙박업이 이루어졌다는 국민신문고 민원이 접수된 후, 시가 제주자치경찰단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제기된 '항공사 특혜 채용' 사건에 이어 또 다른 법적 논란으로 번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시는 문씨의 주택이 농어촌민박업으로 등록되지 않은 상태에서 숙박업을 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달 초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그러나 제주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불법 숙박업이 이루어졌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추가적인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다. 제주자치경찰단 역시 "수사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기 어렵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만약 공중위생법 위반이 확인될 경우, 문씨는 최대 2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어 사건의 파장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의혹은 지난 8월, 전주지검이 문씨의 전 남편 서모씨에 대한 '항공사 특혜
제주도가 대한민국 첫 '국가유산 방문의 해' 지역으로 제주가 선정됐음을 선포하고 오는 26일까지 기념 주간을 운영한다. 제주도는 지난 19일 오후 제주목 관아에서 2025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 선포식을 열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선포식은 '신화의 섬 제주, 그 유산의 빛, 신들이 사라졌다'라는 주제로 열렸다. 유네스코 3관왕인 제주의 문화유산, 자연유산, 무형유산을 재조명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행사에서는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특히,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이자 국가무형유산인 제주 칠머리당영등굿 보유자들이 제주의 1만 8000 신에게 국가유산의 보호와 번영을 기원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이어 제주도립무용단 26명과 제주도립합창단 44명이 함께 제주의 국가유산을 주제로 한 무대를 마련했다. 제주시 창민요 이수자 김채현 외 2명이 들려준 전통 민요 '오돌또기'와 '이어도사나' 등 제주의 삶과 역사를 표현하는 공연도 펼쳐졌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로는 '유산의 빛' 밝힘 세리머니가 진행돼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의 성공을 기원했다. 마지막으로 7인조 퓨전국악 그룹 '도시산조'가 제주 국가유산의 가치를 음악으로 표현하며
제주대 의과대학 학생들의 휴학 장기화에 대응해 김일환 제주대학교 총장이 다음 달 8일을 복귀 시한으로 제시했다. 18일 국회 교육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광주시교육청에서 제주대, 전남대, 전북대 등을 대상으로 국정감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의과대학 학생들의 휴학 문제에 대한 질의가 진행됐다. 정을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은 의정 갈등으로 의대생들의 휴학이 장기화되면서 정상적인 학사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대학 측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김일환 제주대학교 총장은 "수업 일수를 고려해 다음달 8일까지를 의대생들의 복귀 시점으로 정하고,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휴학 승인 여부에 대해서는 대학이 독단적으로 결정하기 어렵고, 현재 교육부와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와 정상적인 학사 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하루빨리 복귀하여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제주대 의과대학 학생들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반발해 단체로 휴학을 신청한 상태다. 이에 따라 학사 일정에 차질이 발생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경기 침체의 장기화로 지역 상권이 위축되면서 제주시 원도심의 빈 점포 수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18일 제주도 도시재생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시 원도심 중앙로사거리부터 남문로터리에 이르는 41개 건물의 242실을 전수 조사한 결과, 43실이 공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공실률이 17.8%에 이른다는 의미로 6곳 중 1곳이 비어 있는 셈이다. 특히 층별로 보면 3층의 공실률이 30.2%(13실)로 가장 높아 해당 층의 공실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같은 기간의 공실률이 19%(46실)였던 것과 비교하면 1.2%포인트 하락한 수치지만 원도심 쇠퇴와 경기 불황이 지속될 경우 앞으로 빈 점포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7월 조사에서는 제주시 칠성로 아케이드 상가 내 310실 중 77실(25%)이 공실인 것으로 나타났다. 칠성로는 과거 '제주의 명동'이라 불리며 호황을 누렸던 지역이다. 제주도 도시재생지원센터는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노후 건물의 리모델링, 과소 필지와 대규모 유휴 토지 및 건물의 활용, 대중교통 서비스의 질적 개선 등을 제시했다. 제주시는 칠성로 상점가 환경 개선을 위해 현대화 사업을 추진해 연중 쇼핑
제주공항 국내선 출발장이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대기줄이 길어져 승객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18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제주공항 국내선 출발장은 현재 내국인, 바이오 인증, 외국인 전용 창구를 운영 중이다. 하지만 최근 외국인 출·입국자 증가로 수요 변화에 따른 신속한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다. 한 공항 관계자는 "평소 외국인 창구는 한 줄로 운영되며 법무부 협조가 필요한 외국인 업무는 인력 조정에 제약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외국인 심사가 가능한 곳은 한정돼 인력 운용에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지난 15일 한 해외 전문 여행사 대표 송모씨(39)는 "제주도에 외국인 관광객이 늘었다는 말은 들어봤지만 비행기를 놓칠 정도로 늘었는지는 전혀 예상 못했다"며 "단체 여행객들의 탑승 시간에 맞춰 수속을 끝내야 하는데 비행기를 놓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타 공항을 이용할 땐 직원들이 안내를 도와주거나 대응책을 마련해 준다. 그런데 제주공항은 탑승이 임박했는데도 안내해주는 직원이 한명도 없다"며 "단체 외국인 여행객이면 안내할 가이드들이나 여행사 직원들이 있지만 개인 외국인 관광객들은 많이 당황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