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상습적으로 112에 허위 신고를 한 50대 남성이 구속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상습적으로 112상황실에 전화를 걸어 허위 신고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50대 남성 A씨를 11일 구속했다. A씨는 지난 8일 오전 5시 10분부터 약 4시간 동안 45차례에 걸쳐 112에 전화해 횡설수설하는 등 지난 7월부터 약 3달간 모두 122번에 걸쳐 허위 신고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는 거짓 신고까지 해 지구대 경찰관 2명과 소방 구급대원 2명이 출동하자 "집으로 오게 해 대화하고 싶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허위 신고 등 혐의로 재판받는 와중에 재차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7월부터 시행된 112신고의 운영 및 처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범죄나 각종 사건·사고 등 위급한 상황을 거짓으로 꾸며 112 신고하면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성매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강경흠 전 제주도의원이 재판 과정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제주지검은 11일 오전 제주지법 형사3단독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성매매) 혐의로 기소된 강경흠 더불어민주당 전 도의원(31)에 대해 벌금 200만원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강 전 의원은 지난해 1월 27일 제주시 한 유흥주점에서 술을 마시고 접객원인 외국인 여성과 함께 인근 숙박업소로 자리를 옮겨 한 차례 성매매한 혐의를 받는다. 강 전 의원은 이틀이 지난 1월 29일 유흥주점 업주에 술값과 성매매 비용 80만원을 계좌이체했다. 수사 과정에서 혐의를 부인했던 강 전 의원은 법정에서는 공소사실을 인정했다. 강 전 의원은 "공직자 신분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강 전 의원 측 변호인은 "피고인은 이 사건으로 명예와 정치인의 꿈을 모두 잃어버렸다"며 "보통 초범의 경우 성교육 조건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는데 재판까지 받은 만큼 중하게 처벌되지 않도록 선처해 달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4월 성매매를 알선한 제주의 한 유흥업소를 단속해 추가 수사를 벌이는 과정
제주지역 독립운동가 3인을 기리는 기념비가 세워졌다. 11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지난 10일 성산읍 신산리 마을회관에서 독립운동가 현해남, 강봉근, 김봉칠 선생의 기념비 제막식이 열렸다. 행사는 국민의례와 묵념, 기념비 건립 경과보고, 제막식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독립운동가 유족을 비롯해 김경범 성산읍장, 양홍식‧현기종 도의원 등 내빈 100여명이 참석했다. 고(故) 현해남 선생은 1917년 신산리에서 태어나 1935년 일본권투회에 입회한 후, 1936년 일본 밴텀급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이어 페더급에서도 챔피언 자리에 오르며 특히 일본의 권투 영웅 호리구치를 꺾어 재일교포 사회의 사기를 크게 고취시켰다. 고(故) 강봉근 선생은 1929년 여수공립수산학교 재학 중 광주학생항일운동을 지지하는 동맹 휴교를 계획하다가 퇴학을 당했다. 광복 이후에는 성산의회 의장을 맡아 지역 사회와 주민들의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 2020년에는 독립유공자로 선정됐다. 고(故) 김봉칠 선생은 1910년 신산리에서 태어나 1929년 광주학생항일운동 당시 항일운동 조직인 독서회의 창립 멤버로 참여했다. 항일 운동을 이어가던 중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옥고를 치렀다. 고권섭
윤석열 정부의 이승만 전 대통령 미화 작업이 제주4·3 사건 희생자와 유족들의 고통을 외면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역사적 화해와 국민 통합을 저해하는 행위라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11일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세종시 을)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에 지급된 보조금은 8200만원으로 이전의 세 배에 달한다. 보조금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탄신 기념식과 서거 추모식, 나라사랑 가요제 등 다양한 명목으로 사용됐다. 또 4600만원을 투입해 딥페이크 영상을 제작하는 데도 활용됐다. 강 의원은 "이승만 국부론, 1948년 대한민국 건국론 주장은 임시정부를 비롯한 독립운동의 역사를 송두리째 부정하는 심각한 역사 왜곡"이라며 "그런 궤변과 왜곡을 대놓고 설파하는 단체에 어떻게 국민 혈세를 투입해 지원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국방부는 지난 3년간 10억 2300만원을 들여 이승만 전 대통령을 미화하는 내용을 담은 다큐멘터리 '건국전쟁' 감상평 등을 포함한 안보 간행물 '자유'를 구입했다. 이 간행물은 이승만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그의 역할을 강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역사 왜곡과 편향된 서술로 논란을 일으키고
제주시 화북공업단지의 이전 후보지로 구좌읍 덕천리가 검토되고 있다. 제주도는 화북공업지역을 대체할 부지로 구좌읍 덕천리를 검토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이를 위해 덕천리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구체적인 일정도 조율 중이다. 화북공업지역 이전은 해당 지역이 점점 인구 밀집 지역으로 변하면서 생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 도시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환경 개선과 도심 주거지 보호를 목적으로 공업지역 이전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앞서 도는 조천리를 대체 부지 1순위 후보지로 선정하고 주민 설명회를 계획했다. 그러나 주민들의 강한 반대로 설명회가 무산됐다. 결국 이전은 백지화 됐다. 이에 두 번째 후보지인 덕천리를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주민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이전 계획에 대한 이해와 협력을 구하고 있다. 제주도 도시균형추진단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생활 환경 개선과 도시 균형 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한국 현대사 비극인 제주4·3을 담은 '작별하지 않는다'의 소설가 한강(53)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에 제주4·3 관련 단체들이 일제히 "4·3의 아픔을 세계가 공감했다"라며 환영했다. 김종민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제주4·3에 대해 국내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있는데, 이번 노벨 문학상 수상이 제주4·3을 전국화·세계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11일 전했다. 김 이사장은 "현재 제주4·3 기록유산'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데 노벨상 수상이 기록유산 등재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김창후 제주4·3연구소장도 "역사적 접근에서는 다른 생각이 있지만 문학적으로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풀어낸 점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이번 수상으로 제주4·3의 아픔을 세계인과 공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의미를 뒀다. 김창범 제주4·3유족회장은 "제주4·3 유족을 대표해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제주4·3 역사가 대한민국 국민뿐만 아니라 세계인의 역사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4·3을 알린 소설 '순이삼촌'의 현기영 작가는 "한국에서 첫 노벨문학상을 받은 것은 너무 뜻깊고 영광스러운 일이다"고 말했다. 현 작가는 "첫 노벨 문학상
한국 작가 한강이 아시아 여성 첫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며 제주4.3이 새로이 주목되고 있다. 제주4·3을 다룬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가 그의 대표작이기 때문이다. 11일 스웨덴 한림원은 한강 작가를 "인간의 연약함과 역사적 트라우마를 강렬히 표현한 시적 산문"의 작가로 평가하며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의 대표작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4·3 사건을 주제로 한국현대사의 비극을 세계 독자들에게 널리 알리고 있는 작품으로 제주에도 남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강은 노벨위원회와의 일문일답에서 "모든 작가가 최근 작품을 가장 아낀다"며 "독자들이 '작별하지 않는다'를 통해 자신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제주4·3 사건의 사실적 고증을 위해 한강은 제주4·3연구소의 자료와 증언록을 참고해 집필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특히 제주어를 효과적으로 작품에 담아내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작품은 지난해 11월 4대 문학상 중 하나인 메디치상 수상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는 한국 근현대사의 비극적인 제주4·3 사건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 이 과정에서 제주4·3이 남긴 폭력과 상처를
소설가 한강(53)이 한국 작가로는 처음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며 한국 문학의 새 역사를 썼다.아시아 여성이 123년 역사의 노벨 문학상을 받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또 한국인의 노벨상 수상은 지난 2000년 평화상을 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24년 만이다. 스웨덴 한림원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생중계에서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국의 작가 한강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림원은 한강의 작품 세계를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표현하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림원은 이어 "한강은 자기 작품에서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지배에 정면으로 맞서며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다"며 "그는 육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간의 연결에 대해 독특한 인식을 지니며, 시적이고 실험적인 문체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됐다"고 부연했다. [연합뉴스]
국가유산청과 제주도가 주최하는 '2024 세계유산축전-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11일부터 22일까지 12일간 열린다. '발견의 기쁨'을 주제로 한 이번 축전은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용암동굴계, 성산일출봉응회구, 한라산천연보호구역과 7개 세계자연유산마을 등지에서 다채롭게 진행된다. 먼저 거문오름용암동굴계 1·2·3·4구간을 걷는 워킹투어 '불의 숨길, 만 년의 시간을 걷다'가 매주 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이어진다. 특히 비공개 동굴인 벵뒤굴과 김녕굴을 탐방하는 특별탐험 '만년의 비밀을 찾아서'가 매주 수·목·금·토·일마다 계속된다. 한라산 야간 일출 산행(매주 토요일)과 성산일출봉 야간 투어(매주 금·토·일요일)도 있다. 세계자연유산마을인 선흘1리, 선흘2리, 덕천리, 김녕리, 행원리, 월정리, 성산리를 돌아보는 유산마을 나들이도 마을별로 열린다. 세계유산 보유 국가 관련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세계유산 글로벌 리더스 포럼'은 11일 제주시 라마다프라자호텔에서 열린다. 12일 제주세계유산센터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만장굴을 발견한 김녕초 부종휴 선생과 짚신을 신은 30명의 꼬마탐험대의 일화를 그린 뮤지컬이 공연된다. 축제 기간에 세계유산 수호를 다짐하는 캠페인
제주도가 복지가족국장과 문화예술진흥원장을 새로 임용했다. 제주도는 개방형 직위에 이혜란 복지가족국장과 이희진 문화예술진흥원장을 새로 임용했다고 10일 밝혔다. 새롭게 복지가족국장으로 임명된 이혜란 국장은 1991년 사회복지 공무원으로 시작해 33년간 사회복지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1세대 복지직 공무원이다. 이 국장은 서귀포시와 제주도청에서 사회복지, 장애, 보건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의회사무처 보건복지안전위원회에서 전문위원을 지내며 실무와 정책 전문성을 겸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번 임용은 사회복지직이 7년 만에 국장급으로 발탁된 사례다. 또 이 국장의 임용으로 공석이 된 복지정책과장 자리에는 김용일 장애인자활팀장이 직무대리로 임명됐다. 도는 이를 통해 복지 정책의 연속성과 전문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문화예술진흥원장으로는 이희진 전 아신아트컴퍼니 예술감독이 임명됐다. 이 원장은 광복절 경축식과 아시아·태평양 무형문화유산 전당 기공식 등 다수의 국가 행사를 연출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 이번 인사는 지난 8월 공개모집과 면접심사를 거쳐 이뤄졌다. 조상범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개방형 직위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해 민선 8기 후반기 주요 정책이 속도
제주에 정착한 화가 김품창씨의 작품이 내년 초등학교 4학년 미술교과서에 실린다. 10일 김품창 화가 측에 따르면 금성출판사에서 발간하는 교육부 검정 2025년 초등학교 4학년 미술교과서 미술 감상 9단원 51쪽에 '어울림의 공간∼제주환상' 작품이 수록된다. 이 작품은 사람과 고래, 문어, 새들이 어우러져 공존의 세상을 담은 동화적 판타지 작품이다. 출판사 측은 해당 작품이 어린이들에게 흥미를 이끄는 동기유발에 중요한 작품이며 정서적으로 큰 공감과 관심으로 연결되는 화풍이라고 평가했다. 또 그림 속 다양한 소재를 자세히 관찰하고 학습자들이 자기 생각과 연결하며 풍부하게 감상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김품창 화가는 강원도 출신으로 추계예술대 미술학부 동양화과를 졸업했다. 서울살이를 하다 35살이던 2001년 제주로 이주, 서귀포에 정착했다. 제주 자연과 생명에 대한 그림을 그리며 '제주환상'이라는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완성했다. 제주환상 작품들에서는 사람들이 고래의 등을 타고 바닷속을 여행하는가 하면 돌과 나무, 숲에도 눈이 달렸다. 그는 지난해 '제주를 품은 창'이라는 에세이를 내기도 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고광표 작가의 '돌하르방이 전하는 말'은 제주의 상징이자 제주문화의 대표인 돌하르방을 주인공으로 내세웁니다. 석상 '돌하르방'을 통해 '오늘 하루의 단상(斷想)'을 전합니다. 쉼 없이 달려가는 일상이지만 잠시나마 생각에 잠기는 순간이기를 원합니다. 매주 1~2회에 걸쳐 얼굴을 달리하는 돌하르방은 무슨 말을 할까요? 독자 여러분의 성원을 기다립니다./ 편집자 주 "어느제 오쿠과?" (언제 오시겠습니까?) “When would you like to come?” ☞ 고광표는? = 제주제일고, 홍익대 건축학과를 나와 미국 시라큐스대 건축대학원과 이탈리아 플로렌스(Pre-Arch)에서 도시/건축디자인을 전공했다. 건축, 설치미술, 회화, 조각, 공공시설디자인, 전시기획 등 다양한 분야로 활동하는 건축가이며 예술가다. 그의 작업들은 우리가 생활에서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감정에 익숙한 ‘무의식과 의식’ 그리고 ‘Shame and Guilt’ 등 현 시대적인 사회의 표현과 감정의 본질을 전달하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