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에서 옛 '역전마라톤 대회'의 부활 필요성이 제기됐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강철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연동을)은 7일 오전 10시에 열린 제432회 임시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침체된 제주 스포츠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과거 '역전마라톤대회'를 스포츠산업 모델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한국은행 지역경제보고서를 인용해 "2023년 상반기 제주도내 음식 및 숙박업 폐업률이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해 전국 평균인 5.6%를 상회했다"며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 지속가능한 스포츠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2018년 제주에서 전국 및 국제 스포츠대회가 98건 열려 약 13만명이 방문했던 반면, 지난해에는 대회가 75건으로 줄고 방문객도 4만 9000명에 그쳤다"며 스포츠대회 감소가 지역경제와 관광산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지적했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 스포츠대회 및 행사 지원 사업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약 1302억원에 달했다. 강 의원은 "스포츠대회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고려할 때, 옛 '역전마라톤대회'와 같은 대회 부활을 통해 스포츠산업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에 대한 '홀대론'이 정치·행정뿐만 아니라 문화 분야에서도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광산구을)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제주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8개 국립예술단체의 공연은 단 한 건도 없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제주에서 열린 국립예술단체 공연은 16건에 그쳤다. 이는 울산(7건), 충청북도(15건)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 광역자치단체 중 세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국립예술단체 공연이 서울에 집중되는 경향은 더욱 두드러진다. 최근 5년 동안 전체 4236회 중 86.3%에 해당하는 3656회가 서울에서 열렸다. 서울 공연 비율은 매년 증가해 2022년 83.5%, 지난해 84.7%에서 올해는 8월 기준 89.6%에 달했다. 민 의원은 "문화는 인간다운 삶을 위한 기본권이며, 전국민이 고르게 누려야 할 권리"라며 "특정 지역에만 혜택이 집중되지 않도록 정부와 국립예술단체가 지역 균형을 위한 대책을 적극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가 '관광대혁신'을 내세워 올해 해수욕장 이용 환경 개선에 나섰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는 결과가 나왔다. 7일 제주도가 밝힌 도내 지정 해수욕장 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방문객들의 평균 만족도 점수는 82.7점으로 전년 대비 0.8점 상승하는 데 그쳤다. 만족도가 다소 오른 항목도 있었다. 하지만 음식 가격과 파라솔 위치 등 주요 항목의 만족도는 오히려 하락해 문제를 드러냈다. 이번 조사는 협재, 함덕, 중문, 표선 해수욕장을 이용한 1200명을 대상으로 지난 7~8월에 걸쳐 진행됐다. 결과를 보면 시설 이용 요금에 대한 만족도는 75.9점에서 80.8점으로 상승한 반면, 음식비용은 73.5점에서 72.7점으로, 음식 품질은 75점에서 74.8점으로 하락했다. 파라솔 위치 만족도 역시 82.7점에서 79.9점으로 떨어져 불만이 제기됐다. 주차 시설과 안내 시설, 안전요원 배치 등 일부 항목은 소폭 개선됐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이용객의 체감 만족도에는 큰 변화를 주지 못했다. 실제로 올해 여름 불거진 '바가지 논란'은 제주 관광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주었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도는 도내 해수욕장 12곳 중 11곳의 파라솔 대여 요금을 2만원으로 통일하며
제주도 세계유산본부가 오는 11~13일 제주의 지질 관광 활성화를 위해 ‘교래 삼다수 숲길 지질트레일’ 행사를 연다. ‘워킹(Walking)! 그 이상의 행복’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11일 오전 11시 30분 개막식을 시작으로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삼다수 숲길에서 펼쳐진다. 개막식에는 조천초 교래분교 합창단 ‘교래따이들’의 공연과 광개토제주예술단의 국악·현대음악 퓨전 공연이 관객들을 맞이한다. 지질트레일이 열리는 3일간 지질공원해설사와 함께하는 삼다수 숲길 트레킹 해설과 천미천 지질체험 심화탐방이 준비돼 있다. 참가자들은 삼다수 숲길 일대 코스를 돌며 지질공원 해설사에게 삼다수 숲길에 담긴 지질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천미천 지질체험 심화탐방 프로그램은 교래리 복지회관을 출발해 교래퇴적층, 포리수, 숲길입구, 아아용암 지질구조를 지질공원해설사와 둘러보는 일정으로 구성된다. 행사 기간 각 코스를 완주한 탐방객에게는 선착순으로 소정의 기념품이 제공된다. 다양한 부대 행사도 교래 삼다수 숲길에서 열린다. 삼다수 숲길 내 버스킹 무대에서는 고운소리 오카리나 봉사단·조이 오카리나·나르샤 앙상블의 오카리나, 에어로폰, 팬플룻 연주와 도내에서 활동 중인 어쿠스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도민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이 의장은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7일 밝혔다. 이 의장은 이날 취임 100일을 맞아 메시지를 통해 "취임 이후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민생'이었다. 민생 경제를 살리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도민의 삶이 실질적으로 나아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민생경제안정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범도민소비촉진협의체도 결성해 활발히 활동 중"이라며 "우리동네소비실천 캠페인을 통해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속 가능한 제주를 위한 정책 추진 의지도 나타냈다. 그는 "저출생과 고령화 문제, 특히 청년층 유출 문제에 대한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 청년들이 제주에 정착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나가야 한다"며 "저출생·고령화특별위원회를 통해 청년층 유입을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관광산업의 변화, 환경 보호와 생태계 보전, 농·수·축산업의 육성, 복지 서비스 개선, 주거와 교통 인프라 개선, 교육 기회 확대 등 다양한 과제에 대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의회 본연의 역할인 견제와 비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
제주도가 탄소 중립과 걷기 실천율 개선을 목표로 추진한 '차 없는 거리' 행사가 도민 공감을 충분히 얻지 못한 채 강행됐다는 비판이 도의회에서 제기됐다. 7일 열린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제432회 임시회 회의에서 이남근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는 진명기 제주도 행정부지사를 상대로 한 정책질의에서 지난달 28일 열린 걷기 행사에 대해 "행사 준비가 촉박했고, 공무원과 유관 기관이 대거 동원된 보여주기식 행사"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오영훈 제주지사가 지난달 2일 행사를 제안한 뒤 6일에 범도민 걷기 추진위원회가 급히 결성됐다"며 "촉박하게 결정된 행사 일정으로 공무원과 관련 단체 직원들이 강제 동원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행사 장소로 선택된 제주시 연북로가 적합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이 의원은 "행사에는 주차장 500대가 필요했으며 이를 위해 도민들이 인근 장례식장이나 마트 주차장을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었다"며 행사 준비의 부실함을 지적했다. 행사 당일 현장에는 1만여명의 참가자가 모인 것으로 보고됐다. 하지만 행사가 시작된 지 3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참가자들이 거의 사라졌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이 의원은 "실제로 도민의
유난히도 더웠던 올해 여름,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남들은 모르는 특별한 제주 가을 여행을 떠나보자! 제주관광공사는 다음달 30일까지 제주 마을의 특별한 경험을 엄선한 대표 상품인 ‘2024 카름스테이 마을 여행 기획전’을 도내 일원에서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주요 프로그램은 제주의 매력과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마을 자원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과 이주민 로컬호스트와 함께 할 수 있는 테마 프로그램으로 나눠져 있다. 각 구성 별로 10개가 넘는 상품들을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다. 마을 체험 상품은 생물권보전지역 하례리 효돈천 계곡 트래킹, UN 최우수 관광마을인 신흥2리 동백마을 쉼 여행과 동백 한상 체험, 세화리 마을 삼춘과 함께 하는 길거리 토크 콘서트, 무릉2리 오감 만족 가족 힐링 여행, 한남리 머체왓숲길 원시림 트래킹, 의귀리 삼나무길 힐링 승마, 김녕리 마을의 보물찾기, 수산리 시인과 함께 하는 마을 투어 등으로 구성됐다. 이주민 로컬 호스트 상품은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를 거점으로 월별 테마에 맞는 상품들을 한 달 단위로 공개한다. 각 상품들은 매주 동일한 요일과 시간대에 운영된다.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 오후 2시에는 여행 그림일기, 매주 화
주말과 국군의 날, 개천절이 포함된 징검다리 연휴 동안 예상보다 많은 약 40만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7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6일까지 10일간 제주를 방문한 국내·외 관광객은 전체 40만 172명으로 하루 평균 약 4만명이었다. 이 중 내국인은 34만 1725명, 외국인은 5만 8447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협회가 예약률을 바탕으로 예상한 39만명을 1만명가량 초과한 수치다. 특히 개천절 당일에는 약 5만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아 관광 인파가 절정에 달했다. 이번 국군의 날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국내 여행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긴 추석 연휴에 이어 연달아 징검다리 연휴가 이어지면서 많은 여행객이 장거리 여행 대신 국내 여행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연휴 특수에 힘입어 올해 누적 내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9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와 비교해 15일가량 늦은 수치다. 하지만 감소폭이 점차 둔화되는 추세다. 특히 이번 연휴는 중국 국경절 연휴(10월 1~7일)와 겹치면서 많은 중국인 관광객도 제주를 찾았다. 이 기간 동안 국제선 285편 중 78.8%에 해당하는 216
제주 유명 맛집 인기메뉴 제품 5종이 가정간편식으로 재탄생해 출시된다. 제주테크노파크(제주TP)는 제주대, 제주지역혁신플랫폼(RIS)과 협력해 도내 소상공인 외식업체의 조리법을 활용한 가정간편식(HMR) 제품 5종을 출시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에 출시된 가정간편식 제품 5종은 한라산아래첫마을의 ‘비비작작면’, 성산봄죽칼국수의 ‘유채전복죽’, 정직한돈(중문점)의 ‘흑돼지김치짜글이’, 만덕이네의 ‘전복문어흑돼지두루치기’, 놀맨의 ‘해물라면’ 등이다. 개발된 제품들은 현대그린푸드와 유통계약을 맺고 카카오메이커스, 현대백화점, 현대계열 그리팅몰에 출시될 예정이다. 제주TP는 올해 말까지 5개 제품 추가 개발도 준비 중이다. 이번 가정간편식 제품 개발은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에서 지원하는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 사업을 통해 진행됐다. 제주TP와 협력 기관은 지역 소상공인의 활력 제고를 위해 지난 3월 도내 100여 개 외식업체를 대상으로 평가를 거쳐 선정된 5개 업체의 레시피 활용 가정간편식 제품 개발을 추진했다. 특히 제주대 김창숙 교수와 생명공학 분야 학생들은 가정간편식 개발과정에 참여하며 가정간편식 개발 실무경험을 쌓고, 연구개발 인력을 지역에 안정적으로
올해 국세 수입이 당초 전망치보다 약 30조원 덜 걷힐 것으로 정부가 재추계했다. 세수가 367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예산을 짰는데 337조원대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사상 최대인 56조4000억원의 세수 결손에 이어 2년 연속 대규모 ‘세수 펑크’가 공식화됐다. 세수 결손의 주된 요인으로 기업 실적 부진에 따른 법인세 감소가 지목됐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글로벌 교역 위축과 반도체 업황 침체로 법인세 감소폭이 예상보다 컸다”고 밝혔다. 당초 전망보다 덜 걷히는 법인세가 14조5000억원으로 전체 세수 결손의 절반을 차지한다. 부동산 거래 부진으로 양도소득세가 5조8000억원 덜 걷히고, 유류세 인하 조치를 계속 연장한 결과 교통ㆍ에너지ㆍ환경세도 4조1000억원 펑크 났다. 하지만 기업 실적 부진이나 자산시장 위축은 예견된 일이다. 정부가 상저하고(上低下高)의 장밋빛 전망을 고집하며 세수 추계의 기본인 경기 예측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대규모 세수 추계 오류는 최근 연례화했다. 2021년 이후 4년 연속 수십조원 오차를 냈다. 세수 오차율이 2021~2023년 3년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8.1%에 이른다. 2000
수십억원이 투자된 제주의 청년몰 두곳이 페장을 앞두고 있거나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청년 창업 지원과 전통시장 활성화를 목표로 공적 자금이 투입됐지만 아무런 사후관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2019년 제주 중앙로 지하 상점가에 처음으로 조성된 '생기발랄 청년몰'은 낡은 상가를 새롭게 단장해 16개의 청년 창업 점포로 개장했다. 그러나 5년이 지난 현재, 이곳은 대부분의 점포가 불 꺼진 채 비어 있다. 이 청년몰에는 단 2개 점포만 운영 중이다. 다음 달부터는 정부 지원금마저 끊겨 사업이 종료될 예정이다. 2021년 제주 동문시장 내에 문을 연 두 번째 청년몰도 상황은 비슷하다. 현재 20개 점포 중 12개가 남아 있다. 하지만 방문객이 적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점포가 수두룩하다. 청년몰 입점 상인 홍모씨는 "청년몰이 생긴 지 3년이 넘었지만 관광객은 물론 도민들조차 모를 정도로 홍보가 부족했다"고 토로했다. 청년몰이 지하에 위치해 접근성이 떨어지고 음식 가격이 높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처음 청년몰이 조성될 당시에는 태국 음식, 멕시코 음식 등 특색 있는 음식점들이 입점했다. 그러나 적자가 계속되자 모두 영업을 포기하고 떠났다. 동문시장을 찾
제주인이 문화로 하나 되는 축제 '제63회 탐라문화제' 막이 올랐다. 제주예술제(1962∼1964년)와 한라문화제(1965∼2001년)를 거쳐 제주 전통문화축제로 자리잡은 탐라문화제는 60여년의 긴 세월을 지나 오늘에 이르렀다. 탐라문화제의 과거와 현재를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과제를 진단해본다. ◇ 제주예술제·한라문화제 거쳐 탐라문화제로 1962년 5월 17일 제주시 중앙극장. 탐라문화제의 시발점인 제1회 제주예술제가 열렸다. 1년 전 5·16 군사정변(쿠데타) 당시 내려진 포고령으로 전국의 모든 문화단체가 강제 해산된 이후 이듬해 4월 한국예총 제주도지부가 창립하면서 개최한 제주의 순수 예술 행사였다. 하지만 제주예술제는 개최 시기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5·16 군사정변 1주년을 기념한 행사였다. 이 때문에 정치적 목적으로 시작됐다는 한계와 함께 단절됐던 예술활동의 명맥을 이어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했다는 엇갈린 평가가 상존했다. 제주예술제는 1964년 제3회 행사까지 그대로 치러지다 1965년 제4회부터는 '한라문화제'로 이름이 바뀌었다. 민속행사를 보강해 지역 예술인만이 아닌 전 도민이 참여하는 향토문화축제로 거듭난 것이다. 명칭과 축제 성격이 달라진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