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을 놓고 '반란'이라는 표현을 쓴 한국사 교과서에 대해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 4·3평화재단, 4·3연구소 등 7개 단체는 9일 공동 성명을 내 "한국사 교과서에서 제주4·3과 여수·순천 10·19사건에서 '반란' 표현은 삭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공개된 새 교과서 중 한국학력평가원 한국사 교과서는 4·3과 여순사건에서의 진압 대상을 '반란군'으로 표현해 논란이 됐다. 제주교육청은 출판사에 수정을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들 단체는 "'반란군'이라는 규정은 4·3특별법과 진상조사보고서의 4·3에 대한 정의나 맥락을 크게 왜곡하는 언어"라고 지적했다. 이어 "4·3은 특히 1945년 8월 해방 이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전인 미군정 시기까지 포괄하고 있는데 그 시기 중 분단을 반대하고 통일정부를 지향하는 도민 활동을 내포하고 있는 만큼 반란이라는 기술은 논리적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또 일부 교과서에서 여순사건을 '반란'으로 표현한 데 대해서도 "여야 합의로 국회를 통과한 4·3특별법과 여순 특별법의 정신을 훼손하고 희생자와 유족 가슴에 대못을 박는 행위이다"고 규탄했다. 이들 단체는 "특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이 월랑유치원을 제외한 추가 공립 단설유치원 설립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출생률 저하로 어려움을 겪는 사립유치원을 매입, 단설유치원으로 전환할 가능성은 열어뒀다. 김 교육감은 9일 제431회 임시회 제6차 본회의에서 송창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외도·도두·이호동)의 단설유치원 확대에 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송 의원은 "타지역에서는 단설유치원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 김광수 교육감이 제주도 교육 역사상 처음으로 단설유치원인 '월랑유치원'을 설립해 유아교육에 변화를 일으켰다"며 "그러나 초등학교 부지 내에 위치해 단설유치원의 본래 취지가 다소 퇴색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이어 "월랑초 병설유치원을 단설로 전환할 때 어떤 이유로 월랑초를 선택했느냐"며 "단설유치원 선정 기준이 무엇이었느냐"고 물었다. 김 교육감은 이에 "월랑초(유치원)가 초등학교 건물과 분리되어 있고 학급 수도 적절했으며 신제주권에 위치해 단설유치원 설립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송 의원은 또 "과대학교인 아라초와 한라초에는 병설유치원이 없고 외도초는 병설유치원이 있지만 교실 부족으로 방과후 프로그램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의 '민생토론회'가 딱 제주만을 남겨뒀다. 모든 곳을 순회하고 남은 마지막이다.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와 맞물려 윤 대통령의 제주 방문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일 광주광역시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열었다. 이로써 전국 17개 시·도 중 제주도를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일정을 마쳤다. 제주의 경우 당초 6월 말 민생토론회를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의 일방적인 지연 통보로 윤 대통령의 첫 제주 방문이 무산됐다. 도는 윤 대통령의 방문 일정을 지속적으로 타진하고 있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경북, 전북, 광주, 제주 등 방문하지 못한 4곳을 언급하며 "조만간 민생토론회 계획을 잡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3곳에선 예정대로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윤 대통령의 핵심 공약이었던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이 고시됨에 따라 제주 방문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은 민생토론회에서 각 지역 현안에 대해 국가 차원의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도는 제2공항 외에도 우주산업, 도심항공교통(UAM) 도입, 에너지 대전환 등 다양한 정부 차
오는 11월 26일 개막하는 제4회 제주비엔날레의 주요 작품 중 일부가 공개됐다. 제주도립미술관은 9일 서울시립미술관 세마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도네시아 작가 아구스 누르 아말(Agus Nur Amal)과 태국 작가 자크라왈 닐탐롱(Jakrawal Nilthamrong)의 작품을 소개했다. 이번 제주비엔날레 '아파기(阿波伎) 표류기: 물과 바람과 별의 길'의 화두는 ‘표류’다. 문명의 여정 속 표류가 인식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조명하고, 이를 예술적 관점에서 재해석한다. 문명, 환경, 이주, 난민 등 동시대 이슈를 고찰하며, 새로운 대안적 공동체를 모색한다. 아구스의 ‘트리탕투(Tritangtu 2022)’는 인도네시아 웨스트 자바 지역의 전통 농경 공동체 마을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 작품이다. 이 작품은 독일 카셀 지역에서 5년마다 열리는 세계 최고 권위의 미술행사 '카셀 도큐멘타15(Documenta fifteen 2022)'에도 출품된 바 있다. 이번 제주비엔날레에서 작가는 제주의 신화(영등굿, 우물고사 등), 전통과 접목된 새로운 사물극 워크숍을 도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그 결과물을 ‘트리탕투’와 함께 전시할 예정이다. 태국의 예술영화 감
제주도 교통당국이 "버스노선 개편에 따른 민원이 개편 전 수준으로 줄었고, 이용객이 소폭 증가했다"는 긍정적 자평을 내놨다. 그러나 오히려 현실과 동떨어진 대응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주도는 9일 "버스 노선 개편 이후 불편 사항 해소에 주력한 결과 민원이 개편 전 수준으로 감소했고 대중교통 이용객 수는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불편이 크게 해소됐다"는 취지지만 오히려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도에 따르면 지난 7월 22일부터 8월 31일까지 접수된 버스 민원은 전체 581건에 달했다. 그 중 '노선 운행횟수 추가 요청'이 281건(48.3%)으로 가장 많았다. '운행시간대 변경 요청' 141건(24.2%), '노선변경 요청' 94건(16.2%) 순으로 나타났다. 도는 불편 해소를 위해 매주 접수된 민원을 검토하고 운수업체와 협의해 개선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지만 실질적인 개선이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 특히 도민들의 민원이 집중된 쟁점 사항인 231·232번(제주시~남원) 노선 연장, 101·102번 노선 단축 보완, 급행·리무진 버스 추가 배차, 관광객 만차시간대 추가 버스 투입 등의 문제는 여전히 검토 중에 있는
제주도와 제주도 공무직노동조합이 2024년도 공무직 임금협약을 체결했다. 9일 오전 제주도청 본관 4층 탐라홀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노사 대표교섭위원인 오영훈 제주지사와 변성윤 제주도 공무직노조 위원장을 비롯해 노조 측 교섭위원 및 도와 행정시의 교섭위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으로 공무직의 기본급이 공무원과 동일하게 2023년도 대비 2.5% 인상된다. 등급 구간 간의 평균 격차도 일부 조정된다. 또 저연차 공무직(만 1~4년)의 처우 개선을 위해 근속수당이 5000원에서 1만원으로 인상된다. 또 조리업무와 종료된 환경관리시설 사후관리 업무에 대해 특수업무수당이 새로 신설된다. 오 지사는 "공무직 여러분이 자긍심을 갖고 제주도청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함께 성과를 창출해 나가는 공동의 주역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재정 여건을 감안해 공무직 직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변 위원장은 "제주도의 의지와 결단 덕분에 오늘의 협상에 이르렀다"며 "임금협상을 위해 밤낮으로 소통해 온 제주도 공직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제주도와 노조는 지난 4월 5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전체 9차례에 걸친
숨겨진 제주섬 이야기 뭉치를 펼칩니다. 그동안 알았던 제주가 아닌 신비의 세계 뒤에 숨겨진 제주의 이야기와 역사를 풀어냅니다. ‘제주 톺아보기’입니다. 그렇고 그렇게 알고 들었던 제주의 자연·역사, 그리고 문화가 아니라 그 이면에 가리워진 보석같은 이야기들입니다. 사회사·경제사·사회복지 분야에 능통한 진관훈 박사가 이야기꾼으로 나서 매달 2~3회 이 스토리들을 풀어냅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애독을 바랍니다./ 편집자 주 기어이 오고야 말았다. 한라산 정상에 오르기 위해. 1901년 10월, 드디어 겐테가 제주로 왔다. 오랫동안 꿈꿔왔던 한라산에 오르기 위해서다. 1900년 가을 의화단 사건을 취재하기 위해 중국에 파견되어 북청사변 현장을 돌아본 후, 다음 해 조선을 답사했다. 겐테는 당시 황실 고문이던 미국인 샌즈의 소개로 제물포에서 현익호를 타고 3일간 항해 끝에 제주에 도착했다. 그의 손엔 일종의 ‘출입 허가증’인 고종황제의 칙서(勅書)가 쥐어져 있었다. 제주 목사(牧使) 이재호는 “외국인이 한라산을 오른다면 재앙이 생길지도 모르며 민란(民亂)이 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주민들이 외국인을 싫어하는 상황에서 한라산을 오르는 도중 어떤 불상사가 발생할지 모른다
제주지역 예술인들이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제주민예총은 9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우리들은 앞으로 시로, 노래로, 그림으로 싸울 것이다. 오늘 우리 예술인들은 2공항 건설 반대 예술행동 실천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제주민예총은 "제2공항 건설은 제주를 군사기지의 섬으로 만들 것"이라며 "일본 전체 면적의 0.6%에 불과하지만 70%의 미군이 주둔하는 오키나와의 오늘이 제주의 미래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정부의 기본계획 고시를 즉각 철회하고 오영훈 제주지사의 주민투표 요구 수용, 2공항 건설 계획 즉각 철회 등을 요구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내 관광업계가 국토교통부의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를 환영하고 나섰다. 제2공항의 조석한 추진을 요구했다. 제주도관광협회는 9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 제2공항 사업 기본계획이 9년 만에 고시돼 추진되는 것을 전적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관광협회는 "제주의 항공교통은 육지와 연결된 유일한 대중교통수단임에도 불구하고 항공좌석 부족과 항공요금 상승 등의 문제점이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이 신속히 추진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교통 인프라에 대한 국가 재정 투자 형평성 측면에서도 제주의 항공 인프라 확충이 우선되어야 하며 미래 항공수요를 고려해도 제주 제2공항은 필수적인 시설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특히 제주 제2공항 건설과 운영 과정에서 약 3만8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생산유발 효과는 약 4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도민의 삶의 질이 향상될 것"이라며 "제주 제2공항 건설로 인한 내외국인 관광객 증가는 제주가 글로벌 관광지로 거듭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광협회는 또 "제주관광협회와 제주관광업계는 현재의 문제 개선과 제주의 발전을 위해 제주 제2공항 건설이 조속히
제주도교육청이 2027년 가칭 영평도서관 개관을 추진중이지만 예상치 못한 난관에 봉착했다. 해당 부지 묘지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국유지와 사유지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9일 제주도의회 교육행정질문에서 양영수 진보당 의원(아라동을)은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에게 "영평도서관 사전기획용역 이후 기본계획이 수립돼야 하지만 진행이 보이지 않는다"며 추진 계획을 물었다. 영평도서관은 제주시 영평동 1923-2번지 일대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2097㎡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예상 투입 비용은 200억원이다. 교육청은 주민설명회에서 ▲기본계획 수립(2023) ▲제주도의회 공유재산변경 심의 및 공공도서관건립 사전평가(2024) ▲실시설계(2025) ▲착공(2026) ▲개관(2027) 순으로 추진하겠다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김 교육감은 양 의원의 질문에 "영평도서관 부지에 묘지가 하나 있는데 소유주가 복수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소유주를 찾기 위해 노력 중이며 문제가 해결되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교육청에 따르면 해당 부지에는 묘지뿐만 아니라 문화체육관광부 소유의 국유지와 사유지도 포함돼 있어 사전기획용역은 완료됐
독일과 영국에서 제주4·3에 관한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특별전과 심포지엄이 열린다. '진실과 화해에 관한 기록'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4·3의 연대기와 과거사 해결을 위한 정부와 민간 노력을 영상, 사진, 기록물 복제본 등으로 소개한다. 행사는 다음달 14~20일 독일 베를린에서, 다음달 16~2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다. 전시회 개회식 날 두 곳에서는 제주4·3 기록물에 대한 심포지엄도 열린다. 다음달 14일 열리는 베를린 심포지엄에서는 2021년 제주4·3평화상을 수상한 댄 스미스 스톡홀롬 국제평화연구소장이 기조연설을 한다. 베르니 페니히 자유베를린 교수, 플로리안 펠킹 보훔대 교수 등이 참석한다. 다음달 16일 열리는 영국 심포지엄에는 임소진 영국 센트럴 랭커셔대 교수가 좌장을 맡고 오웬 밀러 SOAS대 교수, 권헌익 케임브리지대 교수 등이 토론한다. 김종민 4·3평화재단 이사장, 박명림 연세대 교수, 유철인 제주대 교수는 독일·영국 각 심포지엄에 참석한다. 심포지엄 전 개막식에서는 제주 출신 독일 성악가 부종배씨가 축하 공연을 하고, 중간 휴식기간에 제주 전통음식도 소개한다. 제주도는 심포지엄을 통해 도민이 자발적인 화
대만 관광객들이 제주로 몰려오고 잇다. 올해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 수가 7월까지 이미 지난해 1년간 방문객 수를 넘어섰다. 이 추세라면 올해 대만 관광객 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9일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제주를 방문한 대만 관광객은 8만 6751명이다. 지난해 전체 방문객 수인 6만 9941명을 이미 넘어섰다. 도와 관광공사가 지난해부터 크루즈 선사, 항공사, 여행사와의 협력을 통해 접근성을 크게 개선한 결과로 풀이된다. 현재 타이베이와 제주를 잇는 직항 노선은 3개 항공사에서 매일 21편이 운항 중이다. 올해만 크루즈 선박이 7차례 제주에 입항했다. 도와 관광공사는 또 대만 MZ세대와 특수목적 관광(SIT: Special Interest Tourism) 시장을 겨냥한 전략을 적극 펼치고 있다. 특히 대만에서 인기 있는 유튜버 '차이아까'와 협업해 출시한 제주 여행 상품은 7~8월 두 달 동안 900명의 관광객을 유치했다. 하반기에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차이아까'와의 협업 마케팅은 2022년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시작돼 지난해에도 1700명의 대만 관광객을 끌어들였다. 제주관광공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