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지사가 연루된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결론이 12일로 예정됐다. 기각과 원심 파기 등 다양한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제1부는 오는 12일 오영훈 제주지사와 정원태 전 제주도 중앙협력본부장, 김태형 전 대외협력특보, A씨(사단법인 대표), B씨(컨설팅업체 대표) 등 5명에 대한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한 판결을 선고할 예정이다. 이들의 공소사실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2022년 4월 오영훈 당시 제주지사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이 잇따른 사건이다. 둘째는 2022년 5월 16일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제주지사 후보 사무실에서 열린 '제주지역 상장기업 20개 만들기 협약식' 관련 혐의다. 검찰은 이 두 사건에 오 지사 등 5명이 깊이 관여해 선거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협약식 비용을 A씨 단체가 대납하면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도 추가됐다. 항소심 재판부는 1심과 일부 판단을 달리해 형량에도 변동이 있었다. 항소심 결과 오 지사는 벌금 90만원, 정 전 본부장은 벌금 500만원, 김 전 특보는 벌금 400만원, A씨는 벌금 500만원, B씨는 벌금 300만원에 548만2456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은 조선후기 제주 출신 유학자 변경붕(邉景鵬)의 후손이 고문서 및 고문헌 등 124점을 박물관에 기증했다고 9일 밝혔다. 원주 변씨 제주도종친회 신도파 문중에 전해 내려온 이 자료들은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 제주의 사회·경제상과 유학자의 삶을 조명하는 중요한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에 기증된 자료는 변경붕의 6대손인 변해기씨(원주변씨제주도종친회 신도파회장)가 보관해 오던 것이다. 기증 자료 중 상당수는 조선후기 성균관 전적, 대정현감, 만경현령, 사헌부 장령, 이조 참의 등 내·외관직을 두루 거친 변경붕과 관련된 자료다. 기증 자료에는 1794년(정조 18) 정조가 제주도에서 시행한 과거시험에서 변경붕이 논(論) 부문 수석을 차지한 내용을 담은 ‘탐라빈흥록(耽羅賓興錄)’이 있다. 이 책에는 당시 급제자 명단과 과문(科文)이 함께 수록돼 있다. 그 외 변경붕의 시권(試券, 과거시험 답안지), 홍패(紅牌, 문과급제 교지), 고신(告身, 관직 임명장), 차첩(差帖, 녹봉이 정해지지 않은 관직자를 임명하면서 내린 임명장), 개인 문집 등이 포함돼 있다. 또 집안의 호구단자(戶口單子), 명문(明文, 토지매매문서), 장택기(葬擇記), 원주
추석 명절이 예년보다 일찍 다가왔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는 속담도 있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온통 답답하고 우울한 소식들이다. 소비가 부진해 장사가 안되고, 경기가 침체해 세금이 덜 걷힌다. 가계부채가 악화하며 쌓이는데 집값은 다시 또 오른다. 게다가 어디가 갑자기 아파도 병원에서 치료받기조차 힘들다. 오랜 고물가ㆍ고금리 상황에서 실질소득이 감소했다. 가계 여윳돈이 8개 분기 연속 축소하며 평균 100만원 선에 턱걸이했다. 이런 판에 안정돼 가던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값이 오르기 시작했다. 정부가 부동산시장 경착륙을 막겠다며 디딤돌ㆍ버팀목대출 등 저금리 정책 대출을 풀어 집 구매를 독려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집값과 전셋값이 다시 뛰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빚내 투자)’가 재연됐고,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이 급증했다. 그 결과, 불어나는 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에 내수가 위축되는 악순환이 나타났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로 집계되는 등 물가가 점차 안정되는 추세다. 물가상승률만 보면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할 만한데 급등세인 집값 때문에 한국은행이 고민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정브리핑에서 경제가 ‘블록버스터급’
월요일 아침 출근시간대 60대 여성이 버스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9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아침 7시 1분 제주시 노형동 부영5차아파트 인근 교차로에서 길을 건너던 60대 A씨가 버스에 치였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사고로 A씨는 머리 부위를 크게 다쳐 현장에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한 제주사격의 저력이 다시 빛났다. 제주도사격연맹은 9일 청주종합사격장에서 열린 제33회 경찰청장배 전국사격대회에서 제주여상팀이 우승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대회 4일째인 지난 7일 제주여상의 강지예(3학년), 양서윤(2학년), 강서정(3학년), 김유나(1학년)로 구성된 팀은 여고부 공기권총 단체전에서 1692점을 기록해 전남체고(1691점)를 1점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3위는 1689점을 기록한 인천예일고가 차지했다. 개인전 본선에서 강지예는 569점을 기록해 5위로 결선에 진출했으나 입상에는 실패했다. 이번 대회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하고 있다. 제주여상의 선배이자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오예진(기업은행)도 10m 공기권총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오예진은 본선에서 579점으로 김예지(임실군청‧582점), 김보미(부산시청‧580점)에 이어 3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결선에서 오예진은 244.1점으로 대회신기록을 세워 김예지(243.5점)를 0.6점 차로 앞서 1위를 확정지었다. 윤재춘 제주도사격연맹 회장은 SNS를 통해 "제주여상 사격부는 선배인 파리올림픽 영웅 오예진 선수의 영광을 이어가며 최선의 노력을 다해 멋진 우승을
제주바닷속 천연기념물 해송이 삶터를 옮긴다. 국내 처음으로 시도되는 인위적 이식이다. 제주도의 하수 처리 용량을 확충하기 위한 대규모 공사로 인해 천연기념물인 '해송' 일부가 이전될 예정이다. 9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자연유산위원회는 최근 열린 회의에서 천연기념물 '해송'과 '긴가지해송'을 이식하기 위한 자연유산 행위 허가 신청 안건을 심의해 조건부 가결했다. 이식 대상은 '해송' 1개체, '긴가지해송' 3개체 등이다. '바다의 소나무'라 불리는 해송은 산호의 일종이다. 제주 연안이나 대한해협, 일본, 대만 등지에서 주로 자라며 2005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긴가지해송'은 잔가지들이 길고 날씬한 점이 특징이며 남해와 제주 해역의 수심 15∼100m 구간에서 주로 서식한다.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제주도 측은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 사업 중 해양 방류관 설치 예정지에서 '해송' 서식을 확인하고 이식을 위한 허가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 사업은 제주 도두동에 있는 하수처리장을 증설하는 대규모 공사다. 하수처리시설을 지하로 내리고 지상에는 생태숲과 산책로 등을 갖춘 공원을 조성하는 한편, 하수 처리 용량을 현재 13만t에서 22만t으로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 위치한 '갓 전시관'. 조선시대 양반들이 외출할 때 일상적으로 썼던 모자인 '갓'을 테마로 한 전시관이 제주에 있다는 것에 관광객들은 의아해하곤 한다. 다양한 박물관들이 즐비해 제주를 '박물관 천국'이라 부르곤 하지만, '갓 전시관'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경복궁이나 한국민속촌 인근에 있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갓 전시관이 제주에 들어선 데에는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 외할머니 고(故) 강군일(1883∼1952년) 선생, 어머니 고(故) 고정생(1907∼1992) 국가무형유산 갓일·양태 기능보유자, 장순자(84) 국가무형유산 갓일·양태 기능보유자, 그리고 장순자 선생의 딸 양금미(48) 이수자 등 4대(代)째 갓을 만드는 전통을 이어온 이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본다. ◇ 어머니에서 딸로, 다시 딸에게로…4대째 전통 이어가 "고정생 할망이 일등이우다! 그 할망밖에 잘하는 사람이 어서….(고정생 할머니가 일등이예요. 그 할머니밖에 잘하는 사람이 없어요)" 지금으로부터 약 40년 전 서울에서 온 전문가가 제주시 삼양 일대 5개 마을을 돌며 양태일을 제일 잘하는 사람을 묻고 다니자 뭇사람들의 입에서 이구동성으로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가을의 정취는 제주에선 아직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록적인 열대야가 그치지 않고 있다. 9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저녁부터 이날 아침 사이 도내 지점별 최저기온은 제주(북부) 25.8도, 서귀포(남부) 26.2도, 고산(서부) 25.5도, 성산(동부) 25.2도 등으로 밤사이 25도 이상을 유지하는 열대야가 나타났다. 지점별 올해 열대야 일수는 제주 63일, 서귀포 56일, 성산 48일, 고산 43일이다. 제주 지점은 종전 열대야 발생 최다 기록인 2022년 56일을 넘어선 이후 연일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다. 성산과 고산도 각각 해당 지점에서 1923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다 기록이다. 서귀포는 역대 최다 기록인 2013년 57일에 근접했다. 기상청은 "제주도 대부분 지역에서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낮 동안 오른 기온이 밤사이 충분히 떨어지지 못해 열대야가 나타난 곳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9일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지만 당분간 낮 기온이 31도 내외, 최고 체감온도는 33도 내외로 올라 무덥겠으며 밤에는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있겠으니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한 포구에서 물놀이 하던 20대가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다. 8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5분 제주시 한경면 판포포구에서 물놀이하던 20대 A씨가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다. 당시 사고 현장 인근에 있던 이택봉 서울 중부소방서 소방장, 최재욱 노원소방서 소방장 등 3명의 소방 공무원이 A씨에게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A씨는 심장이 다시 뛰어 혈액이 도는 자발순환회복 상태로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해경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무료 공영주차장 내 장기 방치된 차량을 강제 조치할 수 있도록 하는 주차장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서귀포시가 순차적으로 견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귀포시는 8일 공영주차장 내 방치 차량 36대 중 30대에 대해 견인 의뢰를 했다. 이 중 26대는 상효동에 위치한 방치 차량 보관소로 이동 조치했다고 밝혔다. 서귀포시는 지난 8월부터 공영주차장에 1개월 이상 방치된 차량을 정비하고 있다. 견인 대상은 6월 전수조사에서 이동이 확인되지 않은 차량들이다. 견인 후에는 소유주에게 등기 발송과 공고 절차를 진행한다. 공고 후 1개월 이내에 반환 요청이 없을 경우 매각 또는 폐차할 수 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공영주차장의 이용 편의와 안전을 위해 읍면동과 협력해 방치 차량을 지속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는 더불어민주당과의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설치를 위한 연내 주민투표 실시와 내년도 국비 확보 지원을 요청했다. 7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열린 민주당과의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민생 안정을 위한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진성준 정책위의장, 박정 국회 예결위원장, 신정훈 참좋은지방정부위원장, 김한규 제주도당 위원장, 위성곤 의원, 문대림 의원,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의혹사건 공판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도는 물류체계 개선, 보건의료 인프라 확충, 신산업 육성 등 국비 지원이 필요한 사업에 대해 당 차원의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도의 주요 현안으로는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설치를 위한 연내 주민투표 실시 ▲2035 탄소중립 제주모델 실현 ▲제주형 지역사회 건강주치의 제도 등이 제시됐다. 오 지사는 "제주형 지방자치단체 설치는 단일 광역체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방분권의 새로운 선도 모델이 될 수 있는 혁신안이다"며 "행정안전부 장관 요청에 따라 연내 주민투표가 실시될 수 있도록 당 차원의
제주도는 의정갈등의 장기화로 인한 추석 명절 응급실 과부하 상황에 대비해 '추석연휴 대비 응급의료체계 유지 특별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7일 제주도에 따르면 오는 9일 오전 10시 재난상황실에서 진명기 행정부지사의 주재로 비상진료체계 점검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 회의에는 6개 응급의료기관, 응급의료지원단, 제주의료원, 제주·서귀포보건소, 소방, 경찰, 제주도의사회, 제주도약사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추석연휴 특별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번 추석은 전공의 이탈 이후 첫 명절인 만큼 도는 연휴 전후 2주간인 11일부터 25일을 '추석명절 비상응급 대응주간'으로 지정하고 이 기간 동안 관련 기관들의 대응 상황을 점검한다. 특히 오영훈 제주지사를 반장으로 하는 비상의료관리상황반을 운영해 현장 상황을 매일 관리하고 응급의료체계를 점검할 계획이다. 제주대병원, 제주한라병원, 서귀포의료원, 중앙병원, 한마음병원, 한국병원 등 6개 응급의료기관은 연휴 기간 동안 119구급대와 협력하여 환자를 분산 수용할 예정이다. 제주대병원과 제주한라병원은 중증응급환자를 담당하고 서귀포의료원과 중앙·한마음·한국병원은 경증환자를 주로 담당한다. 비응급환자는 동네 병·의원으로 안내해 특정 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