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로 접어들었지만 제주는 여전히 무더위다. 누적 열대야 일수가 60일에 달해 매일 신기록을 경신 중이다. 서귀포도 53일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6일 제주 북부의 최저 기온은 25.4도로 열대야가 이어졌다. 연속 열대야 일수는 끊겼지만 누적 일수는 60일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귀포는 2013년 57일, 2010년 54일에 이어 역대 3위에 해당한다. 성산과 고산도 각각 해당 지점에서 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다 기록이다. 기상청은 남부 지역과 해안가의 무더위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지역별 열대야 일수는 제주(북부) 60일, 서귀포(남부) 53일, 성산(동부) 47일, 고산(서부) 41일 이다. 이번 여름은 단순한 무더위를 넘어 기록적인 폭염과 열대야가 일상화된 계절로 기억되고 있다. 제주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열대야 현상이 이어지면서 가을이 멀게 느껴지고 있다. 서울에서도 5일 이례적인 열대야가 발생했다. 또 낮 기온 역시 30도 안팎까지 오르며 늦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낮 기온이 올라가면서 밤에도 기온이 쉽게 떨어지지 않아, 특히 남부 지역과 해안에서는 열대야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밤사이 기온이 25
거대 혜성이 정확히 지구를 정조준하고 풀 스피드로 돌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관측한 민디 박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와 디비아스키 연구원(제니퍼 로렌스 분)은 곧바로 백악관을 찾아가 올린 대통령(메릴 스트립 분)에게 보고한다. 민디와 디비아스키는 즉각적인 범국가적 대응을 기대하지만, 백악관 참모들은 그 사실을 ‘국가기밀’로 분류하고 봉인해 버린다. 거대 혜성이 다가온다는 사실을 봉인한 ‘국가’의 입장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지구를 완전히 파괴할 정도의 거대 혜성이 6개월 후에 지구와 정면충돌한다는 사실을 공표해 버리는 순간 온 나라가 패닉에 빠질 수 있어서다. ‘뱅크런’이 일어나고 전국에서 약탈과 방화가 벌어질 것도 자명하다. 혜성이 도착하기도 전에 지구는 종말을 맞을지 모른다. ‘국익’을 위해서는 이런 끔찍한 정보는 함부로 공표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민디 박사와 디비아스키는 올린 대통령의 조치가 국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중간선거라는 ‘개인적 이유’라는 것을 알아차린다. 루이 14세의 ‘짐이 곧 국가다(État, c'est moi)’라는 선언이 전제되지 않는 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민디와 디비아스키는 대통령의 함구령을 거부하고 방송 프로그램에
제주4·3의 아픔을 온몸으로 겪은 고 진아영 할머니(1914∼2004) 20주기를 맞아 그의 삶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제주시 한림읍 월령리마을회와 무명천진아영할머니삶터보존회는 오는 7일 월령리 일대에서 '고맙습니다. 진아영'을 주제로 무명천 진아영 할머니 20주기 추모문화행사를 연다고 6일 밝혔다. 진아영 할머니는 4·3 당시 토벌대가 쏜 총탄에 아래턱을 잃은 뒤 50년 넘게 얼굴에 무명천을 감고 고통의 삶을 살다가 2004년 9월 9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행사 당일 오후 6시 월령리 해변공연장에서는 진아영 할머니 추모문화제가 열린다. 추모문화제에서는 노래모임 모다정, 소금인형과 아이들, 국악연희단 하나아트, 윤정애, 채승희, 연영석 등이 출연해 노래와 춤, 국악 공연 등을 펼친다. 또 제1회 무명천 진아영 할머니 영상공모전 시상식도 열릴 예정이다. 행사 당일 오전에는 4·3의 역사와 진 할머니의 삶의 흔적을 따라 걷는 '할머니 기행길'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기행길은 제주시에서 출발해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에 있는 할머니 묘소를 참배한 후 4·3 당시 잃어버린 마을 '무등이왓'을 거쳐 월령리 할머니 삶터를 둘러본 뒤 추모문화제를 관람하고
제주형 공공주택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세미나가 열린다. 제주개발공사와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 제주건축사회는 오는 12일 오후 2시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에서 '공공주택에 제주를 입히다(ReDesign Housing In Jeju)'를 주제로 공동 세미나를 연다. 이번 세미나는 제주도민들의 주거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국내·외 주택 전문가들이 다양한 시각과 제주만의 특성을 고려한 주택 모델을 제시할 예정이다. 주제 발표는 오스트리아 건축가 프린쯔 쑴니츠 소장이 '비엔나 사례로 본 공동주택 설계와 운영'을 주제로 오스트리아의 공동주택 현황과 커뮤니티 사례를 소개하고, 승효상 이로재 대표는 '제주의 거주풍경'을 주제로 국내·외 공공주택과 제주형 주택 정책에 대한 제언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어지는 간담회에서는 제주형 공공주택의 방향과 실행 과제를 논의한다. 간담회 좌장은 주거복지 전문가로 활동해온 세종대 행정학과 변창흠 교수가 맡았다. 현승헌 건축사, 제주에서 활동 중인 김태성 건축사, 오스트리아의 이병훈 건축가, 서울에서 다수의 사회주택을 운영 중인 이광서 아이부키 대표, 제주개발공사 김대현 주거복지사업본부장이 참여해 제주
'친환경 차량'이 많은 제주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 증가 추세가 가파르다. 6일 제주도의 연료별 도내 자동차 등록 현황(기업 민원 차량 제외)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하이브리드차 1만8502대, 전기차 3만8133대로 집계됐다. 하이브리드차의 경우 지난해 9월 1만4806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11개월 만에 25% 급증했다. 전기차는 지난해 9월(3만5206대)보다 현재 8.3%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하이브리드차는 지난달 기준 도내 전체 자동차 41만3094대 중 4.5%를 차지했다. 전기차는 도내 등록 자동차 중 9.2%에 달했다. 또 수소 버스 도입으로 수소 차 45대가 등록됐다. 압축 천연가스 차(CNG)는 3대, LPG 차량 3만1260대가 있다. 이밖에 휘발유 차량 16만8562대, 경유 차량 15만5625대로 집계됐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우리은행이 제주 동부지역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금융주선사로 선정됐다. 우리은행은 6일 연내 착공하는 '제주 동부지역 신재생에너지 저장장치사업'의 금융주선사로 선정돼 900억원 규모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한국동서발전과 에퀴스(EQUIS)가 추진하며 인근 신재생에너지 발전단지에서 생성된 전력을 35㎿급 대용량 저장장치에 저장 후 필요 시 공급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국내 첫 배터리 에너지 저장장치 사업으로 제주지역의 전력 수급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6월 한국동서발전 컨소시엄의 금융자문 및 주선용역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금융 구조 설계와 자금 조달을 주도해 왔다. 또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 ▲보은 연료전지 발전사업 ▲창원 연료전지 발전사업 ▲당진 태양광 발전사업 ▲도봉차량기지 연료전지 발전사업 등 다수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 금융주선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발전에너지 사업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환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2030년까지 발전에너지와 친환경 대출 등 ESG 금융에 100조원을 지원해
LG에너지솔루션 사내 독립기업 AVEL이 국내 최초로 배전망 연계형 에너지저장장치(ESS) 발전소를 제주에 설립, 운영에 나선다. AVEL은 지난 5일 제주 서귀포시에서 ESS 발전소 완공식을 열고 에너지 전력망 통합관리(EA) 사업을 본격화했다고 6일 밝혔다. 신규 발전소는 총 6.3㎿h(메가와트시) 규모로 4인 기준 전체 600여가구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발전소는 재생에너지~ESS~지역 배전망을 직접 연계한다. 불규칙적으로 만들어지는 재생에너지를 ESS에 우선 저장하고 전력이 필요한 시기에 지역 배전망을 통해 전력을 공급한다. 재생에너지는 날씨에 따라 공급이 불안정하다. 이에 AVEL은 ESS, 재생에너지 전력망 통합 관리 기술, 지역 배전망을 활용해 문제 해결에 나섰다. AVEL은 한국전력공사와 ESS 활성화를 위한 전력 신사업 모델 개발, 제도 개선 및 기술 개발 등에 협력하기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2022년 말 LG에너지솔루션 1호 사내 독립기업으로 출범한 AVEL은 꾸준히 발전사업 허가, 부지 확보, 전력망 통합 관리 기술 등에 힘써왔다. 이번 사업은 그간 노력의 첫 결과물이다. 황원필 AVEL 대표는 "신규 발전소는
추석을 앞두고 제주지역 중소기업 10곳 중 7곳 이상이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6일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가 발표한 '2024년 중소기업 추석 자금 수요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을 앞둔 중소기업의 77.1%가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했다. 올해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는 업체는 46.0%로 지난해보다 11.1%포인트(p) 감소했다. 그러나 '자금 사정이 매우 곤란하다’고 답한 비율은 31.1%로 전년 대비 20.4%p 급증했다. '자금 사정이 원활하다'고 답한 업체는 1.6%에 불과해 전년(7.1%) 대비 5.5%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자금 사정이 어려운 이유(복수 응답)로는 판매 부진(74.5%)이 가장 많았고 이어 판매 대금 회수 지연(31.9%), 원부자재 가격 상승(29.8%), 인건비 상승(21.3%) 순이었다.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 차입 상환 역시 절반 이상인 52.5%가 '곤란'하다고 답했으며 은행 차입이 원활하다는 응답은 1.7%에 그쳤다. 금융기관 자금 조달이 어려운 이유(복수 응답)로는 대출한도 부족(43.8%), 고금리(42.1%), 재무제표 위주 심사(3.5%), 부동산 담보 부족(1.8%) 순으로 나타났다.
야간시간대 정박 중인 어선에 침입해 담배를 훔쳐 판 50대가 구속돼 검찰에 넘겨졌다. 서귀포해양경찰서는 특수절도 등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6월부터 지난달 24일까지 3차례에 걸쳐 서귀포항에 정박 중인 어선 3척에 침입해 230만원 상당의 담배 50여 보루를 훔친 혐의를 받는다. 신고를 받은 해경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지난달 28일 오후 10시 서귀포시 서귀동 한 모텔에 투숙하고 있던 A씨를 긴급체포했다. 해경 조사 결과 A씨는 선원들이 출항 전 선실에 담배를 보관한다는 사실을 알고 인적이 드문 야간시간대를 틈타 선실 자물쇠를 절단하는 방식으로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훔친 담배를 인근 담배소매업자에게 판매했으며 과거에도 동종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귀포해경 관계자는 "절도 피해 예방을 위해 어선 내 CCTV나 출입문을 열면 경보가 울리는 차단장치 설치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해경도 야간 취약 시간대 항·포구 순찰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아파트 텃밭에 채소를 심어 기르는 문제로 이웃을 둔기로 위협한 데다가 이를 경찰에 신고하자 보복 협박까지 한 50대가 실형에 처해졌다. 제주지법 형사2부(재판장 홍은표 부장판사)는 5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협박)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50대 A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6월 4일 오후 10시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같은 동에 사는 이웃 B씨가 아파트 인근 텃밭에 토마토를 심었다는 이유로 뒤따라가며 '경찰에 신고해라 죽여버릴 테니까', '토마토를 치워라'며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사흘 뒤인 6월 7일 B씨를 마주치자 근처에 있던 둔기를 들어 위협했고, B씨가 경찰에 신고하자 그의 주거지에 찾아가 현관문을 발로 차며 보복 목적으로 협박한 혐의도 있다. A씨와 B씨는 해당 텃밭에 각자 채소를 심었고, 이후 재배 과정에서 A씨와 B씨 가족 간에 크고 작은 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법정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사소한 이유로 피해자를 죽이겠다고 협박했으며,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했음에도 자중하지 않고 오히려 앙심을 품고 협박했다. 피해자는 상당한 공포심을 호소했으며, 피고인은 피해자로부터 용서
오영훈 제주지사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치에 실패했지만 "의미 있는 성과가 있었다"며 "APEC 분산개최 준비를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오 지사는 5일 열린 제431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APEC 정상회의 유치 실패 의미와 향후 계획을 묻는 민주당 송영훈 의원의 질의에 "아쉬운 결과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지사는 "APEC 유치 과정에서 제주의 우수한 역량과 가치를 우리나라와 국제사회에 각인시키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어떤 계획을 유치할 때 제주도가 가진 관광지로서의 장점만을 부각했다면 지금은 내용을 중심으로 제주의 가치를 부각하고 있는 점이 다른 시도이자 큰 성과였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APEC 정상회의가 경북 경주에서 열리지만 제주와 인천의 분산 개최를 의결했다"며 "제주도는 현재 APEC 준비 기획단과 고위관리회의 및 비중 있는 장관급 회의 유치를 위한 실무 협의를 진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중 있는 회의가 제주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제주에서 분산 개최될 APEC 국제회의가 최종적으로 확정되면 도의 인력 조직과 재원을 적극적으
올해 제주도의 여름은 관측 이래 역대 가장 더웠던 여름으로 기록됐다. 기온·폭염·열대야 면에서 '3중고'에 시달렸다. 5일 제주지방기상청이 발표한 '2024년 여름철 제주도 기후분석 결과'에 따르면 6∼8월 제주도 평균기온은 26.3도로 평년(24.5도)보다 1.8도 높아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제주도의 여름철 평균기온은 2022년 26.0도, 2017년 25.9도, 2023년 25.7도, 2013년 25.7도 순이다. 평균 최고기온(29.2도)과 평균 최저기온(23.9도)도 각각 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 여름철 초반에는 6월 중순 이후로 기온이 꾸준히 평년보다 높았다. 특히 일반적으로 기온이 떨어지는 장마철에도 기온이 대체로 평년보다 높았다. 또 습하고 더운 공기가 남서풍을 타고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아 열대야가 발생했다. 여름철 중후반에 접어들어서는 7월 하순부터 8월 하순까지 장기간 따뜻한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상공을 덮으면서 맑은 날이 많아 낮 동안 강한 햇볕으로 높은 기온이 지속됐다. 비가 내리는 날은 적었다. 이로 인해 8월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2.5도 높은 29.3도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8월 강수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