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이경심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이 지난 4일 제431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오영훈 제주지사를 상대로 도정질문을 하며 제주 공직사회의 '직장 내 괴롭힘' 예방을 위한 조례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직장 내 괴롭힘은 민간 기업과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공직사회에서도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공무원들이 정년이 보장되어 안정적인 직장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상사의 부당한 지시와 간섭, 조직문화를 해치는 평정자의 폭력적인 평가, 불공정한 인사, 집단 내 따돌림 등 다양한 유형의 괴롭힘이 내부 게시판을 통해 보고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지방공무원법과 공무원복무규정을 교묘히 회피하거나 집단적 은폐, 소극적인 신고 등으로 인해 공개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괴롭힘 사례가 많다"며 "직장 내 갑질과 괴롭힘은 권력과 위계를 가진 '강자의 보이지 않는 폭력'"이라고 규정했다. 이 의원은 의회 내에서 꾸준히 공직사회의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제기해 왔으며 지난해 '제주도의회 직장 내 괴롭힘 금지 조례'를 발의해 의회 심의를 통과했다. 그러나 상위법인 근로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법적 해석에 따라 최종 부결됐다. 그는 "조례가 부결되었지만 공직
한화그룹이 제주 중산간 지역에 추진 중인 대규모 관광단지 사업을 놓고 오영훈 제주지사와 제주도의원 간 공방이 벌어졌다. 이남근 국민의힘 의원은 5일 열린 제431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한화그룹의 애월포레스트 관광단지 사업을 거론하며 "제주도의 행정 행위는 중산간 보호 목적이 아닌 특정기업을 위한 요식적 행위로 귀결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제주도가 지난 2월 해발고도 300m 이상 지역에서는 지속가능한 도시관리계획 수립 기준을 마련하고 기준이 마련될 때까지 신규 개발사업 입안을 보류하겠다는 발표 후 2개월이 지난 시점인 4월 갑자기 제주에 1조 7000억원이 투자되는 한화그룹의 휴양 레저 관광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자문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개발예정지는 지하수자원특별관리구역"이라며 "지속가능한 도시관리계획 수립기준안이 마련되기 전에 추진해선 안되는 행정 행위를, 그것도 2개월만에 사전입지검토에 대한 자문이 이루어진 것으로 사전입지검토는 사실상 행정절차를 시작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작금의 행태는 오영훈 도정이 어떠한 이유를 말하더라도 배밭에서 갓끈을 고쳐 맨 행위"라고 말했다. 오
매장 홍보비와 투자비 명목으로 상인 70여명에게 수억원을 뜯어낸 개그맨 출신 유튜브 채널 대표가 구속됐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지난 4일 유튜브 채널 대표 40대 남성 A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2022년 7월부터 지난 3월까지 식당과 카페, 술집 등 제주 지역 상인 75명을 대상으로 홍보비와 투자비 명목으로 2억 40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상인들에게 적게는 60만원부터 많게는 1000만원까지 돈을 뜯어낸 뒤 잠적했다. 또 도내 한 식당에선 투자비 명목으로 4000만원을 받아 챙기기도 했다. A씨의 유튜브 채널은 2022년 11월부터 운영됐고 동영상 123개가 게시됐지만 지난해 10월 18일 이후 더 이상 영상이 올라오지 않았다. A씨는 그간 경기 등 수도권에서 지내며 경찰 조사를 피해오다 지난 3일 검거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KBS 공채 출신 개그맨' 등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다면서 상인들을 현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고용된 직원 등을 대상으로 공범 여부를 확인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국토교통부가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를 발표함에 따라 제주도는 자체 권한을 활용한 후속 절차에 본격 돌입한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5일 오전 브리핑에서 "6일 예정된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기본계획 고시를 환영하며 후속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는 공항시설법에 따라 이달 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기본계획을 제주도 누리집, 도보, 읍·면·동을 통해 도민에게 공람할 예정이다. 기본계획 고시 후 국토부는 기본설계와 환경영향평가 등 후속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제주특별법 제364조에 따르면 환경영향평가 심의 권한은 제주도가 갖고 있다. 제주도 환경영향평가 조례 제13조에 따라 심의 후 제주도의회의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도는 이를 ‘제주도의 시간’으로 간주하며 관련 권한을 적극적으로 행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제2공항과 관련된 각종 인·허가 권한을 적극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도는 환경영향평가뿐만 아니라 교통영향평가, 재해영향평가 등 제주도가 행사할 수 있는 모든 권한을 활용할 예정이다. 또 도시관리계획, 공유수면 허가 등 항공시설법에 의제 처리된 30여 건의 항목도 검토할 방침이다. 이번에 고시되는 기
제주 제2공항 건설을 위한 국토교통부의 기본계획이 발표됐지만 여전히 난관이 예상된다. 환경 문제와 주민 수용성 확보 등 여러 쟁점 사항이 남아있어 연착륙까지는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 기본계획 고시 이후 진행될 환경영향평가는 제주특별법에 따라 제주도가 심의하며 제주도의회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환경영향평가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 조사하고 대처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중요한 절차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그동안 기본계획 고시 이후를 '제주도의 시간'으로 표현하며 환경영향평가 심의·동의 절차가 제2공항 사업 추진의 중요한 과정이 될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제2공항 계획은 2015년 11월 처음 발표된 이후 9년을 끌어오는 동안 많은 갈등이 발생했다. 찬성 단체들은 공항 인프라 확충과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제2공항 건설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반대 단체들은 환경 훼손 등의 문제로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제2공항 기본계획이 고시됐지만 앞으로 환경영향평가에서 항공 수요 예측, 조류 충돌 위험성, 법정 보호종 보호 방안, 숨골 가치 평가, 용암동굴 분포 가능성 등 다양한 쟁점 사항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 특히 철새도래지 주변에 위치한 제2공항 예정지의 경
9년 가까이 찬반 논란이 이어져 온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이 국가사업으로 확정, 착공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다만 환경 피해와 투기 및 난개발 가능성 등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대는 추진 과정에서 넘어야 할 과제다. 국토교통부는 제주2공항 건설사업 기본계획을 오는 6일 고시한다고 5일 밝혔다. 제2공항 건설계획이 발표된 2015년 11월 이후 성산읍이 부지로 확정되기까지 8년 10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기본계획과 달라진 점은 공사를 단계별로 나누는 이른바 '쪼개기 공사'다. 당초 2015년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전체 사업비는 4조8700억원으로 책정됐다. 그러나 토지 보상비와 공사비 상승으로 2019년 기본계획에서는 5조1200억원, 2022년 기본계획안에선 6조6743억원으로 증액됐다. 예산 협상 과정에서 국토부는 공사를 분리 발주하기로 합의하고 1단계 사업비를 5조4532억원으로 낮춘 반면 2단계 사업은 추후 여객 수요 등을 고려해 추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1단계 사업은 활주로와 유도로, 계류장, 여객터미널 및 화물터미널 등을 포함하며 2단계에서는 추가적인 계류장, 터미널 확장 및 전면시설 조성을 다룰 예정이다. 제2공항 부지 조성과 에어사이드(Airs
지난달 기준 전국 743개(13만2879명) 초·중·고등학교가 제주도의 안전시책인 '안심 수학여행 서비스’를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도는 올해 1학기 동안 482개교 8만8442명의 학생이 안심 수학여행 서비스를 이용했으며, 2학기 현재까지 256개교 4만4437명이 추가로 신청했다고 5일 밝혔다. 도는 연말까지 400여개의 학교가 더 신청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안심 수학여행 서비스는 수학여행단이 제주도에서 이용하는 숙박·민박시설(소방·전기·가스점검), 음식점(위생점검), 전세·관광버스(음주측정·안전교육), 체험시설(유기시설·기구점검) 등에 대해 도와 행정시, 소방, 전기·가스안전공사, 안전관리자문단이 협업해 사전 점검하고, 그 결과를 여행 전 해당 학교에 제공하는 제도다. 안심 수학여행 서비스 신청에 따라 올해 숙박시설 820곳, 음식점 2784곳, 체험시설 583곳 등 4187곳에 대한 사전 안전점검이 이뤄졌다. 도는 대부분의 수학여행단이 제주공항을 통해 입도하지만 제주항 여객선터미널을 이용하는 학교도 고려해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과도 협력하고 있다. 여객선 안전점검과 해상안전교육 등의 서비스는 4개 학교 520여명의 학생이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대 의대생들이 의과대학 증원 정책에 여전히 반발, 강의실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5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전국 국립대 의과대학에서 받은 '2학기 수강신청 및 등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제주대 의대 1학년 의예과 학생들은 한 명도 수강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대 의대 2학년 학생들 중에서는 전체 40명 가운데 4명(10%)만이 수강신청을 했다. 특히 제주대 의대의 의예과와 의학과 학생들 모두 등록금을 납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대 의대 본과생 고모씨는 "이미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정부에 요청했는데 이를 모두 무시하고 있는 것은 정부다. 저희가 현재로서는 돌아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강기수 제주대 의대 교수협의회장은 "내년에 올해 1년 동안 배우지 못한 것을 새로 배워야 한다. 하지만 내년 신입생들과 함께 수용할 수 있는 강의실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 부실한 교육을 낳을 가능성이 많다"며 "또 하나의 문제는 현재 의대 교수님이 정년퇴임을 앞당겨서 명예퇴직하고 있다. 대부분 많이 지쳐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의료 공백이 이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진 의원은 "이주호 교육부 장관이 지난 6개월 동안
풀잎에 이슬이 맺히는 백로가 다가오고 있지만 제주에선 여전히 밤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5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저녁부터 이날 아침까지 지점별 최저기온은 제주(북부) 25.4도, 서귀포(남부) 25.8도, 성산(동부) 26.1도 등 도내 곳곳에서 밤사이 25도 이상을 유지하는 열대야가 나타났다. 지점별 올해 열대야 일수는 제주 59일, 서귀포 52일, 성산 47일, 고산(서부) 41일이다. 제주는 종전 최다 기록인 2022년 56일을 넘어선 이후 연일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성산과 고산도 각각 해당 지점에서 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다 기록이다. 서귀포는 2013년 57일, 2010년 54일에 이어 역대 3위에 해당한다. 기상청은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낮 동안 오른 기온이 밤사이 충분히 떨어지지 못해 열대야가 나타난 곳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낮 기온이 31도 내외로 올라 덥겠으며 밤에는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있겠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가 2026년까지 제주시 동·서광로, 도령로, 노형로에 버스 중앙차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오는 11월에 섬식 버스정류장을 시범 도입하고 내년 4월에는 광양사거리에서 해태동산까지 1차 버스중앙차로를 개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4일 열린 제431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양경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시 노형갑)이 버스중앙차로 도입과 관련한 질문을 하자 오 지사는 이같이 답변했다. 양 의원은 "제주시는 국내 최초로 양문형 저상버스와 섬식 정류장을 도입할 계획인데 양문형 버스의 국내 생산이 없는 상황에서 혼란과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오 지사는 "2017년 제주시청에서 아라초 입구까지 중앙로 BRT사업이 진행됐지만 당시 국토교통부의 규정이 없어 상대식 정류장으로 설계됐다"며 "2단계 서광로 구간도 상대식으로 설계됐지만 인도 축소와 가로수 제거 문제로 공사가 중지됐고 이후 섬식 정류장 도입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BRT는 간선급행버스체계(Bus Rapid Transit)를 말한다. 이는 버스운행에 철도시스템의 특장점을 도입해 통행속도, 정시성, 수송능력 등 버스 서비스를 도시철도 수준으로 대폭 향상시킨
국회 토론회서 제주4.3을 비롯한 국가폭력 사건의 진상규명이 퇴행하고 있다는 우려와 규탄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4일 정준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3일 '국가폭력 진상규명 실태와 과제 국회토론회'에 제주4.3 사건을 비롯한 국가폭력 진상규명의 퇴행에 대한 우려와 규탄의 목소리가 쏟아지며 이를 정상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논의됐다. 토론회에서 김종민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제주4.3의 진상규명과 배·보상, 기념사업은 수많은 장애물을 하나씩 넘으며 이어져 온 험난한 과정이었다"며 "아직도 제주4.3에 대한 왜곡과 방해는 피해자들을 두 번 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이사장은 중단 없는 진상규명과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제주4.3 사건의 역사적 진실을 바로잡는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토론자들은 진상조사 기관 내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지적하며 "진상조사 기관 내 '뉴라이트' 세력이 침투해 진상조사를 방해하고 가해자와 피해자를 뒤바꾸려는 등 역사 퇴행을 주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제주4.3 사건과 같은 국가폭력 피해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진상조사기구의 정치적 독립성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홍순권 동아
숨겨진 제주섬 이야기 뭉치를 펼칩니다. 그동안 알았던 제주가 아닌 신비의 세계 뒤에 숨겨진 제주의 이야기와 역사를 풀어냅니다. ‘제주 톺아보기’입니다. 그렇고 그렇게 알고 들었던 제주의 자연·역사, 그리고 문화가 아니라 그 이면에 가리워진 보석같은 이야기들입니다. 사회사·경제사·사회복지 분야에 능통한 진관훈 박사가 이야기꾼으로 나서 매달 2~3회 이 스토리들을 풀어냅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애독을 바랍니다./ 편집자 주 정상에 오르면 능히, 은하수를 끌어당길 수 있을 만큼 높다 하여 한라산(漢拏山)이라 했다. 백록담은 태고의 신비를 머금고 있다. 예전부터 제주 사람들은 한라산을 진산(鎭山)으로 신성시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한반도로 몰아치는 태풍을 온몸으로 막아주는 산이다. 그러기에 언젠가는 꼭 오르고야 말겠다는 도전정신을 갖게 한다. 그러나 실제 정상에 오르는 사람은 많지 않다. 누구나, 아무나가 아니라 준비하고 선택된 사람들만 그 환희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조선 시대 제주도에 왔던 시인 묵객들과 관리들은 한라산을 등반하고 유산기(遊山記)를 기록하였다. 한라산에 오른 사람들은 한라산 등반에 대해 기록으로 남기거나 돌이나 바위에 새겨 마애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