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의료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제주에서도 중증 응급환자에 대한 진료가 제한되고 있다. 4일 중앙응급의료센터 종합상황판에 따르면 제주대병원과 제주한라병원은 의료진 부족으로 췌장·담도 내시경 시술(ERCP)을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 제주대병원은 손가락과 발가락 절단 시 봉합하는 수족지 접합 시술과 안과 응급 수술 등 중증 응급환자 진료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정형외과와 이비인후과는 응급실 환자를 받지 않고 있다. 지난 2월 전공의 집단 이탈 이후 응급실 운영을 60% 수준으로 축소해 남아 있는 응급의학과 전공의 3명이 하루 12시간씩 2교대로 근무하고 있어 피로도가 상당한 상태다.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는 제주대병원에 단 한 명의 지원자도 나오지 않았다. 제주한라병원도 2명에 그쳐 인력난은 계속될 전망이다. 뭍지방 대학병원들이 응급실 운영을 매주 하루씩 제한하거나 추가 축소하는 상황에서도 제주대병원과 제주한라병원은 응급실 추가 축소 운영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의료 공백 우려가 커지자 응급실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대형병원에 군의관을 추가 파견하기로 했다. 이날 강원대병원 5명, 세종충남대병원 2명, 이대목동병원
오영훈 제주지사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의 제주도 이관 문제에 대해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의 구조적 한계를 지적했다. 또 헬스케어타운과 예래 휴양형 주거단지 사업이 진전되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명했다. 오 지사는 4일 제주도의회 제431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강충룡 국민의힘 의원(서귀포시 송산·효돈·영천동)의 JDC 제주도 이관에 관한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강 의원은 "JDC의 설립 목적은 제주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지만 수익 구조는 면세점에만 의존하고 있다"며 "헬스케어타운도 중단된 지 8년 가까이 됐고 지역 주민들의 희생에도 불구하고 사업은 지지부진하다"며 비판했다. 그는 이어 "JDC를 제주도로 이관하거나 제약할 방안은 없느냐"고 물었다. 오 지사는 이에 "민선 8기 출범 이후 JDC와 협의를 통해 사업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진전되지 않아 안타깝다"고 답했다. 오지사는 특히 헬스케어타운과 예래휴양형 주거단지에 대해 "속도를 낼 수 있음에도 JDC가 현안 해결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지사는 "JDC가 국토부 산하 공기업으로 규정돼 있어 국토부의 의견에 의존할
한희재(韓熙載), 기방에서 구걸하다 한희재(韓熙載), 자는 숙언(叔言), 오대(五代) 때 유주(濰州) 북해(北海) 사람으로 후당 장종 이존욱(李存勖)의 동광(同光, 923~926) 연간에 진사였다. 그의 부친 한광사(韓光嗣)가 명종에게 피살되자 강을 건너 남당에 의탁하였다. 세종 때에 병부상서를 지냈다. 포용력이 있었고 비굴한 바가 없었다. 해고를 당해도 시종 절기를 잃지 않았다. 문장을 잘 써서, 서현(徐鉉)과 함께 이름을 떨쳤다. 큰돈을 주고서라도 문장을 사려고 하는 사인과 승려, 도사들이 많았다. 이런 아사도 의외로 기원에 가서 걸식하는 것을 놀이로 삼았다. 가기(歌妓) 100여 명을 한꺼번에 사서 하루 종일 가기와 함께 뒤섞여 놀기도 하였다. 낡은 옷을 입고 짚신을 신어 맹인 예인처럼 분장하고서는 홀로 거문고 타면서, 문아한 문객에게 박자판을 들게 하고는 기방에 가서 걸식하는 것을 즐겁고 유쾌하다고 여겼다. 송나라 때 소동파(蘇東坡)가 친우 보각(寶覺)이 낡은 승복을 주자, 감사의 뜻을 표하며 시를 읊었다. “아픈 몸에는 옥대 걸치기도 벅찬 일인데, 불민하여 화살촉 같은 기봉에 떨어지도다. 기생집에서 술이나 얻어먹을 물건으로, 운산 선승의 옛 가사와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을 앞두고 제주온라인학교가 이달부터 첫 수업을 시작했다. 제주도교육청은 지난 1일 제주온라인학교가 문을 열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고 4일 밝혔다. 제주온라인학교는 교실과 교원 등은 갖췄지만 소속 학생은 없이 위탁 학생들에게 시간제 수업을 제공하는 학점 인정 공립 각종학교다. 개별 고등학교에서 개설하기 어려운 과목을 중심으로 쌍방향 온라인 수업을 제공해 학생들의 학점 이수를 지원한다. 온라인학교는 교사 수급이 어렵거나 물리적 수업 공간이 부족해 학교에서 개설하지 못한 과목 운영을 지원한다. 소인수·심화과목을 개설해 고교 교육과정을 다양화하고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운영된다. 개설 과목은 화학Ⅰ·Ⅱ, 심리학, 고전과 윤리, 중국어 회화Ⅰ, 국제경제, 광고 콘텐츠 제작 등 14개 과목 17강좌다. 현재 도내 19개 고교생 340명이 수강신청을 했다. 위탁 승인 처리가 진행된 학생이 수업을 마치면 원소속학교의 수업과 동일하게 학점을 인정받는다. 제주온라인학교 건물은 제주고 부지 내 호텔경영실습동을 리모델링해 마련됐다. 온·오프라인 강의실과 콘텐츠 제작실 등이 구축됐다. 교직원은 모두 13명으로, 교장은 제주고 교장이 겸임하
제주도교육청은 지난 1일 제주 첫 공립 단설유치원인 월랑유치원을 개원했다고 4일 밝혔다. 월랑유치원은 기존 월랑초 병설유치원을 단설유치원으로 전환해 문을 열었다. 단설유치원 취지에 따라 유아 발달에 적합한 독립된 유아교육기관으로 운영된다. 월랑유치원은 만 4세반 2학급, 5세반 3학급, 특수학급 1학급 등 6학급 규모다. 원아는 현재 110명이다. 도교육청은 월랑유치원 운영체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현장 전문가로 구성된 개원 준비 전담팀(TF)을 구성·운영했다. 교육과정 컨설팅을 통해 단설유치원 비전과 교육과정 운영 전반에 대한 체계를 갖췄다. 유아교육 전공자인 전임 원장을 비롯해 행정직원과 보건교사, 영양교사도 별도로 배치해 교직원이 병설 당시 21명에서 27명으로 늘었다. 또 보건실·행정실·원장실을 신설하는 등 교육시설 재배치도 진행했다. 도교육청은 향후 2027년에는 3세반 1학급을 신설해 3∼5세 연령별 학급을 구성하고, 특수반도 1학급 증설할 계획이다. 개원식은 다음달 8일로 예정됐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제주 첫 단설유치원인 만큼 설립 목적에 맞게 유아 발달에 적합한 교육환경과 원활한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학부모와 지역사회 만족도가 높아지기를
제주도가 도내 학교에 오는 11월 27일을 '기초자치단체 설치를 위한 주민투표일'로 잡아 투표소 협조공문을 보내 학교들이 혼선을 빚고 있다. 4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달 13일 도내 학교 67곳에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설치를 위한 주민투표 실시 관련 업무 협조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도는 앞서 지난 7월 29일 주민투표 실시 권한이 있는 행정안전부에 '연내 기초단체 설치를 위한 주민투표를 실시해달라'고 건의했다. 하지만 한 달이 넘은 현재까지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다. 주민투표법에 따라 주민투표는 관련 정부 부처가 실시를 결정하고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투표 실시를 요청하는 순으로 이뤄진다. 도가 주민투표 실시 결정권이 없는 상황에서 각 학교들은 11월 27일로 주민투표일이 기재된 제주도의 공문을 받고 의아해하고 있다. 특히 11월 27일은 학기 중이기 때문에 학사 일정을 미리 조정해야 한다. 제주도 관계자는 "주민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정된 뒤 투표 준비를 하면 연내 실시가 어려워지므로 주민투표 실시를 가정하고 미리 투표장 마련 등 주민투표 준비에 나서게 됐다"며 "이에 따라 도내 투표소 230곳 중 학교시설 67곳의 투표소 사용에 대해 제주도교육청과 협의
선상 호텔이 폐업한 지 4년이 지나도 철거 명령을 따르지 않고 방치돼 부두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결국 도의회 도마에 올랐다. 현기종 국민의힘 제주도의원(성산읍)은 지난 3일 열린 제431회 도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오영훈 제주지사를 상대로 성산포에 방치된 선상 호텔 문제를 지적했다. 문제의 선박은 성산포항 여객부두에 계류 중인 '아일랜드에프2호'(934t)로 내부에는 객실과 레스토랑 등 숙박시설이 갖춰져 있지만 2020년 12월에 폐업한 상태다. 현 의원은 "철거 직전까지 갔다가 무산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담보권이 설정된 물건이어서 행정대집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 문제는 도지사가 직접 나서지 않으면 해결이 어려워 보인다"고 강조했다. 서귀포시는 2021년 세 차례에 걸쳐 자진 철거 명령을 내렸지만 소유주가 이를 이행하지 않자 공유수면 관리 및 매립에 관한 법률(공유수면법) 위반 혐의로 고발해 벌금을 부과했다. 이후 선박에 담보권이 설정된 상태에서 철거가 계속 지연되자 서귀포시는 지난해 7월 재차 공고를 내고 자진 철거를 명령했다. 서귀포시는 불법 적치물이 기한 내 철거되지 않을 경우 행정대집행으로 처리하고 대집행 비용을 소유자에게 청구하
주민등록증 사진을 변경해 주지 않는다며 술에 취해 주민센터에서 난동을 부린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동부경찰서는 4일 공무집행방해와 경범죄처벌법상 관공서 주취 소란 혐의로 40대 남성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당시 주민등록증 사진을 바꾸기 위해 주민센터를 찾은 A씨는 "오래된 사진이라 바꿀 수 없다"는 직원 말에 화가 나 사진을 던지며 행패를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다른 직원들이 제지하자 돌아갔지만 얼마 안 돼 다시 주민센터를 찾아 소란을 피우면서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주민등록법 시행령 등에 따라 주민등록증 사진은 최근 6개월 이내 촬영된 사진이어야 한다. 난동이 반복되자 주민센터 직원들은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오영훈 제주지사가 기초자치단체 부활과 관련해 동제주시는 현 제주시청 청사, 서제주시는 옛 북제주군 청사를 그대로 사용함으로써 신청사 건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 지사는 4일 열린 제431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강철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시 연동을)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강 의원은 "특별자치도가 시행되면서 보통교부세 3%를 정률로 교부받고 있는데 기초자치단체가 만들어지면 없어질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며 "어제 도정질문에서 포기할 수도 있다는 표현을 쓰셨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오 지사는 이에 대해 "행정안전부가 공식적으로 보통교부세 3% 정률 특례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한 적은 없지만 실무자 협의 과정에서 그와 비슷한 뉘앙스가 있었다"고 답변했다. 이어 "제주특별자치도가 설치될 때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보통교부세 3% 정률 특례가 도입되었으며 윤석열 정부에서도 이 법정율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또 "국회 검토보고서를 종합적으로 보면 단층제 개편의 효과와 기초자치단체 설치 비용 문제에 대한 지사의 답변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오 지사는 이에 대해 "기초자치단체 설치로 공무원 정
제주 한 수협이 동물용 의약품 성분이 포함된 사료를 제조·판매한 혐의로 기소된 사건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4일 제주지방법원 형사2단독 배구민 부장판사는 사료관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수협과 직원 B씨에 대한 첫 심리를 진행했다. A수협은 2022년과 2023년 사이 약 175톤의 폐사어분을 제조·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어분의 판매가는 약 2억5000만원에 달한다. 이번 사건은 어분에서 동물 항생제로 사용되는 엔로플록사신 등 성분이 허용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관련 법에 따르면 동물용 의약품 성분이 허용 기준 이상으로 잔류하면 사료의 원료로 사용할 수 없으며 이에 따라 사전에 성분 잔류 검사를 받아야 한다. 수사당국은 A수협이 2014년부터 양식장에서 발생한 연간 약 8000톤의 폐사 물고기를 이용해 어분을 제조해 온 것으로 보고 있으나 기소된 공소사실은 2022년과 2023년에 한정됐다. 첫 공판에서 A수협과 B씨는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검찰은 국민들의 먹거리에 대한 불신을 심화시키고 사료 안전 관리 조치를 소홀히 했다며 A수협에 벌금 2000만원과 2억5000만원 상당의 추징 명령을 요구했다. 또 직원 B씨에게는 징역
제주도가 주민이 주도하는 혁신적 자치활동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제주도는 4일 '제주형 주민자치회' 시범 실시 지역으로 신청한 8개 읍면동이 모두 행정안전부의 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시범실시 대상으로 선정된 지역은 제주시와 서귀포시 각각 4곳씩 전체 8곳이다. 제주시에서는 ▲한림읍 ▲이도2동 ▲용담2동 ▲화북동, 서귀포시에서는 ▲성산읍 ▲안덕면 ▲효돈동 ▲동홍동이 포함됐다. 이들 지역에서는 '주민이 주도하는 혁신, 주민자치로 빛나는 제주'라는 비전 아래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주민이 중심이 되는 자치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도는 제주형 주민자치회가 안정적으로 제도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특히 주민의 생활과 밀접한 자치사무와 협의사무, 주민자치센터 운영 등에 관한 권한을 강화해 자치회의 자립적 운영을 도모할 방침이다. 하반기에는 주민자치회 위원 모집을 위해 홍보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며 다양한 계층의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또 주민자치회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및 컨설팅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조상범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제주형 주민자치회의 시범 운영은 제주 지역의 민주주의와 발전에 중요한 전환
제주도교육청이 오는 7∼8일과 21일 주말을 이용해 도내 25개 경기장에서 '제18회 제주도교육감배 전도학교스포츠클럽축전'을 연다. '우리의 땀이 우리의 꿈이 되는 순간'을 주제로 학생들이 그동안 땀 흘리며 연습해 온 기량을 선보이는 스포츠 문화의 장이다. 초등학교 74개교 161클럽 2076명, 중학교 41개교 194클럽 2692명, 고등학교 30개교 132클럽 1620명이 각각 참가한다. 우승팀에게는 전국학교스포츠클럽축전에 출전할 자격이 주어진다. 종목은 농구, 배구, 배드민턴, 야구(연식), 족구, 축구, 치어리딩, 탁구, 티볼, 풋살, 플로어볼, 피구, 줄넘기, 넷볼, 킨볼, 육상(키즈런), 창작댄스, 스포츠스태킹, 프리테니스 등 19개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스포츠의 즐거움과 함께 다양한 가치를 배우는 소중한 기회의 장"이라며 "앞으로 이런 행사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꿈과 끼를 마음껏 펼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