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밤 기온이 25도 이상을 유지하는 열대야가 올들어 20일째 나타나는 등 밤낮없는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26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저녁부터 이날 아침 사이 지점별 최저기온은 오전 8시 기준으로 제주(북부) 27도, 서귀포(남부) 26.4도, 성산(동부) 25.4도, 고산(서부) 25.9도로 곳곳에서 열대야가 나타났다. 올해 지점별 열대야 일수는 제주 20일, 서귀포 14일, 성산 14일, 고산 8일이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전날 낮 동안 오른 기온이 떨어지지 못해 해안과 중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낮에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겠다. 현재 제주도 북부와 동부에 폭염경보, 서부·남부·중산간·추자도에 폭염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이다. 이날부터 27일 늦은 오후까지 산지와 남부를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하지만 더위를 완전 가시게 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산지에는 호우경보, 그 외 제주도 전역에는 호우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이다. 오전 8시 기준 지점별 일 강수량은 제주 18.9㎜, 서귀포 28.7㎜, 성산 32.5㎜, 고산 2.6㎜, 산천단
제주지역 20·30세대 여성의 73.4%가 평생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성은 45.1%가 긍정적이었다. 또 결혼하지 않는 주된 이유는 경제적 요인인 '적은 소득' 때문이었다. 제주도의회 의원 연구단체인 '청년이 행복한 제주'는 25일 '제주도 청년 세대의 결혼.출산에 대한 인식변화와 지원정책 만족도 조사'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월 20∼29일 제주에 거주하는 20·30세대 남성 215명, 여성 203명 등 418명(미혼 209명, 기혼 209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대면 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평생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것도 괜찮은가'란 물음에 응답자 58.9%(246명)가 '그렇다'(그렇다 또는 매우 그렇다), 41.1%(172명)가 '그렇지 않다'(전혀 그렇지 않다 또는 그렇지 않다)라고 대답했다. 특히 여성의 경우 73.4%(149명)가 결혼을 하지 않고 혼자 사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대답했고, 남성은 45.1%(97명)가 같은 답변을 내놨다. 결혼 적정 연령과 결혼 계획 연령을 묻는 질문에 남성은 각각 32.1세, 32.6세라고 답해 0.5세 차이가 났다
제주도로 여름 휴가를 계획했던 관광객들이 '티몬·위메프 사태'로 심각한 피해를 겪고 있다. 여행업체 상품들이 줄줄이 취소된 때문이다. 제주도내 여행사, 숙박업체, 렌트카 등 관광업체들의 2차 피해까지 우려되고 있다. 24일 제주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티몬 고객콜센터 전화연결이 불가능하다. 환불이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등의 걱정이 쏟아지고 있다. 티몬과 위메프에서 입점 업체에 대금을 정산하지 못하자 업체들이 판매상품을 취소해 벌어진 일이다. 여행 일정이 코 앞에 다가온 시점이라 소비자들의 피해가 더욱 클 것으로 내다봤다. 티몬을 통해 제주 주요 관광지와 체험상품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제주올패스를 구매한 한 소비자는 "지난 23일 결제 취소를 위해 통화하려 했지만 대기자만 1960명에 달했다"고 하소연했다. 또 4만7000원에 24일 출발하는 제주행 항공권을 예약한 한 소비자는 구매 가격에 기존 할인금을 포함한 5만5000원을 3시간 이내에 입금해야 항공권을 유지해준다는 내용의 문자를 받았다. 여행사는 출발 이틀 전인 22일 저녁 8시에 이 문자를 발송했다.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도 티몬·위메프와 체결한 모든 계약을 해지했다. 하나투어는 고객 피해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초대 비서실장으로 전 제주 정무부지사 출신 박정하 의원이 임명됐다. 국민의힘은 25일 한동훈 당 대표의 첫 비서실장으로 박정하 재선의원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박 의원은 지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수석대변인을 지낸 바 있다.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도 한동훈 캠프의 업무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 취임 이후 첫 번째 당직 인선이다. 당헌·당규에 따라 당 대표는 정책위의장과 지명직 최고위원 1명을 임명할 수 있다. 또 여의도연구원장, 사무총장, 사무부총장, 당 대표 비서실장·정무실장, 대변인단 등도 임명 대상이다. 박 의원은 1966년 강원 원주 출신으로 원주 진광고와 고려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실 춘추관장과 대변인을 지냈다. 2014년 7월부터 2015년 10월까지 원희룡 지사 시절 제주 정무부지사를 역임했다. 박 의원은 2022년 강원 원주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했다. 이번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같은 지역 단수 공천을 받아 재선에 성공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대는 국제 바칼로레아 기구(IBO)로부터 국제 바칼로레아 교육자 자격증(IBEC) 취득과정을 운영하는 기관으로 공식 인증받았다고 25일 밝혔다. 제주대 교육대학원은 IB 초등과정(PYP), 중등과정(MYP), 고교과정(DP) 모두를 포함하는 IBEC 과정을 운영한다. 교사들에게 이론과 실습이 융합된 깊이 있는 학습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IBEC 과정은 교육대학원 글로벌교육전공의 정규 석사과정과 1년 연구 과정으로 운영된다. 올해 2학기부터 시작되는 제주대 IBEC 프로그램과 신입생 모집에 대한 내용은 제주대 교육대학원 홈페이지(https://gsedu.jejunu.ac.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주대는 지난해 말부터 제주도교육청, IB 학교 등과 긴밀히 협력하며 IBEC 인증 준비를 시작해 결실을 이뤘다. 제주대 관계자는 "점진적으로 IB 교육에 대한 전반적 이해와 적용을 현직, 그리고 예비 교사를 대상으로 확대해 현장에서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을 활용하며 지역사회 전반의 교육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IB는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있는 비영리 교육재단이 개발해 운영하는 국제 공인 학교 교육 프로그램이다. 비판적 사고와 국제
미성년자에게 성범죄 시도 발언을 한 요양보호사가 징역형의 집행유예에 처해졌다.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재판장 홍은표 부장판사)는 25일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 위반(강제추행) 등 혐의로 기소된 A씨(59)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하고 형의 집행을 3년간 유예했다. 재판부는 또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시설 취업제한 5년과 120시간의 사회봉사 등도 명령했다. 제주에서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A씨는 지난해 10월 제주시내 한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14세 미만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르고 싶다"고 육성으로 말하는 등 피해자에게 큰 수치심을 안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 과정에서 A씨는 술에 취해 당시 상황이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해 회복을 위해 50만원을 형사공탁했지만 피해자 측은 거부하고 엄벌을 요구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자신이 미성년자라고 밝혔음에도 피고인은 계속 뒤따라가면서 함께하고 싶다는 등의 성적 발언을 멈추지 않았다. 피해자가 인근 편의점으로 숨어 직원에게 신고를 부탁해 더 큰 피해를 모면했다. 다만, 실제 중한 성범죄로 이어지지 않고 미수에 그친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사유를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지난 5월 28일 쿠팡 로켓배송 노동자가 숨진데 이어 제주서도 로켓배송 노동자가 뇌출혈로 쓰러졌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제주지역본부는 지난 18일 제주에서 40대 쿠팡 로켓배송 노동자 임씨가 운행 중 정신을 잃고 뇌출혈로 쓰러졌다고 25일 밝혔다. 쿠팡은 제주1, 2, 3캠프를 거점으로 지난 11일부터 심야 로켓배송을 시작했다. 부족한 인력은 타 지역 배송기사들로 메우고 있다. 그러나 지난 18일 새벽 1시 40분 2회전 배송을 위해 1캠프로 복귀해야 할 트럭 한 대가 돌아오지 않자 같은 대리점 동료가 찾아 나섰고, 전봇대에 부딪친 채 멈춰 선 트럭을 발견했다. 운전석에 앉아 있던 배송기사 임씨는 정신을 잃은 상태였다. 언어 장애와 함께 한쪽 팔다리가 마비된, 전형적인 뇌출혈 증상으로 제주대병원으로 후송돼 긴급수술을 받았다. 사건이 발생한 날은 임씨가 심야 배송을 위해 서울에서 제주로 파견 온 첫날이었다. 지난 5월 로켓배송 기사 고(故) 정슬기씨의 죽음에 이어 고(故) 장덕준씨의 CCTV 영상까지 공개된 후 사고가 발생하자 쿠팡 로켓배송 대리점측이 입단속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쿠팡 로켓배송 대리점 직원은 "자세한 사항은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쿠
4.3사건을 왜곡·펌훼한 태영호 전 의원을 민주통평 사무처장에 임명한 것에 이어 4.3사건을 부정해 온 극우인사인 김태훈 변호사가 국가인권위원장 후보로 추천되자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제주지역 50개 단체·기관이 참여하는 사단법인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는 "국가위원회의 설립취지와 역할에 전혀 어울리지도 않는 인사인 김태훈 변호사가 국가인권위원장으로 추천됐다"며 "윤석열 정부의 제주4·3에 대한 인식이 어디까지인지 궁금하게 하는 일들이 반복된다"고 25일 평가했다. 위원회는 "김태훈 변호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추념식 발언을 문제 삼아 손배소를 제기하는 등 꾸준하게 4.3을 왜곡하는데에 앞장서 왔다"며 "사실상 4.3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훼방해온 인사의 4.3 중앙위원 참여도 모자라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후보로까지 추천되는 것을 보면 윤석열 정부의 4.3에 대한 태도가 얼마 만큼인지 가늠하게 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태훈 변호사는 자신이 회장을 지냈던 '한반도 인권과 평화를 위한 변호사모임'을 통해 4.3평화기념관 전시금지 소송 등을 진행하고, 정부가 채택한 4.3진상조사보고서를 폄훼하는 활동을 해왔다. 4.3명예회복 중앙위 위원으로
요즘 들어 어머니와 벌이는 전쟁 중 가장 치열한 전투는 옷 입기와 벗기기다. 입고 또 입고 다시 껴입는 어머니를 상대로 벗기고 또 벗기는 나는 결국 두 손을 들고 만다. 완전한 항복이다. 오로지 안방에 앉아서 입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어머니의 수비 작전에 비해 나는 이방, 저방, 부엌, 마당, 개집, 쓰레기통 등 공격해야 할 대상들이 산재하다. 오늘 아침도 어머니는 웃옷 5벌, 아래옷 4벌을 입으시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콩 고르기를 하신다. 하기야 요즘 같은 날씨에 깨·조·고구마 밭에 앉아서 숨이 턱턱 막히도록 헐떡거리면서 김을 매던 일과 비교하면, 선풍기 두 대가 마주 서서 바람을 일으키는 거실에서 하는 소일거리란, 아이들의 소꿉장난에 진배없으리라. 아, 새벽같이 밭으로 나가서 불볕더위에 불한당처럼 뒤덮은 잡초들을 뽑다 보면, 온몸이 땀에 절어서 체열과 지열이 합쳐질 즈음 재열(매미)이 목청을 다해 위험을 경고하던 그때가 생각난다. ‘매앰 매앰 매앰, 지금 당장 땡볕과의 싸움을 중단하고, 어서 이 나무 그늘로 피신하시오. 그러다가 숨이 막혀서 쓰러지거나 죽을 수도 있음을 경고합니다. 맴 맴 맴'라고 급하게 울어대던 그 소리가 얼마나 고맙고 시원하던지...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환영하는 작은 음악회가 입도 첫 관문인 제주국제공항에서 열린다. 제주도와 제주관광협회는 오는 26일 오후 4시를 시작으로 다음달 2일과 9일 각 오후 4시 모두 3차례에 걸쳐 제주국제공항 1층 도착장 인근에서 ‘호끌락(樂) 콘서트’를 연다고 25일 밝혔다. '호끌락'은 제주어로 ‘작은’이라는 뜻이다. 이번 콘서트는 제주 예술인들의 소박하지만 따뜻한 환영 연주로 제주에 도착하는 첫 순간부터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기획됐다. 또 관광객들이 보다 편안하고 안전하게 제주를 여행할 수 있도록 지난 15일 문을 연 제주관광불편신고센터에 대한 안내도 할 예정이다. 김희찬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제주도민의 작은 정성을 모아 호끌락 콘서트를 준비했다”며 “제주를 방문하는 모든 분들이 제주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환영받는 기분을 느끼고 제주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가지고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월세 5만원을 올리겠다"는 말에 격분해 집주인에게 둔기를 휘두른 70대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제주지법 형사2부(재판장 홍은표 부장판사)는 25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기소된 A(71)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4월 4일 오후 6시 30분 서귀포시 대정읍 한 여관에서 여관 주인 60대 B씨 머리를 둔기로 때리는 등 B씨를 살해하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장갑을 끼고 둔기를 챙겨 B씨 방에 찾아가 "너 죽이러 왔다"며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B씨 목을 조르다가 다른 투숙객들에게 제지당했다. 이 여관에 약 10년간 장기 투숙하던 A씨는 범행 전날 B씨로부터 월세를 5만원 올리겠다는 말을 듣고 불만을 품고 범행할 마음을 먹은 것으로 파악됐다. 재판 과정에서 A씨 측은 "술을 마시고 우발적으로 범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장갑을 착용하고 둔기로 머리를 가격한 점 등을 볼 때 우발적 범행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2013년 공사현장에서 작업반장에게 욕설을 들은 뒤 흉기를 휘두른 범죄로 처벌받았음에도 다시 유사 범행했으며 피해자 상해가 중한 점,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사유를 밝혔다. [제이누
제주에서 50대 남성이 방파제 테트라포드 사이로 추락해 숨졌다. 25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5시 37분 제주 삼양동 방파제 테트라포드에서 50대 남성이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는 심정지 상태였던 A씨를 구조해 제주시의 한 병원으로 이송했다. 하지만 크게 다친 A씨는 끝내 숨을 거뒀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