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선희 제주도농업기술원 지방농촌지도사 메밀로 묵을 쑬 때는 우리 집 제삿날이었다. 두부보다는 메밀묵으로 준비해야 훨씬 경제적이라 계산이 되었는지 두부적 대신 묵으로 대신하기 까지 했다. 이른 새벽에 미리 준비해두는 음식으로 밑이 눋지 않게 오래 잘 저어야 된다고 뒤에서 계속 말씀하시는 어머니의 소리와 함께 잠이 덜 깬 상태에서 묵을 저어야 되어 더 힘들었다. 이렇게 나의 어린 추억에 같이 있던 메밀을 지난 주말 강원도 봉평에서 만났다. 축제장을 가는 길은 해바라기, 고추, 수수, 잡초가 같이 자란 메밀밭들로 정겨웠다. 봉평의 메밀이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에 나오는 허생원과 성처녀의 절절한 사랑을 말하는 것이라면 제주의 메밀은 어떤 것일까? 나에게 제주메밀은 어머니의 넉넉한 베풂이다. 몸국에 갖은 양념 후 마지막을 메밀가루가 제 맛을 내고, 아기 낳은 딸에게 고깃국을 해 주지 못해도 메밀조베기는 들고 갔던 어머니의 넉넉하고 애틋한 마음이 제주도 메밀이다. 어머니가 해 주신 메밀음식은 봉평에서 먹은 것 보다 훨씬 딱딱했지만 구수한 맛으로 기억한다. 제주의 자갈땅에서 보리를 수확하고 쉽게 할 수 있는 작물이 메밀이었는지 메밀은 시골에서 제사나 명절 음식에서
▲ 이지훈 제주도 언론협력담당 우리는 뭔가에 집중적으로 몰두하는 사람을 가리켜 미쳤다고 한다. 별로 좋은 의미의 뜻은 아닐 수 도 있다. 하지만 이런 미친(美親)의 뜻을 더욱 새롭게 뭔가의 긍정적인 뜻으로 받아들였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일함에 있어서 똑 부러짐이 없이 흐리므리한 된장인지 장인지 구분 못 하는 어정쩡한 행태는 정말로 답답함이 극에 달한다. 속이 탄다. 아니면 아니고, 기면 기인 뭔가 결단력이 있어야 세상 돌아감이 명쾌한 것이다. 결단력 있게 끊고 맺음을 통하여 새롭게 더 나은 목표를 향하여 나아갈 수 있다. 그렇게 함이 주위 사람들에게도 긍정의 효과를 내고 피해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온 힘을 쏟아야 한다. ~~의 아름다움(맛)에 친해져야 한다는 게 미친(美親)의 참 의미인 것이다. 연구에 미쳤다. 공부에 미쳤다. 근무(일)에 미쳤다. 산에 미쳤다. 마라톤에 미쳤다. “등 등 미쳤다” 라는 미친(美親) = 도전(Challenge)인 것이다. 도전하지 않는 자 발전이 없다. 노력하지 않고 미치지 않는 자 퇴보케 된다. 그럭저럭 살게 된다. 사회 각 분야에서 도전적인 뭔가에 전념하는 사람이 많을 때 사회는 생산적
▲ 김래승 남원119센터 소방장 긴급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소방차량은 1분이라도 빨리 도착하기 위해 중앙선을 넘나드는 위험을 감수한다.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초기대응을 어떻게 하느냐가 인명과 재산의 피해 규모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소방기본법과 도로교통법에는 긴급차량의 우선통행과 출동에 방해가 되는 건물 및 차량, 물건 등을 제거, 이동조치 할 수 있는 법령이 있고. 위반 시 5년이하 징역 및 3천만원 벌금을 물게 되어있다. 이러한 법률제정에도 불구하고 소방출동 지연으로 초기에 진압할 수 있는 작은 화재가 대형화재가 되는 상황이 종종 있다. 일례로. 지난 1월 10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의정부 오피스텔 화재가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인해 대형화재를 발생시킨 사례로 보고된다. 이 사고를 계기로 지난달 경찰청은 도로교통법 시행령 시행규칙 개정안을 마련해 소방관에게도 소방차 진입에 방해요소가 되는 소방용수시설 근처나 이면도로상의 불법주정차 차량에 대해 단속을 하고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입법 예고 계획을 밝혔고, 이르면 올해 말부터 시행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법률은 최후의 수단이 되어야지, 그것이 최선의 수단일수는 없다. 법률적 강제조항 이전
▲ 고기봉 노인 상담사 우리는 수업시간에 배운 것처럼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과 만나게 되고 관계를 맺게 된다. 첫인상이란 어떤 사람이나 사물을 처음 봤을 때 느끼는 총체적으로 요약된 평가를 말한다. 첫인상은 쉬게 바뀌지 않으며 큰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특히 사람과 사람간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첫인상은 상대방을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심리학에서 첫인상에 대해 말할 때 빠지지 않는 용어가 바로 ‘초두효과’이다. 초두효과란 어떤 사람의 초기의 정보가 나중의 정보보다 그 사람에 대한 인상형성에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첫인상이 좋게 평가됐던 학생 A와 좋게 평가되지 못한 학생 B가 있다. 추후에 학생 A와 B로 인해 똑같은 문제가 생겼을 경우 학생 A에 대해서는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학생 B에 대해서는 역시 그러한 학생 또는 불성실한 학생 등 부정적으로 평가된다. 어떠한 기억을 습득할 때 앞부분의 제시된 항목이 나중이나 중간에 제시된 것보다 기억흔적이 강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효과인 것이다. 이러한 첫인상이 평가되는 시간은 불과 ‘5초&rs
▲ 홍순영 제주도농업기술원 농산물원종장 농학박사 제주지역 감자 재배면적은 1,800여 ha다. 2005년에 재배면적이 6,000여ha에 육박해 강원도 감자바위의 명성을 위협하면서 조수익 1천억 원을 올리면서 감귤에 이어 제2의 소득작물로 각광받던 감자가 불과 10년도 안되어 급격히 줄었다. ‘대지’ 위주의 감자 품종, 연작에 의한 더뎅이병 확산, ‘월동 무’의 확대가 그 원인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지난해 가격 상승과 다양한 수요에 따라 다시 감자재배가 증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씨감자를 생산 공급하고 있는 농산물원종장에 수요 요청이 갑자기 증가했고 많은 농업인들이 감자재배에 대해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감자는 4대작물의 하나로 인구 증가에 따른 식량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생산량이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감자가 최근에는 각종 요리, 칩, 빵, 국수, 과자 등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수입산으로만 이용하던 감자칩을 국산 품종으로 대체 가능하게 되면서 국내산으로 만든 감자칩 과자가 출시되어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가공용 감자는 식용감자와 달리 계약재배가 가능하여 가격변동이 적고 생산량에 관
▲ 강영봉 제주도의회 정책자문위원 특성화고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91조에 의하면 소질과 적성 및 능력이 유사한 학생을 대상으로 특정분야의 인재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 또는 자연현장실습 등 체험위주의 교육을 전문적으로 실시하는 고등학교로 규정하고 있다. 그래서 특정분야가 아닌 일반적인 교육을 실시하는 일반고와는 다르게 교육과정이 매우 다양하고 교수학습 형태도 또한 다르다. 제주 특성화고의 현실은 어떤가? 현행 법적규정과는 너무도 동떨어진 이상한 학교로 둔갑한 것이다. 전문기능인으로서의 취업보다는 대학진학을, 아니면 학생들의 소질과 적성, 능력과는 무관한 전공과목으로 3년 허송세월을 보내고 취업하고자 하는 의지까지 꺾는 형극이라 표현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이런 총체적 위기가 오래전부터 닥쳤음에도 불구하고 강 건너 불구경한 것이 오늘 날 이상한 제주특성화고 현주소인 것이다. 필자는 제주특성화고의 취업률을 말하는 것 자체가 특성화고를 모독하는 것으로 직설은 거두절미하겠다. 이에 대하여 혹자는 제주도라는 지역적 특성 때문에 지역 산업의 한계 때문에 등으로 취업이 어렵다고 궁색하게 변명을 할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이러한 처사는 하나의 핑계이
▲ 김형근 제주농업기술센터기술보급파트장 제주감귤을 지속적으로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과잉생산에 따른 구조조정과 품질향상인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국내시장에서 과일은 감귤뿐인가? 사과, 배, 단감 등 많은 과일들이 생산이 되고 있을 뿐 만 아니라 국제시장으로부터 수많은 과실이 들어와 국내 농산물 등을 위협하고 있는게 작금의 현실이다. 이에 과잉생산 구조조정을 위하여 제주도에서는 감귤구조혁신 5개년 계획을 발표하였다. 이는 한마디로 감귤농업이 경쟁력을 갖추고 제값을 받기위한 우리 모두의 노력이 아니겠는가? 올해 제2차 감귤 관측조사 결과 53만9천 톤 내외가 생산될 거라 발표해 전년보다 3만여 톤 적은 수준의 감귤이 생산될 거라 전망하고 있다. 제주감귤은 작년의 비상품 처리 대란이라고 불려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처리난을 겪었고 다시는 그러한 과오를 범하지 않기 위하여 현재 2단계 열매솎기에 힘을 쏟고 있으며 이달 하순부터 수확전까지는 마무리단계인 수상선과 온힘을 기울여야 할 때다. 금년도에는 지역적으로 제주시 지역은 전년에 비하여 착과량이 적고 서귀포 남원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착과량을 보이는 지역에서 열매솎기 작업이 한창이다. 감귤을 재배하는 농업인이라면 누
▲ 문강윤 동부소방서 119구조대 소방교 폭염으로 잠 못 이루던 기나긴 여름이 가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로 접어들 쯤, 조상을 숭배하는 미풍양속 중 하나인 벌초가 시작된다. 제주인 경우, 보통 음력 8월 초하루를 전후로 벌초를 많이 한다. 그로 인한 안전사고도 매년 발생하고 있어,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 시기에 소방안전본부 안전사고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에서 발생한 농기계안전사고는 117건( 사망 1명, 부상 116명)으로, 벌초철 예초기 등에 의한 사고가 8건이 발생하였다. 따라서 상황별 주의사항 및 응급처치법에 대해 미리 숙지하고 벌초에 임해야겠다. 첫번째, 벌초작업시 목이 긴 장화, 보호안경 등 안전장구 착용하여 신체절단사고, 뱀물림, 벌쏘임 사고 등으로 부터 신체를 보호해야 한다. 두 번째는, 벌에 물렸을 때는 신용카드 등으로 피부를 밀어 벌침을 뽑아낸 후 얼음찜질을 하고 진통소염제나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고, 그늘에서 안전을 취해야 하며, 뱀에 물렸을 때는 최대한 움직이지 않도록 하고, 물린 부위를 심장보다 낮게 하여, 물린부위 상단을 묶어 고정하여 독이 퍼지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세 번째,
▲ 송문영 제주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파트장 지난 9월 7일, 애월체육관에서는 ‘제주시농업인단체 한마음대회’가 개최되었다. (사)제주시4-본부의 주관으로 제주시 5개 농업인단체 800여명이 모여 농업의 발전방향을 모색하며 회원들의 단합을 도모했다. 이번 행사를 지켜보며 제주농촌에 있어서 우리 농업인단체의 역할을 다시 생각해 본다. 지금 농업은 급격한 변화 속에 있다. FTA 등 세계시장의 개방화, 지구온난화로 재배환경 변화, 경영비 상승과 노동인력 감소 등 수많은 문제들이 산재해 있는 것이 농업의 모습이다. 이런 어려운 농업 변화와 더불어 농촌도 예전 추억하는 농촌 모습에서 상당히 벗어나 있다. 산업화로 인해 외형적인 모습과 문화 등 많은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농촌의 삶을 찾아 온 외지인들과 서로 소통이 되지 않아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하지만, 제주농촌으로 찾아온 외지인은 이미 외지인이 아니라 따로 또 한데 어울려서 함께 살아가야 하는 농촌의 일원이다. 또한 예전의 농촌 소득원은 농업, 즉 농업 생산물의 단순 간접 판매였다. 하지만 지금 농촌의 소득원은 농촌 그 자체로 넓어졌다. 기존 농업 생산물이 기반이 되지만 판매 방법과 범위는
▲ 부창훈 서귀포시 농업기술센터 금년은 2차 자연 생리낙과 시기인 6월 중순 이후 야간온도가 낮고, 야간에 열대야 현상이 없어 생리낙과율이 적어 감귤 열매가 많이 달렸다. 감귤원을 현장지도하다 보면 착과가 많은 나무에서는 나무속, 나무 밑에 규격이하의 작은열매가 주렁주렁 달려 있다. 감귤크기를 조사해 보면 정상착과 나무의 1일 비대량 평균이 0.45㎜인데 열매가 많이 달린 나무의 경우에는 1일 비대량이 0.28㎜로 감귤 비대량이 적어 소과발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맛좋고 품질 좋은 감귤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잎과 과실의 비율이 15:1 ~ 20:1정도 되어야 하지만 올해는 10:1정도로 잎수가 적다. 과실은 잎에서 탄수화물과 뿌리에서 빨아올린 양분 및 기타 물질에 의해서 커지게 된다. 그러므로 적당한 잎을 가지고 있는 나무는 높은 품질의 과실을 딸 수 있지만 잎을 적게 가지고 있는 나무는 높은 품질의 과실이 많이 달려있어도 과실이 충분히 크지 못하게되어 기대한 만큼의 많은 과실과 품질 향상이 되지 않는다. 잎수에 알맞은 열매솎기는 과즙농도를 높이고 품질을 향상시키며 과실 개체간의 차이를 적게하여 나무전체의 착색이 균일하게 된다. 과실이 너무 많이 결
▲ 강영봉 제주도의회 정책자문위원 요즘 제주교육의 핫이슈는 교육감 공약의 하나인 고교체제개편이다. 이에 따라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는 특성화고의 취지와 정체성의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내세워 일반계고로 전환을 요청했는가 하면, 제주외국어고등학교는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연구용역한 고교체제개편 안에 특수목적고(제주외고)를 제주시 동지역으로 이전하고 평준화지역 일반고로 전환한다는 대안에 기자회견과 반대 입장을 들어내는 등 혼란이 도가니로 치닫고 있다. 이런 혼란의 빌미는 사려 깊게 헤아리지 못한 교육감 공약에 기인하여 현 고교체제가 갖고 있는 본질적 문제를 갈파하지 못한 연구용역에 있다 할 것이다. 연구용역 팀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용역비를 챙기고 뒷짐을 지고서는 자기들의 대안으로 가기를 갈망하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무수한 연구용역들은 용역에 그치고 사장되는 게 다반사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걸쳤지만 이제 그 공과(功過)는 교육청으로 전가(轉嫁)되었다. 부디 고교체제개편으로 인해 없었던 갈등과 불란이 야기되지 않기를 소망하는 바이다. 이와 곁들여 제주외국어고등학교의 일반고 전환에 대해 집고 넘어가고자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연구용역기관과 교육청이 특수목적고인 제
▲ 현동희 제주도농업기술원 감귤기술감당 제주도에서는 지난 8월에 감귤혁신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감귤혁신의 배경은 의식, 품질, 유통 혁신이다. 제주감귤은 1911년부터 시험증식 되기 시작 하면서 1698년 농어민소득증대 사업으로 확산재배 되면서 대학나무라 불릴 정도로 고소득 작물로 부상했으나 2000년대 이후 고당도의 수입과실이 매년 7%씩 수입이 늘어나고 있고 국내과실도 고품질화에 대한 노력을 하고 있다. 올해 노지감귤은 기상여건으로 인해 산남지역을 중심으로 2차 자연 생리낙과가 덜되어 작은열매 발생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금년부터는 선과규격이 5단계(49∼70㎜)로 변경되므로 출하규격에 알맞은 과실을 생산해야 한다. 그러기위해서는 7∼8월 열매솎기와 9월부터는 품질향상을 위해 나무에 달린채 열매를 솎아내는 작업을 반드시 실천해 고품질 안정생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즉 품질향상을 위한 열매솎기를 실천하면 우리에게 다양한 이익이 되돌아온다. 첫째는 해거리 줄여 매년 안정생산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부에서는 열매솎기를 하면 수량이 준다고 하지만 2년간 수량을 비교해 보면 주당수량이 6.1%가 증가 한다는 점이다. 둘째는 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