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선옥 화북여성의용소방대장 그리스 신화의 프로메테우스가 제우스의 형벌을 감내하면서까지 인류에게 선사한 불, 문명의 발전을 이륙한 일등공신으로서 오늘날 우리 몸의 일부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토록 유용한 불은 동시에 우리의 소중한 것들을 앗아갈 수도 있는 내 것인 듯 내 것 아닌 내 것 같은 너이다. 우리는 불과 ‘썸’ 타고 있는 중일까? 불의 밀당(밀고 당기기)중에서도 가장 혹독한 것은 바로 산불이다. 한 번 붙으면 걷잡기 힘들뿐더러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앗아가는 것은 물론, 생물 다양성 감소, 기후변화, 경제적 손실 심지어는 우리의 건강에도 많은 영향을 준다. 특히나 요즘처럼 만산홍엽을 이룬 가을철이면 추남추녀들이 단풍놀이를 즐기러 산을 많이 찾는데 산불의 원인 중 1위가 입산자 실화로 42%를 차지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등산객의 부주의 다음으로 심각한 원인은 바로 쓰레기 소각이다. 우리나라 현행법 상 폐기물관리법에 의해 적법한 시설이 아닌 곳에서의 소각은 특정 경우 외에는 모두 불법이다. 또한 소방기본법에 따르면 화재로 오인할만한 행위로 소방차가 출동할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며 특히 산림 인접지역에서의 허가
▲ 제주도 해양수산자원연구과 환경자원팀 현재민 미국국립아카데미는 지구온난화로 1960년 이후 45년간 지구온도가 0.60℃ 상승했다고 한다. 제주도도 지난 80년간 표층수온이 1.5℃가 상승하고 2000년대 이후는 연간 0.065℃씩 올라가고 있다. 지구온난화와 이에 따른 수온상승은 어느 한 지역만이 문제가 아닌 범지구적인 현상인 것이다. 제주도는 우리나라로 오는 태풍의 길목임과 동시에 해수온의 상승에 따른 영향을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특히 제주의 해양은 복잡한 해류가 교차하는 곳으로 세계적인 생물종다양성을 보이지만 수온상승은 필연적으로 이전과는 다른 생태계를 만들어내고 있다. 아열대 바다의 전형으로 서귀포 연안에 집중적으로 분포하던 연산호군락이 도 전 연안으로 서식지가 넓어지고 아열대성 어종이 40%이상 점유하고 이제는 지역종으로 정착하는 등 서식종의 교체가 일어나는 것을 보면 생태계 변화가 얼마나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수산업에서 보면 해수온 상승은 어쩌면 어획종을 다변화시키는 새로운 기회일 수도 있다. 그러나 외래종의 유입확산은 전통적으로 우리 바다에 서식하던 토착종이 외래 유입종에 의해 삶의 터전을 내 주어 어촌의
▲ 김경애 제주관광공사 면세사업단 ‘대한민국 관광수도’ 제주의 관광이 더욱 특별한 면세쇼핑으로 한층 더 매력을 끌 전망이다. 정부의 관심과 지원으로 오는 11월 5일경부터 제주에만 있는 내국인 면세점(지정 면세점)에서 나이 제한 없이 면세쇼핑이 가능해졌다. 내국인 면세점 제도는 제주에서 국내 다른 지역으로 공항과 항만을 이용해 나아갈 때 면세쇼핑 혜택을 제공하는 제도로, 제주관광 진흥 및 국제자유도시의 성공적 실현을 위해 시행되고 있다. 내국인 면세점을 이용하는 고객은 1회에 미화 400달러 이내에서 연간 6회에 한해 면세쇼핑을 즐길 수 있다. 지금까지는 만 19세 이상의 성인만 면세점 이용이 가능했다. 그러나 오는 11월 초부터 내국인 면세점 이용 연령제한이 폐지됨에 따라 제주를 찾는 관광객, 그리고 제주도민 누구나 연령에 관계없이 내국인 면세점에서 면세쇼핑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이로써, 제주에서 즐길 수 있는 면세쇼핑 혜택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내국인 면세점에서 구매 연령 제한이 폐지됨에 만 19세 미만 고객은 신분확인을 위해 다소간 불편하더라도 협조를 당부 드린다. 면세점에서의 신분확인은 면세제도가 기본적으로 구매한도
▲ 배후주 제주경실련 공동대표 가장 이상적인 사회는 상생의 사회이다. 하지만 상생의 사회는 구호와 분위기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다. 상생은 하나의 비전으로 제시될 수는 있어도 이러한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실천적 철학과 행동강령이 희박할 때는 이루기가 힘든 이상이다. 여기에는 리더의 강력한 의지와 전체 사회구성원의 동참도 있어야 하지만 무엇보다 먼저 정립되어야할 가치는 개인의 역할체계이다. 국가와 사회를 유지하는 것은 사회체계(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그 시스템 속에는 각자의 역할이 명시적이든 묵시적이든 규정되어 있으며 사회의 구성원은 자신의 역할에 대한 소임에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 물론 이 역할은 개인의 인생과 연결이 되어 있으며 개인의 삶의 진행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변화되어 갈 수 있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이러한 역할을 국가전체의 역량으로 결집할 수 있는 국가차원의 새로운 가치체계를 정립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대의 변화와 흐름을 예의 관찰하고, 과거의 우리 역사를 돌이켜 보며 이를 조화롭게 재정립하여야 한다. 미래지향적이지만 과거를 소홀히 여기지 않고 외래의 것을 받아들이지만 우리 것을 잃지 않는 균형 감각이 필요하다 하겠다. 중국이 급
애월에서 태어나 지낸 지 벌써 20년이 되었다. 애월에서 학교를 다닐 때 까지만 해도 내가 살고 있던 애월은 그냥 평범한 동네였다. 옆 동네인 한림리와 하귀리를 보면 동네의 위상도 좀 애매했었다. 애월에 있으면 렌트카를 탄 사람들이 이 근처에 볼 곳, 갈 곳이 없냐고 물어본 적이 꽤 있었다. 그때마다 나의 대답은 ‘여긴 딱히 없고 여기서 차로 20~30분은 나가셔야 갈만한 데가 있을 거에요’ 이랬다. 그래도 내 고향인데 자부심은 커녕 제대로 아는 것도 없었다. 그런데 2010년이 좀 넘어서 관광의 불모지였던 애월이 사람들 입에 오르기 시작한 게 느껴졌다. 애월 쪽에 집을 지어 살거나 별장을 가진 연예인도 많아졌고 애월 한담해변이 정말 유명해졌다. 어릴 때는 몰랐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왜 한담이 유명해질 수 밖에 없는지 알 수 있었다. 그냥 그 자체가 아름다운 곳이었다. 거기다 제주도 해안도로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알려진 애월-하귀 해안도로 역시 애월의 이름을 많이 알렸다. 엄마가 항상 시내로 나갈 때 일주도로를 이용하지 않고 해안도로를 이용해서 느린 길로 간다고 짜증낸 적이 많았는데 역시 이유가 있으셨던 것이다. 그리고 이젠 애월하면 빠뜨릴
▲ 양동희 화북119센터장 별들이 졌다. 우리의 가슴에 유성우처럼 눈물을 흩뿌리며 지난 4월, 200여명의 아이들은 우리 곁을 떠났다. 이후 제2, 제3의 사태를 막기 위해 많은 수단과 방법들이 제시되어 왔다. 이 중 많은 부분을 하나로 꿰뚫는 핵심은 바로 공직자의 청렴이다. 정부는 이와 관련해 ‘관(官)피아 척결’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공직기강 확립에 힘써왔다. 그렇다면 청렴하지 않다는 것은 무엇일까. 한나 아렌트는 ‘악의 평범성’을 말하였다. 악(惡)이란 뿔 달린 괴물이 아니라 우리 곁에 사랑과 같이 공존하는 것으로 집단이 일상성에 묻혀 깨어있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자행할 수 있는 것이다. 바로 무의식적 관행과 무사안일주의, 그리고 우리의 침묵이 청렴치 못한 것이었고 이것이 아이들과의 작별을 선언케 하였다. 다시 말해 청렴이란 깨어있는 것이다. 공직자는 자신의 본분을 끊임없이 돌아보고 쇄신해야 한다. 그리고 깨어있기 위해서 준거 기준이 필요한데 이에 적절한 것이 칸트의 정언명령이다. 정언명령이란 불순한 의도를 배제하고 오로지 선(善)을 위해 행하는 것으로, 이를 실천함에 있어서는 인간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삼는
최근 서귀포시 공직사회에서 민원인과의 언쟁, 상·하급자간 다툼이 발생하여 공직기강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조직원의 일원으로서 일말의 책임을 통감하는 바이며, 차후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기 위해서는 조직 내부의 시스템 점검이 급선무라 본다. 첫째, 행정시가 언제부터인지 공무원훈련소로 전락되었다는 점이다. 신규공무원이 어느 정도 훈련되고 중견공무원으로 양성되면 어김없이 도로 전출되고, 그 빈 자리는 다시 신규로 매워지는 악순환이 계속되면서 집행기능에 의존하는 행정시는 한계점에서 맴돌 수밖에 없는 구조를 안고 있다. 따라서 어느 조직이건 피라미드형 조직이 안정적인 만큼, 도 역시 신규직 배치비율을 행정시와 함께 공통 배치하려는 전향적 자세가 바람직하다고 본다. 둘째, 민원응대요령 등 과거에는 인재개발원에서 기본교육을 먼저 이수한 후 현장에 배치되었으나, 작금 기본교육도 없이 바로 현장에 배치되고 있는 점도 진단해 봐야 한다. 또한, 금년 서귀포시 하반기 인사에서도 알 수 있듯 72명의 신규가 현장에 배치되었다고는 하나 앞으로 기본교육 이수를 위한 4주 동안은 공백이 불가피해 민원차질마저 예견되고 있다. 이 문제는 선 교육, 후 배치만이 공직덕목 자
▲ 김태훈 제주시 환경미화과 청소통합관리팀장 제주시 3대 현안사항 중 하나이며, 최근 언론보도에서 가장 빈번하게 보도되는 내용 중의 하나가 쓰레기 처리와 관련된 내용일 것이다. 현재 제주시에서 발생되는 쓰레기는 봉개동에 위치한 북부환경관리센터에서 소각, 매립, 재활용 등으로 처리되어지고 있다. 2013년도 기준으로 쓰레기 처리실태를 살펴보면 일평균 발생량은 507톤에 이르며, 이를 주민수로 환산시 1인당 하루 1.14kg의 쓰레기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5년간 쓰레기발생량은 연평균 3.5% 증가하고 있으며, 전년도와 비교시 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관광객 및 이주민 증가 등을 감안할 시 발생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쓰레기 처리와 관련하여 우려가 되는 것은 현재 운영 중인 생활쓰레기 처리시설의 노후화 및 포화 등으로 발생량에 비해 열악한 처리환경에 있다. 소각시설의 경우 설계용량은 200톤 규모이나, 노후화 및 안정적 가동을 위해 일평균 160톤 규모로 소각되어지고 있으며, 이마저도 노후화로 인해 잦은 고장이 발생되고 있는 실정에 있고, 매립장 또한 현재 사용 중인 매립공구가 거의 포화된 상황에
▲ 신동일 제주발전연구원 연구위원 내도관광객 1천만 명 시대가 보여주듯 제주관광은 양적인 면에서는 이론의 여지없이 커다란 성장을 하였다. 하지만 양적인 성장세를 지속시키고 나아가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도입이 필요하다. 제주관광의 약점이라 지적받는 보여주던 관광에서 이제는 즐기게 하고, 느끼게 하고, 사게 하는 관광의 다양성을 갖추어야 한다. 관광은 이성이 아니고 감성이다. 똑같은 호텔에서 묻고, 똑같은 음식을 먹어도 저마다 느끼는 만족감은 전혀 다를 수 있다. 소위 칠성급 럭셔리 호텔에 묵은 사람 보다 한적한 시골의 초가에 묵은 사람이 더 만족하고 행복할 수 있는 것도 관광이다. 그런 이유로 잘 나가는 선진관광지들의 공통점은 사람들의 감성에 어필하는 관광마케팅을 잘한다는 것이다. 오드리 헵번이 주연한 영화 ‘로마의 휴일’ 하면 떠오르는 곳이 바로 로마의 대표적 관광지인 트레비분수이다. 유적으로서의 트레비분수의 가치도 충분하지만 더욱 매력적인 것은 트레비분수의 감성 자극이다. 오른손으로 왼쪽 어깨 너머로 세 개의 동전을 던지면 순서에 따라 ‘로마로 다시 돌아온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
▲ 김시윤 제주도 통상정책과 제주는 내가 태어나고 자란 섬이라서 그런지 아름답거나 신비감을 준다는 느낌을 받아 본 적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수출관련 업무를 담당하면서 잦은 해외출장으로 고향에 돌아올 때마다 자주 느끼는 것이 비행기 안에서 내려다 본 우뚝 솟은 한라산과 초록빛 바다가 잘 어우러진다는 점과 비행기를 내리면서 들이 마시는 맑은 공기가 가슴을 깨끗하게 씻어 내린다는 감동을 자주 받는다. 이것은 주위에 너무 익숙해져 주변 환경에 대한 무감각과 함께 자연이 주는 혜택을 그저 그렇게 받아들이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제주의 아름답고 깨끗하면서 신선함 마저 느끼게 해주는 자연과 풍광에 고맙다고 감사를 해본다. 이러한 자연환경에서 자란 농수축산물이나 이를 원재료로 만든 가공식품 등 제주상품이야말로 건강과 웰빙을 추구하는 세계적 트랜드에 힘입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면서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살아남을 수 있는 고급제품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이를 잘 활용하여 제주다운 상품을 만들어서 디자인과 포장에 청정함과 신성함을 잘 표현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제주상품을 널리 알리는 마케팅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할 것이다. 지난 2012년 10월에 개관한 오사카 제
▲ 박환 원곡고등학교 동아리 반크 대표 지난 봄 우리는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갔다. 제주도의 수려한 자연환경도 우리의 눈을 사로잡았지만 반크(VANK)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우리에게 대한민국 최남단인 마라도를 방문하게 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었다. 그런데 그 곳에서 우리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의심스러운 상황을 마주치게 되었다. 이곳이 우리나라 땅임을 알리는 대한민국 영토 표지석의 글자가 ‘한글’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한국지리 시간에 배웠던 것처럼 영토는 국민, 주권과 더불어 한 국가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영토 주권을 나타내는 표지석에 그 국가의 글자를 사용하는 것은 당연하다. 국문 사용은 단순한 표기 수단의 문제가 아니라 표지석이 있는 바로 그 곳이 해당 국가의 주권 아래에 놓여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기 때문이다. 더욱이 우리나라 남쪽 해상은 바다영토를 둘러싸고 중국과 마찰을 빚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마라도는 이어도와 함께 매우 중요한 섬이다. 사실 영토 문제에 대해 국민들의 관심은 지나치게 독도에만 몰려 있어 남쪽 해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중국과의 갈등은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현재 한국은 중국과 해상 영
▲ 김성수 제4기 도민감사관 어느덧, 제주가 특별자치도로 출범한지 8년차를 맞고 있다. 이와 함께 직무상 독립적 지위를 갖는 감사위원회가 출범한 지도 마찬가지이다. 직무상 독립적 지위를 부여받은 감사위원회가 그동안 제 역할을 다해 왔는지에 대한 도민사회의 평가는 긍정적이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그 이유를 들여다보면 첫 단추부터 잘못 꿰어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밑그림은 그럴싸하게 그려진 것 같지만 채워가는 과정은 속 빈 강정이라 할 수 있다. 지난 6.4지방선거 과정에서도 도지사 후보들 사이에서 한목소리로 감사위원회의 독립성 강화를 위한 다양한 법률적, 제도적 개선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조직구성과 인사권의 문제 등 제도개선을 통해 권한과 책임을 바꿔보려는 의지가 있는지 민선6기 도정에 그 한계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 감사위원회 조례 제14조에 따르면 도지사는 감사담당자를 임용 할 때에는 감사위원장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고 명시되어있는데, 현재까지 위 규정은 선언적 규정으로 5급 이상 관리자에 대한 인사는 사실상 도청에서 결정하여 발령하고 있다. 이들은 감사위원장의 인사권 범위 밖에 있어 감사위원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에 상당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