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강풍이 이어지며 나흘째 시설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9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20분 제주시 한림읍 대림리에서 가로등이 흔들린다는 신고가 접수돼 안전조치가 진행됐다. 같은 날 오전에는 제주시 내도동에서 통신선이 늘어지는 피해가 발생했고, 이도2동에서는 중앙분리대가 쓰러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지난 28일 오전 10시 35분에는 제주시 한경면에서 신호등이 떨어졌다. 또 같은 날 오후 1시 53분에는 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건물 외벽 구조물이 강풍에 뜯겨 날아가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소방당국에 접수된 강풍 피해 신고는 모두 22건에 달한다. 강풍으로 제주공항 항공편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29일 낮 1시 기준으로 국내선 출발 2편이 상대 공항의 악천후로 결항됐다. 국내선 출발 23편과 도착 21편, 국제선 도착 2편 등 모두 46편이 지연된 상태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오는 30일 오후까지 순간풍속 초속 20m 내·외의 강한 바람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풍랑특보가 발효 중인 해상에서는 초속 10~20m의 강풍과 함께 최대 5m 높이의 파도가 예상된다. 한편, 산지에 발효됐던 대설주의보는 오후 들어 해제됐
뉴욕시에서 광고 마케터로 일하는 아만다(줄리아 로버츠 분)는 가족들을 끌고 충동적으로 주말 이틀 동안 뉴욕시를 탈출계획을 세우고 ‘나는 인간이 싫다’고 지껄인다. 요즘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인간 혐오’는 사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인간 혐오는 고대 아테네 시대의 소크라테스도 심상치 않다고 미간을 찌푸렸던 고민의 영역이다. 소크라테스의 수제자 플라톤은 그의 저서 「대화(Symposium)」 중 ‘파이돈(Phaedo)’에서 이렇게 말했다. “소크라테스는 인간혐오의 원인을 ‘신뢰의 배신’에서 찾았노라. 전적으로 믿었던 인간에게 실망하거나 배신을 당했을 때 그 반작용으로 인간 자체를 불신하고 혐오하게 된다.” 영화는 아만다가 ‘모태 인간 혐오자’인지 소크라테스의 설명처럼 살아오는 과정에서 절대적으로 신뢰했던 누군가로부터의 배신에서 비롯된 것인지는 보여주지 않는다. 아내 말을 웬만하면 따라주는 영문학과 교수 남편과 사춘기 나이이지만 크게 질풍노도하지는 않는 듯 보이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가족에게 배신당하지는 않은 것 같다. 아마 광고주나 직장상사나 동료로부터 몇번 눈알이 튀어나올 정도로 심하게 뒤통수를 얻어맞았는지도 모르겠다고 짐작할 뿐이다. 영화가 진행되
제주도 주택 매매거래량이 증가하며 활기를 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전히 악성 미분양 문제와 공급 과잉이 시장 안정화를 가로막고 있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제주 지역의 악성 미분양(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339호로 전월 대비 51호(3.7%) 감소했다. 그러나 전국 평균 악성 미분양 비율(28%)을 크게 상회하며 전체 미분양 물량(2828호) 중 약 47%를 차지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제주 지역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614건으로 전월 대비 26.6% 증가해 전국 평균 상승률(10.4%)을 크게 웃돌며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거래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제주 주택시장에는 경기 침체, 금리 상승, 특유의 시장 구조 등 복합적인 불안 요인이 산재해 있다. 제주의 전체 미분양 물량은 전월 대비 417호(17.3%) 증가해 2828호에 달했다. 특히 신규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면서 향후 악성 미분양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도내 분양업계 관계자는 "미분양 물량이 시장에서 소화되지 않을 경우 악성 미분양 증가로 이어져 건설사 유동성 악화와 가격 하락 압박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제주
서귀포시 성산초등학교가 2년간의 노력 끝에 국제 바칼로레아(The International Baccalaureate·IB) 초등과정(PYP) 월드 스쿨로 공식 지정됐다. 제주도교육청은 성산초등학교가 국제 바칼로레아(IB) 초등과정(PYP) 월드스쿨로 공식 지정됐다고 29일 밝혔다. 성산초는 2022년 11월 IB 관심학교 등록 이후 2년간 꾸준히 노력해 지난해 5월 후보학교로 등록됐다. 지난 4월 컨설팅에 이어 최근 최종 인증을 위한 검증단 방문 평가를 받아 제주지역 초등학교 가운데 여섯 번째로 IB 월드스쿨이 됐다. 성산초는 이에 따라 전 세계 IB 월드스쿨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교원, 학교, 국가 간 자료를 공유하고 교류와 협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성산초는 그동안 IB 월드스쿨 인증기준에 맞는 교육환경을 갖추는 동시에 협력적인 교원 문화를 바탕으로 학생 중심 탐구 수업에 주력해왔다. 성산초 교육 공동체는 IB 월드스쿨 인증을 계기로 개념 기반 탐구학습으로 학생의 주도성을 신장시키고, 교사의 수업 전문성이 더욱 향상될 수 있게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성산초는 IB 교육 프로그램 운영의 내실화를 위해 힘쓰며 5년마다 IB 본부의 재
일제강점기 제주도에서 신도들에게 독립의 희망을 전하며 항일 활동을 한 아일랜드 출신 신부 3명이 12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 국가보훈부는 일제 패망을 내다보고 독립의 희망을 전한 아일랜드 신부들을 12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보훈부에 따르면 아일랜드 골롬반 외방선교회 소속인 패트릭 도슨과 토머스 대니얼 라이언은 1933년, 오거스틴 스위니는 1935년 한반도로 들어와 제주도에서 활동했다. 도슨 신부는 1934년부터 제주읍 삼도리의 천주교 성당에서 사제로 활동하며 '손신부'로 불렸다. 일제가 극심한 강제 동원과 수탈에 나서고 승전만을 과장하던 1941년 4월 도슨 신부는 선교사 집회에서 "일본 신문에 의하면 일본군이 진격하고 있지만, 중일전쟁이 장기화한다면 일본은 물자 부족으로 패전한다"고 말했다. '나신부'로 불린 라이언 신부도 신도들에게 "일본 신문은 일본군만 승리하는 것처럼 보도하지만 전부 허위"라며 "중국이 영국·미국 원조를 받아서 사변이 장기화하면 일본은 패망한다"고 말했다. 별칭 '서신부' 스위니 신부 역시 일본군의 비인도적 행위를 신도들에게 전하면서 "일본의 승산은 없다"는 말을 했다. 이들 세 신부는 유언비어 유포와 불경
제주 특산물 인증 브랜드 A상표의 보조금 배분 과정에서 일부 회원사만 혜택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 조사 결과 보조금 지급 절차와 공지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돼 제주도와 A상표 사무국의 책임이 도마에 올랐다. 29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A상표 회원사 60여 곳 중 22개 업체만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원된 1억6000여만원의 보조금 중 7970여만원 상당의 혜택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일부 업체는 1000만원 이상 지원받은 반면, 다수의 회원사는 보조금이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논란의 중심에는 A상표 운영 사무국의 위임 전결 규정이 있었다. 권익위 조사에 따르면 사무국장은 회장에게 최종 결재를 받기 전 단독으로 보조금 집행 결정을 할 수 있는 권한을 가졌다. 이를 통해 사무국장이 직접 제품을 선택하고 보조금을 배분한 것으로 밝혀졌다. 권익위는 "보조금 대상자 선정 절차에 대한 안내나 공지가 전혀 없었고, 특정 회원사에만 경제적 이득이 돌아갔다"며 "관련 규정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A상표 회원사 대표 C씨는 "이사회 이사진이 포함된 일부 회원사가 혜택을 받은
제주 전역에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산간 지역은 폭설이 쏟아지고, 해안 지역은 강풍이 몰아치고 있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 산간에는 5~10㎝의 눈이 내려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중산간과 해안 지역에도 비와 눈이 이어지며 도로와 해상에서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낮 최고 기온은 14도로 평년보다 낮은 기온을 기록하며 한겨울 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눈이 쌓인 산간 지역은 도로가 얼어붙어 빙판길 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 현재 1100도로(어승생 삼거리∼옛 탐라대 사거리)와 5·16도로(첨단단지 입구∼서성로 입구)에서는 대형·소형차량 모두 운행이 통제됐다. 차량 운전 시 체인을 준비하는 등 대비가 필요하다. 기상 특보가 발효된 한라산의 7개 등산로는 모두 출입이 통제됐다. 제주도 전 해상과 남해서부 서쪽 먼바다에는 풍랑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바람이 초속 10∼20m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1∼4m로 높게 일겠다. 기상청은 "오는 30일 새벽까지 제주도 중산간 이상 지대에는 눈이 내리겠고 그 외 지역에서는 가끔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예상 강수량은 5∼20㎜이다. 제주도 산지에는 5∼10㎝의 눈이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광주에 회생법원이 신설되면서 제주 지역의 도산 사건 처리도 한층 신속해질 전망이다. 국회는 28일 본회의에서 '각급 법원의 설치와 관할구역에 관한 법률 개정안'과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의결, 광주·대전·대구에 회생법원을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현재 제주 지역의 회생·파산 사건은 광주지법과 제주지법이 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사건 접수 건수가 꾸준히 증가하며 신속한 처리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개정안에 따라 제주 지역 일부 도산 사건은 광주 회생법원이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 회생법원은 광주와 전남의 도산 사건을 전담하면서도 특별관할 사건으로 분류되는 제주 지역 도산 사건 일부도 관할하게 될 예정이다. 광주고법 산하 광주·전주·제주지법의 도산 사건 접수 건수는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약 1만6000 건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1만8000건으로 급증했다. 특히 제주지법도 지난해만 약 9700건의 사건을 접수했다. 그러나 사건 개시율이 74.6%에 불과해 전국 평균(86.4%)과 비교해 저조한 수준이다. 전문성을 갖춘 회생법원이 신설되면 기존 민사재판부보다 더 많은 사건을 신속히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회
학생들 사이에서 발생한 돈 문제를 중재해주겠다며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돈을 받아 가로챈 후 코인에 투자한 전직 고등학교 교사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제주지법 형사1단독 여경은 부장판사는 28일 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직 교사 30대 A씨에 대해 징역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3월 자신이 근무하던 제주지역 모 고등학교 재학생 1명과 학부모 5명으로부터 약 90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재학생 B군이 동급생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돌려받지 못했다며 도움을 요청하자 돈을 빌린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연락해 본인 계좌로 돈을 입금 받은 후 B군에게 전달하지 않았다. B군은 초등학교 때부터 농업 관련 일을 하며 모은 돈을 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중고 거래 온라인 플랫폼에 셔틀콕을 판매한다는 게시물을 올린 뒤 4명으로부터 750만원을 받고 연락을 끊은 혐의도 있다. 지난 1월에는 '교통사고 합의금이 필요하다'며 친구를 속여 6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아 고소당했다. A씨는 조사 과정에서 "코인에 투자했다가 돈을 잃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교육청은 지난 5월 31일 자로 A씨를 직위 해제했다.
식용으로 쓸 수 없는 낚시 미끼용 수입 멸치를 속여 시중에 대량으로 판매한 수산물 유통업체 대표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제주지법 형사1단독 여경은 부장판사는 28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수산물 유통업체 대표 60대 A씨에게 징역 2년과 벌금 1000만원을 선고해 법정 구속하고, 7460만원을 추징했다. 또 A씨가 대표인 법인에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2022년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수입업체로부터 미끼용인 비식용 냉동 멸치 약 28톤을 사들여 제주도내 향토음식점, 소매업자 등에게 식용으로 판매하고 746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국내외의 식용 멸치 공급이 부족해지자 미끼용을 식용으로 둔갑시켜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끼용 멸치와 식용 멸치는 10㎏ 기준 각각 1만3000원, 1만5000원으로 단가 차이가 크지 않다. 다만 미끼용으로 수입되는 멸치는 식용 멸치와 달리 납, 카드뮴과 같은 오염물질을 살피는 수입 검사를 거치지 않아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 여 판사는 "피고인 범행으로 관광지 음식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다"며 "다만 자백하고 반성한 점, 동종전과로 처벌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한라산탐방예약제 한시 해제에 맞춰 탐방객용 친환경그린수소버스가 한달 동안 운영된다. 제주시는 한라산탐방예약제가 한시적으로 해제되는 다음달 27일까지 한라산 관음사 코스 탐방객을 위한 특별수송버스인 1950번을 운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제주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지난 21일 관광객 유치를 통한 관광비수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한라산탐방예약제를 일시 해제했다. 시는 한라산 탐방객의 대중교통 수요에 대응해 특별수송버스를 운행해 탐방객 편의를 제공키로 했다. 이 버스는 제주버스터미널을 기점으로 공항을 경유해 관음사탐방로 입구까지 운행한다. 운행 횟수는 평일 1대·편도 4회, 휴일 2대·편도 8회로 등산(오전 5시 10분부터 8시 50분) 및 하산(오후 4시부터 8시)이 집중되는 시간대에 운행한다. 고석건 제주시 교통행정과장은 "이번 특별수송버스 투입이 한라산을 찾는 탐방객의 안전하고 편리한 여정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의 역사적 정체성을 보여 주기 위한 역사·문화 플랫폼인 '제주역사관' 건립 위치가 탐라국 발상지인 삼성혈이 내다보이는 곳으로 확정됐다.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은 28일 '제주역사관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주민 설명회'를 열어 현 박물관 입구 오른쪽 주차장에 제주역사관을 짓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주역사관은 독립국이었던 탐라국의 발상과 해양 대외 교류, 조선 후기 해상 경제활동, 개항과 식민 시대 개척사(해녀, 항일운동, 향토자본가, 재일제주인 등), 해방 이후 감귤·관광산업 발전 등 재건과 개발, 미래를 향한 여정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차별화됐다. 박물관은 제주역사관을 통해 외부 세력에 때로는 순응하고 때로는 저항하며 자립과 자강의 정체성과 공동체 문화를 일궈낸 제주도민의 역사를 후대에 길이 전달할 방침이다. 서울에 있는 금성건축이 제주 전통 덕판배를 모티브로 제시한 건축계획은 지하 1층, 지상 3층, 전체면적 4229.2㎡로 설계됐다. 지상 1층은 산지천을 조망할 수 있는 열린도서관과 카페 등을 갖춘 시민 휴게 공간으로 지상 2층과 3층은 삼성혈을 조망할 수 있는 열린 강의실로 연결됐다. 전시장은 주로 2층에 배치되고, 3층에는 세미나실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