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8일 필리핀 중부를 강타, 셀 수 없는 사상자와 이재민을 만들어낸 태풍 하이옌. <제이누리>의 필진 고병수 원장이 현장 의료봉사를 위해 필리핀으로 투입됐다. 초기 긴급 구호팀이 들어가고 지금은 부서진 도로와 전신주 등을 고치는 일과 필요한 의료를 제공하는 등 비교적 현장여건이 순탄한 상황으로 반전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고 원장은 태풍 발생 20여일만에 힘겹게 태풍피해 지역에 의료지원단장 자격으로 6명의 의사 등 의료진 및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열린의사회의 일원들을 인솔, 현장에서 활동중이다. 중서부의 섬에서 칼리보(Kalibo) 인근의 바탄(Batan), 알타바스(Altavas), 발레떼(Balete), 리바카오(Libacao), 방(Banga) 5개 재난 지역을 돌면서 긴급 구호 및 일상 진료를 하고 있다. 필리핀 재난현장의 소식을 고 원장이 <제이누리> 통신원 역할을 맡아 전한다. / 편집자 주 ▲ 필리핀 현장에서 어린이들을 진료하는 고병수 원장 낮 12시를 넘기고 점심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그래도 대기 환자가 70여명이 남았단다. 이러다가 오늘은 10분 밥 먹고 진료해야 하는 것 아닌지 걱정이다. 나야 다이어트 한다고 안
가정의학 전문가 고병수 원장이 <제이누리> 창간 2주년을 맞아 여러분을 만납니다. 고병수의 ‘진료실 窓’ 입니다. <제이누리> 의료자문위원들이 각종 질환과 대처법, 건강정보를 전달하는 의료자문의로 나서고 있는 반면 고 원장은 우리나라 보건정책과 의료계 현실을 여러분에게 생생한 목소리로 전합니다. 더불어 의료봉사 현장에서 겪은 사회성 짙은 우리네 삶도 되돌아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애독바랍니다. / 편집자 주 ▲ 고병수 원장/ 논설위원 오랜만에 의대 동창들과 저녁도 먹고 가볍게 술을 마셨다. 내과, 소아과, 정형외과 개원 원장들과 가정의학과 의사인 나 네 명이 어울리고 있다. 의사들이 모이면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주류를 이루는 대화는 "최근 병원 사정이 어떠냐?"는 것들이다. “고원장은 요새도 환자가 많지?” “말도 말아. 여기저기 병원들이 많이 들어서서 점점 환자가 줄고 있어. 우리야 감기로 먹고 살지만 내과나 정형외과는 그래도 할 만 하지?” “수가는 제 자리고, 수술 하나 하더라도 겨우 인건비나 건지는데, 무슨 말이야? 내시경만 하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