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도심 외곽을 연결하는 주요 도로인 산록남로가 주민들 사이에서 '죽음의 도로'로 불리고 있다. 교차 지점에서 매년 1~2차례씩 대형 교통사고가 반복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안전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제주도 온라인 민원 게시판 '제주자치도에 바란다' 민원 게시판에는 '산록남로 양방향 과속방지턱 및 단속카메라 설치를 요청한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 따르면 병악로에서 산록남로로 진입하는 차량과 산록남로를 주행하는 차량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매년 큰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이 구간은 대형화물차·쓰레기 수거차량 등 대형차량의 통행량이 많아 사고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속방지를 위한 구간단속이 적용되는 곳이지만 실효성은 떨어진다는 게 주민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반사경과 안전표지판이 설치돼 있지만 초보 운전자들이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아 사고가 빈번하다는 것이다. 민원 게시자는 "지자체도 해당 구간에서 큰 사고가 잦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표지판과 반사경만으로는 사고 예방 효과가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며 "과속 차량을 매일 단속할 수 없다면 최소한 차량이 속도를 줄일 수 있는 물리적 장치를 설치
제주 청년들이 직접 정책을 만들고 제안하는 참여형 행사 '2025 제주청년정책 공작소'가 다음달 2일 오후 2시부터 더컨벤션제주 4층에서 열린다. 13일 제9기 청년참여기구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제주도가 주최·주관하며 '내가 만드는 DIY 제주청년정책'을 슬로건으로 청년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취지로 기획됐다. 제주에 거주하는 만 19세부터 39세까지 청년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행사는 청년들의 자유로운 의견을 공유하는 '제주청년 오픈마이크'를 시작으로 청년들의 현실과 바람을 나누는 '청년토크쇼', 그리고 핵심 프로그램인 '100인 청년원탁토론'으로 구성된다. 특히 원탁토론에서는 '내가 청년정책가라면 만들거나 바꾸고 싶은 정책은 무엇인지'를 주제로 참가자들이 직접 정책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토론한다. 이와 함께 지문 적성검사, 오일 테라피 등 다양한 '특별 체험부스'도 마련돼 청년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이 제공된다. 참가 신청은 13일부터 오는 20일까지다. 온라인 링크(bit.ly/3J4NQWa)를 통해 받는다. 문의는 제주도(064-711-6606)로 하면 된다. 제9기 청년참여기구 관계자는 "다양한 청년 의견을
제주 청년들의 일상 속 교통 불편을 정책 개선으로 반영하기 위한 실태조사가 시작됐다. 버스 대기시간과 막차 시간, 노선 접근성 등 생활 밀착형 문제를 직접 묻고 이를 향후 교통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취지다. 13일 제주청년센터에 따르면 청년들이 일상에서 겪는 대중교통 불편을 정책 개선으로 연결하기 위한 '제주 청년 대중교통 이용 실태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이번 조사는 '2025 청년일상연구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이다. 만 19세에서 39세 사이의 제주 거주 청년 가운데 주 1회 이상 버스를 이용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다. 오는 22일까지 참여할 수 있다. 설문은 청년들의 실제 이용 경험을 기반으로 불편 사항을 세세하게 묻는다. 버스를 기다리는 평균 시간과 허용 가능한 대기 시간, 공연·전시 종료 후 막차 이용 여부, 노선 접근성, 환승 횟수 등 이용자가 체감하는 다양한 문제를 조사한다. 조사 결과는 다음 달 2일 열리는 '청년정책공작소'에서 공개된다. 향후 제주도의 교통정책 및 청년 정책 제안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설문 참여는 온라인 링크(https://forms.gle/JgDw1v7Y2tafA9S19)를 통해 가능하다. 제주청년일상연구사 3팀 관
제주문화예술재단이 공연예술 연습공간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계약 절차를 지키지 않고 부적정하게 사업을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계약 심사와 일상감사 등 사전 검토를 거치지 않은 채 수의계약을 체결하는가 하면, 법상 의무인 분리 발주도 이행하지 않았다. 제주도 감사위원회는 지난 4월 10일부터 17일까지 제주문화예술재단을 대상으로 종합감사를 실시한 결과, 부서경고 2건과 주의 7건, 시정 1건, 권고 1건, 통보 7건 등 모두 18건의 행정상 조치와 신분상 조치 1건을 요구했다고 13일 밝혔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재단은 2023년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제주시 삼도2동 소재 건축물에 계약금 17억9800여만원 규모의 '공연예술 연습공간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공사에는 적용할 수 없는 수의계약 방식을 사용했다. 설계와 시공(건축·전기·통신·소방)을 구분해 각각 발주해야 함에도 '예술성과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협상에 의한 계약을 통해 일괄 발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전기(3억370만원), 통신(8억220만원), 소방(1억1608만원) 등 전문공사를 각각의 사업자가 시공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실내건축공사업 면허만을 보유한 업체와 계약을 체결했다. 이런 문
제주도가 전라남도의 관할권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추자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절차를 예정대로 이어간다. 사업 규모만 약 24조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정부·지자체 간 법적 다툼과는 별개로 사업 추진 동력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13일 제주에너지공사에 따르면 '추자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사업 희망자 재공모 1단계 서류 접수가 이날 마감됐다. 다음 주 결과를 발표한 뒤 2단계 평가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제안서 접수 마감일은 내년 2월 9일이다. 우선협상대상자는 내년 3월 11일 발표된다. 이번 사업은 제주 추자도 동·서측 해역에 약 2.37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전체 사업비는 약 24조원으로 추정된다. 완공 목표는 2035년이다. 당초 공모에는 한국중부발전이 단독으로 참여했으나 재공모 이후 해외 에너지 기업인 에퀴노르(Equinor) 등도 관심을 보이며 경쟁 구도가 주목받고 있다. 다만 사수도 서북 해역을 사업 예정지로 검토하는 과정에서 전라남도와의 해상 경계 분쟁이 다시 불거졌다. 전남 진도군과 완도군은 해당 해역이 전남 관할이라며 공모 중단을 공식 요청했고, 지난 달에는 완도 어민 40
한국, 중국, 태국, 필리핀 등 아시아 4개국의 프로 복서들이 제주에서 격돌한다. 세계 타이틀 매치 전초전이다. 제주도는 오는 19일 오후 3시 제주종합경기장 한라실내체육관에서 '제8회 제주도지사배 아시아 4개국 프로복싱 국가대항전'을 연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한국제주권투위원회(KJBC)와 한국권투연맹(KBF)이 공동 주관한다.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다. 제주도는 "이번 대회를 통해 도민이 국제 스포츠 이벤트의 위상을 체감하고, 국가 간 스포츠 교류를 기반으로 새로운 경제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대회는 내년 제주에서 예정된 세계 타이틀 매치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다. 도는 이를 계기로 국제 4대 권투기구 세계총회 및 세계 타이틀 매치 이벤트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국제 스포츠 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경기에는 아시아 4개국을 대표하는 프로 선수들이 출전해 모두 6경기를 치른다. 특히 IBF와 WBC 미니멈급 세계 타이틀 매치의 전초전으로 마련된 10라운드 경기 2경기가 예정돼 있어 수준 높은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제주도지사배 국가대항전은 2018년 이후 매년 개최되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8개월 앞두고 제주 정치의 핵심 이슈인 '제주4·3'이 다시금 선거판을 흔들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당 지도부의 잇따른 발언이 도민 정서를 자극하면서 국힘 당의 제주 지역 전략이 중대한 기로에 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도내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제주도당 역시 지역 차원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제주4·3 문제에 대해 비슷한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중앙당 지도부가 영화 '건국전쟁2' 관람과 함께 잇따라 극단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지역 정가가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제주에서 '4·3 표심'은 선거 결과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다. 희생자 배·보상 등 제도적 진전에도 불구하고 도민들에게 4·3은 여전히 현재진행형 과제로 남아 있다. 선거 때마다 여야 정치인이 제주를 방문하면 가장 먼저 찾는 장소가 4·3평화공원이라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선거에 미치는 파장은 크다. 그런데도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김재원·태영호 전 최고위원의 '격이 낮다', '김일성 지시' 발언이 논란이 된 데 이어 이번에는 당 대표까지 직접 논란의 중심에 섰다. 장동혁 국민의힘 당 대표가 최근 제주4·3을 '공산폭도 폭동'으로 규정한 영화 '건국전쟁2'를 관람하며 "
제주 도시숲 3곳이 도민과 관광객이 함께 찾는 새로운 명소 '제주숲 핫플(JIF Hot place, Jeju is Forest Hot place)'로 선정됐다. 제주도는 지난 12일 제주시 신대로·연북로와 서귀포시 번영로 도시숲을 '제주숲 핫플'로 최종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도시숲과 가로수길의 숨은 가치를 재발견하고, 숲을 단순한 녹지 공간에서 도민의 생활 쉼터이자 대표 관광 콘텐츠로 발전시키기 위한 취지에서 추진됐다. 서귀포시 표선면 번영로 도시숲은 약 10㎞ 구간에 걸쳐 조성돼 있다. 4차선 확장 도로 중앙에 보행로와 자전거도로가 함께 갖춰져 있다. 후박나무·녹나무·종가시나무 등 제주 향토 수종과 다양한 초화류가 식재돼 뛰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차도와 분리된 안전한 보행 환경으로 주민들의 산책과 운동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제주시 신제주 도심 중앙에 위치한 신대로 도시숲은 공항과 도심을 잇는 관문 역할을 한다. 제주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숲길로 접근성이 뛰어나고, 인근 삼다근린공원과 연계돼 산책과 휴식 공간으로 이용도가 높다. 연북로 도시숲은 제주에서는 보기 드물게 긴 구간에 울창한 가로수가 이어져 있어 마치 숲속 터널을 걷는 듯한 경
장동혁 국민의힘 당 대표가 제주4·3을 '공산폭도에 의한 폭동'으로 규정한 영화 '건국전쟁2'를 관람한 뒤 "역사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은 모두 존중돼야 한다"고 발언하자 제주도와 4·3 유족, 정치권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송언석 원내대표의 추가 관람까지 예고되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오영훈 제주지사와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위원장, 김창범 제주4·3희생자유족회 회장은 지난 12일 오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민과 4·3의 역사를 짓밟고 극우정치의 본색을 드러낸 국민의힘을 규탄한다"며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이들은 "장 대표는 불과 1년 반 전 총선을 앞두고 제주를 찾아 대통령의 4·3추념식 참석을 건의하겠다고 약속한 사람이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공당의 대표로서 기본적인 시민의 자질조차 상실하고 극우의 길을 걷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수많은 양민을 학살한 서북청년단장을 자처하는 듯한 망언"이라며 "사죄는커녕 유감 표명조차 하지 않은 채 4·3을 모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장 대표의 발언은 단순한 판단 오류가 아니라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역사 부정 행위"라며 "국민의힘이 공산폭도 폭동이라는 시각을 존중하라는 것인지,
국제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는데도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제주지역 휘발유 가격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1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5∼9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리터(L)당 1.9원 오른 1663.2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2.6원 오른 1535.6원이었다. 지역별로는 제주지역 휘발유 가격이 L당 1725.2원으로 전국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전주보다 10.0원 상승한 수치다. 반면 가격이 가장 낮은 울산은 L당 1633.1원으로 조사됐다. 상표별로는 SK에너지 주유소가 L당 평균 1672.9원으로 가장 높았다. 알뜰주유소는 1636.0원으로 가장 낮았다. 국제 유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수입 원유 기준인 두바이유는 전주보다 배럴당 1.1달러 내린 65.9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0.4달러 내린 76.7달러,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1.3달러 하락한 88.4달러였다.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합의 소식이 유가 하락을 이끌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우려와 OPEC+의 증산 불확실성 등이 하락 폭을 제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시갑)이 송재호 전 국회의원,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용인시병)과 함께한 회동 사진을 공개하면서 내년 제주도지사 선거를 앞둔 정치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문 의원은 지난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반가운 얼굴들과 마주 앉았다"며 송 전 의원, 부 의원과 함께 촬영한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세 사람은 '엄지척' 제스처를 취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문 의원은 "때로는 경쟁자로, 때로는 동료로 걸어온 길이지만 결국 마음은 같았다"며 "더 나은 제주를 만들고 싶다는 하나된 마음"이라고 적었다. 이어 "각자의 자리에서 쌓아온 시간을 나누며 함께하면 더 멀리 갈 수 있다는 믿음으로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문 의원과 송 전 의원은 지난해 제22대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제주시갑 경선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갈등을 빚은 바 있다. 그러나 이번 회동을 통해 갈등이 봉합된 모습을 보이면서 정치권 안팎에서는 '송+문 연대' 가능성에 대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회동이 단순한 만남을 넘어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전략적 메시지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특히 민주당 내에서 김한규 의원(제주시을)
제주 해상에서 항해 중이던 129톤 고등어잡이 어선에서 불이 났으나 승선원 27명이 모두 구조됐다. 12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52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 남동쪽 약 35㎞ 해상에서 조업지로 이동하던 부산 선적 고등어잡이 대형 선망 어선 A호(129톤, 승선원 27명)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서귀포해경에 접수됐다. A호에 있던 선원 27명은 모두 함께 조업하던 인근 선단 어선에 의해 구조돼 이날 오전 6시 28분께 화순항에 입항했다. 이 사고로 40대 이모씨 등 2명이 화상을 입었고, 70대 김모씨 등 4명이 단순 연기흡입으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나머지 선원들의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함정 5척 등을 사고 현장에 급파해 현재까지 소화포 등을 이용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경은 '항해 중 기관실에서 '펑' 하는 소리가 들리며 불길이 시작됐다'는 A호 선원의 진술을 바탕으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