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조천체육관 지붕에서 구조적 결함이 발견되면서 올해 말까지 예정된 모든 행사가 취소됐다. 내년 열리는 전국체육대회와 장애인체육대회 준비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24일 제주도와 제주시 등에 따르면 조천체육관 천장에서 균열과 처짐 현상이 의심돼 긴급 안전진단을 진행하기로 했다. 조천체육관은 내년 제주에서 열리는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농구 경기와 제46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슐런 경기가 예정된 주요 경기장이다. 문제는 시설 보강 작업 과정에서 불거졌다. 체육관 내부 폐쇄회로(CC)TV 연결 전선이 끊어진 사실이 확인됐는데 원인으로 천장 처짐 현상이 지목됐다. 현장을 점검한 시설 관계자들은 천장 일부에서 미세 균열을 발견했고, 지붕 남쪽 방향으로 움푹 들어간 외관상 처짐 현상도 확인됐다. 이에 제주시는 이달부터 11월까지 예약된 30건의 체육대회와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주최 측에는 일일이 연락해 사실을 알렸다. 이날 열릴 예정이던 '2025년 제주시지회 지체장애인 두리모아' 행사는 부득이하게 인근 실내게이트볼장으로 장소를 옮겼다. 조천체육관은 1998년 제79회 전국체육대회를 앞두고 건설된 체육시설이다. 연면적 1916㎡에 경기장 면적은 749㎡, 관람석
28명의 세입자를 상대로 전세사기를 벌인 40대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제주지방법원 형사3단독 김희진 부장판사는 24일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된 40대 A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 함께 불구속 기소된 부친 70대 B씨에게는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부자 관계인 이들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서귀포시에서 다세대주택 4채를 신축하고 세입자 28명으로부터 모두 21억원 상당의 전세보증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됐다. 조사 결과 A씨는 대부분의 범행을 주도했다. 편취한 보증금은 생활비와 채무 변제 등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건물 명의자인 B씨는 아들에게 명의를 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세입자 중 일부는 개별 피해금액이 최대 1억9000만원에 달했다. 전체 피해액 21억원 중 현재까지 회수된 금액은 2억원에 불과하다.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들은 재판 과정에서 피고인들에 대한 엄벌을 호소했다. 김 부장판사는 "피고인 A씨는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무분별하게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며 "피해자 상당수가 사회 초년생이고, 전세보증금이 곧 전 재산이었다는 점에서 충격과 고통이 상당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범행을 인정하고 자백한 점은
제주도는 추석 연휴 기간 연안여객선 이용객 증가에 대비해 항만 특별대책 상황실을 운영한다. 24일 제주도에 따르면 다음 달 3일부터 9일까지 제주항 해운항만과 제주항만관리팀 내에 특별대책 상황실을 설치해 비상근무 체제로 전환한다. 도는 관계기관과 협력해 귀성객 등 입도객의 불편 사항에 대해 현장에서 즉시 조치가 가능하도록 대응할 계획이다. 여객터미널과 항만 내 주요 시설물에 대한 사전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항만 근로자·하역사와의 비상 연락망을 유지해 물류 수송에도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 제주와 다른 지방을 연결하는 6개 해상 항로에는 8척의 연안여객선이 투입돼 약 8만9917명이 바닷길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상필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추석 연휴 기간 특별대책 상황실 운영을 통해 제주를 찾는 귀성객과 관광객이 제주항을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필리핀 해상과 일본 남동쪽 해역에서 동시에 발생한 제18호 태풍 '라가사'와 제19호 태풍 '너구리'가 북상하고 있다. 한반도에 직접 영향은 없지만 전국에 가을철 집중호우가 예상된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한 '라가사'는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이 시속 210㎞에 이르며 강풍 반경만 400㎞에 달한다. 현재 중국 남부를 향해 이동 중이며 대만과 베트남 일부 지역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같은 시각 일본 남동쪽 해상에서는 '너구리'가 세력을 유지한 채 북상 중이다. 두 태풍 모두 강도가 강력하지만 북쪽에서 내려온 건조한 공기가 이들의 진로를 차단해 제주도와 한반도에는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태풍의 간접 효과다. 북쪽의 찬 공기와 남쪽의 따뜻한 수증기가 맞물리면서 서해상에 정체전선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충남과 호남 지역에는 100㎜ 이상, 수도권과 강원 북부에는 최대 8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특히 기압부 이동 경로의 초입에 위치한 제주도는 국지성 집중호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극한 강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여름철에도 국지성 집중호우로 피해가 컸던
제주에서 술에 취한 관광객이 운전하던 차량이 상가 건물을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음주운전 혐의로 20대 여성 관광객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3일 오후 7시 40분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일대에서 렌터카 승용차를 몰다 상가 건물 1층 약국 출입구를 들이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기준인 0.08%를 넘어선 상태였다. 다행히 건물 안에는 사람이 없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출입문과 외벽 일부가 파손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을 마신 뒤 상가에 주차하려다 실수로 사고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남부와 동부 해안 지역에 밤사이 열대야가 이어지며 기록을 다시 썼다. 24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3일 저녁부터 이날 아침 사이 성산(동부)은 최저기온 25.9도, 서귀포(남부)는 25.7도를 기록해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올여름 제주 지점별 열대야 일수는 서귀포 75일, 제주 70일, 고산 52일, 성산 47일 등으로 집계됐다. 서귀포는 1961년 관측 이래 최다 기록을 매년 경신하고 있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의 68일이었다. 고산 역시 지난해 경신한 최다 기록(51일)을 넘어섰다. 기상청은 "앞으로도 최고 체감온도가 31도 안팎까지 오르며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현상이다. 기온이 25도를 넘으면 수면에 어려움을 주는 등 무더위를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된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은폐 의혹을 수사 중인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1시간 가까이 조사했다. 24일 특검팀에 따르면 이 전 장관은 지난 23일 오전 9시 53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성실히 조사받겠다"는 짧은 입장을 밝힌 뒤 조사를 받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월 2일 특검 수사가 개시된 지 83일 만이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을 상대로 ▲채상병 사망 사건 초동수사 결과 결재 과정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2023년 7월 30일 어떤 지시를 받았는지 ▲수사 기록 이첩 보류 지시 경위 등을 집중 추궁했다. 조사 과정에서 이 전 장관 측은 기록 이첩 보류가 "신중한 검토 차원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전 장관 변호인은 "제주지검에서도 압수수색 영장을 회수한 사례가 있다"며 "결재권자는 생각이 바뀌면 결정을 바꿀 수 있다. 그게 법리"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이 직접 수사 기록 회수나 수사에 관여한 사실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변호인이 언급한 '제주지검 영장 회수 사례'는 과거 검찰 내부에서 논란이 된 사건이다. 2017년 6월 제주지검에서 압수수색 영장이 법원에 제출됐다가 김한
제주 주택가에서 한 주민이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면서 인근 차량들이 새 배설물 피해를 겪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24일 '제주 노형동, 할머니 비둘기 급식 수년째, 차량 새똥 피해 극심'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동네에서 비둘기 먹이를 주는 할머니 때문에 차주들이 큰 피해를 본다"며 주차 차량이 오물로 뒤덮인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차량은 주택가 도로변에 주차돼 있었으나 하얀 배설물로 심하게 얼룩져 있었다. A씨는 "이틀 만에 이 지경"이라며 "2~3년 전부터 같은 일이 반복돼 직접 찾아가 항의했지만 잠시뿐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해당 집 앞 전깃줄에만 비둘기 수십 마리가 몰려 있고, 그 아래 차량은 새똥에 그대로 노출된다"며 "동네 주민들은 피해를 우려해 주차를 피하지만 상황을 모르는 외부 차량은 심각한 피해를 본다"고 호소했다. 이 같은 사연에 네티즌 반응도 거세다. "이 정도면 사실상 테러다", "비둘기 먹이 주는 것 자체가 불법 아니냐", "차주들만 피해 본다"는 등 불만이 잇따랐다. 한편 환경부는 2009년 비둘기를 유해야생동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도심 등 일부 장소에서 비둘기에게
제주에 본사를 둔 게임사 네오플 노동조합이 성과급 배분 문제를 둘러싼 교섭 결렬로 다시 파업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네오플분회는 23일 성명을 내고 "지난 18일 본교섭에서도 회사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확인했다"며 "9월 23·24·25·30일 모두 4일간 파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8일부터 현업에 복귀해 준법투쟁으로 전환하며 교섭 가능성을 열어뒀으나 사측이 기존 방침을 고수하면서 재차 파업에 나선 것이다. 노조는 성과급 제도 개편과 관련해 PS(성과급) 도입을 유예하고, 올해 임금협상 타결금으로 전 직원에게 1인당 200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회사 측은 '던전앤파이터' PC 부문 일부 조직에 한정한 4단계 스팟 보너스 외에는 수용할 수 없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노조는 "모든 직원이 동등하게 보상받고 안정적으로 현업에 복귀할 수 있어야 한다"며 "교섭이 길어질수록 피해는 게임과 유저들에게 전가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동조합은 빠른 교섭 타결과 업무 정상화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갈등은 지난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흥행과 관련한 성과급 축소에서 비롯됐다. 중국 출시 성과에 따라 지급돼야 할
제주도의 핵심 현안 해결을 위해 오영훈 제주지사가 김민석 국무총리를 만났다. 제주도는 23일 오 지사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와 면담을 갖고 지역 발전과 도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5대 핵심 과제에 대해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건의한 주요 현안은 ▲주민 투표를 통한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설치 ▲제주형 건강주치의 시범사업의 국가 지원사업 선정 ▲자치경찰제 시범지역 지정 ▲그린수소 트램 조기 도입 ▲포괄적 권한이양을 통한 새로운 분권모델 구축 등이다. 오 지사는 "제주도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기초자치단체가 없는 광역단체"라며 "도민 참여 확대와 민주성 강화를 위해 행정체제 개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12세 이하 아동과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포괄적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주형 건강주치의 사업은 정부 국정과제인 '일차의료 기반의 건강·돌봄'과 직접 맞닿아 있다며 국가 사업으로 채택해달라고 건의했다. 또 19년간 자치경찰제를 운영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제주가 별도 재정이나 인력 투입 없이도 즉시 시범운영이 가능하다고 설명하며 자치경찰제 시범지역 선정도 요청했다. 아울러 국토교통부의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승인을 앞
서귀포 도심 한복판에서 학생과 주민들의 쉼터 역할을 해온 100년 된 소나무 숲과 잔디광장이 보전 필요성을 인정받았다. 도시우회도로 건설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이 공간이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주관하는 제23회 '이곳만은 지키자' 최종 선정지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23일 "서귀포학생문화원 앞 솔숲과 잔디광장이 올해 최종 9곳 가운데 하나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응모는 서귀포 시민단체인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녹지공원화를 바라는 시민모임(서녹사)'과 '서귀포의 미래를 생각하는 시민모임(서미모)'이 주도했다. 이들은 도심 숲의 가치와 우회도로 계획의 문제점을 알리며 전국 공모에 참여했다. 솔숲과 잔디광장은 학생문화원, 유아교육진흥원 등 교육기관에 인접해 있어 학생들과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찾는 공간이다. 그러나 현재 추진 중인 서귀포 도시우회도로(왕복 4차선) 건설 구간에 포함돼 훼손 위기에 놓였다. 주민들은 숲을 피하는 대체 노선 마련과 보존을 요구하며 2000명 이상의 서명을 제출했지만 행정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특히 이 일대는 멸종위기종 맹꽁이와 천연기념물 원앙 서식지와도 맞닿아 있어 도로 공사로 인한 생태계 파괴 우려가 꾸준히 제기
검찰이 병원 응급실에서 의료진을 향해 욕설을 퍼붓고 진료를 방해하며 보안요원을 폭행한 50대 남성에게 실형을 구형했다. 제주지법 형사 1단독 김광섭 부장판사 심리로 23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제주지검은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위반 및 폭행 혐의로 기소된 A씨(59)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이 동종 전과가 다수 있고 누범 기간 중 범행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달 11일 오후 1시 40분 서귀포시 한 병원 응급실에서 의료진에게 욕설을 하고 병상을 흔드는 등 약 1시간 동안 난동을 부리며 진료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를 제지하던 보안요원과 의료진을 향해 폭행과 욕설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A씨는 지난해 7월 특수폭행죄로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아 복역한 뒤 올해 1월 형기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재판에서 A씨 측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다만 A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이 시장에서 폭행당해 응급실을 찾았고 치료 과정에서 흥분한 상태에서 범행이 이뤄졌다"며 "처음부터 의료진을 방해하거나 욕설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A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추후 열릴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