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이후 아시아나 고객의 마일리지가 10년간 별도 유지되며 대한항공 항공편 예약이나 좌석 승급 등에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대한항공은 지난 30일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10년간 별도 운영 ▲스카이패스 마일리지 전환 지원 ▲우수회원 통합 방안 ▲마일리지 사용 계획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통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아시아나 고객은 탑승 적립 마일을 1대1 비율로, 제휴 적립 마일은 1대0.82 비율로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할 수 있다. 원하는 시점에 전환하거나 기존 아시아나클럽 마일리지 형태로 10년간 보유할 수 있다. 보유 마일리지는 기존 아시아나항공 공제차트에 따라 대한항공 일반석 및 프레스티지석 보너스 항공권 구매와 좌석 승급에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일등석 보너스 항공권 등은 제외된다. '복합결제 서비스'를 통해 운임 일부를 마일리지로 최대 30%까지 결제할 수 있다. 기내 면세 바우처나 브랜드 굿즈 구매 등 쇼핑에도 활용할 수 있다. 우수회원 제도도 통합된다. 기존 아시아나항공의 플래티늄·다이아몬드 등급 회원은 대한항공의 밀리언 마일러·모닝캄 프리미엄·모닝캄 등급으로 자동 매칭된다. 자격 기간도 그대로 인정된다. 통합
담쟁이가 뒤덮인 돌벽 한쪽이 덩그러니 서 있다. 초록색 방수포가 뒤덮은 객석 바닥은 이미 원형을 잃었고, 공연을 품던 무대는 무너진 채 흉터처럼 갈라진 흔적만 남았다. 한때는 웃음과 박수로 가득했던 자리에 이제는 공사 차량 자국과 철거 상흔만이 흩어져 있다. 오래도록 서귀포 시민들의 추억을 품어온 서귀포 관광극장은 이제 잔해와 철거의 상처로만 존재한다. 청춘의 기억을 간직한 무대, 가족과 함께한 영화 관람, 동네 아이들이 뛰놀던 객석의 풍경은 사라지고, 남은 것은 허물어진 건축물과 그것을 지켜보는 허탈한 눈빛뿐이다. 현장을 찾은 건축가와 시민들은 잇따라 고개를 저었다. "이 정도라면 보강이 가능했을 것"이라는 아쉬움과 함께 "무대를 배경으로 보낸 낭만의 시간이 이렇게 허망하게 사라졌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누군가 벽체를 손으로 짚으며 "아직 숨 쉬는 건물인데 왜 이렇게 급히 없애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30일 오후 이중섭 거리를 찾은 어린이와 시민, 외국인 관광객들마저 발걸음을 멈췄다. 회색빛 공사판 가벽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고, 일부는 휴대폰을 꺼내 무너진 흔적을 사진으로 남겼다. 다른 이는 "관광지에 왔더니 왜 철거 현장만 남았느냐"며 의아해했다.
제주도가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항공우주산업 정책이 도민들로부터 가장 낮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제주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민선 8기 3년 제주도정 성과 2차 도민 인식조사'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추진된 7개 중점 정책 중 항공우주산업 기반 조성과 일자리 창출 정책의 만족도는 54.8%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불만족도도 37.2%로 '관광산업 활성화'와 함께 가장 높게 조사됐다. 정책 중요도에서도 항공우주산업을 꼽은 응답자는 7.0%에 불과해 모든 항목 중 가장 낮았다. 반면 도민 생활과 밀접한 정책들은 긍정 평가를 얻었다. 응급의료체계 혁신은 81.4%, 무상급식 단가 인상과 청소년 버스요금 무료 정책은 74.3%, 소상공인 지원 확대는 73.7%의 만족도를 보였다. 도정 운영 전반에 대한 인식은 '잘했다'는 응답이 48.2%, '잘못했다'는 33.9%로 조사됐다. 전체 중점 정책 만족도는 53.6%로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불만족도는 41.6%로 가장 높았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제주 거주 만 18세 이상 도민 1127명을 대상으로 모바일웹과 전화면접을 병행해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제주 비자림로에서 관광객과 도민 등 30여 명이 탄 버스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부딪혀 5명이 다쳤다. 30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29일 오후 5시38분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비자림로 아부오름 인근 도로에서 벌어졌다. 버스와 무쏘 전기차가 충돌하면서 탑승객 중 5명이 허리와 팔, 발목 등을 다쳤다. 부상자는 영국인 남성 A씨(70), 50대 중국인 여성 B씨와 40대 남성 C씨, 그리고 제주도민 2명으로 모두 제주시 소재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버스에는 승객 30여 명이 타고 있었다. 대부분 큰 부상을 당하진 않았다. 그러나 교통량이 많고 관광객 통행이 잦은 비자림로에서 사고가 나면서 부상자들이 도로 위로 나와 구조를 받는 등 현장이 한때 큰 혼잡을 빚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서귀포시의 옛 서귀포 관광극장 철거 강행을 놓고 국내외 건축계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미 건축자산으로서 높은 평가를 받은 건축물을 공론화 절차 없이 없애려는 행정 결정에 전문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근대 건축 유산 보존을 위해 활동하는 국제단체 도코모모 인터내셔널과 도코모모코리아는 공동 입장문을 내고 "1963년 개관한 서귀포 관광극장은 지역 최초의 영화관이자 시민들에게 문화 향유의 공간이었다"며 "행정 주도의 일방적 철거를 중단하고 보존·활용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30일 촉구했다. 관광극장은 2015년 지붕 없는 공연장으로 재개관해 시민 예술 활동의 장으로 활용돼 왔다. 전문가들은 이 건물이 단순한 시설을 넘어 지역 공동체의 문화적 기억을 담아온 자산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반면 오순문 서귀포시장은 지난 24일 기자회견에서 "벽면은 단순히 시멘트로 칠해져 있고 건축적·예술적 희소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철거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러나 제주도가 2020년 발간한 '제3차 제주도 건축자산 기초조사' 보고서는 관광극장의 보전 수준을 최고 등급인 '상'으로 평가했다. 보고서는 극장의 역사적·사회문화적 가치뿐 아니라 정면 차양 장식과 돌쌓기 외벽의 보존
제주에서 운영 중인 바이오중유 발전소가 '친환경 에너지'라는 이름과 달리 실제로는 석탄화력보다 많은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료 성분과 혼합 비율조차 공개되지 않아 도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시을)은 지난 29일 기후해양정책연구소 코리와 공동으로 분석한 자료를 공개하며 "제주 바이오중유 발전소는 석탄보다 더 많은 오염물질을 내뿜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제주는 남부발전(서귀포시 안덕면)과 중부발전(제주시 삼양동)에서 바이오중유를 사용하는 발전소를 가동하고 있다. 바이오중유를 발전용으로 상업 도입한 국가는 사실상 한국이 유일하다. 정부는 국제에너지기구(IEA)와 IPCC가 탄소순환 논리에 따라 바이오연료를 재생에너지로 분류한다는 점을 근거로 정책적 지원을 이어왔다. 그러나 실제 배출량은 예상과 달랐다.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중부발전 보령화력 기력6호기(석탄)는 1MWh당 질소산화물 0.147㎏을 배출한다. 반면 중부발전 제주화력 기력2·3호기(바이오중유)는 각각 0.247㎏, 0.26㎏으로 석탄보다 높았다. 특히 내연1호기와 2호기는 각각 2.873㎏
올해 추석 연휴 기간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제주 인구(69만명)의 거의 절반에 이르는 34만명 가까운 인파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관광협회는 다음 달 3일부터 9일까지 일주일간 항공과 선박을 통해 33만7000명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추석 연휴(2024년 9월 12∼18일) 30만5455명보다 10.3% 증가한 규모다. 날짜별로는 다음 달 3일 5만명, 4일 5만2000명, 5일과 6일 각 4만9000명, 7일과 8일 각 4만7000명, 9일 4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항공편은 지난해보다 늘었다. 국내선 출발·도착 항공편은 1616편으로 지난해 1540편보다 4.9% 증가했다. 국제선은 218편으로 지난해 183편보다 19.1% 늘었다. 국내선 공급 좌석은 31만5920석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확대됐다. 제주도관광협회는 국내선 평균 탑승률을 92.8%로 예상했다. 지난해 추석 연휴 평균 탑승률은 94.5%였다. 연휴 기간 중 크루즈선 5편이 모두 9100명의 승객을 태우고 제주에 입항할 예정이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올해는 개천절과 한글날, 추석 연휴가 이어지
제주 한림읍 한 호텔에서 불이 나 투숙객 10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30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9시40분 제주시 한림읍 한 호텔 3층 객실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호텔 측은 즉시 투숙객 106명을 대피시키고 자체 진화에 나섰다. 불은 10여 분 만에 꺼졌다. 이 불로 3층 객실 69㎡가 그을리고 탁자와 전등이 불에 타는 등 소방서 추산 약 306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투숙객 14명이 연기를 흡입했으나 모두 건강에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현장 조사 결과 객실 내 LED 전등 모듈에서 탄화 흔적이 발견된 점 등을 근거로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로 추정하고 있다"며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음주 상태로 약국으로 돌진한 20대 여성이 사고를 수습하지 않고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는 목격담이 이어져 논란을 빚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23일 오후 제주시 한 상가 건물 1층 약국 정문을 들이받은 혐의(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로 20대 여성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사고 차량에는 동승자 B씨가 함께 타고 있었다. 충돌 지점은 약국 내부와 불과 1.5m 떨어져 있어 자칫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경찰의 음주 측정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 이상으로 나타나 면허 취소 기준에 해당했다. 그는 "술을 마신 상태에서 주차하려다 실수로 차량이 돌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고 직전 A씨는 목격자가 "술을 마셨냐"고 묻자 "안 마셨고 웃지도 않았다. 알아서 하겠다. 신경 꺼라"고 답하며 발뺌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A씨 일행은 술에 취한 눈빛과 발음을 보였고, 결국 경찰에 신고됐다. A씨는 출동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시도하자 고의로 시간을 끌며 제대로 불지 않는 등 지연 행위를 반복했다. 같은 시간 B씨는 음주운전 신고에 불만을 품은 듯 매장 직원을 노려보고, 경찰이 도착한 뒤에도
대회운영의 총체적 부실을 지적한 <제이누리>의 보도<본지 9월15일자 보도>가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체육회가 직권조사를 거쳐 대한복싱협회에 '기관경고' 처분을 내렸다. 이달 초 제주에서 열린 전국시도복싱대회에서 발생한 선수 사고가 대한복싱협회의 안전관리 미비와 규정 미준수 등 총체적인 부실 운영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체육회는 29일 제55회 대통령배 전국시도복싱대회 사고와 관련해 대한복싱협회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다수의 문제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협회에 '기관 경고' 조처를 내리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사고는 제주에서 벌어졌다. 전남 무안의 한 중학교에 재학 중인 A군은 지난 3일 서귀포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경기 도중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 29일 현재도 여전히 깨어나지 못한 상태다. 조사에 따르면 대한복싱협회는 ▲대회 안전관리계획 미수립 ▲응급체계 구축 미비 ▲대회 규정 미준수 ▲사건 보고 및 초기 대응 미흡 등 안전 관련 전반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먼저 협회는 대회 안전관리계획 자체를 마련하지 않았고, 사고 발생 시 비상연락망 구축 등 기본 지침조차 이행하지 않았다. 사전 지정 병원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촉발된 전국 전산 마비 사태가 부분적으로 복구되고 있지만 제주에선 여전히 대규모 장애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는 29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부터 실시간 복구 시스템 목록을 전달받고 있다고 밝혔다. 김남진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재가동되는 시스템 리스트를 확인하고 있다"며 "주민등록 등·초본 발급처럼 정부24에서 온라인 처리되는 업무가 차질을 빚으면 읍·면·동 근무시간 연장까지 논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24가 정상 가동되고 있다는 중앙부처의 안내가 이어지면서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중앙정부 기준으로 647개 서비스가 멈춘 가운데 현재까지 47개가 복구됐다. 실시간으로 업데이트가 이뤄지면서 시차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도는 사고 직후 지역 내 168개 정보 시스템 중 122개가 멈췄고, 제주시 103개 중 74개, 서귀포시 87개 중 53개에 오류가 났다고 밝혔다. 이후 복구가 일부 이어져 이날 오전 8시30분 기준 장애 시스템은 79개로 줄었다. 이에 따라 민원업무 연장 여부는 정부24의 실제 사용자 체감 상황을 확인한 뒤 오후 2시 실국장 회의에서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복구됐
제주 출신 엄성규 치안감이 제36대 부산경찰청장 직무대리로 부임하며 공식 업무에 돌입했다. 엄 청장은 29일 오전 부산경찰 추모공간을 찾아 순국·순직 경찰관들을 참배한 뒤 취임식을 갖고 "경찰 창설 8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에 부산시민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할 기회를 가지게 되어 영광"이라며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국민에게 충직하고 유능한 부산경찰'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취임사에서 그는 최근 사회적으로 우려되는 관계성 범죄에 강력히 대응하고, 학교폭력과 청소년 도박을 근절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또 범죄피해자 보호·지원과 고령자 교통사고 예방을 통해 사회적 약자 보호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엄 청장은 오현고와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나와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제주 출신이다. 1997년 경찰간부후보생 45기로 경찰에 입직한 뒤 충북 음성경찰서장, 서울 남대문경찰서장, 서울경찰청 경비과장, 서울청 제3기동단장 등을 거쳤다. 2021년 경무관으로 승진해 부천원미경찰서장과 서울경찰청 경찰관리관, 기동본부장을 지냈다. 2023년 치안감으로 승진했다. 지난 9월 치안정감 승진 내정과 함께 제36대 부산경찰청장 직무대리로 자리를 옮겼다. 엄